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5만원권의 유통수명이 13년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 사용이 줄고 화폐이용습관이 개선되면서 전반적으로 지폐 유통수명이 길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화폐 유통수명은 신권 화폐가 한은 창구에서 발행된 후 시중에서 유통되다가 더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손상돼 환수될 때까지 걸린 기간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9년 은행권 유통수명 추정 결과'를 보면 5만원권 유통수명은 162개월로 추정됐다. 이는 1000원권과 5000원권, 1만원권 등 다른 권종과 비교해 가장 긴 것이다. 5만원권의 유통수명을 추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은은 "5만원권의 경우 다른 권종보다 가치저장 수단으로 활발히 이용되기 때문에 유통수명이 가장 길다"며 "개인들은 주로 5만원권을 예비용 현금으로 보유(전체 금액의 79.4%)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번 추정 결과 전반적으로 유통수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만원권의 유통수명은 127개월로 전년대비 6개월이 늘었다. 5만원권에 이어 두 번째로 길다. 1만원권은 거래적 동기에 더해 가치저장의 수단으로도 일부 활용되기 때문에 저액면 권종에 비해 유통수명이 긴 편이다. 이어 거래가 빈번한 5000원권과 1000원권의 유통수명은 49개월, 53개월을 나타냈다. 전년과 비교하면 5000원권은 6개월, 1000원권은 1개월 늘었다. 한은은 "유통수명 증가는 비 현금 지급수단(신용카드, 간편 결제 등) 이용 활성화에 따른 현금 이용 감소와 더불어 국민들의 화폐이용습관이 개선된 데에 주로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현금을 많이 쓰는 주요국과 비교하면 한국의 화폐 유통수명은 긴 편이다. 다만 이번에 처음 추정한 5만원권 유동수명을 주요국 최고액면을 비교하면 중간 수준으로 파악된다. 5만원권의 유통수명은 영국(50파운드, 493개월)과 호주(100달러, 330개월), 유로존(500유로, 235개월), 미국(100달러, 180개월)에 이어 다섯 번째로 긴 수준이다. 한은은 "5만원권의 경우 가치저장 수단으로 주로 활용되는 주요국의 최고액면과 달리 상거래와 경조금, 용돈 등 개인 간 거래에서 널리 사용됨에 따라 주요국 최고액면에 비해서는 유동수명이 다소 짧은 것"이라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19-11-26 09:29:54지난해 1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아마존웹서비스(AWS)의 개발자 컨퍼런스인 'AWS 리인벤트'에서 코웨이가 무대에 올랐다. 정통 제조기업인 코웨이가 혁신의 아이콘인 AWS 행사에 등장한 것에 다들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코웨이는 AWS 리인벤트 행사에서 AW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한 다양한 혁신방안에 대해 소개했다. 아시아 기업으론 유일하게, 유럽, 미국 기업들과 함께 성공적인 빅데이터 도입 사례로 전세계 개발자들을 상대로 사례를 소개한 것이다.14일 만난 코웨이 안진혁 ICT전략실장(사진)은 코웨이가 AWS 리인벤트에 등장한 것 자체가 상징적인 사건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웨이가 아마존과 협업해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공기청정기 필터의 수명이 다 되면 자동으로 필터를 주문까지 해주는 DRS 서비스를 소개했다"며 "아마존의 엄격한 기준을 모두 충족시킨 혁신 서비스의 대표주자로 코웨이가 소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코웨이는 공기청정기와 정수기로 잘 알려진 정통 제조기업이다. 안 상무는 "코웨이에서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와서 보니 제조의 혁신이 일어나려면 IT적인 방법론이나 서비스 경험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전세계적으로 하드웨어 경쟁은 이미 한계에 도달한 상황이고, 이제는 얼마나 좋은 소프트웨어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의 경쟁"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코웨이에 둥지를 틀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공기청정기와 정수기를 클라우드에 연결시켜 실시간으로 공기질과 이용자들의 사용패턴을 분석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새로 선보인 기능은 '환기알람'이다. 공기질 데이터 분석결과 실외보다 집안의 공기가 더 나쁜 경우가 많았다는 것. 이럴때 코웨이의 공기청정기는 환기를 추천하는 환기알람을 이용자들에게 보낸다.또 안 상무는 필터도 3가지로 분류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집마다 필요한 필터가 다르다는 점을 파악한 것이다. 냄새가 많이 나는 집을 위한 필터와 미세먼지가 많은 집을 위한 필터, 그리고 새 집을 위한 필터 등으로 세분화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안 상무는 "우리나라에선 코디라는 전문적인 도우미가 활약할 수 있지만 중국, 미국 등은 워낙 넓고 인건비도 비싸기 때문에 코디 중심의 서비스는 어렵다"며 "이런 국가를 공략하기 위해선 빅데이터 기반의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도입해 제품을 관리해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코웨이는 올해를 IoT 제품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 서비스가 가능한 제품들은 가격이 비싸서 프리미엄고객들만 사용할 수 있었다. 올해는 원가절감을 통해 가격을 더 낮추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초개인화 맞춤 서비스가 시도된다. 그는 "올 상반기 중에 출시되는 제품에는 인공지능 기술이 도입돼 1~2주만 고객이 제품을 사용해도 고객의 사용패턴을 스스로 학습, 공기질이 나빠지기 5분전에 미리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는 서비스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소개했다.안 상무는 제조업의 미래가 이같은 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 서비스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집 마다 환경이 모두 다른데, 고객들은 이미 세팅된 몇몇 옵션 가운데 선택해서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며 "이제는 데이터 분석과 AI 기술이 결합돼, 고객이 100명이라면 100명에게 모두 다른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2018-03-14 17:44:55[파이낸셜뉴스] 현대글로비스가 카메라 비전기술 기반의 '자율비행 드론'을 물류센터 재고 관리에 투입해 업무 효율화를 견인했다고 7일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상반기부터 자율비행 드론 2대를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안의 통합물류센터(CC)에 투입해 자동차 반조립부품(KD) 재고조사에 활용하고 있다. 드론이 투입되면서 기존의 육안을 통한 재고 조사 대비 시간이 90% 이상(1회 평균 300분→30분)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상 3.5m 이상에 위치하거나 사각지대에 있어 사람이 놓치기 쉬운 물품의 재고를 쉽게 파악할 수 있으며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재고 조사가 가능하기에 인력의 피로도를 줄여 업무 효율성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과정을 살펴보면 CC의 통합관리 소프트웨어인 'GCS'를 통해 재고조사 명령을 받은 드론이 이륙 후 이동하면서 '빈(Bin)' 단위로 촬영을 한 뒤 이·착륙 시설인 베이스 스테이션으로 돌아와 데이터를 전송하고 분석해 결과를 GCS로 전송한다. '빈'은 재고의 위치를 표현하는 최소 단위로, 물품을 보관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둥과 선반으로 된 구조물인 랙 한 칸을 말한다. 이때 사용하는 드론은 기체 이동 시 거리와 속도를 측정하는 컴퓨터비전기술과 관성측정장치를 이용해 물류센터 내 자율 비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또, 보관 중인 물품의 위치를 확보해 재고를 파악할 수 있도록 어안 카메라와 스테레오 카메라, 거리센서, 가속도·각속도 센서 등을 갖췄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드론에 장착된 어안 카메라를 통해 모서리와 패턴 같은 '특징점'을 추출하고, 가속도·각속도 센서가 물품의 위치를 계산, 스테레오 카메라를 통해 높낮이를 추정하는 등 다양한 기술의 조합이 이뤄져 재고 조사를 무리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카메라와 비전 기술을 활용해 GPS 없이도 실내에서 자유롭게 비행할 수 있어, GPS를 활용한 기존 드론의 한계를 극복했다. 또, 배터리의 충전 정도 및 수명의 실시간 측정과 배터리 교체를 베이스 스테이션에서 자동으로 진행할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HMGMA 내 CC에 드론 2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며 운영 중인 타 물류센터에도 드론 활용 재고조사 기술 도입을 검토 중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급변하는 물류 산업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신기술 확보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7-07 08:34:42[파이낸셜뉴스] 케이지에이는 LFP(리튬·인산·철) 양극 활물질의 수계공정 도입을 가능케 하는 핵심 기술 2종 개발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업계의 오랜 난제로 꼽혀온 양극재의 수계공정 적용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했다는 점에서, 이번 성과는 전극 공정 전환의 ‘게임체인저’로 작용할 전망이다. 케이지에이가 이번에 개발한 신기술 2종은 활물질 코팅 소재의 제조 기술과 이를 활용한 수계 양극공정 적용 기술로 구성된다. 두 기술은 기존 LFP 양극재에 수계공정을 도입하는 데 필요한 핵심 요소로, 이차전지 전문기업 ‘쉐메카’와 공동으로 개발했다. 전극 제조 시, 양극 및 음극 활물질의 접착 및 결착력을 확보하기 위해 바인더가 사용되며, 용매에 따라 유기계(비수계)전극과 수계전극으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음극 활물질에는 수계, 양극 활물질에는 유기계 바인더가 적용된다. 대표적 양극재용 용매인 NMP는 가격이 높을 뿐 아니라 환경 유해성이 커 전지 단가 상승과 친환경성 저하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이차전지 업계에서는 양극재에도 수계공정을 적용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이어졌으나, 성능 저하와 수명 단축, 고속 충방전 특성 악화 등의 문제로 상용화에 한계가 있었다. 케이지에이는 자체 개발한 활물질 코팅 소재를 기존 LFP 양극재에 특수 코팅 방식으로 적용, 수계공정에서도 기존 유기계 공정과 동등한 성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실제 테스트 결과, 수계공정으로 제조한 전극은 △초기 용량 △싸이클 수명 △고속 충·방전 특성 등 모든 항목에서 성능 저하 없이 안정적인 결과를 나타냈다. 김옥태 케이지에이 대표이사는 “이번 성과는 고성능·저비용·친환경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모두 충족시키는 혁신적인 이차전지 소재 기술로, 당사의 장비 기술과 결합해 소재-장비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차세대 이차전지 시장에서 기술 선도 기업으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케이지에이는 이번 신기술을 LFP 외에도 △삼원계(NCM) △전고체전지(ASSB) △소듐이온전지(나트륨 배터리) △건식 전극(Dry Electrode) 등 다양한 차세대 전극 분야에 확장 적용할 계획이다. 양산 공정 단계별 맞춤형 장비 개발도 병행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직접 소재 공급뿐 아니라 고객 요청 시 전극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까지 진출하겠다는 방침이다. <끝>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7-03 09:38:17한국 기업의 취약한 지배구조는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고, 이후 한국 기업들이 국제 경쟁사에 비해 지속적으로 저평가되는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이 현상은 한국 주식 시장의 하락에 대응하여 정부가 '기업 가치 향상 프로그램(Corporate Value-Up Program)'과 같은 이니셔티브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 글에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과 최근 홈플러스·MBK 사태의 연관성을 고찰하고자 한다. 홈플러스는 사모펀드 MBK에 의해 5조원의 높은 레버리지를 이용해 7조2000억원에 인수된 기업으로, 한국에서 가장 큰 차입매수(LBO) 거래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LBO는 주주 행동주의의 연장선으로, 주주들이 소유권을 통해 경영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기업 거버넌스를 강화하며 재무성과를 개선하는 데 기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사모펀드는 목표기업의 대다수 지분을 인수하는 반면, 헤지펀드는 경영압력을 위해 소수 지분(약 5%)을 보유한다. 따라서 LBO가 기업 거버넌스를 개선한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홈플러스 LBO가 과연 한국의 디스카운트 현상을 완화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모펀드의 인수 과정에서 발생하는 높은 레버리지는 채무불이행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MBK가 홈플러스의 가치를 어떻게 창출하고자 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한 주제이다. ■MBK의 차입매수 이후의 홈플러스 2025년 3월, 홈플러스는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후 거의 10년 만에 서울파산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 발표는 채권자와 직원 등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부족으로 홈플러스의 소유주인 사모펀드 MBK에 대한 비판을 초래했다. 비평가들은 인수 과정에서의 과도한 차입과 MBK가 대규모 배당금을 지급하기 위해 추가로 차입한 것이 홈플러스의 유동성을 고갈시켜 결국 파산에 이르게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상장기업 홈플러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 특히 감사된 재무제표가 공개되지 않아 기업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 따라서 우리는 부채 발행 및 신용평가를 위해 공개된 제한적인 정보와 학술문헌의 사모펀드 LBO에 대한 실증적 증거를 바탕으로 회사의 현재 상황을 분석해야 한다. 핫치키스, 스미스, 스트롬베리는 2021년 연구에서 1997년부터 2010년까지 기업대출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여러 기업을 분석했다. 이들은 사모펀드(PE) 지원기업이 유사한 재무 레버리지와 특성을 가진 기업과 비슷한 파산 위험을 지닌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사모펀드의 개입만으로 파산 가능성이 증가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PE 지원기업의 파산율이 PE 지원이 없는 기업에 비해 더 높지만 초기 인수에 사용된 차입 이후의 추가 차입이 파산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고 한다. ■MBK는 왜 높은 레버리지 이용했나 LBO에 대한 논쟁은 학계에서 계속되고 있다. 소렌센과 야스다는 LBO의 영향을 젠슨과 콘, 호치키스, 타우리의 두 가지 전통적 관점으로 나눈다. 젠슨은 LBO가 이자비용 증가로 인한 세금 절감 등 상당한 이점을 제공하며 경영진이 불필요한 현금 지출을 피하도록 압박해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슐라이퍼와 서머스는 사모펀드 투자 수익이 효율성 향상에서 비롯되지 않고 공급업체, 채권자 및 직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의 자원 이전에서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LBO의 영향에 대한 실증 연구는 대체로 젠슨의 관점을 지지하지만, 기존 연구의 대부분이 데이터 가용성 문제로 주로 상장기업의 주주와 경영진 간의 대리인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비상장기업은 상장기업에 비해 대리인 문제에 덜 노출되지만 자본 접근성이 제한돼 성장 가능성이 제약받는 경우가 많다. 콘, 호치키스, 타우리의 연구에 따르면 1995년부터 2009년까지의 대규모 샘플을 기반으로 한 미국 비상장기업의 사모펀드 인수 분석에서 사모펀드는 자원배분의 효율성을 높이고, 비상장기업에서 확보하기 어려운 전문경영진을 영입하며 산업 전문성을 갖춘 내부 운영 파트너를 활용해 성과가 저조한 기업의 가치를 창출하는 경향이 있다. 또 이들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비상장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재정적 제약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은 비상장기업 홈플러스에서 효과적으로 실행되지 않았다. MBK는 기존 매장을 매각하고 인력을 축소해 급변하는 소매환경에 적응하고자 했으나 강력한 온라인 전자상거래의 부상으로 인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충분한 성장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는 사모펀드 소유자가 재정적 제약에 직면한 저성과 기업을 관리하는 데 전문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발생한 문제이다. 그 결과 직원들과 공급업체를 포함한 채권자들이 레버리지 인수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한편 사모펀드는 홈플러스의 레버리지를 증가시켜 높은 배당금을 지급하게 해 현금 추출을 극대화했다. 이러한 상황은 효율성 향상 없는 부의 이전으로 해석될 수 있다. ■홈플러스의 미래는 호치키스, 스미스, 스트롬베리의 연구에 따르면 재정적 어려움에 처한 사모펀드(PE) 지원기업은 유사한 문제를 겪는 고레버리지 기업보다 구조조정을 더 신속하게 진행하는 경향이 있다. 평균적으로 채무불이행 상태의 PE 지원기업은 비PE 지원기업보다 구조조정을 4.2개월(35%) 더 빠르게 완료한다. 이는 PE 지원기업이 비PE 지원기업에 비해 법적 비용 등 경제적 손실이 상대적으로 낮음을 시사한다. 또 PE 지원기업은 구조조정 후 독립적인 실체로 성공적으로 재출발할 가능성이 더 높고 기업 청산에 직면할 위험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신속한 전환은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집중 투자하면서 축적한 사모펀드의 전문성 덕분이다. 사모펀드는 새로운 자본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어 포트폴리오 기업들이 채권자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더 빠른 회복을 촉진할 수 있다. MBK가 기업 인수 시장에서 스스로를 일회성 플레이어로 간주할 경우 현재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상황에서 추가 자본을 투입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홈플러스는 다른 투자자에게 매각되거나 청산될 위험이 크다. 그러나 일부 연구에 따르면 사모펀드는 일반적으로 10년의 수명을 가진 여러 인수 펀드를 운영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MBK가 인수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할 계획이라면 홈플러스에 새로운 자금을 투입해 투자실패를 방지하는 것이 우선시돼야 한다. 반복적인 사모펀드 투자의 실패는 MBK의 명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후 대출자, 펀드 투자자 및 기타 이해관계자와의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앞으로 MBK가 이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는지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LBO의 사회적 영향 MBK·홈플러스 사건은 사모펀드의 LBO에 대한 엄격한 규제 요구를 촉발하고 있으며, 이는 사모펀드의 기업 인수를 억제하려는 조치로 해석될 수 있다. 이 문제를 논의하기에 앞서 LBO의 전반적인 영향을 분석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분석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광범위한 경제적 함의를 고려해야 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사모펀드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인수된 기업이 운영되는 경쟁 및 규제 환경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패스트푸드 체인과 같은 산업은 정부의 규제가 상대적으로 적고 경쟁이 치열해 가격 탄력성이 높아 사모펀드 소유주가 서비스 개선, 가격안정 유지, 다양한 제품 제공 등을 통해 소비자 복지를 증진시키는 경향이 있다. 반면 의료 분야와 같이 정부의 규제가 엄격하거나 보조금이 지원되는 산업에서는 특히 경쟁이 낮은 시장에서 사모펀드 소유가 높은 가격, 낮은 서비스 품질 또는 이 두 가지 모두를 통해 소비자 복지를 저하시킬 수 있다. 홈플러스의 대형 할인점 소매산업은 지역 기업, 대형 슈퍼마켓 체인, 쿠팡 등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으며 동시에 공정한 경쟁과 시장안정을 위해 정부의 규제를 받고 있다. 따라서 홈플러스의 소비자에 대한 LBO의 영향은 복합적일 가능성이 크며 그 순영향을 정확히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LBO의 긍정적인 산업 파급효과 사모펀드의 LBO가 미치는 잠재적 외부 효과는 학계, 실무자 그리고 규제당국에서 종종 간과되고 있다. 이들은 주주, 채권자, 직원 등 직접적 이해관계자에게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흥미롭게도 사모펀드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가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반면 미국 기업의 사모펀드 LBO는 인수 후 3년 동안 긍정적인 시장 수익률, 성과 개선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외부 효과는 인수기업의 산업 동료들이 인수 위협과 경쟁 압력에 대응해 장기적인 혁신에 더 많이 참여하고 기업 거버넌스를 강화하도록 유도되기 때문에 발생한다. 알다트마즈와 브라운의 연구는 사모펀드가 동일 산업 내 경쟁기업의 생산성, 고용 성장 및 자본 지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분석은 52개국 19개 산업에 걸친 대규모 사모펀드 투자샘플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영향은 국가와 산업에 따라 상이하며 다양한 제도적 특성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긍정적인 산업 외부 효과는 경쟁 수준이 높은 산업, 법적 제도가 강력하고 지식재산권 보호가 잘 이루어지는 국가, 그리고 기술 발전 수준이 중간인 산업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결론적으로 최근의 학술문헌에서 제시된 실증적 증거는 일률적 접근방식이 효과적이지 않음을 시사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의 규제당국은 사모펀드 매수 규제를 마련할 때 다양한 산업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고 여러 LBO 사례를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이다. ■ 한성희 교수는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 재무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 교수는 뉴욕주 빙햄턴 주립대학교에서 재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예일대학교에서 통계학 석사, 서울대학교에서 MBA,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사 학위를 받았다. 그의 주요 연구분야는 기업재무로, 특히 기업 지배구조, 주주 행동주의, 내부자 거래 및 인수합병(M&A)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한 교수의 주주 행동주의에 관한 연구는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 하버드 로스쿨 기업 지배구조 및 금융 규제 포럼 등 여러 저명한 매체에 소개됐다. 정리=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25-06-29 19:01:08[파이낸셜뉴스] 서울시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노후화된 교육시설의 안전등급을 더 세분화하고 안전진단에 들어갈 우려가 있는 시설에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실시간 스마트 관리 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 우선 안전등급 C등급 이하 19개 동에 IoT 센서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위험 상황을 조기에 발견하고 미리 대응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 정효영 교육행정국장은 25일 '노후 교사동 안전 종합대책' 발표에서 "중장기적으로는 모든 점검 데이터 보수 이력을 맵 기반 데이터베이스로 입력·관리하고 인공지능(AI)를 활용해 노후 정도와 잔존 수명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완성해 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 종합계획이 실행되면 정비와 보수가 미리 이뤄져 장기적으로 예산을 절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서울지역 총 1758개 학교 건출물 6401개동 중 40년 이상된 노후시설은 716개 학교 1145동이다. 이중 안전등급 C등급 이하는 120개 학교 156동에 달한다. 현재 40년 이상된 노후 건출물 비율은 34%지만 10년 후에는 50%에 달할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를 대비해 안전등급 체계를 기존 A~E의 5단계 안전등급에서 C등급을 C1(양호), C2(보통), C3(미흡), C4(불량)의 4단계로 세분화해 구조안전 위험 노출을 원천 차단키로 했다. 특히 D등급에 근접한 C4등급 시설은 '노후 위험 건축물'로 특별 지정한다. 또 C4등급 및 기울기·침하 등으로 위험이 우려되는 건물에 IoT 센서 기반 모니터링 기술을 활용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노후 교사동 안전 종합대책이 당초 계획된 사업이 아니어서 긴급 안전점검 예산을 활용해 시작키로 했다. 올해 전체 소요비용은 약 2억원 안팎이다. IoT 스마트 안전관리 사업을 내년 상반기까지 총 19개교에 적용한다는 목표다. 엄병헌 교육시설안전과장은 "우선 C4 등급인 8개동에 먼저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IOT 기반 디지털 계측 시스템은 최초 설치 비용이 한곳당 2000만원 정도이며, 구축이후 유지관리는 연 400만원정도 소요된다. 또 데이터 활용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5000만원을 투입키로 했다. 또 정기점검을 통해 정밀안전점검 결과 D등급 이하 또는 위험요소가 발견되면 안전진단전문기관에 위탁해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다. 학교의 요청이나 위험요소가 발견될때에는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한국시설물안전진단협회, 한국기술사회, 가스공급사 등 외부전문가 인력풀을 활용한 전문점검단 특별점검을 실시키로 했다. 시설물이 D등급으로 판정되면 구조심의위원회에서 개축 혹은 구조보강 공사를 결정한다. C등급으로 다시 올라가도록 구조보강 공사를 하기도 한다. 엄병헌 교육시설안전과장은 "실질적으로 구조 문제가 생기는 학교 건물에서 조치를 취하는 것은 D등급이며, E등급은 무조건 폐쇄해 사용 중지를 시킨다"며, "C등급은 건물의 구조적인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6-25 13:47:24금호석유화학그룹이 글로벌 수요 침체와 중국산 공급과잉에 대응하기 위해 연구개발(R&D)확대에 나서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석유화학 산업의 미래를 개척하는 대표 기업으로서 친환경 자동화 솔루션 강화, 바이오·지속가능소재 확대, 고부가 스폐셜티 제품 전환 등을 기반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재도약을 위한 초석을 견고히 다질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중장기 전략으로 R&D 중심 체제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고부가 제품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창출하고, 선도 제품 상업화로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 현재 전기차의 고성능 타이어에 주로 사용되는 SSBR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에 따른 일시적 수요 둔화세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고객 맞춤형 제품(타이어 수명 증가, 연비 개선, 에너지 저감)을 개발하여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다질 예정이다. 금호피앤비화학은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미래 먹거리 확보에 집중한다. 에폭시 수지 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친환경 시장의 트렌드에 맞는 효율적인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최근 무용제·수용성 에폭시 수지, 바이오 기반 저탄소 에폭시 수지 등의 분야에서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금호미쓰이화학은 폴리우레탄의 신규 응용기술 확보를 통한 R&D 역량 강화에 나선다. 가구, 단열재, 자동차 내장재, 메모리폼 등에 쓰이는 MDI의 친환경 기술 개발로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한다. 식물성 소재를 포함한 폴리우레탄의 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친환경 인증 획득을 앞두고 있다. 폐 폴리우레탄 재생 연구도 준비 중이다. 박신영 기자
2025-06-23 18:05:07[파이낸셜뉴스] 한국엡손은 전문가급 성능의 4K 고해상도 3LCD 레이저 프로젝터 ‘EB-L895E 시리즈’를 출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신제품 레이저 프로젝터 시리즈는 24년 연속 전 세계 프로젝터 판매 1위로 점유율 51.7%를 기록한 엡손 3LCD 프로젝터의 명성을 잇는 신작이다. 뛰어난 화질과 높은 밝기, 넓은 투사 범위 등 기능이 한층 강화됐다. 주력으로 하는 ‘EB-L895E’ 모델 기준 최대 500형 대화면을 지원해 높은 몰입감과 생생한 콘텐츠 구현이 중요한 미디어아트, 스크린골프 등 다양한 비즈니스 환경을 비롯해 교육 현장에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제품은 △EB-L895E/L890E △EB-L790SE/795SE △EB-L695SE △EB-L895U·L890U △EB-L790SU △EB-L790U △EB-L690U 등 총 7종, 10개 모델로 구성됐다. 이번 라인업은 모두 레이저 광원을 채택해 높은 성능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노말 모드에서 2만시간, 익스텐디드 모드에서 3만시간의 긴 수명을 유지한다. 재생 플라스틱을 본체의 20.8%까지 적용하고 친환경 충전재를 사용해 자원 활용도와 순환성도 높였다. EB-L895E 시리즈는 최대 8000루멘의 높은 백색 및 컬러 밝기를 제공해, 밝은 환경과 넓은 스크린에서도 선명하고 생생한 이미지 구현이 가능하다. 특히 입력 비디오의 각 픽셀을 수평 방향과 수직 방향으로 0.5 픽셀만큼 이동해 해상도를 증가시키는 엡손 고유의 픽셀 시프팅 기술로 4K급 스크린 해상도를 제공한다. 대부분의 모델이 에어플레이, 미라캐스트, 빌트인 와이파이, 근거리무선통신(NFC)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해, 개인 모바일 기기와 빠르고 간편하게 무선 연결이 가능해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단초점 라인업이 강화된 것도 특징이다. 광학 줌 기능을 갖춘 단초점 렌즈가 장착돼 화질 손실을 방지하며 원활하게 투사 각도를 조정할 수 있다. 특히 EB-L695SE 모델은 0.5 투사 비율의 줌 렌즈를 사용해 짧은 거리에서도 대화면을 선명하게 투사할 수 있어 공간 활용이 용이하다. 또한 천장에서 바닥으로 투사가 가능하고 낮은 천장에서도 쉽게 각도 조절이 가능해 어떤 환경에서도 최적화된 설치가 가능하다. 김대연 한국엡손 비주얼프로덕트(VP) 사업부 상무는 “L895E 시리즈 프로젝터는 엡손의 독자적인 3LCD 기술과 레이저 광원을 결합해 탁월한 4K급 화질과 뛰어난 색재현력을 제공하는 다목적 비주얼 솔루션”이라며 “전문가급 성능 대비 합리적인 가격대 구성은 물론, 엡손 케어 프로그램을 통해 장기적인 제품 운영의 안정성까지 보장해 기업 고객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5-06-19 11:33:59[파이낸셜뉴스] 금호석유화학그룹이 글로벌 수요 침체와 중국산 공급과잉에 대응하기 위해 연구개발(R&D)확대에 나서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석유화학 산업의 미래를 개척하는 대표 기업으로서 친환경 자동화 솔루션 강화, 바이오·지속가능소재 확대, 고부가 스폐셜티 제품 전환 등을 기반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재도약을 위한 초석을 견고히 다질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중장기 전략으로 R&D 중심 체제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고부가 제품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창출하고, 선도 제품 상업화로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 현재 전기차의 고성능 타이어에 주로 사용되는 SSBR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에 따른 일시적 수요 둔화세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고객 맞춤형 제품(타이어 수명 증가, 연비 개선, 에너지 저감)을 개발하여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다질 예정이다. 금호피앤비화학은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미래 먹거리 확보에 집중한다. 에폭시 수지 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친환경 시장의 트렌드에 맞는 효율적인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최근 무용제·수용성 에폭시 수지, 바이오 기반 저탄소 에폭시 수지 등의 분야에서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금호미쓰이화학은 폴리우레탄의 신규 응용기술 확보를 통한 R&D 역량 강화에 나선다. 가구, 단열재, 자동차 내장재, 메모리폼 등에 쓰이는 MDI의 친환경 기술 개발로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한다. 식물성 소재를 포함한 폴리우레탄의 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친환경 인증 획득을 앞두고 있다. 폐 폴리우레탄 재생 연구도 준비 중이다. 금호폴리켐은 신규 시장 진입을 위해 친환경 기술 및 특성화 부품의 개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 타이어 튜브, 호스, 전선 등에 사용되는 특수합성고무 EPDM의 고부가 제품 확대를 위해 R&D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5-06-19 08:38:38올해 초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 덕분에 미국 서비스를 계속 운영 중인 영상 플랫폼 '틱톡'이 9월 중순까지 90일 더 영업할 수 있게 됐다. 현지 정치권에서는 트럼프가 중국과 무역 협상 카드로 틱톡의 수명을 계속 연장하는 상황에 불만이 흘러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를 방문했던 트럼프는 17일(현지시간) 귀국하는 전용기에서 '틱톡 금지법' 유예 기간을 연장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아마도 그렇다"고 답했다. 미국 백악관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같은 날 성명을 내고 "대통령은 여러 차례 말한 것처럼 틱톡 서비스가 중단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가 이번주에 틱톡 금지법 유예를 90일 더 연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다고 예고했다. 미국 의회는 지난해 4월에 틱톡의 모기업이 중국 바이트댄스라는 점을 비난하며 틱톡이 미국 사용자의 주소 등 민감 정보를 중국 정부에 전달하거나 미국 여론을 조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의회는 틱톡 금지법을 통과시키고 정해진 기한까지 바이트댄스가 미국 사업권을 비(非)중국 기업에 팔지 않으면 미국 내 틱톡 운영을 금지한다고 확정했다. 틱톡 금지법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올해 1월 19일까지 사업권을 팔아야 했으나 기한 내에 팔지 못해 결국 미국 서비스를 중단했다. 트럼프는 지난 1기 정부 당시 미국 내 틱톡 운영을 금지하려 했으나 지난해 대선에서 틱톡으로 인기몰이에 성공하면서 생각을 바꿨다. 그는 지난 1월 20일 취임과 동시에 틱톡 금지법 시행을 75일 동안 유예하면서 미국 틱톡을 되살렸다. 트럼프는 미국계 자본이 지분 50%를 차지하는 신생 법인을 세운 다음 미국 틱톡의 사업권을 새 법인에 옮기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현지 매체들은 지난 4월 초에 미국 IT 벤처 투자사 앤드리슨 호로위츠, 미국 사모펀드 블랙스톤 등이 틱톡 사업권에 관심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공동 설립자인 마크 엔드리슨은 트럼프의 지지자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러한 계획은 트럼프의 '상호관세' 공격을 받은 중국 정부가 거래에 반대하면서 무산됐다. 트럼프는 3월 중국이 틱톡 매각을 허가해주면 관세를 깎아주겠다고 말했지만 중국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결국 트럼프는 틱톡 금지법 유예를 이달 19일까지 75일 더 연장했다. 미국 미네소타 대학 법학전문대학원의 앨런 로젠스타인 부교수는 트럼프가 틱톡 금지법을 3차례나 유예했다며 "대통령이 그가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법률을 무효로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미국 하원 중국 공산당 특별위원회의 존 무레나르 위원장(공화·미시간주)은 지난 3일 정치 컨퍼런스에서 트럼프의 틱톡 금지법 3차 유예 가능성을 묻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협상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일단 틱톡 운영을 멈추고 중국이 협상 무대로 나오는 지 보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진영에서도 트럼프의 조치에 부정적이다. 조시 고테이머 하원의원(뉴저지주)과 리치 토레스 하원의원(뉴욕주)을 포함한 다수의 민주당 의원들은 이달 트럼프에게 연명으로 서한을 보내 틱톡에 대한 분명한 계획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박종원 기자
2025-06-18 18:3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