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오성택 기자】국립진주박물관은 오는 16일부터 내달 25일까지 진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조선무기 특별전 ‘비격진천뢰’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비격진천뢰는 무쇠로 만든 탄환 속에 화약과 쇳조각(빙철)을 넣고 폭발시간 조절장치(타이머)를 장착한 조선 중기 최첨단 무기다. 임진왜란과 함께 등장한 비격진천뢰는 두려움의 대상이었으며, 명나라와 일본도 미처 알지 못했던 조선의 독창적인 무기로 일명 ‘비밀병기’ 또는 ‘귀신폭탄’ 등으로 더 많이 알려졌다. 비격진천뢰는 현재 서울 창경궁에서 발견된 것으로 추정되는 보물 제860호를 비롯, 전국에 5점만이 전해지고 있으나, 지난해 전북 고창군과 호남문화재연구원이 공동으로 추진한 고창 무장현 관아와 읍성 발굴조사를 통해 조선시대 군기고로 추정되는 곳에서 비격진천뢰 11점이 무더기로 발굴됐다. 진주박물관은 지난 1월 호남문화재연구원과 업무협정을 체결하고 고창에서 출토된 비격진천뢰의 과학조사 및 보존처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조선의 비밀병기 비격진천뢰의 전 제작 과정을 상세히 밝혀내고 이를 계기로 국내 남아있는 모든 비격진천뢰와 완구를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특별전은 먼저 전시실 입구를 3D프린트 기술로 복원한 대형 비격진천뢰에 영상을 입혀 조선 비밀병기를 신비로운 상징물로 연출하는 등 영상과 실물 전시로 나눠 구성했다. 먼저 1부 영상에서는 ‘귀신폭탄-비격진천뢰’라는 주제의 영상물을 상영한다. 16m 대형스크린과 바닥에 프로젝션 영상과 반응형 센서를 접목시킨 최신 몰입형 영상(인터렉티브 맵핑)으로 임진왜란 전투 장면을 생생히 묘사하고 있다. 2부는 △문헌 속 비격진천뢰 △비격진천뢰와 완구 △현대 과학이 밝혀낸 조선의 첨단 무기 등 3개의 주제로 실물이 전시된다. 문헌 속 비격진천뢰는 징비록과 향병일기, 정한위략 등 문헌 속에 등장하는 비격진천뢰를 소개하면서 임진왜란 당시 관군과 의병이 비격진천뢰를 사용한 전사를 생생히 전한다. 특히 조선 침략을 미화하는 일본의 시각에서 쓰인 정한위략에서도 비격진천뢰는 놀랍고 신기한 무기로 기록돼 있다. 이와 함께 ‘비격진천뢰와 완구’에서는 국내 현존하는 모든 비격진천뢰와 완구(碗口)를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아 전시한다. 보물 제860호로 지정된 창경궁 비격진천뢰를 비롯한 장성·하동·진주·창녕·고창에서 발견·발굴된 16점의 유물이 소개된다. ‘현대 과학이 밝혀낸 조선의 첨단 무기’에서는 조선시대 무기 해설서인 ‘화포식언해’와 ‘융원필비’에 나오는 비격진천뢰 내용을 소개하며 실물 비격진천뢰와 비교하고 있다. 아울러 고창 무장읍성 비격진천뢰의 과학조사 결과와 기존에 알려진 비격진천뢰 분석 결과를 종합해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비격진천뢰의 제작 및 조립 과정을 영상과 3D프린트 복원품으로 상세히 소개한다. 진주박물관 관계자는 “임진왜란 당시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려는 염원이 비격진천뢰 발명으로 이어졌다”면서 “이번 전시는 비격진천뢰에 담긴 기술을 오늘날의 과학으로 재조명한 것으로, 구국의 마음과 선조들의 지혜를 되돌아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2019-07-12 17:30:59[파이낸셜뉴스 고양=노진균 기자] 경기 고양시의 대표축제인 '고양행주문화제'가 올해 행주대첩 430주년을 기념해 더 크고 화려한 볼거리를 선보인다. 6일 고양시에 따르면 제35회 2023년 고양행주문화제는 오는 5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행주산성에서 열릴 예정이다. 고양행주문화제는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인 ‘행주대첩’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기념하는 행사로, 2019년부터 5년 연속 경기관광축제로 선정되는 저력을 가진 고양시의 대표 축제다. 고양행주문화제는 조선군과 백성이 함께 힘을 합쳐 얻어낸 승리의 정신을 되새기는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올해 고양행주문화제는 최초로 드론불꽃쇼 ‘그날의 불’이 예정돼 관심이 모아진다. ‘그날의 불’은 신기전, 비격진천뢰, 승자총통 등 행주대첩에서 사용한 무기를 현대적으로 재 해석해 선보이는 융합 퍼포먼스로, 드론 미디어쇼와 불꽃놀이가 만나 환상적인 볼거리를 만나볼 수 있다. 고양행주문화제의 명물 ‘행주대첩 투석전’도 시민의 참여를 기다린다. 행주대첩 투석전은 행주치마에 돌을 날라 왜적을 물리친 투석전을 현대화한 게임으로 돌 모형을 던져 왜군을 상징하는 전자박을 터트리는 대항전이다. 행주대첩 투석전은 전국 각지에서 10명 내외의 팀을 사전 모집하여 진행된다. 시는 3월 중순부터 전국 각지의 시민의 참여를 접수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고양시의 예술가들이 직접 제작부터 출연까지 참여하는 창작 뮤지컬 ‘행주대첩’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진행된다. 또한 행주대첩 430주년·임진왜란 43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전년도에 이어 임진왜란 3대 대첩의 격전도시인 고양-진주-통영 3개 도시가 협력해 각 도시를 대표하는 공연 및 전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시 관계자는 "행주대첩 430주년을 맞아 고양행주문화제가 아름다운 한강의 풍경과 뜻깊은 역사, 첨단 기술이 어우러지는 축제로 변신한다. 많은 시민이 행주산성을 방문하셔서 멋진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3-03-06 09:55:17[파이낸셜뉴스] 10일 오전 육군은 경기도 양주의 제25보병사단에서 '아미타이거(Army TIGER) 시범여단 전투단' 선포식'과 신규 무기체계 명명식을 개최 '첨단기술로 무장한 미래 육군 부대'의 비전을 제시했다. 육군의 미래형 전투체계를 선도할 시범부대의 출범이다. 이날 행사에서 육군은 육군의 각종 첨단전력을 공개하고 미래 육군의 전투수행 모습을 구현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전투시연도 있었다. 박정환 육군총장 주관으로 열린 행사에는 미국, 영국 등 15개국 주한 무관단과 육군 주요 직위자, 국회, 국방부·합참·방사청·국방과학연구소·방산업체·해군·공군·해병대 전력 관계관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은 "최첨단 전력과 연계해 부대구조와 작전수행 개념을 발전시켜 다(多)영역 동시통합작전으로 미래전에서 승리하는 육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25사단 시범여단에선 앞으로 다양한 훈련·연습을 통해 '기동화' '네트워크화' '지능화'를 바탕으로 최적화된 부대구조와 전력체계, 전술방법 등을 모색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오는 9월엔 아미타이거 여단급 전투실험이 실시될 예정이다. 육군은 "아미타이거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드러내 제2창군 수준의 국방혁신 4.0을 선도하고 아미타이거 구축에 필요한 각종 첨단전력을 조기에 전력화하는 데 추동력을 얻고자 이날 시연을 기획했다"고 소개했다. 아미타이거는 각종 전투 플랫폼에 AI 등 4차산업 신기술을 적용해 전투원의 생존확률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개념이다. 육군은 "아미타이거는 첨단과학기술군으로 혁신한 미래 육군의 모습이자 4세대 이상 지상전투체계로 무장한 미래 지상군 부대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아미타이거'는 육군이 추구하는 미래형 전투체계로 △'기동화' 차륜형 장갑차·소형전술차량 등 기동플랫폼으로 전 제대가 빠르게 전장을 누빈다. △'네트워크화' 전투원과 드론봇 전투체계·워리어플랫폼 등 모든 전투체계의 초연결. △'지능화' 인공지능(AI) 기반 초지능 의사결정체계가 상황판단과 결심을 지원하는 주요 특징을 갖는다. 육군은 25사단 전투여단을 첫 아미타이거 시범여단으로 선포하고 육군 여단급 부대들의 구조 및 전력체계 등을 단계적으로 혁신, 오는 2040년까지 모든 전투여단을 '아미타이거' 부대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또 이날 행사에선 육군의 최신 전략화 무기들에 이름(애칭)을 부여하는 '신규 무기체계 명명식'도 열렸다. 이에 따라 △차륜형 장갑차는 '백호(白虎)' △소형전술차량은 '현마(現馬)' △105㎜ 자주곡사포는 '풍익(風翼)' △120㎜ 자주박격포는 '비격(飛擊)' △30㎜ 차륜형 대공포는 '천호(天虎)' △장애물 개척 전차는 '코뿔소' △대포병 탐지레이더-Ⅱ는 '천경(天鏡)' 등 7종의 무기체계가 이날 행사를 통해 명명돼 새 이름을 갖게 됐다. 이 가운데 '비격'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천둥'이란 뜻으로으서 임진왜란 당시 왜군을 떨게 한 신무기 '비격진천뢰'(飛擊震天雷)에서 착안한 명칭이다. 또 대포병탐지레이더-Ⅱ엔 포탄·미사일·로켓 등 적의 화력 무기체계가 발사됐을 때 이를 탐지해내는 '하늘의 거울'이란 의미로 '천경'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천경-Ⅱ'의 탐지율은 85%에 이른다. '현마' '백호'는 각각 전술타이어가 적용돼 있어 피탄시에도 시속 48㎞로 달릴 수 있다. '코뿔소'는 지뢰지대 200m를 3분 이내에 개척하는 능력을 갖고 있고, '천호'는 분당 1200발을 발사 가능해 대공 방어능력이 탁월하단 평가를 받는다. 육군은 이날 행사에서 2025년 이후 우리 육군의 전술 현장을 구현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전투'도 시연했다. 아미타이거 여단 선두중대가 유·무인 복합 전투수행으로 적 공격을 방어한 후 공세로 전환해 적을 격멸했다. 정찰드론과 연계된 인공지능 체계가 적 부대를 식별·분석하고, 공격 드론 등 무인 전투체계가 적 진지를 돌파하면 워리어플랫폼으로 무장한 전투원들이 차륜형 장갑차로 기동해 적을 격멸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정찰·소총·폭탄투하 드론(무인기), 소형정찰로봇, 다목적무인차량 등 16종 총 53대 전력이 투입된 전투시연은 △정찰드론과 연계된 AI 체계가 적 부대를 식별·분석하고, △공격 드론 등 무인 전투체계가 적 진지를 돌파한 뒤, △워리어플랫폼으로 무장한 전투원들이 차륜형 장갑차로 기동해 적을 격멸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2-06-10 13:51:12[파이낸셜뉴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30일부터'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주제로 한 상설전시를 공개한다고 29일 밝혔다. 1592년 발생한 임진왜란은 일본의 침략으로 시작돼 조선과 명, 일본이 참전한 동아시아 국제전이었다. 조선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 명은 국력이 약화돼 명청교체기에 들어서게 됐다. 1636년에 발발한 병자호란은 이러한 국제 정세 속에서 청의 칩입으로 일어났고 오랑캐로 여기던 청에 굴욕적으로 패배했다. 조선은 두 차례의 전쟁으로 정치, 사회, 경제적 제도가 크게 흔들리는 위기를 맞았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전개과정, 전쟁에 사용된 무기, 전쟁 기록과 전쟁에 대한 기억으로 구성된다. '전쟁의 무기'에서는 일본군의 신무기 조총과, 초반의 열세를 극복하고 조선이 전세를 뒤집을 수 있었던 화약무기를 소개한다. 조선의 전통적 무기인 현자총통, 승자총통과 시한폭탄에 비견되는 독창적인 무기 비격진천뢰가 전시된다. '전쟁의 기록'에서는 임진왜란 당시 우의정이었던 류성룡(1542~1607)이 전쟁을 미리 대비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여 남긴 '징비록'과 병자호란으로 가족을 잃고 홀로 남았던 홍익한(1586~1637)의 딸 남양 홍씨(1626~1682)의 고되지만 꿋꿋한 삶이 담긴 묘지명을 만나볼 수 있다. '전쟁의 기억'에서는 전쟁 후 조선이 두 전쟁을 어떻게 기억하고자 했는지 살펴본다. 민간에서는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한 영웅소설인 '임진록'이 유행해 전쟁의 상처를 위로했고 송시열은 '삼학사전'을 저술해 청에 끌려가 순절한 3인의 척화신을 추모하고 후세에 길이 기억되도록 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전후 조선은 큰 타격을 입었지만 전란의 피해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통해 18세기 영·정조시대 사회문화적 발전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두 전쟁으로 인해 위기를 겪었던 조선과 그 상처를 보듬고 극복하고자 했던 조선 사람들의 노력을 뒤돌아보고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의 위기와 그 극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04-29 16:15:59▲진한~신라~조선거쳐 한일월드컵 열린 2002년 11월 폐광 ▲최초 경영자는 신라왕 석탈해...김알지로 이어져 ▲일제강점기에도 운영...1972년까지 일본에 철 수출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학연구센터가 울산 달천광산(達川鑛山)의 실체와 그 가치를 분석한 책을 펴내 눈길을 끌고 있다. 책 이름은 ‘한반도를 먹여살린 2천년 통조림’. 울산연구원 울산학연구센터 김한태 전문위원이 집필했다. 저자에 따르면 울산의 달천광산은 한일 월드컵이 열렸던 2002년 11월에 폐광했다. 학계는 이곳 광산이 예수가 태어나기 전부터 개발돼 2000년 넘게 운영돼 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달천광산은 지표면에 드러난 토철(土鐵·철광석 가루가 황토에 섞여있는 것·노천광)뿐 아니라 지하 650m까지 뻗친 철광맥 덕택에 삼한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정치, 문화, 산업 등 다양한 가치를 형성해왔다. 책 제목이 오래오래 보관이 가능한 '통조림'으로 비유된 이유이기도 하다. 채광계획도의 광산 단면을 보면 노면에서 수직으로 파 내려간 모양이 깡통을 닮은 것도 그 이유다. 책의 설명대로라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게 분명해 보인다. 저자는 “해외에서는 오래전 폐광된 소금광산을 문화자산으로 자랑하고, 고대 솔로몬왕의 구리광산이 발견됐다고 대서특필하고 있는데, 백년을 넘은 사업장이 드문 우리나라지만 울산에는 2천년 넘게 경영된 철광산이 존재한다"며 달천광산을 소개하고 있다. ■ 광산 운영과 경영 기록 문서로 존재 자신감 있게 소개하는 이유는 광산을 연 시기가 사서에 나타나 있고, 운영주체와 상호가 있으며, 거래내역을 기록한 문서가 존재한다는 사실 때문이다. 달천광산의 위치는 울산시 북구 달천동 산 20-1 일원으로, 면적은 28만4297㎡(8만6000평) 규모이다. 울산 북구가 해마다 개최하는 ‘쇠부리 축제’의 배경이다. 책에 따르면 이 광산의 운영 주체는 삼한시대 석탈해- 조선초엽 이종주 - 조선중엽 이의립 - 광복이후 대한철광개발주식회사로 이어진다. 고려 때 달천광산에 대한 공식기록은 남아있지 않으나 조선 때 기록을 통해 광산이 계속 운영됐음 추정할 수 있다고 저자를 밝혔다. 기록된 거래내역을 보면, 중국 정사는 삼한시대 수출 상황을 기록했다. 서기 3세기에 쓰인 삼국지 동이전은 변·진한이 철을 생산해 이웃 나라에 수출하고 화폐로도 통용했다고 기록했다. 5세기에 쓰인 후한서 동이전에도 같은 사실을 기재했다. 조선 초기에는 전국 최대의 철을 생산했다. 조선왕조실록은 매년 정철 공납량이 1만2500근이었음이 기록돼 있다. ■ 임진왜란 때 비격진천뢰 제작에 사용 특히 조선 중엽 광산을 운영한 울산 출신 이의립은 임진・병자 양난에 쇠약해진 국방력을 강화시키고 민생의 기본도구인 솥과 쟁기를 제공했다. 최초의 시한폭탄으로, 임진왜란 때 활약한 무기 비격진천뢰(飛擊震天雷)도 이곳 철을 녹여 만들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인 중촌준송(中村俊松)과 석정광업(石井鑛業)에 수탈됐다. 광복 뒤 경주광업(주)이 잠시 경영했다. 뒤이어 5・16 혁명정부 때의 육군 공병대와 대한철광개발주식회사를 거쳐 삼미금속(주)으로 이어졌다. 현대의 광업 현황표는 한국전체 철광산 가운데 생산 순위 3위임을 밝히고 있다. 달천철광에서 나온 철광석은 1972년까지 전량 일본에 수출했다. 그때까지 포항제철이 준공되지 않았다. 포철은 1967년 6월 포항을 제철소 입지로 지정하고 그 이듬해 공사에 들어가 1973년 6월 첫 쇳물이 생산됐다. 맨처음 군사혁명정부는 당시 제철소 부지를 포항이 아닌 달천광산과 가까운 북구 양정동 현재 현대자동차 일원으로 낙점했었다. 책 중간에는 강한 독성 물질로 알려진 ‘비소’가 언급되고 있다. 비소는 이곳 달천광산의 DNA기능을 하고 있다. 한반도에서 비소가 포함된 철광은 달천광산뿐이기 때문이다. 경주, 김해 등에서 발굴된 비소함유 철제 유물들의 재료 원산지가 울산의 달천광산으로 기록되는 경우가 이 때문이다. ■ 대장장이는 권력자..두드리는 '도깨비' 책은 달천광산을 처음 개척한 인물로 예수와 동시대 인물인 석탈해임을 강조하고 대장장이인 석탈해가 한국 도깨비 설화의 원천이라는 의견도 제시 했다. 저자는 여러 연구논문 분석해 철을 다루는 대장장이가 고대국가에서 권력자를 의미하며, 달천철장의 경영자이자 대장장이인 석탈해가 신라왕이 된 이유까지 설명했다. 석탈해는 이후 171년간 석씨 왕조를 이어가다 김알지에 달천철장과 왕조를 넘기게 된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또 강은해, 박은용 등의 논문을 인용해 ‘도깨비’라는 말과 설화의 근원은 ‘두두리(豆豆里)’로 ‘두드린다’라는 동사에서 변천됐고, 도깨비 방망이를 연상하는데 아무런 장애가 없다는 이야기를 꺼낸다. 불에 달군 쇠를 모루에 얹어 뚝딱뚝딱 두드려 농기구와 무기까지 다양한 도구를 만들낸 장면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제철과 제련 능력을 갖춘 대장장이 석탈해를 투영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여기에다 두드리는 도구는 방망이, 망치, 절구 공이 등이 있는데 울산지역에서는 절구를 ‘도구통’라고 불렀고 절구 공이를 ‘돗구’라고 했다. 돗구에 남자를 뜻하는 ‘아비’가 결합된 이름에서 ‘돗구아비’ → ‘도깨비’로의 변화를 추정했다.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충분한 가치 "2천년이란 시간은 신라 4대왕 석탈해가 달천철장을 열고 세력을 키운 시점을 기준으로 계산한 기간이다. 석탈해는 나이 62세인 서기 57년에 왕위에 올랐다. 태어난 해는 서력기원 5년 전쯤이다. 개략적으로 달천철장이 열린 이후 지금까지 기간은 예수가 태어난 때부터 지금까지 기간에 해당된다." - 저자 - "석탈해가 달천광산을 경영한 것은 자명하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모두 탈해의 제철기능을 인정한다. 그리고 기능을 발휘한 장소가 달천임을 여러 학자들이 입증하고 있다. 동서를 통해 2천년간 동일한 업종을 유지한 사업장은 희귀하다." 저자 "그렇게 드문 사업장으로는 채석장과 소금광산을 들 수 있지만 그 마저도 근현대까지 경영된 곳은 드물다. 최근 구약성서 시대 솔로몬왕이 경영하던 구리광산이 발견돼 토픽 뉴스가 됐다. 오래전 끊긴 채 전설이 되다시피 한 광산이었다. 오늘날 50년 이상된 건물이나 시설에 근대문화유산이란 가치를 부여하지만, 2천년된 것은 역사유산 그 이상일 것이다. 그럼에도 달천광산은 그 존재도 토픽 뉴스가 되지 않았고, 폐업소식도 뉴스가 되지 않았다." - 저자 - 결론적으로 이 책은 달천광산을 처음 개척한 인물로 예수와 동시대 인물인 석탈해임을 강조하고 대장장이인 석탈해가 한국 도깨비 설화의 원천이라는 견해를 내세우며 문화유산으로서의 높은 가치를 강조한다. 아울러 뒤늦게 달천광산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로 "문화사적 의미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고 철장의 역사성과 장소성에 대해서는 폐업에 임박해서야 조금씩 알려졌다"며 "진한(辰韓)의 제철보다 변한(弁韓)의 제철을 우위에 둔 사학계의 관행 탓이 컸다"고 지적했다. 저자는 “무려 2천년간 운영된 광산은 국가유산을 넘어 세계유산에 해당될 텐데, 제대로 된 기념 없이 매몰됐고 달천광산의 문명사적 가치를 알리는 분명한 근거가 있음에도 지극히 소홀했음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며 “고대의 신소재 개척을 탐색한 이 책를 통해 달천광산의 가치와 울산의 창조 DNA를 음미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1-01-21 22:25:22[파이낸셜뉴스] 국립중앙박물관이 문화재 보존과학 분야 전문 학술지인 '박물관 보존과학' 제24집을 발간했다. 육안으로는 확인이 불가능했던 마한 시기 토광묘에서 출토된 동전의 명문을 나노-컴퓨터단층촬영 기술을 활용해 분석한 연구 논문 '해남 흑천리 마등 4호 토광묘 출토 화천의 보존처리와 고고학적 분석'이 주목을 끈다. 연구 결과 동전꾸러미는 중국 왕망대(AD14-23)에 제작된 청동주화 '화천(貨泉)'인 것으로 밝혀졌다. 신라시대 이합도의 제작 기법을 연구한 '대구 달성 55호분 출토 삼엽문이자태도의 재 보존처리와 제작 기법 연구', 우리나라 전통 화약무기'비격진천뢰'의 내부구조와 제작기법을 규명한 '고창 무아현 관아와 읍성 출토 비격진천뢰의 제작기법과 보존처리'등 연구 논문이 수록됐다.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2020-12-25 22:17:29배우 김상중이 전작 '정도전'에 비해 '징비록'은 폭발적인 이야기가 있다고 자신했다. 2월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는 KBS1 주말드라마 '징비록'(극본 정형수 정지연, 연출 김상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김상휘 PD를 비롯해 배우 김상중, 김태우, 임동진, 이재용, 김혜은 등이 참석했다. 김상중은 이날 현장에서 "'정도전'은 조선을 건국하는 이야기라 무기가 빈약하다. 반면에 우리 작품은 '비격진천뢰'라는 엄청난 폭탄이 나온다. 이것만 봐도 우리 이야기가 폭발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자 "서애 류성룡 선생님께서도 해학적이었다고 기록돼 있다. 우리 드라마에서도 어떤 농이 나오게 될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상중은 극 중 학자이면서 동시에 실천과 실현의 결과를 더 중요시한 행정가 서애 류성룡 역을 맡았다. 류성룡은 우직하며 균형잡힌 품성 속에 숨겨진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이다. 한편 '징비록'은 나라와 백성을 지키고자 했던 혁신 리더 류성룡이 임진왜란 7년을 온몸으로 겪은 뒤, 국가 위기관리 노하우와 실리 위주의 국정 철학을 집대성하여 미리 나라를 강하게 만들어 환란을 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후세에 전하고자 집필한 동명의 저서를 바탕으로 하는 대하드라마다. 임진왜란 직전 조정의 반대를 무릅쓰고 정읍현감에서 7계단 올라간 전라좌수사로 이순신을 천거한 서애 류성룡의 개혁의지, 고뇌와 아픔, 선조와 조정 대신들의 정치적 갈등 등이 그려질 예정이다. /fn스타 fnstar@fnnews.com 조정원 기자 사진 김현우 기자
2015-02-05 15:4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