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시가 탄소저감, 폭염완화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생활권역 정원을 조성, 눈길을 끈다. 대구시는 대봉교 200m 하류 신천 좌안 둔치에 사계절 네 가지 색으로 피어나는 사색(四色) 정원 조성을 완료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조성한 신천 사계절 사색 정원은 면적 2780㎡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을 4가지 색, 노랑(yellow), 빨강(red), 보라(purple), 흰색(white)으로 표현한 4개의 테마가 있는 정원이다. 지형재 시 환경수자원국장은 "탄소저감, 폭염완화 등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하기 위한 시민 생활권역에 정원을 조성하는 것은 미래 세대를 위한 의미 있는 사업이다"라고 강조했다. 정원에는 목서, 배롱나무 등 목본류 71종 591본, 수국, 수크령 등 초본류 72종 1만5516본을 4가지 색깔별 정원에 다르게 심어 사계절 다양한 색으로 꽃이 피고 지는 특색 있는 정원으로 조성됐다. 또 정원 곳곳에 색감 있는 담장과 의자를 설치한 쉼터, 능소화가 심어진 트렐리스(덩굴 식물을 지탱하거나 머리 위에 수직으로 비치는 햇빛을 가리기 위해 목재와 금속으로 만든 격자 모양의 구조물), 정원을 표현한 다양한 소품들이 있어 신천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6-28 09:12:35국토·도시 분야의 권위있는 2023 대한민국 국토대전에서 망우역사문화공원의 '중랑망우공간'을 수상작으로 선정해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망우역사문화공원을 아끼며, 함께 힘 모아 소중한 공간으로 키워가고 계시는 중랑구민들과 기쁨과 영광을 나누고 싶습니다. 단순한 묘지관리 사무소였던 공간을 삶과 죽음을 사색하는 멋진 공간으로 설계해주신 경희대 정재헌 교수님과 더불어 중랑망우공간을 사랑하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망우역사문화공원은 일제강점기인 1933년부터 대한민국의 격동기를 거쳐 1973년에 이르기까지 약 4만7000기의 분묘가 들어섰던 묘지공원으로 현재는 약 6600여기의 묘지가 남았습니다.한용운, 방정환 등 9곳의 묘역은 국가문화재로 등록돼 있으며 유관순 열사 합장분묘를 포함한 다수의 묘역과 기념비는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을 배우는 역사 인문학의 교과서나 다름없습니다.중랑구는 2022년 서울시로부터 관리 운영을 위임받아 숲과 산책로, 묘역의 3박자를 갖춘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 중입니다. 망우역사문화공원의 첫 인상을 바꾼 '중랑망우공간'은 심미적으로 뛰어난 건축물로서 명칭 또한 중랑구민 공모로 정해졌습니다. 중랑망우공간은 망우역사문화공원의 높은 역사적·자연적 가치를 배우고 쉬어가는 아름다운 건축물입니다. 망우산의 푸른 숲과 역사가 살아 숨쉬는 자랑스러운 우리 국토, 망우역사문화공원을 많이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류경기 서울 중랑구청장
2023-08-24 17:47:11“나의 가장 좋은 방, 언제든지 손님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는 응접실은 바로 집 뒤에 있는 소나무 숲이었다. 그곳에는 햇빛도 거의 닿지 않아 아주 보드라운 이끼 카펫이 깔려 있었다.” 미국의 사상가이자 문학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1817~1862)는 1854년 펴낸 산문집 '월든'에서 한 점의 수채화를 그리듯 숲을 묘사했다. 그는 2년간이나 통나무 오두막집에 머무르며 고독의 시간을 보냈지만 홀로 핀 꽃이나 곤충들이 그러하듯 외롭지 않다고 했다. 오히려 그는 “돈은 없었지만 햇빛 찬란하게 빛나는 시간과 여름날을 마음껏 누렸다는 점에서 나는 부자였다”며 숲이 주는 풍요를 증언했다. 뜨거운 햇살을 피한 청량한 숲에서 사색의 시간을 누리다 보면 우리도 그처럼 천혜의 행복을 만끽할 수 있다. 휴가 동안 만이라도 SNS와 단절하고픈 현대판 소로들을 위해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가볼만한 숲 여행지 5곳을 소개한다. ‘나무의 제왕’ 금강소나무가 반기는 곳, 강릉솔향수목원 숲은 낮에는 초록빛 싱그러움으로, 밤에는 상쾌함으로 더위를 잊게 해준다. 강릉솔향수목원은 칠성산 자락에 있다. 줄기가 붉고 곧게 자라는 금강소나무가 집단으로 자생하는 곳이다. 우리나라 대표 수종인 금강소나무는 피톤치드를 다량 발산하고 자태가 빼어나 ‘나무의 제왕’이라 불린다. 수목원의 대표적인 관찰로는 천년숨결치유의길이다. 금강소나무 외에 주목과 서양측백이 어우러져 최적의 삼림욕 코스를 완성했다. 하늘정원도 놓치면 안 될 코스다. 이곳 전망대에서 강릉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그 너머로 푸른 바다가 동화처럼 펼쳐진다. 예부터 용소골이라 불린 맑고 깨끗한 계곡도 매력적이다. 탐스러운 꽃을 피운 수국원은 한여름 정취를 느끼기 좋다. 비비추원에는 보랏빛 꽃이 만발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솔숲광장에서 마음껏 뛰놀자. 널찍한 잔디밭과 귀여운 곰을 형상화한 포토존이 인기다. 야간 개장에 맞춰 수목원에 가면 낮과는 또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몸과 마음이 잠자듯 쉬어가는 곳, 안면도자연휴양림 충남 태안군 안면도는 국내 유일한 해안 국립공원인 태안해안국립공원에 속할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1992년 9월 개장한 안면도자연휴양림에는 우리나라 토종 붉은 소나무인 안면송이 집단으로 자생한다. 무장애나눔길, 스카이워크, 치유의숲길을 비롯해 5개 봉우리로 이어지는 조개산 등산로 등 남녀노소가 걷기 좋은 소나무 숲길을 고루 조성했다. 숲속의집(한옥 포함)과 산림휴양관, 산림전시관, 숲속교실, 산림수목원, 잔디광장, 어린이 놀이터 등이 갖춰져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안면도에 자생하는 꽃과 나무를 만나는 안면도수목원, 태안읍 일대와 서해안의 풍광이 한눈에 담기는 백화산구름다리도 여행의 필수 코스다. 안면도에서 가장 큰 해수욕장이자 낙조 명소인 꽃지해수욕장에서는 해 질 무렵 붉게 물드는 백사장과 바위 너머로 떨어지는 태양을 바라보며 몸과 마음을 충전할 수 있다. 500년 넘은 신송들의 성지, 울진금강소나무숲길 울진금강소나무숲길은 조선시대 보부상의 애환이 서린 십이령옛길과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금강소나무 군락지가 어우러진 길이다. 산림청이 국비로 만든 1호 국가숲길로, 지난 2010년 7월에 1구간이 열렸다. 총 7개 구간(79.4km) 가운데 현재 5개 구간을 운영한다. 이중 난도가 가장 낮은 가족탐방로는 총 거리 5.3km, 숲에서 먹는 점심을 포함해 3시간쯤 걸린다. 예약 탐방 가이드제를 시행하고 탐방은 무료로 운영한다. 불영사계곡 너른 터에 자리 잡은 불영사는 주차장에서 들어가는 길에 미끈한 금강소나무가 즐비하다. 노랑어리연꽃이 만개한 연못 앞 벤치에 앉으면 산에 폭 안긴 듯 편안한 기운이 감돈다. 숲에서 하룻밤 묵고 싶다면 통고산자연휴양림이 제격이다. 긴 계곡을 따라 야영장과 숙박시설이 들어서 쾌적하다. 바다를 보고 싶다면 죽변항에 들어선 죽변해안스카이레일을 타보자. 2.8km 구간을 따라 느리게 달리며 시리도록 푸른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자작나무의 청량함에 더위를 잊는 국립김천치유의숲 국립김천치유의숲은 소백산맥의 명산으로 꼽히는 수도산 8부 능선에 자리 잡고 있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에서 운영하는 국내 치유의숲 중에서도 평균 고도가 높아, 경북 이남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자작나무 숲을 품고 있다. 김천(구미)역에서 자동차로 50분 거리, 말 그대로 오지다. 52만㎡ 규모에 자작나무, 잣나무, 참나무, 낙엽송, 전나무 등 수종이 다양하다. 산림복지 전문기관이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해 숲길과 쉼터, 건강의 삼박자가 조화를 이룬다. 치유의숲길은 관찰의숲길(1.6km), 아름다운모티길(5.7km) 등 4개 코스가 있다. 전 구간이 완만해 걷는 데 어려움이 없다. 자작나무 숲이 내뿜는 피톤치드의 청량함을 만끽하고, 150년 된 아름드리 잣나무에 매단 해먹(그물침대)에 누워 ‘숲멍’을 해볼 수 있다. 얼음장 같은 무흘구곡 상류에 발까지 담근다면 더위가 저만치 달아난다. ‘대(竹)’ 향연이 바람처럼 흩날리는 곳, 섬진강대숲길 전남 구례 섬진강대숲길은 섬진강과 지리산을 품은 풍광으로 담양 대숲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일제강점기 섬진강 일대에서 사금 채취로 강변 모래밭이 유실되자 마을주민 김수곤씨가 대나무를 심은 게 섬진강대숲길의 출발이다. 정자 쉼터가 있는 초입부터 완만한 경사를 따라 600m 구간이 이어진다. 곳곳에 놓인 벤치는 단순 휴식보다는 빼곡한 숲을 바라보라는 전망대에 가깝다. 초록 선이 빗살처럼 가득한 대숲을 올려다보며 눈과 마음을 씻기에 좋다. 중간 지점 섬진강 쪽으로 뻗은 샛길에 마련된 그네가 포토존 역할을 한다. 야간에 하는 '별빛 프로젝트’에서는 사방에서 반짝이는 반딧불이 조명에 둘러싸여 신비로운 밤을 만날 수 있다. 이외에 섬진강대숲길 강 건너 오산 사성암(명승)도 구례 전망 명소다. ‘2023-2024 한국관광 100선’에 든 천은사 상생의길&소나무숲길, 안재명·진가경 부부가 10년 남짓 가꿔온 천개의향나무숲은 매혹적인 운치와 향으로 방문객들의 숨을 고르게 한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08-03 06:38:01[파이낸셜뉴스] ㈜아이넷방송그룹은 박준희 회장이 비영리문화단체인 사단법인 '사색의 향기' 고문으로 위촉됐다고 7일 밝혔다. 위촉식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사색의 향기 회의실에서 이영준 상임대표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비영리문화단체 사색의 향기는 전국 185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문화나눔과 사랑나눔의 정신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 문화와 복지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소외받는 계층을 위한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을 기치로 하고 있다. 사색의 향기 문화원, 미래의 지도자를 발굴하는 대한민국위멘위원회, 시니어 회원들의 귀촌을 돕는 향기촌협동조합, 한국어를 사용하는 세계 모든 사람들이 한인의 정체성을 알리는 한국문화진흥원, 집단 귀촌마을을 주관하는 농업법인 향기촌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형모 재외동포신문회장이 상임고문, 이성문 숭실대교수가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다. 최선옥 향기작가회 회장, 박희영 사색의 향기 이사장, 임진철 행복문화학교 교장 등은 운영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에 박 회장이 문화와 미디어의 융합을 통한 사색의 향기 고문으로 위촉된 것은 전국 180만명 회원들의 따뜻한 사랑과 아이넷방송이 함께 다양한 분야 상생 관계를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2-02-07 21:53:35[파이낸셜뉴스] 스타필드가 임인년을 맞아 한반도에서 자취를 감춘 한국 호랑이를 대형 미디어타워로 되살렸다. 신세계프라퍼티는 블루캔버스(엘팩토리), 메타갤럭시아와 함께 스타필드(하남, 고양, 코엑스몰, 안성)와 스타필드 시티(위례, 부천, 명지) 전 점에서 호랑이를 민화, 서양화, 일러스트로 담아 전통과 현대를 어우른 '사색호랑전'을 다음달 11일까지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땅에 디지털로 다시 돌아온 호랑이'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NFT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지민선, 박승우(카제박), 오색빛닮(강유진, 손우아, 권혜정), 노이서 작가가 참여했다.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 토큰)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한 인식 값으로 희소성을 부여한 가상 자산으로 미디어 콘텐츠 시장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스타필드는 최근 예술 시장에서 주목받는 NFT 작품을 고객들에게 소개하고 새해를 맞아 호랑이의 활기찬 기운을 전하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미디어 아트로 전환된 작품들은 대형 미디어 타워, 파노라마 스크린, LED 전광판, 스마트 액자, 키오스크 등을 통해 스타필드 곳곳에 전시된다. 높이 20m의 미디어 타워와 가로 78m의 파노라마 스크린에 구현됐다. 이와 함께 설 연휴를 맞아 스타필드 하남, 고양, 안성에서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호랑이 테마의 포토존과 민속놀이를 활용한 미니게임존을 운영한다. 신세계프라퍼티 이창승 스타필드 운영 담당은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맞아 스타필드를 찾는 모든 고객이 활기차고 역동적인 호랑이 기운을 받아 임인년 새해 힘차게 시작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색호랑전(展)’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22-01-24 08:27:56[파이낸셜뉴스] ㈜아이넷방송그룹은 박준희 회장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양재동 아이넷방송 소회의실에서 사단법인 사색의 향기 이영준 상임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있는 지역사회를 위한 물품 2000만원어치를 전달했다고 9일 밝혔다. 사색의 향기는 문화나눔과 사랑나눔 정신을 근간으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 소외받고 있는 계층을 위해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비영리단체다. 박 회장은 "복지사각지대에 방치돼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하고 사회로부터 버림받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문화적 소양과 심신의 안정을 통해 사회적 구성원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사색의 향기 상임대표는 이날 박 회장에게 생활용품 후원의 감사의 뜻을 담은 감사패를 전달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2-01-08 10:19:50[제주=좌승훈 기자] 한로(寒露·10월8일)도 지났다. 공기가 차츰 선선해지자, 이슬(한로)이 찬 공기를 만나 서리로 변하기 시작하는 시기다. 지구 온난화로 여름이 길어지고 가을이 짧아 졌다지만, 엄연히 절기상 가을이다. 여름 꽃보다 찬란한 가을 단풍이 짙어지고, 여름새(제비)와 겨울새(기러기)가 교체되는 시기다. 올 가을 한라산 단풍은 오는 14일로 예측됐다. 절정은 11월 초순이다. 국내 주요 산 25곳 중 11월 4일로 가장 늦게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측됐다. 지역에 따라 4∼12일의 오차가 있을 수 있다. 제주 한라수목원은 11월 13일, 교래곶자왈은 10월 23일로 전망됐다. 한라산 단풍은 봄꽃의 환생이다. 그렇지 않고는 매년 빛깔이 그렇게 고울 리 없다. 굳이 산에 오르지 않더라도, 사색하며 걷기에도 딱 좋은 가을이다. 제주관광공사는 가을이면 더 걷기 좋은 곳으로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을 추천했다. 북적이지 않고 여유로운 '찐'제주다. ■ 병풍처럼 펼쳐진 해안절벽, 난드르와 박수기정 관광명소로는 ▷병풍처럼 펼쳐진 해안절벽, 난드르와 박수기정 ▷자연이 만들어낸 예술작품,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이국적인 포토존, 사계해안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비경, 군산오름 ▷메밀의 모든 것을 만나는 곳, 한라산 아래 첫 마을을 추천했다. 난드르와 박수기정이 있는 안덕면 대평리는 한결 부드러워진 가을 햇살을 맞으며 걷기 좋은 마을이다. 난드르는 제주어다. 넓은 들이라는 뜻이다. 높이 약 130m·길이 1500m의 병풍이 펼쳐진 듯 웅장한 분위기의 박수기정은 바가지로 떠서 마실 샘물이 솟는 절벽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실제로 절벽 아래에 사계절 내내 솟는 샘물이 있다. ■ 자연이 만들어낸 예술작품,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한껏 올라가 버린 푸른 하늘, 이국적인 해안 풍경과 맑고 푸른 물빛, 파도소리가 청아하다. 마을 길을 걸으며 마주치는 돌담도 정겹다.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은 용머리해안을 중심으로 산방 연대와 산방굴사를 둘러보는 A코스(약 2㎞, 1시간 30분 소요), 사계포구를 거쳐 마을 안 길을 걷는 B코스(약 2.5㎞, 1시간 30분 소요), 산방연대에서 황우치해변을 따라가는 C코스(약 5.7㎞, 2시간 30분 소요)로 나뉜다. 자연이 만들어낸 경이롭고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으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보자. ■ 이국적인 포토존, 사계해안 산방산 아래에 위치한 작고 한적한 사계해안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제주 바다와는 다르다. 절잔개 조간대다. 모래사장이 아닌 모래가 퇴적한 해안지형으로 해안선을 따라 모래언덕이 길게 발달돼 있다. 이명 '누룩돌' 바닷가다. 관광명소인 용머리 해안에서 느낄 수 없는 호젓함·차분함이 있다. ■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비경, 군산오름 ‘군산오름’은 오름 전체가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쉬 눈에 띄지 않는다. 두 개의 봉우리가 마치 군대 막사처럼 생겼다고 해서 '군산(軍山·군메)'이라고 부른다. 해발 334.5m의 높이로, 제주 오름 중 드물게 정상부까지 차를 타고 오를 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한라산과 산방산, 난드르 바당, 가파도, 마라도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도로 개설 과정에서 일화도 있다. 지자체에서 처음에는 접근성을 개선한다며 시멘트 도로를 놨다가 환경단체 반발에 녹색 페인트를 칠한 적도 있다. 짧은 생각과 뼈저린 기억이다. ■ 메밀의 모든 것을 만나는 곳, 한라산 아래 첫 마을 광평리는 한라산 아래 첫 마을이다. 한라산의 바람과 햇빛 그리고 비가 만들어낸 제주 메밀과 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 메뉴는 ‘비비작작면’이다. ‘비비작작’은 어린아이가 천진난만하게 낙서하듯 그리는 모양을 표현한 제주어다. 메밀면에 제철 나물과 고소한 통 들깨, 들기름 등 다양한 재료들이 그림처럼 담겨 나온다. 제주를 품은 이탈리아 요리도 있다. 군산오름과 안덕계곡 사이에 있는 작은 레스토랑 ‘BISTRO낭’이다. 낭은 제주어로 나무를 뜻한다. 요리와 나무를 좋아하는 주인장의 취향이 반영된 작고 소박한 공간이며, 제주 로컬푸드·제철 식자재로 만든 이탈리아 요리를 선보인다. 제철 식재료로 만드는 시그니처 메뉴는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변경된다. 변경된 신메뉴는 ‘BISTRO낭’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소박하지만 기억에 남는 맛, ‘소규모식탁’은 서광리 골목 어귀 감귤 밭이었던 공간에 있다. 정갈하고 따듯한 한 끼를 맛볼 수 있다. 이 식당의 메뉴는 정식 3가지다. 가볍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캐주얼 브런치 ‘소정식’과 새롭고 재미있는 퓨전요리 ‘규정식’, 어머니의 재료와 레시피·손을 빌려 만드는 한식 가정식인 ‘모정식’이 있다.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1-10-10 10:13:36[파이낸셜뉴스 홍성=김원준 기자] 충남도가 15일 봄꽃이 만개한 내포사색길을 사회적 활력을 재충전할 힐링 포인트로 소개했다.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에 걸쳐 조성된 내포사색길은 용봉산과 수암산을 잇는 6.5㎞ 숲길로, 얕은 능선으로 조성됐다. 산책로를 따라 특화조림 등의 사업을 벌인 이 곳에는 이달에 들어 산수유와 칠자화 등 다양한 화목류, 초화류 등이 꽃망울을 터뜨렸다. 특히 홍성구간(2㎞)의 사색길은 계단이 없고 경사도도 8% 이내인 평탄한 무장애 길로 만들어져 노약자, 임산부, 어린이, 장애인 등도 산책과 꽃놀이를 불편함 없이 즐길 수 있다. 이상춘 충남도 산림자원과장은 “코로나 시국에 지친 심신을 치유할 수 있도록, 꽃으로 수놓은 내포사색길에서 완연한 봄기운을 받아 지친 마음에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1-04-15 08:24:54[제주=좌승훈 기자]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에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경기 위축과 취업난…. 예전의 가을이 아니다. 피로와 스트레스를 훌훌 털고 멀리 떠나는 여행이 그립고 간절하다. 제주관광공사가 나 홀로 제주를 여행하는 방법 중 하나로 사색에 빠지는 제주 여행지 3곳을 추천했다. 한라산 1100고지 습지와 천지연 폭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서귀포칠십리시공원, 맑은 물과 함께 아름다운 곡선의 계곡을 즐기는 창고천 생태공원이다. ■ 한라산 1100고지 습지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헝클어진 일상. 사색에 잠기는 것 자체가 때로는 힐링이다. 서귀포시 색달동에 있는 1100고지 습지는 한라산 고원지대에 형성된 대표적인 산지 습지다. 한라산 백록담·소백록담과 함께 대자연이 빚은 하늘 아래 정원이다. 초지와 습지, 바위, 울창한 숲이 뒤엉켜 거칠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펼쳐낸다. 특히 자연생태 탐방로가 잘 조성돼 있어 여유로운 산책과 함께 고산 습지의 생태계를 만끽할 수 있다. 1100고지 습지는 멸종위기종·희귀종이 서식하고 독특한 지형에 발달한 고산 습지로서의 가치가 인정돼 우리나라에서 12번째로 람사르 습지에 등록됐다. ▶ 1100고지 습지에 버스로 가는 방법 ▷ 제주시에서 출발 : 제주시 버스터미널에서 240번 승차→21개 정류장 이동 후 1100고지 휴게소 하차→도보 11m 이동 ▷ 서귀포시에서 출발 : 제주시 방향 제주월드컵경기장 버스터미널 정류소에서 510번 승차(대체버스 202·282·531·532·282·510번)→14개 정류장 이동 후 중문초등학교 하차→도보 115m 이동 후 1100도로 입구 정류소에서 240번 승차→14개 정류장 이동 후 1100고지 휴게소 하차→도보 29m 이동 ■ 서귀포칠십리시공원 서귀포칠십리시공원은 서귀포시 서홍동 삼매봉 입구에서 절벽을 따라 600m 구간에 조성된 공원이다. 제주 올레 6코스에도 속해 있다. 또 서귀포시에서 만든 '작가의 산책길'에도 포함돼 있어 제주 문화를 즐기며 여유롭게 산책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는 서귀포시와 관련된 시비 12기와 노래비 3기가 있다. 문화 예술과 자연을 동시에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공원이다. 시내에 있는 공원이지만 주변의 소음은 거의 들을 수 없으며, 상당히 넓은 면적을 자랑하기에 홀로 여행 왔다면 산책하며 생각 정리하기에 알맞다. 공원 안쪽의 전망대라고 할 수 있는 포인트에서는 천지연 폭포를 조망할 수 있다. 뒤로는 한라산과 함께 주변 산림이 어우러지는 절경이 있다. ▶ 서귀포칠십리시공원에 버스로 가는 방법 ▷ 제주시에서 출발 : 제주시 버스터미널에서 281번 승차→55개 정류장 이동 후 남성마을 입구 하차→도보 155m 이동 ▷ 서귀포시에서 출발 : 서귀포시 방향 제주월드컵경기장 버스터미널 정류소에서 202번 승차→8개 정류장 이동 후 남성마을입구 하차→도보 96m 이동 ■ 창고천 생태공원 깊어가는 가을 계곡의 정취는 자연의 적막함에 있다. 무엇보다 찾는 이들의 마음을 정화시켜 시켜준다. 서귀포시 안덕면 감산리에 있는 아름다운 계곡이 주는 운치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제주도의 하천은 대부분 건천이지만, 창고천은 항상 맑은 물이 흐르고 주변에 있는 식생이 다양한 하천으로 유명하다. 특히 하류 구간에서는 천연기념물 제377호로 지정된 안덕계곡 상록수림 지대와 ‘도고샘’을 비롯한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다. 묵상에 잠긴 계곡 길. 창고천 생태공원에서는 조면암으로 형성된 특유의 기암절벽도 가까이서 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으며, 흐르는 물소리와 함께 마음도 평안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지난 계절에 밀린 생각들도 바람에 다 풀어낸다. ▶ 창고천생태공원에 버스로 가는 방법 ▷ 제주시에서 출발 : 제주시 버스터미널에서 282번 승차→27개 정류장 이동 후 창천리 하차→164m 도보 이동 후 창천초등학교 정류장에서 202번 승차(대체버스 202·532번)→4개 정류장 이동 후 안덕계곡 하차 후 도보 74m 이동 ▷ 서귀포시에서 출발 : 제주시 방향 제주월드컵경기장 버스터미널 정류소에서 202번 승차→ 28개 정류장 이동 후 안덕계곡 하차→도보 74m 이동.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0-10-09 14:16:33[파이낸셜뉴스] 호캉스(호텔+바캉스) 여행이 그 어느 때보다 주목 받고 있다. 주로 호텔 내에서 시간을 보내며 휴식을 취하는 호캉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는 물론 국내 여행지도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가기 쉽지 않은 데다가 이에 대한 여파로 숙박업체들이 종전보다 다소 저렴하게 숙소를 제공하기 있기 때문이다. 여행업계는 합리적인 가격과 다양한 옵션의 숙박상품을 적극적으로 선보이며 이번 코로나19발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기 위해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다. 여행객들 역시 호캉스에 큰 관심을 보이며 각자의 취향과 개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호캉스 스타일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익스피디아는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호캉스 경험 및 호캉스 중 하는 활동 등을 묻고 분석해 한국인의 호캉스 스타일을 정리했다. 설문대상은 20세부터 39세에 해당하는 남녀 300명이다. ■ 10명 중 7명, 코로나19 피해 호텔에서 여행 즐겨 한국인 2039 여행객 73%가 최근 3개월 내 호캉스를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34.2%는 체크인부터 체크아웃 시점까지 호텔 안에서만 머물렀으며, 9.6%는 아예 객실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잠깐의 산책을 위해서는 늦은 밤이나 이른 새벽처럼 인적이 드문 시간을 이용했다(16.9%)고 답했다. 근교를 둘러보고 싶을 때는 대중교통(5.5%) 대신 자가용이나 택시를 이용(21.9%)한 사람이 많았다. 호캉스를 즐길 때 주로 어떤 활동을 하는지 물었다. 맛있는 음식을 주류와 함께 즐기거나 여유롭게 목욕을 즐기기도 하고, 숙면을 취하는 것에 집중했다. 이 외에도 호캉스를 즐기는 방법은 꽤 다양했다. 이른바 먹방파들은 호텔 외부에서 음식을 사오거나 배달을 통해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58%)이 즐거움이다. 객실에서 또는 호텔 레스토랑이나 라운지 바(22.7%)에서 주류를 즐기고, 룸서비스(17.7%)를 이용하기도 한다. 이들은 간식거리, 주류, 실내복, 슬리퍼가 필수다. 사색파는 호텔 주변을 산책하고(42.3%) 일출이나 일몰, 야경을 감상하면서 시간을 보낸다(41.3%). 지난 여행사진을 정리하거나(10.7%) 일기, 글을 쓰면서 자신의 생각을 기록하는 것(6.7%)을 좋아한다. 명상이나 요가를 즐기거나(4.7%), 음악을 감상하며(35%) 머리를 비우는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사색파의 필수템은 스케치 노트 또는 다이어리, 필기구, 카메라, 블루투스 스피커 등이다. 정주행파는 바쁜 일상 때문에 감상을 미뤄 두었던 영화나 드라마를 몰아서 본다(33.3%). 책을 읽는 이들도 많다(19.3%). 스토리의 전개나 흐름이 길어서 오랜 시간 동안 플레이 해야 하는 콘솔 게임이나 보드게임을 즐기기도 한다(17.3%). 정주행파들의 준비물은 노트북 또는 태블릿 PC, TV 연결 케이블, 콘솔 게임기 또는 보드게임 등이다. 목욕파: 이들에게는 욕조가 구비된 숙소가 필수다. 거품목욕이나 반신욕을 즐기기 위해서다(48.7%). 목욕을 마치고 나서는 마스크 팩이나 네일 용품을 이용해 미용을 가꾸기도 한다(17%). 이들은 보통 입욕제 등 목욕용품, 마스크팩, 네일아트용품 등을 준비한다. 숙면파는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 호텔을 이용한다. 숙면을 취하거나(43%)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고 싶어한다(24%). 휴대폰 등 외부와 연결되는 기기를 꺼두기도 한다(3%). 잠옷, 수면안대, 귀마개, 디퓨저 등 방향용품 등을 보통 챙긴다. ■ 호텔 고르는 기준, “청결과 안전이 최우선” 호캉스를 즐기는 방법은 아주 다양했지만 호텔과 객실을 고르는 기준에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었다. 최근 여행객들이 가격 측면을 제외하고서 최우선으로 손꼽는 기준은 단연 청결과 안전이다. 응답자 절반 이상(56.7%)은 호텔을 고를 때 청결도 관련 후기를 확인한다고 답했으며 투숙객 신원 기록, 열 체크, 객실 소독 등 위생관련 조치(30.7%)도 주의 깊게 살폈다. 이 외에는 위치와 접근성(42%), 조식 메뉴의 구성(41%)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객실 예약 조건은 보다 꼼꼼했다. 전망(67%), 인테리어 디자인(47%), 금연객실 여부(33.3%)를 기본적으로 살폈고 이 외에도 욕조(44.7%), 테라스(25.7%)의 여부와 침구의 소재나 브랜드(22%), 온도 및 습도 조절 시스템(19%), 욕실 어메니티 브랜드(16.3%), 소파 및 의자(10.7%)와 테이블(9.3%)의 비치 여부 등 다양한 기준으로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정비용을 들여 하루를 보내는 만큼, 많은 여행객들이 호텔의 서비스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자신만의 팁을 갖고 있었다. 가장 선호하는 서비스는 레이트 체크아웃(17.3%)과 얼리 체크인(13.7%) 혜택이었다. 호텔에 머무는 시간을 최대한으로 늘려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방법이다. 클럽 라운지 혜택이 적용되는 객실을 예약하는 것(주관식 답변)도 방법이다. 일반 객실보다는 가격이 높지만 조식, 애프터눈 스낵, 디너 칵테일 등 다양한 서비스가 포함되어 추가 금액 대비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피트니스 센터, 사우나, 라이브러리 등 호텔 내 무료 부대시설을 최대한 이용하는 이들(주관식 답변)도 많았다. 이외에도 응답자들은 개인 세면도구 등 필수 준비물을 챙겨 가기, 특별한 계획을 세우기 보다는 편안히 쉰다는 목표를 최우선에 두기, 쉬는 동안에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생각하고 행동하기 등 다양한 팁을 전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0-06-30 09: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