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은 국민 누구나 자유롭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문화공간이다. 집 근처 가까운 곳에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이 있느냐 아니냐는 문화생활의 질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오늘의 나를 만든 것은 동네 도서관이었다"고 말한 빌 게이츠가 아니더라도 도서관에서 자신만의 꿈을 위해 노력하고 성취하며 인생을 풍요롭게 만든 사람들은 우리 주위에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공공도서관 확충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2017년 1042개관이던 공공도서관은 2022년 1236개관으로 늘었고, 작은 도서관은 2017년 6058개관에서 2022년 6899개관으로 증가했다. 윤석열 정부는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의 국정 목표 아래 '진정한 지역 주도 균형발전 시대'를 약속했다. 도서관 정책도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도서관 건립과 운영 등 도서관 정책을 이제는 지역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한다. 중앙정부 역시 지역의 도서관 정책을 존중하고 지원하며 협력하는 한편 취약계층 지원 강화, 지역격차 해소, 미래 대비 등 그 역할을 본격적으로 바꿔 나가야 할 시점이다. 지난해 11월 관계부처와 지자체에 공지된 제4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2024~2028 5개년 계획)에는 변화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역할과 과제들이 담겨 있다. 장애인을 위한 도서관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국립장애인도서관 독립청사를 건립하고 장애 유형별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2028년까지 점자 도서, 수어 영상 도서, 읽기 쉬운 책·영상, 오디오북 등 대체자료 장서 12만권을 확보할 것이다. 또한 다문화가족의 지역사회 정착을 돕기 위한 도서관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어르신을 위한 '큰 글자 책' 보급도 확대해간다. 본격적인 인공지능(AI) 시대 도래에 따라 도서관의 변화를 준비하는 일 역시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과제다.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도서관 정책 데이터 지원을 강화하고, 도서관의 AI 서비스 본격 추진을 위해 '데이터 전문사서'를 시범 양성한다. 또한 AI 및 로봇 기술을 적용한 업무지원 시스템을 개발해 도서관 업무의 지능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은 한국의 지식 문화유산을 총망라한 디지털 아카이브 '코리안 메모리'를 2028년까지 30만건 구축해 문화예술자료의 통합 이용환경을 제공하고, 기업과 연구자를 위한 '데이터 서비스'도 본격 추진한다. 또 가상 국립도서관을 구축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계된 새로운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의 사회학자 레이 올덴버그는 '더 그레이트 굿 플레이스(The Great Good Place)'라는 저서에서 제1의 공간인 '집'과 제2의 공간인 '직장' 외에 비공식적 공공공간으로 '정서적으로 건강하기 위해 필수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이 일어난 곳'을 제3의 공간이라고 정의했다. 도서관이야말로 집과 직장에 이은 '제3의 공간'으로서 지역의 문화와 생활, 소통의 중심이 되며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 원격근무를 위한 공유공간, 학습과 놀이의 접목 등 누구나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확장돼야 한다. 공공도서관에 지역의 역사와 인물 등 특색 있는 색을 입혀 지역의 명소 공간이 되게 하면 관광객 유입효과도 생길 것이다. 도서관의 기능과 역할, 효용은 얼마든지 개발될 수 있고 확장될 수 있다. 도서관에 대한 고정관념을 떨치고 새로운 공간으로 다시 디자인해 나가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번 제4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이 지역사회의 활력을 높이는 도서관, 특색 있는 명소 도서관이 여러 지역에 등장하는 시작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2024-01-21 19:20:27제22대 총선의 해가 밝았다. 미국 대선을 비롯, 전 세계 47개 나라의 20억 인구가 선거 몸살을 앓는 중이다. 문제는 인공지능(AI)이 만국 공통의 선거 이슈란 점이다. AI가 생성한 교묘한 가짜뉴스가 유권자의 선택을 흐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MS 창업자 빌 게이츠는 "AI가 만든 딥페이크(특정인의 얼굴을 특정영상에 합성하는 편집물)와 가짜정보는 선거와 민주주의를 훼손할 수 있다"고 엄중하게 경고했다. 2024년은 'AI 선거'의 원년으로 기록될 듯하다. 화두는 AI발 가짜뉴스다. 돌이켜 보면 2016년이나 2020년 미국 대선은 SNS 선거였다. 부풀어 오른 SNS의 부작용이 AI 시대를 맞아 폭발해 버릴지 모른다.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이 맞붙은 2016년 미국 대선에서 가짜뉴스가 투표자의 귀를 막고, 눈을 가렸다. 출처불명의 가짜뉴스가 바닥을 적셨다. 올해는 AI발 가짜뉴스가 선거 판도를 본격적으로 뒤흔들 조짐이다. 전문가들은 가짜뉴스가 쓰나미처럼 덮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선거조작 주장이 불복과 폭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AI 전문가인 워싱턴대 오런 에치오니 명예교수는 "미국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병원에 실려 가는 모습을 보거나 어느 후보자가 실제로 한 적이 없는 말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며, 사람들이 은행에 돈을 인출하러 뛰어가는 모습이나,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테러와 폭력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짜뉴스 범람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챗GPT 등 생성형 AI 기술이 등장 1년 만에 도깨비방망이처럼 그럴듯한 가짜 정보나 이미지를 뚝딱뚝딱 만들어내는 세상이 된 것이다. AP통신은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는 클릭 몇 번으로 몇 초 만에 가짜를 만들어낼 수 있는 정교한 AI 도구가 나온 이래 치러진 첫 번째 선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리는 실제 선거에 미친 결과를 목도했다. 얼마 전 슬로바키아의 유력 후보가 맥주 값 인상과 선거조작 계획을 논의한 음성녹음이 선거판에 나돌았다. AI발 가짜 음성으로 판명됐지만 선거에서 패한 뒤였다. 이제 AI를 활용한 이미지 조작은 전문가가 아니라 웬만한 사람이면 가능하다. 가짜 이슈가 유권자를 현혹시켜 잘못된 후보를 뽑게 하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가짜뉴스가 후보들의 선전선동을 과열시키고 선거 절차에 대한 불신과 폭력을 부추기는 일이 더 잦아질 것이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는 대표적 불복사례로 꼽힌다. 요즘 SNS를 달군 흰색 패딩 차림의 프란치스코 교황이나 뉴욕 경찰에 체포되는 트럼프 전 대통령, 안면경련을 일으켜 혀가 축 처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사진과 영상이 다 조작물이었다. 국내 사정은 더 가관이다. 진위 구분이 어렵다. 배우 이선균의 자살 이면에는 유튜브 채널의 녹취록 공개 이상의 견딜 수 없는 해코지가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전·현직 대통령, 정치인, 기업인, 유명인, 연예인이 마녀사냥의 주요 대상이다. 올해 각종 성적 허위 영상물이나 허위·조롱성 게시물 같은 디지털 범죄가 6만건을 넘었다. 총선을 앞두고 더 기승을 부리고 활개를 칠 게 뻔하다. 방송심의 당국이 유튜브에 올라온 유명인들의 명예훼손성 게시물에 대해 구글 코리아 측에 내용 문의를 보냈다가 '이상 무' 회신을 받았다고 한다. 해당 게시물의 조회 수는 영상별로 4만~11만회에 달했지만 법의 울타리 밖에 방치돼 있다. 서버가 해외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게시자 추적도 힘들다. 규제가 기술의 진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미국에 비해 오히려 우리가 앞서가는 건 다행이다. 국회는 딥페이크의 선거운동 활용을 규제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연말에 통과시켰다. 지난 대선 때 등장했던 'AI 윤석열' 'AI 이재명'과 같은 딥페이크 가상후보는 이번 총선에선 볼 수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제도는 현실의 그림자를 뒤쫓을 뿐이다. AI는 두 얼굴을 갖고 있다. 가짜뉴스는 AI의 어두운 뒷면이다. 가짜뉴스는 민주주의 제도의 작동을 멈추게 할 수 있는 무시무시한 적이다. 유권자의 자정만이 유일한 해독제이다. joo@fnnews.com
2024-01-01 19:03:57[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프랑스·베트남 방문 동행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상반기 일정을 마무리한 가운데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에서는 향후 이 회장이 미국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정보기기(IT)업계 거물들의 사교클럽에 참석할지 주목된다. 다음 달 24일부터 8월 4일까지 법원이 여름 휴가로 휴정하는 만큼, 이 회장이 재판 부담을 덜고 장기 출장엔 나설 것이란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 JY "1년 중 가장 신경 쓰는 출장" 26일 재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선밸리 콘퍼런스는 7월 중에 개최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아이다호주의 휴양지인 선밸리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미국 투자은행인 앨런&컴퍼니가 1983년부터 개최해왔다. 올해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챗GPT'로 AI 혁명을 주도한 오픈 AI의 샘 알트만 등 글로벌 거물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이 회장의 참석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해당 모임은 대형 인수합병(M&A)이나 협력 등이 논의되는 자리로 이 회장이 상무 시절인 2002년부터 이 행사에 꾸준히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한국 인사로서 처음 초청장을 받은 뒤 2016년까지 매년 이 행사에 참석했다. 팀 쿡 CEO가 2014년 이 회장을 선밸리에서 만난 뒤 미국 외 지역에서 스마트폰 특허 소송을 철회하는 등 성과도 있었다. 이 회장이 구속수감 중이던 2017년 법정에서 "선밸리는 1년 중 가장 바쁜 출장이고 가장 신경 쓰는 출장"이라고 언급할 만큼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에 중요한 행사다. 이 회장이 올해 콘퍼런스에 참석하면 7년 만에 다시 찾게 된다. 올해 화두된 AI 다루는 구글캠프 가나?8월 초 이탈리아 시칠리아 남부 베르두라 리조트에서 열리는 '구글 캠프'에 이 회장이 참석할지 여부를 두고도 관심이 모아진다. 구글 캠프는 투숙객 명단이 극비사항으로 간주되며, 참석자들이 자신의 SNS에 게시물을 올리는 것도 엄격히 금지된다. 이 회장은 캠프 설립 초기부터 이 모임에 참석한 유일한 한국인 참석자로 알려졌다. 올해 구글 캠프는 최근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투자를 확대 중인 인공지능(AI)을 주제로 다룬다. UAE로 시작해 베트남으로 끝난 JY 글로벌 행보이 회장은 올해 상반기 △윤석열 대통령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동행 4일(1월 14~17일) △스위스 다보스 포럼 2일(1월 18~19일) △일본 순방 동행 2일(3월 16~17일) △중국 텐진 삼성전기 공장, 중국 발전 포럼 참석 4일(3월 24~27일) △미국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 동행 및 출장 22일(4월 24~5월12일) △윤 대통령 프랑스·베트남 순방 동행 7일(6월 18~24일) 등 광폭행보를 이어나갔다. 특히 상반기 행보 중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와 관련된 행보가 두드러졌다. 대표적인 사례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연쇄 회동이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 테슬라가 주도하는 고성능컴퓨팅(HPC), 미래차 영역을 미래 성장 사업으로 낙점했다. 젠슨 황 CEO와 만남으로 전통적인 반도체 분야 수요 위축이 심화된 가운데 HPC 부문에서 수요가 높은 메모리, 시스템 반도체 분야 신규 협업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높다. 처음으로 마주한 머스크 CEO와도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한 협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미팅은 이 회장뿐 아니라 삼성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수장을 모두 대동해 테슬라 경영진과 회동했다는 점에서 차세대 자율주행 반도체 양산 등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삼성이 '제2의 반도체'로 키우고 있는 바이오 분야 혁신을 위해 글로벌 빅파마, 바이오 벤처 인큐베이션 회사 CEO와도 논의를 이어간 점도 눈에 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06-25 17:21:52윤석열 정부가 원전 산업에 대한 전방위 진흥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차세대 원전기술인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중국 등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SMR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는 데다 2030년 이후 석탄화력발전소를 대체하면서 연간 100조원 넘는 대형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예비타당성 심사를 마치고 시장이 열리는 2030년 이전까지 SMR 인허가 심사를 마치겠다는 계산이다. ■SMR, 석탄화력발전 대체 13일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한 원자력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SMR 개발은 미국·영국·중국·러시아 등이 주도하고 있으며, 지난 2022년 기준 80여종이 개발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 중 미국은 가장 빨리 뉴스케일(NuScale)이라는 SMR 개발에 성공해 사업화 중이다. 중국도 남부 하이난성 창장에 '링룽 원'이라는 SMR을 건설하고 있다. 전 세계 원전강국이 SMR에 주목하는 이유는 탄소중립과 경제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그동안 세계 각국은 전력생산 수단의 하나로 석탄화력발전을 선택해왔다. 전력 생산단가 측면에서 원자력 다음으로 저렴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각국은 탄소배출량이 많은 석탄화력발전을 축소하고 있다. SMR은 이 같은 석탄화력발전을 대체한 전원으로 기대받고 있다. 원자력은 탄소가 필요한 화학반응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핵반응에 의해 에너지를 생산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SMR은 원전의 핵심기기인 원자로,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을 하나의 용기로 모듈화했다. 또 발전용량을 기존 1000~1400㎿에서 300㎿ 이하로 줄였다. 이런 특징으로 인해 대형 원전에 비해 1000배 이상 안전하면서도 유연하게 발전량 조절이 가능하며, 입지 선정이 자유롭다. 이에 따라 SMR시장은 석탄화력발전 축소가 본격화되는 2030년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왕립원자력연구원은 2035년까지 SMR 글로벌 시장 규모가 63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기업 중 한 곳인 테라파워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만든 것이다. 그만큼 탈탄소 미래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다. ■2033년 i-SMR 가동 목표 우리나라는 2012년 세계 최초로 표준설계 인허가를 받은 SMR '스마트(SMART)'를 보유하는 등 원천기술은 갖고 있으나 후속연구가 부족해 현재 경쟁국 대비 SMR 개발에 뒤처져 있다는 평가다. 이에 우리 정부(산업통상자원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9년부터 한국 독자 SMR 개발을 위해 논의를 시작했고, 지난해 예비타당성조사를 마쳤다. 정부는 2023~2028년 6년간 총 3992억원을 투입해 2033년부터 한국 독자기술로 만든 혁신형 소형모듈형원자로(i-SMR)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미 한국수력원자력·한국원자력연구원을 중심으로 170㎿급 SMR 4기(680㎿)를 한 세트로 한 i-SMR의 기본설계는 해 놓은 상황이다. 2025년까지 i-SMR 표준설계를 마치고 2028년엔 이에 대한 인허가도 마친다는 목표다. 기존 원전은 1기 건설에 5~6년이 걸리는 반면 SMR은 2년이면 만드는 만큼, 계획대로 2028년 인허가 후 건설에 착수한다면 2031~2033년에 걸쳐 i-SMR 4기의 운전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게 우리 정부의 계산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SMR은 여러 개의 모듈을 조합해서 발전소의 전기출력을 정하고, 대형 상용원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출력이 낮고 더 안전하기 때문에 노후 화력발전소를 대체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기가 용이하다"며 "높은 안전성과 현재의 경제성을 유지할 수 있다면 탄소중립이라는 인류의 숙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3-02-13 18:20:11[파이낸셜뉴스] 집권여당 국민의힘이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을 11일 앞둔 21일 거대 야당에 예산안 '대승적 합의처리'를 촉구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경제 상황이 엄중하다며 더불어민주당에 정부의 639조원 '민생예산'을 시한 내 처리하자고 요청했다. 여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거대야당에 시한 내 예산안 '대승적 합의 처리'를 당부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새해 예산안은 어떤 일이 있어도 법정시한 내 처리해야 한다. 야당에 협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라며 야당의 협조를 구했다. 그는 "2014년부터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12월 2일에 예산안이 자동적으로 본회의에 상정되도록 법제화돼 있다. 정확히 말하면 헌법이 12월 2일 예산안 처리를 규정하고 있다는 얘기"라며 "그만큼 신속한 예산 처리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경제위기 상황에 민생 예산안을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1997년 IMF 외환위기, 2008년 세계금융위기에 버금가는 경제위기가 지금 몰려오고 있다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일치된 예측"이라며 "정부예산안을 선제적으로 집행해서 위기에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위원장은 "639조원의 정부 예산안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모두가 민생 예산"이라며 여야 협의를 통해 시한 내 통과시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당을 향해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구성이든, 이런 저런 정쟁적 쟁점을 민생예산 저지를 위한 구실로 삼는다면 국민들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상훈 비대위원 또한 "올해 국회의 마지막 숙제, 대승적인 예산안 합의 처리가 필요하다"라며 야당에 협조를 당부했다. 김상훈 위원은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방한 중 경제외교 성과가 프로젝트 규모만 40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폴란드 방산수출 규모도 21조원을 넘어가고 있고, 민간원전수출도 다시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그런데 민주당은 빈살만 왕세자가 특히 관심을 보이고 빌 게이츠도 인정한 소형모듈원자로 개발 예산을 삭감하겠다며 K-수출 성과내기에 제동을 걸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민주당이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지역화폐 예산을 5000억원 증액한 점을 거론, "선거표를 의식한 소모성, 선심성 예산을 더욱 늘리겠다고 팔 걷고 나섰다. 민주당의 심사기준은 무엇인가"라며 따져 물었다. 김 위원은 "새로운 정부의 공약이나 국정과제 예산은 일단 자르고 보는 게 원칙이냐", "예산 칼질을 통한 대선 불복의 의도가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일갈했다. 김 위원은 '준예산' 편성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며 "민주당은 국익을 우선하는 공당의 품격으로 법정시한 내 예산안 처리에 협력해주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준예산이 편성되면 지난해 예산안에 준해서 인건비 등 기본경비와 기존사업 예산만 유지된다. 새 사업 예산은 포함되지 않아 여당에서는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 뒷받침을 위해 12월 2일 법정시한 내 예산안 처리를 서두른다는 방침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2-11-21 10:52:07[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빌 게이츠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이사장, 미국 배우 톰 크루즈,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뷔, 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리사, 배우 박보검. 얼핏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이들 사이에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최근에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이용했다는 점이다. 국내 유일 전용기 터미널 'SGBAC' 지난 2016년 6월 문을 연 SGBAC는 전용기를 타고 출국 또는 입국할 때 이용하는 별도의 터미널이다. 국내에서는 김포공항만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다. 여객터미널(2983㎡)과 공용격납고(5721㎡), 정비격납고(6769㎡) 등으로 이뤄졌으며 여객터미널은 한국공항공사가, 격납고는 민간기업(Avjet)이 각각 운영을 맡고 있다. 여객터미널 사용료는 운항 한 편당 55만원이며 SGBAC 관계자에 따르면 전용기 계류장 하루 이용료는 기종별로 차이가 있으나 평균적으로 200만~300만원가량이 소요된다. '출입국 5분 컷'에 외국 유명인사·기업인 애용 SGBAC를 통해 입국시 일반 여행객과 섞이지 않고 조용하게 출입국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프라이버시 보호에 민감한 외국 유명연예인이나 기업인들이 이곳을 애용하고 있다. 입출국에 걸리는 시간이 5분 내외로 짧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멕시코·파나마 등 중남미에 이어 캐나다를 거쳐 영국까지 둘러보는 2주간의 장기 출장을 마치고 지난 21일 SGBAC를 통해 입국했다. 앞서 올해 6월에는 2016년 인수한 전장업체 하만 카돈과 헝가리 배터리 공장,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업체 ASML 등을 둘러본 유럽출장 출입국시에도 SGBAC를 이용했다. 6월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셀린느(CELINE) 남성복 S/S 2023 패션쇼에 참여하기 위해 뷔, 리사와 박보검이 이용해 화제를 모았다. 해외 인사들도 국내 입국시 SGBAC를 애용했다. 배우 톰 크루즈는 6월 영화 '탑건: 매버릭' 홍보차 SGBAC를 통해 입출국했다. 빌 게이츠 이사장도 8월 한국 방문길에 오르며 SGBAC를 이용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방한기간 △'감염병 국제공조'를 주제로 국회 연설 △윤석열 대통령 예방 △이재용 부회장과 회동 등 일정을 소화했다. 월평균 50편 이용...팬데믹 이후 美 최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52개국, 479편이 SGBAC를 이용했다. 해당 관계자는 시기별로 차이가 있으나 "대략적으로 월평균 50편가량 운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공항공사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SGBAC 국적별 이용객 순위를 보면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8년에는 중국(185편), 일본(141편), 미국(124편) 순이었고, 2019년 역시 중국(190편), 일본(170편), 미국(141편) 순서로 SGBAC를 많이 이용했다. 하지만 코로나가 본격화된 2020년엔 중국(78편), 미국(77편), 일본(38편) 순으로 미국이 2위로 올라서더니 2021년 미국(161편), 일본(20편), 대만(14편) 순이었다. 올해 8월까지의 순위도 미국이 173편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일본(55편), 싱가포르(22편)가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중국의 자국민 출국까지 제한하는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9-29 15:57:38[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 이사장을 만나 백신 개발 등 글로벌 보건분야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한 내실있는 협력관계를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게이츠 이사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우리나라가 수준 높은 바이오헬스 기술을 계속 구축하면서 세계 시민의 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게이츠 이사장과 내실 있는 협력관계를 갖고 싶다"고 협력을 제안했다. 이에 게이츠 이사장도 "대통령께서 바이오 분야 혁신에 대해 방점을 두고 계신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호응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 6월 코로나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 이 백신 개발에 도움을 준 게이츠 이사장에게 감사드린다"며 "이렇게 개발된 백신이 개발도상국의 감염병 예방에 크게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게이츠 이사장은 "세계백신연합을 통한 활동에서 에이즈, 말라리아, 결핵과 싸우기 위한 글로벌 펀드를 통해 저희가 많은 역할을 해왔는데 한국은 이 과정에서 아주 훌륭한 파트너"라며 "그 결과 한국이 백신을 또 개발할 수 있었고, 단순히 코로나 뿐 아니라 여러 다른 질병에 대한 보다 나은 백신을 만들 수 있는 그런 실마리를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접견에 앞서 우리 외교부·보건복지부와 게이츠 재단간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고 대통령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양측은 보건의료 분야의 연구개발 협력 및 글로벌 펀드, 전염병예방백신연합(CEPI) 등 보건기구와의 협력을 확대해 세계의 보건 회복력 강화 및 건강 불평등 해소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정부와 게이츠 재단간 MOU 체결과 관련, "한국 정부 또한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보편적 가치 증진을 위한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전 세계 모든 시민이 감염병과 질병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인류 공영 가치를 높이는 일에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회를 찾은 게이츠 이사장은 팬데믹 종식과 재발 방지, 글로벌 보건상태 재건 과정에서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전 세계 2500만명의 아이들이 기본적인 예방접종을 받지 못하고, 결핵치료율도 16% 줄어드는 상황에서 글로벌 보건 파트너들이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최소화했음을 언급한 게이츠 이사장은 "글로벌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이 시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게이츠 이사장 연설을 계기로 국회 차원의 감염병 대응을 위한 국제협력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형동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야당의 협조를 바탕으로 국제 보건분야에서 한국이 책임있는 역할을 지속해서 수행할 수 있도록 입법과 정책 분야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2-08-17 06:36:0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 이사장을 만나 백신 개발 등 글로벌 보건분야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한 내실있는 협력관계를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게이츠 이사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우리나라가 수준 높은 바이오헬스 기술을 계속 구축하면서 세계 시민의 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게이츠 이사장과 내실 있는 협력관계를 갖고 싶다"고 협력을 제안했다. 이에 게이츠 이사장도 "대통령께서 바이오 분야 혁신에 대해 방점을 두고 계신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호응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 6월 코로나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 이 백신 개발에 도움을 준 게이츠 이사장에게 감사드린다"며 "이렇게 개발된 백신이 개발도상국의 감염병 예방에 크게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게이츠 이사장은 "세계백신연합을 통한 활동에서 에이즈, 말라리아, 결핵과 싸우기 위한 글로벌 펀드를 통해 저희가 많은 역할을 해왔는데 한국은 이 과정에서 아주 훌륭한 파트너"라며 "그 결과 한국이 백신을 또 개발할 수 있었고, 단순히 코로나 뿐 아니라 여러 다른 질병에 대한 보다 나은 백신을 만들 수 있는 그런 실마리를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접견에 앞서 우리 외교부·보건복지부와 게이츠 재단간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고 대통령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양측은 보건의료 분야의 연구개발 협력 및 글로벌 펀드, 전염병예방백신연합(CEPI) 등 보건기구와의 협력을 확대해 세계의 보건 회복력 강화 및 건강 불평등 해소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정부와 게이츠 재단간 MOU 체결과 관련, "한국 정부 또한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보편적 가치 증진을 위한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전 세계 모든 시민이 감염병과 질병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인류 공영 가치를 높이는 일에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회를 찾은 게이츠 이사장은 팬데믹 종식과 재발 방지, 글로벌 보건상태 재건 과정에서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전 세계 2500만명의 아이들이 기본적인 예방접종을 받지 못하고, 결핵치료율도 16% 줄어드는 상황에서 글로벌 보건 파트너들이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최소화했음을 언급한 게이츠 이사장은 "글로벌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이 시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게이츠 이사장 연설을 계기로 국회 차원의 감염병 대응을 위한 국제협력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형동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야당의 협조를 바탕으로 국제 보건분야에서 한국이 책임있는 역할을 지속해서 수행할 수 있도록 입법과 정책 분야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해솔 기자
2022-08-16 19:11:16윤석열 대통령이 16일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 이사장을 만나 백신 개발 등 글로벌 보건분야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같이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수준 높은 바이오헬스 기술을 계속 구축하면서 세계 시민의 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게이츠 이사장과 내실 있는 협력관계를 갖고 싶다"고 협력을 제안했다. 이에 게이츠 이사장도 "대통령께서 바이오 분야 혁신에 대해 방점을 두고 계신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호응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게이츠 이사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우리나라의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 6월 코로나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 이 백신 개발에 도움을 준 게이츠 이사장에게 감사드린다"며 "이렇게 개발된 백신이 개발도상국의 감염병 예방에 크게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게이츠 이사장은 "세계백신연합을 통한 활동에서 에이즈, 말라리아, 결핵과 싸우기 위한 글로벌 펀드를 통해 저희가 많은 역할을 해왔는데 한국은 이 과정에서 아주 훌륭한 파트너"라며 "한국이 많은 관대한 지원을 보여줬고 SK라는 아주 훌륭한 파트너와 함께 일하게 됐다"고 화답했다. 이어 "그 결과 한국이 백신을 또 개발할 수 있었고, 또한 단순히 코로나뿐만 아니라 여러 다른 질병에 대한 보다 나은 백신을 만들 수 있는 그런 실마리를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회를 찾은 게이츠 이사장은 팬데믹 종식과 재발 방지, 글로벌 보건상태 재건 과정에서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전 세계 2500만명의 아이들이 기본적인 예방접종을 받지 못하고, 결핵치료율도 16% 줄어드는 상황에서 글로벌 보건 파트너들이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최소화했음을 언급한 게이츠 이사장은 "글로벌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이 시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이 분야에서 선도 역할을 할 적임자"라며 "견고한 백신제조 역량과 혁신적 민간부문, R&D 전문성, 새로운 글로벌 바이오 제조 허브 등 한국은 코로나19와 진단검사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기타 감염병에 대응하고자 하는 다자협력의 핵심 역할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글로벌 보건에 대한 투자를 최근에 확대했는데 코백스에도 2억달러를 출연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이 있고, 더 확대된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이 더 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여당은 게이츠 이사장 연설을 계기로 국회 차원의 감염병 대응을 위한 국제협력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형동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야당의 협조를 바탕으로 국제 보건분야에서 한국이 책임있는 역할을 지속해서 수행할 수 있도록 입법과 정책 분야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해솔 기자
2022-08-16 18:10:46[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을 만나 백신 개발 등 글로벌 보건분야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같이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수준 높은 바이오 헬스 기술을 계속 구축하면서 세계 시민의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게이츠 이사장과 내실 있는 협력 관계를 갖고 싶다"고 협력을 제안했다. 이에 게이츠 이사장도 "대통령께서 바이오 분야 혁신에 대해 방점을 두고 계신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호응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게이츠 이사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우리나라의 SK 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 6월 코로나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 이 백신 개발에 도움을 준 게이츠 이사장에 감사드린다"며 "이렇게 개발된 백신이 개발도상국의 감염병 예방에 크게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게이츠 이사장은 "세계백신연합을 통한 활동에서 에이즈, 말라리아, 결핵과 싸우기 위한 글로벌 펀드를 통해 저희가 많은 역할을 해왔는데 한국은 이 과정에서 아주 훌륭한 파트너"라며 "한국이 많은 관대한 지원을 보여줬고 SK라는 아주 훌륭한 파트너와 함께 일하게 됐다"고 화답했다. 이어 "그 결과 한국이 백신을 또 개발 할 수 있었고 또한 단순히 코로나뿐 만 아니라 여러 다른 질병에 대한 보다 나은 백신을 만들 수 있는 그런 실마리를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회를 찾은 게이츠 이사장은 팬데믹 종식과 재발 방지, 글로벌 보건 상태 재건 과정에서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전세계 2500만명의 아이들이 기본적인 예방 접종을 받지 못하고, 결핵 치료율도 16% 줄어드는 상황에서 글로벌 보건 파트너들이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최소화했음을 언급한 게이츠 이사장은 "글로벌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이 시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이 분야에서 선도 역할을 할 적임자"라며 "견고한 백신 제조 역량과 혁신적 민간 부문, R&D(연구개발) 전문성, 새로운 글로벌 바이오 제조 허브 등 한국은 코로나19와 진단 검사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기타 감염병에 대응하고자 하는 다자 협력의 핵심 역할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글로벌 보건에 대한 투자를 최근에 확대했는데 '코백스'(COVAX)에도 2억달러를 출연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이 있고 더 확대된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이 더 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여당은 게이츠 이사장 연설을 계기로 국회 차원의 감염병 대응을 위한 국제협력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형동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야당의 협조를 바탕으로 국제 보건분야에서 한국이 책임있는 역할을 지속해서 수행할 수 있도록 입법과 정책 분야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해솔 기자
2022-08-16 16:4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