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최초로 뿌리산업 전문대학원이 개원했다. 인하대는 국내 뿌리산업 분야 실무형 전문인력을 키워내는 ‘제조혁신전문대학원’이 이달 첫 수업을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제조혁신전문대학원은 주조·소성가공과 같은 뿌리산업과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미래 신산업 기반 기술 분야를 융합한 실무형 교육과정이다. 2024년까지 연구·개발 인력 100명 양성을 목표로 한다. 인하대는 관련 분야 취업 성공률도 70% 이상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석사과정만 운영하며 정원은 30명이다. 교육은 뿌리산업과 스마트기술을 융합한 학생-기업-대학 간 산학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한다.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연구 과제를 진행한다. 올해는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주조 분야 6개 기업과 소성가공 분야 5곳, 기타 뿌리기술분야 9개 업체가 참여한다. 강의는 기반, 심화, 응용, 실무 4단계로 나뉜다. 기반 단계는 기초 교육과정이다. 금속열역학, 제조공정개론, 스마트생산시스템 3과목을 전공 필수과목으로 한다. 심화 단계는 현장 수업 중심으로, 응용 단계는 이전 과정을 토대로 구성한다. 마지막은 그동안 학습 내용을 실제 현장에 적용하는 실무 단계다. 두 학기 동안 참여 업체와 1:1로 산학공동연구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 프로젝트 성과로 학위 취득 여부를 결정하는 ‘프로젝트 학위제’를 도입한다. 전공이 각기 다른 신입생들은 지난 1, 2월 6주 과정으로 운영한 예비대학원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해 기초역량을 높였다. 제조혁신전문대학원은 인하대가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을 받아 지난해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추진하는 ‘뿌리스마트융합특성화인력양성’ 사업의 핵심이다. 전문인력 배출은 뿌리산업 발전을 불러오고 또 다른 고용을 창출한다. 대학원은 올해 말 인천 송도에 조성 중인 인하대 산학융합지구에 입주할 예정이다. 한편 뿌리산업은 제조업 경쟁력의 밑바탕이 되는 산업을 말한다.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등 6대 제조공정기술을 활용해 소재를 부품으로, 부품을 완제품으로 생산하는 기초공정산업이다. 자동차, 조선, 반도체와 같은 기존 국내 주력산업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 로봇, 에너지, 환경 등 미래 신산업의 기술력을 뒷받침하는 기반산업의 특성을 갖는다. 현승균 제조혁신전문대학원 원장은 “뿌리기업 전문인력 채용과 기업 경쟁력 강화, 기업 성장에 따른 전문인력 수요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 뿌리산업의 혁신 주도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2020-03-18 15:25:29인하대가 침체돼 있는 뿌리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스마트화를 앞당기기 위한 뿌리산업 활성화 거점대학으로 거듭난다. 인하대는 최근 인천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포스코기술연구원, 인천테크노파크, 중부기방고용노동청 등 6개 기관과 인천 뿌리산업 지원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뿌리산업은 제조업 경쟁력의 밑바탕이 되는 산업으로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등 6대 제조공정기술을 활용해 소재를 부품으로, 부품을 완제품으로 생산하는 기초공정산업이다. 자동차, 조선, 반도체와 같은 기존 국내주력산업 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 로봇, 에너지, 환경 등 미래 신산업의 기술력을 뒷받침하는 기반산업의 특성을 갖고 있다. 인하대 등 6개 기관은 이번 협약체결로 긴밀하게 협력, 효율적인 뿌리산업 지원을 도모한다. 인천시와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의 뿌리산업 평생일자리 창출사업 추진과 연계해 인하대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뿌리산업 관련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제조혁신전문대학원 개원을, 포스코 기술연구원과 인천테크노파크는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인 뿌리기업 애로 및 한계기술에 대한 기술지원 등을 추진한다. 인하대는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을 받아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올해부터 2024년까지 5년간 ‘뿌리스마트융합 특성화 인력양성사업’을 진행, 내년 3월 ‘제조혁신전문대학원’ 개원을 준비하고 있다. 대학원생 모집 규모는 30명으로, 설립 이후 절차를 거쳐 내년 말 인천 송도 인천산학융합원 산업단지캠퍼스에 입주할 예정이다. 대학원은 산업현장에 필요한 산·학 공동연구 프로젝트 수행을 중심으로 주조·소성가공 등 뿌리기술 분야와 스마트제조,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반기술 분야가 융합된 교과과정을 운영하게 된다. 현장실무능력 향상을 위해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실제 산업현장과 같은 실습환경도 구축한다. 이와는 별도로 구직자, 재직자, 은퇴·고경력자를 대상으로 직무 맞춤형 비학위 과정도 준비 중이다.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실무형 교육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현승균 인하대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전문가 양성 대학원 설립이 뿌리산업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이것이 이 분야 발전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19-07-24 17:05:58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르네상스 서울호텔에서 뿌리기업, 뿌리산업 전문대학원, 대학원생 등 약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뿌리산업 전문대학원 장학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뿌리산업 전문대학원'은 첨단뿌리기술 연구개발에 필요한 석·박사급 전문인력을 양성하며 뿌리기업 재직자와 뿌리기업 취업 예정자가 입학할 수 있다. 입학생 전원은 국가가 학위기간 2년 동안 최대 2400만원의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국립대는 1000만원, 사립대 2400만원이다. 뿌리기업 취업 예정인 학생에게는 4년간 뿌리기업에 근무하는 조건으로 국비 장학금 외에도 뿌리기업에서 1200만 원의 생활비를 지원한다. 지난해 산업부는 인하대, 조선대, 경상대 등 3개 대학을 뿌리산업 전문대학원으로 선정했다. 재학생 32명, 올해 입학 예정인 학생 43명 등 현재 총 75명이 석사학위 과정에 재학 중이다. 한편 산업부는 최근 뿌리산업 관련학과가 점차 폐지되면서 뿌리기업이 인력 확보에 상당한 애로를 겪고 있는 점을 감안, 올해 뿌리산업 전문대학원을 1~2개 추가로 선정키로 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15-02-25 13:15:14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신규로 추진하는 '뿌리산업 전문기술인력 양성사업'의 지원대상으로 인하대학교, 경상대학교, 조선대학교 등 3개 대학이 최종 선정됐다고 25일 발표했다. 이번 전문인력 양성대학원으로 선정된 3개 대학에 신설되는 뿌리산업 전문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생은 국가로부터 교육비 전액을 지원받으며, 뿌리기업으로부터 연 600만원의 생활비를 지원받게 된다. 또 뿌리기업은 해당 학생이 졸업하게 되면 바로 채용(해당기업 4년 이상 근무)할 수 있어 전문인력 확보가 한결 쉬워질 전망이다. 이밖에 실습과목 편성, 현장전문가 강사 활용, 논문 외에 특허 출원 또는 기업의 연구개발 과제 수행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졸업이 가능해 기업의 수요를 반영한 실무 위주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에 선정된 3개 대학은 높은 사업 추진의지, 체계적인 교육과정 구성, 취업 등 산·학 연계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선정됐다. 올해 초 전국 최초로 용접학과를 개설한 조선대학교는 사업 추진의지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뿌리기술공학과'를 신설하고 재직자 전문인력 교육을 중점 추진하는 인하대학교는 '1학생-1박사 멘토제'를 운영해 재직자의 논문 작성, 학술연구를 밀착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경상대학교는 실제 기업의 연구개발 과제에 대해 문제점 분석, 해결방안 도출, 설계 및 시제품 생산 등을 진행하는 '파이어니어 프로젝트(Pioneer Project)'와 기업과 학생 간 주기적 만남의 장인 '매칭 데이(Matching Day)' 프로그램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산업부 관계자는 "전문인력 양성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되면 뿌리기업의 전문인력 부족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정부는 외국인유학생 취업제도, 일하기 좋은 뿌리기업 선정 등을 통해 뿌리기업 인력수급이 원활히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뿌리산업 전문인력 양성대학원 신입생 모집은 이달 말부터 각 대학별로 진행될 예정이다.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3개 대학 또는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하는 신입생 모집 요강을 참조해 지원하면 된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14-06-25 13:38:06경찰이 딥페이크 성범죄를 뿌리 뽑겠다며 텔레그램 내 이른바 '딥페이크봇'에 대한 수사에 나섰지만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텔레그램 본사 도움 없이 딥페이크봇 계정 운영자를 특정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의지와는 상관없이 수사 장기화는 불가피하다. 딥페이크봇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이미지를 자동으로 합성, 음란물을 만드는 텔레그램 내 계정을 의미한다. 처음에는 무료로 합성물을 만들어주지만, 이후에는 일정한 비용을 지불해야 추가로 작업을 의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달 26일부터 텔레그램 프로그램 8곳 등을 대상으로 입건 전 조사(내사)에 들어갔으나, 보름을 넘긴 이날까지 피의자가 누구인지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원인은 딥페이크봇의 경우 개인 간 대화가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피의자를 특정할 정보가 많지 않다는 점에 있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텔레그램 본사의 도움 없이는 딥페이크봇 계정 정보를 알기 어렵다. 경찰 관계자도 "텔레그램 봇에 대한 수사는 아직 진전이 없다"고 털어놨다. 딥페이크봇 계정 운영자를 특정했더라도 혐의 적용 관련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처음부터 범죄에 활용할 의도로 딥페이크봇을 만들었는지 불분명할 경우 처벌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취지다. 운영자가 '미성년자의 이미지를 이용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약관을 동의하도록 했다면 운영자들은 책임을 피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황석진 동국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처음부터 범죄를 위한 딥페이크 목적으로 프로그램을 팔았다면 문제가 되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디지털 친화적인 세대의 등장으로 부작용이 발생함에 따라 텔레그램 자체 노력 요구가 커지는 만큼 의도적인 프로그램은 조치를 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돈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태정 변호사(법무법인 광야) "(현실적 수사 방안은) "대화 내용이나 수익을 현금화하는 흐름을 추적해 계정 주인을 찾아야 할 것"고 조언했다. 우종수 경찰청 국사수사본부장은 지난 2일 정계 기자간담회에서 "텔레그램이 계정 정보 등 수사 자료를 우리뿐만 아니라 미국 등 다른 국가 수사기관에도 잘 주지 않는다"면서도 "텔레그램을 이용한 범죄를 지금까지 전혀 검거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 프랑스 수사당국이나 각종 국제기구 등과 공조해 이번 기회에 텔레그램을 수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서울시, 서울중앙지검,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아동·청소년 딥페이크 공동대응 업무협약'을 맺는 등 대응 체계 구축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 기관은 같은 날 서울 중구 서울시청 6층 영상회의실에서 협약을 통해 △아동·청소년 딥페이크 대응을 위한 서울지역 협력체계 구성 △딥페이크 긴급 대응을 위한 4자 간 핫라인 시스템 구축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 연계를 통한 즉각적인 삭제 및 피해지원 △아동·청소년 공동 교안 제작 및 예방 교육, 학부모 교육, 가해자 재발 방지 프로그램 운영 △'내 친구 지킴이' 5000명 양성 및 캠페인 추진 등에서 공조하기로 했다. 아울러 서울경찰청과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는 딥페이크 성범죄 예방과 엄중 처벌을 경고하기 위해 지난달 27일 서울지역 전체 학교(1374개교) 및 학부모(78만명) 대상으로 청소년 딥페이크 성범죄 대응 '긴급 스쿨벨'을 발령했다.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경찰은 현재 엄중·신속한 수사와 전방위적인 예방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딥페이크 성범죄 확산의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총력대응 중"이라며 "이번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예방-수사-피해자 보호 및 지원이 보다 입체적·종합적으로 이뤄지는 체계를 구축하였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대근 한국형사법무정책 연구원은 "AI가 가지는 편향성, 확장성의 측면을 넘어 딥페이크 성범죄 사례와 같은 인격을 침해하는 새로운 범죄 행위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AI를 소재 또는 매개로 하는 다양한 형태의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사용자들이 준수해야 할 새로운 윤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제안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9-10 18:25:39【베이징=이석우 특파원】거대한 용이 벌거벗은 여인을 감싸 안은 듯한 모습의 대형 그림들. 나신의 여인과 용의 조응이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발디딜 틈 없이 꽉 찬 전시장에는 숨죽인 중국인들의 나지막한 탄성들이 여기저기 나왔다. 한중수교 32주년을 몇 칠 앞둔 22일. 중국 베이징 한 복판인 광화루의 주중한국문화원 1층 전시장. '용의 신화, 무한한 사랑'이라는 주제로 재중 한국화가 박소빈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다. 용의 해, 용과 사랑을 주제로 한 재중한국작가 개인전 연 주중한국문화원 광주시립미술관(gma)의 해외특별전으로 주중한국문화원(원장 김진곤)과 공동 주최로 지난 6월 20일 열려 '한중수교의 달'인 이달 말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주중 한국문화원 전시장에서 개인 작가의 단독 작품전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난 2011년부터 중국에 거주해 온 작가를 이날 문화원 전시장에서 만났다. 무엇이 작가를 14년째 중국에 묶어 놓고 있을까. 재중 14년 차 화가에게서 중국, 중국인, 한중 관계와 중국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 중국 관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어떤 점에서 중국인 관객들을 끌어 당기고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나. → 절대적인 권위와 지존의 상징인 용이 벌거벗은 여인을 포옹하는 모습에 놀랐다는 반응이 많았다. 용에 안겨있는 듯한 나신의 여인과 화폭에 펼쳐진 용, 용과 교감하는 여인에게서 새로움과 신선함을 얻었다는 반향들이었다. 상상의 존재, 용이 중국인들이 생각하고 접했던 범주를 넘어서서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펼친 데 대한 반응이었다. 중국 큐레이터들도 그런 도발적인 발상이 어떻게 나올 수 있었냐고 물어왔다. 그것도 붓이 아닌 연필이라는 도구를 가지고, 연필 드로잉으로 작품이 이뤄졌다는 사실에도 놀라고 신기해 했다. (지난 2017년 중국 베이징 진르(금일)미술관은 작가를 초대해 본관인 1호관에서 이례적으로 49일 동안의 현장 퍼포먼스로 17m 대작, 부석사 설화를 그려내는 화제를 만들었다. 의상 대사에 대한 사랑을 이루지 못했던 중국 여인 선묘의 전설이 담겨있는 부석사 설화를 그려냈다. 갑진년, 용의 해를 맞아 중국에서도 용과 관련된 작품 전시와 시도들의 봇물이 터졌지만, 박 작가 작품에 대한 반응은 남달랐다는 평이다. ) 용과 교감하는 나부의 여인이란 도발적 발상에 놀라고, 참신했다는 중국 관객들 - 작품 활동을 왜 중국에서 하고 있나. → 중국이란 표현보다는 왜 베이징에서 작품 활동을 하냐고 물어보셔야 맞다. 우리는 '중국은 어떠냐''라고 물어보고, 중국을 하나의 실체로 규정한다. 이 방대하고 다양한 세계를 하나의 개념과 키워드로 접근해서 답을 얻을 수 있을까. - 그럼 왜 베이징을 선택했고, 어떻게 13년 넘게 눌러 살게 됐나. 뉴욕 등에서도 꽤 인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 내 작품과 작업을 사랑해 주고, 나를 원하고, 이해해주는 곳이란 점이 나를 붙들었다. 다양하고 상상력 풍부하고 새로운 시도들이 나를 깨우는 죽비가 됐다. 동서양이 만나고, 전세계 화가들과 중국의 55개 민족이란 각기 다른 배경을 지닌 화가들의 다양한 발상과 작품 세계가 만나는 곳이었다. 과거와 현재, 고대와 미래가 부딪치며 실험과 시도가 이뤄지고 있었다. 전통과 유산, 현대의 최첨단 디지털 사회가 동시에 존재하는 긴장감도 좋았다. 고대 회화와 조각, 벽화들을 보며 자극과 영감을 얻었다. 늘 같은 테두리에 매몰되기 쉬운 나를 채찍질하고, 베이징과 주변 지역에 모여 사는 중국과 외국 작가들이 나에게 끊임없는 자극제가 됐다. 이를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더 깊이 생각하게 됐고, 나만의 것, 우리만의 것을 더 확실하게 느끼고 추구하게 됐다. (그는 2007년 미국 뉴욕 텐리문화인스티튜트에서 '미녀와 야수'란 제목의 전시회를 가졌고, 2009년부터 2년 동안 뉴욕 브루클린 BOS 스튜디오 입주작가와 버몬트 스튜디오센터 지원 등 화가지원프로그램으로 뉴욕에서 활동했다. 백 년 역사의 미술 전문 권위지 '아트 인 아메리카'에 주목 받는 좋은 전시로 리뷰까지 받았다.) 2011년 베이징은 전세계 예술가들이 변화와 문명의 다양성 모색한 실험장 - 2011년 올 때 베이징은 화가들에게 어떤 곳이었나? →베이징 '798 예술구역' 등을 중심으로 자유로운 발상과 다양한 실험 정신이 뒤섞여 역동적이고 매력적인 새로운 조류를 만드는 예술의 거점이었다. 당시 전세계 화가와 수집가들이 주목하고 관심을 쏟고 있었다. 전세계 예술가들의 주목 속에서 새로운 변화와 문명의 다양성을 모색하는 열기와 에너지가 넘쳤다. 세계 미술 시장에서는 중국의 주요 화가들의 작품에 한국과 일본 작가들을 끼워서 거래하는 형편이었다. 그 정도로 짧은 시간 동안 중국이란 존재는 거대하게 성장해 있었다. (박 작가는 역량있는 젊은 작가들을 발굴해 지원하는 gma '레지던스 프로그램'의 지원대상으로 뽑혀 2011년 1년 동안 베이징에 머물며 중국과 인연을 맺었다. 그 뒤 베이징 포스 갤러리의 지원 프로그램으로 몇 년 더 베이징에 머물게 되면서 베이징과의 인연이 길어졌다.) - 중국 미술과 미술 시장은 어떻게 비약적인 발전과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됐나?. → 긴 역사의 축적과 유산, 두터운 이해의 폭과 애호가 층이 바탕이 됐다. 중국 내 동양화, 전통 미술에 대한 이해와 유산은 방대했다. 이런 바탕 위에서 세계적인 흡입력이 생겼다. 중국 내 전통 미술 시장은 상상 이상으로 컸다. 세계적인 미술전람회가 당시 중국에서 자주 열리면서도 바로 옆 한국은 비껴가고 있었다. 한국 작가로서 자존심이 상할 때도 적지 않았다. 미술 소장가들은 전체 인구의 2~3% 이하라는 일반적인 예에 비춰보더라도 중국의 미술 시장과 미술 애호가들의 규모를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미술품을 소장하는 규모와 스케일도 달랐다. (박 작가의 작품은 그리스 크레타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유럽과 미국 등에도 적지 않게 나가 있지만, 허베이미술대학교, 내몽고 더드마예술학교, 산허클래식자동차박물관, 차하헐 학회 등 중국의 미술관과 기관, 개인들이 상당수 소장하고 있다. 우리 외교통상부와 주광저우 한국총영사관, 목표대, 광주시립미술관 등도 박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희소성과 독창성을 중시하는 소장가들, 전통과 다양성이 중국 미술의 힘 - 중국 미술 애호가들은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나. → 현대 미술의 역사는 짧지만 중국은 동양 미술, 동양화의 배경과 기반을 갖고 있다. 미술에 대한 이해와 애정도 세계 최고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전세계 현대 미술과 그 안의 외국 작가들에 대해서도 함께 호흡하고 있다고 느꼈다. 그만큼 전세계 미술시장을 잘 알고 있었는데, 작품 희소성과 독창성을 중요시하는 점이 두드러졌다. 수 천만원에서 수 억원대 작품을 구입하면서도 세세한 질문 없이 단순하게 구입하는 모습을 적지 않게 봤다. 그만큼 배경 지식이 넓었고, 이해도 높았다. 애호가들과 수집가들도 자신의 소장품이나 소장 활동을 잘 드러내 보이지는 않는 경향이 컸다. - 작가에게 베이징은 어떤 매력으로 다가오나. → 구태여 유행에 맞추지 않아도, 대중적인 관점에서 소통하지 않더라도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고, 작가로서 입지도 유지할 수 있었다. 한국적이고, 독창적인 점에 더 관심을 보였고, 그 점이 교류 계기가 되곤 했다.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었다. 내 작품에 대한 수요가 이어졌고, 나를 원했다. 이 곳을 기반으로 해외 전시를 다닐 수도 있었다. 제2의 고향같은 느낌까지 들었다. 한중 관계, 소통하고, 같이 가면서 시너지 효과 만들어 나가는 관계 만들어야 - 한중 관계가 32주년을 맞았다 중국 생활 14년 차의 화가가 보는 한중 관계의 미래는 무엇인가. → 베이징은 한국에서 정형화되고 밀폐되어 있던 나의 상상력을 열어 젖히는 역할을 했다. 다양성과 역동성이 자극제가 됐다. 경제나 다른 분야의 교류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서로 접하고 소통하고, 같이 가면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문화 예술 안에서 인간적인 교감을 쌓고, 관계를 쌓아 나아가는 것이 소중하다. 이런 만남과 교류는 뿌리 깊은 나무처럼 정치적인 시련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미술 안에서 인간의 삶과 꿈을 표현하고 서로에게 접근하면서 감동을 주는 일이 더 활발하게 이어졌으면 한다. 한국 예술을 더 알리고, 서로 더 많이 나눴으면 한다. - 13년 넘게 베이징에 체류하면서, 예술가들과의 교류도 깊어졌을 것 같다. → 미술과 그림을 매개로 화가, 음악가 등 소중한 친구들을 얻을 수 있었다. 언어를 넘은 소통이라고 할까. 진짜 친구가 되기는 어렵지만 일단 친구 울타리 안으로 들어오면 중국인들이 순수하고, 단순하고, 따뜻했다. 이번 작품전에서 내 작품에 내몽고출신 락밴드그룹의 음악을 넣어 영상미디어 작품으로 만들 수 있었다. 예술을 매개로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친구들을 알게 된 것은 행운이었다. (그의 그림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은 용의 사랑 에너지를 입체적인 영상으로 펼쳐냈다는 평을 받았다.) 용을 소재로 인간의 에너지와 원동력을 표현 - 왜 하필 용이란 소재를 선택했나. → 1995년도 대학원(조선대)을 다니면서 동양미술사를 통해 용을 만났다. 동양미술, 불교 미술에서 용의 역할은 컸다. 불교에서 용은 수호신이고 상서로운 존재였다. 물과 에너지를 상징하는 용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고, 용을 통해 나라는 존재를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었다. 전남 구례 화엄사에서 접한 용의 형상과 부석사 설화는 나의 평생의 화두로 자리 잡았다. 용은 중국인들에게 친근한 존재이지만, 동시에 동아시아에서 보편적으로 공유되고 있다. 계속 진화해 나가는 그 무엇이기도 했다. 용이 주는 힘이 용과 영원한 사랑, 꿈을 테마로 작품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하게 했다. 용을 소재로 인간의 에너지와 원동력을 표현하고 싶었다. 작품은 나로부터 출발했지만, 각 자의 몫으로 보시고, 해석해 주셨으면 한다. 다양한 관점, 상상력으로 보이지 않는 세계를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 (주중한국문화원의 김진곤 원장은 "용은 한중 두 나라를 관통하는 문화 아이콘이기에 갑진년을 맞아 박 작가를 초청해 특별전을 갖게 됐다"면서, "작가의 인간적 고뇌와 예술적 영감, 거대한 상상력이 애틋한 사랑으로 영글어진 이번 작품전, '용의 신화 무한한 사랑'을 계기로 마음으로 통하는 한중 양국의 우정이 더욱 깊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중한국문화원, "용은 한중을 관통하는 문화 아이콘, 양국 우정 깊어지는 계기" - '코로나19 기간'이 문화 예술분야 전업 작가들에게는 더 힘든 시기였다. 어떻게 베이징 생활을 버텨냈나. → 예술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쌓아온 교류들도 이어가고 싶었다. 모든 해외 전시가 정지되고, 베이징에서만 격리를 5번이나 해야 했다. 다른 나라보다 긴 3년 반이란 중국의 코로나 격리 정책에 전업작가로서 삶의 팬데믹도 어마어마했지만 그동안에 해왔던 활동의 결실과 감사함을 저버리고 싶지 않았다. 그런 기간을 거쳐서 이렇게 행복한 전시들을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베니스 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 베네스의 산마르코 광장 부근 산자르카에서는 파사치오 재단 초대로 지난 4월부터 오는 11월 24일까지 박 작가의 개인 초대전이 열리고 있다.)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7월 31일 베이징을 방문하면서 798 예술구를 잠시 들렀는데 "예전 같지 않았다. 한산했다. 과거와 달리 외국인들도 잘 보이지 않았다."라는 말을 했다. 국제적인 예술 중심으로서 베이징의 역할이 시들고 있는 건가. → 중국의 수도라는 곳에는 해외 작가들이 많은 기대를 갖고 모인다. 상황이 좀 안정된다면 다시 많은 작가들이 모이고 새로운 문화적인 다양성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중국과 해외 작가들 간의 소통은 계속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용이란 에너지를 통한 평화와 사랑을 기원·표현하는 작가의 길은 계속 갈 것 - 앞으로 계획은. →베니스의 개인전에 출품된 작품들이 베니스를 찾은 세계 여러 나라의 비평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11월 초 베니스에 가서 전시를 마칠 예정이다. 사랑하는 부모님, 예술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해주신 원동석 교수님(전 국립목포대), 오랜 시간 해외 전시를 기획해 주신 탈리아 브라초포로스 교수님(뉴욕 존제이 칼리지 교수·독립기획자), 베이징에서 마주한 이동임 '베이징 798 큐브미술관' 관장님, 내 작품의 특별한 소장가분들. 이 분들에게서 에너지를 받고, 작품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다. 삶은 늘 흔들리지만, 이 분들 덕택에 작가의 길은 흔들리지 않고, 지탱해 나갈 수 있었다. (박 작가에게 작품 활동은 전쟁과 충돌, 갈등과 불안정의 현대 사회 속에서 용이라는 에너지를 통해 평화와 사랑, 안식을 갈구하는 기원처럼 다가왔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8-22 08:53:14【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대한민국 인공지능(AI) 대표도시 광주가 4년 만에 인공지능 투자펀드 1179억원을 결성해 지역 인공지능 창업 지원에 나선다. 광주광역시는 4일 오후 시청 비즈니스룸에서 북구청, 광주은행, 광주테크노파크, 5개 펀드 운용사들과 인공지능(AI) 2차 투자펀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강기정 광주시장을 비롯해 문인 북구청장, 고병일 광주은행장, 조수봉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대표, 조명우 바인벤처스 대표, 오현세 제이씨에이치인베스트먼트 대표, 김태규 에이벤처스 부사장, 조상현 오라클벤처투자 대표 펀드매니저 등이 참석했다. 광주 인공지능 투자펀드는 대한민국 인공지능 대표도시 광주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지역 인공지능 기업 발굴·육성 및 투자 유치 활성화를 위해 한국모태펀드 등 중앙정책펀드와 연계해 조성한 펀드다. 광주시는 지역 인공지능 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유치를 위해 북구·광주은행과 60억원을 공동 출자하는 등 인공지능 2차 투자펀드 조성을 추진해 올해 1월 말까지 총 1179억원을 결성했다. 협약 주요 내용은 광주 인공지능 기업의 투자를 활성화하고 성공적인 인공지능 산업 육성을 위해 △광주지역 창업기업부터 글로벌 진출까지 단계별 투자 유치 및 지역 투자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행·재정적 지원 △기업 맞춤형 상장 지원 서비스 제공 △투자 활성화를 위한 상호 간 필요로 하는 업무 협력 등이다. 또 △수도권 인공지능 기업의 광주 유치를 비롯해 광주 인공지능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한 비즈니스모델 상담 지원 △창업 및 성장 지원을 위한 분야별 전문가 연계 구축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협의했다. 광주시는 2차 인공지능 펀드 가운데 총 133억원을 의무투자액으로 확보함으로써 지역 인공지능 기업 발굴 및 투자가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번 인공지능 2차 투자펀드 결성은 지역 인공지능 기업들이 직면한 자금 조달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소중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국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광주역 창업밸리, 창업펀드 및 창업페스티벌 등 광주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지역에 뿌리내린 기업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기업하기 좋은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높이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인공지능 1차 투자펀드는 지난 2020년 11월 1098억원이 결성된 이후 현재까지 광주지역 13개 인공지능 기업에 투자돼 지역 기업 성장의 마중물이 됐다. 특히 광주시는 '창업 성공률이 높은 기회도시'를 만들기 위해 △광주역을 중심으로 한 호남권 최대 창업밸리 조성 △5000억 창업펀드 구축 △창업기업 제품 실증 사업 지원 대폭 확대 △유·초·중·고부터 대학, 대학원, 실무 인재까지 인재 양성 사다리 완성 △창업문화 확산을 위한 광주창업페스티벌 개최 등 창업기업의 든든한 동행 파트너가 되고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3-04 15:47:15문화체육관광부는 21일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이사장에 곽순화 경기대 명예교수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곽 신임 이사장의 임기는 오는 2027년 2월 20일까지 3년이다. 곽 신임 이사장은 서울대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금속공예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3년부터 2019년까지 경기대 공예디자인학과 교수로 활동하며 후학을 양성했으며, 현재 경기대 디자인비즈학부 명예교수로 있다. 또한 그가 퇴직 후 개관한 공예 전문 갤러리 '금채'에서 한국 공예가들을 위한 다양한 전시를 지원하고 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K컬처의 뿌리인 공예와 디자인, 전통문화, 한복의 산업화와 세계화를 담당하는 중요한 기관"이라며 "신임 이사장이 높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관의 위상을 강화하고 K컬처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2-21 10:55:58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나선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김동연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서울·수원=최재성 장충식 기자】저소득층 복지정책인 서울시의 '안심소득'과 경기도의 '기회소득'이 차별화된 정책 마련과 지원 규모 확장에 나선다. 두 사업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역점 복지정책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또한 양쪽 모두 빈곤 사각지대에 있는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사업이라는 점때문에 선의의 경쟁이 예상된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의 대표 복지정책 '안심소득'은 전국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2022년 7월부터 시작한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전국 복지제도의 차세대 표준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다. 시는 현행 사회보장제도를 재구조화하고 안심소득을 전국으로 확산하기 위한 '안심소득 정합성 연구 태스크포스(TF)팀'을 출범했다. TF에는 사회복지 및 경제 전문가 15명이 참여했고, 보건복지부 차관을 역임한 양성일 고려대 보건대학원 특임교수를 위원장으로 위촉했다. TF는 내달부터 본격적인 연구와 검토를 진행, 새로운 복지제도 개편안을 올해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안심소득은 중위소득 대비 부족한 가계소득의 일정 비율을 지원, 소득이 적을 수록 더 많이 지원하는 '하후상박형' 복지제도다. 1단계 사업 참여 1523가구를 대상으로 한 지난해 중간조사 결과, 탈수급률과 필수재화 소비 증가, 근로의욕 제고, 정신건강 및 영양 개선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수급률은 11.7%를 기록했고, 지원가구 중 21.8%의 근로소득이 늘었다. 지난 2019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에스테르 뒤플로 메사추세츠 공과대(MIT) 교수는 지난해 '서울 국제 안심소득 포럼'에 참석해 "안심소득은 굉장히 잘 설계된 사업"이라며 "한국의 경우 통계와 데이터가 우수하기 때문에 적재적소에 투자금을 배분할 수 있어 안심소득 제공이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시는 TF 연구와 전문가들이 참여한 포럼 및 토론회를 통해 안심소득과 현행 제도와의 관계를 들여다 보고 개편안을 제시한다. 안심소득이 확산될 경우 타 제도에 미칠 영향을 검토해 여러 사회보장제도가 충돌하는 경우를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TF는 이날 첫 회의를 시작으로 내달부터 6주간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안심소득이 대안적 소득보장제도로 뿌리내리게 되면 수급자격에서 탈락할까봐 근로능력이 있어도 일하지 않거나 음성적 소득을 벌어들이고자 하는 기존 복지제도의 부작용을 없앨 수 있다"며 "또 소득양극화 완화 및 일정소득 보장을 통한 도전의식 및 성취감 고취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다양한 직업군 및 계층에 대한 기회소득을 세분화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16일 새해 도정의 핵심 전략을 '휴머노믹스(humanomics)'로 정하고, "사람 중심의 경제전략으로 성장잠재력을 끌어올리고, 사람에 대한 투자를 통해 양극화된 계층과 세대에 새로운 기회의 사다리를 놓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 지사의 대표 사업인 '기회소득'을 기존 예술인과 장애인에서, 올해 체육인, 농민, 기후행동, 아동돌봄 등의 분야까지 확대한다. 기회소득은 우리 사회에서 가치를 창출하지만,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대상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일정 기간 소득을 보전해 주는 김 지사의 대표 정책이다. 앞서 경기도는 기회소득 시행 첫해인 지난해 예술인 7000여명, 장애인 7000명 등 총 1만4000여명에게 기회소득을 지급했다. 이와 더불어 올해는 예술인 기회소득 지원 대상을 28개 시·군으로 확대해 1만3000명으로 늘려나간다. 또 장애인 기회소득도 지원 대상을 7000명에서 1만명으로 확대하고, 지원 규모도 하반기부터 월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높일 계획이다. 여기에 새롭게 도입되는 '체육인 기회소득'은 도내 거주하는 19세 이상 중위소득 120% 이하의 전문선수(대한체육회, 대한장애인체육회 등록 현역 및 은퇴선수) 약 7800여명에게 연 150만원을 2회에 걸쳐 지급한다. 이어 '농어민 기회소득'을 통해 청년농어민(50세 미만), 귀농어민(최근 5년 이내 귀농), 환경농어업인(친환경, 동물복지, 명품수산 등 인증) 1만7700여명에게 월 15만원(연 180만원)을, '기후행동 기회소득' 도입으로 걷기, 자전거 타기 등 친환경 활동 14개를 인증한 도민 10만여명에게 최대 연 6만원의 지역화폐를 지원하는 방식도 추진된다. 이밖에도 '아동돌봄 기회소득'은 마을주민들이 부모를 대신해 아동을 돌보는 돌봄 참여자 250여명에게 월 20만원을 지급하는 등 '기회소득'이 확대 될 전망이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2024-02-19 09:52:03[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7일 신용한 전 서원대 교수, 이재관 전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장, 김제선 희망제작소 이사를 인재로 영입했다. 민주당 인재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인재영입식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신 전 교수는 충북 청주 출신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법학과를 거쳐 연세대학교 법학대학원 석사, 성균관대학교 행정학 박사를 마쳤다. 실물경제 전문가로 활동하며 극동유동화그룹 회장실 최연소 사장, ㈜맥스창업투자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신 전 교수는 대통령 직속 청년위워장을 맡아 청년 일자리 창출과 취업·창업 활성화 정책을 제시하고 이를 위한 입법과 제도 마련에도 힘쓰는 등 일자리·경제 전문가로 역량을 발휘해왔다. 민주당은 "국민 눈높이에 부응하는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 정책을 펼쳐나갈 적임자"라고 평했다. 신 전 교수는 "청년들이 마음껏 꿈을 펼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는 주체로 바로 설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당의 일원으로서 선두에 나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천안 출신인 이 전 위원장은 32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천안군(현 천안시) 문화공보실장을 시작로 홍성군 부군수, 충청남도 경제통상실장, 대전시·세종시 행정부시장,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분권실장 등을 역임하며 30여년 간 공직에 몸담았다. 참여정부 시기에는 정부 혁신을 진두지휘했던 혁신비서관실 행정관을 역임했으며 2011년에는 세종시출범준비단장을 맡았다.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분권실장으로는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을 이뤄내며 정책적 역량도 발휘했다. 이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지역 균형 정책 철학과 가치는 실종된 채 서울 메가시티 등을 추진해 혼란을 야기하고 지역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민주당과 함께 정부의 수도권 집중 가속화를 저지하고 지방자치 본연의 가치 실현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나가기 위해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는 충남대학교 행정학과에 입학했으나 전두환 독재정권 규탄 유인물을 배포했다는 이유로 고문을 당하고 투옥돼 시국사범이 됐다. 석방 후 충남민주화운동청년연합, 대전민주청년회 등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다 대전참여연대를 창립하고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노력해왔다. 김 이사는 풀뿌리 운동가로 유명하다. 지역재단인 사단법인 풀뿌리사람들을 창립하고 대전지역 마을 공동체와 마을 기업, 청년 사회적 기업 등의 설립과 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민간독립연구소인 재단법인 희망제작소 소장을 역임했으며 경기도 평생교육진흥원장, 전국평생교육진흥원협의회장 등을 지냈다. 김 이사는 "정부의 부자감세 여파로 지자체의 예산 감소와 재정위기가 초래되는 등 윤석열 정부는 되려 지역 소멸을 부추기고 있다"며 "민주당과 함께 지역주민이 주인이 되는 지방차지 모델을 새롭게 만들어, 주민 모두의 행복을 최우선하는 주민 총행복 우선주의를 구현해나가기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4-02-07 10:5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