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측근이자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검찰 압수 수색을 받은 정진상 민주당 당대표비서실 정무조정실장이 10일 "단언컨대 그 어떤 부정한 돈도 받은 일이 없다"며 "검찰은 '삼인성호'로 없는 죄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실장은 이날 민주당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당사는 제가 한 번도 근무한 적이 없는데 왜 압수 수색을 시도하는지 의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검찰은 전날 정 실장이 받는 부패방지법 위반, 특가법 위반(뇌물) 등 혐의와 관련해 정 실장 주거지와 국회 당대표비서실, 민주당사 당대표 비서실 등에 대해 압수 수색을 집행했다. 이에 정 실장은 “수사상 이익이 없는 행위를 강행하는 까닭은 정치적 이익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합리적 의심”이라며 “검찰은 그래서 정치 수사를 한다는 오명을 얻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정권은 정적 제거에만 '올인'했다는 평가로 끝날까 우려된다”며 “민생은 어디 가고 틈만 나면 경쟁자 사냥에만 혈안이 돼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라고 했다. 아울러 “단언컨대 그 어떤 부정한 돈도 받은 일이 없다. 또한 부정한 결탁을 도모한 사실도 없다”며 “482억 약정설도, 저수지 운운 발언도 그들의 허구 주장일 뿐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정 실장은 “검찰은 삼인성호로 없는 죄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며 “검찰 정권의 정적 사냥은 실패할 것이고, 끝내 이재명의 결백함은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수사에 당당하고 떳떳하게, 그러나 불합리한 행위에는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2-11-10 10:03:43'세 사람이 호랑이를 만든다'는 뜻이다.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세 사람이 똑같이 말하면 거짓말이라도 믿게 된다는 말이다. 가짜 뉴스가 통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비슷한 말로 '여러 사람이 공자의 제자인 증삼이 사람을 죽였다고 말하니 그의 어머니도 믿게 됐다'는 증삼살인(曾參殺人)이 있다. <출전: 한비자(韓非子) 내저설(內儲說)>
2017-06-14 17:20:45[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중국 춘추시대 노나라 공자에게는 증자(曾子)라는 제자가 있었다. 증자의 원래 이름은 증삼(曾參)이었다. 밖에서는 주로 증자로 불렸고, 집에서는 증삼이라고 불렀다. 어느 날은 증자가 산에 나무를 하러 갔는데 집에 손님이 찾아왔다. 어머니는 대접할 것도 없고 아녀자인 자신밖에 없어서 아들이 산에서 빨리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도 증자는 오지 않았다. 증자의 어머니는 어떻게 연락할 방법이 마땅히 떠오르지 않아 안절부절 못했고 증자가 빨리 되돌아왔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에 손가락을 깨물었다. 그 순간 산속에서 나무를 하던 증자의 가슴에 통증이 느껴졌다. 증자는 혹시 집에 변고가 생긴 것은 아닌가 생각하고 땔감을 지고 부리나케 집으로 돌아왔다. 증자와 어머니와의 서로 간의 믿음은 일호라도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이 이야기는 교지통심(嚙指痛心)이라고 해서 증자가 효심이 깊다는 내용으로 회자된다. 증자의 어머니는 증자가 어떤 일을 해도 믿었다. 어느 날은 증자가 팥을 삶고 있다. 어머니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하고 물었다. 그러자 증자는 “메주를 쑤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증자의 어머니는 ‘증삼이 팥으로 메주를 쑤고 있구나.’하고 믿었다. 증자가 비읍(費邑)에 살 때 일이다. 비읍에는 일가 중에 증자와 같은 이름인 사내가 있었다. 그런데 이 사내가 사람을 죽이는 사건이 벌어졌다. 어떤 사람이 증자의 어머니를 찾아갔다. 그때 베를 짜고 있는 증자의 어머니에게 “아이고 증삼 어머니, 증삼이 사람을 죽였습니다. 이를 어쩝니까?”라고 했다. 그러나 증자의 어머니는 “증삼이는 사람을 죽일 애가 아니요. 뭔가 착각을 하신 것 같소.”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태연하게 보통 때처럼 베를 짰다. 잠시 후에 또 다른 사람이 찾아왔다. “증삼 어머니, 증삼이 사람을 죽였습니다. 혹시 알고 계셨습니까?”라고 말했다. 증자의 어머니는 그 사람을 한번 힐끗 쳐다보더니, 다시금 침착하게 베를 짜면서 “내 아들은 사람들을 죽이지 않소이다. 호들갑 떨지 마시고 어서 가시오.”라고 했다. 그러나 증자 어머니가 베틀의 북을 쥔 손이 가볍게 떨렸다. 한참 후에 또 한 사람이 헐레벌떡 찾아왔다. “증삼 어머니, 증삼 어머니, 헉헉~ 증삼이 사람을 죽였습니다. 큰일 났습니다. 동네방네 소문이 자자합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증자의 어머니는 “그것이 정말이요? 우리 증삼이가 사람들 죽였단 말이 참말이요?”하고 화들짝 놀랐다. 증자의 어머니는 짜고 있던 베틀의 북을 집어 던지고서는 싸리나무 울타리를 밀어 넘어뜨리면서까지 달려가면서 “증삼아~~ 증삼아~~”하고 울부짖었다. 그러나 잠시 후 알고 보니 자신의 아들과 이름만 같은 사내가 사람을 죽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증자의 어머니는 한순간이라도 아들을 의심했던 것을 죄스러워했다. 마을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증삼살인(曾參殺人)이라고 칭하면서 “제아무리 아들을 믿는 증자의 어머니라도 세 명이 말하니 어떨 수 없구려. 거짓말이라도 세 명이면 증삼도 사람을 죽이는구나.”라고 하면서 걱정스럽게 수군거렸다. 한번은 전국시대 위나라 혜왕(惠王) 때 일이다. 위나라 혜왕은 조나라와 강화조약을 맺으면서 태자를 조나라 한단으로 인질로 보내게 되었다. 이때 혜왕은 방총(龐蔥)으로 하여금 태자를 곁에서 보필하게 했다. 그러나 방총은 자신이 조나라로 떠나면 주위에서 자신을 모함하는 사람들이 생길 것을 우려했다. 방총은 혜왕에게 “지금 대낮에 어떤 신하가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면 왕은 믿으시겠습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혜왕은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가? 어찌 깊은 산중의 호랑이가 대낮에 사람이 넘쳐나는 시장에까지 나타나겠는가? 그것이 말이 되는 소린가? 나는 그 말을 믿지 않을 것이네.”라고 답했다. 그러나 방총은 다시 “그렇다면 잠시 후 또 다른 신하가 시장에서 호랑이를 봤다면 믿으시겠습니까?”하고 다시 물었다. “아니 한 사람이 봤다는 것과 두 사람이 봤다는 것이 뭐가 다르단 것인가? 그래도 두 사람이 봤다면 약간 의구심이 들기는 하겠지만 두 명의 신하가 시장에서 호랑이를 봤다고 하더라도 믿지 않을 것이네.”라고 했다. 그러나 방총은 다시 “그렇다면 잠시 후 또 다른 신하가 와서 시장에서 호랑이를 봤다면 믿으시겠습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왕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세 명이나 시장에서 호랑이를 봤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믿을 만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나는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말을 믿을 것이네.”라고 답했다. 그러자 방총은 “지금 시장에는 호랑이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세 명의 신하가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니 시장에는 호랑이가 나타난 것으로 되었습니다. 지금 위나라의 수도 대량과 조나라의 수도 한단은 궁에서 시장의 거리보다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게다가 이 곳 위나라에는 저를 모함하는 자들이 세 명이 넘습니다. 따라서 왕께서는 이들이 저를 모함한다 할지라도 절대 믿지 마시기 바랍니다.”라고 부탁을 했다. 왕은 “내 잘 이해했네. 없던 호랑이가 세 명이라고 해서 어찌 만들어질 수 있겠는가? 걱정말고 태자를 잘 보살펴 주시게나.”라고 일렀다. 아니나 다를까 방총이 태자와 궁을 나서자마자 방총을 모함하는 참언(讒言)이 들어왔다. 이어서 두 명, 세 명, 여러 명의 신하가 방총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왕에게 전했다. 몇 년 후 시간이 흘러 인질로 잡혀간 태자가 조나라에서 되돌아왔다. 그러나 방총은 궁으로 되돌아오지 못했다. 위나라 혜왕은 여러 명이 방총을 험담하는 말들을 믿고서는 방총을 내쳤기 때문이다. 방총이 정말 잘못을 저질렀는지 이것이 모함인지는 알 수 없지만 세 명 이상의 신하가 이구동성으로 방총이 잘못을 저질렀다고 하니 방총은 이미 잘못을 저지른 신하가 되어있었다. 방총의 이야기는 후세에 삼인성호(三人成虎)로 회자되었다. 어느 날,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길가에서 한 사람이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면서 “우와~ 저게 뭐지?”라고 했다. 그러나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다. 잠시 후에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는 남자 옆에서 한 사람이 멈춰서더니 “뭘 보는 거요?” 하고 물었다. 그러나 남자는 “저기 저 구름을 보시오. 무슨 용 같지 않소?”라고 말했다. 그러나 멈춰 선 남자는 동시에 손가락으로 구름을 가리키면서 “우와~ 정말 용처럼 생겼네요. 정말 용이 승천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소.”라고 했다. 그러나 아무도 이 둘을 신경 쓰지 않았다. 잠시 후에 또 다른 사람이 이들 옆에 멈춰 섰다. “뭣들 하는 거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남자들은 하늘을 가리키면서 용처럼 생긴 구름이 있다고 설명을 했다. 그러자 멈춰 선 남자 또한 하늘을 향해 손가락으로 가리키더니 정말 용처럼 생긴 구름이라고 놀라워했다. 세 명의 남자는 모두 고개를 쳐들고 하늘을 향해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감탄했다. 이때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한 명일 때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고, 두 명일 때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더니 세 명이 동시에 하늘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수군대고 있으니 이제는 길가는 사람들이 모두들 멈춰서서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뭐요? 하늘에 뭐가 있소?” 혹은 “저 구름이 용처럼 생겼단 말이요?”라면서 궁금해했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하늘에서 용처럼 생긴 구름을 찾지도 못했으면서 “우와~~ 용구름이네!” 혹은 “대단합니다.”하면서 놀라는 척까지 했다. 사실 먼저 앞선 세 사람은 삼인성호(三人成虎)가 정말 가능한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작당을 하고 길거리에서 실험을 해 보고자 한 것이다. 사실 애초부터 하늘에는 용처럼 생긴 구름은 없었다. 환자들도 증명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주의해야 한다. 인터넷상에 떠도는 효과도 없으면서 부작용이 심한 거짓 정보들도 세 명 이상만 퍼 나르면 어느새 효과만 좋은 만병통치약이 되어 있다. 또한 한 사이트에 적힌 정보가 거짓임에도 불구하고 세 명 이상이 그대로 복사해서 다른 곳으로 옮겨 놓으면 마치 사실처럼 회자된다. 근거없는 유언비어는 이처럼 두려운 것이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거짓뉴스, 가짜뉴스도 경계해야 한다. 허무맹랑한 이야기조차도 여러 사람이 동시에 떠들면 어느샌가 사실이 되어있다. 증삼은 사람을 죽이지 않았고, 시장에는 호랑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어느새 증삼이 사람을 죽였고, 시장에는 호랑이가 돌아다니고 있다. * 제목의 〇〇〇는 ‘호랑이’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전국책(戰國策)> 〇 秦策二. 昔者曾子處費, 費人有與曾子同名族者而殺人, 人告曾子母曰:“曾參殺人.” 曾子之母曰:“吾者不殺人.” 置自若. 有頃焉, 人又曰:“曾參殺人.” 其母尚置自若也. 頃之, 一人又告之曰:“曾參殺人.” 其母懼, 投杼逾牆牆而走. 夫以曾參之賢, 與母之信也, 而三人疑之, 則慈母不能信也. 今臣賢不及曾子, 而王之信臣又未若曾子之母也, 疑臣者不適三人, 臣恐王為臣之投杼也. (진책 이편. 감무가 진무왕에게 “예전에 증자는 비에 살았습니다. 비의 사람 중에 증자와 이름이 같은 일가의 사람이 있었는데, 사람을 죽였고, 어떤 사람이 증자의 어머니에게 말하였습니다. ‘증삼이 사람을 죽였습니다.’ 증자의 어머니는 말하였습니다. ‘내 아들은 사람을 죽이지 않소.’ 증자의 어머니는 놀라지도 않고 보통 때처럼 침착하게 일을 하였습니다. 잠시 뒤에 다른 사람이 또 말하였습니다. ‘증삼이 사람을 죽였습니다.’ 증자의 어머니는 여전히 놀라지도 않고 보통 때처럼 침착하게 일을 하였습니다. 잠시 뒤에 한 사람이 또 증자의 어머니에게 알리며 말하였다. ‘증삼이 사람을 죽였습니다.’ 증자의 어머니가 걱정을 하며 베틀의 북을 던지고 담을 넘어 달려갔습니다. 저 증자의 어짊과 어머니의 믿음으로도 세 사람이 의심을 하니 자식에 대한 사랑이 깊은 어머니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저의 어짊은 증자만 못할 뿐만 아니라 대왕께서 저를 믿는 것도 그 어머니만 못하며 저를 의심하는 자가 세 사람만이 아닙니다. 저는 임금께서 저 때문에 북을 내던질까 두렵습니다.”라고 하였다.) 〇 魏策二. 龐蔥與太子質於邯鄲, 謂魏王曰:“今一人言市有虎,王信之乎?” 王曰:“否.” “二人言市有虎, 王信之乎?” 王曰:“寡人疑之矣.” “三人言市有虎, 王信之乎?” 王曰:“寡人信之矣.” 龐蔥曰:“夫市之無虎明矣, 然而三人言而成虎. 今邯鄲去大梁也遠於市, 而議臣者過於三人矣. 愿王察之矣.” 王曰:“寡人自為知.” 於是辭行, 而讒言先至. 後太子罷質, 果不得見. (위책 2편. 방총이 태자와 함께 인질이 되어 한단으로 가면서 위나라의 왕에게 말하였다. “지금 어떤 사람이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면 왕은 믿으시겠습니까?”라고 하자, 왕은 “믿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두 사람이 이렇게 말하면 왕은 믿으시겠습니까?”라고 하자, 왕은 “나는 의심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세 사람이 이렇게 말하면 믿으시겠습니까?”라고 하자, 왕은 “그러면 나는 그 말을 믿겠다.”라고 하였다. 이에 방총은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나지 않았음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세 사람이 말하니 호랑이가 만들어졌습니다. 지금 조나라의 수도 한단과 위나라의 수도 대량의 거리는 시장보다 멀리 있으며 저를 비난하는 자가 세명을 넘습니다. 바라건대 왕께서는 이를 살펴봐 주십시오.”라고 하였다. 왕은 “나는 진실로 이해했다.”라고 말하였다. 이렇게 말을 하고 떠나려는 체 참언이 먼저 도착했다. 뒤에 태자가 인질에서 풀려났으니 방총은 끝내 볼 수 없었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3-11-14 14:39:26[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기소 전까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고, 재판에서 대응하기로 했다. 정 실장 측 변호인은 28일 오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 조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재판에서 대응·설명할 것"이라며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불법 대선자금 수수 의혹으로 앞서 구속기소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역시 혐의를 일체 부인하며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그러나 검찰은 진술거부권 행사와 무관하게 정 실장 구속 기간이 만료되는 다음달 11일 전 기소할 계획이다. 형사소송법상 검찰이 수사 단계에서 피의자를 구속할 수 있는 기간은 최장 20일인데 정 실장이 지난 21일 구속적부심을 청구해 추가 심문을 받으면서 그만큼 구속 기간이 늘었다. 검찰은 앞서 19일 정 실장이 성남시 정책비서관과 경기도 정책실장으로 근무하면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으로부터 1억4000만원을 수수한 것으로 보고 구속했다. 정 실장은 이밖에 대장동 기밀을 넘겨주며 특혜를 제공하고 대가를 약속받고 위례 개발사업과 관련해 대장동 일당과 긴밀히 협력했으며 지난해 9월 검찰 압수수색 직전 유 전 본부장에게 휴대전화를 버리라고 지시해 증거인멸을 사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실장은 영장심사 출석 당시 "현 검찰정권의 수사는 '증자살인 삼인성호'로, 군사정권보다 더 하다"고 검찰을 비판하며 혐의 일체를 부인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2-11-28 17:29:29[파이낸셜뉴스] 차기 당 대표에 도전하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대장동 '그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라며 이 대표에 대한 직접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의 '키맨'인 남욱 변호사가 전날 법정에서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실 지분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라고 폭로한 것과 관련, 이 대표의 혐의가 짙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상식을 가진 민주당 구성원 누구나 다 짐작하고 있었지만 겁이 나 선뜩 말하지 못했던 진실의 판도라 상자가 드디어 열리고 있다. 대장동 일당의 입에서 이른바 '그분'의 실체와 관련한 진술이 쏟아져 나왔다"라며 이 대표가 대장동 '그분'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제 이 대표에 대한 직접 수사가 불가피하다"면서 최측근이 아닌 이 대표가 수사받을 때라고 몰아 붙였다. 이어 "이 대표는 '이재명 죽이기'라고 반발하고 있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법정에서 쏟아지는 증언들은 이 대표가 천화동인의 '그분'이며 대장동 게이트의 '수괴'임을 가리키고 있다"고 직격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민주당에 '운명의 순간'이 왔다며 이 대표와 선을 그으라고 쓴소리했다. 그는 "겁이 났다던 남욱 변호사도 진실의 힘 앞에 무릎을 꿇고 나선 마당인 만큼 민주당도 결단할 때가 됐다"면서 "우물쭈물하다가 후회하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이재명 구하기'를 위해 국정 발목 잡기에 올인(all in)하는 행태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남욱 변호사는 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열린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만배 씨로부터 들어 2015년 초부터 천화동인 1호 일부 지분이 이재명 시장실 지분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천화동인 1호는 대장동 사업을 통해 1208억원을 챙겨간 법인으로, 대장동 사업 배당수익 4040억원 중 가장 많은 돈을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남욱 변호사는 2014년 이 대표의 성남시장 재선 선거비용 명목으로 4억원을 건넸으며, 2013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에게 전달한 3억5200만원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에게 주는 돈으로 알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민주당에서는 전날 안호영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남 변호사가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주장을 늘어놨다. 삼인성호(三人成虎)로 없는 호랑이를 만들어내려는 것이며 예상을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 윤석열 검찰 특유의 조작 수법"이라며 검찰의 '조작'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2-11-22 18:13:33[파이낸셜뉴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사건으로 구속됐다가 21일 0시 석방된 남욱 변호사가 재판에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개발 비리에 연루 됐다는 취지의 ‘폭로’를 한 가운데, 이에 대한 여야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남 변호사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진행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 대장동 일당 재판에서 “조사 당시 사실대로 진술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앞으로) 답변에서 사실대로 말씀드리겠다”며 “천화동인 1호 지분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의 지분이라는 것을 김씨로부터 들어서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어 검찰이 “(조사) 당시엔 이재명 측 지분에 대해 말하지 않은 이유가 있었나”라고 묻자 “그 당시 선거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겁도 많고, 입국하자마자 체포돼서 조사받는 과정에서 사실 정신도 없었다”며 “그래서 솔직하게 말씀 못 드린 부분이 있어 죄송하다”고 답했다. 이러한 진술이 나온 후 국민의힘은 “더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며 “이재명 대표 스스로 진실을 국민 앞에 고해야 할 때”라고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남 변호사는 ’2015년 2월부터는 천화동인 1호 지분과 관련해 이재명 시장 측 지분이 있다는 것을 김만배씨 측으로부터 들었다’고 진술했고, 이어 ’2014년 선거 기간 중 이 시장 측에 4~5억원 정도를 전달했다’고 밝혔다“며 이같이 전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더 높은 분’과 ’형제들, 형님들’을 위한 자금은 과연 누구를 위함이었는지, 많은 자금은 어떻게 조성되고 어디에 쓰였는지 그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권 주자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 변호사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발언을 들어 “이 대표와 함께 사업을 한 동업자이자 공범들이 모두 ‘처벌받아야 할 사람은 이 대표’라고 말하고 있다”며 “수천억원대를 착복한 ‘대장동 게이트’의 설계자이자 몸통이 이 대표라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책임질 시간이다. 대선 패배에 책임도 없이 보궐선거에 출마해 급히 국회로 입성한 것이 ‘국회 방탄조끼’ 확보를 위함이 아니었다는 진정성을 보여줄 때”라며 “민주당은 하루빨리 이성을 되찾고 국민을 위한 자리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남 변호사의 진술이 “말도 되지 않는 황당한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삼인성호(三人成虎)로 없는 호랑이를 만들어 내려는 것이다. 예상을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 윤석열 검찰 특유의 조작 수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 1, 2, 3부가 모두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에 대한 야당 파괴 조작 수사에 달려들더니 이런 황당무계한 시나리오를 짠 것인가”라며 “하지만 아무리 대장동 일당과 검찰이 입을 모아 떠들어대도 없는 일이 진실이 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50억 클럽’은 어디로 가고 대장동 일당들의 말 바꾸기와 거짓 주장들만 난무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2-11-22 10:04:32[파이낸셜뉴스] 대장동 개발 사업 민간 업자 남욱 변호사가 21일 “'천화동인 1호'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분이라는 것을 들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이 “말도 되지 않는 황당한 주장”이라고 비난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삼인성호(三人成虎)로 없는 호랑이를 만들어 내려는 것이다. 예상을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 윤석열 검찰 특유의 조작 수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0시께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한 남 변호사는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대장동 사업 민간 지분 30%를 차지하는 천화동인 1호에 대해 "이재명 지분이라는 것을 김만배씨에게 들었다"며 "2015년 2월부터는 이 지분이 이재명 시장실 지분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남씨는 2013년 3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전달한 뇌물 3억5200만원에 대해서도 "(유 전 본부장이) 본인이 쓸 돈이 아니고 높은 분들(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한테 드려야 하는 돈이라고 얘기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안 대변인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 1, 2, 3부가 모두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에 대한 야당 파괴 조작 수사에 달려들더니 이런 황당무계한 시나리오를 짠 것인가”라며 “하지만 아무리 대장동 일당과 검찰이 입을 모아 떠들어대도 없는 일이 진실이 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50억 클럽’은 어디로 가고 대장동 일당들의 말 바꾸기와 거짓 주장들만 난무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야당 파괴를 자행하는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을 비롯해 고형곤 4차장검사, 엄희준 반부패수사1부장, 김영철 반부패수사2부장, 강백신 반부패수사3부장은 모두 윤석열 사단”이라며 “거짓말 정권이라는 조롱도 부족해 윤석열 검찰은 조작 검찰이라는 오명을 얻으려는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2-11-21 17:21:33[파이낸셜뉴스]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측근인 정진상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 대해 고강도 구속 수사에 나선 뒤 이 대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정 실장 수사 속도에 따라 이르면 올해 안에 이 대표를 소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현재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지난 19일 구속된 정 실장을 상대로 최대 20일의 구속기간 동안 심도 있는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전날 검찰은 정 실장을 불러 영장에 적시된 혐의와 관련한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는데 주력하는 동시에 이 대표의 관여 여부 등도 조사했다. 이 대표의 또 다른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구속기소) 때와 마찬가지로 검찰은 정 실장을 거의 매일 불러 조사를 한 뒤 다음달 9일 전에 기소할 예정이다. 검찰은 정 실장이 지난 2013년 2월~2020년 10월 성남시 정책비서관, 경기도 정책실장을 지내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으로부터 6회에 걸쳐 총 1억4000만원의 뇌물을 수수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유 전 본부장, 김 부원장과 함께 민간업자들에게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를 제공하는 대신 개발이익 일부인 428억원을 나눠 갖기로 약속했다는 혐의도 있다. 그간 검찰은 정 실장의 압수수색 영장에 이 대표의 이름을 102차례나 기재하고 두 사람을 '정치적 공동체'로 규정했다. 법원 역시 검찰이 주장한 정치적 공동체에 대해 어느 정도 인정해 정 실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대표의 측근들이 대장동 일당과 정치적·경제적 이익을 주고받는 유착관계에서 여러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판단하는 만큼 이 대표가 이를 인지했거나 공모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정 실장이 계속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정치적 공동체를 입증할 진술·정황 등 증거가 다수 있다는 게 검찰의 입장이다. 반면 정 실장은 "검찰은 '삼인성호'로 없는 죄를 만들고 있지만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며 "검찰 수사에 당당하고 떳떳하게, 그러나 불합리한 행위에는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반박해왔다. 특히 정 실장은 관계를 폭로 중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과의 대질신문을 검찰에 요청 중이다. 이 대표 소환을 위해서는 자금 용처에 대한 명확한 물증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검찰은 이르면 올해 안에 이 대표 소환조사에 나설 계획이지만 정 실장이 묵비권을 행사하면 다소 조사가 늦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2-11-21 14:47:00전 정권 주요 인사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정점을 향해 가고 있다. 검찰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이어 정진상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신병까지 확보해 사실상 이 대표 수사로 나아가기 위한 관문을 모두 넘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한 수사도 급물살을 타면서 수사의 파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法, 정치적 공동체 인정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김세용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18일 오후 2시께 정진상 영장실질심사에 들어간 후 19일 오전 2시50분이 돼서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 실장은 김용 부원장과 함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검찰은 정 실장이 지난 2013년 2월~2020년 10월 성남시 정책비서관, 경기도 정책실장을 지내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으로부터 6회에 걸쳐 총 1억4000만원의 뇌물을 수수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유 전 본부장, 김 부원장과 함께 민간업자들에게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를 제공하는 대신 개발이익 일부인 428억원을 나눠 갖기로 약속했다는 혐의도 있다. 정 실장은 앞서 비공개 검찰 소환조사에서도 14시간 동안 강력하게 혐의를 부인해왔다. 영장심사 단계에서도 혐의 사실을 놓고 강한 반대의견을 이어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에선 법원이 사실상 검찰의 혐의 제기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 부원장과 정 실장이 모두 구속돼 이 대표의 양팔을 모두 묶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검찰은 정 실장 수사과정에서 위례신도시·대장동 개발사업의 최종 결재권자였던 이 대표의 관여 여부도 조만간 소환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검찰은 정 실장의 압수수색 영장에 이 대표의 이름을 102차례나 기재하고 두 사람을 '정치적 공동체'로 규정했다. 법원 역시 검찰이 주장한 정치적 공동체에 대해 어느 정도 인정해 정 실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대표의 측근들이 대장동 일당과 정치적·경제적 이익을 주고받는 유착관계에서 여러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판단하는 만큼 이 대표가 이를 인지했거나 공모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반면 정 실장은 "검찰은 '삼인성호'로 없는 죄를 만들고 있지만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며 "검찰 수사에 당당하고 떳떳하게, 그러나 불합리한 행위에는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반박해왔다. 문재인 정부 초기 대검찰청 검찰개혁위원 출신 김종민 변호사는 "(정 실장이 구속된 건) 도주 우려는 다음 문제고, 혐의 소명이 됐기 때문"이라며 "법원이 정치적 공동체를 인정했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 실장의 구속기간 동안 관련 조사가 진행된 후 이 대표 수사가 조만간 자연스레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檢, 수사 자신감…'단계적 수사' 검찰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수사 보완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이희동 부장검사)는 서해 피격 사건에 대한 감사원의 수사 의뢰와 관련해 관계기관을 압수수색한 뒤 압수물 분석 작업에 착수했다. 강제수사 대상 장소는 국방부, 해양경찰청, 통일부 등이다. 애초 검찰은 서욱 전 국방부 장관과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의 신병을 확보한 뒤 재판에 넘기려 했다. 그러나 이들이 법원의 구속적부심을 통해 석방되면서 수사에 제동이 걸렸다. 혐의 입증을 위한 보완조사를 진행 중이라는 게 검찰의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둘(서 전 장관과 김 전 청장)을 기소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 차질 없이 필요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검찰은 감사원이 수사 요청 형식으로 넘긴 감사자료에 대한 분석을 대부분 마쳤고 후속작업으로 국방부와 통일부, 해경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추가로 실시하는 등 단계적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보완조사 후 이들을 기소한 뒤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 문재인 정부 안보라인 '윗선' 수사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윗선 수사가 원활히 진행될 경우 최종 승인권자인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 방식이 내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2-11-20 18:57:54[파이낸셜뉴스] 전 정권 주요 인사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정점을 향해가고 있다. 검찰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이어 정진상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신병까지 확보해 사실상 이 대표 수사로 나아가기 위한 관문을 모두 넘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한 수사도 급물살을 타면서 수사의 파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法, 정치적 공동체 인정..李 소환 불가피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김세용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18일 오후 2시께 정진상 영장실질심사에 들어간 후 다음날 19일 오전 2시 50분이 돼서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 실장은 김용 민주당 부원장과 함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검찰은 정 실장이 지난 2013년 2월~2020년 10월 성남시 정책비서관, 경기도 정책실장을 지내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으로부터 6회에 걸쳐 총 1억4000만원의 뇌물을 수수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유 전 본부장, 김 부원장과 함께 민간업자들에게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를 제공하는 대신 개발 이익 일부인 428억원을 나눠 갖기로 약속했다는 혐의도 있다. 정 실장은 앞서 비공개 검찰 소환조사에서도 14시간 동안 강력하게 혐의를 부인해왔다. 영장 심사 단계에서도 혐의 사실을 놓고 강한 반대 의견을 이어 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에선 법원이 사실상 검찰의 혐의 제기에 힘을 실어 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실장이 모두 구속돼 이재명 대표의 양팔을 모두 묶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검찰은 정 실장 수사 과정에서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 사업의 최종 결재권자였던 이 대표의 관여 여부도 조만간 소환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검찰은 정 실장의 압수수색 영장에 이 대표의 이름을 102차례나 기재하고 두 사람을 '정치적 공동체'로 규정했다. 법원 역시 검찰이 주장한 정치적 공동체에 대해 어느 정도 인정해 정 실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대표의 측근들이 대장동 일당과 정치적·경제적 이익을 주고받는 유착관계에서 여러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판단하는 만큼 이 대표가 이를 인지했거나 공모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반면 정 실장은 "검찰은 '삼인성호'로 없는 죄를 만들고 있지만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며 "검찰 수사에 당당하고 떳떳하게, 그러나 불합리한 행위에는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반박해왔다. 문재인 정부 초기 대검찰청 검찰개혁위원 출신 김종민 변호사는 "(정 실장이 구속된 건) 도주 우려는 다음 문제고, 혐의 소명이 됐기 때문"이라며 "법원이 정치적 공동체를 인정했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 실장의 구속 기간 동안 관련 조사가 진행된 후 이 대표 수사가 조만간 자연스레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檢, 수사 자신감..'단계적 수사' 검찰은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수사 보완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이희동 부장검사)는 서해 피격 사건에 대한 감사원의 수사 의뢰와 관련해 관계기관을 압수수색한 뒤 압수물 분석 작업에 착수했다. 강제 수사 대상 장소는 국방부, 해양경찰청, 통일부 등이다. 애초 검찰은 서욱 전 국방부 장관과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의 신병을 확보한 뒤 재판에 넘기려 했다. 그러나 이들이 법원의 구속적부심을 통해 석방되면서 수사에 제동이 걸렸다. 혐의 입증을 위한 보완 조사를 진행 중이라는 게 검찰의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둘(서 전 장관과·김 전 청장)을 기소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 차질 없이 필요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검찰은 감사원이 수사 요청 형식으로 넘긴 감사자료에 대한 분석을 대부분 마쳤고, 후속 작업으로 국방부와 통일부, 해경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추가로 실시하는 등 단계적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보완 조사 후 이들을 기소한 뒤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 문재인 정부 안보라인 '윗선' 수사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윗선 수사가 원활히 진행될 경우 최종 승인권자인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 방식이 내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2-11-20 12:2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