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본판 ‘최강야구’를 제작할 예정이다. 팬덤이 확인되면 (한국과 같이) 도쿄돔 직관과 커머스로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황오영 JTBC 중앙 투자국 및 예능 전문 스튜디오 세이(Say) 콘텐츠 사업국장이 28일 ‘2024 국제방송영상마켓’ 기간 중 열린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팬덤 문화가 만들어가는 K-예능’을 주제로 콘텐츠 소비 패턴의 변화와 예능 콘텐츠가 팬덤에 유리한 콘텐츠가 된 이유를 설명했다. 황 국장은 먼저 자신의 업무로 “콘텐츠 기획부터 비즈니스에 이르기까지 프로그램의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총괄 프로듀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팬덤에 대해 “기존엔 팬들이 방송사 앞으로 갔다면, 이제는 콘텐츠 소비 역시 파편화, 개인화되어가고 있다. 시청자와 콘텐츠 간 거리가 축소됐다”고 변화를 짚었다. 젠지(GEN Z)를 중심으로 팬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변화한 데는 커뮤니티 SNS 기반으로 담론이 활성화되는 환경과 유튜브와 같은 국경 없는 콘텐츠 트렌드가 이를 가능하게 했다. 황 국장은 콘텐츠산업에서 팬덤이 중요해진 이유로 “경제적 흐름을 창출해낼 수 있는 적극적 행동은 오직 팬들만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팬덤이 콘텐츠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주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팬덤 형성에 유리한 콘텐츠는 무엇일까? 그는 “드라마보다는 예능”을 꼽았다. “드라마는 가상의 이야기고 일시적이며, 정해진 서사가 있는 반면 예능은 현실이고 지속성이 있으며 상호 작용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공개된 예능 중에서 팬덤향 예능을 꼽는다면 무엇일까? 그는 ‘최강야구’와 ‘연애남매’, ‘환승연애3’와 ‘크라임씬’을 꼽았다. 그는 “‘유 퀴즈 온더 블록’과 ‘나 혼자 산다’는 화제성이 높으나, 팬덤 콘텐츠로 보는 덴 한계가 있다”며 “스포츠를 소재로 한 ‘최강야구’와 ‘뭉쳐야찬다3’를 비교하면 ‘뭉쳐야찬다3’는 시청률이 더 높지만, 화제성지수는 ‘최강야구’가 더 높다. 화제성 지수가 6배 정도 차이난다”고 설명했다. ‘최강야구’는 JTBC와 티빙에서 방송됐으나 화제성에 힘입어 디즈니플러스와 넷플릭스로 편성이 확대됐다. 그는 “사실 기획 초기엔 우려가 컸지만, 장시원 PD의 장점 중 하나가 캐릭터를 살리는 역량이 뛰어나 그것을 믿고 시작했다”며 “‘최강야구’에 대한 반응을 바탕으로 팬덤의 수치를 데이터하여 (오프라인) 직관을 진행했고, 팝업스토어 등 시청자와의 접점을 확대했다”며 성공의 과정을 돌이켰다. 이어 “올해는 글로벌로 나갈 계획으로 일본판 ‘최강야구’를 제작할 예정이다. 현지 팬덤이 확인되면 도쿄돔 등 직관과 커머스 확대도 고려중”이라고 부연했다. 기존 팬덤 있는 프로 스포츠를 예능으로 풀어낸 게 주효 ‘최강야구’의 팬덤을 확보한 전략은 무엇이었을까? 황 국장은 “프로 스포츠 문화를 예능으로 풀어낸 게 적중했다”고 분석했다. “기존 야구 팬덤을 끌어옴과 동시에 젊은 세대를 사로잡았다”고 부연했다. 황 국장은 또 팬덤을 확보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디지털과 글로벌”이라고 꼽았다. 그는 “기존에 팬덤을 갖고 있던 분야를 어떻게 잘 끌어올지가 시작이라면, 두 번째는 아주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 ‘연애남매’의 경우 기존 연애 예능에 남매라는 새로운 요소를 가미하여 캐릭터 구축 및 단단한 빌드업을 거쳤다. 담론 활성화를 위한 소재와 장르를 선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밸류업을 위한 온오프라인 활동을 통해 팬덤이 확장되게 해야 한다. 팬덤 확장을 위해 글로벌로 나아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예능전문 스튜디오 세이 콘텐츠사업국은 올 하반기 새로운 예능을 선보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인 ‘최강 럭비’와 ENA·웨이브의 ‘여왕벌 게임’ 그리고 ENA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이 그것이다. 이중 어떤 예능이 팬덤향 예능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 이하 콘진원)과 코엑스가 공동 주관하는 BCWW는 K-콘텐츠의 해외 진출 및 수출 확대를 위한 글로벌 방송영상마켓이다. 올해는 27~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BCWW, 글로벌 무대의 미래를 열다’라는 슬로건 아래 △전시마켓 △콘퍼런스 △쇼케이스 △비즈매칭 △시상식 △On Air △K-OTT 홍보관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총 13개국 277개 기업이 전시 마켓에 참가하고, 사전등록 기준 국내외 34개국 1022명의 바이어가 방문한다. 특히 올해는 역대 최초로 서유럽 권역인 프랑스가 국가관으로 참여했다. 국내 OTT 플랫폼 △쿠팡플레이와 △롯데컬처웍스 △하이브도 올해 처음으로 독립부스로 참여했다. △씨제이이엔엠(CJ ENM) 등 국내 대표 미디어 기업부터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후지 텔레비젼, 중국 △아이치이(iQIYI), 싱가포르 △비비씨 스튜디오(BBC Studios) 등 세계 각국 미디어 기업들이 참여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8-28 16:26:26[파이낸셜뉴스] 저예산 독립영화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이 신작 할리우드 재난영화 ‘트위스터스’를 들고 돌아왔다. 7일 오후 CGV 용산아이크파몰에서 진행된 언론시사 기자간담회에는 정이삭 감독, 데이지 에드가-존스 배우, 애슐리 J. 샌드버그 제작 총괄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트위스터스’는 1996년 흥행한 재난영화 ‘트위스터’(1996)의 속편으로 폭풍 추격자들이 오클라호마 평원에서 강력한 토네이도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영화다. 7월 19일(현지시간) 개봉해 하루만에 3220만(442억원) 달러를 벌어들였고, 개봉 1주일 만에 제작비(1억5500만 달러, 2132억원)를 넘어섰다. ‘미나리’이후 디즈니플러스 ‘만달로리안’ 시즌3에 합류했던 정이삭 감독은 “어릴 적부터 극장영화를 무척 좋아했는데, 이렇게 블록버스터 영화를 직접 연출하게 돼 꿈을 이룬 것 같다”며 기뻐했다. 샌드버그 피디는 독립영화를 연출한 정이삭 감독에게 대형 프로젝트를 맡긴 것에 대해 “영화의 스케일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뿐 아니라 토네이도를 직접 경험해본 사람이어야 한다는 점도 중요했다”고 말했다. 또 "개인적으로 영화 ‘미나리’의 팬이었고, ‘만달로리안’을 제작한 루카스필름 소속 친구의 추천도 한몫했다. 정이삭 감독이야말로 적임자였다”고 말했다. 자전적 영화 ‘미나리’에도 나오지만 정이삭 감독은 미국 남부 아칸소 주로 이주하고 얼마 뒤 한밤중에 몰아친 토네이노를 경험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밤에 토네이도가 닥쳐 직접 눈으로 본 것은 아니지만, 굉장히 두려웠던 기억이 있다”고 돌이켰다. “토네이도는 이번 영화를 찍던 중에 직접 봤다. 촬영 도중 토네이도가 몰아쳐 현장에 있던 과학자들과 함께 토네이도를 보러 갔다”고 부연했다. 영화는 오클라호마 출신으로 기상을 예측하는 탁월한 감각과 열정을 가진 케이트가 대학시절 친구들과 함께 토네이도를 소멸시키려던 시도를 하다 예측이 빗나가 소중한 친구들을 잃게 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렇게 도망치듯 오클라호마를 떠난 뒤 뉴욕에서 기상청 직원으로 살고 있는 그녀를 옛 친구가 하비가 찾아온다. 하비는 토네이도를 소멸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을 제안하고 케이트는 고민 끝에 오클라호마로 향한다. 그곳에서 일명 토네이도 카우보이라 불리는 인플루언서 ‘타일러’(글렌 파월)를 만난다. 이들은 서로 경쟁하듯 거대한 토네이도를 쫓는다. ‘트위스터스’에서 토네이도는 소중한 것을 한순간에 빼앗아가는 두려움의 존재면서 동시에 매혹적인 자연현상으로 그려진다. 특히 타일러는 마치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듯 토네이도 속으로 뛰어들어 폭죽을 날리고 이를 실시간으로 생중계하며 돈도 번다. 케이트에게 토네이도는 트라우마이자 극복의 대상이며 동시에 오랜 꿈이다. 케이트를 연기한 에드가 존스는 “영화에서 날씨는 어떻게 보면 인간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다. 케이트가 극복해야하는 내적 괴물과 같다. 토네이도를 극복하고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면서 동시에 자연적이고 아름다운 면도 있다”고 말했다. ‘트위스터스’에 등장하는 토네이도는 실제 사건과 관측을 기반으로 10개의 독특한 토네이도와 날씨 환경을 디자인하여 만들어졌다. 할리우드 CG업체 ILM은 “영화 역사상 CG로 만들어진 날씨 시뮬레이션이나 토네이도 중 가장 복잡하고 진짜 같은 작업물”이라고 자신했다. 정이삭 감독은 “관객들로 하여금 토네이도를 극장에서 생생하게 경험하게 만들고 싶었다. 이에 전편에 이어 속편도 (오클라호마에 가서 야외 촬영을 하는 게 중요했다. 매 장면 어떻게 생동감을 표현할지 고민했다. 화면의 한계를 넘어서는 짜릿한 경험을 선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차기작은 ‘미나리’와 같은 드라마 위주의 작은 규모가 될까? 아니면 ‘트위스터스’와 같은 규모가 큰 블록버스터가 될까? 정이삭 감독은 “처음에 (제의 받고) 이렇게 규모가 큰 영화를 어떻게 만들지, 그런데 두렵다고 안하면 후회하지 않을까? 두려움이 영감을 주는 것 같다. 두려움에서 도망치는 대신 두려움을 향해 달려가고 싶었다. 차기작은 어떤 걸 하든지 제게 도전적인 작품을 하고 싶다. 관객들께 자랑스럽게 공유할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답했다. 8월 14일 개봉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8-07 21:18:51[파이낸셜뉴스] 브로드웨이의 새로운 블록버스터 뮤지컬 '알라딘'(제작: 에스앤코)이 드디어 한국에 온다. 서울과 부산 2개 도시에서 공연되는 '알라딘'이 마침내 11월 22일 개막해 2025년 6월 22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이어 부산은 2025년 7월 드림씨어터에서 개막한다. 8일 에스앤코에 따르면 2014년 초연한 '알라딘'은 최근 10년간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히트한 공연 중 한편이다. '라이온 킹' '위키드' '해밀턴'에 이어 초연 이래 가장 성공한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2024년 기준 3500회 이상 공연으로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 15위를 기록했다. 현재 미국 브로드웨이, 일본, 스페인, UK투어가 진행 중이며 전 세계 4대륙, 11개 프로덕션에서 공연하여 약 2000만 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 등 주요 어워즈에서 수상하거나 후보 지명됐으며 “환상적이고 화려하다. 기대를 뛰어넘는다!”(뉴욕타임즈), “정확히 당신이 원했던 그것!”(NBC-TV), “센세이셔널 그 자체! 브로드웨이의 마법!”(더 월스트리트 저널) 등의 찬사를 받았다. 무수한 디즈니 음악을 탄생시킨 거장 알란 멘켄이 작곡을 맡았다. 그는 애니메이션 영화 ‘알라딘’을 시작으로 뮤지컬, 라이브 액션 영화 등의 전 과정에서 음악을 이끌었으며,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등으로 골든 글로브상 7회 수상 및 EGOT(에미상, 그래미상, 아카데미상, 토니상 수상)의 영광에 빛나는 뮤지션이다. 멘켄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하워드 애쉬맨과 팀 라이스가 작사, 그리고 채드 베글린이 작사와 극본을 맡았다. 케이시 니콜로가 연출과 안무, 밥 크롤리가 무대 디자인, 그렉 번즈가 의상 디자인, 나타샤 카츠가 조명 디자인, 짐 스탠메이어가 일루전 디자인을 맡았다. 오리지널 스케일 그대로! 신비로운 아그라바 왕국의 장관! '알라딘'은 지난해 2월 디즈니 시어트리컬 그룹과 롯데컬처웍스, 클립서비스, 에스앤코 간에 체결한 장기 업무 협약의 첫번째 결과물이기도 하다. 이들은 향후 디즈니 시어트리컬 그룹의 인기 브로드웨이 작품을 한국 관람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디즈니 시어트리컬 그룹 총괄 프로듀서인 앤 쿼트는 “하루빨리 관객들을 아그라바로 초대하고 싶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전 세계 '알라딘'을 이끌어 온 연출 및 안무의 케이시 니콜로를 비롯해 오리지널 크리에이터들과 한국 크리에이티브 팀과 함께 한국 초연 무대를 완성할 예정이다. 1992년 개봉한 원작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는 그해 최고의 흥행작으로, 주제가 ‘어 홀 뉴 월드(A Whole New World)’는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신드롬을 일으켰다. 뮤지컬은 영화 원작에 ‘천일야화’를 비롯한 오래된 설화를 각색한 매혹적인 스토리에 독창적인 상상력과 탁월한 공연예술로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애니메이션 영화화 초기 당시 알란 멘켄과 하워드 애쉬맨이 구상한 원안에서 무대에 어울리는 요소들을 살려냈다. 여기에 디즈니 시어트리컬 그룹의 놀라운 무대 연출, 이국적이면서도 관능적인 안무, 섬세한 일루전과 특수 효과들이 뮤지컬만의 명장면을 만들어낸다. 원작의 명곡 중 5곡 ‘Arabian Nights’, ‘One Jump Ahead’, ‘Friend Like Me’, ‘Prince Ali’, ‘A Whole New World’는 고유의 매력은 유지하면서 무대에 맞게 편곡됐다. 특히 'Friend Like Me'는 새로운 스윙 버전으로 편곡되어 지니가 이끄는 약 8분가량의 스펙터클한 쇼로 펼쳐진다. 애니메이션에서 미사용된 ‘Proud of Your Boy’ 등 4곡과 ‘These Palace Walls’ 등 4개의 새로운 넘버가 추가됐다. 자스민의 자상한 아버지이자 왕국을 통치하는 술탄, 왕위를 노리는 자파와 그의 부하 이아고와 함께 원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캐릭터인 알라딘의 세 명의 친구 카심, 오마르, 밥칵이 알라딘의 조력자로 나서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에스앤코 측은 "알라딘의 추격씬 ‘One Jump Ahead’, 검무, 벨리 댄스, 탭 댄스, 스틱 댄스 등이 쉴 새 없이 펼쳐져 관객의 혼을 빼놓는 ‘Friend Like Me’, 환상적이면서도 로맨틱한 ‘A Whole New World’는 압권이다"라고 전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7-08 10:12:16아이돌그룹 '뉴진스'의 소속사 하이브와 총괄프로듀서 민희진 어도어 대표 간 진실공방이 여전히 뜨겁다. 핵심은 민 대표가 보유지분을 활용해 뉴진스를 데리고 어도어의 독립을 시도했는지 여부로 보인다. 다만 진실공방과 폭로가 난무하면서 양측의 기업가치 하락과 이미지의 훼손은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주 주총을 열어 민 대표를 해임하려고 했던 하이브도, 법원의 가처분 인용을 받아내 자리를 지키게 된 민 대표도 현재 상태로는 모두가 패자인 상황이다. 아티스트를 길러낸 프로듀서와 소속사의 갈등을 바라보면 1년여 전 본지가 주최한 '토크노미 코리아 2023'이 떠오른다. 미래 금융투자 시장의 첨병으로 떠오른 토큰증권(STO)을 주제로 열린 지난해 토크노미 코리아는 '모든 자산을 토큰화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특히 '회사가 아닌 콘텐츠에 직접 투자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K팝, 웹툰, 영화 등 K콘텐츠가 유력한 투자자산으로 거론됐다. 그런 의미에서 당시 파이낸셜뉴스 1면을 장식했던 'STO로 하이브가 아닌 뉴진스에 투자하는 시대 올 것'이라는 제목이 더욱 의미심장해진다. 만약 토큰증권 시대의 뉴진스였다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토큰증권은 거의 모든 자산을 토큰화한다. 예를 들어 아이돌그룹의 경우 투자계약증권 형태로 자금을 모아 데뷔를 시키고, 이를 유통시장에 상장해 주식처럼 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 하이브도, 어도어도 아닌 걸그룹 뉴진스만으로 투자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내가 '픽'한 아이돌그룹에 직접 투자하고 성과를 함께 나눌 수도 있다. 법인이 아니기 때문에 지분 관계에서도 자유롭다. 특히 투자자금 유치를 위해 기업공개(IPO)를 하고 싶어도 지분 걱정 때문에 망설이는 최고경영자(CEO)들에게는 획기적인 수단이다. 적대적 인수합병(M&A) 걱정 없이 핵심사업을 유동화해 투자를 받을 수 있는 도구인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2월 토큰증권 가이드라인 발표 후 금융투자시장은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는 기대감에 들끓었다. 다양한 자산을 보유한 발행사를 비롯해 증권사, 블록체인 업계, 법조계, IT 업계, 공연예술계 등 각계각층이 토큰증권이 가져올 시장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 같은 열기는 지난해 개최한 토크노미 코리아 2023에서 증명됐다. 강연자, 토론 패널, 업계 관계자뿐만 아니라 일반투자자까지 토큰증권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정보를 나누는 교류의 장이 됐다. 준비한 명함을 소진해 민망해하는 강연자들이 속출할 정도였다. 업황악화로 회원사들이 생존의 위기라며 토큰증권이 활로가 될 수 있는지를 타진하는 모 협회 측의 절박했던 질문도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1년여가 지난 올해 '토크노미 코리아 2024'를 준비하면서 느낀 분위기는 지난해와는 전혀 달랐다. 조직은 있지만 사실상 유명무실하다는 증권사, 간판만 내리지 않았지 실제로 진행되는 사업이 없다는 발행사, 국내에선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해외 쪽을 알아보고 있다는 유통사 등등 마치 생태계가 멈춰 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면서 이들이 한목소리로 내뱉는 말이 있었다. "토큰증권 법안이 통과가 안 되다 보니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는 얘기였다. 실제로 지난해 7월 발의됐던 전자증권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21대 국회에서 끝내 처리가 무산됐다. 총선 이후 통과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일말의 기대는 물거품이 됐고, 공은 결국 22대 국회로 넘어왔다. 현재 금융투자 업계의 바람은 제발 연내에 법안이 통과돼 내년부터는 제대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지난해 가이드라인 발표 당시 금융위원회가 토큰증권 시장이 본격 개막될 것이라고 언급한 시점도 2024년 말이다. 법안 처리가 늦어진 만큼 금융당국의 움직임이 좀 더 빨라지기를 바란다. 계절은 여름을 향해 가지만 토큰증권 관련 업계에서는 여전히 온기가 돌지 않고 있다. 4일 개막하는 토크노미 코리아 2024가 토큰증권 시장의 열기를 되살리는 도화선이 되길 기대한다. cynical73@fnnews.com
2024-06-02 19:16:34[파이낸셜뉴스]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K-컬처 덕후답게 ‘더 마블스’의 니아 다코스타 감독이 한국어로 인사를 건넸다. 배우 박서준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 ‘더 마블스’가 8일 국내 개봉한다. 7일 화상간담회를 통해 만난 다코스타 감독은 "청소년 시절 K-드라마, K-팝 등 한국문화에 푹 빠져 있었다"고 돌이켰다. "예능도 즐겨 봤는데, 유재석을 가장 좋아했다. 드라마는 ‘내 이름은 김삼순’부터 '온에어' '소울메이트' '커피프린스' 등 (제목을 다 언급할수 없을 정도로) 즐겨 봤고, 출연배우도 다 꿰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서준을 캐스팅하게 된 배경은 "한동안 한국드라마를 못보다가 지난 코로나19 기간 중 친구의 추천으로 '이태원 클라쓰'를 봤는데 박서준이 눈에 확 들어왔다"며 "이후 '더 마블스' 연출 제의를 받고 박서준이 얀 왕자로 적임자라고 생각해 러브콜을 보냈다"고 말했다. 박서준은 극중 노래로 소통하는 행성 ‘알라드나’의 왕자인 ‘얀'을 연기한다. "평소 뮤지컬을 좋아한다"고 밝힌 그는 "노래와 춤을 사용할 수 있어 아주 즐거웠다. 캡틴 마블과 얀 왕자가 함께 춤추는 장면도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얀 왕자의 분량과 역할에 대해서는 "(출연 분량은) 짧지만 임팩트가 있는 중요한 역할"이라고 답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캡틴 마블의 과거로 돌아가고자 했다. 과거에서 만난 사람과 장소를 쭉 가게 된다. 그중 한명이 얀 왕자다"라고 답했다. "(행성의) 왕자로서 군주 역할을 한다. 일단 멋진 의상을 입고 나오고 아주 쿨한 캐릭터다. 캡틴 마블과는 깊은 역사를 가진 인물이다. 본인들이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있다는 점에서 둘의 공통점이 있고 거기서 둘의 연결고리가 생겼다"고 부연했다. 또 함께 작업한 박서준에 대해서는 “엄청 재능있는 배우고, 좋은 에너지를 현장에 가져왔다. 아주 재미있는 사람이었다.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으며 함께 작업했다”고 말했다. 얀 왕자가 주인공인 마블영화가 나올 가능성에 대해서는 “MCU에서 일어나는 일은 MCU의 군주인 (프로듀서) 캐빈 파이거만 안다. 저는 모른다”고 답했다. "기대를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 영화를 재미있게 보기위해 더 많은 정보를 드리기는 그렇다. 영화에서 확인바란다"고 바랐다. 한편 ‘더 마블스’는 우주를 지키는 히어로 캡틴 마블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가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모니카 램보(테요나 패리스), 미즈 마블 ‘카말라 칸’(이만 벨라니)과 위치가 바뀌는 위기에 빠지면서 뜻하지 않게 새로운 팀 플레이를 하게 되는 히어로 액션 블록버스터이다. 지금까지 줄곧 혼자 온 우주를 떠돌며 숙적인 ‘크리족’에 대항하던 캡틴 마블이 이제는 팀으로 활동하며 마주하는 위기와 영웅적 성장 서사를 다룬다. 세 히어로간 관계성을 살펴보면, 우선 ‘모니카 램보’는 ‘캐럴 댄버스’의 절친한 친구이자 동료로 ‘캡틴 마블’에 등장한 바 있는 ‘마리아 램보’의 딸이다. 엄마 ‘마리아 램보’가 창설한 S.W.O.R.D.(지각 무기 관측 및 대응국)에서 일하던 ‘모니카 램보’는 임무 수행 중 빛을 시각화하고 파장을 조작하는 슈퍼파워를 얻게 된다. 미즈 마블로 갓 활동하기 시작한 하이틴 히어로 ‘카말라 칸’은 캡틴 마블의 엄청난 팬이다. 그는 어느 날 할머니의 유물 ‘뱅글’로 인해 숨겨져 있던 초인적인 힘을 자각하고, 미즈 마블이라는 이름으로 히어로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다코스타 감독은 “세 히어로 간 조화와 균형을 맞추는 게 아주 중요했다. 모니카 램보와 미즈 마블이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 소개된다. 캡틴 마블의 여정을 쫒아가면서도 두 캐릭터도 충분히 다뤄지고 그들의 이야기를 하는 게 중요했다. 세 캐릭터가 다 빛날 수 있도록 했다”고 답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1-07 10:12:51[파이낸셜뉴스] 메타버스 전문 개발사 원유니버스는 기대작 ‘챔피언스 아레나’의 실시간 온라인 'AMA(Ask me Anything)'를 진행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AMA는 김도경 원유니버스 최고제품책임자(CPO)와 이성우 프로듀서(PD)를 대상으로 유저들이 실시간으로 질문을 전달하며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제이슨 브링크 갈라게임즈 블록체인 사업부문 총괄책임자도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는 새로운 '챔피언스 아레나' 시네마틱 트레일러의 일부도 공개됐다. 유저들이 평소부터 궁금해하던 게임 관련 정보와 토크노믹스 관련 정보들에 대해 개발진들이 답변했다. 원유니버스는 이번 AMA에서 출시일을 오는 24일이라고 발표했다. 김 CPO는 “마침내 '챔피언스 아레나'를 유저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돼 감격이고 이번 AMA를 통해 게이머들의 뜨거운 기대를 확인했다”며 “오랜 시간 준비한 만큼 자신있으며 곧 시작할 챔피언 대체불가능토큰(NFT) 프리세일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챔피언스 아레나'는 오는 24일 오전 9시에 한국과 일부를 제외한 국가에서 글로벌 서비스를 개시하며 PC와 모바일로 플레이가 가능하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08-14 09:21:27[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이후 영화관 내 특별관 관람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CJ CGV에 따르면 2019년 전체 관람객 대비 8.7%에 불과했던 특별관 관람객 비중은 올 상반기 14.1%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매출 비중 역시 2019년 16%에서 현재 31%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요즘은 국내외 화제작 다수가 4DX·스크린X·4DX스크린 포맷으로 개봉한다. 12일 개봉한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데드 레코닝 파트1’(이하 미션 임파서블7)’ 역시 마찬가지다. '미션 임파서블7'은 개봉을 하루 앞두고 예매 관객수가 26만명을 돌파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이러한 가운데 '미션 임파서블7'이 ‘탑건:매버릭’(이하 탑건2)의 특별관 관객수 역시 뛰어넘을지 관심이 쏠린다. ‘탑건2’는 지난해 역대 스크린X 흥행 1위에 올랐다. 4DX에서는 ‘아바타:물의 길’(2022)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크루즈 내한 중 스크린X 스튜디오 깜짝 방문" 무엇보다 특별관에 대한 할리우드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해 '아바타:물의 길'의 존 랜도 프로듀서는 "한국의 상영 기술, 4DX나 스크린X 같이 혁신적인 기술이 많이 나와서 그 부분에 대해서 박수를 보낸다"고 밝힌 바 있다. 영화 사랑이 남다른 배우 겸 제작자 톰 크루즈 역시 영화 보기를 체험의 영역으로 확장시킨 특별관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CJ 4D플렉스에서 스크린X 필름 제작을 총괄하는 오윤동 PD는 11일 취재진과 만나 지난 6월 톰 크루즈 내한 당시 비화를 들려줬다. 그는 “톰 크루즈가 내한 중 시간을 내 예정에 없던 스크린X 스튜디오를 방문했다"며 "(단기간에 작업을 해야했던) 임직원과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해줬고, 이후 작업 중인 ‘미션 임파서블7’ 스크린X 버전을 보며 직접 피드백도 해줬다. 배우이자 제작자로서 까다롭기로 소문난 크루즈가 특별관의 가치를 알아봐준 것 같아 잊지 못할 경험이 됐다”며 뿌듯해했다. 스크린X는 전면 스크린을 넘어 양쪽 벽면까지 3면을 활용하는 '다면 상영 특별관'이다. 바람, 물, 향기 등 21개의 환경 효과와 모션체어 결합을 통해 색다른 영화 관람 경험을 선사하는 4D와 달리 스크린X는 좌우 스크린에 영사되는 이미지를 본편 영화와 별개로 추가로 제작하여 관람객에게 좀 더 입체적이고 몰임감 넘치는 관람 경험을 제공한다. 스크린X는 2015년 6편에서 2022년 18편으로 3배가 늘었다. 하지만 편수가 늘어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영화는 흔히 감독의 예술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감독이 만들지 않은 영상을 스크린X 제작진이 추가로 제작하는 것에 대해 불편해하는 시선이 많았다. 오 PD는 “초기에는 영화업계에서 (너희가 좌우 영상을) 만든다고, 어떻게? 라면서 불편해했다. 정면에 영사되는 영화를 어떻게 늘리거나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사이드윙 화면은 전부 다 우리가 만든 것이다. 크루즈와 첫 작업이었던 '탑건2'를 할 때 스크린X에 대해 설명하고, 설득하는데 애를 많이 썼다"고 돌이켰다. ‘미션 임파서블7’은 이러한 설득 과정이 필요치 않았다. 오 PD는 "'탑건2'의 성공 사례 덕에 크루즈도 (제작사인) 파라마운트도 스크린X 제작을 염두에 둬 촬영장에서 소스를 많이 찍어 전달해줬다"고 변화를 짚었다. 오토바이 절벽 낙하신, 카체이싱, 기차 액션신 "장관일 것" 하지만 작업 난이도는 ‘탑건2’에 비해 ‘미션 임파서블7’이 더 높았다. 그는 "통상 한편 제작하는데 8주가 걸리는데, ‘미션 임파서블7’은 최종 편집본이 늦게 나와 3주가 채 주어지지 않았다. 또 크루즈가 예전보다 더 세밀하게 관여하면서 의견을 냈다. 스크린X 버전을 직접 본다고 해 부담이 컸는데, 결과적으로 만족해했다. ‘탑건2’을 능가하는 퀼리티가 나온 것 같다”고 자신했다. “크루즈가 가장 강조한 것은 사실감이었다. 실제 영화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치고 컴퓨터그래픽(CG)을 많이 안 썼다. 그런데 스크린X 필름은 100% VFX다. 그들이 준 에셋을 활용해 그 짧은 시간에, 최대한 VFX로 만든 것 같지 않게, 사실적으로 표현하는게, 우리에겐 일종의 미션 임파서블에 가까웠다." 오 PD는 가장 볼만한 장면으로 크루즈가 목숨 걸고 찍은 오토바이 절벽 낙하신과 후반부를 장식하는 기차 액션신을 꼽았다. 그는 "오토바이 고공낙하 신에선 마치 관객이 스카이다이빙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후반부 기차 액션신의 경우 3면이라 깊이감이 더 생겨 더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4DX를 작업한 이지혜 PD는 “초반부 카체이싱과 후반부 기차 액션신”을 꼽았다. “액션신은 현장감을 최대한 살렸고 시그니처 음악이 나오는 장면에선 첩보물의 긴장감을 유지하려 애썼다”고 말했다. 한편 CJ 4D플렉스는 올해 6월 기준으로 미국, 프랑스 등 72개 국가에서 1147개의 기술 특별관을 운영하고 있다. 2025년까지 현재 대비 1.3배 확대할 계획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7-11 17:05:40괴물형사 '마석도'와 변신로봇 '옵티머스 프라임'이 돌아온다. 지난해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범죄액션 프랜차이즈로 자리 잡은 '범죄도시3'가 오는 31일 개봉한다. 지난 27~28일 제한 상영된 '범죄도시3'는 벌써부터 30만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다음달 6일에는 자동차와 로봇 광팬이라면 혹할 '트랜스포머'의 7번째 시리즈 '트랜스포머:비스트의 서막'이 전 세계 최초 국내 선보인다. ■복싱에 진심인 마동석의 액션 프랜차이즈 '범죄도시3' 배우 마동석이 기획·주연·제작하는 '범죄도시'시리즈는 마동석의 분신과 같다. 10대 시절 실베스터 스탤론의 '록키' 를 보며 복서와 액션배우를 꿈꿨던 마동석(52)은 2002년 서른 살부터 배우 활동을 시작해 2017년 46살에 '범죄도시'의 성공으로 한국 대표 액션배우로 자리잡았다. 한국배우 최초로 마블히어로('이터널스')로 발탁됐을뿐 아니라 자신의 "연골·주먹·영혼을 갈아 넣은 작품"인 '범죄도시'시리즈로 자신만의 MCU(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구축하며 제작자로도 승승장구 중이다. 어깨 부상으로 좌절됐던 복서의 꿈은 '핵주먹' 마석도 캐릭터로 대신하고 있다. 3편은 모든 시리즈의 운명처럼 규모가 커졌다. 서울 광역수사대로 옮긴 마석도는 이제 시퍼런 검을 든 일본 야쿠자도 상대한다. 시리즈 최초 2명의 빌런이 기용된 덕에 이준혁과 함께 '바람의 검심'의 주역 아오키 무네타카가 출연했다. 신스틸러 '장이수' 박지환의 자리는 전석호·고규필이 대신한다. 마석도의 복싱 액션은 강화됐다. 마동석은 "복싱 액션은 내 장기고 특기"라며 "일반 액션보다 난이도가 3-4배가 높지만 복싱이 얼마나 좋은 운동인지 알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라고 말했다. 개봉 전 복싱업계 선후들에게 액션 장면을 보여준 뒤 환호를 이끌어냈다는 그는 "마석도의 주먹 한방에 상대가 쓰러지면 다들 판타지라고 하는데 헤비급 복서가 글러브 안 끼고 잽을 날리면 진짜 팍 쓰러진다"며 "오히려 많이 때리고 오래 싸우는 게 가짜"라고 말했다. 마석도의 '구강' 액션도 강화됐다. 유머스런 대사를 쓰는데 재능이 있는 그는 "애드리브 같은 대사, 대사같은 애드리브를 추구한다. 영화 초반에 나오는 '위험해, 너 말이야'라는 대사는 즉흥적으로 만들었다. 마석도가 손거울 보면서 작아서 코밖에 안 나온다는 것도 현장에서 만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렇다면 3편이 시리즈 최고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또 다른 문제다. 확실한 것은 올 상반기 한국영화가 놓쳤던 2030대와 남성관객의 선호도가 높다는 점이다. 김형호 영화산업분석가는 "지난 몇 달간 외화를 보던 관객이 '범죄도시3'를 선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동석은 "시리즈가 반복되면 지루해지니까 아무리 좋아도 익숙한 것은 버리고 새판을 짜는 게 필요하"며 "할리우드의 그 어떤 시리즈도 모든 편이 다 재미있진 않다"고 말했다. '범죄도시'는 이미 8편의 시놉시스가 나와 있다. 할리우드와 일본 리메이크도 추진 중이다. 마동석의 또 다른 주연작 '악인전'의 할리우드 리메이크는 스탤론이 제작자로 나섰다. "마음 같아선 스탤론처럼 늙어서까지 계속 찍고 싶어요. 저로선 최대한 준비를 하면서 몸을 만들 생각입니다." ■시리즈 최초 로봇, 동물, 인간이 함께 전투 '트랜스포머7' 지난 2007년 자동차가 로봇으로 변신해 눈을 휘둥그레 만들었던 '트랜스포머'는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다 '트랜스포머:달의 어둠'(2011)이 778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의 정점을 찍었다. 7번째 시리즈인 '트랜스포머:비스트의 서막'은 부제에서 알수있듯 정의로운 외계 로봇인 '오토봇' 군단과 함께 동물형 로봇 '맥시멀' 군단의 활약이 돋보인다. 고릴라, 치타, 독수리, 코뿔소를 형상화한 '맥시멀'은 오토봇 군단과 연합하여 은하계를 위협하는 '테러콘' 군단에 맞선다. 시리즈 외전 격인 '범블비'(2018)를 뺀 1-5편은 블록버스터 감독 마이클 베이가 연출했다. 제작자인 로렌조 디 보나벤츄라 프로듀서는 이번에 신예 스티븐 케이플 주니어와 함께 돌아왔다. 라틴계 앤서니 라모스와 아프리카계인 도미니크 피시백이 각각 주역 '노아'와 '엘레나'를 연기한 것도 기존 시리즈와 다른 변화다. 보나벤츄라 프로듀서는 국내 개봉을 앞두고 화상 간담회에서 "케이플 감독이 기존 시리즈에 새로운 감각을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케이플 감독은 관전 포인트로 "영화의 마지막 거대한 전투장면"을 꼽으며 "오토봇과 맥시멀, 인간이 힘을 합쳐 싸운다"며 "인간이 전투에 직접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1994년 뉴욕을 무대로 올드카로 변신한 오토봇 군단의 질주신도 볼거리다. 오토봇 군단의 유머 담당 '미라지'는 '실버 포르쉐 964'로 변신한다. '알씨'는 두카티 916 모터사이클로, '휠잭'은 1970년형 폭스바겐 버스로 바뀐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5-29 18:59:13[파이낸셜뉴스] 괴물형사 ‘마석도’와 변신로봇 ‘옵티머스 프라임’이 돌아온다. 지난해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범죄액션 프랜차이즈로 자리 잡은 ‘범죄도시3’가 오는 31일 개봉한다. 지난 27~28일 제한 상영된 '범죄도시3'는 벌써부터 30만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다음달 6일에는 자동차와 로봇 광팬이라면 혹할 ‘트랜스포머’의 7번째 시리즈 ‘트랜스포머:비스트의 서막’이 전 세계 최초 국내 선보인다. 복싱에 진심인 마동석의 액션 프랜차이즈 ‘범죄도시3’ 배우 마동석이 기획·주연·제작하는 ‘범죄도시’시리즈는 마동석의 분신과 같다. 10대 시절 실베스터 스탤론의 ‘록키’ 를 보며 복서와 액션배우를 꿈꿨던 마동석(52)은 2002년 서른 살부터 배우 활동을 시작해 2017년 46살에 '범죄도시'의 성공으로 한국 대표 액션배우로 자리잡았다. 한국배우 최초로 마블히어로(‘이터널스’)로 발탁됐을뿐 아니라 자신의 “연골·주먹·영혼을 갈아 넣은 작품”인 ‘범죄도시’시리즈로 자신만의 MCU(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구축하며 제작자로도 승승장구 중이다. 어깨 부상으로 좌절됐던 복서의 꿈은 ‘핵주먹’ 마석도 캐릭터로 대신하고 있다. 3편은 모든 시리즈의 운명처럼 규모가 커졌다. 서울 광역수사대로 옮긴 마석도는 이제 시퍼런 검을 든 일본 야쿠자도 상대한다. 시리즈 최초 2명의 빌런이 기용된 덕에 이준혁과 함께 ‘바람의 검심’의 주역 아오키 무네타카가 출연했다. 신스틸러 '장이수' 박지환의 자리는 전석호·고규필이 대신한다. 마석도의 복싱 액션은 강화됐다. 마동석은 “복싱 액션은 내 장기고 특기”라며 “일반 액션보다 난이도가 3-4배가 높지만 복싱이 얼마나 좋은 운동인지 알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라고 말했다. 개봉 전 복싱업계 선후들에게 액션 장면을 보여준 뒤 환호를 이끌어냈다는 그는 “마석도의 주먹 한방에 상대가 쓰러지면 다들 판타지라고 하는데 헤비급 복서가 글러브 안 끼고 잽을 날리면 진짜 팍 쓰러진다”며 “오히려 많이 때리고 오래 싸우는 게 가짜”라고 말했다. 마석도의 '구강' 액션도 강화됐다. 유머스런 대사를 쓰는데 재능이 있는 그는 “애드리브 같은 대사, 대사같은 애드리브를 추구한다. 영화 초반에 나오는 ‘위험해, 너 말이야’라는 대사는 즉흥적으로 만들었다. 마석도가 손거울 보면서 작아서 코밖에 안 나온다는 것도 현장에서 만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렇다면 3편이 시리즈 최고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또 다른 문제다. 확실한 것은 올 상반기 한국영화가 놓쳤던 2030대와 남성관객의 선호도가 높다는 점이다. 김형호 영화산업분석가는 “지난 몇 달간 외화를 보던 관객이 ‘범죄도시3’를 선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동석은 “시리즈가 반복되면 지루해지니까 아무리 좋아도 익숙한 것은 버리고 새판을 짜는 게 필요하”며 “할리우드의 그 어떤 시리즈도 모든 편이 다 재미있진 않다“고 말했다. ‘범죄도시’는 이미 8편의 시놉시스가 나와 있다. 할리우드와 일본 리메이크도 추진 중이다. 마동석의 또 다른 주연작 ‘악인전’의 할리우드 리메이크는 스탤론이 제작자로 나섰다. “마음 같아선 스탤론처럼 늙어서까지 계속 찍고 싶어요. 저로선 최대한 준비를 하면서 몸을 만들 생각입니다.” 시리즈 최초 로봇, 동물, 인간이 함께 전투 '트랜스포머7' 지난 2007년 자동차가 로봇으로 변신해 눈을 휘둥그레 만들었던 ‘트랜스포머’는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다 ‘트랜스포머:달의 어둠’(2011)이 778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의 정점을 찍었다. 7번째 시리즈인 ‘트랜스포머:비스트의 서막’은 부제에서 알수있듯 정의로운 외계 로봇인 ‘오토봇’ 군단과 함께 동물형 로봇 ‘맥시멀’ 군단의 활약이 돋보인다. 고릴라, 치타, 독수리, 코뿔소를 형상화한 ‘맥시멀’은 오토봇 군단과 연합하여 은하계를 위협하는 ‘테러콘’ 군단에 맞선다. 시리즈 외전 격인 ‘범블비’(2018)를 뺀 1-5편은 블록버스터 감독 마이클 베이가 연출했다. 제작자인 로렌조 디 보나벤츄라 프로듀서는 이번에 신예 스티븐 케이플 주니어와 함께 돌아왔다. 라틴계 앤서니 라모스와 아프리카계인 도미니크 피시백이 각각 주역 ‘노아’와 ‘엘레나’를 연기한 것도 기존 시리즈와 다른 변화다. 보나벤츄라 프로듀서는 국내 개봉을 앞두고 화상 간담회에서 “케이플 감독이 기존 시리즈에 새로운 감각을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케이플 감독은 관전 포인트로 “영화의 마지막 거대한 전투장면”을 꼽으며 “오토봇과 맥시멀, 인간이 힘을 합쳐 싸운다”며 “인간이 전투에 직접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1994년 뉴욕을 무대로 올드카로 변신한 오토봇 군단의 질주신도 볼거리다. 오토봇 군단의 유머 담당 '미라지'는 ’실버 포르쉐 964‘로 변신한다. ‘알씨’는 두카티 916 모터사이클로, ‘휠잭’은 1970년형 폭스바겐 버스로 바뀐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5-29 10:26:08[파이낸셜뉴스] 현대차증권은 6일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에 대해 지난 3일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제기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하이브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카카오의 반격 가능성도 상존한다며, 공개 매수 등으로 반격에 나설 경우, 주가가 한번 더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 2월 8일 이수만 전 총괄이 에스엠을 상대로 제기했던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이 지난 3일 인용됐다. 법원에서 밝힌 인용의 주된 근거는 최대주주를 포함한 기존 주주들과 사전 협의가 없었고, 투자자금의 긴급한 조달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판단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에스엠 주식 9.05%를 확보할 수 없게 됐으며, 15.8%에 더해 공개매수 성공분을 이미 확보한 하이브가 에스엠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오는 31일 주총에서 하이브-이수만 진영과 에스엠-카카오 진영 간의 이사회 장악을 위한 총력전이 있을 예정"이라며 "이수만 전 총괄로부터 이번 주총 의결권을 위임 받은 하이브는 지난 2월 16일 주주제안으로 제출한 7인의 신임 이사진 후보를 선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측의 의결권은 하이브 진영이 하이브 15.79%, 이수만 전 총괄 3.65% 등 19.44%를 확보한 한편, 현 경영진 진영은 이번 가처분 신청의 인용으로 1% 남짓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잔여 의결권 구성은 국민연금 8.96%, KB자산운용 5.12%, 컴투스 4.2%, 그리고 소액주주 약 61%로 추산된다. 하이브가 이사회 구성에 있어서도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카카오 반격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김 연구원은 "하이브가 에스엠 인수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은 사실이지만, 공개매수 분을 차치하고 보면 보유 지분율은 20% 미만으로 경영권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서는 10% 이상의 추가 매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카카오의 경우 30% 이상 지분을 단기간에 공개매수 또는 블록딜 형태로 가져와야만 인수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에, 주주총회 개최 이전에 카카오가 공개매수 등의 방법을 통해 반격에 나설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부연했다. 반격 시 주가가 한번 더 뛸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 연구원은 "하이브가 공개매수를 통해 추가 취득한 지분율이 낮게 나올 경우, 카카오가 인수전을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므로 에스엠 주가가 한 번 더 슈팅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23-03-06 08:2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