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의회가 환경 훼손 논란으로 중단됐던 제주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 재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도의회는 7일 오후 제39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비자림로 확·포장사업 조기 개설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더불어민주당 고용호 의원(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 성산읍)이 대표 발의한 결의안은 재석의원 35명 중 찬성 26명, 반대 7명, 기권 2명으로 가결됐다. 해당 결의안은 지난 2018년부터 전국적인 이슈로 번진 제주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 재개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 반대 환경단체·정당 “도의회가 갈등 부추긴다” 비자림로 건설공사는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대천교차로부터 금백조로 입구까지 2.94㎞ 구간을 기존 2차로에서 4차로로 확·포장하는 사업이다. 제주 동부지역의 교통량이 증가하면서 도로가 협소해 주민들이 통행 불편과 안전성 문제를 제기해 특별교부세 10억원을 투입해 확·포장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2018년 5월 착공해 삼나무를 벌목하는 과정에서 법정보호종 동·식물이 발견되면서 환경파괴를 우려하는 제주지역 시민단체·정당 등의 반대로 지금까지 3년 넘게 공사 재개와 중지를 반복하고 있다. 제주도가 지난해 5월27일 3차로 공사 재개에 나섰지만, 영산강유역환경청이 멸종위기종에 대한 정밀조사와 저감대책 마련을 요구하면서 같은 해 6월5일부터 공사가 또 중단됐다. 결의안은 “비자림로 확·포장 사업이 제주동부지역 교통량 증가에 따라, 편도 1차선인 기존 도로가 협소해 통행 불편과 안전성의 문제가 계속 제기돼 추진하는 주민숙원사업”이라며 “현재 총사업비 242억원의 약 50%가 이미 투자됐고 토지 보상률은 99%에 이르지만, 공사가 완료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조속히 공사가 재개돼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결의안이 통과되면서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제주도는 영산강환경유역청과 협의해 그동안 문제가 됐던 공사 구간 내 법정보호종에 대한 보호 대책을 포함해 보완조치가 마무리하는 대로 빠른 시일 안에 공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한편 도의회의 결의안 채택에 대해 지역 시민사회단체에서는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다. 이날 본회의를 앞두고 제주환경운동연합은 긴급 성명을 통해 “제주도의회는 비자림로 확포장공사 조기 개설 촉구 결의안 폐기하고, 갈등조정 방안 제시하라”라고 촉구했다. 이어 “결의안에 동의한 25명의 의원 중 무려 23명이 해당 내용을 확인조차 하지 않고 품앗이하듯 결의안에 서명해줬다”며 “도민을 대의하며 도민의 공익과 복리를 위해 복무해야 하는 의원들이 도대체 자신의 본분과 책무를 다하고 있는 것이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과 ‘강정천을 지키는 사람들’, 정의당·녹색당도 “비자림로 확장공사로 삼나무 숲이 뭉텅이로 잘려 나간 모습이 이슈가 되면서 제주 난개발 현실이 전국적으로 알려졌다”며 “도의회가 전국적인 망신을 당하기 전에 당장 결의안을 폐기하고 의원들은 도민 앞에 사과하라”고 말했다. 또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지난해 10월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에서 제주의 자연경관과 생태계를 훼손하는 어떠한 개발사업도 허가하지 않고, 제주 난개발의 마침표를 찍겠다는 ‘청정제주 송악선언’과 실천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며 “제주도와 제주도의회는 난개발과 자연생태환경 파괴에 마침표를 찍는 행보에 앞장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1-09-07 17:25:41【제주=좌승훈 기자】 제주 제2공항 개발사업과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 제주동물테마파크 개발사업,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 해상풍력 발전사업이 ‘중점 갈등관리 필요 사업’으로 분류됐다. 제주도는 18일 2020년 하반기 공공갈등사업 자체 전수조사 결과 갈등지수가 높고 갈등 이슈화로 사회적 비용 증가가 크게 우려돼 중점 갈등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5개 사업을 선정해 갈등 해결에 적극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공공 갈등관리를 위한 기초자료 확보 차원에서 지난 10월6일부터 30일까지 도청과 행정시 각 부서,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공공정책 갈등사업은 총 60건으로 올해 상반기(71건)보다 11건 줄고, 지난해 상반기 82건·하반기 76건보다 22건·16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하반기에 새롭게 발생한 갈등은 ▷한림 해상풍력개발사업 ▷북촌 해동 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 ▷함덕해수욕장 내 사유지 민원 ▷해양 폐기물 처리사업 등 4건이다. 갈등이 해소되거나 진정된 사업은 15건이다. 서귀포시 색달하수처리장 개량사업을 포함해 혐오시설 관련이 7건, 표선면 토산리 토산관광지구 개발사업을 포함해 지역개발 관련이 6건, 분양형 호텔 영업권 분쟁을 포함해 지방행정 관련이 2건이다. 갈등해소 과정을 보면, 해당 부서 현장방문과 의견수렴, 설득 등의 협의과정에서 당사자 간 합의에 의한 갈등 해소가 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주민 반대로 사업시행자가 자진 포기한 게 2건, 사업 종료된 게 4건 순이었다. 올 하반기 조사된 갈등사업을 분야별로 보면, 축산악취시설 등 혐오시설 23건(38%), 대규모 개발사업 22건(37%), 국책사업 5건(8%), 지방행정 6건(10%), 교통 관련이 4건(7%) 순으로 나타났다. 진행 단계별로는 교착기 17건(28%), 표출기 16건(27%), 심화기 10건(17%), 해결기 7건(12%), 잠재기 7건(12%), 재발기 3건(5%)으로 파악됐다. 이해관계 유형별로는 정부·제주도·공기업이 주체가 돼 시행하고 있는 공공정책 사업이 35건(58%), 민간에서 추진하는 사업이 25건(42%)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중 갈등지수가 높은 ▷제주 제2공항 개발사업(국책사업)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제주도 사업) ▷제주동물테마파크 개발사업,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 해상풍력발전사업(이상 민간사업) 등 5건은 중점 갈등관리 필요 사업으로 지정돼 체계적으로 관리될 전망이다. 중점 갈등관리 대상은 다수의 갈등이 표출돼 갈등지수가 높고, 지역사회 갈등 이슈로 부각돼 도민 관심이 높은 사업을 말한다. 제주도는 사회협약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중점 갈등관리 대상을 최종 결정해 갈등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제주도 사회협약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제주도가 체계적인 갈등 관리에 나서게 된다. 지난 7월 제정된 ‘제주도 공공갈등 예방과 해결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제주도는 갈등관리 차원에서 필요에 따라 전문가 자문과 컨설팅, 갈등영향분석, 갈등조정협의회 운영 등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승철 제주도 소통혁신정책관은 “갈등 해결과 갈등 조정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봐야 하고, 갈등 관리의 체계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지난 7월 갈등 예방과 해결 조례를 제정했다”며 “갈등 조례 제정 후 첫 적용하는 갈등관리인 만큼 보다 더 면밀하게 갈등업무를 처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0-11-18 10:56:19[제주=좌승훈 기자] 삼나무숲 훼손 논란을 빚고 있는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대천~송당, 지방도 1112호선) 확장공사 현장에서 멸종위기종 2급인 두점박이사슴벌레를 비롯해 팔색조·긴꼬리딱새와 제주 고유종인 제주풍뎅이·제주멋쟁이딱정벌레·제주홍단딱정벌레, 천연기념물인 솔부엉이·두견이가 발견됐다. 환경단체인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사람들’은 10일 “비자림로 확장 공사 구간에 대해 생물다양성이 풍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 6월 집중조사에 이어 생명다양성재단에서 추가 조사의 필요하다고 판단해 특별조사단을 파견했으며, 지난 4~5일 선조사법과 정점조사법을 모두 사용해 비자림로 공사 전 구간을 조사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이 중 두점박이사슴벌레는 국내에서 제주도에서만 발견되며, 현재 개체 수가 적어 환경부의 주도로 증식 복원 중인 희귀종"이라고 강조했다. 또 인접 지역에선 멸종위기종 1급인 비바리뱀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기존 조사에 서 발견됐던 팔색조의 번식 둥지 1개와 빈 둥지 다수를 관찰했으며, 긴꼬리딱새·두견이 또한 각각 9개체·12개체를 발견해 희귀종으로 알려진 새들이 다수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6월과 이번 7월 조사는 단 2회의 조사임에도 수많은 희귀종이 비자림로 주변에 서식하고 있어 더 오랜 기간 정밀 조사를 수행한다면 훨씬 풍부한 생물상을 발견할 것이 거의 확실시 된다"며 거듭 확장공사 백지화를 요구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비자림로 확장 공사 현장에 멸종위기 야생조류(팔색조)와 천연기념물(황조롱이), 희귀식물(붓순나무) 등이 발견되면서 정밀조사를 위해 지난 5월 31일부터 공사를 일시 중단한 상태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19-07-10 20:02:10[제주=좌승훈 기자] 삼나무숲 훼손 논란을 빚고 있는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대천~송당, 지방도 1112호선) 확장 공사과정에서 추락해 큰 부상을 입은 제주큰오색딱따구리가 한 달 가량 보살핌 끝에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삼나무 벌목작업 과정에서 나무에 있던 둥지가 떨어지면서 다친 큰오색딱따구리 1마리가 제주대학교 야생동물구조센터로 보내져 먹이 급여와 영양관리를 받았으며, 12일 비자림로 천마천 부근서 방사됐다. 제주큰오색딱따구리는 한라산의 숲과 관음사, 천왕사, 서귀포휴양림 등의 숲에서 드물지 않게 관찰되며, 제주도를 상징하는 새다. 산림해충을 잡아먹는 숲의 이로운 새로 알려져 있고, 제주어로는 '남도르기생이'라고 한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19-06-14 11:17:31[제주=파이낸셜뉴스 좌승훈 기자]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대천~송당, 지방도 1112호선) 확장공사에 대해 멸종위기종 서식지라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공사를 일시 중단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이 법정보호종 서식여부를 정밀조사하고 환경보전대책을 수립해 6월 28일까지 제출하라고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도는 오는 6월4일까지 전문가들과 함께 조사반을 꾸려 공사구간과 주변지역을 대상으로 팔색조와 황조롱이 등 법정보호종과 붓순나무 등의 희귀식물의 서식여부를 조사한다. 조사결과 법정보호종·희귀식물 등이 발견되면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보호조치와 이동조치로 나눠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도는 지난 2014년 5월부터 2015년 5월까지 비자림로 도로건설공사 소규모환경영향평가를 실시했다. 당시에는 보호종이나 희귀식물은 서식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은 지난 30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제주도 환경정책과 담당자와 영산강유역환경청 제주사무소 직원, 조류 전문가들과 함께 지난 28일 현장 확인 결과, 멸종위기종인 팔색조와 애기뿔쇠똥구리가 비자림로 공사 구간에 서식하고 있었다"며 전면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19-05-31 12:40:29[제주=좌승훈 기자] 환경청이 삼나무숲 훼손 논란을 빚고 있는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 확장 사업에 대해 공사를 중단하고 실태를 조사해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30일 영산강유역환경청은 멸종위기종인 팔색조와 애기뿔소똥구리가 발견됐다는 시민 모임의 신고에 따라 현장조사를 벌여 사실로 확인됐다며 지난 29일 제주도에 '소규모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 이행 조치명령 요청' 공문을 보내 비자림로 공사를 중단하고 환경보전 대책을 수립해 다음달 28일까지 제출하도록 했다. ■ 환경보호대책 필요…확장사업 논란 계속 전면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과 제주녹색당은 30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015년 3월 제출된 ‘비자림로 도로 건설 공사 소규모환경영향평가서’의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서식 및 철새 도래 현황’에 따르면 ‘각종 보호 야생 동식물의 서식지는 없는 것으로 조사됨’이라고 나와 있다”며 “이는 평가를 담당한 기관이 환경영향평가를 할 역량을 갖추지 못했거나 허위로 내용을 축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 25일 비자림로 3구간에서 멸종 위기종인 팔색조 소리를 듣고 제주도 환경정책과에 확인을 요청한 결과, 실제로 현장에 팔색조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천연기념물 204호인 팔색조는 전 세계적으로 1만마리, 국내에는 500마리도 남지 않은 멸종 위기종이다. 지난 29일에는 비자림로 2구간과 3구간 사이 구역에서 멸종 위기종인 애기뿔쇠똥구리가 발견됐다. 아울러 천연기념물 323-8호인 황조롱이를 비롯해 환경영향평가 당시 나타나지 않았던 흰뺨검둥오리·파랑새·호랑지빠귀·흰눈썹황금새 등의 소리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제주환경운동연합도 성명을 통해 "비자림로 확장공사는 환경과 생태계를 파괴하고, 사업타당성과 필요성을 상실했다"며 공사를 중단하고 도민 공론을 모아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자림로(대천~송당, 지방도 1112호선) 확장공사는 제주시 대천교차로부터 금백조로 입구까지 2.9㎞ 구간을 현재 왕복 2차선인 도로를 왕복 4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다. 삼나무 숲 훼손 논란으로 지난해 8월 공사가 중단된 후 ‘아름다운 경관도로’ 조성 방침 보완 설계가 마무리되면서 지난 3월20일 재개됐다. 제주도는 영산강유역환경청이 지적한 사안에 대해 용역 업체를 통해 조사를 진행할 것이지만 이미 벌채가 진행된 곳은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19-05-30 20:31:39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대천~송당, 지방도 1112호선) 2.94km 구간을 왕복 2차로에서 4차로로 넓히는 확·포장 공사가 다시 시작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아름다운 경관도로’ 조성 방침 보완 설계가 마무리됨에 따라 오는 20일부터 재착공에 돌입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공사 중지 이후 7개월 만이다. 도는 그동안 주민의견 수렴과 전문가 그룹(식물·조경·경관·환경·교통 분야) 자문 절차를 거쳐 ‘아름다운 경관도로’ 조성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보완설계에는 지난해 11월 발표딘 ‘아름다운 경관도로’ 조성 방침이 그대로 반영했다. 편입용지 추가 확보 없이 제주시 대천 교차로부터 금백조로 입구까지 2.9㎞ 구간을 3개 구간으로 나눠 공사가 진행된다. 1구간은 시점부~제2대천교(0.9㎞), 2구간은 제2대천교~세미교차로(1.35㎞), 3구간은 세미교차로~종점부(0.69㎞)다. 전체 공사구간의 46%를 차지하고 있는 2구간은 기존 삼나무 수림을 보존하면서 도로여건을 개선키로 했다. 중앙분리대 역할을 하게 될 기존도로 우측 삼나무 수림은 도민과 관광객이 삼나무 수림을 자유롭게 거닐 수 있도록 야자수 매트 숲길을 조성한다. 1·3구간 중앙분리대(폭 3m)에는 당초 관목류 식재 계획에서 교목(산딸나무·치자나무 등)과 관목(홍가시나무·다정큼나무 등)을 혼합 식재키로 했다. 중앙분리대 폭도 4m로 확장된다. 잣성으로 추정되는 돌담도 훼손되지 않도록 회전교차로 시설계획을 현재 계획보다 우측으로 16m 지점으로 조정 설치된다. 공사는 협소한 현재의 도로 여건을 개선하면서 삼나무 수림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향으로 설계가 진행되며, 공사비는 기존 140억원에서 10억원 가량 증액될 것으로 보인다. 재착공 구간은 확장 계획 노선 일부 중 토지에 대한 보상협의가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을 고려해 차량 통행에 영향이 적은 제2대천교(2구간)부터 우선 시공한다. 도로 본선 구간은 토지 등 보상 협의가 전체 72필지 중 54필지(75%)가 진행된 상태다. 나머지도 예산 범위 내에서 보상 협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공사를 순차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다. 공사는 오는 2021년 6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양문 제주도 도시건설국장은 “비자림로 교통량 조사 결과 하루 1만440대로 확장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교통 여건을 개선하면서도 현재 식재돼 있는 삼나무의 보존을 최대한 고려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19-03-18 10:46:14【제주=좌승훈 기자】 삼나무 숲길 훼손 논란으로 공사가 중단됐던 제주시 비자림로(지방도 1112호선) 확.포장 사업이 내년 2월부터 재개된다. 안동우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29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지림로 확.포장 사업에 따른 삼나무 숲길 경관 훼손에 대해 주민 여론 수렴과 전문가그룹(식물.조경.경관.환경.교통 분야) 자문을 거쳐 생태와 경관도로 기능을 강화해 재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아름다운 경관도로 조성을 위한 대안'은 삼나무 숲 구간에 우회도로가 신설되고, 이미 벌채된 구간은 반대편에 삼나무 숲을 보존하기 위해 편측 확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안 부지사는 우선 "확.포장 대상 2.94km 구간을 3개 구간으로 나눠 기존 삼나무 숲 경관을 최대한 살리면서 도로 여건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삼나무 벌채 면적은 4만3467㎡에서 2만2417㎡로, 당초 계획보다 51.6% 수준인 2만1050㎡가 줄어든다.■ 삼나무 수림, 제주 고유종 교체구간별로 보면, 0.9㎞인 1구간(시점부~제2대천교)은 도로 유효 폭을 당초 계획상 24m에서 22m로 축소하고, 도로부지 여유 폭도 당초 계획보다 3~4m 가량 줄여 현재 좌.우측 숲 훼손을 최소화한다. 삼나무 숲 중심지로 가장 논란이 된 2구간(제2대천교~세미교차로) 1.35㎞는 현재 왕복 2차로 좌.우측 숲이 그대로 보존된다. 도로 우측 목장부지(초지)를 활용해 2차로 우회도로가 신설되며, 두 도로 사이 삼나무 숲은 평균 8m 폭의 중앙분리대로 이용된다.중앙분리대 역할을 하게 될 기존 삼나무 수림은 삼나무가 보존가치가 떨어지는 점을 감안해 일부를 솎아내 제주 고유종인 비자나무와 산딸나무, 단풍나무 등으로 교체해 생태여건을 개선하기로 했다. 특히 도민과 관광객들이 삼나무 숲을 자유롭게 거닐 수 있도록 숲길을 조성해 환경친화적인 도로 기능을 강화한다. 0.69㎞의 3구간(세미교차로~종점부)은 이미 벌채가 진행된 곳으로, 좌측 수림은 보전하면서 우측 벌채 구간을 활용해 편측 확장된다. 수림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로의 유효 폭과 도로 부지의 여유 폭은 1구간과 마찬가지로 각각 24m에서 22m로 축소 조정된다.안 부지사는 이같은 변경안에 대해 "설계를 다시 해야 하기 때문에 내년 2월에야 공사를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도의회 고용호 의원 '주민 생명도로'… 공사 재개 촉구 한편 지난 8월 7일자로 공사가 전면 중단된 비자림로 확.포장사업은 지난 2013년 공사계획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고, 2015년 11월 기본 및 실시설계가 완료됐다. 이후 토지보상 협의와 제주도의회 예산심의 등을 거쳐 올해 8월 착공됐다. 주 내용은 제주시 구좌읍 대천~구좌 2.94km 구간을 폭 21m의 왕복 4차로로 확.포장하는 것이다. 총 207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되며, 공사기간은 2021년 6월까지 3년으로 돼 있다.문제는 확.포장 과정에서 공사 구간 내 삼나무 총 2160그루를 벌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제주도는 공사가 처음 시작된 지난 8월 2일부터 6일까지 공사구간 내 삼나무 군락지 길이 800m 중 500m 부분에 있는 915그루가 베어냈다.
2018-11-29 16:53:57[제주=좌승훈 기자] 삼나무 숲길 훼손 논란으로 공사가 중단됐던 제주시 비자림로(지방도 1112호선) 확·포장 사업이 내년 2월부터 재개된다. 안동우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29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지림로 확·포장 사업에 따른 삼나무 숲길 경관 훼손에 대해 주민 여론 수렴과 전문가그룹(식물·조경·경관·환경·교통 분야) 자문을 거쳐 생태와 경관도로 기능을 강화해 재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아름다운 경관도로 조성을 위한 대안’은 삼나무 숲 구간에 우회도로가 신설되고, 이미 벌채된 구간은 반대편에 삼나무 숲을 보존하기 위해 편측 확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안 부지사는 우선 “확·포장 대상 2.94km 구간을 3개 구간으로 나눠 기존 삼나무 숲 경관을 최대한 살리면서 도로 여건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삼나무 벌채 면적은 4만3467㎡에서 2만2417㎡로, 당초 계획보다 51.6% 수준인 2만1050㎡가 줄어든다. 구간별로 보면, 0.9㎞인 1구간(시점부~제2대천교)은 도로 유효 폭을 당초 계획상 24m에서 22m로 축소하고, 도로부지 여유 폭도 당초 계획보다 3~4m 가량 줄여 현재 좌·우측 숲 훼손을 최소화한다. 삼나무 숲 중심지로 가장 논란이 된 2구간(제2대천교~세미교차로) 1.35㎞는 현재 왕복 2차로 좌·우측 숲이 그대로 보존된다. 도로 우측 목장부지(초지)를 활용해 2차로 우회도로가 신설되며, 두 도로 사이 삼나무 숲은 평균 8m 폭의 중앙분리대로 이용된다. 중앙분리대 역할을 하게 될 기존 삼나무 수림은 삼나무가 보존가치가 떨어지는 점을 감안해 일부를 솎아내 제주 고유종인 비자나무와 산딸나무, 단풍나무 등으로 교체해 생태여건을 개선하기로 했다. 특히 도민과 관광객들이 삼나무 숲을 자유롭게 거닐 수 있도록 숲길을 조성해 환경친화적인 도로 기능을 강화한다. 0.69㎞의 3구간(세미교차로~종점부)은 이미 벌채가 진행된 곳으로, 좌측 수림은 보전하면서 우측 벌채 구간을 활용해 편측 확장된다. 수림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로의 유효 폭과 도로 부지의 여유 폭은 1구간과 마찬가지로 각각 24m에서 22m로 축소 조정된다. 안 부지사는 이같은 변경안에 대해 “설계를 다시 해야 하기 때문에 내년 2월에야 공사를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 도의회 고용호 의원 ‘주민 생명도로’…공사 재개 촉구 한편 지난 8월 7일자로 공사가 전면 중단된 비자림로 확·포장사업은 지난 2013년 공사계획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고, 2015년 11월 기본 및 실시설계가 완료됐다. 이후 토지보상 협의와 제주도의회 예산심의 등을 거쳐 올해 8월 착공됐다. 주 내용은 제주시 구좌읍 대천~구좌 2.94km 구간을 폭 21m의 왕복 4차로로 확·포장하는 것이다. 총 207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되며, 공사기간은 2021년 6월까지 3년으로 돼 있다. 문제는 확·포장 과정에서 공사 구간 내 삼나무 총 2160그루를 벌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제주도는 공사가 처음 시작된 지난 8월 2일부터 6일까지 공사구간 내 삼나무 군락지 길이 800m 중 500m 부분에 있는 915그루가 베어냈다. 그러나 대규모 벌채 사실이 알려지면서 삼나무 숲길 훼손 논란이 순식간에 전국적 이슈로 부상하자, 공사를 중단했다. 앞서 제주도의회 고용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성산읍)은 지난 15일 제366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비자림로는 성산읍과 구좌읍 등 인근 지역주민들이 제주시로 이동할 때 거쳐야 하는 생업도로이자, 응급환자의 수송을 위한 생명도로”라며 공사 재개를 촉구했다. 고 의원은 “제주 동부지역 교통량 증가로 인해 도로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버스와 같은 대형차량과 트랙터 등 농기계가 이동할 경우 3m의 좁은 도로 폭으로 인해 반대편 차량과의 충돌이나 이탈 위험이 커 운잔자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이어 “비자림로 확·포장 사업은 지난 2014년 문화재 지표조사와 2015년 영산강유역환경청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마치고, 절차에 따라 추진되는 합법적인 공사”라며 “도로 확장을 위한 나무 벌채가 환경 훼손이라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18-11-29 10:46:56[제주=좌승훈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최근 삼나무 숲 훼손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제주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에 대해 아름다운 생태도로로 만들어 줄 것을 주문했다. 여름휴가를 마치고 13일 업무에 복귀한 원 지사는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고 “휴가 중에도 비자림로 확·포장사업에 대한 보고를 받았지만 ,아름다운 길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도민들께 걱정을 끼쳐드렸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원 지사는 “사회 기초 인프라이자 주민숙원사업으로서 도로의 필요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생태도로를 만들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도민과 더 소통하고, 더 지혜를 모아 비자림로를 아름다룬 생태도로로 만들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 10일 비자림로 확·포장공사에 대해 대안이 마련될 때까지 공사를 잠정 중단하고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주도는 다만 이번 도로 확·포장 사업이 주민 숙원사업이고, 토지 보상도 75% 가량 마무리된 만큼 사업 백지화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편 제주 비자림로는 국토교통부가 지난 2002년 전국의 이름난 88개 도로를 대상으로 벌인 ‘제1회 아름다운 도로’ 평가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곳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비자림로 공사는 제주시 구좌읍 대천교차로와 금백조로 입구까지 2.9㎞에 이르는 구간을 4차로로 확·포장하는 것으로 지난 6월 착공됐다. 논란이 되고 있는 삼나무 벌채는 지난 2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환경단체 반발로 공사가 중단된 7일까지 삼나무 군락지 500m 구간 총 915그루(총 계획수량 2160그루)가 베어졌다. 제주도는 이번 확·포장 구간이 8년 전 아름다운 숲길에 선정된 비자림로 구간에 포함되는지 여부와 도로 확·포장의 필요성, 삼나무와 주변 오름 보호 방안 등을 재검토한다는 입장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18-08-13 10: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