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하이브가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 최초로 전문 의료인이 상주하는 사내의원(헬스케어 센터)을 운영한다. 24일 하이브에 따르면 사내의원은 올초 서울 용산 사옥에 문을 열었다. 하이브는 지난 2022년부터 사내 간호사가 상주하며 건강상담 및 일반 의약품을 제공하는 건강관리실을 운영해왔다. 이번에 사내 의사와 간호사를 추가 채용하고 진료와 치료 공간을 확보해 사내의원으로 확대했다. 사내 병·의원은 삼성과 LG, SK 등 주요 대기업과 일부 IT기업이 임직원 복리후생 차원에서 사업장 내에 설치 운영한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하이브가 처음 개설한다. 의사 1인과 간호사 2인으로 구성되며 의사의 진단을 통해 의약품 처방·수액 및 물리 치료·응급 처치 등을 지원한다. 진료실과 함께 물리치료, 온열치료가 가능한 회복실과 피로회복을 위한 수액실, 외상 치료를 하는 처치실 등이 마련돼 있다. 김준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사내의사로서 정신과적 치료와 더불어 내외과 1차 진료를 담당한다. 각종 창작 작업을 수행하거나 효율적인 제작, 관리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구성원들의 업무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사내 의사는 작곡 이론과 오케스트라 지휘과정을 공부한 음악인이라는 특별한 이력을 지녔다. 사내의원은 아티스트와 연습생을 포함한 모든 구성원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콘서트와 방송출연 등 빠듯한 스케줄과 강렬한 무대 퍼포먼스, 팬 소통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에 쉽게 노출되는 아티스트와 육성 단계에 있는 연습생들의 몸과 마음을 보다 세심하게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이용을 원하는 구성원은 사내 앱과 웹사이트에서 가능한 시간대를 골라 예약하면 된다. 기본 진료비는 건당 1000원이며 각종 주사제는 최소한 실비만 청구해 구성원들의 부담을 줄였다. 구성원들은 “만성질환 때문에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진료 및 처방전을 받아야 했는데, 사내에서 해결할 수 있어 효율적인 시간 관리가 가능해졌다”, “감기 기운이 있었는데 바로 감기약과 수액 치료를 받아 빠르게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이브는 사내의원 외에도 다양한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무제한 연차활용과 자율 출퇴근제, 전사 리프레시 기간(휴무일)을 통해 충분한 휴식여건을 제공하는 동시에 촬영장 휴게차량 지원, 구내식당의 건강식단(샐러드팩·헬시데이), 사내 피트니스 센터와 개인트레이닝(PT),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하이브 관계자는 “구성원과 아티스트의 건강과 안전이 곧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직결될 수 밖에 없다”면서 “열정적으로 일하는 구성원들을 위해 건강한 업무 환경과 휴식 문화를 조성해 더 많은 인재들이 다니고 싶은 회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1-24 10:04:16【태백=서정욱 기자】지난 24일 열린 강원도의회 제281회제2차본회의에서 이상호 의원은 “강원도는 2001년부터 폐특법에 의거 1조60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받아 폐기금을 조성하였지만, 그 자금을 지역 대체 산업 육성을 위해 철저한 준비와 체계적인 계획 없이 지역의 공공서비스에 집중, 대체산업 육성에 실패하였다.”고 밝혔다. 이날 이 의원은 “일반회계로 충분히 집행이 가능한 사업도 기금 사업으로 추진하는 등 기금 운영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한 “최근에는 강원랜드의 설립 취지를 퇴색 시킬 수 있는 시장형 공기업 전환을 막지 못하였으며, 3조원이 넘는 사내 유보금을 보유하고 있는 강원랜드에 대해 보다 많은 지역 환원을 이끌어내는데도 실패하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부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을 위한 폐광지역 경제개발센터 설립이 포함된 폐특법 개정안은 지난해부터 국회 소관 상임위 계류중에 있는 등 대 정부와 국회에 대한 대처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이상호 의원은 “이제 폐특법은 6년 밖에 안남아 폐광지역의 지역 소멸을 막을 시간도 6년 남았다는 의미이며, 폐특법 제1조에‘이 법은 석탄산업의 사양화로 인하여 낙후된 폐광지역의 경제를 진흥시켜 지역 간의 균형 있는 발전과 주민의 생활 향상을 도모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한 만큼 이 시점에 이러한 상황이라면 지역의 명운이 달린 폐특법 연장에 최문순 지사께서 절박하게 움직이시는게 맞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폐광기금을 폐광지역 산업근간을 만드는데 집중해 폐광지역은 회생할 수 있고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syi23@fnnews.com 서정욱 기자
2019-05-26 08:50:31#. 서울 도곡동 소재 바디프랜드 본사에 근무하는 김윤주씨(가명). 최근 근무중 감기 몸살탓인지 고열과 어지러움을 느꼈다. 평소 같으면 팀장에게 양해를 구하고 인근 병원에 다녀와야 할 상황. 그러나 그는 본사 5층에 문을 연 사내 의원을 찾았다. 김씨는 이곳에서 의사에게 진찰을 받은 후 링거를 맞고 업무에 복귀했다.중소-중견기업들의 남다른 근무 환경과 사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임직원들이 행복해야 회사도 발전한다는 판단으로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지난 4일 서울 도곡동 본사 5층에 120억원을 투자해 '바디프랜드 부속의원'을 열었다. 바디프랜드 부속의원은 바디프랜드 메디컬R&D센터 소속 정형외과, 신경외과, 한방재활의학과, 피부과, 치과 등 분야별 전문의는 물론 간호사, 방사선사, 물리치료사, 피부관리사 등 분야별 전문의료인 2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바디프랜드 임직원과 임직원 가족들은 근무시간(오전 9시~오후 6시) 중에 바디프랜드 부속의원을 이용할 수 있다. 진료비는 임직원 복지의 일환으로 조성된 만큼 저렴한 비용으로 운영한다는게 바디프랜드측의 설명이다. 치료비 결제는 바디프랜드 식당, 라운지 등과 동일하게 급여에서 차감한다. 바디프랜드 메디컬R&D센터 관계자는 "간단한 시술과 물리치료, 침을 맞는 등 치료는 로컬의원 수준으로 이용할 수 있다"며 "임직원들도 별도로 시간을 내 외부의 병원 오가는 수고로움을 더는 동시에 근무시간에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밝혔다. 웅진은 직원 복지 차원으로 '헬스케어'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헬스케어'는 웅진이 직접 고용한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이 직원들의 목.어깨.다리 등을 안마로 관리해주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전 임직원은 오후 1~ 5시까지 5타임, 1회 30분씩 관리를 받을 수 있다. 한 명의 직원은 하루에 최대 2타임 1시간까지 관리를 받을 수 있다. 사내 웅진포털사이트에서 오전 9시 30분부터 선착순으로 예약이 가능하다. 헬스케어 제도는 상사의 눈치를 볼 필요 없이 업무 시간 내 받을 수 있다. 웅진 관계자는 "직급에 상관없이 자유롭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다"며 "현재 헬스케어의 예약률은 90% 이상"이라고 밝혔다. 주방용품 전문기업 네오플램은 비정규직이 없다. 지난해 공장 근로자 등 150여명에 달하는 계약직 직원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기간제 계약직 직원이 있지만 정규직과 급여나 복지부문에는 차별을 두지 않고 있다. 강원도 원주 본사에서는 외국인 직원들에게 아파트 형태의 기숙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직원이 가족과 함께 올 경우에는 아파트 한 채를 지원한다. 식당도 자랑거리 중 하나다. 25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생산직 직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현장의 안전, 환경 관련 부분을 국가 기준 보다 더 강화해서 운영하고 있다. 박창수 대표는 "사무직, 생산직 등 전 직원이 모두 식사할 수 있는 규모로 짓도록 했고, 특히 생산직 직원들의 경우 점심 시간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함에 있어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쾌적한 공간으로 만들고자 인테리어 등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이어 "생산직 인력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뒤 회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이직도 줄었다"며 "제조업을 하면서 사람을 고용하고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이 (기업가의)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17-04-11 19:17:34○… 용역 등 사내하청 근로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법안이 발의됐다. 민주당 김재윤 의원은 사내하도급 근로자의 권리 보호와 남용 방지를 위해 ‘근로기준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고 18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사내하청 계약을 체결하는 사용자의 범위에 계약 체결의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근로조건 등의 결정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를 포함시켰다. 또 상시적인 업무의 경우 근로자를 직접 고용토록 했다. 지난해 3월 통계청 조사 결과 용역근로자는 약 57만명으로 월평균 임금이 비정규직 근로자 평균임금 124만원보다 낮은 108만원이었다. 주당 평균 근로시간도 비정규직 44.2시간에 비해 용역근로자는 49.0시간을 기록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기자
2010-02-18 17:51:02바디프랜드가 임직원을 위한 병원을 열었다. 바디프랜드는 서울 바디프랜드 도곡타워 5층에 '바디프랜드 부속의원'을 오픈했다고 6일 밝혔다. 바디프랜드 부속의원에는 바디프랜드 메디컬R&D센터 소속 정형외과, 신경외과, 한방재활의학과, 피부과, 치과 등 분야별 전문의와 간호사, 방사선사, 물리치료사, 피부관리사 등 분야별 전문의료인 2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총 120억원을 투자해 기본적인 진료실과 주사실은 물론 물리치료실, X-RAY실, 레이저치료실, 피부관리실 등 다양한 시설 및 초음파 검사기기, 충격파기기 등 의료 장비를 갖췄다. 조수현 바디프랜드 부속의원장(메디컬R&D센터장, 정형외과 전문의)은 "1000여 명의 바디프랜드 임직원과 5000여명의 임직원 가족이라면 누구나 근무시간 중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하며 분야별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진료와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며 "부속의원 개원을 통해 '건강을 디자인하다'라는 바디프랜드의 철학과 가치를 내부 임직원부터 실현하고, 직원들의 복지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17-04-06 21:32:32검찰청사내 난동사건이 여전이 근절되지 않고 수위도 점점 테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6일 국회 법제사법위 소속 한나라당 홍일표 의원이 16일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발생한 검찰 청사내 난동사건은 모두 6건이며 흉기나 독극물을 통한 위협, 방화, 폭행 등 대부분 강력범죄 성격의 사건들이었다. 전주지검에서는 지난 2월 검사실에서 독극물이 든 생수통이 발견됐으며 같은 달 16일 사건 처리에 불만을 품은 민원인이 야간에 검사실에 침입, 불을 질러 2400만원의 화재 피해를 내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4월에는 벌금 미납자가 만취 상태에서 창원지검 당직실의 문을 파손했다고 홍 의원측은 전했다. 지난 5월 수원지검에서는 흉기를 소지한 민원인이 사건처리에 불만을 갖고 검사장 면담을 요구하며 1시간 가량 청사 주변을 배회하다 체포된 사건이, 6월 대검에서는 흉기로 민원실 직원을 위협하는 사건이 각각 일어났다. 홍 의원은 “검찰에 대한 테러는 공권력과 법치를 부정하는 반민주적 행위로 엄벌에 처해져야 한다”며 “검찰도 공권력의 집행이 엄정히 이뤄지도록 더욱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haeneni@fnnews.com정인홍기자
2009-10-16 17:35:46[파이낸셜뉴스] 사적 채무 등 신상 문제가 불거진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결백을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의SNS를 통해 페이스북을 통해 "표적 사정으로 시작된 경제적 고통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면서 "어떠한 정치적 미래도 없던 내게 오직 인간적 연민으로 1000만원씩 빌려준 분들에게 지금도 눈물 나게 절절히 고맙다"고 말했다. 앞서 김 후보자가 2018년쯤 동일 형식의 차용증을 쓰고 11명으로부터 1억4000만원을 빌린 점을 두고 통상적 사인 간 채무가 아닌 '쪼개기 후원'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돈을 빌린 경위를 소개하며 해명에 나선 것이다. 김 후보자는 2004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당시 SK그룹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2억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을 선고받은 바 있다. 김 후보자는 "표적 사정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두 번째 표적 사정은 추징금에 더해 숨 막히는 중가산 증여세의 압박이 있었다"고 했다. '두 번째 표적 사정'은 2008년 지인 3명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총 7억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벌금형을 확정받은 것을 말한다. 이어 "신용 불량 상태에 있던 저는 지인들의 사적 채무를 통해 일거에 세금 압박을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며 "결국 2017년 7월경 치솟는 압박에 더는 이렇게 못 살겠다는 생각을 한 저는 문제 없는 최선의 방법으로 여러 사람에게 1000만원씩 일시에 빌리기로 결심했다. 당시 신용 상태로는 그 방법 외에 없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자만 지급하다가 추징금을 완납한 후 원금을 상환할 생각이었다”며 “천신만고 끝에 근 10억원의 추징금과 그에 더한 중가산 증여세를 다 납부할 수 있었고, 최근에야 은행 대출을 일으켜 사적 채무를 청산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다 발가벗겨진 것 같다'는 고통을 호소하는 아내 눈의 실핏줄이 터지고, 아이들의 교육을 전담해주며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애들 엄마까지 청문회에 부르겠다는 냉혹함 앞에서 한 사내로서 참 무기력하고 부끄럽다"고 토로했다. 자녀 입시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놀랄 정도로 독립적으로 성장해온 제 아이에 대해 관련 교수가 이미 공개적으로 언론에 답장까지 했는데 왜 문제를 제기했던 언론들은 입을 닫고 있느냐"며 "그런 것이 언론인가"라고 반문했다. 전날 김 후보자는 아들의 홍콩대 인턴 특혜 의혹에 대해 ‘아버지가 정치인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는 인턴 담당 교수의 편지 원문을 별도로 공개한 바 있다. 끝으로 김 후보자는 "내게 2002년 서울시장 선거 지원금을 전달했던 기업의 대표를 부르든, 나를 표적 사정한 검사들을 부르든 상관없다. 나도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6-18 05:38:14[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주> 옛날 한여름, 삼복더위가 무척이나 심했다. 하늘에는 구름 한 점 보이지 않았고, 설상가상 바람 한 줄기조차 없었다. 한 마을의 성황당에 내걸린 천연색 천들조차 무거운 추를 매단 듯했다. 그래도 그늘이라는 것이 안심이었는지, 마을 사람 여러 명이 성황당 그늘 아래에 모여 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 헐레벌떡 성황당 그늘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그 남자의 등에는 팔다리가 축 늘어진 한 사내가 업혀 있었다. 한 노인이 “무슨 일인가?”하고 물었다. 사내를 들쳐 매고 온 남자는 헉헉거리며 “마을 어귀에 사는 친군데, 이 옆 밭에서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급히 업고 왔습니다. 아마 더위를 먹은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등에 업혀 온 사내는 의식이 있는 듯 없는 듯하면서 눈을 감고 양손을 허공에 휘저으면서 “물~ 물~ 입이 말라... 물 좀 주시오.”라고 했다. 환자는 머리가 아픈지 간혹 머리를 만졌다. 피부를 만져보면 열감이 심했다. 얼굴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 떨어지고 있었고, 땀인지 물인지 옷이 모두 젖어 있었다. 노인은 옆에 있던 젊은이들에게 어서 가서 우물에서 시원한 물을 떠오도록 했고, 또 다른 한 명에게는 성황당에 더위 먹은 환자가 있으니 의원을 모시고 오라고 했다. 잠시 후 의원이 도착했다. 의원은 진찰을 해 보니, 맥은 홍대(洪大), 삭(數), 활(滑)하고 얼굴을 불덩이처럼 붉었다. “이 남자는 중열(中熱)입니다.”라고 했다. 마을 사람들이 남자에게 방금 떠온 물을 먹이려고 하자, 의원은 “물은 너무 찬물을 먹이면 안 됩니다. 대신 이 생맥산 가루를 풀어서 약간 미지근한 상태에서 먹이는 것이 좋소이다.”라고 하면서 제자에게 생맥산 가루를 물어 풀어서 먹이도록 했다. 제자가 생맥산을 물에 푸니, 의원은 소금 한 꼬집을 더해 마시게 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마을 사람들에게 수건에 시원한 물을 적셔서 겨드랑이와 사타구니를 닦아 주도록 했다. 성황당에 내 걸린 천들이 흐늘거리는 것을 봐서 다행히 산들바람도 불어오는 듯했다. 남자는 생맥산을 한 모금, 두 모금 마시더니 눈이 떠졌고, 이제 정신이 좀 드는지 양손을 휘젓는 행동은 없었다. 의원은 남자에게 창출백호탕(蒼朮白虎湯)을 처방해 주면서 앞으로 한낮에는 뙤약볕 아래에서 일하는 것을 삼가고, 간간이 창출백호탕을 복용하도록 했다. 창출백호탕은 여름철 열사(熱邪)를 몰아내는 백호탕(白虎湯)에 습을 풀어주는 창출을 가한 처방이다. 그때 가마꾼들이 가마를 지고 성황당 옆을 지났다. 가마가 갑자기 멈춰서더니 한 가마꾼이 “어르신들, 이 마을에 명의가 있다고 하던데, 그 약방이 어디요?”하고 물었다. 그러나 한 노인이 “그 명의가 바로 이 양반인데, 어쩐 일이시오?”라고 했다. 가마 안에는 한 남자가 기진맥진한 상태로 누워 있었다. 갓도 안 쓴 것을 보면 아침부터 서둘러 급히 부랴부랴 모셔 온 듯했다. 의원은 양반을 가마 밖으로 나오게 한 후, “어디가 어떻게 불편하신 것이요?”하고 물었다. 그러자 양반은 “머리가 아프고 오한이 있고, 온몸은 얽어맨 듯 당기고 팔다리 관절은 쑤시고 가슴은 답답하오. 피부는 뜨거운데 땀이 안 나니 더 후덥지근하고 답답한 느낌이요.”라고 했다. 의원이 병든 연유를 묻자, 양반은 기진맥진 대답을 하지 못하고 누워 있었다. 그러자 하인이 “대감마님은 바람한 점 안 통하는 답답한 기와집에서 무더위를 힘들게 버티다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삼복더위를 피하기 위해서 조상 때부터 내려오는 산속에 있는 음습한 정자를 찾았습죠. 그런데 한낮에 땀을 흘리면서 들과 산을 오른 후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산속 정자에서 서늘하게 지내시다가 갑자기 이렇게 병이 들었습니다요.”라고 했다. 의원은 진맥을 해 보더니, 맥이 허(虛)하면서 침세(沈細)했다. 의원은 “이것은 양기가 음냉(陰冷)한 기운에 막혀서 나타난 중서증(中暑症)이외다. 중서는 겉은 덥지만, 속의 양기가 발산되지 못하고 막힌 상태입니다. 그래서 속은 차고 답답하면서 오한이 있으면서도 겉은 뜨겁지만 땀이 나지 않는 것입니다.”라고 했다. 그때 함께 대동한 하인이 차가운 우물물을 양반에게 먹이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의원은 그 물사발을 손으로 내동댕이를 치며 “중서증에 찬물을 먹이면 안되오!”라고 하면서 소리쳤다. 의원은 양반을 너럭바위 위에 눕혀 놓고서는 제자에게 근처의 햇볕을 받아서 뜨거워진 흙을 한 움큼 가져오도록 했다. 그리고 양반의 윗옷을 벗겨 올리고 뜨거운 흙을 배꼽 위에 올렸다. 흙이 약간 식으면 다시 볕에 있는 뜨거운 흙을 가져와 갈아줬다. 이렇게 몇 번 반복하자 양반의 약간 정신이 돌아오는 듯했다. 의원은 약방에서 가져온 가루약을 미지근한 물에 풀어서 한 모금씩 마시도록 했다. 그랬더니 이제는 얼굴에 활기를 띠고 피부가 촉촉해지더니 땀이 약간 나는 듯했다. 제자가 “스승님, 저는 생맥산밖에 안 챙겼는데, 이 가루는 무슨 약입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의원은 “이 가루약은 청서익기탕(淸暑益氣湯)이다. 청서익기탕은 더위를 풀고 기운을 보한다는 처방으로 여름철 서병(暑病)으로 기혈이 모두 손상된 상태에서 보중익기탕, 생맥산과 함께 열병을 치료하는 몇 가지 약재를 넣어서 만든 처방이다.”라고 했다. 제자는 다시 “둘다 여름에 더위를 먹는 병인데, 농부의 중열(中熱)과 양반의 중서(中暑)는 어떻게 다른 것입니까?”하고 물었다. 의원은 “중열(中熱)은 양증으로 열이 원기를 손상시켜 진액을 말린 것이니 청열시키면서 동시에 진액을 보충해줘야 하고, 중서(中暑)는 음증이니 속의 음냉한 기운을 풀어줘야 한다. 이 둘을 혼동하면 사람을 죽일 수 있으니 각별히 유념하도록 하거라.”라고 했다. 제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의원은 양반에게 평소에 여름철 더위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미지근한 물을 충분하게 마시도록 했다. 또한 너무 뜨거운 환경도 안 좋지만, 한여름에 너무 차가운 곳에 기거하거나 돈이 있다고 해서 얼음을 많이 먹어도 병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생맥산(生脈散)이나 제호탕(醍醐湯)을 만들어 마시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 말을 들은 양반은 의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제가 의원님과 이 마을 성황당 그늘에서 다시 되살아 났으니 올 여름에 이 마을 사람들을 위해서 생맥산과 제호탕을 넉넉히 만들어 드실 수 있도록 하겠소. 돈은 걱정하지 마시고 의원님께 부탁하니 제 집안 것도 좀 같이 만들어 주시오.”라고 했다. 의원과 마을 사람은 껄껄껄하고 웃었다. 중열(中熱)은 열탈진 또는 초기 열사병에 해당한다. 중열은 고온환경에서 체온조절이 실패해서 과도한 발한, 탈수 및 전해질 손실, 저혈압, 무력감, 현기증 등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에 열사병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응급처치로는 그늘로 이동시킨 후, 수분과 전해질을 공급해야 한다. 단, 체온은 서서히 낮춰야 한다. 중증일 경우는 정맥 수액공급 및 병원 이송이 필요하다. 중서(中暑)는 일종의 냉방병과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볼 수 있다. 더운 날씨에도 냉기 오랫동안 노출이 되면 말초혈관이 수축하고 자율신경 불균형 상태가 되면서 오한, 두통, 무한, 복통, 소화장애, 관절통, 심박수 불안정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는 너무 찬물이나 찬자극을 피하고, 안정을 시키면서 기운의 회복을 도와야 한다. 여름철 이열치열(以熱治熱)은 바로 중서를 치료하는 방법 중 하나다. 이열치열이 건강법이라고 해서 중열증에 적용하면 불난 데 기름 붓는 격이니 조심해야 한다. 여름철은 적당히 덥게, 적당히 시원하게 지내야 건강하다. * 제목의 ○○은 ‘중열(中熱)’과 ‘중서(中暑)’입니다. 오늘의 본처여담 이야기 출처 <비위론> 當此之時, 無病之人, 亦或有二證, 或避暑熱, 納凉於深堂大厦得之者, 名曰中暑. 其病必頭痛惡寒, 身形拘急, 肢節疼痛而煩心, 肌膚大熱無汗, 爲房室之陰寒所遏, 使周身陽氣不得伸越, 世多以大順散主之是也. 若行人或農夫, 於日中勞役得之者, 名曰中熱, 其病必苦頭痛, 發躁熱, 惡熱, 捫之肌膚大熱, 必大渴引飮, 汗大泄, 無氣以動, 乃爲天熱外傷肺氣, 蒼朮白虎湯主之. 潔古云: 動而得之爲中熱, 靜而得之爲中暑. 中暑者, 陰證, 當發散也. 中熱者, 陽證, 爲熱傷元氣, 非形體受病也. (여름이란 계절에는 병이 없던 사람도 혹 두 가지 병증에 잘 걸린다. 더위를 피하려고 깊숙한 곳 큰 집에서 서늘하게 지내다 생긴 병을 '중서'라 한다. 증상은 머리가 아프고 오한이 있고, 온몸은 얽어맨 듯 당기고 팔다리 관절은 쑤시고 가슴은 답답하며 피부에 작열감이 있으면서 땀은 나지 않으니 이는 양기가 음한의 기에 막혀 온몸에 퍼지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 것인데 대순산으로 치료하는 것이 이 병증이다. 행인이 길을 가다가 혹은 농부가 뙤약볕에서 일을 하다가 생긴 병을 '중열'이라 한다. 그 증상은 머리가 매우 심하게 아프고, 조열과 오열이 있고 피부를 만져보면 열이 심하고 갈증이 매우 심해 물을 들이키고 땀이 심하게 나고 움직일 기운이 없으니, 이는 뜨거운 날씨가 폐기를 손상시켜 발생한 것이니 창출백호탕으로 치료한다. 결고가 “길을 가거나 노동을 하는 등의 활동을 하다가 생긴 것은 중열이고, 더위를 피해 큰 방이나 깊은 곳에서 가만히 있다가 생긴 것은 중서이다.”라고 하였다. 중서는 음증이니 발산시켜야 하고, 중열은 양증이니 열이 원기를 손상시켜 병이 생긴 것이지 형체가 병사를 받은 것이 아니다.) <동의보감> 中暑救急. 中暑悶倒, 急扶在陰涼處, 切不可與冷水. 以布巾衣物蘸熱湯, 熨臍中及氣海, 續以熱湯淋布上, 令煖徹臍腹, 卽漸醒. 如倉卒無湯, 掬道上熱土, 積於臍上, 冷則易之. (중서구급법. 중서로 답답하여 졸도하였을 때는 급히 서늘한 곳으로 부축하여 옮기되, 절대로 찬물을 주면 안 된다. 베수건이나 베옷을 뜨거운 물에 담갔다가 배꼽과 기해혈을 찜질하고, 계속하여 뜨거운 물을 베수건 위에 뿌려서 따뜻한 기운이 배꼽과 뱃속으로 들어가게 하면 점차 깨어난다. 급작스러워서 뜨거운 물이 없을 때는 길에 있는 뜨거운 흙을 움켜서 배꼽에 쌓고 식으면 갈아준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5-06-16 17:25:06[파이낸셜뉴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건강 경영'의 일환으로 지난 29일 송도 사옥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만성질환 관리 사내 특강을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만성질환은 오래 지속되거나 차도가 늦은 질병을 말하여 대표적으로 당뇨, 고혈압, 심장질환, 만성호흡기 질환 등이 만성질환에 속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만성질환에 대한 이해를 돕고 올바른 건강관리 방법을 공유해 임직원들이 만성질환에 대해 예방, 관리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개최했다. 강사는 최근 삼성바이오에피스 사내에 개원한 부속의원 홍혁기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맡았다. 홍혁기 전문의는 특강을 통해 심혈관 질환과 연관 있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에 대한 질환 소개 및 예방, 관리법을 다뤘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임직원 스스로가 몸과 마음의 건강에 대해 자각하고 이를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 '건강 경영'에 지속 힘써 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지난해 12월에는 보건복지부 지정 건강친화기업 인증을 획득하고 건강친화경영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특히, 최근 사내 부속의원과 약국을 개원해 사내에서 응급 진료 및 치료가 가능하도록 하고 임직원 금연 캠페인과 체지방 감소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임직원 건강 관리에 지속 노력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피플팀장 강대성 상무는 “임직원들의 건강과 복지가 지속 가능한 기업의 핵심 가치라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 임직원들의 정신 건강은 물론 신체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지속 진행함으로써 건강 친화 경영을 적극 실천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5-30 14:02:07[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미국 신차 판매 1위를 차지한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차 모터 생산 계획을 버리고 8기통 내연기관 엔진에 투자하기로 했다. 현지에서는 GM이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내연기관 자동차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GM은 27일(현지시간) 발표에서 미국 뉴욕주 버팔로에 위치한 토나완다 공장에 8억8800만달러(약 1조2188억원)를 투자해 6세대 8기통 엔진을 만들겠다고 알렸다. 해당 공장에서는 현재 SUV나 대형 픽업트럭에 들어가는 5세대 8기통 엔진을 만들고 있다. GM은 열관리 기능 향상으로 출력과 배출가스 배출을 개선한 새로운 엔진을 2027년부터 생산하겠다고 주장했다. WSJ는 GM이 당초 토나완다 공장에 3억달러(약 4116억원)를 투입해 전기차 모터를 생산할 예정이었으나 해당 계획을 버리고 내연기관으로 돌아갔다고 분석했다. GM은 지난 2010년대 중반부터 전기차 판매 비율을 늘리며 한국의 배터리 제조사 및 부품사들과 협력했다. GM은 미국 조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지원 정책에 힘입어 전기차 투자를 확대하는 듯 보였으나 예상보다 저조한 판매율에 방향을 바꿨다. GM의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23년 7월에 2024년 중반까지 북미 지역에서 4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한다고 밝혔으나 3개월 뒤에 해당 계획을 철회했다. GM은 대신 2025년까지 북미에서 100만대의 전기차 생산 능력을 갖춘다고 예고했지만 이 역시 지난해 7월 발표에서 재검토한다고 알렸다. GM의 경쟁사인 미국 포드도 지난해 8월 발표에서 전기차 생산 계획을 축소한다고 밝혔다. 올해 GM은 전기차에 회의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전기차 세제 혜택 폐지를 추진하자 내연기관 쪽으로 기울고 있다. 미국 상원은 22일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미국 내 11개 주에서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 금지 및 의무적인 전기차 확대 정책을 시행하지 못하게 막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해당 지역에서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 WSJ는 관계자를 인용해 GM 경영진들이 내연기관 자동차를 구하기 위해 적극적인 로비 활동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GM의 사무직 임직원들은 이번 상원 결정 이전에 상원의원들에게 전기차 의무화 정책 폐기를 촉구하라는 내용의 사내 e메일을 받았다. WSJ는 해당 e메일과 관련해 전기차에 집중하던 GM이 지금은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뒤집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5-28 09:1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