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사우디아라비아 미스크 재단과 함께 현지 청년 인재 양성 및 스마트시티 분야 협업 기회를 발굴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사우디 미스크 재단과 '현지 청년층 리더십 양성 프로그램 운영 및 스마트시티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미스크 재단은 사우디 청년 인재 양성을 위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지난 2011년 설립한 비영리 재단이다. 현대차그룹과 미스크 재단은 이번 MOU를 통해 향후 △사우디 청년층 리더십 양성 프로그램 공동 기획 및 운영 △스마트시티 분야 사업 기회 발굴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10-01 18:11:53【도쿄=김경민 특파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일본 방문이 연기됐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20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19일 밤 사우디아라비아 측으로부터 국왕 건강 상태를 고려해 빈 살만 왕세자의 일본 방문을 연기할 수밖에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다시 양국이 일본 방문 일정을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빈 살만 왕세자는 20일 일본에 도착해 2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회담하고, 22일에는 나루히토 일왕을 만날 예정이었다. 사우디 국영 SPA 통신에 따르면 올해 88세인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왕실 전용병원에서 폐렴 진단을 받았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2022년 11월 한국을 방문하면서 일본 방문을 조율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이후 기시다 총리가 지난해 7월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했다. 기시다 총리와 빈 살만 왕세자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사우디의 상장지수펀드(ETF)를 도쿄 증시에 상장시키는 계획을 진행시키려 했다. 양국은 정상회담을 통해 산업·금융 분야를 아우르는 폭 넓은 분야에서 협력하는 '이노베이션 파트너십'(가칭)에 합의할 예정이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5-20 12:11:25【파이낸셜뉴스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서영준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와의 공식 오찬 자리에 한국 기업인을 동석시켜 투자 협력 논의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사우디 리야드의 한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국 정상 회담에는 기업 최고경영자들은 배석하지 않았지만, 오찬에는 3명 정도가 배석했다"며 "관례상 이런 경우도 좀처럼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식 오찬에 참석한 기업인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중동 인프라 건설 사업과 에너지 분야 협력 방안 등을 모색하기 위해 이번 순방의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동행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사우디 측에서 우리나라 대표적인 기업의 총수가 참석해서 해당 장관들, 그리고 사우디의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책임자들과 직접 대화하고 싶었던 모양"이라며 "그래서 서로 옆자리에 앉아서 점심을 먹으면서도 실질적 대화를 진행하는 것을 제가 봤다.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3-10-23 06:57:42윤석열 대통령이 21일부터 오는 25일까지 4박6일 일정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국빈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양국을 국빈방문하게 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사우디 리야드를 국빈방문할 예정"이라며 "리야드에 이어 윤 대통령 내외는 24일부터 25일까지 카타르 도하를 국빈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22일부터 사우디 국빈방문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일정은 공식 환영식,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회담, 국빈오찬으로 구성될 계획이다. 이날 저녁에는 한·사우디 경제인이 함께하는 투자포럼에 참석해 축사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23일 킹사우드대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왕립과학기술원도 방문해 한·사우디 미래기술파트너십포럼에서 양국 간 미래지향적 기술협력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24일에는 사막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미래투자이니셔티브에 주빈으로 참석해 경제·투자 파트너로서 한국의 매력을 알릴 계획이다. 사우디에 이어 카타르를 국빈방문하는 윤 대통령은 오는 25일 공식 환영식, 국왕과의 정상회담, 국빈오찬 등 공식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한·카타르 비즈니스포럼에도 참석해 에너지 분야 경제협력을 심화하고 신산업 분야에서 협력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충북대에서 가진 필수의료혁신 전략회의에서 "지역 필수의료를 살리고 초고령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의료인력 확충과 인재 양성은 필요조건"이라며 의대 증원 확대 방침을 밝혔다. 아울러 지역의료 활성화를 위해 국립대병원을 필수의료체계 중추로 육성해 지방 국립대병원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에 나설 방침임을 윤 대통령은 밝혔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3-10-19 18:03:17[파이낸셜뉴스] 최근 미국의 중재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이 관계 정상화를 논의해오던 가운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전쟁이 발발하자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하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팔레스타인 국민(Palestinians) 편에 서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 나섰지만.. 중동정세 다시 불안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인 마흐무드 압바스에게 “사우디는 팔레스타인 국민의 편에 서 있으며 분쟁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빈 살만 왕세자는 또 팔레스타인 측에 “국제법을 준수하고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지 않아야 할 필요성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정상화하고 그 대가로 방위협약을 맺는 안을 미국과 논의해왔다. 하지만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갈등으로 이 같은 협상도 지연될 전망이다. 미국 등 서방 5개국, 하마스 규탄 공동성명 한편, 이날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서방 5개국 정상은 공동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공격을 규탄했다. 공동성명에서 이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견고하고 단합된 지지를 표명하고, 하마스와 하마스의 끔찍한 테러 행동에 대한 우리의 분명한 규탄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하마스의 테러 행위는 정당성과 타당성이 없으며, 전 세계적으로 규탄받아야 한다”며 “테러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 되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5개국 정상은 “팔레스타인 국민들의 정당한 염원을 인정하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같은 잣대의 정의와 자유를 지지한다”면서도 “오해하지 말라.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국민들의 염원을 대변하지 않는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국민들에게 공포와 유혈 사태만을 가져다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앞으로 우리는 동맹이자 이스라엘의 친구로서 하나로 연합되어 이스라엘이 자신을 방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평화로운 중동 ;지역을 만들기 위한 초석을 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10-10 10:36:57[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일 모하메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국 왕세자 겸 총리와 통화를 갖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윤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자는 지난해 모하메드 왕세자의 11월 방한 이후 양국 협력이 어느 때보다 폭넓은 분야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높이 평가하고, 투자를 포함한 경제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3-10-07 12:26:52[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 직접 발표에 나선다. 특히 강력한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도 일찌감치 파리를 찾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윤 대통령과의 조우가 기대되고 있다. 1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오는 19~24일 프랑스와 베트남을 방문한다. 프랑스에서는 BIE 총회 참석과 한-프랑스 정상회담을, 베트남에서는 한-베트남 정상회담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번 순방의 백미는 오는 20~21일 파리에서 열리는 BIE 총회다. 총 179개 BIE 회원국을 상대로 진행하는 4차 경쟁 PT는 11월 말 엑스포 주최국 선정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통상 4차 경쟁 PT가 대세를 장악하는 마지막 기회로 여겨지기 때문에 정부와 산업계, 문화예술계가 총출동해 유치전에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4차 경쟁 PT에는 윤 대통령이 직접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 순서에 나와 영어로 '지구촌과 하나되는 대한민국 비전', '세계가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한 대한민국 비전' 등을 제시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국무회의에서 "179개 회원국이 모두 참석하는 총회에서 이번 프레젠테이션은 부산엑스포가 가진 차별화된 비전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상황은 오일 머니를 앞세운 사우디가 조금 더 우세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한국에게도 기회는 남아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우디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넘기지 않으면 한국과 2차 투표를 진행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나머지 이탈리아를 지지하던 표심이 한국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외교가에서는 한국이 9회말 2아웃 상황에서 역전승을 거두는 시나리오를 기대하고 있다. 만약 한국이 부산엑스포 유치에 성공하게 되면 전 세계 12번째, 아시아 4번째 등록엑스포 개최국이 된다. 아울러 올림픽과 월드컵에 이어 3대 주요 국제행사를 모두 개최한 7번째 국가가 된다. 정부는 부산엑스포를 통해 550만명 방문, 생산 유발효과 43조원, 부가가치 18조원, 고용 50만명 등 경제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프랑스 일정 중에서는 윤 대통령과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의 조우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빈 살만 왕세자 역시 엑스포 유치를 위해 이미 파리를 찾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가 PT 행사나 공식 리셉션 등에서 만난다면 7개월 만의 조우가 된다. 두 정상은 지난해 11월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당시 회담을 가진 바 있다. 윤 대통령은 BIE 총회 후 오는 20일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에 기고문을 통해 프랑스와 국제 안보 및 경제 협력을 강화해 가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프랑스 방문 기간 △한-프랑스 미래혁신세대와의 대화 △유럽지역 투자신고식 △파리 디지털비전 포럼 등 3개 경제행사도 소화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서도 윤 대통령은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열리는 파리 디지털비전 포럼에서 글로벌 차원의 새로운 디지털 규범 정립을 위한 이니셔티브를 밝힐 방침이다. 프랑스 일정을 마치면 윤 대통령은 오는 22~24일 베트남을 국빈 방문해 보 반 트엉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지난해 말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양국 관계의 확대 발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에는 5대 그룹 총수를 포함한 윤석열 정부 들어 최대 규모인 205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윤 대통령은 경제사절단과 함께 △한-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 △베트남 진출 기업인과의 오찬 간담회 △비즈니스포럼 △디지털 미래세대와의 대화 등 4개 경제행사에 참여할 계획이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3-06-18 15:18:20오는 2030년 유치를 추진 중인 부산 엑스포와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언뜻 보기에는 큰 연관성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한 꺼풀 들춰보면 복잡하게 얽혀 있어 해법 찾기가 만만치 않다.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2030년 엑스포 유치를 희망하는 국가들이 3차 경쟁 프레젠테이션에 나선다. 부산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우크라이나 오데사 등 5개 도시가 참여하는데 사실상 부산과 리야드 '2파전'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한국과 사우디의 접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빈 살만 왕세자의 최근 방한은 조용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방한 기간 그는 국내 최고의 VIP들을 만나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를 만났다. 총 26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는데 모두 실현될 경우 경제적 효과는 300억달러(약 40조원)에 달한다. 빈 살만 왕세자는 방한을 마친 뒤 돌연 일본 방문을 취소했다. 의전 문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국만큼 일본이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점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한국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2030년 리야드 엑스포 유치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번에 체결한 대부분의 MOU는 빈 살만 왕세자가 2030년 목표로 추진 중인 국가혁신전략 '비전 2030'과 연관돼 있다. '비전 2030'에는 더 이상 석유로만 먹고사는 나라에서 벗어나겠다는 빈 살만 왕세자의 강한 의지가 반영돼 있다. 이를 위해 비석유 부문 산업 육성과 함께 서울시의 44배(2만6500㎢)에 달하는 초대형 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를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사업비는 2017년 발표 당시 5000억달러(약 670조원)였지만, 최대 1조달러에 달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네옴시티 완공 목표시기인 2030년에 엑스포를 개최, 세계에 '비전 2030'의 성과물을 보여주겠다는 게 빈 살만의 구상이다. 문제는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를 추진 중인 한국과 경쟁 관계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2030년 엑스포 유치국가는 내년 11월 파리에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170개국이 참가해 비밀투표로 결정한다. 유치 지원 민간위원회 집행위원인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기자를 만나 "2030년 엑스포 지지국가를 확정하지 않은 BIE 회원국이 아직 120여개국에 이른다"면서 "사우디가 지지를 확보했다고 주장하는 국가들의 표심도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며 자심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민간위원회가 국내 주요 그룹들로 구성돼 있어 사우디와 경쟁구도하에서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국익과 기업의 이익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는 셈이다. 정부와 기업이 머리를 맞대고 합리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를 기대한다. hjkim@fnnews.com 김홍재 산업부문장·부국장
2022-11-28 18:25:59사우디아라비아. 최근 국내에서 가장 핫한 중동 국가다. 사실 국내에서 사우디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다. 이슬람 수니파 맹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인공인 알라딘의 고향 정도가 사우디에 대해 알려진 내용이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35억명 이상이 시청하는 월드컵에서 우승 '0순위'인 아르헨티나를 꺾으면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다. 사우디 정부가 경기 다음날을 바로 국경일로 지정할 정도로 큰 이변이 발생한 것이다. 사우디에 대한 관심은 축구팬뿐 아니라 국내 산업계에서도 커지고 있다. 지난 17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왕세자가 들고 온 보따리에 대한 관심이다. 빈 살만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우리나라와 사우디가 체결한 투자 계약 및 양해각서(MOU) 규모는 290억달러, 약 40조원에 달한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건설사뿐 아니라 롯데정밀화학, 효성중공업 등 석유화학, 바이오업체들도 새로운 사업기회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빈 살만 왕세자를 직접 만난 만큼 구체적인 사업모델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시장에서는 선반영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 방한 이전부터 건설주와 석유화학주는 물론 네옴시티 관련주 등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전 사례를 볼 때 기대만 키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빈 살만 효과'에 대한 기대는 지난 2019년에도 있었다. 당시 빈 살만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한국과 사우디 정부 간 협력 2건, 기업 및 기관 협력 8건 등 총 10개 분야에서 MOU가 체결됐다. 규모는 10조원에 달했다. 이 중 실제 사업으로 이어진 것은 단 4건. 특히 3건이 석유화학업종과 관련이 있어 경제 전반에 미치는 효과는 크지 않았다. 이듬해인 2020년 발생한 코로나19 여파라는 분석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쉬운 성적표다. 다행히 최근 분위기는 일단 좋다. 정부 발표이기는 하지만 빈 살만 왕세자는 방한 및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담이 좋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또 대통령실은 '우리나라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가전략인 비전 2030의 핵심 협력국으로 자리매김했다' '26건의 MOU 내용이 구체적이고 사우디 의지도 강해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정부의 자평인 만큼 그대로 믿기는 힘들다. 그러나 일단 분위기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 양국 간 협력이 제대로만 진행된다면 총사업비 5000억달러에 달하는 사우디 신도시 건설프로젝트인 네옴시티 참여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작은 좋다. 한번의 실패는 실수라고 변명할 수 있지만 두번의 실패는 실수가 아니다. 3년 전 왜 절반의 성공만 거뒀는지 제대로 분석하고 이번에는 제대로 성과를 내기를 기대한다. kkskim@fnnews.com 김기석 경제부문장·부국장
2022-11-24 18:05:39[파이낸셜뉴스]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한덕수 국무총리가 현장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다시 만난 뒷얘기를 전했다. 한 총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방콕 APEC 일정이 끝나고 귀국길에 오르기 전 동행 기자단과 진행한 간담회에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난 것이 이번 APEC 일정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 총리는 “다른 양자회담 때문에 업무오찬에 조금 늦게 도착했는데 빈 살만 왕세자가 와 있었다”라며 “굉장히 (저를) 반가워하고, 얼굴이 확 피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빈 살만 왕세자가 ‘윤 대통령과의 만남이 굉장히 좋았다’고 했다”며 “정말 좋아하더라. 너무나 한국 방문이 좋았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APEC 회원국은 아니지만, 비회원국 대화와 업무오찬에 프랑스, 캄보디아와 함께 초청됐다. 한 총리는 이틀 새 빈 살만 왕세자를 두 차례 만났다. 한 총리는 APEC 출장길에 오르기 전인 17일 오전 0시30분쯤 서울공항에 도착한 빈 살만 왕세자를 영접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약 20시간을 서울에 머물렀고, 하루 뒤인 18일 APEC 회의장에 도착했다. 한 총리는 “한국에서 달밤에 체조하듯이 만나고 방콕에 온 것”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가 가족과 연대를 중요시하고 부모님과 연장자에게 잘하는 것이 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한 총리는 또 이번 정상회의 일정 내내 옆자리에 앉았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도 우정을 다지고 온 것으로 전해졌다. APEC에서는 국가명의 알파벳 순서(일본 JAPAN, 한국 KOREA)에 따라 정상들의 자리가 정해졌다. 한 총리는 “지난번(아베 신조 전 총리 국장) 갔을 때 공식적인 얘기는 거의 다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공식적인 얘기는 안했다“면서 수차례의 만남을 통해 개인적인 친밀감을 쌓았다고 했다. 한 총리는 회의장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우했던 얘기도 전했다. 양측간의 별도 회담은 없어 짧은 인사만 나누었지만, 한 총리는 “시 주석에게 3연임 축하 인사를 했고 시 주석이 윤 대통령과의 회담이 굉장히 유익했다는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 15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3년 만에 양국간 정상 회담을 했다. 한편 간담회에선 국내 현안 질의도 오갔다. 한 총리는 김동연 경기지사가 18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 “국무총리까지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다”며 사퇴를 요구한 것에 대해 “코멘트할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2-11-21 07:5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