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낚시줄·폐그물로 지느러미 잃을 위기…올 들어 3번째 [제주=좌승훈 기자] 멸종위기종 해양보호생물인 제주 남방큰돌고래가 해양쓰레기로 수난을 겪고 있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29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와 신도리의 중간 해상에서 남방큰돌고래 모니터링 활동을 하던 중 등지느러미가 낚시줄에 걸린 채 헤엄치는 개체를 포착했다고 전했다. 올해만도 세 번째다. 이 돌고래는 약 50마리와 함께 유영 중이었으며, 낚시 줄에 걸린 지느러미 부분 살점이 파고들어가는 모습이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였다. 낚시줄이나 폐그물에 걸려 고통받고있는 남방큰돌고래의 수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6월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꼬리지느러미가 아예 없는 남방큰돌고래를 선상에서 발견하고 동영상을 찍어 공개한 바 있다. 핫핑크돌핀스와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는 '오래'라는 이름이 붙은 이 돌고래를 지금까지 추적 관찰하고 있다. 올해 2월과 8월에도 포착됐다. 2월에는 꼬리지느러미에 낚싯줄이 엉킨 어린 남방큰돌고래 '꽁이'가 발견됐고, 8월에는 꼬리지느러미에 낚시찌가 걸린 개체가 포착됐다. 이 두 마리는 서로 다른 개체인 것으로 확인됐다. 핫핑크돌핀스 측은 “현재 해양쓰레기로 인해 지느러미에 손상을 입었거나 손상이 진행 중인 개체는 오늘 발견된 개체를 포함해 무려 4마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버려진 낚시 도구와 폐어구가 해양동물을 위협하는 사례가 계속 발견되고 있다”며 “정부는 남방큰돌고래 주요 서식처인 제주 대정읍·구좌읍 일대를 돌고래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남방큰돌고래는 한반도에서는 유일하게 제주 연안에서만 발견되고 있다. 세계적인 개체수 감소로 2019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의 준위협종(NT)으로 보호 받고 있다. 해양수산부도 2012년부터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1-09-28 19:00:14살아있는 문어 먹방을 하려던 중국의 1인 방송 진행자가 문어 빨판에 얼굴 살점이 뜯기는 일이 발생했다. 미 뉴욕포스트 등은 중국판 유튜브 '콰이쇼우'에서 1인 방송을 진행하는 한 여성이 생방송 중 문어에게 공격받았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안가 소녀 리틀 세븐'으로 알려진 이 여성은 주로 해산물 먹방을 진행해왔다. 영상 초반, 이 여성은 살아있는 문어 빨판에 얼굴을 빨린 채 요리 계획을 전했다. 그가 본격적인 먹방을 진행하기 위해 문어를 떼어내려고 시도했지만 강력한 빨판이 얼굴에 붙어 쉽사리 떨어지지 않았다. 이 여성은 문어와의 싸움 끝에 얼굴에 달라붙은 빨판을 떼어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문어의 빨판이 여성의 얼굴 살점 일부를 떼어내며 붉은 상처를 남겼다. 그는 "얼굴에 상처가 나버렸다"면서 "문어는 다음 영상에서 먹겠다"는 말을 남기고 방송을 끝냈다. 이를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영상을 보니 그럴만 했네", "문어를 먹으려고 하니까 문어도 그를 먹으려 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다"라며 일침을 놓기도 했다. #먹방 #문어 #빨판 #공격 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
2019-05-10 10:33:42아마존 신종 피라냐. 아마존에서 신종 피라냐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다. 최근 세계자연보호기금의 발표에 따르면 2010년부터 4년 간 아마존 국제 탐사대가 총 441종의 신종 동식물을 발견했다. 이번에 확인된 생물은 식물 258종, 물고기 84종, 양서류 58종, 파충류 22종, 새 18종, 포유류 1종 등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동물은 가르랑거리는 신종 원숭이와 불타는 무늬를 가진 도마뱀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바로 신종 피라냐다. 이 신종 피라냐는 피와 살점을 좋아하는 보통 피라냐의 특성과 달리 살점을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 신종 피라냐' 발견 소식에 누리꾼들은 "살점 안 좋아하면 뭐 먹고 사는 거지?", "채식주의 피라냐구나", "신기한 생물들이 많이 발견됐네요", "아마존은 정말 신기한 곳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3-10-24 15:19:50탑 접합수술(사진=방송캡처) 빅뱅 탑이 ‘동창생’ 촬영 도중 입은 손 부상으로 접합수술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9일 방송된 SBS ‘한밤의 TV연예’에서는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맞이해 부산을 방문한 배우들과의 인터뷰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탑은 “영화를 찍다가 손 부상을 여러 번 입었다. 한 번은 액션신을 찍다가 유리파편이 튀어 살점이 찢어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살점이 패여 접합수술을 받았다”고 털어놓으며 영화 ‘동창생’ 촬영 당시 입은 부상의 정도를 짐작케 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탑 접합수술 받았었구나. 지금은 괜찮겠지?”, “탑 액션신 얼마나 격렬했으면 부상까지..아 속상해”, “탑 부상 입을 만큼 최선을 다했으니 영화 잘 나왔으리라 믿는다”, “탑 접합수술 흉터 잘 아무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탑의 스크린 복귀작 ‘동창생’은 내달 6일 개봉한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ju-hui3@starnnews.com임주희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10-09 23:13:12정웅인이 이종석과 멱살신에 대한 비화를 전했다. 30일 방송된 SBS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에서는 '대세특집 2탄'으로 정웅인이 출연,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여주었다. 이날 정웅인은 극 중 민준국(정웅인 분)이 수하(이종석 분)를 자극해 자신을 폭행하게 만드는 신에 대해 설명하며 "멱살을 잡는데 이종석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정웅인은 "날 처음 첬는데 느낌이 달랐다"라며 "그리고 20대 중반이니까 힘이 넘치지 않냐. 이종석에게 한 번에 끝낼 수 있게 세게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날 눕혀 놓고 하는데 이종석이 땀을 엄청 흘리더라"라며 "땀 떨어지고 침 튀어서 얼굴에 범벅이 됐다. 그걸 여섯 번이나 하는데 멱살을 똑같이 잡았다. 가슴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다"고 이야기 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정웅인은 학창시절 신동엽을 많이 괴롭혔다는 이야기에 대해 해명을 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ju-hui3@starnnews.com임주희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07-31 00:19:12‘오작교 형제들’ 김자옥이 ‘오작교 농장’을 향한 가슴 절절한 고백으로 시청자들의 코끝을 찡하게 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결과 17일 방송 된 KBS 주말연속극 ‘오작교 형제들’(이정선 극본, 기민수 연출/초록뱀 미디어 제작) 13회분은 시청률 22.2%(AGB닐슨, 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 17일 방송된 ‘오작교 형제들’ 13회 분에서는 백자은(유이)에게 ‘오작교 농장’을 돌려주자는 황태희(주원)와 다른 식구들 제안에 박복자(김자옥)가 ‘오작교 농장’에 대한 구구절절한 애착을 눈물을 글썽이며 고백하는 장면이 담겨졌다. 박복자는 음식을 먹으러 들어왔던 백자은이 각서를 찾기 위해 집안으로 들어온 걸로 오해하고는 백자은을 때리면서 몰아냈다. 하지만 산더미처럼 쌓였던 설거지를 깨끗하게 해낸 것이 백자은의 본심이었음을 알게 된 후 ‘오작교 농장’ 식구들은 적잖이 당황했다. 남편 황창식(백일섭)을 필두로 황태식(정웅인)과 황태범(류수영), 황태희 등 아들들이 ‘오작교 농장’을 다시 백자은에게 돌려주자고 얘기하자 박복자는 식구들의 반란 아닌 반란에 당혹스러워했다. 박복자는 식구들에게 원망 섞인 마음을 한껏 내비치며 “어쩜 그렇게 쉽게 땅을 내주자는 말이 나오냐”며 “이 땅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져본 내 땅이고 태어나서 첨으로 가져본 내 집이다”라고 울컥했다. 이어 박복자는 “저 나무들은 그냥 배나무가 아니고 내 새끼들이고 이 집은 그냥 집이 아니고 내 몸이고 피다”라며 “대통령이 와서 내놓으래도 나 이 땅 안 팔어. 그런데 이것을 내어 주라고? 니 엄마 살점을 떼서 내줘라”며 농장에 관한 애절함을 눈물과 함께 쏟아냈다. ‘오작교 농장’에 관한 박복자의 이런 애끓는 심정을 미처 생각지 못했던 다른 식구들은 먹먹한 마음을 가진 채 한마디도 꺼내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시청자들은 ‘오작교 농장’에 대한 각별함과 애틋함을 가진 박복자의 눈물에 함께 슬퍼하고 있는 상황. 특히 아무것도 없던 돌밭, 황무지를 비옥한 배 밭으로 만들어내느라 새벽부터 오밤중까지 일했어도 힘든 줄 몰랐던 박복자의 심정은 나보다도 자식을 위해 온몸을 희생하며 자수성가를 이룬 대한민국 부모들의 심정과 맞닿아있다는 소감이다. 배나무를 자식새끼들처럼 스스로 지은 집을 내 몸과 살처럼 여기는 박복자의 눈물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공감을 이끌어낸 것이다. 시청자들은 “박복자가 농장에 대해 가진 각별함을 듣고 있으니 우리 아버지 생각이 났다”, “돌만 있던 황무지를 자식처럼 돌봤다는 박복자의 고백을 듣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자식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많은 고생을 했을 박복자가 마치 우리 부모님 같았다” 등 박복자의 눈물에 대한 소감을 쏟아냈다. 한편 박복자가 백자은을 진정으로 받아들이고 두 사람의 대 화합이 이루어 진 것인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 앞으로 백자은의 파란만장한 농장체험이 얼마나 계속될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victory@starnnews.com김지이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관련기사 ▶ 양배추 감전 “이상형 앞에서 물 뿌리고 노래부르다” 폭소 ▶ 빅토리아 눈물, 닉쿤 "456일 함께 해 너무 행복했다" ▶ '무한도전' 노홍철 홍카, 폭파로 전소 "설마했는데..." ▶ '오작교' 유이, 고무장갑 끼고 '천하무적 설거지녀' 변신 ▶ 알리 '고추잠자리', 폭풍가창력 "엄마야" 관객 순간 얼음
2011-09-18 08:40:03‘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9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열린 가운데 삼성 장원삼이 3회말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wtcloud@starnnews.com이준현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05-29 19:27:53피부 벗겨짐·화상 등 파스 부작용 속출 근육통 등에 사용하는 파스 제품의 점착력이 지나치게 높아 피부가 벗겨지는 등의 부작용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점착력 상한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는 등 안전기준은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200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168건의 파스관련 위해 사례와 시험검사 분석결과 파스의 부작용은 장기간 흉터치료가 필요한 피부 표피박탈이 57건(33.9%)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화상(40건, 3.8%), 발진(22건, 13.1%), 물집(19건, 11.3%), 피부염 및 통증(17건, 10.1%), 착색·변색(14건, 8.3%), 가려움(14건, 8.3%) 등의 순으로 발생했다. 부작용을 유발한 제품의 형태로는 붙이는 파스 제품이 159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스프레이형 8건, 외용액형 1건으로 조사됐다. 시중에 유통 중인 파스 20개 제품에 대한 시험에서는 점착력이 허가기준 대비 1.2배에서 최대 11.6배 높게 나타나 표피박탈·화상 등 심각한 부작용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현행 규정에는 파스 점착력의 최저기준(파스 종류별로 42g/12mm 또는 150g/12mm)만을 명시하고 있을 뿐 상한기준은 마련돼 있지 않다. 또한 파스는 포함된 주성분에 따라 일정 연령 이하의 사용을 금지하고 이를 표시하도록 있지만 D제약회사 제품의 경우 15세 미만 소아의 사용을 금지한 '케토프로펜' 성분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의사항을 기재하지 않고 있는 등 표시규정을 위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조사대상 20개 중 12개 제품은 글자색이나 배경을 달리하여 소비자가 쉽게 식별할 수 있는 '안전한 사용방법'을 기재하고 있었지만 나머지 8개 제품은 사용상 주의사항 외 별도의 '안전한 사용방법'을 표기하지 않거나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파스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점착력 상한기준 마련, 파스 제품 사용상 주의사항 개선, 약사의 복약지도 강화방안 등을 식품의약품안전청에 건의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자신의 증상에 맞는 파스를 약사와 상의하여 선택하고 부작용이 발생하면 즉시 사용을 중단한 후 의료진에게 적절한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2-11-08 13:39:03가을 곧 겨울이다. 시간은 내 어깨를 지나가는 바람처럼 순간이다. 내 나이의 두 배쯤의 속도가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 지금은 가을 겨울이다. 밤에는 춥고 낮에는 햇살이 따스하다. 가을 겨울이 없으면 시인도 그 수가 반으로 줄었을 것이다. 시인들의 주제에 가을 겨울은 "있다" "없다"가 아니라 거의 모든 구절에 묻어 있을 것이다. 인간의 내면을 의식을 사유를 말할 때 가을 겨울은 필수일지 모른다. 눈이 내려 쌓이고 더러운 것을 흰 비단으로 덮고 영하로 치닫는 추위와 얼음 바람은 누구의 시에서나 얼굴을 내민다. 그뿐이겠는가. 초록 잎새가 서서히 노오랗고 붉은 색으로 변하며 푸른 하늘과 붉은 가을 겨울 자체가 바로 '시'이기 때문이다. 가을 겨울을 들여놓지 않고 시가 이루어지겠는가. 누군가 붉은 잎새의 가을을 두번째의 봄이라 하지 않았는가. 봄의 신선함을 그릴 때 인간의 고통이 지나간다 하자. 그 또한 가을 겨울의 심정이 스며든 게다. 봄에 어린 풀꽃을 피울 때 우리는 그 풀꽃도 반기지만 가을의 열매를 더 강렬하게 기다린다. 가을 열매가 없다면 여름의 불편함도 이기지 못할지 모른다. 가을은 인간에게 희망이며 양식을 얻는 하늘의 선물 계절이다. 산다는 것은 누군가와 손을 잡는 일이다. 그리고 잡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잡은 손의 '온기'를 오래 잊지 않는 일이다. 그런데 우리는 어깨를 지나가는 바람같이 그 속도로 그 따뜻했던 온기를 잊어버리고 살아가는 건 아닐까? 그래서 더욱 겨울은 추웠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삶의 중심을 잃을 때 그 온기만 생각한다 해도 일어설 힘이 솟아나지 않겠는가. 우리는 방에 있어도 창을 통해 밖의 자연을 본다. 가족이 아무리 소중하다 해도 밖의 풍경의 아름다운 자연의 온기로 인해 사회라는 우주를 만들어가는 것이 분명하다. 그런 사회로 가족은 더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어디선가 목멘 소리 들리고 더 멀리선 예리하게 부르짖는 소리 들리고 주변에서 간절하게 기도하는 사람들이 보이는 가을 혹은 겨울. 이 글이 추운 사람들에게, 그들 모두에게 따뜻한 차 한잔이 되기를 바라지만 거기까지 다다르지 못할 것이다. 나는 지난여름 땀 흘리며 가을을 만들어 내는 일에 게을렀다. 아프다 아프다 하고 탄식을 노래 부른 일이 자괴감으로 가득하다. 11월은 그런 자기 탄식과 자기 반성의 뉘우침이 크다. 노오랗고 붉게 잎들이 익어가는 풍경을 보면 대학 시절엔 소리만 없었지 늘 울었다. 왜 울었는지 그것은 정확지 않다. 한마디로 하면 '축축한 감상'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지금 생각하면 국문과 학생은 슬픔이 많고 눈물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배가 아파도 커피를 마시고 못 먹는 술도 두어 잔 마셔야 국문과 학생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약간의 이탈이 평범을 벗어나는 일이라고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도 왜 그런 그릇된 상식을 품고 있었는지 모른다. 다시 말하면 약간의 비극성을 동경하기까지 했으니... 문학에 대한 어긋난 상식을 가지고 우기고, 읽지도 않는 철학책이며 현대문학을 양팔에 끼고 다녔다. 보이기 위한 장삿속이었는데 그땐 그것이 부끄럽지도 않았다. 이 나이에 와서 생각해도 망측하고 부끄러운데 말이다. 그런데 하나 정확한 것은 내가 걸어가는 문학의 길에 내가 부르지도 않은 비극이 등장하였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 어머니의 자살 기도, 내 사랑의 독성 같은 것이 그러했다. 슬픔이 운명의 무대를 만들어 가고 있었다. 6·25가 지나고 아버지는 제재소, 정미소를 하시며 소위 부자가 되어 있었지만, 나는 그 덕을 너무 많이 본 딸이지만 대학 4년에 그 황홀했던 거대한 한옥이 빚에 넘어가고 어머니는 고향 땅에서 어머니 살점 같은 그 집을 비워주는 것을 남에게 보이기 싫다며 새벽 2시 트럭에 이삿짐을 싣고 서울 변두리로 12시간을 달렸는데 그 12시간 한순간도 울음을 그친 적이 없었다. "엄마 그 집 내가 담에 사줄게"라고 했지만 저고리 하나 사 드리지 못했다. 어찌 내가 문학을 던져버리겠는가. 슬픔과 비극은 내가 초대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내 생의 무대에 떠억 주인공으로 나타나곤 했던 것이다. 오전에 딸과 함께 동네 밥집에서 본 감나무를 생각한다. 잘 익은 감 세 개가 나무 끝자락에 남겨져 있다. 저것은 새들의 먹이다. 나누어 먹는 자연성의 이치는 내 나라의 미덕이다. 신을 본 사람은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서로 자연의 이치를 따르며 나누는 그 마음속에 신은 머무르실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다. 선한 마음은 모든 음식 속에 든 양념과 같다. 아무리 훌륭한 성품도 선한 마음이 깃들지 못하면 아무런 가치가 없을 것이다. 산 아래 시골길을 햇살 받으며 배부르게 먹고 걷는 이 황홀한 마음속에 어찌 신을 모시지 않겠는가. 두려움은 적게, 희망은 많이, 푸념과 미움은 적게, 사랑은 많이 할 수 있는 겨울이 되기를 바란다. 겨울은 그런 의미에서 독자들에게 따뜻한 온기가 되었으면 한다. 장갑 한 켤레쯤 드리는 마음으로 이번 겨울은 소통의 마음 길이 열리고. "이만하면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길 바랄 뿐이다. 말 한마디가 햇살 한주먹이 되는 그런 마음으로 "평화를 빕니다"라고 말하며 저무는 노을을 저릿하게 바라보고 있다. 가을 겨울이다. 마지막이란 말이 주는 다급한 욕망을 열정이라고 부르고 그 열정의 힘을 기울여 마지막 달의 모습을 새해 1월에 당당히 비출 수 있게 자신을 바라봐야 하는 달이다. 막차의식은 활활 타오르는 불의 의미가 있지만 맹렬한 집중력이 있는 차디찬 얼음의 기류도 그 안에 흐른다. 모든 상처를 어루만지고 새로운 살로 복원(復元)시키는 치유의 힘으로 희망이라는 깃발이 부르는 새해로 가야 하는 것이다. 신달자 시인
2024-11-19 18:10:33[파이낸셜뉴스] 신입사원이 회사에 '아내가 죽었다'고 거짓말을 한 이유가 일을 그만두기 위해서였다는 황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12일 JTBC '사건반장'은 경기도 평택에서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하는 A씨의 제보를 전했다. A씨는 지난 8월, 정비소 경험은 없지만 면접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직원 B씨를 채용했으나 입사 초기부터 실수가 잦아 문제가 됐다. 후진하다 차 3대를 들이받고 고객 차를 수리하다 엔진을 고장 낼 뻔하는 등 실수가 계속됐지만 A씨는 오히려 물심양면으로 B씨를 지원해줬다. 동료들 역시 시간이 모두 해결해 줄 거라 믿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 없다"라고 격려했다고 한다. 그러나 B씨는 지난 9월부터 주위에 아내가 대장암 초기라는 얘기를 하고 다니다가 10월 말쯤 갑자기 아내의 사망을 이유로 퇴사를 요청했다. B씨는 회사에 "아내가 다른 지병을 숨겼더라. 처가집 식구들과 의논 끝에 조용히 가족장으로 정리하기로 해서 빈소나 조문은 따로 받지 않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일주일간 유급휴가를 받은 뒤 출근한 B씨는 오전에 월급을 받고 퇴사를 통보했다. 이를 의아하게 생각한 A씨는 "세금 관련 문제로 증빙 서류가 필요하다. 사망진단서든 화장장 영수증이든 하다못해 영정사진이라도 보내달라"라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B씨는 "죄송하다. 아직 마음이 보낼 준비가 안 돼 있어서 못 내겠다. 제 아이 살점을 떼는 느낌이다", "그냥 나쁜 놈 하고 거짓말쟁이 하겠다. 못 내겠다"라며 통곡했다. 문제는 이후로도 서류 제출을 거절하던 B씨가 결국 “거짓말을 했다”라고 고백했다는 것이다. B씨는 동료들에게 "예전부터 그만두려고 했는데 솔직하게 말하면 혼날까 봐 두려웠다"라면서 "가족 핑계 대면서 그만두겠다고 하면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겠다 착각했다"라고 털어놨다. B씨가 아내의 죽음을 변명으로 삼은 이유도 황당했다. 그는 퇴사를 두고 다투다가 아내가 홧김에 "그럼 아내 죽었다고 이야기해"라고 말한 걸 실행에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직원이 배우자 부고를 전했을 때) 직원들 모두 울었다"라며 "이번 일로 너무 충격받았다. 이렇게까지 연기할 수 있나. 직원을 뽑은 것을 너무 후회한다"라고 토로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13 14:2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