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LG디스플레이, 중국 비전옥스 등이 잇달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면서 OLED 장비기업들 사이에서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OLED 투자를 확정한 삼성디스플레이, 중국 BOE 등에 이어 LG디스플레이, 비전옥스 등 투자가 더해져 OLED 장비기업들이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현재 8.6세대 OLED 신설 투자를 검토 중이다. 8.6세대는 가로 2290㎜, 세로 2620㎜ 길이 OLED 유리 기판을 말한다. 이는 TV와 모니터, 태블릿 등 중대형 디스플레이에 특화한 규격이다. 이와 관련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자금 확보에 나섰다. LG디스플레이는 유상증자를 통해 1조2924억원을 조달한다고 지난 4일 공시했다. 유상증자로 확보한 재원 중 4159억원은 시설자금, 4829억원은 운영자금, 나머지 3936억원은 채무상환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비전옥스 등 8.6세대 OLED 투자 예상 이번 유상증자는 LG디스플레이가 글로벌 OLED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재원 중 일부는 8.6세대 OLED 공장 신설에 투입될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LG디스플레이보다 앞서 중국 비전옥스가 8.6세대 OLED 투자를 확정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비전옥스가 최근 8.6세대 OLED 투자와 관련해 한국을 비롯한 장비 협력사들과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 BOE는 8.6세대 OLED 투자를 확정했다. 실제로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는 지난해 말 쓰촨성 청두 지역에 11조4000억원을 들여 8.6세대 OLED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BOE는 오는 27일 한국을 비롯한 장비 협력사들을 초청해 기공식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4조1000억원을 들여 충남 아산캠퍼스 안에 8.6세대 OLED 라인(A6)을 구축 중이다. 지난 8일에는 아산캠퍼스에서 8.6세대 OLED 공장 설비반입식을 진행했다. 이렇듯 국내와 함께 중국 등지에서 8.6세대 OLED 투자를 본격화하면서 OLED 장비기업들 사이에서 장비 수주를 통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디엠에스·신성이엔지·나래나노텍 등 장비 수혜 전망 우선 디엠에스는 △세정장비(클리너) △현상장비(디벨로퍼) △박리장비(스트리퍼) △식각장비(에처) 등 OLED 공정에 들어가는 습식 장비에 있어 LG디스플레이와 BOE, 비전옥스 등과 활발히 협력한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산화막 증착장비와 함께 봉지증착장비(인캡슐레이션)에 주력한다. 나래나노텍은 OLED 기판 위에 감광액을 입히는 도포장비(코터) 분야에서 강세를 보인다. OLED 공장 안에서 먼지를 빨아들인 뒤 깨끗한 공기를 불어넣는 산업용 공기청정기 ‘팬 필터 유닛’(FFU) 분야에서는 신성이엔지가 전 세계 시장 1위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공장 안에서 기판을 이송하고 분류하는 공정자동화장비(팹오토메이션)는 에스에프에이가 강세를 보인다. 인베니아는 OLED 기판 위에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내는 건식식각장비(드라이에처)를 생산한다. 탑엔지니어링은 봉지증착 공정에 쓰이는 적하장비(디스펜서)를 비롯해 유리 기판을 절단하는 장비(글라스커터) 등을 생산한다. 이밖에 에스엔유프리시젼은 OLED 이상 유무를 검사하는 장비(테스터), 비아트론은 열처리장비(퍼니스)에 주력한다. AP시스템은 엑시머 레이저 어닐링(ELA) 장비를 비롯해 레이저 리프트 오프(LLO) 장비 등 OLED 레이저 장비 분야에서 강세를 보인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 애플이 아이패드에 OLED를 적용하기로 하는 등 OLED 시장이 커질 조짐을 보이면서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투자를 재개할 움직임을 보인다"며 "이에 따라 OLED 장비기업들 사이에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03-20 08:21:57[파이낸셜뉴스] 디엠에스(DMS)가 올 하반기 국내와 함께 중화권에서 장비 수주전에 적극 나선다. 특히 기존 주력인 디스플레이 장비뿐 아니라 반도체 유리기판 장비 등 신사업도 수주 실적에 포함될 전망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엠에스는 최근 중국 라이바오와 384억원 규모로 장비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라이바오에 공급하는 장비는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에 쓰이는 △세정장비 △식각장비 △박리장비 △현상장비 등 습식 공정장비 일체다. 공급기간이 오는 11월 30일인 점을 감안하면 관련 수주는 오는 4·4분기 매출로 인식될 전망이다. 라이바오(Laibao Display Technology)는 중국 신생 디스플레이 업체로 현재 중국 저장 지역에 8.5세대 LCD 공장을 짓고 있다. 8.5세대는 가로와 세로가 각각 2200㎜, 2500㎜ 길이 기판으로 이를 일정한 크기로 잘라 TV와 모니터 등 대형 LCD를 만들 수 있다. 이번 라이바오 수주는 디엠에스가 올 하반기 이어질 국내외 유수 장비 수주에 있어 신호탄으로 받아 들여진다. 디엠에스 관계자는 "라이바오에 이어 비오이와 비전옥스, 티엔마, 트룰리 등과 장비 납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디엠에스는 그동안 실적 대부분을 차지했던 디스플레이 장비뿐만 아니라 반도체 유리기판 장비, '올레도스(OLEDoS)' 장비 등에서도 성과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그동안 반도체 기판(인터포저)은 실리콘으로 만들어왔지만, 최근 인공지능(AI) 서버에 들어가는 기판은 전력 소모 등에서 강점을 보이는 유리기판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실제로 디엠에스는 올 3·4분기 중 대만 업체와 반도체 유리기판 장비 공급 계약 체결이 유력하다. 이럴 경우 반도체 유리기판 장비 부문에서 첫 성과를 올리게 된다. 디엠에스는 앞서 올레도스 장비를 만든 뒤 중국 업체에 납품하기도 했다. 올레도스는 반도체 실리콘 위에 디스플레이 소자를 올리는 형태로 주로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디스플레이에 활용된다. 이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연간 수주액을 넘어섰다"며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유리기판, 올레도스 장비 등에서 성과를 더해 연간 수주량이 전년 대비 50%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디엠에스는 피부미용 의료기기 계열사 비올 지분 전량을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 관계자는 "비올은 해외 실적 비중이 높기 때문에 국내와 중화권을 중심으로 사업하는 자사 입장에서 매각을 통한 전문적인 경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5-08-01 08:26:25LG디스플레이가 중국 공장을 매각한 자금으로 국내에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에 나선다. 17일 LG디스플레이는 국내 파주 사업장에 최첨단 OLED 신기술 설비에 7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대기업의 첫 국내 투자이자, 국내에 재투자하는 '리쇼어링(국내 복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주력산업의 국내 투자가 크게 위축된 현실에서 모처럼의 투자로 두 팔 벌려 환영할 일이다. 협력업체와 지역경제, 일자리를 만드는 생산유발 효과는 투자액의 몇 배는 될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까지 중국의 저가공세에 밀려 LCD 범용제품 생산을 중단하고 20%가 넘는 인력을 줄여야 하는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2조원대 영업손실도 쌓여갔다. 지난해는 중국 광저우 LCD 공장을 중국 기업에 매각, LCD 사업을 완전히 철수했다. 지금의 철강과 석유화학 산업이 직면한 중국발 위기를 앞서 겪은 것이다. 중국의 추격에 맞설 선택은 결국 초격차 고부가가치 제품이었고, OLED였다. 디스플레이는 우리나라가 지난 20년 동안 10대 주력 수출제품 중에 새로 이름을 올린 유일한 산업이다. 한국은 OLED로 앞서가고 있으나 중국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스마트폰·자동차에 들어가는 중소형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40.9%)와 LG디스플레이(19%)가 세계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는데 BOE와 CSOT, 비전옥스 등 중국 기업이 정부의 전폭적 지원과 거대 내수시장에 힘입어 턱밑까지 추격해오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3일 5대 그룹 총수와 만난 자리에서 "경제의 핵심은 바로 기업"이라며 기업이 경제성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자기 사업을 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백번 맞는 말이다. 삼성과 SK, 현대차 등 주요 기업들은 지난 문재인·윤석열 정부에서 수십·수백조원 규모의 국내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국내외 시장환경 급변, 불황 장기화, 규제 이슈 등 여러 이유로 투자가 계획대로 집행되지 않고 있다. 잠재성장률 추락과 제조업 공동화, 일자리 고갈 등과 같은 구조적 저성장의 원인이기도 하다. 기업들이 국내에 더 많은 투자를 하도록 토양을 잘 만들어주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다. 투자를 꺼리게 하는 낡은 규제를 철폐하고 직접 보조금과 세제 감면 등의 과감한 지원책이 있어야 한다. 정부와 국회가 온 힘을 다해 기업 투자를 뒷받침해야 한다. 그래야 중국 등으로 빠져나간 우리 기업들이 국내로 돌아와 재투자하고, 외국 기업들도 한국의 인프라를 보고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다. 모처럼 재투자에 나서는 LG디스플레이는 물론 현재 수조원을 국내에 투자 중이거나 추가 투자를 계획 중인 삼성과 SK, 현대차 등 주요 기업들이 투자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정부가 힘을 실어줘야 한다. 실용과 성장을 우선하는 이재명 정부가 '대기업 특혜'라는 좁은 프레임에서 벗어나 국가의 미래를 내다보고 큰 틀에서 투자정책을 추진하기 바란다.
2025-06-18 18:10:57#1.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 비전옥스는 지난해 9월 총투자금 550억위안(약 10조원)에 이르는 8.6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 투자를 발표했다. 이후 중국 허페이시가 40%, 중국 은행펀드가 40%의 보조금을 직접 지급하기로 했다. 단 2조원의 투자로 10조원 규모 공장을 짓는 셈이다. #2. 또 다른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의 과거 6세대 OLED 제조 공장을 짓는 데 들어간 금액은 전체 금액의 22%다. 나머지 34%는 정부가, 44%는 은행펀드가 지원했다. 해당 공장은 현재 기준 월 4만8000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中 '중앙·지방' 팔 걷었다중국이 10년 만에 대형 OLED 국제표준에 채택될 수 있었던 건 활발한 투자와 지속적인 정부의 관심 덕분이다. 실제로 중국은 액정표시장치(LCD)를 중심으로 OLED,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등 디스플레이 생산·기술 등에 투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대적으로 지원 규모가 떨어지는 한국과 상반된다. 일각에서는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한국이 점차 대형 OLED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디스플레이 육성을 위해 △인프라 구축 △설비투자 △패널 생산 △판매 등 모든 단계에 걸쳐 전방위 지원을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인프라 구축에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힘을 합친다. 중앙정부는 투자 보조금과 기술 보조금을 지원하고 저금리 대출 지원 등을 하며 지방정부에서는 토지, 건물, 용수 및 전기 등을 지원한다. 설비투자에서는 중앙정부가 제조장비를 대상으로 무관세 혜택을 제공한다. 패널 생산 단계에서는 중앙정부가 법인세 인하, 여러 부가가치세 감면 등을 적용하며 지방정부는 연구개발(R&D)에 보조금을 지원한다. 판매에서도 생산 초기 목표수율 달성 시 격려금 지원, 적자 시 보조금 지원 등 다양한 지원책을 제공한다. 반면 한국은 R&D 세액공제, 법인세 인하 등 간접지원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지금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에 가장 필요한 건 직접보조금"이라며 "여러 단계에서 다양한 지원을 받는 중국과 사실상 경쟁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韓 반도체도 '타깃'중국은 더 나아가 OLED의 다음 단계로 꼽히는 마이크로 LED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국이 OLED를 꽉 잡고 있다고 하더라도 마이크로 LED 시장이 본격 개화하면 또다시 경쟁에 밀릴 수 있다"며 "LCD 때의 악몽을 반복하지 않도록 기술우위를 위한 다양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 LED는 기존 제품과 구조는 비슷하지만 크기가 100㎛ 이하인 초소형 LED다. 중국이 디스플레이와 함께 노리는 업계는 반도체 분야다.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수립하고 있는 미래 비전 '중국제조 2035'에서 반도체 칩 제조장비 등 첨단 기술 제품을 우선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의 기술력이 이미 한국을 넘어섰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올해 2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발간한 '3대 게임체인저 분야 기술수준 심층분석'에 따르면 국내 전문가 39명은 지난해 기준 한국의 반도체 분야 기술 기초역량이 모든 분야에서 중국에 뒤진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정부의 힘을 얻고 달리는 사이 한국은 제자리에 정체돼 있다"며 "특히 현실화가 임박한 상법개정안, 노란봉투법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발빠른 대처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6-09 18:22:29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공략을 위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막대한 투자를 진행, OLED 시장에서 오랜 기간 기술우위를 점해온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들을 바짝 추격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중국 TCL의 디스플레이 자회사 차이나스타(CSOT)와 비전옥스는 기존 OLED 기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정밀금속 마스크(Fine Metal Mask·FMM)-Free 기술 등의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사 모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사용하는 FMM 기반의 증착형 OLED 외에 'ViP(비전옥스 지능형 픽셀화 기술)' 및 잉크젯 프린팅 OLED 등 대체기술에 집중 투자하면서다. FMM은 OLED 디스플레이의 고화질 구현에 핵심적인 기술로, 색상별 OLED 유기물질(발광재료)을 정확히 원하는 픽셀 위치에 증착하는 방식이다. 다만 공정이 복잡하고 생산비용이 많이 들며, 대형 OLED엔 적용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최근 중국 업체들은 FMM의 한계를 극복하고 중대형 OLED 틈새시장을 노리기 위해 ViP, 잉크젯 프린팅 OLED와 같은 FMM-Free 기술을 선보이는 중이다. 이를 통해 재료 활용도를 높이고, 장비투자를 줄여 기존 대비 생산비용을 25% 줄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실제 지난해 말 CSOT는 자체 개발한 잉크젯 OLED 디스플레이를 의료 모니터용으로 양산하기 시작했고, 지난달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행사인 '디스플레이 위크 2025(SID 2025)'에서 6.5∼65인치에 이르는 전체 잉크젯 OLED 제품군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CSOT가 하고 있는 잉크젯 프린팅 방식은 양산까지 성공한 기술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면서 "다만 해당 방식은 고해상도 구현에 불리하고 생산시간도 많이 걸린다는 단점은 있다"고 부연했다. 중국 업체들의 기술개발은 최근 세트 시장에서 OLED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과 맞물리며 더 위협이 되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OLED 모니터 출하량은 전년 대비 80.6% 성장하고, 시장 침투율은 2%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2028년에는 침투율이 5%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이 신기술을 적용하고 있다는 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해당 기술들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한국 기업들과) 노선을 다르게 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면서도 "국내 기업들 또한 신기술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고, 모든 기술이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신기술 개발 및 적용만으로는 시장 판도를 단번에 바꾸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6-09 18:22:28#OBJECT0#[파이낸셜뉴스]중국이 지난 2015년 이후 10년 만에 한국의 텃밭으로 불린 '대형 화이트 유기발광다이오드(W-OLED)'와 관련한 국제 표준을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 표준은 각국이 인정한 '기술적 약속'으로, 해당 표준이 많은 조직일수록 기술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한다. 중국이 액정표시장치(LCD)를 넘어 대형 OLED에도 손을 뻗으면서, 반도체 시장에 이어 얼마 남지 않은 한국의 '독주' 시장마저 중국에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IEC, 10년만 W-OLED 국제 표준 채택9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는 최근 중국이 제안한 W-OLED 관련 국제 표준을 채택했다. 2015년 이후 약 10년 만의 일이다. 10년 동안 IEC가 인정한 W-OLED 국제 표준이 단 11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해당 기간 채택된 중국의 국제 표준은 2개다. 한국(8건)보다는 적지만 미국(1건)보다 많다. 쉽게 말해 전 세계가 인정한 중국의 '표준화된' 대형 OLED 기술이 2가지로 늘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중국이 대형 OLED 산업에서 미칠 영향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 표준이 전 세계적인 약속인 만큼, 한 번 지정되면 여기에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아직 W-OLED 기술 및 점유율이 중국 대비 크게 앞서고 있지만, 생각보다 중국이 빠르게 따라오고 추격하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현재 기준 W-OLED 기술을 활용한 제품 점유율은 LG디스플레이가 99%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OLED 기술이 국제 표준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연구 결과·데이터 제시 등 약 3~5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며 "중국이 이전부터 대형 OLED에 대한 준비를 치열하게 해왔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은 현재 W-OLED 관련 표준 제안 건수를 크게 늘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W-OLED 표준 관련 관심과 투자를 대폭 늘리면서 제안 건수가 다른 나라를 앞지르고 있다"며 "물론 제안된 아이디어들이 국제표준이 되는 비율은 크지 않지만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무섭게 따라오는 곳이 비단 대형 OLED뿐 아니다. 최근에는 D램 반도체 점유율에서도 한국 기업들을 무섭게 따라붙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D램 시장에서 한국, 대만 등을 제외한 '이외 국가'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4.6%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최근 5년 사이 이외 국가가 차지하는 D램 시장 점유율은 1%대 전후였다. 반도체 업계는 4.6%의 대부분이 중국 업체일 것으로 보고있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업체들의 글로벌 D램 점유율은 하락세다. 이 기간 두 회사의 D램 점유율은 69.7%로 지난해 75% 대비 5%p 넘게 하락했다. 2021년 1·4분기 71%보다도 낮은 수치다. '중앙·지방' 팔 걷었다...中, 투자 전략 보니 #1.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 비전옥스는 지난해 9월 총 투자금 550억위안(약 10조원)에 이르는 8.6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 라인 투자를 발표했다. 이후 중국 허페이시가 40%, 중국 은행펀드가 40%의 보조금을 직접 지급하기로 했다. 단 2조원의 투자로 10조원 규모 공장을 짓는 셈이다. #2. 또 다른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의 과거 6세대 OLED 제조 공장을 짓는데 들어간 금액은 전체 금액의 22%다. 나머지 34%는 정부가, 44%는 은행펀드가 지원했다. 해당 공장은 현재 기준 월 4만8000장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OBJECT1#중국이 10년 만에 대형 OLED 국제 표준에 채택될 수 있었던 건 활발한 투자와 지속적인 정부의 관심 덕분이다. 실제로 중국은 액정표시장치(LCD)를 중심으로 OLED,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등 디스플레이 생산·기술 등에 투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직접 보조금 등 상대적으로 지원 규모가 떨어지는 한국과 상반된다. 일각에서는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한국이 점차 대형 OLED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정부는 현재 디스플레이 육성을 위해 △인프라 구축 △설비 투자 △패널 생산 △판매 등 모든 단계에 걸쳐 전방위 지원을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인프라 구축에서는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가 함께 힘을 합친다. 중앙 정부는 투자 보조금과 기술 보조금을 지원하고 저금리 대출 지원 등을 하며 지방 정부에서는 토지, 건물, 용수 및 전기 등을 지원한다. 설비 투자에서는 중앙 정부가 제조장비를 대상으로 무관세 혜택을 제공한다. 패널 생산 단계에서는 중앙 정부가 법인세 인하, 여러 부가가치세 감면 등을 적용하며 지방 정부는 연구개발(R&D) 지원으로 보조금을 지원한다. 판매에서도 생산 초기 목표 수율 달성시 격려금 지원, 적자시 보조금 지원 등 다양한 지원책을 제공한다. 반면 한국은 R&D 세액공제, 법인세 인하 등 간접 지원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지금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에 가장 필요한 건 직접 보조금"이라며 "여러 단계에서 다양한 지원을 받는 중국과 사실상 경쟁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다음 단계 준비도 '착착', 韓 반도체도 '타깃'중국은 더 나아가 OLED의 다음 단계로 꼽히는 마이크로 LED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국이 OLED를 꽉 잡고 있다고 하더라도, 마이크로 LED 시장이 본격 개화하면 또 다시 경쟁에 밀릴 수 있다"며 "LCD 때의 악몽을 반복하지 않도록, 기술 우위를 위한 다양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 LED는 기존 제품과 구조는 비슷하지만 크기가 100㎛ 이하인 초소형 LED다. 중국이 디스플레이와 함께 노리는 업계는 반도체 분야다.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수립하고 있는 미래 비전 '중국제조 2035'에서 반도체 칩 제조 장비 등 첨단 기술 제품을 우선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의 기술력이 이미 한국을 넘어섰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올해 2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발간한 '3대 게임체인저 분야 기술수준 심층분석'에 따르면, 국내 전문가 39명은 지난해 기준 한국의 반도체 분야 기술 기초역량이 모든 분야에서 중국에 뒤진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정부의 힘을 얻고 달리는 사이 한국은 제자리에 정체돼 있다"며 "특히 현실화가 임박한 상법개정안, 노란봉투법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발빠른 대처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6-09 17:13:39[파이낸셜뉴스] "올해는 반도체 장비에 진입하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이석화 디엠에스 대표는 19일 "올 하반기 중 반도체 유리기판 장비를 처음 수주해 내년 상반기 납품까지 이뤄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올해부터 '올레도스(OLEDoS)', 반도체 유리기판 장비 등에서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올레도스 장비를 이미 해외 업체에 납품했으며 추가 수주도 예상한다. 반도체 실리콘 위에 디스플레이 소자를 올리는 형태인 올레도스는 주로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디스플레이에 활용된다. 특히 반도체 유리기판 장비에서 첫 성과를 예상한다. '인터포저'로 불리는 반도체 기판은 그동안 실리콘으로 만들어왔다. 하지만 최근 인공지능(AI) 서버에 들어가는 반도체 기판은 전력소비, 미세회로 구현 등에서 한계가 드러난다. 이에 실리콘을 유리기판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 대표는 "유리기판을 만드는 공정 중 세정과 박리, 식각과 박리를 각각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장비를 출시했다"며 "일본 등 경쟁사 장비와 비교해 기능은 그 이상을 구현하면서도 가격을 3분의 1 수준으로 낮춰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기존 주력인 디스플레이 장비에서도 올해 전년과 비교해 50% 이상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디엠에스는 △세정장비 △식각장비 △박리장비 △현상장비 등 디스플레이 습식(화학약품을 이용하는 공정) 장비 시장에서 50% 정도 점유하며 전 세계 시장 1위 자리를 이어간다. 이어 "특히 IT 분야로 OLED 적용을 확대하기 위해 8.6세대 투자가 필수인데 중국 비오이와 비전옥스 등이 관련 투자를 확정했다"며 "여기에 티엔마, 트룰리 등과 OLED 납품을 논의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올해 디스플레이 장비 수주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뿐 아니라 인도에서도 향후 디스플레이 투자가 일어나고 여기에도 관련 장비를 납품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일본 샤프가 인도에 LCD 공장 투자를 위해 인도 정부와 협의 중이다. 이 대표는 디스플레이·반도체 장비에 이어 추진 중인 신사업인 풍력발전기 역시 올해 첫 성과가 날 것으로 예상했다. 디엠에스는 현재 200kW 풍력발전기를 출시한 뒤 사업화를 준비 중이다. 한편 이 대표는 회계법인 감사의견 거절 뒤 3월 말 이후 주식거래가 중지된 상황과 관련해 "지난 4월 거래소에 이의신청을 제출한 뒤 개선기간 1년을 부여 받았다"며 "현재 회계법인과 재감사를 준비 중인 상황이며, 주식거래를 재개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5-05-19 08:21:02액정표시장치(LCD) 시장 독주에 이어 정보기술(IT)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도 중국 업체의 물량 공세가 거세지면서 국내 디스플레이업계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사들은 IT OLED 시장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생산 설비 투자 및 연구·개발(R&D)을 통한 초격차 기술력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미·중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OLED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격차를 유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中애국소비에 노트북 OLED '흔들' 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대형 OLED 디스플레이 패널(9인치 이상) 출하량은 올해 대비 32.7%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모니터, 노트북, 태블릿 PC를 포함한 IT용 OLED 시장의 가파른 성장이 출하량 증가를 이끌 예정이다. 반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패널 제조사들이 독점하고 있는 OLED TV용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내년 710만대로 예상되며 올해보다 1.4% 가량 소폭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IT OLED 출하량 확대는 중국 기업들이 자국 기업을 중심으로 물량 공세를 퍼부으며, 시장 점유율을 넓히고 있는 것이 주된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옴디아는 "중국 패널 제조사들은 PC, 태블릿, 노트북용 OLED 디스플레이 생산을 확대하고 있고, IT OLED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중국 기업의 공세 등에 한국 업체들의 올해 노트북 OLED 시장 점유율은 75.8%로 사상 처음 90%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중국 패널 제조사들은 아낌 없는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BOE는 지난해 630억위안(약 12조원)을 투자해 IT 제품용 OLED 생산 라인을 건설한다고 밝혔고, 비전옥스도 IT용 OLED 공장을 짓기로 했다. 양사는 각각 2026년과 2027년에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중소형 OLED의 추격에 이어 9인치 이상 OLED에서도 중국의 추격이 확대되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LCD 업계를 일찌감치 평정한 중국 정부와 디스플레이 업계가 정부 차원의 노골적 투자와 '궈차오(애국소비)'를 기반으로 중소형을 넘어 OLED 전반의 주도권 확대에 나섰기 때문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독점한 중소형 OLED 점유율은 지난해 1·4분기만 해도 62.3%로 중국(36.6%)에 큰 격차로 앞섰다. 이후 올해 1·4분기 불과 1년 만에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중국 기업이 세계 점유율 50.5%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하며 한국(48.2%)을 앞선 바 있다. ■"IT OLED 격차 2~3년" 예상보다 빠른 추격에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6세대 IT용 OLED 패널을 2026년 초 양산한다는 기존 계획에서 내년 말로 최대한 앞당길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아직 8.6세대 팹(공장) 관련 투자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매각에 따른 재원 확보로 OLED 중심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이 기술력 우위를 점하고 있어 아직은 중국 기업들이 고부가가치 IT 제품에 들어가는 OLED에서 한국을 따라오기도 쉽지 않은 상황으로 진단하고 있다. 강성철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연구위원은 "IT용 OLED에서 한국 기업이 중국 제조사에 비해 기술력이 2~3년 정도 앞서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라며 "애플 등 주요 세트 회사들도 탠덤(Tandem) OLED나 저전력 백플레인 기술(LTPO)과 같은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기업들이 진입하는 데는 보틀넥(병목현상)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도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재집권으로 인해 중국 디스플레이 및 부품 업체들에 대한 제재가 가해지면 국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옴디아는 "일부 글로벌 PC 제조사들이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고급 제품에서 LCD 의존도를 줄이고, OLED 디스플레이로 전환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한국 제품 사용이 증가하고, 중국산 디스플레이 사용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12-01 17:57:51#OBJECT0# [파이낸셜뉴스] 액정표시장치(LCD) 시장 독주에 이어 정보기술(IT)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도 중국 업체의 물량 공세가 거세지면서 국내 디스플레이업계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사들은 IT OLED 시장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생산 설비 투자 및 연구·개발(R&D)을 통한 초격차 기술력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미·중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OLED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격차를 유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中애국소비에 노트북·태블릿 OLED '흔들' 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대형 OLED 디스플레이 패널(9인치 이상) 출하량은 올해 대비 32.7%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모니터, 노트북, 태블릿 PC를 포함한 IT용 OLED 시장의 가파른 성장이 출하량 증가를 이끌 예정이다. 반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패널 제조사들이 독점하고 있는 OLED TV용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내년 710만대로 예상되며 올해보다 1.4% 가량 소폭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IT OLED 출하량 확대는 중국 기업들이 자국 기업을 중심으로 물량 공세를 퍼부으며, 시장 점유율을 넓히고 있는 것이 주된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옴디아는 "중국 패널 제조사들은 PC, 태블릿, 노트북용 OLED 디스플레이 생산을 확대하고 있고, IT OLED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중국 기업의 공세 등에 한국 업체들의 올해 노트북 OLED 시장 점유율은 75.8%로 사상 처음 90%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중국 패널 제조사들은 아낌 없는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BOE는 지난해 630억위안(약 12조원)을 투자해 IT 제품용 OLED 생산 라인을 건설한다고 밝혔고, 비전옥스도 IT용 OLED 공장을 짓기로 했다. 양사는 각각 2026년과 2027년에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중소형 OLED의 추격에 이어 9인치 이상 OLED에서도 중국의 추격이 확대되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LCD 업계를 일찌감치 평정한 중국 정부와 디스플레이 업계가 정부 차원의 노골적 투자와 '궈차오(애국소비)'를 기반으로 중소형을 넘어 OLED 전반의 주도권 확대에 나섰기 때문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독점한 중소형 OLED 점유율은 지난해 1·4분기만 해도 62.3%로 중국(36.6%)에 큰 격차로 앞섰다. 이후 올해 1·4분기 불과 1년 만에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중국 기업이 세계 점유율 50.5%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하며 한국(48.2%)을 앞선 바 있다. ■"IT OLED 격차 2~3년...트럼프는 기회" 예상보다 빠른 추격에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6세대 IT용 OLED 패널을 2026년 초 양산한다는 기존 계획에서 내년 말로 최대한 앞당길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아직 8.6세대 팹(공장) 관련 투자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매각에 따른 재원 확보로 OLED 중심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이 기술력 우위를 점하고 있어 아직은 중국 기업들이 고부가가치 IT 제품에 들어가는 OLED에서 한국을 따라오기도 쉽지 않은 상황으로 진단하고 있다. 강성철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연구위원은 "IT용 OLED에서 한국 기업이 중국 제조사에 비해 기술력이 2~3년 정도 앞서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라며 "애플 등 주요 세트 회사들도 탠덤(Tandem) OLED나 저전력 백플레인 기술(LTPO)과 같은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기업들이 진입하는 데는 보틀넥(병목현상)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도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재집권으로 인해 중국 디스플레이 및 부품 업체들에 대한 제재가 가해지면 국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옴디아는 "일부 글로벌 PC 제조사들이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고급 제품에서 LCD 의존도를 줄이고, OLED 디스플레이로 전환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한국 제품 사용이 증가하고, 중국산 디스플레이 사용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12-01 11:30:50[파이낸셜뉴스] 유진투자증권은 19일 선익시스템에 대해 3·4분기는 실적 부진이 예상되나 4·4분기는 분기 사상 최고 매출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가를 기존 5만2000원에서 7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 박종선 연구원은 "3·4분기는 비수기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4·4분기는 중국 패널 업체 Lakeside 향 마이크로 OLED(OLEDoS) 디스플레이 양산용 증작장비가 공급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역대 분기 최고 매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선익 시스템의 예상 매출액을 1300억원대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33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약 2.5배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올해는 마이크로 OLED가 성장을 견인한다면 내년에는 8.6G OLED가 실적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라며 "글로벌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기업인 L사는 물론 중국의 CSOT, 비전옥스 등 여러 업체들도 IT-OLED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6.5G, 8.6G 추가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선익시스템의 중장기 성장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9-19 08:5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