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과 중국 간 정상급 회담이 곧 이뤄질 전망이다. 다가오는 2022년은 한중 수교 30년을 맞이하는 해이기 때문에 중국과 더욱 긴밀한 관계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베이징 동계올림픽 '초청장'을 제시할 가능성도 나온다. 24일 관련당국 등에 따르면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 4년 반 만에 가진 전략대화에서 이같은 내용의 논의가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양측은 정상·고위급 교류가 양국 관계 발전에 있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대면·비대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략적 소통을 꾸준히 이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내달 시진핑 주석과 문 대통령의 비대면 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흥행을 위해, 우리는 종전선언을 이루기 위해 공통으로 서로 긴밀한 관계가 필요한 상황이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한국과 중국은 코로나 상황이 안정화되면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추진한다고 하는 공감대를 가지고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소통을 해 왔다"라며 "정상급을 포함해서 각급에서의 원활한 소통이 양국 관계의 발전에 아주 중요하다는 같은 인식을 가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2021-12-24 10:14:23【베이징=정지우 특파원】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지난 2일 회담을 갖고 코로나19 안정 이전이라도 한중 정상간 필요한 소통을 추진키로 했다는 것에 대해 “언제든지 필요하면 정상 간에 통화가 되던, 다른 방식의 대화가 되던, 비대면 방식으로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정부 고위 관계자가 3일 설명했다. 한국 정부는 이날 오전 서 실장과 양 정치국원의 전날 회담에 대한 결과 자료는 내고 “양측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제반 여건이 갖춰지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추진키로 했다. 그 이전이라도 정상간 필요한 소통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같은 날 중국 톈진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런 문구가 ‘화상 회담도 염두에 둔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그런 것을 앞으로 논의하자는 것”이라며 이 같이 전했다. 그는 또 “시 주석과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1월 통화했고 시 주석 방한 합의는 그 이전이었는데, 이후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베이징도 벗어나기 어려운 현실적 한계에서도 정상간 소통은 계속한다는 그런 차원”이라며 “임기 전에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은 다하겠다. 그런 원칙적인 입장은 분명하다. 국익에, 한반도 평화와 안전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베이징동계올림픽 방중과 관련해선 “아직 그 문제를 논의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참석 여부를 논의할 상황에 이르지 못했다.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참석 하느냐, 하지 않느냐는 지금 봐야 될 상황들이 여러 가지가 있지 않겠나, 당장 코로나 상황도 봐야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중국 측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본다”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여러 가지 상황에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답변을 아꼈다. 다만 현재 미국과 영국 등 서방국가가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선수만 참여시키고 정부 관계자는 개·폐회식 불참)을 추진하고 있는 점,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외교적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국제 정세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의미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6.25전쟁 종전선언을 놓고는 “68년간 지속된 기술적인 규정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을 정리하고 북한과 대화를 재개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만들어 가자는 취지가 있다”면서 “이런 측면을 (양 정치국원에게)설명했고 공감하고 지지한다는 좋은 대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은 북한과는 종전선언 문제로 아직까지 논의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종전선언을 얘기한 것은 그 자체가 평화협정, 더 크게 보면 평화체제 논의 초입단계에서 거쳐야할 과정”이라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는 같이 진행해 나가는 것으로 이미 (납북한 합의서 등을 통해) 정상 차원에서 합의가 돼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요소수 사태를 중국이 대단히 신속하게 적극적으로 대처해준 것에 대해 우리가 고맙게 생각하고 앞으로 계속 들어와야 하므로 협조를 구했다”면서 “또 하나 우리가 방점을 두는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굉장히 긍정적이고 전향적인 입장이 있었다. 그런 부분은 앞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1-12-03 15:25:52[파이낸셜뉴스] 통일부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친서 교환이 있었다는 보도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통일부는 남북회담본부에 영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비대면 회담이 언제든지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가 북한에 거듭 대화 재개를 촉구하는 가운데 남북 간 통신 연락선은 여전히 차단된 상태다. 통일부는 2일 브리핑에서 '남북 정상 간 서신 교환이 있었다는 보도와 관련 사실을 확인해달라'는 취지의 질문에 "해당 기사 내용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했다. '친서를 교환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나'라는 확인 질문에도 "해당 내용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반복해서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외교부 당국자 또한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아는 것이 없다. 확인해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한 언론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5월 21일 한·미 정상회담을 전후로 친서를 교환해 화상 회담 등에 대해 논의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친서 교환 여부에 말을 아낀 통일부는 '비대면 회담은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은 "올해 4월 남북회담본부에서 영상회담 시연회를 통해 남북 간 비대면 회담이 언제든지 가능하도록 준비돼 있다는 것을 보여드린 바 있다"며 "현재 회담본부에 설치돼 있는 영상회의 시스템은 지난해부터 관계 당국과 협의해 온 사안이고, 올해 초 업무보고 등을 통해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27일 판문점선언 3주년을 앞두고 통일부 측은 남북 간 영상회의 시스템을 언론에 공개했다. 통일부는 "코로나19 상황에도 방역 하에 남북 당국 간 대면 회담이 가능한 안심 대면회담 운영방안을 마련했다"며 "비대면 방식의 영상회의실을 구축해 언제든 쉽고 간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는 북한과 화상 회의를 할 수 있도록 남북 간 동선을 연결한 비대면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회담본부 측은 북한도 영상회의를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영상 송출 및 수신 등 호환성만 확보되면 연결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동안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북한에 연락 채널 복구와 대화 재개를 촉구해왔다. 이 장관은 지난 6월 22일 국회에서 "대화 재개를 위한 정세가 중요한 분수령에 접어들었다고 본다"며 "실질적인 과정에서는 남북 간 연락채널 복원부터 시작해야 한다. 코로나19 상황으로 대면 접촉이 어려운 만큼 비대면 영상회담을 할 수 있는 준비도 해뒀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이 직접 '대화'를 언급한 이후 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도 있었다. 북한 관영매체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6월 17일 당 전원회의에서 "국가 존엄과 자주적인 발전 이익을 수호하고 평화 환경과 국가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려면,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북한의 메시지가 사실상 대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보고 북한 측에 대화 호응을 거듭 촉구해왔다. 하지만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방한을 전후로 북한은 '대화의 공'을 미국에 넘겼다. 지난 6월 19일부터 23일까지 성 김 대북특별대표 방한 기간 북한은 미국을 향해 "잘못된 기대, 꿈보다 해몽" 담화 등 사실상 대화 거부 의사를 밝히는 담화를 잇따라 발표했다. 북한은 미국이 먼저 대북 적대시 정책을 버려야 마주 앉을 수 있다며 '선대선, 강대강'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정부가 친서 교환 여부에 말을 아끼는 가운데 남북 통신 연락선은 차단된 상태다. 통일부는 2일 브리핑에서 "지난해 6월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통신선이 차단된 이후로 상황 변화가 없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해 6월 대북전단 등을 문제삼아 남북 간 통신선을 차단하고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1-07-02 17:40:08[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북한과 비대면 대화를 제안한지 하루만에 통일부가 비대면 대화 영상회의실 사업 긴급 입찰 공고를 냈다. 12일 통일부는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남북회담을 비대면 영상회의로 진행할 영상회의실 구축 사업을 긴급 입찰한다고 공고를 냈다. 다만 북한이 올해도 핵잠수함 등 전략 자산 강화 의지를 드러냈고, 우리 정부의 방역 협력 제안을 거듭 거부하는 상황에서 지나친 북한 바라기라는 비판도 야당으로부터 이어지는 상황이다. 전날에도 문 대통령이 북한과 방역 문제를 고리로 대화 재개 의지를 밝히자 야당이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 영상회의실은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남북회담본부 내 회담장 대회의실에 설치될 예정이다. 설치는 입찰공고에 있는 계약 기간 등을 고려하면 오는 4월 완공 예정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신년사를 통해 북한과의 소통 재개 소통의지를 밝히고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북한 당국에 대해 "비대면 방식으로도 만날 수 있고, 우리의 (소통) 의지는 변함없다"고 밝혔다. 이번 통일부의 영상회의실 구축 사업은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실무 차원의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이날 통일부 당국자는 문 대통령의 '비대면 대화' 제의와 관련해 "북한이 호응하면 어떤 방식이든, 언제든, 남북 간 대화가 가능하며 우리 정부는 준비가 돼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과의 화상회의를 통한 의견 교환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부터 열리고 있는 8차 당대회에서 북한은 남북관계는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에 달렸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한미연합훈련의 중단과 한반도 내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 금지 등을 요구했으니 이는 수용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1-01-12 15:10:17[파이낸셜뉴스]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코로나19 안정 이전이라도 한중 정상간 필요한 소통을 추진키로 했다는 것에 대해 "언제든지 필요하면 정상간에 비대면 방식으로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정부 고위 관계자가 3일 밝혔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1-12-03 14:40:07[파이낸셜뉴스] 아이톡시는 우크라이나 국방부 조달청, 현지 자선재단 Rush Foundation, KG모빌리티 등이 참석해 한국산 픽업트럭을 국방부 조달청에 공급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국방부 조달청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마리나 베즈루코바 국방부 조달청장, 나탈리야 마슬로 Rush Foundation 대표, 전봉규 아이톡시 대표가 참석했고, 권교원 KG모빌리티 상무는 비대면 화상회의를 통해 참석했다. 해당 협약을 통해 국방부 조달청은 향후 3년간 총 3만대의 4륜 픽업트럭을 구매하는 정부 조달계획에 KG모빌리티의 ‘무쏘그랜드’를 선정했다. 아이톡시와 KG모빌리티는 현지에서 요구하는 사양 및 공급일정 준수 등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최대 헬스&뷰티(H&B) 스토어 체인 EVA Group을 운영하고 있는 루슬란 쇼스탁 회장이 출연한 자선재단 Rush Foundation은 전쟁 이후 HeroCar 프로젝트를 통해 국방부 및 전쟁피해복구 현장에 KG모빌리티의 픽업트럭 ‘액티언’ 수백대를 기증해왔다. 최근에는 다른 자선재단 3곳과 연합하여 한국산 픽업트럭 KG모빌리티의 ‘무쏘그랜드’ 신차 200대를 아이톡시로부터 공동 구매해 국방부에 기증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번 협약 체결에 큰 도움을 줬다. 이번 공급협약에 선정된 KG모빌리티의 ‘무쏘그랜드’는 지난해 7월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추진한 인도적 지원물품 대상에 포함되었다. 이후 한국국제협력단(KOICA)를 통해 ‘무쏘그랜드’ 200대가 현지 구호물품으로 소방청 등에 제공되었다. 현지 조달청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 정부가 긴급 지원한 픽업트럭 ‘무쏘그랜드’가 전쟁 피해복구 현장 등에 투입되면서 범용성과 성능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면서 “정상외교 후 한국정부의 신속한 지원 및 재건사업 현장에서의 호평 등이 조달청의 입찰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이톡시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한국기업 최초로 지난해 10월 수도 키이우에 현지합작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현지에서 국방부 조달청과 3개월간 긴밀한 계약 협상을 벌인 주역은 전직 공무원 출신으로 구성된 합작법인 ‘ITOXI UA’의 임직원들이다. 지난해부터 대형 입찰 정보 및 경쟁사 정보 등을 발 빠르게 확인해 아이톡시 본사와 긴밀히 협의한 끝에 한국기업 최초로 국방부 조달청에 픽업트럭 공식 조달업체로 선정되었다. 현지 합작법인 대표이사인 ‘로만 그리고리신’은 오데사 주정부의 수석국장 출신으로 지난12일 우크라이나 상공회의소의 한-우크라이나 비즈니스 협의회 위원장으로 선출되었다. 아이톡시는 이번 조달청 픽업트럭 공급협약 이외에도 한국상품 상설전시관 (Korea Pavilion) 프로젝트, 이동형학교 (Modular School) 프로젝트 등을 현지 경제부 및 교육부 등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톡시 전봉규 대표는 "국부펀드(State Property Fund of Ukraine) 및 독일 HarmoTech Group과 우크라이나 최대 요소·암모니아 생산 공장인 OPP(Odesa Port Plant)의 현대화 및 생산재개를 협의하고 있다"며 "한국내 수입 경쟁력이 있는 현지 광물 및 해바라기유 등을 국내에 가져와 품질검사도 진행하고 있어 양국간 무역 및 현지 재건사업의 교두보 역할로 입지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3-14 10:46:40한국 외교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없을까? 오는 18~20일 '미래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란 주제로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개최된다.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 견제와 미국 주도 민주주의 진영의 결집을 위해 만들었다. 2차 회의 때 111개국이 참여한 것으로 미루어 이번에도 상당한 규모일 듯하다. 이런 글로벌 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한국 외교는 국제적 위상의 부각과 함께 한미동맹의 정점을 찍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 국익 차원에서 또 다른 이면 효과를 노릴 수 있다. 미국과의 유대를 강화하면서도 국익을 추가로 얻을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이다. 우리가 중국과의 관계개선 필요성을 느낀다면 이번 회의에서 중국에 무언의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발신할 수 있다. 외교의 아이러니이지만 이념과 체제가 달라 초대되지도 않은, 정상회의 자체에 강한 거부감을 가진 중국과 오히려 관계개선의 여지를 만들 수 있다. 올해 초 조태용 외교부 장관 임명 이후 한중관계는 조용한 겨울 앞바다 같다. 직업외교관의 장점인 신중한 태도와 발언은 한중관계를 자극하지 않고 있다. 단,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한중관계의 근본적 변화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미중관계 개선으로 한국의 전략적 가치가 줄어들면서 중국이 한중관계에 적극적이지 않다. 한국이 중국을 끌어당기기 위해 우회로로 활용하고자 했던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에도 미적지근하다. 이번 회의의 가장 뜨거운 감자는 대만의 참석 여부이다. 대만이 지난 1, 2차 회의에 이어 이번 3차에도 참여할 가능성은 매우 커 보인다. 지난 2월 검문을 피해 달아나던 중국 어선이 전복되면서 어민 2명이 숨진 사건을 놓고 양안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따라서 대만이 한국 주최 회의에 참석 시 중국을 더 크게 자극할 것이다. 최근 한국이 보여준 행보에도 중국은 불만이 크다. 지난 2월 한국 블랙이글스 소속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B 9대와 C-130 수송기가 대만 가오슝에 보급차 임시 착륙했다. 블랙이글스가 싱가포르 에어쇼에 참가하기 위해서였지만 불안정한 한중관계에 있어 오이밭에서 갓끈을 고쳐 맨 격이다. 이전에도 수차 착륙한 바 있지만 중국은 이번에 한국의 의도에 더 큰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대만의 참석 시 중국은 민주주의 정상회의와 관련한 많은 불만을 한국에 돌릴 듯하다. 미국도 미국이지만 욕하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한국과의 감정의 골이 더 깊어질 수 있다. 과연 대만은 초대되는가? 초대된다면 대면 참석인가 비대면인가? 정부 관계자일까 민간 전문가일까? 발언 주제는 무엇이고 어느 정도 수위일까? 지난 정상회의 때 탕펑 디지털 담당 정무위원과 샤오메이친 주미 대만 대표가 참석했다. 화상으로 참석한 탕펑의 발언자료에 사전엔 없었던 중국을 빨간색, 대만을 녹색으로 표시한 지도가 나오자 화면이 갑자기 끊겼다. 백악관은 기술적 문제라 했지만 '하나의 중국'을 의식한 것일 수도 있다. 서울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대만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한중관계의 핵심이다.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가 자기 철학과 정책에 따른 외교정책을 집행하는 것은 고유의 권한이다. 보수 정부로서 민주주의 국가들의 유대 증진에 방점을 찍는 것은 당연하다. 단, 유대 증진이 진영 결집을 우선해 대외갈등을 유발한다면 한국 외교에 국익 시너지를 내기가 어렵다. 한국이 정상회의 성과를 외교적으로 언어적으로 기술적으로 나름 균형을 잡을 수 있다면 한중관계에 변화를 줄 수 있다. 한국 외교는 민주주의 증진에 기여하는 국제사회 리더십을 발휘하는 동시에 한중관계의 개선이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것이다.황재호 한국외국어대 국제학부 교수
2024-03-11 18:37:34[파이낸셜뉴스] 최종현학술원이 한국과 미국, 일본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미래를 위한 3개국 협력 강화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해 2일 유튜브를 공개된 토론회 '새로운 한일 관계와 한미일 Coalition'에서 한국과 미국, 일본의 전현직 고위 관료와 전문가들은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다시 좋아지고 있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한국과 일본, 미국이 경제와 안보 협력을 통해 국제사회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종현학술원 이사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환영사에서 “한국과 일본이 오랜 경쟁 관계였으나 협력을 하는 것은 양국의 우방인 미국에도 이익이 된다”며 “이제는 공급망과 반도체, 배터리 같은 분야에서 여러 방법을 통해 상호 보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한국과 일본 두나라가 고령화되는 사회와 낮은 출생률, 인구 감소에 따른 노동력 부족 등 공통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며 “경제 협력만이 유일하게 살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과 일본이 연대해 동북아시아에서 큰 경제권을 형성한다면 중국과 러시아 경제에도 이득을 주고 지역 평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조현동 주미 한국대사는 특별연설에서 지난해 8월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한국과 미국, 일본 3국 정상회의가 역사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3국의 경제 규모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1%를 차지하고 반도체의 80%를 생산하고 있다며 공급망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후지사키 이치로 전 주미 일본대사는 20여년전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참여한 것을 언급하며 양국의 일부 업종이 시장 개방에 반대하고 있으나 두나라가 서로 보완하면서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기간에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로 인해 북핵 문제가 거론되지 않았다며 트럼프 행정부 이후 중단된 미국과 북한의 핵협상 재개가 필요하다고 했다.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 대사는 한미일 3국이 경쟁도 하지만 민감한 기술, 공급망 문제를 놓고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김성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지난 1년 동안 변화를 통해 회복됐다며 앞으로 한미일 3개국이 협력을 지속시키고 효과를 보도록 하는 것이 과제라고 했다. 그는 보통 공급망은 민간기업들이 주도해왔다며 앞으도로 세나라의 기업들이 협력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 고이치 주미 일본 대사관 부공사관장은 지난해 미국 캠프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담을 통해 3개국이 지정학적 협력을 경제로 확대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3국의 협력은 “평화 안정과 번영을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기조 연설에 나선 박철희 국립외교원장은 북한과 러시아, 중국의 행보를 볼 때 “뭉치면 살 수 있다”며 한미일이 협력을 통해 국제질서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경쟁국에 맞서고 미래에 대비해 협력을 높여야 한다며 "신기술과 안보에서 3개국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토론회에서 조셉 윤 전 미 태평양도서국 협약 특임대사는 트럼프 행정부 이후 미국에서 아무도 현재 북한의 비핵화 문제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국민들이 대량살상무기의 위험 속에 계속 살 수 없다며 한국 내 커지고 있는 여론에 맞춰 핵능력을 보유하도록 하는 등 기존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미일이 국방을 포함한 협력을 장기적으로 한층 강화시켜야 하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헌장 5조와 유사한 자동 군사 개입을 제안했다. 코로나19 양성 반응으로 인해 비대면으로 참석한 빅터 차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발생한 전쟁, 대만에 대한 중국의 위협을 볼 때 한국과 일본이 상호 방위 협력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 석좌는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의 안보리를 무용지물로 만들었다며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주요7개국(G7)에 한국과 호주를 추가하는 G7+를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2-02 17:56:37BTS(방탄소년단)는 하이브를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대장주로 만들었다. 엔터·미디어업계에서 대박의 힘은 다른 업종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조정세를 보이는 11월 국내 증시에서 드라마 한 편이 '상한가 보증수표'로 활약하고 있다. 웹소설 원작의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주인공이다. 드라마가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고공행진을 하자 관련주들도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29일 증권투자 플랫폼 증권플러스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가장 큰 상승률을 보인 테마는 웹툰(17.00%)과 미디어(12.27%) 테마였다. 기간을 1개월로 늘려도 네옴시티(25.66%)와 함께 미디어(27.89%)와 웹툰(23.22%) 테마가 3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방송 콘텐츠 배급사인 코퍼스코리아는 지난 25일 상한가를 찍었다. 앞서 23~24일에도 전 거래일 대비 각각 3.73%, 15.11% 오르면서 2000원대 초반이던 주가가 3000원대로 뛰어올랐다. 코퍼스코리아는 '재벌집 막내아들'의 일본 유통권을 보유하고 있다. '재벌집 막내아들' 수혜주의 시작이었던 래몽래인(제작사)도 이달 24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번 주에는 차익 실현 매물로 큰 폭의 조정을 겪고 있지만 드라마 방영 전 2만원대 초반이었던 주가는 40% 이상 올라 3만원대에 안착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래몽래인은 '재벌집 막내아들'이 올해 4·4분기와 내년 1·4분기 실적에 걸쳐 반영이 되고 '마에스트라' '직필' 등의 대작도 준비중"이라며 "올해 영업이익은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최소 50억원 이상으로 연간 2~3편의 대작과 함께 제작 밸런스를 맞추면 안정적인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방송·미디어업종은 '한한령' 해제 기대감 영향으로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달 22일 중국에서 한국영화 상영이 재개됐다. 사드 사태로 2016년 중국정부가 한한령을 내린 지 6년 만이다. 실제로 시각특수효과(VFX) 전문기업 덱스터의 주가는 지난 22일 1만50원에서 이날 1만3550원으로 5거래일 만에 35% 가량 급등했다. 드라마의 원작인 웹소설 관련주도 큰 폭으로 올랐다. 웹툰·웹소설 유통 플랫폼인 미스터블루는 지난 달 초 저점을 찍은 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변동성이 큰 편이지만 지난달 28일 4035원에 마감했던 주가가 이달 28일 6900원까지 71.00% 껑충 뛰었다. 미스터블루는 '재벌집 막내아들'의 원작 웹소설을 제공했다. 웹툰 등 웹콘텐츠 제작 스튜디오인 키다리스튜디오도 지난 23일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지난달 5000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를 8000원대 후반까지 견인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수혜를 입었던 웹툰·웹소설 관련 종목들이 올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원소스 멀티유즈 전략으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며 "웹소설 기반의 드라마가 흥행했고 사우디 국부펀드가 카카오엔터에 투자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최근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 종목들의 주가 상승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드라마 테마주의 경우 방송과 함께 호재가 사라지기 때문에 추가적인 호재가 발생해야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의견이다. 지난 여름 흥행했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제작사 에이스토리도 방송 이후 3개월여 만에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한 상황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2-11-29 18:09:41[파이낸셜뉴스] BTS(방탄소년단)는 하이브를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대장주로 만들었다. 엔터·미디어업계에서 대박의 힘은 다른 업종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조정세를 보이는 11월 국내 증시에서 드라마 한 편이 '상한가 보증수표'로 활약하고 있다. 웹소설 원작의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주인공이다. 드라마가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고공행진을 하자 관련주들도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29일 증권투자 플랫폼 증권플러스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가장 큰 상승률을 보인 테마는 웹툰(17.00%)과 미디어(12.27%) 테마였다. 기간을 1개월로 늘려도 네옴시티(25.66%)와 함께 미디어(27.89%)와 웹툰(23.22%) 테마가 3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방송 콘텐츠 배급사인 코퍼스코리아는 지난 25일 상한가를 찍었다. 앞서 23~24일에도 전 거래일 대비 각각 3.73%, 15.11% 오르면서 2000원대 초반이던 주가가 3000원대로 뛰어올랐다. 코퍼스코리아는 '재벌집 막내아들'의 일본 유통권을 보유하고 있다. '재벌집 막내아들' 수혜주의 시작이었던 래몽래인(제작사)도 이달 24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번 주에는 차익 실현 매물로 큰 폭의 조정을 겪고 있지만 드라마 방영 전 2만원대 초반이었던 주가는 40% 이상 올라 3만원대에 안착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래몽래인은 '재벌집 막내아들'이 올해 4·4분기와 내년 1·4분기 실적에 걸쳐 반영이 되고 ‘마에스트라’ ‘직필’ 등의 대작도 준비중"이라며 "올해 영업이익은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최소 50억원 이상으로 연간 2~3편의 대작과 함께 제작 밸런스를 맞추면 안정적인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방송·미디어업종은 '한한령' 해제 기대감 영향으로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달 22일 중국에서 한국영화 상영이 재개됐다. 사드 사태로 2016년 중국정부가 한한령을 내린 지 6년 만이다. 실제로 시각특수효과(VFX) 전문기업 덱스터의 주가는 지난 22일 1만50원에서 이날 1만3550원으로 5거래일 만에 35% 가량 급등했다. 드라마의 원작인 웹소설 관련주도 큰 폭으로 올랐다. 웹툰·웹소설 유통 플랫폼인 미스터블루는 지난 달 초 저점을 찍은 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변동성이 큰 편이지만 지난달 28일 4035원에 마감했던 주가가 이달 28일 6900원까지 71.00% 껑충 뛰었다. 미스터블루는 '재벌집 막내아들'의 원작 웹소설을 제공했다. 웹툰 등 웹콘텐츠 제작 스튜디오인 키다리스튜디오도 지난 23일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지난달 5000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를 8000원대 후반까지 견인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수혜를 입었던 웹툰·웹소설 관련 종목들이 올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원소스 멀티유즈 전략으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며 "웹소설 기반의 드라마가 흥행했고 사우디 국부펀드가 카카오엔터에 투자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최근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 종목들의 주가 상승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드라마 테마주의 경우 방송과 함께 호재가 사라지기 때문에 추가적인 호재가 발생해야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의견이다. 지난 여름 흥행했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제작사 에이스토리도 방송 이후 3개월여 만에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한 상황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2-11-29 13:1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