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올 3·4분기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에서 3조원 대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한 차례 낮아진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이다. 향후 삼성전자는 주력 사업인 메모리에서는 수익성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비(非)메모리에서는 첨단공정 양산성 확보를 통해 매출 확대를 추진하는 등 고객 수요를 늘릴 계획이다. ■ 3·4분기 영업이익 9조…DS부문 '3조원 대'에 그쳐 삼성전자는 올해 3·4분기 연결 기준 매출 79조987조원, 영업이익 9조1834억원을 기록했다고 10월 3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4%, 전분기 대비 6.8% 증가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7.4% 증가했지만, 전분기 대비 12%% 감소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3조원 대에 그친 영향이 컸다. 당초 시장에서는 눈높이를 낮춰 반도체 사업 부문 영업이익 4조원대를 예상했으나 이마저도 밑돌았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3·4분기 매출 29조2700억원, 영업이익 3조8600억원을 기록했다. 재고평가손 환입 규모 축소와 인센티브 충당 등 일회성 비용, 달러 약세에 따른 환영향 등으로 실질적 이익이 감소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지연도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비교적 메모리 부문은 선방했다. 인공지능(AI) 및 서버용 수요에 적극 대응해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서버용 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확대됐다. 이에 따라 전분기 대비 HBM, DDR5 및 서버용 SSD는 높은 매출 성장을 나타냈다. 다만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LSI에서는 매출 극대화 및 재고 최소화로 매출은 증가했으나 일회성 비용 증가로 실적은 하락했다. 파운드리는 모바일 및 PC 수요 회복이 기대보다 부진한 가운데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다만 5나노 이하 첨단 노드 중심으로 수주 목표를 달성했고, 2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프로세스 디자인 키트(PDK)를 고객사에 배포해 제품 설계가 진행 중이다. ■메모리, 수익성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 4·4분기에 DS부문은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및 기술 리더십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메모리는 서버 수요 강세가 유지되고 모바일은 일부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수익성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할 계획이다. D램의 경우 HBM 판매를 지속 확대하고 서버용 DDR5는 1b 나노 전환 가속화를 통해 32Gb(기가비트) DDR5 기반 고용량 서버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 낸드는 8세대 V낸드 기반 PCIe 5.0 판매를 더욱 확대하고 고용량 QLC 양산 판매를 통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시스템온칩(SoC)의 경우 '엑시노스 2400' 공급을 확대하고 DDI는 IT용 OLED 확대 지원 및 모바일 OLED TDDI 제품 상용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주요 응용처 시황 반등이 지연되면서 고객 수요 약세가 전망되는 가운데, 다양한 응용처를 확대해 실적 개선을 추진하고 2나노 GAA 양산성 확보 등을 통해 고객 확보에 주력한다. 내년엔 메모리에서 AI와 연계된 데이터센터 투자 등으로 고용량 및 고성능 제품 수요 증가가 예상된 데 따라 첨단공정 비중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HBM3E 판매를 더욱 확대하는 한편, HBM4는 하반기에 개발 및 양산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버용 128기가바이트(GB) 이상 DDR5 및 모바일∙PC∙서버용 LPDDR5X 등 고사양 제품 판매를 적극 확대할 예정이다. 8세대 V낸드로의 공정 전환을 본격화하고 QLC 기반 고용량 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 플래그십 제품에 SoC 공급을 집중하는 한편, 차세대 2나노 제품 준비에 집중할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첨단공정 양산성 확보를 통해 매출 확대를 추진하고 2025년 2나노 양산 성공을 통해 주요 고객 수요를 확보할 계획이다. 또 메모리 사업부와 협력해 HBM 버퍼 다이 솔루션을 개발해 신규 고객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10-31 07:52:28올해 국내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수익률 선두는 유일한 비메모리 집중 투자상품이 차지했다. 2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KBSTAR 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의 수익률(23일 기준)은 66.88%로 나타났다. 레버리지 상품을 포함한 국내 주식형 ETF 345개 중에서 제일 좋은 성과다. 챗GPT의 등장과 함께 인공지능(AI)에 관심이 쏠리며 한미반도체와 주성엔지니어링, 하나마이크론 등 비메모리 관련 장비업종의 주가가 급등한 결과다. 이 상품의 벤치마크인 'iSelect 비메모리반도체지수'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비메모리 반도체 종목들로 구성돼 있다. 삼성전자 비중(13.55%)이 가장 크고, 한미반도체, 리노공업, DB하이텍, 이오테크닉스, 솔브레인, 주성엔지니어링, 하나마이크론 순이다. KB운용 금정섭 ETF마케팅본부장은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대해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대폭 상승했다"며 "국내 유일 비메모리 관련 ETF를 활용하면 밸류체인 전반에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일 기자
2023-11-27 18:43:58글로벌 반도체 시장과 관련된 지표들이 개선되고 있다. 올해 4·4분기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회복세가 확대될 전망이다. 인공지능(AI)을 포함해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에서의 비메모리 반도체 관련주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회복기에 접어들었다. 내년부터는 AI가 반도체 수요를 견인할 전망이다. 김현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업체들의 유통 재고가 정상 범위까지 낮아진 것이 확인된 만큼 4·4분기는 2년 간 훼손됐던 수요 계절성이 회복되는 구간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수요를 견인할 핵심 키워드로 지목된 AI에는 전자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 반도체가 필수 부품으로 꼽힌다. 엔비디아, 인텔, AMD 등이 AI 반도체 시장의 패권을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삼성전자 역시 오는 2030년 시스템 반도체 시장 1위를 목표로 20조원 규모의 대대적인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새로운 수요, 대규모 투자 등은 시스템 반도체 관련주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언급된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에 쏠렸던 관심이 점차 중소형주로 쏠리면서 투자 포트폴리오가 다양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시스템 반도체 관련주로는 오픈엣지테크놀로지, 텔레칩스, 코아시아 등이 거론된다. 해당 종목들은 모두 이달 들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대비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19.60%, 텔레칩스는 13.48%, 코아시아는 6.90%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텔레칩스는 2020년부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과 정부 추진 1조원 규모의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기술개발 사업'에 참여, 시스템 반도체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 코아시아는 자회사를 통해 시스템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자회사 코아시아 세미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SAFE Program' 공식 디자인 솔루션 파트너(DSP)다. 또 다른 자회사 코아시아넥셀은 삼성전자의 차량용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 개발을 포함해 글로벌 기업의 핵심 칩 개발에 참여했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시스템 반도체 설계의 지식재산권(IP)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지난 6월부터 5나노 SF5A 공정 지원 IP를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에서 제작하고 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4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전년 대비 실적 상승을 전망한다"며 "2024년 모든 응용처를 중심으로 메모리 채용량 증가에 대한 가시성이 재차 높아졌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11-09 18:18:55'K-칩스법'이 발효되면서 관련 자산에 투자하는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의 성과도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17일 KB자산운용에 따르면 'KBSTAR 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 ETF'는 연초 이후 (13일 기준) 440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운용규모가 늘었고, 수익률도 36.67%로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반도체 관련 기업의 주가가 상승한 덕분이다. 현재 지수구성 종목의 비중은 △DB하이텍 14.41% △삼성전자 13.65% △리노공업 7.62% △LX세미콘 6.33% △솔브레인 5.37% 순이다. KB운용 금정섭 ETF마케팅본부장은 "챗GPT 등장 이후 비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경기 사이클에 영향을 받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보다 성장세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04-17 18:11:05[파이낸셜뉴스] 광주과학기술원(GIST)와 ㈜인텔코리아가 손잡고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비메모리 반도체의 일종인 'FPGA' 분야의 인재 양성에 나선다. GIST와 ㈜인텔코리아는 23일 비메모리 반도체 인재육성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으로 △인텔 개발자용 툴킷을 활용한 FPGA 교육 및 교육센터 운영 △다양한 기업들과의 기술검증(PoC) 지원 △실무형 FPGA 고급과정 개발 협력 △FPGA 교육용 툴킷 및 교육 이수 지원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오는 7월 4일부터 8일까지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K-디지털 플랫폼 사업의 일환으로 '인텔 FPGA 베릴로그(Verilog) 프로그래밍 교육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양측은 이번 교육과정을 시작으로 중급 및 고급 수준으로 확장된 교육과정 개설과 전문 인력 양성을 통해 광주 지역의 가전, 전장기업들이 FPGA와 같은 최신 반도체를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매칭해 디지털 전환 시대를 대비하는 AI 도시 광주 도약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GIST 김기선 총장은 "FPGA 프로그래밍 교육을 통해 많은 학생들이 디지털 분야 우수 인재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인텔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다양한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고급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텔코리아 권명숙 대표는 "반도체 업계에서 전문 인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인재육성은 미래 성장을 위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번 협력으로 인텔코리아는 적합한 교육 과정과 툴킷을 개발하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며, 이를 통해 국가경쟁력에 이바지할 젊은 인재들이 양성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06-23 11:08:38[파이낸셜뉴스]음향용 비메모리 반도체 전문기업 엔시트론은 31일 "비메모리 반도체 호조에 따라 긍정적인 실적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중국 메이저 TV 업체인 TCL, 하이센스에 납품하는 비메모리 반도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고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엔시트론은 지난해 비메모리 반도체 매출 증가로 5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음향용 비메모리 반도체 수급난, 중국 TV 업체 중심의 고객 기반 확대, 안정적인 파운드리 공급 물량 확보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회사 측은 "고객사들의 주문량과 공급 상황을 고려할 때 연초 전망을 넘어서는 1분기 실적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인 비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은 향후 2~3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선두 업체가 하이엔드(고가) 제품에 집중하는 전략을 이어오는 점도 엔시트론에겐 호재다. 회사는 추가 고객사 확보를 위한 영업 활동과 제품 개발을 위한 협력관계 구축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엔시트론 관계자는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변화, 회사의 효율적 시스템 구축, 다수 IP(지식재산권) 확보, 안정적인 파운드리 물량 확보 등을 기반으로 향후에도 실적 호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2-03-31 13:54:44메모리 및 비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이 상승하고 있다. 다만 DRAM(D램) 가격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하락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되는 터라 이를 고려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게 증권가 판단이다. 최근 '6만전자' 오명에서 벗어나 7만7000원선을 회복한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목표주가 12만원이 제시되기도 했다. 2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최근 한달 간 반도체 관련주에 투자하는 주요 펀드들은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TIGERFn반도체TOP10'은 최근 1개월 수익률 9.71%를 달성하며 1위, 'NH-AmundiHANAROFnK-반도체'가 9.13%의 수익률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KBKBSTAR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7.72%), 미래에셋TIGER반도체(7.50%), 삼성KODEX반도체(7.40%) 등의 순이었다. 이는 국내 양대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등세가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3·4분기 맥을 못 췄던 이들 종목 주가가 내년 D램 가격 반등을 점치는 전망이 나오면서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10월 12일 6만원대로 추락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7만7100원에 마감됐고 SK하이닉스 주가는 같은 기간 9만1500원에서 12만500원으로 31.7%나 상승했다. DB하이텍(36.6%), 리노공업(14.8%), 원익IPS(6.6%) 등의 주가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내년 D램 수요가 북미 4대 데이터센터 업체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20~23%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공급을 웃돌 것"이라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매출 역시 퀼컴, 엔비디아, IBM 등의 주문 증가에 따라 대폭 늘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의 서버 빌드가 본격화되며 서버향 반도체 수요가 늘고, PC 판매량 둔화가 제한적이라 D램 가격은 상승세를 탈 것"이라면서 삼성전자에 대해선 "내년 3·4분기 D램 반도체 가격 업사이클 진입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12만원으로 20% 높여 잡았다. 특히 외국인이 최근 한 달새 삼성전자 주식을 총 2조8455억원어치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13일부터 6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가는 등 2조원 가까운 주식을 쓸어담았다. 해외 반도체 업체에 투자하는 펀드도 국내 투자자들 이목을 끌고 있다. '미래에셋TIGER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과 '유리필라델피아반도체인덱스(UH)'는 최근 한달새 각각 2407억원, 353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PHLX Semiconductor Sector 지수'를 따르는 미래에셋TIGER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은 아날로그 반도체 1위 업체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8.46%)와 인텔(8.28%)을 비롯해 브로드컴(8.23%), 엔비디아(7.67%). 퀼컴(7.37%) 등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 등에 투자하고 있다. 차동호 KB자산운용 ETF운용실 실장은 "비메모리 반도체가 쓰이는 전기차,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시스템반도체를 필두로 관련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이라며 "이런 흐름에 발맞춰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약 20조원)를 들여 제2파운드리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안상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마케팅팀 팀장은 "D램 현물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반도체주에 투자하는 ETF가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기차·스마트폰 등 원가 상승을 상품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제품이 늘어나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팀장은 이어 "다만 미중 무역 분쟁,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 코로나19 변이 확산 등은 관련 기업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최두선 기자
2021-12-20 17:56:17반도체 대란이 계속되고 있다. 올 1월 시작된 차량용 반도체 부족이 일상화됐다. 통신칩을 비롯한 아날로그 반도체 수급도 문제가 생겼다. 아날로그 반도체는 휴대폰, 가전 등에 사용되는 비메모리반도체다. 13일 외신들은 애플이 통신칩을 구하지 못해 올 연말까지 아이폰13 생산량을 1000만대 줄인다고 보도했다. 애플 후폭풍은 메모리반도체까지 덮쳐 스마트폰용 D램 수요 감소를 불러온다. 모간스탠리는 최근 낸 보고서에서 '(메모리반도체에) 겨울이 왔다'는 제목을 달았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엔 악재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 쇼크가 한국 산업계 전반을 짓누르고 있다. 차 생산라인이 멈춰 선다.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도 연기된다. 현대자동차 9월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22.3% 줄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등으로 이달 출시하려던 갤럭시 S21 확장모델 공개를 늦췄다. 이렇게 되면 협력업체들의 생산일정도 조정해야 한다. 반도체 문제가 수출 등 경제 전반에 브레이크를 걸 위험요소로 부상했다. 공급쇼크의 단기간 해소는 어렵다. 반도체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미·중 간 패권경쟁,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수요급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반도체 자국우선주의까지 대두, 시장원리도 무시되고 있다. 미국이 백악관 주도로 올 들어 세차례나 반도체 대책회의를 개최했지만 묘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공급쇼크 장기화는 기업에 생존이 걸린 문제다. 현재 생산 중인 완성차에는 반도체가 200~300개가 탑재되지만, 자율주행차에는 2000여개가 필요하다. 안정적 공급처가 없으면 글로벌 기업이라도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최고운영책임자 겸 북미권역본부장은 13일(현지시간) "차량용반도체를 자체 개발할 계획이고, 현대모비스가 핵심역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적극 대응에 나서야 한다. 백악관의 반도체회의 주재나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반도체가 단순히 특정 기업이나 산업의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일본 정부는 직접 차량용 반도체 공급망 위험관리에 나섰다. 도요타도 차량용 반도체 기업 르네사스에 지분투자를 했다. 반도체 쇼크가 장기화되고 산업경쟁력의 전반적 약화까지 불러온다면 정부는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협력 유도까지 모색해야 한다. 정부와 기업의 발빠른 대응과 협력이 중요하다.
2021-10-14 17:53:00삼성은 향후 3년간 투자 규모를 총 240조원으로 확대하고, 이 중 180조원을 국내에 투자키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투자 규모는 지난 3년간(2018~2020년) 집행된 180조원보다 30% 늘어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삼성은 연간 80조원가량의 투자 확대를 통해 반도체·바이오·배터리 등 전략사업의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복귀를 기점으로 과감한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술·시장 리더십 강화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비전 2030 재시동 비메모리 1위 도약 삼성의 3개년 투자계획 240조원 중 가장 많은 돈이 쓰일 분야는 단연 반도체다. 삼성전자는 선단공정 조기개발과 선제적 투자를 통해 이 부회장 부재로 잠시 주춤했던 반도체 리더십을 다시 강화할 계획이다. 이미 왕좌에 오른 메모리는 기술 초격차를 통한 절대우위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주로 14나노 이하 D램, 200단 이상 낸드플래시 등에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반도체에서는 2030년까지 171조원을 투입,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이 부회장의 '비전 2030'이 재가동된다. 대만 TSMC를 추격할 무기로 평가되는 GAA(게이트 올 어라운드) 기술을 내년까지 개발 완료, 3나노 이하 제품을 조기 양산한다는 의지다. 삼성전자는 기존 모바일 중심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신규 응용처로 시스템사업을 확대하고 관련 생태계 조성을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은 전 세계 반도체 업계가 '비상 상황'에 직면했다고 인식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으로 인텔(미국), TSMC 등이 수십조원 규모의 파운드리(위탁생산) 투자를 공식화하면서 시스템시장의 패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도 늦었지만 이 부회장 석방을 계기로 막차에 올라탔다는 분석이다. ■메모리+시스템 한계돌파삼성전자는 메모리와 시스템의 한계를 넘나드는 융복합화를 통해 차세대 메모리 생태계를 빠르게 선도하고 있다. PIM(Processing-in-Memory) 기술이 빅데이터 시대의 새로운 메모리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회사는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핫칩스(Hot Chips) 학회에서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개발한 HBM-PIM과 PIM 기술을 적용한 'AXDIMM(Acceleration DIMM)' 'LPDDR5-PIM' 기술 등 혁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AXDIMM은 PIM 기술을 칩단위에서 모듈단위로 확장한 것으로, D램 모듈에 AI엔진을 장착한 제품이다. 기존 시스템 변경 없이 적용 가능한 이 제품은 현재 글로벌 고객사들의 서버환경에서 성능은 약 2배 향상, 시스템 에너지는 40% 이상 감소한 것이 확인됐다. 모바일 분야까지 PIM을 확대 적용한 'LPDDR5-PIM' 기술은 데이터센터와 연결 없이 휴대폰 독자적으로 AI 기능을 수행한다. 실제 시뮬레이션 결과 음성인식, 번역, 챗봇 등에서 2배 이상의 성능 향상과 60% 이상의 에너지 감소가 확인됐다. 아울러 지난 2월 공개한 HBM-PIM을 실제 시스템에 탑재한 검증 결과도 학회에서 발표됐다. 회사는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개발업체인 미국 자일링스에서 이미 상용화 중인 AI 가속기 시스템에 HBM-PIM을 탑재했을 경우 기존 HBM2를 이용한 시스템 대비 성능은 약 2.5배 높아지고, 시스템 에너지는 60% 이상 감소한다고 밝혔다. 김남승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램 개발실 전무는 "HBM-PIM은 업계 최초의 AI 분야 맞춤형 메모리 솔루션으로, 이미 고객사들의 AI 가속기에 탑재돼 상업적 성공의 가능성을 보였다"며 "향후 표준화 과정을 거쳐 차세대 슈퍼컴퓨터 및 AI용 HBM3, 온-디바이스 AI용 모바일 메모리, 데이터센터용 D램 모듈로 확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1-08-24 18:25:22부산시가 대규모 탄화규소(SiC)·질화갈륨(GaN) 파워반도체 생산기반 인프라를 구축해 비메모리 부문 미래 거점도시로 거듭난다. 부산시는 19일 기장군 방사선의·과학산단 내에 파워반도체 상용화센터 건립 등 반도체 제조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 4대 전략 11개 과제를 선정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 오전 제15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등 관계기관, 교수 등 반도체 전문가 20여명이 참석해 파워반도체산업 밸류체인 조성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시는 향후 △파워반도체 인프라 구축 △산업 생태계 조성 △지·산·학 연계 전문인력 양성 △기업집적화를 통한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파워반도체는 전기자동차와 스마트폰, 차세대 조선기자재 등 전자기기의 전력을 변환·제어함으로써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리고 전력 사용량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시에 따르면 파워반도체의 전 세계 시장규모는 2020년도 468억달러 규모에 달하며 매년 5%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먼저 시는 기장군 장안읍 4667㎡ 규모의 부지에 'SiC 파워반도체 상용화센터'를 건립, 기업에서 의뢰한 연구개발(R&D)과 위탁생산 등 적극적인 기업지원에 나선다. 이를 위해 국·민자 사업비 2292억원을 투자해 주문자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양산하도록 산업 기반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적극 나선다. 파워반도체 4대 핵심분야인 소재, 소자, 패키지, 신뢰성 평가를 통한 선도기술 확보, 산업수요 창출로 관련 기업들이 집적화돼 상호 보완하며 성장하는 환경을 만든다. 이를 위해 세계 석학, 연구자들이 참석하는 국제회의 'ICSCRM'을 부산에 유치하고 반도체 대전, 세미콘 코리아 등 국내 전시회도 부산에서 개최하여 국내외 협력 네트워크도 구축한다. 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한 인력 양성방안으로는 산학연계를 통해 전문인력을 집중 양성한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와 부산대학교, 경남정보대 등 지역대학과 협력해 파워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에 필요한 기업·대학 간 맞춤형 교육을 추진한다. 또 한국전력소자산업협회를 중심으로 지산학 공동 전문인력 협의체를 구성·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이런 산업 인프라를 갖추게 되면 기업들의 러브콜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유치한 웨이퍼 제조사 비투지코리아, 제엠제코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기업 유치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수천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는 'SiC 파워반도체 적용 동력제어시스템 개발 사업' 국비 공모라든가, '부산형 일자리 모델Ⅱ' 등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2021-08-19 18:5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