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2.11.21.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공임대주택 예산삭감 저지를 위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1.22.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차기 당 대표에 도전하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대장동 '그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라며 이 대표에 대한 직접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의 '키맨'인 남욱 변호사가 전날 법정에서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실 지분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라고 폭로한 것과 관련, 이 대표의 혐의가 짙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상식을 가진 민주당 구성원 누구나 다 짐작하고 있었지만 겁이 나 선뜩 말하지 못했던 진실의 판도라 상자가 드디어 열리고 있다. 대장동 일당의 입에서 이른바 '그분'의 실체와 관련한 진술이 쏟아져 나왔다"라며 이 대표가 대장동 '그분'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제 이 대표에 대한 직접 수사가 불가피하다"면서 최측근이 아닌 이 대표가 수사받을 때라고 몰아 붙였다. 이어 "이 대표는 '이재명 죽이기'라고 반발하고 있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법정에서 쏟아지는 증언들은 이 대표가 천화동인의 '그분'이며 대장동 게이트의 '수괴'임을 가리키고 있다"고 직격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민주당에 '운명의 순간'이 왔다며 이 대표와 선을 그으라고 쓴소리했다.
그는 "겁이 났다던 남욱 변호사도 진실의 힘 앞에 무릎을 꿇고 나선 마당인 만큼 민주당도 결단할 때가 됐다"면서 "우물쭈물하다가 후회하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이재명 구하기'를 위해 국정 발목 잡기에 올인(all in)하는 행태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남욱 변호사는 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열린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만배 씨로부터 들어 2015년 초부터 천화동인 1호 일부 지분이 이재명 시장실 지분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천화동인 1호는 대장동 사업을 통해 1208억원을 챙겨간 법인으로, 대장동 사업 배당수익 4040억원 중 가장 많은 돈을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남욱 변호사는 2014년 이 대표의 성남시장 재선 선거비용 명목으로 4억원을 건넸으며, 2013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에게 전달한 3억5200만원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에게 주는 돈으로 알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민주당에서는 전날 안호영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남 변호사가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주장을 늘어놨다. 삼인성호(三人成虎)로 없는 호랑이를 만들어내려는 것이며 예상을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 윤석열 검찰 특유의 조작 수법"이라며 검찰의 '조작'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