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안정을 찾으면서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하고 있고, 과열 상태였던 노동 시장은 급속하게 냉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경제를 필요 이상으로 옥좨 미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갈 수 있는 지금의 고금리 정책 기조를 이번 FOMC에서 폐기할 것으로 보인다. 가파른 금리 인상 연준은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봉쇄령이 내려지자 긴급 금리 인하에 나섰다. 3월 3일 긴급 FOMC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0.5%p 낮춰 1.0~1.25%로 떨어뜨렸다. 연준은 약 2주 뒤인 16일 다시 FOMC를 열어 이번에는 1.0%p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기준금리를 0~0.25%p로 떨어뜨려 제로금리 시대에 돌입했다. 그러나 급속히 침체에 빠졌던 미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면서 물가가 치솟자 연준은 2년 뒤인 2022년에 금리 인상으로 방향을 틀었다. 2020년 말 코로나19 백신이 나오고 이후 일상생활 복귀가 이뤄지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이 차질을 빚고, 미 노동시장은 심각한 노동 공급 부족에 시달리자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연준은 2022년 3월 17일 0.25%p 금리 인상이라는 '베이비 스텝'을 시작으로 이후 가파르게 금리를 올렸다. 같은 해 5월 5일 0.5%p 금리 인상, 이른바 '빅스텝'을 단행했고, 한 달 뒤인 6월 16일부터는 한 번에 금리를 0.75%p 인상하는 '엘리펀트(코끼리) 스텝'을 밟았다. 6월과, 7월, 9월, 11월 네 차례에 걸쳐 0.75%p씩 단 5개월 사이에 기준 금리를 3.0%p 끌어올렸다. 그 해 12월 0.5%p 인상, 빅스텝을 끝으로 연준은 이듬해인 2023년부터는 다시 베이비 스텝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2월 1일을 시작으로 7월 26일까지 4차례 FOMC에서 각각 0.25%p씩 금리를 모두 1.0%p 인상했다. 기준 금리는 1990년 연준이 기준 금리를 FF 금리 목표치로 변경한 이후 최고 수준인 5.25~5.5%로 뛰었다. 연준은 지난해 7월을 끝으로 금리 인상을 멈춘 뒤 지난 7월 31일까지 8차례 FOMC에서 매번 금리를 동결했다. 고용 둔화 6일 발표된 미국의 8월 고용동향은 고금리 속에 미 노동 시장이 둔화하고 있음을 뚜렷하게 보여줬다. 8월 실업률은 4.2%로 한 달 사이 0.1%p 낮아졌지만 신규 취업자 수는 14만2000명에 그쳤다. 이날 대폭 하향 조정된 7월치 8만9000명보다는 많았지만 이코노미스트들 전망치 16만1000명에는 못 미쳤다. 특히 6월과 7월 신규 취업자 수가 대폭 하향 조정되면서 미 노동시장이 급속하게 식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노동부는 6월 신규 취업자 수를 17만9000명에서 11만8000명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6만1000명이나 낮췄다. 7월 신규 취업자 수 역시 11만4000명보다 2만5000명 적은 8만9000명으로 낮춰 잡았다. 최근 흐름으로 볼 때 8월 신규 취업자 수 역시 다음 달 4일에 발표되는 9월 고용동향에서는 이번 추계치보다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베이비 스텝이냐, 빅 스텝이냐 연준의 양대 정책 목표인 물가와 고용 안정 가운데 이제 고용 안정만이 연준의 정책 행보를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 물가는 안정세다.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7월 들어 3년여 만에 처음으로 2%대로 진입했다. 오는 11일 발표되는 8월 CPI도 인플레이션 상승 둔화, 이른바 '디스인플레이션' 흐름을 이어갔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 CPI가 1년 전보다 2.6% 오르는 데 그쳐 7월 상승률 2.9%를 밑돌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월별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7월과 같은 전년동월비 3.2% 상승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튿날인 12일 공개될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7월 2.2%보다 0.5%p 낮은 1.7%에 그쳤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디스인플레이션 흐름이 뚜렷한 가운데 고용이 미 경제를 침체의 늪으로 끌고 들어갈지가 관건이 됐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입장 변화가 관찰된다. 12개 지역 연방은행 총재 가운데 유일하게 FOMC 상시 표결권을 갖고 있는 뉴욕연방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와 역시 상시 표결권이 있는 연준 이사인 크리스토퍼 월러가 6일 0.5%p 빅컷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들은 아직은 0.25%p 베이비 스텝이 기본 시나리오이지만 오는 18일 FOMC에서 연준이 빅 스텝을 밟을 수도 있음을 예고했다. 월러 이사는 '하강 위험'을 강조하고 이런 경제적 역풍에 맞서 연준이 대응에 나서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시장이 심각한 지경에 봉착하지는 않았지만 계속 약화하고 있다면서 과도한 손상을 막기 위해 정책적 대응이 필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윌리엄스 총재도 필요하다면 연준이 대대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8월 고용동향 발표 직후 47%까지 치솟았던 빅컷 기대감은 이후 23%로 대폭 낮아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1주일 전과 같은 30%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전문가들 사이에도 의견이 엇갈린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연준이 금리를 정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0.5%p 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페롤리도 빅컷 필요성에 동의했다. 반면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스텍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빅컷이 불필요하다고 잘라 말했다. 8월 고용 동향에는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어떤 불길한 징조도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아예 빅컷은 생각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켈리는 첫 인하 폭은 0.25%p가 돼야 한다면서 0.5%p 빅컷으로 대응했다가는 모두를 불안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빅컷이 미 경기 침체 불안감을 높여 역효과를 부를 것으로 그는 우려했다. 한편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올해 FOMC가 세 차례 남은 가운데 시장에서는 여전히 올해 전체 1.25%p 금리 인하 전망이 우세하다. 12월 18일 연준의 올해 마지막 FOMC에서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1.25%p 낮은 4.0~4.25%로 떨어질 가능성은 42.7%, 1.0%p 낮은 4.25~4.5%로 낮아질 확률은 36.3%로 나타났다. 연준이 0.5%p 빅컷 두차례에 한차례 베이브스텝을 섞어 기준금리를 1.25%p 내릴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08 03:19:56[파이낸셜뉴스] 지난달 경기 침체 우려로 '검은 월요일'을 겪었던 미국에서 또다시 침체 공포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시장에서는 범세계적인 침체를 걱정하면서도 이달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약 1년 만에 꺾이면 고비를 넘길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다만 원자재 시장에서 드러나는 중국 경제의 정체와 가라앉은 유럽 경기를 감안하면 안심하기는 이르다. 美 소비 위축에 제조업 전망 위태...'빅스텝' 기대3일(현지시간) CNBC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지난달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7.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제조업 PMI가 50 미만인 경우 설문조사에서 앞으로 경기 전망이 나쁘다고 보는 업계 관계자가 절반 이상이라는 의미다. 해당 수치는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으로 50을 밑돌았으며 시장 전망치(47.9)에도 미치지 못했다. 같은날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이 별도로 발표한 지난달 제조업 PMI 역시 47.9를 기록, 전월 기록(49.6) 및 시장 전망치(48)보다 낮았다. 이날 미국 상무부도 지난 7월 건설투자가 전월 대비 0.3% 줄었다고 밝혔다. ISM의 티머시 피오레 제조업 조사위원장은 제조업 경기에 대해 "수요가 계속 빈약하고 생산량이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과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을 의식해 자본 투자 및 재고 확대를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S&P글로벌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비즈니스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경기 둔화가 3·4분기 미국 경제에 부담을 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행 지표를 보면 이러한 부담은 앞으로 몇 개월 동안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 산하 애틀랜타 연방은행은 3일 자체 운영하는 GDP 성장률 예측 모델인 ‘GDP나우’를 통해 올해 3·4분기 GDP 성장률 예측치를 지난달보다 0.5%p 낮춘 2%로 제시했다. 지난달 공개된 2·4분기 GDP 성장률은 3%였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18일 기준금리 결정에서 '빅스텝(0.5%p)' 인하로 경기 부양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이미 지난달 연설에서 약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5.25~5.5%)인 현재 금리를 곧 내린다고 예고했다. 3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제공하는 시장분석도구인 페드워치로 미국 기준금리 선물 거래인들의 매매형태를 분석한 결과, 이달 빅스텝 확률은 41%로 나타났으며 0.25%p 인하 가능성은 59%였다. 구제적인 인하폭은 4일 나오는 연준의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 8일 공개되는 미국 노동부의 8월 고용보고서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낫지 않는 中 경제, 유럽도 불안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는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다. 특히 경기 척도로 볼 수 있는 구리와 석유 가격은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침체로 내리막길에 들어섰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의 3개월물 구리선물 가격은 3일 기준 t당 8954.5달러(약 1201만원)로 전장 대비 약 2.5% 빠졌으며 지난 5월 고점 대비 약 20% 추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골드만삭스는 3일 보고서에서 2025년 구리 가격 전망치를 t당 1만100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4개월 전 전망치(1만5000달러)에서 30% 이상 하향한 가격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몇 개월 동안 중국의 금속 소비가 감소했다며 "중국 부동산 시장이 계속 가라앉는 상황을 감안하면 구리 재고 고갈 및 가격 상승 시기는 우리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늦게 찾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대비 3.21달러(4.36%) 하락한 배럴당 70.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13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스웨덴 은행 SEB의 비얀 쉴드롭 수석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유가 하락에 대해 "중국 경제 및 중국의 석유 수요를 걱정하는 메시지"라고 지적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8월 제조업 PMI는 전월 대비 0.3 낮은 49.1였으며 4개월 연속으로 50을 밑돌았다. 미국에 앞서 지난 6월부터 기준금리를 낮췄던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도 사정이 좋지 않다. 유로존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2·4분기 GDP는 주요 산업이 위축되면서 전 분기 대비 0.1% 감소했다. 유로존의 8월 제조업 PMI는 45.8로 26개월 연속으로 50을 넘지 못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위원을 맡고 있는 올리 렌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달 23일 미국 연준의 잭슨홀 회의에 참석해 "유럽의 성장 전망, 특히 제조업 부문이 다소 침체되고 있다"면서 "이는 9월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04 09:41:25[파이낸셜뉴스]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가 기준선 50을 계속 밑돌았다는 공급관리협회(ISM)의 발표가 9월 첫 거래일인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를 강타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0.25%p 금리 인하, 이른바 '베이비 스텝' 대신 0.5%p 인하라는 '빅 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뉴욕 증시는 지난달 2일 노동부의 저조한 7월 고용동향 발표로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되면서 된서리를 맞은 지 약 한 달 만에 다시 경기 침체 우려에 휩싸이면서 추락했다. 이날 ISM이 공개한 8월 제조업 지수는 47.2에 그쳤다. 7월 기록한 46.8에 비하면 소폭 개선된 것이기는 하지만 다우존스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한 47.9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이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50 미만이면 경기 둔화를 가리킨다. 활동이 증가했다고 답한 제조업 구매관리자들이 절반에도 못 미쳤다는 뜻이다. ISM 제조업 설문조사 위원장 티머시 피오레는 "기업들이 자본과 재고 투자를 꺼리고 있다"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를 둘러싼 불확실성, 선거 불안 등이 겹친 탓이라고 말했다. 다만 피오레는 비록 제조업 지수가 여전히 활동 약화 구간에 있기는 하지만 미 제조업 활동은 7월에 비해서는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지수가 42.5를 넘으면 일반적으로 경제 전반으로는 더 광범위한 활동 확장이 일어나고 있음을 가리킨다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시장의 경기 침체 우려는 다시 고개를 들었다. BMO 캐피털마켓츠의 미 금리 전략 책임자 이언 린전은 ISM 제조업 지수 수치는 "전혀 감동적이지 않다"면서 "이 데이터에는 고무적인 것이 단 하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연준이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5%p 인하할 것이란 전망도 높아졌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0.5%p 인하 예상은 지난달 30일 30.0%에서 이날 37.0%로 뛰었다. 0.25%p 인하 가능성은 70.0%에서 63.0%로 낮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분석노트에서 0.25%p 인하가 기본 시나리오 라면서도 6일 공개되는 8월 고용동향에서 고용시장이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면 얘기는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BofA는 고용이 취약한 것으로 확인되면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세를 불릴 것이라면서 이 경우 0.5%p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BofA는 이전에도 연준은 경기 침체 공포 속에서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목표를 조금 웃돌더라도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04 03:22:39미국 고용부가 오는 6일(현지시간) 발표하는 미국의 지난달 고용동향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 된 상황에서 고용 상황이 금리 인하폭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동향은 뉴욕 증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줘 투자자들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고용지표가 금리인하 폭 좌우 1일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지난달 신규 취업자 수가 16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7월 대비 4만 6000명 넘게 증가했을 것이란 전망이다. 실업률은 4.3%에서 4.2%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미 7월 실업률이 4.3%로 뛰자 '삼의 법칙(Sahm's rule)'이 회자됐고,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됐다. 삼의 법칙은 경제학자 클로디아 삼이 연준 이코노미스트로 재직 중이던 당시 제시한 것이다. 3개월 평균 실업률이 1년 전 석 달 평균 저점보다 0.5%p 이상 오르면 경제가 침체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미국의 5~7월 실업률 평균은 4.13%로 지난해 3개월 평균치 저점 3.6%에 비해 0.53%p 높았다. 삼의 법칙대로라면 미 경제가 침체에 진입한다는 뜻이다. 고용지표들은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 폭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11일에 발표되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2일의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 흐름을 재확인하면 금리 인하에 걸림돌이 사라진다. 연준이 18일 FOMC를 마무리하면서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3년여 만에 첫 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평소대로 0.25%p 금리 인하, 이른바 '베이비 스텝' 밟을지, 아니면 0.5%p 인하라는'빅 스텝'을 밟을지를 결정할 요인들이 바로 고용지표들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 발표 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베이비 스텝으로 좀 더 기울었다. 9월 17~18일 FOMC에서 미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0.25%p 낮은 5.0~5.25%로 떨어질 가능성은 하루 전 66.0%에서 이날 69.5%로 더 높아졌다. 반면 0.5%p 낮은 4.75~5.00%가 될 것이란 예상은 34.0%에서 30.5%로 낮아졌다. 다만 한 달 전 13.1%에 비하면 여전히 빅 스텝 기대감은 높다. 다만 7월 4.3%로 상승한 실업률이 계속해서 오름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신규 고용 증가세 역시 둔화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나면 빅 스텝 가능성도 높아진다. 미국이 경기 침체로 접어들면서 노동 시장이 급속히 침체되고, 연준이 서둘러 대대적인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뉴욕증시에 영향은 7월 증시 흐름으로 볼 때 고용 지표 악화와 빅 스텝 전망 강화는 증시에 도움은 안 될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자들이 금리 인하 확대보다 경기 침체에 더 공포를 느끼기 때문이다. 지난달 2일 노동부의 7월 고용동향에서 신규 취업자 수가 시장 예상치 18만 5000명에 크게 못 미치는 11만 4000명에 그친 것으로 확인되자 증시는 폭락했다.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 가능성보다 미 경기침체를 더 크게 우려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증시는 1주일 뒤인 8일 미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감소가 발표되기 전까지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01 18:30:51[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굳어지고 있다. 미 상무부가 8월 30일(현지시간) 공개한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 즉 디스인플레이션 흐름을 재확인한데 따른 것이다. 이제 9월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 되고 있다. 시장 관심은 연준이 금리를 내릴지가 아닌 금리 인하 폭에 집중되고 있다. 디스인플레이션 확인 연준이 인플레이션 기준으로 삼는 PCE 물가지수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월별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PCE 근원 물가지수가 7월 전년동월비 2.6% 상승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했던 2.7%보다 0.1%p 낮았다. 또 전월비 상승률은 6월과 같은 0.2%로 변함이 없었다. 시장 전망과 일치했다. 골디락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해리스파이낸셜그룹 파트너인 제이미 콕스는 "이는 PCE로서는 골디락스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면서 최적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콕스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탄탄하고, 디스인플레이션은 데이터 상으로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골디락스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금리 인하를 예고한다. LPL파이낸셜 글로벌전략 책임자 퀸시 크로스비는 이번 PCE 지표는 1분기 예상보다 뜨거운 인플레이션 지표에 놀란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바라 마지않던 디스인플레이션에 쐐기를 박는 지표라고 말했다. 크로스비는 인플레이션 하강 흐름이 정체됐거나 또는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사라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빅 스텝이냐 베이비 스텝이냐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3일 연준의 하계 휴양 컨퍼런스인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을 통해 "통화정책 기조를 조정할 시기가 왔다"고 선언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고한 터라 이번 PCE 지표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만들었다. 이제 시장 관심은 이전 같은 0.25%p '베이비 스텝'일지 아니면 0.5%p 금리 인하, 이른바 '빅 스텝'일지에 쏠려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PCE 물가 지표 발표 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베이비 스텝으로 좀 더 기울었다. 9월 17~18일 FOMC에서 미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0.25%p 낮은 5.0~5.25%로 떨어질 가능성은 하루 전 66.0%에서 이날 69.5%로 더 높아졌다. 반면 0.5%p 낮은 4.75~5.00%가 될 것이란 예상은 34.0%에서 30.5%로 낮아졌다. 다만 한 달 전 13.1%에 비하면 여전히 빅 스텝 기대감은 높다. 연준이 빅 스텝을 밟을지, 베이비 스텝을 밟을지는 9월 6일로 예정된 노동부의 8월 고용동향이 좌우할 전망이다. 7월 4.3%로 상승한 실업률이 계속해서 오름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신규 고용 증가세 역시 둔화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나면 빅 스텝 가능성도 높아진다. 미국이 경기 침체로 접어들면서 노동 시장이 급속히 침체되고, 연준이 서둘러 대대적인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사전에 차단하려면 선제적인 공격적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8월 고용동향이 연준의 금리 인하 폭을 좌우할 핵심 열쇠가 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8-31 04:22:07[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13일(현지시간)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장이 열리기 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통계가 증시 급등 방아쇠가 됐다. 7월 PPI 상승률이 예상의 절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음 달 통상적인 0.25%p가 아닌 0.5%p 금리 인하라는 '빅 스텝'을 준비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주가 급등을 불렀다. 엔비디아가 6.5% 급등하는 등 반도체 종목들도 큰 폭으로 올랐다. 나스닥, 2.4% 급등 이날 상승 주역은 기술주였다. 기술주 위주로 구성된 나스닥은 전일비 407.00p(2.43%) 급등한 1만7187.61로 올라섰다. 기술주 비중이 높아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역시 90.04p(1.68%) 뛴 5434.43으로 장을 마쳤다. 대형 우량주와 중소형주 모두 동반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408.63p(1.04%) 오른 3만9765.64, 러셀2000은 33.11p(1.61%) 뛴 2095.19로 마감했다. '월가 공포지수'는 12% 넘게 폭락하며 기준선 20p를 크게 밑돌았다. '월가 공포지수' 변동성지수(VIX)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전일비 2.59p(12.51%) 폭락한 18.12로 떨어졌다. 반도체 급등 반도체 종목들은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큰 폭으로 뛰었다. 엔비디아는 전날 4.1% 급등세에 이어 이날은 6.5% 급등했다. 특히 전날 5% 넘던 상승률이 후반 일부 후퇴하며 4.1%로 마감한 것과 달리 이날은 초반 3%대에서 후반에는 6%대로 시간이 갈수록 상승세가 강화되는 강한 면모를 보였다. 중국 화웨이가 이르면 10월 자체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출하할 것이란 보도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는 오는 28일 어닝서프라이즈 기대감으로 급등했다. 7.12달러(6.53%) 급등한 116.14달러로 뛰어올랐다. AMD는 4.36달러(3.19%) 상승한 141.13달러, 인텔은 모처럼 큰 폭으로 올라 1.11달러(5.73%) 급등한 20.47달러로 마감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80달러(2.96%) 뛴 97.44달러, 브로드컴은 7.54달러(5.07%) 급등한 156.16달러로 치솟았다. 스타벅스 웃고, 시폴레 울고 몸값이 180억달러라는 평가를 받는 멕시코 음식 체인 시폴레 멕시칸그릴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니콜은 이날 크게 주목을 받았다. 니콜이 시폴레를 이달 말 퇴사해 다음 달 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 CEO로 자리를 옮긴다는 소식에 두 회사 주가는 희비쌍곡선을 그렸다. 스타벅스는 18.87달러(24.50%) 폭등한 95.90달러로 치솟은 반면 시폴레는 4.19달러(7.50%) 폭락한 51.68달러로 주저앉았다. M7 상승 엔비디아가 6.5% 급등한 것을 비롯해 M7 빅테크 종목들은 이날 상승세를 탔다. 테슬라는 전날 일론 머스크 CEO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대담에서 트럼프가 테슬라에 우호적이라는 점이 재확인되면서 이날 큰 폭으로 주가가 뛰었다. 단숨에 200달러 선을 회복했다. 테슬라는 10.34달러(5.24%) 급등한 207.83달러로 올라섰다. 애플은 3.74달러(1.72%) 상승한 221.27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는 7.20달러(1.77%) 뛴 414.01달러로 마감했다. 알파벳은 1.87달러(1.15%) 오른 164.16달러, 아마존은 3.43달러(2.06%) 뛴 170.23달러로 장을 마쳤다. 메타플랫폼스 역시 12.59달러(2.44%) 상승한 528.5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 6일 만에 급락세로 이란과 이스라엘 간 전쟁으로 가자 전쟁이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완화되면서 국제 유가는 6거래일 만에 급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유명 석유 애널리스트인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선임 애널리스트는 유가에는 그동안 이란과 이스라엘 간에 24~48시간 안에 전쟁이 벌어진다는 가정에 따른 웃돈이 붙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플린은 임박한 전쟁 위험이 누그러지면서 이 프리미엄이 빠졌고, 결국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일비 배럴당 1.61달러(1.96%) 하락한 80.69달러로 미끄러졌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71달러(2.14%) 급락한 78.35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8-14 05:47:56[파이낸셜뉴스]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보다 낮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에 힘입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강도 높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PPI 상승률 둔화에 힘입어 이날 큰 폭으로 올랐다. 예상 밑돈 인플레이션 생산자들이 판매하는 가격을 집계하는 물가지수인 PPI는 지난 7월 예상보다 0.1%p 낮은 0.1% 상승에 그친 것으로 13일(현지시간) 확인됐다. 미 노동부는 아울러 월별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PPI인 근원 PPI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전체 PPI와 근원 PPI 모두 각각 전월비 0.2% 상승한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PPI는 전년동월비 기준으로는 급격한 둔화 움직임을 보였다. 전년동월비 상승률이 2.2%에 그쳐 6월 상승률 2.7%에 비해 0.5%p 낮았다. CPI 둔화 전망에 힘 붙어PPI는 14일 발표될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PPI 상승률이 둔화되면 당장은 아니지만 얼마 뒤 CPI 상승률에 영향을 미친다. 14일 공개될 CPI 전망은 낙관적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7월 전체 CPI와 근원 CPI가 각각 전월비 0.2% 상승에 그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9월, 빅 스텝 기대감 고조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 달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반드시 금리 인하를 결정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문제는 인하 폭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한 달 전 0.25%p 인하 확률을 거의 기정사실(90.3%)로 받아들였던 투자자들은 이제 그 확률을 50%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날 PPI 발표 뒤에는 이보다 소폭 확률이 낮아져 45.5%로 덜어졌다. 대신 0.5%p 금리인하, 이른바 빅 스텝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 한 달 전 6.0%였던 가능성이 12일에는 50%로 뛰었고, 13일 PPI 발표 뒤에는 54.5%로 더 높아졌다. 증시 급등, 국채 수익률 하락 금융 시장은 인플레이션 둔화로 연준의 금리 인하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들떴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큰 폭으로 올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2.4% 급등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7% 뛰었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도 1% 상승했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2% 폭락해 18p로 떨어졌다. 미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내렸다. 기준물인 10년 만기 수익률은 0.059%p 하락한 3.85%, 시장의 연준 금리 전망에 민감히 반응하는 2년물 수익률은 0.075%p 급락한 3.94%로 떨어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8-14 04:26:58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나흘간 북미 출장을 통해 주요 계열사의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미래준비 전략을 논의했다. 북미 전진기지인 테네시에서는 주요 계열사의 사업전략을, 실리콘밸리에서는 미래 준비를 위한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등 신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23일 L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테네시와 실리콘밸리를 방문, 북미 현지사업 전략을 점검하고 미래 준비 현황을 살폈다. 구 회장은 현장점검 중 직원들을 만난 총 여섯 번의 자리에서 "여러분의 노력과 헌신에 감사드린다"며 "자신감과 자부심을 갖고 지속성장의 긴 레이스에서 이기기 위해 도전과 도약의 빅스텝을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LG 주요 계열사의 북미 전진지기로 자리매김한 테네시를 찾은 구 회장은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의 북미 현지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LG전자 공장에서는 로봇자동화, 무인물류 등 스마트팩토리 기술이 적용된 세탁기와 건조기 생산라인을 살펴봤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제2공장에서는 북미 전기차 시장 전망과 주요 고객사 동향에 대한 설명을 듣고, 배터리·양극재 등 전장부품 사업 포트폴리오 운영계획과 투자전략을 점검했다. 이어진 실리콘밸리 방문에서는 AI, 자율주행 등 첨단기술을 포함한 미래사업 분야를 살폈다. 글로벌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역할을 맡고 있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LG 주요 계열사 7곳이 출자해 조성한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구 회장은 투자 및 사업개발 현황을 보고받고, AI 등 LG의 미래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스타트업 투자 포트폴리오 전략을 논의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LG 사업장 외에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AI 반도체 설계업체인 텐스토렌트와 AI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인 피규어 AI를 방문, AI 밸류체인과 최신 기술동향을 살폈다. 짐 켈러 텐스토렌트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산업 영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피규어 AI 창업자이자 CEO인 브렛 애드콕을 만난 자리에서는 휴머노이드로봇 '피규어 원'이 구동하는 모습을 살펴보기도 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6-23 18:47:54[파이낸셜뉴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나흘간 북미 출장을 통해 주요 계열사의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미래준비 전략을 논의했다. 북미 전진기지인 테네시에서는 주요 계열사의 사업 전략을, 실리콘밸리에서는 미래 준비를 위한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등 신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23일 L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17일(현지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테네시와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북미 현지 사업 전략을 점검하고, 미래 준비 현황을 살폈다. 구 회장은 현장 점검 중 직원들을 만난 총 6번의 자리에서 "여러분의 노력과 헌신에 감사드린다"며 "자신감과 자부심을 갖고, 지속성장의 긴 레이스에서 이기기 위해 도전과 도약의 빅스텝을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LG 주요 계열사의 북미 전진지기로 자리매김한 테네시를 찾은 구 회장은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의 북미 현지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LG전자 공장에서는 로봇 자동화, 무인 물류 등 스마트팩토리 기술이 적용된 세탁기와 건조기 생산라인을 살펴봤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법인 얼티엠셀즈 제2공장에서는 북미 전기차 시장 전망과 주요 고객사 동향에 대한 설명을 듣고, 배터리·양극재 등 전장 부품 사업 포트폴리오 운영계획과 투자 전략을 점검했다. 이어진 실리콘밸리 방문에서는 AI, 자율주행 등 첨단기술을 포함한 미래사업 분야를 살폈다. 글로벌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역할을 맡고 있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LG 주요 계열사 7곳이 출자해 조성한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구 회장은 투자 및 사업개발 현황을 보고받고, AI 등 LG의 미래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스타트업 투자 포트폴리오 전략을 논의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LG 사업장 외에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AI 반도체 설계업체 '텐스토렌트'와 AI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를 방문해 AI 밸류체인과 최신 기술 동향을 살폈다. 짐 켈러 텐스토렌토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산업 영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피규어 AI 창업자이자 CEO인 브렛 애드콕을 만난 자리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 원'이 구동하는 모습을 살펴보기도 했다. 구 회장은 지난해 8월 북미 방문에서도 캐나다 토론토에서 백터 연구소와 자나두 연구소를 찾아 AI 최신 기술 동향을 살핀 바 있다. AI가 향후 모든 산업에 혁신을 촉발하고, 사업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구 회장의 평소 지론이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6-23 10:18:22[파이낸셜뉴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사진)이 취임 100일만에 주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진두지휘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다. 지난 3월 취임 직후 "격변하는 시장에 놓인 유통기업에게 변화는 필수 생존 전략이다. 나부터 확 바뀔 것"이라고 밝힌 정 회장은 이마트 본업 경쟁력 강화, 이머커스 지속가능 성장 시스템 구축, 신세계건설 정상화 등을 위해 본격 드라이브를 걸었다. 지난 1·4분기 실적 반등을 이끌어낸 정 회장의 리더십은 신세계그룹 미래 성장 동력을 정비하는 '혁신 빅스텝'으로 이어지고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취임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달 15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길지 않은 100일의 기간 동안 정 회장은 강력한 리더십으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신세계는 이달 초 CJ와 MOU를 체결하며 물류 전문기업과의 협업으로 이커머스 계열사의 물류 경쟁력을 높이는 결단을 내렸다. 정 회장은 신세계와 CJ 계열사 간 협업 논의를 그룹 차원의 협력으로 힘을 실어 그 의미를 더했다. 이에 앞서 정 회장은 쓱닷컴의 재무적 투자자들과 보유 지분 매매에 대해 원만하게 합의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어 지난 19일 단행한 이커머스 계열사 지마켓과 쓱닷컴의 경영진 교체를 통해 이커머스의 신성장 기틀을 마련했다. 물류 개선에 이어 성장 시스템도 정비한 것이다. 이마트의 본업 경쟁력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정 회장은 경영전략실 개편에 앞선 그룹 인사에서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의 통합 대표로 한채양 대표를 임명했다. 새 대표를 맞은 이마트는 올해 시작과 함께 '고객에게 가장 필요한 상품을 최저가 수준에 공급'하는 대형마트 본업 경쟁력 강화를 최일선에 내세웠다. 그로서리 강화와 함께 고객 경험을 점유하는 ‘새로운 이마트’로의 리뉴얼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마트, 에브리데이, 이마트24 3사의 통합 작업도 순항 중이다. 이마트와 에브리데이는 지난 4월 합병을 발표했고 다음 달 합병 법인이 출범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정 회장은 "신세계의 모든 사업장은 고객을 위한 위한 공간임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객 제일' 원칙은 '미래형 이마트' 전략의 뼈대이기도 하다. 신세계건설 정상화를 위한 그룹 계열사 간 유기적 협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정 회장은 그룹 핵심 재무통인 허병훈 부사장을 새 건설 대표로 선임해 재무 이슈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와 더불어 영랑호리조트 흡수합병, 회사채 발행, 신세계조선호텔로의 레저부문 양수도,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위기 탈출을 위한 다각도의 조치를 진행 중이다. 고객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내세운 뒤 실적은 반등했다. 올해 1·4분기 연결기준 이마트 영업이익은 47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45% 늘었고 매출액도 7조2067억원으로 1% 증가했다. 이마트 별도기준으로도 같은 기간 총매출 4조2030억원, 영업이익 932억원을 달성해 회복세를 보였다. 정 회장이 시도한 대표 프로젝트 중 하나인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1·4분기 방문객 수가 1년 전보다 7.5% 증가하고 매출액도 11.9% 상승해 이마트 실적 반등의 주역이 됐다. 최근 정 회장은 '회장된 지 100일이 됐다'는 주변의 말에 "벌써 그렇게 됐나"고 놀라 되물었다고 알려졌다.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야근을 일상화하며 업무에 몰두하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몰랐던 것. 정 회장은 "변화와 혁신을 통해 신세계그룹이 시장의 선도자로서 입지를 견고히 해 나가도록 이끌겠다"고 취임 100일 소회를 밝혔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6-21 16:0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