[파이낸셜뉴스] 코스피 지수가 장중 24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이는 지난 8월 블랙먼데이 이후 약 3달 만이다. 15일 오전 9시 50분 기준 현재 코스피는 전장 대비 0.82% 하락한 2398.94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2일 2482.57에 장을 마감하며 2500선이 붕괴된 코스피는 3거래일 만에 24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코스피가 2400선을 내어준 건 지난 8월 5일 블랙먼데이 당시 2386.96까지 떨어진 후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코스피는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에 급락한 바있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008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820억원, 237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이차전지의 급락이 전반적인 지수를 끌어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 계획이 전해지면서 간밤 테슬라가 5%대 급락하자 국내 이차전지주의 투자 심리에도 타격을 줬다는 평가다. 이 시간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7.35%, 삼성SDI는 8.32% 하락 중이다. 이외에도 에코프로(-5.54%), 에코프로비엠(-6.29%), 포스코퓨처엠(-10.58%) 등이 급락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가 한국을 다시 환율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한 점도 증시 하방 압력을 키우고 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보조금 폐지 가능성에 국내 이차전지주 부담이 불가피하고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언급한 파월 의장 발언도 부담"이라며 "미국 재무부가 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한 가운데 최근 달러 강세로 부담 높아진 외환시장 영향에 주목한다"고 전했다. 한편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0% 하락한 672.73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378억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0억원, 216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11-15 10:02:47코스피 시가총액이 지난 8월 '블랙먼데이' 이후 3개월 만에 2000조원 밑으로 내려앉았다. 증권가에서는 블랙먼데이 급락장과 달리 이번 증시 부진은 탈출하기 쉽지 않은 '점진적 하락장'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트레이드에 따른 자금의 미국 쏠림현상이 완화돼야 증시 연쇄 하락이 멈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끌어내리는 코스피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전체 합산 시가총액은 1970조6632억원으로 급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2000조원이 무너진 것은 지난 8월 5일 블랙먼데이 당시 1997조7460억원 이후 석 달 만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하루 만에 전 거래일 대비 2.64% 하락한 2417.08에 마감하면서 2400 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코스피 급락은 국내 증시에서 비중이 큰 반도체주 주가가 침체에 빠진 영향이 컸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하루 만에 4.53% 하락 마감한 이날 삼성전자 한 종목이 코스피 지수 하락에 미친 기여도는 16.1%에 육박했다. 하락 기여도 2위인 LG에너지솔루션의 하락 기여도가 3.9%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삼성전자가 지수를 끌어내린 셈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4만전자'가 코앞이다. 이날도 5만600원에 52주 신저가로 마감한 삼성전자 주가는 120개월 이동평균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월봉 기준 10년 이동평균선을 뜻하는 120개월선은 주식 시장에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진다. 삼성전자 주가가 120개월선까지 추락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섹터에 대한 우려와 미국으로의 자금 쏠림현상이 증시 낙폭을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나온 골드만삭스 보고서가 한국, 대만 등 대미무역 흑자국의 무역피해 가능성을 지적한 것도 코스피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 기업에 대한 감세 및 규제완화 기대가 지속되면서 미국에 국한된 증시 호재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글로벌 자금의 미국 쏠림으로 이어졌다"며 "반면 피해국가로 평가되는 한국에서는 외국인 수급 이탈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 및 경기 둔화 신호가 부각된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 11일 발표된 11월 1~10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8% 감소하면서 코스피의 버팀목이 됐던 수출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날 발표된 한국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두 달 연속 하락했다"며 "기업 실적 하향 조정, 경기둔화 압력 등이 반영되는 구간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미국 소비지표 발표치 주목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진정돼야 국내 증시도 하락세를 멈추고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 투자 시계를 흐리게 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반영해 크게 움직이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일단 멈춰야 한다. 그래야 경제지표나 기업이익, 정책 윤곽 등이 잡히면서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발표를 앞둔 미국 10월 소비지표 결과도 한미 증시 향방을 결정 지을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10월 소비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기저효과에 따라 물가 반등 기조를 띨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경우 과도한 통화정책 우려가 완화되면서 채권금리 및 달러화 안정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미국 CPI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미국 금리가 레벨 다운될 경우 대선 이후 트럼프 트레이드 확산 과정에서 소외됐던 자산군들에 주가복원 기회가 생길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11-13 18:34:58[파이낸셜뉴스] 코스피 시가총액이 지난 8월 '블랙 먼데이' 이후 3개월 만에 2000조원 밑으로 내려앉았다. 증권가에서는 블랙 먼데이 급락장과 달리 이번 증시 부진은 탈출하기 쉽지 않은 '점진적인 하락장'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트레이드에 따른 자금의 미국 쏠림 현상이 완화돼야 증시 연쇄 하락이 멈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삼성전자가 끌어내리는 코스피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전체 합산 시가총액은 1970조6632억원으로 급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이 2000조원이 무너진 것은 지난 8월 5일 블랙먼데이 당시 1997조7460억원 이후 석 달 만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하루 만에 전 거래일 대비 2.64% 하락한 2417.08에 마감하면서 2400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코스피 급락은 국내 증시에서 비중이 큰 반도체주 주가가 침체에 빠진 영향이 컸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하루 만에 4.53% 하락 마감한 이날, 삼성전자 한 종목이 코스피 지수 하락에 미친 기여도는 16.1%에 육박했다. 하락 기여도 2위인 LG에너지솔루션의 하락 기여도가 3.9%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삼성전자가 지수를 끌어내린 셈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4만전자'가 코앞이다. 이날도 5만600원에 52주 신저가로 마감한 삼성전자 주가는 120개월 이동평균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월봉 기준 10년 이동평균선을 뜻하는 120개월선은 주식 시장에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진다. 삼성전자 주가가 120개월선까지 추락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섹터에 대한 우려와 미국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증시 낙폭을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나온 골드만삭스 보고서가 한국, 대만 등 대미무역 흑자국의 무역 피해 가능성을 지적한 것도 코스피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 기업에 대한 감세 및 규제 완화 기대가 지속되면서 미국에 국한된 증시 호재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글로벌 자금의 미국 쏠림으로 이어졌다"며 "반면 피해 국가로 평가되는 한국에서는 외국인 수급 이탈이 지속되는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 및 경기 둔화 신호가 부각된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 11일 발표된 11월 1~10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8% 감소하면서 코스피의 버팀목이 됐던 수출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날 발표된 한국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두 달 연속 하락했다"며 "기업 실적 하향 조정, 경기 둔화 압력 등이 반영되는 구간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 미국 소비 지표 발표치 주목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진정돼야 국내 증시도 하락세를 멈추고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 투자 시계를 흐리게 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반영해 크게 움직이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일단 멈춰야 한다. 그래야 경제지표나 기업이익, 정책 윤곽 등이 잡히면서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발표를 앞둔 미국 10월 소비지표 결과도 한미 증시 향방을 결정 지을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10월 소비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기저효과에 따라 물가 반등 기조를 띨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물가 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경우 과도한 통화정책 우려가 완화되면서 채권금리 및 달러화 안정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미국 CPI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미국 금리가 레벨 다운 될 경우, 대선 이후 트럼프 트레이드 확산 과정에서 소외됐던 자산군들에 주가 복원 기회가 생길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11-13 16:09:10[파이낸셜뉴스] 신한투자증권이 지난 8월 5일 증시폭락이 발생했던 '블랙먼데이' 후폭풍으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으나 이를 숨겨왔다가 내부통제시스템을 통해 적발됐다. 신한투자증권은 허위거래 정황을 발견하고 금융감독당국에 자진 신고, 현재 내부 감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1일 장내 선물 매매 및 청산에 따라 1300억원으로 추정되는 손실이 발생했다는 내용의 주요 경영상황을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 공급자(LP)가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를 했고, 과대 손실이 발생했으나 이를 스왑 거래인 것처럼 허위 등록하며 손실 발생 사실을 감췄다. LP는 시장에서 안정적인 거래가 가능토록 매수와 매도 호가를 지속적으로 제시해 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선물 매매를 임의로 진행하다가 과도한 손실이 발생하자 이를 드러나지 않게 하기 위해 허위 스왑거래를 등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행위는 국내 증시가 폭락한 지난 8월 5일 '블랙먼데이' 직전인 8월 2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신한투자증권은 내부통제시스템을 통해 스왑거래 등록이 허위인 것을 확인, 내부 조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감독당국에 신고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현재 내부 감사를 진행 중으로 불법 행위 발견 시에는 해당 관련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10-12 14:18:43지난달 초 '블랙먼데이' 사태 등 국제금융시장을 요동치게 한 엔화 기반 캐리 트레이드(엔캐리 자금)의 전체 규모가 500조엔이 넘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가운데 청산 가능성이 높은 자금이 32조7000억엔, 약 2000억달러로 추정된다. 향후 미국의 금리인하에 따라 누적된 엔캐리 자금이 추가 청산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BOK이슈노트 '최근 엔캐리 트레이드 수익률 변화와 청산가능 규모 추정'에 따르면 전체 엔캐리 자금의 전체 잔액은 506조6000억엔(3조4000억달러)으로 추정됐다. 이 가운데 청산 가능성이 높은 자금은 전체 엔캐리 자금의 6.5% 수준인 32조7000억엔으로 추산된다. 한은은 엔캐리 자금을 △비상업 엔화 선물 순매도 포지션 △글로벌 은행의 엔화 대출 △일본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로 구분해 분석했다. 캐리 트레이드는 투자자가 저금리 통화로 대출받은 자금을 다른 곳의 고수익 자산에 재투자하는 투자전략을 뜻한다. 지난 2016년 이후 일본이 마이너스 정책 금리를 이어온데 비해 미국이 지난 2022년 3월부터 큰 폭으로 금리를 인상하면서 엔캐리 트레이드의 기대수익률은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7월 이후 엔화가 급격하게 절상해 실현수익률이 손실로 전환하면서 8월 초 글로벌 엔캐리 자금 청산이 현실화됐다. 자금유형별로 보면 한은은 비상업 엔화 선물 순매도 포지션 5000억엔이 전액 청산될 수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투기적 목적 등이 강한 엔화 선물 거래의 경우 글로벌 충격을 외화 파생상품 시장에서 즉각 반영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 글로벌 은행의 엔화 대출의 경우 총 41조1000억엔 중 13조엔, 일본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는 465조엔 중 19조2000억엔의 청산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한은은 향후 미국의 금리인하가 지속될 경우 엔캐리 트레이드 유인이 축소되면서 그간 누적된 엔캐리 자금이 일부 청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청산 과정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는 만큼 자금 흐름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판단이다. 특히 지난 8월 초 블랙먼데이 당시에도 미국 경제의 강건성이 확인되면서 투기적 단기 엔캐리 청산에도 빠르게 회복됐으나 관련 리스크를 과소평가하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아이슬란드의 2008년 금융위기의 원인 중 하나로 금리차에 기반해 과도하게 유입된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지목됐다. 미국의 2008~2009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도 미국의 신용버블의 배후에 엔캐리 자금의 유입이 있었고, 위기 발발 후 디레버리징 과정에서 미 달러화 가치 하락 및 엔화 강세 현상이 관측됐다. 윤경수 한은 국제국장은 "캐리 트레이드 자금은 위기를 직접 유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 변동성이 증대되는 시점에 투자 대상 국가의 통화가치와 자산가격의 하락을 더 증폭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움직임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며 "특히 고금리 취약 신흥국에 캐리 자금이 과도하게 유입되어 환율이 크게 고평가된 상황이라면 관련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9-24 18:12:58[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가 이번주에도 변동성에 큰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른 영향으로 9일 국내증시도 불안한 출발을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77% 급락하며 2022년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한 주간 4.25% 내리며, 작년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최악의 주간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 한 주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93% 하락했다. 고용 관련 지표는 대체로 부진한 수준을 보였다.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대비 14만2천명 늘어나면서,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다. 또 미국의 8월 실업률은 4.2%로 선방했지만, 노동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는 신호는 연이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8월 5일 글로벌 증시가 폭락한 '블랙 먼데이'를 앞둔 며칠과 비슷한 흐름이 나오고 있기 때문. 이에 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진 상태다. 통상 9월은 주식시장이 계절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기간이라는 점도 주식시장이 부진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장에서는 영웅이 될 필요가 없다며 안전한 자산에 자금을 보관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전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주요 물가 보고서가 발표된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공개될 예정. 이미 시장과 연준의 주요 포커스는 물가에서 고용으로 넘어간 만큼, 물가 수치는 뜻밖의 수치가 나오지 않는 한 시장의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9-09 08:14:14[파이낸셜뉴스]소비자심리지수가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달 초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블랙 먼데이’ 사태가 터지고 티메프발 이커머스 미정산 사태가 장기화된 결과다. 수도권 집값 상승세에 1년 뒤 주택 가격이 오를 것으로 내다본 소비자의 수는 늘어나면서 2021년 10월달 수준의 부동산 상승 기대감이 다시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 먼데이에 티메프까지...소비심리 ‘뚝’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8으로 전월보다 2.8p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9월(99.7)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당시 CCSI는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수출 부진 우려, 체감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여력 위축 등의 영향으로 3.4p 하락했다. CCSI는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심리지표다. 15개 CSI 가운데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하며 100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지난 5월에 98.4를 기록하며 5개월 만에 비관적으로 돌아선 CCSI는 지난달까지 2개월 연속 100을 상회했으나 이달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가 주저앉은 이유는 미국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지난 5일 주가가 급락하고 티메프 사태 등 이커머스 대규모 미정산에 따른 영향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조사기간이 8월 6일부터인데 8월 5일에 블랙 먼데이 사태가 터지면서 소비심리가 더 과도하게 반응한 영향이 있다"며 "다만 이후 (주가) 반등폭이 반영되면서 소비심리가 부정적(100 하회)으로 전환하지는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표는 이달 모두 하락했다. 우선 현재생활형편(90), 생활형편전망(94)이 모두 1p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98)과 소비지출전망(109)은 2p 하락했고 향후경기전망은 3p 내린 81를 기록했다. 현재경기판단은 4p 하락한 81로 집계됐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 시장금리 하락 등으로 금리인하 기대감은 커졌다. 8월 금리수준전망CSI는 93로 지난달과 비교해 2p 하락했다. 금리수준전망CSI는 6개월 내 금리를 전망하는 지표로, 100을 하회하면 금리가 인하하리란 전망이 더 많다는 뜻이다. ■"집값 더 오를 거야"...기대감 34개월래 최고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18로 전월 대비 3p 상승했다. 지난 2021년 10월(125) 이후 2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 지수는 1년 후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본 응답자가 하락을 예상하는 응답자보다 많을 경우 100을 웃돈다. 이는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가 늘어나고 가격 상승세가 지속된 결과다. 황 팀장은 "1년 후의 주택가격을 물어보는 설문임에도 현재 집값에 기반해 응답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 8일 발표한 ‘주택공급 확대방안’은 조사기간의 한계로 이번 주택가격전망 CSI에 유의미하게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황 팀장은 “조사 응답의 80%가량이 초반 3일에 쏠려있다”며 “8·8 대책이 발표되기 전에 먼저 응답하신 분들이 많고 공급대책은 앞으로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를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하기 때문에 추이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뜻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과 같은 2.9%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3월(2.9%)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응답 분포를 보면 앞으로 1년간 물가가 2~3%라고 예상한 비중(28.4%)이 가장 높았고 3~4%(21.0%), 1~2%(14.9%), 4~5%(10.9%) 등이 뒤를 이었다. 향후 1년간 물가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으로는 공공요금(53.6%)이 가장 높았다. 이어 농축수산물(49.8%), 석유류제품(35.3%) 순이었다. 전월과 비교하면 집세(1.8%p), 석유류제품(0.3%p)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공공요금(-0.7%p) 비중은 감소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8-19 16:53:25[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33.6%로 소폭 상승했다. 전주에 30% 초반대로 내려앉았다가 일주일 만에 다시 30% 중반대로 상승세를 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증시가 대폭락한 ‘블랙먼데이’에 대한 기민한 대응과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의지 재확인, 8일 주택공급 대폭 확대 방안 발표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12일 공개된 에너지경제신문 의뢰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0.8%포인트 오른 33.6%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2.2%로 나타났다. 0.8%포인트 상승은 소폭이긴 하지만, 30% 초반대로 내려앉자마자 반등했다는 점과 일간 변화가 오르는 추세라는 점이 주목된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달 셋째, 넷째 주에 30% 중반대를 유지하다 전주에 30% 초반대로 꺼졌다. 이후 곧바로 33.6%로 오르면서 이전처럼 30% 전후 박스권으로 돌아가지는 않는 모습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의 윤 대통령 지지율 일간 변화도 오르는 추세이다. 6일과 7일은 33.4%와 32.5%로 하락세인 듯했지만, 8일 34.2% 30% 중반대로 오른 뒤 9일 34.5%로 마감했다. 조사 당시 현안과 연관 지어 분석해보면, 5일 블랙먼데이에 따른 불안감이 6~7일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대통령실이 증시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적극 메시지를 내고, 특히 증시 하방 요인인 금투세를 폐지하겠다는 의지를 더욱 강하게 표명하면서 지지율이 오름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거기다 8일에는 수도권 집값 상승세를 잡기 위한 대규모 주택공급 방안을 발표하면서 윤 대통령 지지율 오름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향후 금투세 폐지 여부와 증시 불안이 해소될지, 주택공급 대책이 실제로 집값 상승세를 잡을지에 따라 지지율에 미칠 영향이 달라질 전망이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는 5~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5명을 대상으로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8-12 09:04:09미국에서 시작된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에 전 세계 자산시장이 속절없이 무너졌다. 5일 국내외 증시는 새파랗게 질렸고, '폭락'에 관한 기록은 모두 새로 쓰여졌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77%(234.64p) 하락한 2441.55에 거래를 마쳤다. 2611.30에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을 키우며 2600선, 2500선이 잇달아 붕괴됐다. 장 후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해 20분간 일시적으로 거래가 중단됐다. 거래재개 직후 10% 넘게 떨어져 2400선(2386.96)마저 깨졌지만 장 막판 2400선을 지켜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만 1조5000억원어치 넘게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이 나홀로 1조7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88.05p(11.3%) 하락한 691.28에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1.77% 내린 765.57로 출발한 후 폭락을 거듭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결국 700선이 무너졌다. 국내 증시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2020년 3월 19일 이후 4년5개월 만이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시가총액 상위권인 코스피200 대형주 전부가 한꺼번에 하락했다. 코스피 전체 상장사의 98%에 해당하는 924개 종목의 주가가 내렸고, 오른 종목은 11개에 불과했다. 하루 기준 역대 최대의 하락종목 수다. 이에 따라 코스피시장의 시가총액은 1997조7450억원으로 하루 만에 192조230억원이 증발했다.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은 338조4265억원으로 42조9883억원이 날아갔다. 두 시장을 합치면 약 235조원이 허공으로 사라진 셈이다. 국내 증시는 지난주 미국 제조업지표에 고용지표 부진까지 겹치면서 이틀 연속으로 급락한 뉴욕 증시 흐름을 따라갔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은 "경기침체는 단번에 오지 않는다. 모든 상황이 쌓이고 쌓여 어떤 트리거에 의해 발동된다"며 "최근의 시장 움직임은 펀더멘털 외적 요인의 과도한 개입에 따른 낙폭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한편 일본과 대만 증시도 이날 8~12% 가까이 빠지며 최악의 폭락장을 맞았다. 특히 일본 증시는 12.40% 떨어지면서 1987년 '블랙 먼데이' 때를 넘어섰다. 대만 자취안지수도 8.35% 하락, 올해 4월 23일 이후 3개월 반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전체 시가총액의 약 30%를 차지하는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업체 TSMC 주가는 9.7%. 애플 '아이폰'을 위탁생산하는 훙하이정밀(폭스콘)은 9.9% 각각 폭락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박종원 기자
2024-08-05 18:17:47미국발 경기침체 공포가 확산되면서 정부의 경제정책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정부는 시장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 과도한 시장불안을 경계하는 메시지를 내놨지만 먹혀들지 않는 모양새다. 이 같은 반응은 미국 침체가 한국 경제 전반에 가져올 부담을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출 감소는 당연한 수순이다. 미국발 금융불안도 이어질 수 있다. 재정·금융 등의 정책수단이 제한돼 있는 정부로서는 올 하반기 경제정책 운용에 상당한 부담을 지게 됐다. ■對미국 무역 타격 불가피 기획재정부는 5일 윤인대 기획재정부 차관보 주재로 관계기관 합동 컨퍼런스콜을 열어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윤 차관보와 기재부 경제정책국장, 한국은행 부총재보,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등이 참석했다. 기재부는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중동 지정학적 불안 재확산 등 불확실성도 여전한 만큼 정부·한은은 높은 경계심을 가지고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관계기관 합동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하면서 필요시 상황별 대응계획(contingency plan)에 따라 관계기관이 긴밀히 공조하여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증시는 '블랙 먼데이'였다.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을 덮쳤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와 내수가 악화되고 인텔이 대량감원을 발표하는 등 빅테크 기업의 성장동력이 한계에 달했다는 불안감이 지수를 끌어내린 것이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커지면서 한국은 당장에 수출 타격에 직면하게 됐다. 미국 수출 비중은 2018년 12%에서 올 7월 현재 17.7%까지 높아졌다. 대미 수출이 늘어난 것은 미국 소비 호황 영향이 컸지만 미국 경기부진은 수입량 감소, 대미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미국 판매량이 많은 반도체, 전기차 등의 업종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수출이 그동안 한국 경제를 떠받쳐왔다는 것에 있다. 정부는 지난 7월까지 10개월 연속 이어진 수출 개선이 내수로 온기가 확산되는 정책을 펴 왔지만 예상보다 빨리 온 미국 경기침체로 정책한계가 노출된 것이다. 정부는 일단 "높은 경계심을 갖고 긴밀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과도한 시장불안을 경계하는 정도의 메시지다. 정부와 한국은행 내부에서는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이 실제 실물경제로 연결되는 상황은 아니다'라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도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미국 경기둔화 우려 부각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며 "필요시 컨틴전시플랜에 따라 긴밀히 공조·대응해 달라"고 지시했다. ■정책 딜레마…경기 "피기도 전에" 미국 경기침체 공포에다 확산되고 있는 중동사태까지 겹치면서 정책당국의 부담은 더 커졌다. 유가불안을 키울 수 있어서다. 대외불안이 중첩되고 있지만 정책대응은 제한돼 있다는 게 문제다. 내수부진 대응책은 재정 확대로 풀어야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세수부진에 추가경정예산 편성도 어려운 상황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또한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기진작을 위한 금리인하 카드도 급등하고 있는 부동산 값에 발목이 잡혀 있다. 기준금리를 내리면 부동산시장과 가계부채를 더 자극할 수 있어서다. 실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9주 연속 상승세다. 전세가격은 63개월 연속 오름세다. 여기에다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2%p나 낮은 상황이어서 금리인하는 환율급등, 금융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마디로 정책딜레마 상황인 셈이다. 정부는 시장심리 안정에 힘쓰는 한편 펀더멘털을 강화하면서 기존 정책에 속도감을 붙이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윤 차관보는 관계기관 합동 컨퍼런스콜에서 정부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외환·채권시장 선진화, 공급망 확충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우리 자본·외환시장 체력을 강화하고 대외안전판을 확충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이보미 기자
2024-08-05 18:1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