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실권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와 단독 면담을 갖고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과 빈 살만 왕세자는 올 들어 양국을 오가는 연쇄 회동을 통해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가고 있어 건설, 에너지, 5세대(5G) 통신, 스마트 시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삼성의 사우디 사업확대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삼성과 사우디 국영통신사 SPA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수도 리야드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면담을 갖고 폭넓은 사업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는 사우디 국방부장관 등 주요 각료들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빈 살만 왕세자와 면담에서 건설, 에너지, 스마트 시티 분야 등 삼성과 사우디간 광범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추석 연휴인 지난 14일 사우디 출장을 떠나 리야드에서 추진중인 삼성물산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의 실질적 총수로서 비전자 계열인 삼성물산의 해외 사업 현장까지 챙긴 건 사우디 등 중동 국가들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따른 글로벌 기업들의 수주경쟁에 힘을 보태기 위한 차원으로 볼 수 있다. 사우디는 빈 살만 왕세자 집권 이후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선도기술 투자를 확대하는 국가개혁 프로젝트 '비전 2030'을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사우디에 5000억달러(580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스마트시티 조성사업 '네옴(NEOM)'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라 글로벌 기업들의 사업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말 국내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난지 2개월여만에 사우디를 방문하는 '셔틀회동'을 통해 삼성의 사우디 사업확대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이번 이 부회장의 사우디 방문은 지난 6월 방한 당시 삼성의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첫 회동한 빈 살만 왕세자의 제안이 있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방한 당시 이 부회장은 국내 5대 그룹 총수와의 승지원 만남을 주선했고, 단독 면담 자리에서 AI, 5G, 사물인터넷(IoT), 시스템 반도체 등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면담까지 올 들어 이 부회장의 '중동 경영행보'도 부쩍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올 2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출장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5G 등의 사업협력을 논의하는 단독 회동을 가졌다. 보름 뒤에는 방한한 알 나흐얀 왕세제이 삼성전자 화성반도체공장을 찾아 이 부회장의 안내를 받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중동이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를 중심으로 석유국가에서 탈피해 첨단 국가건설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이 부회장이 막대한 투자사업 기회가 있는 중동에서 삼성의 최근 위기를 극복하려는 의중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2019-09-18 14:15:11한국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고 알려진 사우디아라비아의 신도시 '네옴시티' 건설 사업의 수장 및 중역들이 최근 잇따라 자리에서 물러났다. 외신들은 자금 부족으로 가뜩이나 불안한 네옴시티 사업이 경영진 교체로 더욱 어려워졌다고 내다봤다. 사우디에서 네옴시티 건설 사업을 담당하는 투자기업인 네옴 컴퍼니(네옴)는 1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나드미 알 나스르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했다고 밝혔다. 네옴은 나스르의 사임 이유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면서 모회사인 사우디국부펀드(PIF) 소속의 아이만 알 무다이퍼가 CEO 대행으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2018년에 나스르를 네옴 CEO로 임명했다. 나스르는 1990년대 사우디 국영 에너지 기업 아람코의 유전 확장 사업과 2000년대 대학 단지 건설을 지휘했다. 나스르는 직원들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공격적이고 거친 경영 스타일로 유명했다. 관계자는 나스르가 알려지지 않은 핵심 성과 지표를 달성하지 못해 물러났다고 전했다. 네옴의 경영진 이탈은 현재 진행중인 네옴시티 사업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영국 BBC는 지난 6월 익명의 사우디 정부 고문을 인용해 정부가 조만간 네옴시티 계획을 재검토할 예정이며 사업 재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보도했다. 한편 네옴시티 사업 규모는 국내 업체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빈 살만은 2022년 11월 한국을 방문했으며 한국 기업들과 비전 2030 사업을 논의했다. 당시 사우디 정부는 한국의 기관 및 기업들과 290억달러(약 40조원) 규모의 업무협약(MOU) 26개를 체결했고 상당수가 네옴시티 관련 사업이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1-13 18:05:57[파이낸셜뉴스] 한국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고 알려진 사우디아라비아의 신도시 ‘네옴시티’ 건설 사업의 수장 및 중역들이 최근 잇따라 자리에서 물러났다. 외신들은 자금 부족으로 가뜩이나 불안한 네옴시티 사업이 경영진 교체로 더욱 어려워졌다고 내다봤다. 사우디에서 네옴시티 건설 사업을 담당하는 투자기업인 네옴 컴퍼니(네옴)는 1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나드미 알 나스르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했다고 밝혔다. 네옴은 나스르의 사임 이유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면서 모회사인 사우디국부펀드(PIF) 소속의 아이만 알 무다이퍼가 CEO 대행으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무다이퍼는 PIF의 지역 부동산 사업부 대표를 맡고 있다.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2018년에 나스르를 네옴 CEO로 임명했다. 나스르는 1990년대 사우디 국영 에너지 기업 아람코의 유전 확장 사업과 2000년대 대학 단지 건설을 지휘했다. 나스르는 직원들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공격적이고 거친 경영 스타일로 유명했다. 관계자는 나스르가 알려지지 않은 핵심 성과 지표를 달성하지 못해 물러났다고 전했다. 네옴의 경영진 이탈은 현재 진행중인 네옴시티 사업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빈 살만이 이끄는 사우디 정부는 지난 2016년 석유 의존도를 낮추는 새로운 경제 계획인 ‘비전 2030’을 발표했으며 이 계획에 포함된 네옴시티는 사우디 북서쪽 타부크주 홍해 인근 사막에 서울의 44배 규모인 2만6500㎢ 의 부지에 조성하는 저탄소 신도시다. 네옴시티 관련 예산은 대부분 PIF에서 지분 투자 형태로 조달된다고 알려졌다. WSJ에 따르면 PIF의 현금은 지난해 9월 기준 150억달러(약 21조원)로 2022년(500억달러)에 비해 급감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 산유국이었던 사우디는 국제 유가가 정체되는 가운데 정부 지출이 늘면서 2022년 말부터 재정 적자에 빠졌다. 영국 BBC는 지난 6월 익명의 사우디 정부 고문을 인용해 정부가 조만간 네옴시티 계획을 재검토할 예정이며 사업 재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보도했다. 한편 네옴시티 사업 규모는 국내 업체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빈 살만은 2022년 11월 한국을 방문했으며 한국 기업들과 비전 2030 사업을 논의했다. 당시 사우디 정부는 한국의 기관 및 기업들과 290억달러(약 40조원) 규모의 업무협약(MOU) 26개를 체결했고 상당수가 네옴시티 관련 사업이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1-13 09:53:33세계 3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보인다. 국제 금융 시장에서 큰 손 역할을 하던 사우디 국부펀드가 방향을 틀어 해외 시장이 아닌 자국 투자에 집중하기로 했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 책임자인 야시르 알 루마이얀 총재는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컨퍼런스에서 국내 투자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오일머니 수십억달러가 빠져나갈 것임을 예고했다. PIF는 운용 자산 규모가 약 9300억달러(약 1288조원)에 이른다. 루마이얀 총재는 2020년 30%로 정점을 찍었다가 지금은 21% 수준으로 낮춘 PIF의 해외 투자 비중을 18~20%로 더 줄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10년 전에는 PIF 자금 거의 대부분이 사우디에 투자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루마이얀은 "이후 해외 투자가 2%에서 꾸준히 증가해 결국 30%까지 늘었다"면서 "이제 우리 목표는 이를 18~20%로 낮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절대액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투자액 자체는 증가세라고 강조했다. PIF는 2030년까지 자산 규모를 2조달러로 불린다는 계획이다. 해외 투자 비중을 줄인다는 것은 그만큼 사우디 국내 사정이 좋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석유 이후 시대를 대비해 사우디 경제 발전에 전력투구하는 가운데 부족한 자금을 PIF 자금으로 메우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PIF는 계속해서 압박을 받았다. 연초에도 PIF 경영진에 국내 투자 확대 압력이 들어간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올들어 PIF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지분 일부를 매각했고, 크루즈 업체 카니발에서도 손을 털었다. 엔터테인먼트 그룹 라이브 네이션 지분도 팔아치웠다. PIF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 따르면 PIF는 미 주식 거래 규모를 꾸준히 줄이고 있다. 지난해 말 약 350억달러 수준이던 것을 올 1분기 말 205억달러 수준으로 줄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30 18:29:20[파이낸셜뉴스] 세계 3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보인다. 국제 금융 시장에서 큰 손 역할을 하던 사우디 국부펀드가 방향을 틀어 해외 시장이 아닌 자국 투자에 집중하기로 했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 책임자인 야시르 알 루마이얀 총재는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컨퍼런스에서 국내 투자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오일머니 수십억달러가 빠져나갈 것임을 예고했다. PIF는 운용 자산 규모가 약 9300억달러(약 1288조원)에 이른다. 루마이얀 총재는 2020년 30%로 정점을 찍었다가 지금은 21% 수준으로 낮춘 PIF의 해외 투자 비중을 18~20%로 더 줄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10년 전에는 PIF 자금 거의 대부분이 사우디에 투자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루마이얀은 “이후 해외 투자가 2%에서 꾸준히 증가해 결국 30%까지 늘었다”면서 “이제 우리 목표는 이를 18~20%로 낮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절대액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투자액 자체는 증가세라고 강조했다. PIF는 2030년까지 자산 규모를 2조달러로 불린다는 계획이다. 해외 투자 비중을 줄인다는 것은 그만큼 사우디 국내 사정이 좋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석유 이후 시대를 대비해 사우디 경제 발전에 전력투구하는 가운데 부족한 자금을 PIF 자금으로 메우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PIF는 계속해서 압박을 받았다. 연초에도 PIF 경영진에 국내 투자 확대 압력이 들어간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PIF는 지난 10년 국제 금융 시장에서 큰 손 역할을 해왔다. 일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에 2016년 450억달러를 투입했고, 이듬해인 2017에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블랙스톤의 인프라 펀드에 200억달러를 퍼부었다. 잠자는 사자였던 PIF가 걸프지역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국부펀드로 탈바꿈했다. 그러나 최근 PIF의 해외 시장 발 빼기가 시작됐다. 올들어 PIF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지분 일부를 매각했고, 크루즈 업체 카니발에서도 손을 털었다. 엔터테인먼트 그룹 라이브 네이션 지분도 팔아치웠다. PIF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 따르면 PIF는 미 주식 거래 규모를 꾸준히 줄이고 있다. 지난해 말 약 350억달러 수준이던 것을 올 1분기 말 205억달러 수준으로 줄였다. 다만 2분기에는 206억달러로 소폭 증가하며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였다. 사우디는 5000억달러를 들여 홍해 연안에 미래 도시 네옴시티를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고, 이 주체가 PIF이다. 또 2030년에는 엑스포, 2034년에는 월드컵도 개최한다. 야심찬 계획이 바뀐 것은 아니지만 점점 돈줄이 마르면서 정부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30 03:13:30세계 각국의 금융 및 IT 업계의 '거물'들이 중동의 전쟁 위험에도 불구하고 이달 사우디아라비아에 집결할 예정이다. 올해 8번째로 '사막의 다보스 포럼'을 개최하는 사우디는 지난해 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이목을 끌지 못한 7차 포럼을 만회하기 위해 주변의 긴장을 아랑곳하지 않고 성대한 모임을 마련했다. 사우디 매체 알 아라비야는 28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연구소'가 주최하는 올해 8차 FII 총회에 새로운 기업 및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다고 밝혔다. 사우디 비영리 단체인 FII 연구소는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경제 이슈를 알리기 위해 2017년부터 총회를 열었다. 사막의 다보스 포럼이라고 불리는 해당 행사는 올해 '인공지능(AI)'을 주제로 이달 29~31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다. AI 15대 강국 진입을 노리는 사우디는 지난 3월 AI 창업초기기업(스타트업)들에 1억달러(약 139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지난해 10월 24~26일에 7차 총회를 열었지만 같은달 7일 발생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으로 인해 국제적인 관심을 끌지 못했다. 올해 행사에는 골드만삭스 그룹의 데이비드 솔로몬, 씨티그룹의 제인 프레이저, 블랙록의 래리 핑크 등 미국 대형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지난 행사와 마찬가지로 자리를 채울 예정이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루스 포랏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중국 소셜미디어 틱톡의 쇼우 츄 CEO는 올해 처음 참석한다. 미국 IT 전문 밴처캐피탈업체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벤자민 호로위츠 공동 창업자도 참석한다고 알려졌다. FII 연구소의 리처드 아티아스 CEO는 이외에도 사우디 재생에너지 기업 ACWA파워, 사우디 에너지 업체 아람코, 영국 바클레이스 은행, 미국 사모펀드 운용사 칼라일 그룹, 미국 호텔 기업 힐튼, 미국 제약 업체 모더나, 다국적 금융 기업 HSBC 등 여러 기업들의 CEO들이 이번 행사에 참석한다고 말했다. 전체 참가자 숫자는 약 7000명으로 추정된다. 아티아스는 참가자의 약 30%가 미국, 25%는 유럽에서 온다며 아시아에서 오는 참가자는 전체 20%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행사에 중동 지역을 포함하여 세계 각지의 고위 관료들도 참석한다며 FII 총회가 "정말로 국제적인 플랫폼이다"라고 강조했다. 아티아스는 전 세계 기업인들이 이번 행사에서 280억달러(약 39조원) 이상의 투자계획을 발표한다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미국 텍사스 A&M 대학의 그레고리 가우스 국제문제 교수는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외국인 투자유치 차원에서 지정학적 불안은 방위 산업을 제외하면 완전히 부정적"이라며 분쟁 상황에도 여러 기업가들이 모이는 상황이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치 컨설팅업체 하드캐슬 어드바이저리의 자이드 벨바기 대표는 "FII은 항상 사우디에 대한 투자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진행되어 왔지만, 실제로는 외국 기업인들이 사우디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1박에 500~1000달러에 달하는 호텔들이 매진된 것만 봐도 국제적 관심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0-28 18:19:02[파이낸셜뉴스] 세계 각국의 금융 및 IT 업계의 ‘거물’들이 중동의 전쟁 위험에도 불구하고 이달 사우디아라비아에 집결할 예정이다. 올해 8번째로 ‘사막의 다보스 포럼’을 개최하는 사우디는 지난해 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이목을 끌지 못한 7차 포럼을 만회하기 위해 주변의 긴장을 아랑곳하지 않고 성대한 모임을 마련했다. 사우디 매체 알 아라비야는 28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연구소’가 주최하는 올해 8차 FII 총회에 새로운 기업 및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다고 밝혔다. 사우디 비영리 단체인 FII 연구소는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경제 이슈를 알리기 위해 2017년부터 총회를 열었다. 사막의 다보스 포럼이라고 불리는 해당 행사는 올해 ‘인공지능(AI)’을 주제로 이달 29~31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다. AI 15대 강국 진입을 노리는 사우디는 지난 3월 AI 창업초기기업(스타트업)들에 1억달러(약 139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지난해 10월 24~26일에 7차 총회를 열었지만 같은달 7일 발생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으로 인해 국제적인 관심을 끌지 못했다. 올해 행사에는 골드만삭스 그룹의 데이비드 솔로몬, 씨티그룹의 제인 프레이저, 블랙록의 래리 핑크 등 미국 대형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지난 행사와 마찬가지로 자리를 채울 예정이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루스 포랏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중국 소셜미디어 틱톡의 쇼우 츄 CEO는 올해 처음 참석한다. 미국 IT 전문 밴처캐피탈업체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벤자민 호로위츠 공동 창업자도 참석한다고 알려졌다. FII 연구소의 리처드 아티아스 CEO는 이외에도 사우디 재생에너지 기업 ACWA파워, 사우디 에너지 업체 아람코, 영국 바클레이스 은행, 미국 사모펀드 운용사 칼라일 그룹, 미국 호텔 기업 힐튼, 미국 제약 업체 모더나, 다국적 금융 기업 HSBC 등 여러 기업들의 CEO들이 이번 행사에 참석한다고 말했다. 전체 참가자 숫자는 약 7000명으로 추정된다. 아티아스는 참가자의 약 30%가 미국, 25%는 유럽에서 온다며 아시아에서 오는 참가자는 전체 20%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행사에 중동 지역을 포함하여 세계 각지의 고위 관료들도 참석한다며 FII 총회가 “정말로 국제적인 플랫폼이다”라고 강조했다. 아티아스는 전 세계 기업인들이 이번 행사에서 280억달러(약 39조원) 이상의 투자계획을 발표한다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미국 텍사스 A&M 대학의 그레고리 가우스 국제문제 교수는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외국인 투자유치 차원에서 지정학적 불안은 방위 산업을 제외하면 완전히 부정적"이라며 분쟁 상황에도 여러 기업가들이 모이는 상황이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치 컨설팅업체 하드캐슬 어드바이저리의 자이드 벨바기 대표는 "FII은 항상 사우디에 대한 투자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진행되어 왔지만, 실제로는 외국 기업인들이 사우디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1박에 500~1000달러에 달하는 호텔들이 매진된 것만 봐도 국제적 관심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0-28 14:28:08[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 위협에 노출된 이란이 전방위 외교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을 막을 수 있는 역량 확보를 위해 러시아에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아랍 국가들에는 ‘중립’을 지키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스라엘이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의 강력한 자제 요구에도 불구하고 이란 석유 시설이나 핵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란이 지지세 규합에 나섰다. 도와줘 러시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란 신임 대통령 마수드 페제시키안은 11일(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열린 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지원을 요청했다. 러시아는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막기 위한 대공망 등 무기 업그레이드를 지원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카드이다. 지난 1일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 180발을 발사한 이란은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에 직면해 있다. 분석가들은 이란이 러시아에 S-400 지대공 미사일, 전자전 시스템, 전투기 등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란은 2016년 8억달러를 주고 S-400 이전 모델인 S-300 6개 포대를 러시아에서 수입한 바 있다. 양국 정상은 이달 후반 러시아 타타르 공화국 수도인 카잔에서 열릴 예정인 정상회의에서는 상호 방위협력에도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푸틴은 페제시키안을 국빈으로 초청했다. 지난 7월 취임한 개혁파 대통령 페제시키안은 11일 푸틴 대통령과 만난 뒤 두 나라가 국제사회에서 같은 문제들을 마주하고 있다면서 서로 긴밀히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푸틴도 러시아와 이란은 국제 사회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란은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러시아에 필요한 무기들을 지원하고 있다. 단거리 탄도 미사일 수백기, 드론 등을 러시아에 제공했고, 그 대가로 러시아는 이란에 핵기술을 비롯해 핵심 군사 기술을 이전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란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 드론 수출을 계약한 것은 맞지만 탄도 미사일 등 무기를 러시아에 수출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활용되도록 한 적은 없다고 발뺌하고 있다. 이란이 러시아에 지대공 미사일 S-400 시스템을 수출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러시아가 그럴 여력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강화되고 있어 러시아는 자체 방어에도 버거울 것이란 분석이다. 걸프 국가들에 “중립 지켜라” 요구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아랍 걸프 국가들에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 갈등에 끼어들지 말고 ‘중립’을 지키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란이 1일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 탄도 미사일 일부는 이스라엘 인접 걸프 국가들이 요격한 바 있다. 이들 국가가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이란 공격에 나설 수 있도록 영공 통과를 허가할지 모른다고 이란은 우려하고 있다. 이란 정부 관계자는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아랍 국가들의 영공을 통과하는 것을 허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라면서 이럴 경우 이스라엘과 이란 갈등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우디와 UAE도 확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란이 궁지에 몰렸다고 판단하면 이스라엘과 더불어 자국 역시 이란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들은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 설비를 공격하면 그 보복으로 이란이 사우디나 UAE 석유 시설을 공격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사우디는 전쟁이 확산되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이란이 자국 석유 설비를 공격할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 현재 이란과 아랍 걸프 국가들은 역내 긴장이 고조되면서 외교 채널을 계속 열어두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9일 리야드에서 이란 외교장관 아바스 아라크치를 만나 ‘최근 지역 현황’에 대해 논의했다. 이란 외교장관이 사우디를 방문한 것은 이례적이다. 아라크치는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난 뒤 곧바로 이란과 친분이 두터운 카타르를 찾았다. 카타르는 중동 내 최대 미군 기지가 들어선 곳이기도 하다. 이란은 지난주에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걸프협력기구(GCC) 6개국 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해 이들 국가에 협조를 당부했다. 이란 정부 관계자는 이란이 걸프 국가들을 협박한 적이 없다면서도 메시지는 이중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지역 휴전을 위해 걸프 국가들이 나서도록 설득하는 한편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할 때에는 공격이 가능하도록 길을 내줘서는 안 된다는 경고의 의미도 함께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12 03:09:08【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과 다소 껄끄러운 관계가 되어 버린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의 손을 잡았다. 사우디 국영 펀드가 중국을 대표하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 4억 달러(약 5540억 원)를 투자한 것이다. 미국이 AI를 비롯한 첨단 기술 투자 등을 중단하도록 각국에 압력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서다. 사우디가 투자한 중국의 AI 스타트업은 오픈AI의 대항마를 목표로 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 그룹 아람코의 벤처 캐피털 '프로스퍼리티7'은 중국 AI 스타트업 지푸 AI에 약 4억 달러 규모를 투자했다. 프로스퍼리티7의 이번투자는 사우디가 AI 분야에서 미국의 지배력을 견제할 수 있는 생태계를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동시에 오픈AI에 대항하는 AI 기업을 만들겠다는 중국의 야심을 사우디가 지원한 셈이다. 포로스퍼리티7을 잘 아는 펀드 관계자는 "사우디는 미국의 실리콘밸리가 AI를 지배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국부펀드(PIF) 산하 기업 '알랏' 최고경영자(CEO) 아밋 미다는 "사우디는 AI와 반도체 산업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물론 사우디 역시 미국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 때문에 프로스퍼리티7는 이번 투자에서 리딩 투자자는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동안 중국의 유망 AI 스타트업들은 미국의 규제로 중국 국내 자금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구조였는데 이번 투자 유치로 숨통을 트게 됐다. 사우디 프로스퍼리티7의 투자는 미국의 대 중국 압박 후 해외 자금이 중국 4대 AI 스타트업 중 투자한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또 중국 AI 스타트업의 해외 투자 유치는 중국 이외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받았는 것이 FT의 분석이다. 사우디에게도 미국은 AI, 칩, 반도체 산업 파트너이면서 최고의 시장이기 때문에 미국이 압력을 가한다면 사우디도 같은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알랏 CEO 미다는 "미국이 사우디에게 중국 투자 철수를 강요한다면 사우디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theveryfirst@fnnews.com
2024-06-02 18:28:25【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과 다소 껄끄러운 관계가 되어 버린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의 손을 잡았다. 사우디 국영 펀드가 중국을 대표하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 4억 달러(약 5540억 원)를 투자한 것이다. 미국이 AI를 비롯한 첨단 기술 투자 등을 중단하도록 각국에 압력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서다. 사우디가 투자한 중국의 AI 스타트업은 오픈AI의 대항마를 목표로 하고 있다. AI 산업 구축 원하는 사우디 美 눈치보며 中 손잡아 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 그룹 아람코의 벤처 캐피털 '프로스퍼리티7'은 중국 AI 스타트업 지푸 AI에 약 4억 달러 규모를 투자했다. 프로스퍼리티7의 이번투자는 사우디가 AI 분야에서 미국의 지배력을 견제할 수 있는 생태계를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동시에 오픈AI에 대항하는 AI 기업을 만들겠다는 중국의 야심을 사우디가 지원한 셈이다. 포로스퍼리티7을 잘 아는 펀드 관계자는 "사우디는 미국의 실리콘밸리가 AI를 지배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국부펀드(PIF) 산하 기업 '알랏' 최고경영자(CEO) 아밋 미다는 "사우디는 AI와 반도체 산업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물론 사우디 역시 미국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 때문에 프로스퍼리티7는 이번 투자에서 리딩 투자자는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동안 중국의 유망 AI 스타트업들은 미국의 규제로 중국 국내 자금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구조였는데 이번 투자 유치로 숨통을 트게 됐다. 사우디 프로스퍼리티7의 투자는 미국의 대 중국 압박 후 해외 자금이 중국 4대 AI 스타트업 중 투자한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또 중국 AI 스타트업의 해외 투자 유치는 중국 이외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받았는 것이 FT의 분석이다. 투자유치한 中 AI 스타트업 오픈AI 대항마 목표 사우디 프로스퍼리티7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지푸AI는 중국 최대의 AI 스타트업이다. 지푸AI는 알리바바 클라우드와 텐센트 등 중국을 대표하는 테크기업으로부터 자금을 조달받았다. 중국의 국민연금인 국가사회보장기금도 지푸 AI에 투자했다. 지푸AI와 같은 중국의 유망 AI 스타트업은 문샷 AI를 비롯해 미니맥스, 01.ai 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중국 정부의 자금에 의존해 왔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한 기술 컨설턴트는 "중국 AI 생태계에서 사우디의 중요성이 커진 것은 미국의 압박으로 자금이 말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해 중국의 AI에 대한 미국의 일부 투자를 금지한 것은 물론, AI 모델을 훈련하고 실행하는 데 사용되는 AI 칩에 대한 수출 통제도 대폭 강화했다. 때문에 사우디와 같은 중동 국가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영 AI기업 G24의 경우 미국의 압력으로 바이트댄스를 포함한 중국 기술 그룹의 지분을 매각했으며 이후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15억 달러를 투자받았다. 사우디에게도 미국은 AI, 칩, 반도체 산업 파트너이면서 최고의 시장이기 때문에 미국이 압력을 가한다면 사우디도 같은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알랏 CEO 미다는 "미국이 사우디에게 중국 투자 철수를 강요한다면 사우디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6-02 07:2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