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골목 구석구석 빼곡히 자리한 낡은 건물 사이 우뚝 솟은 6층 건물이 주변 풍경과 묘한 대조를 이루며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6층 건물은 청계천 인근 세운지구에서 최근 본격 운영을 시작한 '산림동 상생지식산업센터'다. 17일 방문한 산림동 지식산업센터 주변에는 언제부터 있었는지 가늠조차 안되는 소규모 공장들이 즐비해 있다. 금속을 갈거나 자르는 듯한 날카로운 소리들이 골목을 가득 채운다. 이곳에서 수십년째 작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기술자들은 그야말로 도시의 장인들이다. 산업은 물론 예술용품 등의 각종 시제품 등 다품종 소량생산 등이 가능해 도시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존재들이다. 그러나 그들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이 공간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 세운지구에는 30년이 넘는 노후 건축물 비율이 94%에 달하고, 화재에 취약한 목조 건축물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세운지구의 소규모 공장들이 시간이 멈춘 듯 수십 년째 그 모습 그대로 열악한 환경에 노출된 동안 도심 곳곳은 재개발을 반복하며 환골탈태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인근 청계천이다. 청계천은 1978년 복개 완료 후 공구상, 조명가게, 제조업공장, 신발상회, 의류상가, 헌책방, 벼룩시장 등 상가들이 밀집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오갔고 활기를 띠었다. 그러나 약 30~40년이 지나면서 청계천 위 청계고가의 안전문제가 불거졌고, 주변 건축물들이 노후하면서 보수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개발의 상징이었던 청계천 일대는 도심의 대표적인 낙후지역으로 전락했다. 그로 인해 2003년부터 추진한 것이 청계천 복원이다. 청계고가를 철거하고 청계천을 복원한 후 이곳은 시민의 휴식터로 자리 잡았다.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루면서 젊은이들이 수시로 찾는 상권으로 재탄생했다. "여인숙 있다가 5성급 호텔 온 기분"세운지구에는 전기·전자·금속·인쇄 등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가 즐비하다. 수십 년째 같은 곳에 자리를 지키며 명실상부 도심 최대 제조업 골목을 형성했다. 그런 세운지구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상생지식산업센터는 그 대표 사례다. 세운지구 재개발로 오래된 건물들을 철거하면서 세입자들의 재정착을 돕고 도심 산업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해 서울시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함께 만든 곳이다. 기존 세운지구 있던 소규모 공장들 58호가 지난 7월 입주를 완료했다. 내부엔 작업자들을 위한 중앙냉방시스템, 샤워실 등을 갖췄다. 입주업체 간 활발한 소통이 이뤄지도록 각 층에 회의 공간도 뒀다. 일반적인 창업센터나 업무용 오피스텔들은 내부는 대부분 컴퓨터와 책상 등으로 꾸며져 있는 데다가 분위기도 차분하지만 상생지식산업센터는 각종 복잡한 기계들과 그 기계들이 뿜어내는 금속음이 사방에 울려 퍼진다. 다양한 물품을 수레에 싣고 이리저리 이동하는 작업자들 덕분에 공간 자체가 살아 숨 쉬는 느낌을 준다. 센터의 입주자 대표 역할을 하고 있는 황동금속 김희명 대표는 "입주한 지 5개월 정도가 됐는데 쉽게 말해 여인숙에서 5성급 호텔로 온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있다"며 "운영상 개선했으면 하는 부분도 있지만 센터에 입주한 것만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발주체와 세입자 상생 모델약 40년간 금속제조일을 하고 있는 김 대표는 세운지구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2018년 말부터 세입자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세운지구 3구역 일부가 철거되는 걸 본 뒤 동료들과 수년간 세입자 이주대책을 요구한 결과 기존 사업장 철거와 동시에 센터에 입주할 수 있었다. 세운지구 3구역은 유명한 노포 을지면옥과 양미옥이 있던 곳이다. 김 대표는 "우리의 마지막 요구는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 달라는 것이었다"면서 "결과적으로 LH가 갖고 있던 이 부지에 서울시가 건축비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센터를 만들어 입주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상생지식산업센터는 기존 상가들의 새로운 일터라는 점 외에 개발주체와 철거지역 상가 세입자들이 상생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가 됐다. 김 대표는 "전국적으로 재개발을 하면서 세입자 대책으로 상가를 만들어 준 유일한 사례로 알고 있다"며 "아직 이 주변에 철거를 앞둔 상가가 많고, 여전히 열악한 환경에서 작업을 하는 동료들도 많은데 우리 센터를 모범사례로 참고해 다른 구역의 세입자들도 우리처럼 더 좋은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해 4월 높이 규제 등을 완화해 서울도심을 '녹지생태도심'으로 재창조하겠다고 밝혔다. 세운상가군이 녹지생태도심의 핵심구간이 될 전망이다. 세운상가군을 철거한 뒤 북악산에서 종묘, 남산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녹지축을 조성하고, 대규모 업무공간도 들어설 전망이다. 재개발 완료 후 이 곳엔 경의선 숲길의 약 4배에 달하는 13만㎡의 녹지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3-10-17 13:03:13[파이낸셜뉴스] 서울시는 세운지구 세입자 이주대책의 하나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함께 조성한 공공임대산업시설 ‘산림동 상생지식산업센터’ 운영을 시작했다고 12일 밝혔다. 을지로 일대 세운지구에는 전기, 전자, 금속, 인쇄 등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가 밀집해있다. 청계천 일대 재개발로 오래된 건물들은 철거됐다. 이에 서울시는 세입자들의 재정착을 돕고 도심 산업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해 지난 2020년 4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약을 맺고 LH 비축토지를 활용한 ’공공임대산업시설 및 창업지원시설’ 조성을 추진해 올해 공사를 마쳤다. ‘산림동 상생지식산업센터’는 지하 1층, 지상 6층, 연면적 4235㎡의 규모로, 총사업비 236억원을 투입해 조성했다. 1~5층은 공공임대상가로, 6층은 청년 창업 지원시설로 운영한다. 사업은 서울시(15%)와 LH(85%)가 공동으로 시행했으며, 서울시는 설계 인허가 등 행정지원을, LH에서는 설계·건설 등 신축을 총괄했다. 시는 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상가세입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말 입주자를 선정했으며, 지난 7월 상가 58호 모두 입주를 완료했다. 상생지식산업센터는 작업자들의 조업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중앙냉방시스템, 샤워실 등을 제공된다. 입주업체 간에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도록 각 층에 회의 공간도 있다. 한편 서울시는 종묘~퇴계로 일대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재정비촉진계획에서 사업시행자가 기존 세입자의 대체 영업장을 확보하거나 우선 분양권, 임차권 등을 제공하는 등 세입자 대책을 마련하는 경우 용적률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 제조, 인쇄 등 기존 산업 가운데 도심에서 필수 수요가 있는 경우 기부채납을 활용해 공공임대 산업시설을 공급할 계획이다. 실제 세운 5-1·3구역의 경우 지난 달 서울시 도시재정비위원회 심의에서 재정비촉진계획이 가결돼 사업 시행 시 공공임대 산업시설을 공급할 예정이다. 공공임대 산업시설은 지상 16층, 연면적 6444㎡ 규모로 조성한다. 기존 제조업 등 세입자는 기부채납으로 지어질 공공임대상가에 입주하게 된다. 타 정비구역도 필요한 경우 필수 수요를 고려해 단계적으로 공공임대 산업시설을 추가 조성할 방침이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산림동 지식산업센터 조성을 통해 정비사업 대상지 이주 상가세입자가 해당 지역에 재정착하고 기존 산업을 고도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향후 정비사업 시행 시 더 세심한 세입자 이주대책을 마련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3-10-12 12:00:21【 대구=김장욱 기자】 저렴한 임대료로 중소기업에 생산공간을 제공하고 창업기업 등을 지원하는 임대형 지식산업센터가 대구에 들어서 부족한 공업용지 해소에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대구시는 중소기업에 생산공간 및 창업기업 등 지원 및 노후산업단지 재생사업 활성화를 위해 대구시 북구 3공단 부지면적 4300㎡에 지하 1~지상 8층 규모로 '임대형 지식산업센터' 건립공사가 중앙정부 지원 시범사업으로 본격 착수한다. 공업용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북구 3공단의 토지이용률을 높이고 낙후된 산업입지 공간개발을 통해 생산성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식산업센터 건립의 필요성이 꾸준히 대두돼 왔다. 특히 북구 노원동 일대는 중소형 제조업공장 밀집지역으로 심각한 용지난과 3공단 재생사업지구내 2500여개 업체 중 임대업체가 1600여개로 전체 60% 이상을 차지한다. 게다가 이들 대부분 1~10명 정도의 소규모 중소기업으로 임대형 지식산업센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임대형 지식산업센터가 건립되면 도심의 지속적인 공장용지 가격 상승 및 각종 규제에 따른 입지에 어려움을 겪는 영세 중소기업에 저렴한 입주공간을 확보하는 한편 저소득층 지역주민의 고용확대를 통한 생산적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대구시는 기대하고 있다. 총사업비 245억원이 투입, 2016년 7월말 완공예정인 지식산업센터에는 입주업체의 편의를 위해 저층부(1~3층)는 드라이브인 시스템을 적용시켜 하역에 따른 시간 및 비용 절감 등 제조업종의 효율적인 업무환경을 제공한다. 또 4~7층은 화물 승강기를 설치, 적용했다. 공사가 완료되면 기존 뿌리산업 업체, 로봇 벤처첨단업종 중소기업, 섬유·기계금속 등 다양한 분야에서 44개 업체가 입주할 예정이다. 김연창 시 경제부시장은 "임대형 지식산업센터가 건립되면 앞으로 민자사업 유치에도 청신호가 될 수 있으며, 3공단 재생사업 추진에 따라 도로, 공원 등 기반시설까지 함께 개선, 경쟁력을 더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gimju@fnnews.com
2015-03-24 10:07:33[파이낸셜뉴스] 폐공장이 대학생 아이디어를 만나면 어떤 문화공간으로 탄생할까? 졸업을 앞둔 부산대학교 실내환경디자인학과 학생들이 이 물음에 답을 내놨다. 부산대 실내환경디자인학과는 11월 1일부터 3일까지 부산 영도구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블루포트 2021에서 지역민과 함께하는 ‘2024년 제17회 졸업작품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공간의 숨결’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졸업작품 전시회는 ‘영도 비전 2030’ 프로젝트의 하나로 마련됐는데, 부산 영도구 봉래1동의 산업단지 및 공장 지역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부산대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참여 학생들은 영도구의 낡은 주거 환경, 접근성 문제, 인구 고령화 및 청년 유출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전략적으로 접근, 지속 가능한 공간 창출을 목표로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고민과 노력을 작품에 담았다. 지난 4년간 대학에서 쌓아 온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영도구 봉래1동의 폐쇄된 공장과 기능이 저하된 지역을 상생과 재생의 개념을 통해 새로운 문화 관광 거점으로 재구성해 역사적 건축물을 현대적인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렇게 탄생한 공간은 도심 속 치유시설, 폐형광등·폐타이어·커피박 등의 업·리사이클링을 위한 공간, 영도의 특산물인 해조류 곰피 체험 연구소, 해양안전체험센터, 노인데이케어센터, 반려견 복합문화공간, 동네텃밭 등 부산대 학생들의 16개 작품에서 다채로운 모습으로 구현될 예정이다. 전시회 지도를 맡은 부산대 실내환경디자인학과 김동식 교수는 “이번 졸업작품 전시회는 단순한 학술적 성과를 넘어, 지역사회와의 깊은 연계를 통해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발전을 모색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부산대 실내환경디자인학과가 배출한 인재들이 지역사회의 발전과 변화를 이끄는 데 앞장서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실제로 이번 전시회는 부산대 건축학과 유재우 교수, PDM 파트너스 고성호 대표, 모모스 커피 정주은 이사, 라보드 태윤재 CTO, 스페이스 원지 임현지 대표 등 초청 강연을 열어 소통의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김동식 교수와 함께 이 학과 최정윤 강사도 이번 전시회 기획에 참여했다. 해외에서의 경험과 젊은 감성을 바탕으로 지도한 최 강사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학생들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창의적이고 국제적인 안목을 키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부산대와 공간디자인 전문기업 PDM 파트너스와의 협업을 통해 학생들이 실제 사회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과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 PDM 파트너스 이해년 대표는 “이번 졸업작품전은 영도라는 산업 지역을 문화와 혁신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노력의 결실”이라며, “PDM 파트너스는 앞으로도 이러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전시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0-29 09:19:59우리나라에서 이케아, 무인양품같이 디자인 역량이 뛰어난 세계적 기업이 나오도록 체계적 지원책을 가동한다. 역량 있는 디자이너를 양성하는 전문 교육기관을 운영하고, 서울 곳곳에 디자인산업 성장의 기반이 될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디자인 스타트업부터 중견기업까지 성장단계별 지원은 물론 디자인기업과 중소기업을 연결해 상생하는 방안도 찾는다. 서울시는 미래 서울을 책임질 디자인산업 발전을 위해 '디자인산업 발전 5개년 계획'을 마련, 실행한다고 16일 밝혔다. 디자인산업 발전 5개년 계획은 △디자인산업 기반 구축 △디자인기업 자생력 강화 △기업 간 융합 △서울디자인 국제적 확산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이를 위한 10개 전략 아래 27개 사업을 운영한다. 내년부터 5년간 총 1723억원을 투입해 4089억원의 생산유발과 2346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우선 최고급 강사진이 포진한 온·오프라인 디자인 전문교육 플랫폼 서울형디자인스쿨을 운영한다. 신진·경력 디자이너의 역량을 맞춤형으로 강화해 현장형 인재를 배출하는 게 목적이다. 올해는 우선 온라인 교육을 시작하고 내년부터 세계적 디자이너를 비롯한 국내외 교수진, 전문가 등이 직접 강사로 나선다. 철저한 학사관리와 기업·대학교와 연계한 실습을 통해 영디자이너에겐 산업현장 적응력을 키워주고, 경력디자이너에겐 재교육을 통한 전문성 강화의 기회를 제공한다. 영세 디자인기업들이 납품에 대한 걱정 없이 안심하고 사업할 수 있도록 국내 최초로 디자인기업 안심보험을 도입한다. 보험료의 30%를 서울시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5년간 1500개 업체를 지원한다. 시제품 개발 중 파손 및 도난이나 디자인제품 납품 실패 시 제작비의 최대 60%까지 보장하는 상품이다. 디자인 개발이 필요하나 비용 때문에 망설이는 제조·기술업체와 디자인업체를 연계, 상생 기회도 제공한다. 기업매칭은 기술스타트업, 우수중소기업, 글로벌 유망기업 3개 분야로 나뉜다. 서울디자인위크를 전시 중심에서 국제적 비즈니스의 장으로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프랑스의 메종오브제, 이탈리아의 살로네델모빌레와 어깨를 나란히 할 세계 3대 디자인산업박람회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서울디자인위크 개최 기간, 참가 디자이너와 기업 수를 대폭 늘리고 해외 유명 마켓전시회와 교류전도 운영한다. 행사장소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성수, 홍대, 코엑스까지 확장하고 라이선스 페어(지식재산권 거래) 등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춘다. 서울 도심 내 디자이너와 디자인기업을 위한 온·오프라인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DDP를 중심으로 홍대, 성수를 각각 투자유치를 위한 전시·판매, 디자인기업 육성, 인지도 확보의 장으로 활용한다. DDP와 홍대 서울디자인창업센터는 활성화하고 성수에 2026년까지 약 980㎡ 규모의 팝업스토어를 조성해 디자인제품 상설 전시, 비즈니스상담 창구로 이용한다.온라인 디자인 플랫폼 '서울 D투게더(가칭)'도 구축한다. 국내외 바이어와 디자인기업, 디자이너 공유 공간으로 정보제공과 디자인교육, 판로개척과 네트워킹 등 원스톱 지원을 한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디자인 경쟁력이 도시의 경쟁력을 좌우하고 디자인산업은 미래 서울의 먹거리"라며 "역량 있는 디자이너와 디자인기업에 대한 적극적 투자와 지원으로 서울 디자인산업이 국제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세계디자인수도 서울, 디자인창의도시 서울의 명성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한편 '디자인'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부가가치 창출의 핵심 원천이자 투자 대비 매출 효과가 높다. 실제 디자인산업은 기술개발보다 약 3배 높은 14.4배의 투자 대비 매출 효과를 보이며 경제적 가치 또한 2012년 약 69조원에서 2022년엔 178조원으로 급격하게 상승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4-10-16 18:23:08【파이낸셜뉴스 순천=황태종 기자】전남 순천시가 순천만국가정원·순천만습지의 관광수익 이른바 '가든머니'를 재원 삼아 여성·노인·아동·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비롯해 전 시민의 실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시책을 확대키로 했다. 17일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로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한껏 끌어올렸던 순천만국가정원·순천만습지가 재정비를 거쳐 지난 4월 오픈한 이후 100일 만에 176만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110억원의 세액을 확보했다. 특히 이 가운데 약 51억원은 그간 외주화돼 있던 국가정원 운영을 전면 시 직영으로 전환해 인건비를 절감한 예산인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시는 올해 말까지 수익금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숙박·여행 플랫폼 부킹닷컴 조사 결과, 올해 6월에서 9월을 기준으로 전년 대비 검색량이 가장 급증한 곳이 순천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 여행 전문 리서치기관에서 조사한 2023년 국내 여름휴가 만족도에서 순천이 전남 1위, 전국 3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만큼 대표 관광지인 정원과 습지의 관광 수요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노관규 순천시장은 최근 민선 8기 2주년 언론브리핑에서 "국가정원 운영수익은 아동, 장애인, 노인, 여성 등 모든 계층에 온기가 골고루 나눠지도록 재투자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노 시장은 아울러 재투자 계획 구체화를 위해 13회에 걸쳐 진행한 상생토크를 통해 청취한 여러 의견을 바탕으로 각 부서에 계층별로 가장 필요하고 시급한 시책을 발굴·확대할 것을 주문했으며, 분야별 시책들이 속속 모양을 갖춰가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노인 분야에서는 고령화사회에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경로당 지원을 확대하고, 소통 공간이자 사회참여 공간으로서의 경로당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남부 복지관의 협소했던 식당 신축과 더불어 치매요양시설과 노인복지관이 연계된 북부 노인복지타운 건립도 추진한다. 출산과 양육이 행복한 순천을 위한 여러 시책도 발굴했다. 특히 학부모들의 요청이 많았던 방학 중 돌봄기관 이용 아동의 급식비 지원은 이미 예산 편성이 마무리돼 올 하반기부터 50% 혜택을 받게 됐다. 우선 내년부터 그간 첫째아 80만원, 둘째아 이상부터 100만원을 지급했던 산후조리비를 저출생 기조 심화에 맞춰 첫째아부터 100만원씩 지급하기로 했다. 또 아이들의 보육 환경 향상을 위해 지역 어린이집에 반별 운영비를 추가로 지원하며, 기초 교육에 소외되는 아이들이 없도록 외국인 아동의 보육료를 연령별로 50% 지원할 예정이다. 벽지마을 주민을 위해 운영하는 마중택시 사업도 확대된다. 지금까지는 주민 1인당 월 5회까지 이용할 수 있었지만, 내년부터는 6회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장애인 회관을 건립해 곳곳에 사무실이 분산돼 있는 장애인 단체 간 원활한 소통 공간 마련하고자 의견 수렴에 나선다. 농업 분야에서도 변화하는 농촌 환경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대형 농기계 공공임대·도심형 스마트팜을 지원하고, 단순한 지원을 넘어 미래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바이오특화 지식산업센터 건립 등 그린바이오 산업의 혁신 거점에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이제는 정말 생태가, 정원이, 습지가 밥 먹여주는 시대가 왔다. 모두들 정원과 습지를 가진 순천을 진심으로 부러워하고 있다"면서 "'가든머니'가 시민 여러분이 구체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선물이 돼 돌아갈 수 있도록 조속히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7-17 13:56:05【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지역과 함께, 세계로 대전환" 이승철 제18대 한남대학교 총장이 지난 3월 초 취임과 함께 선포한 새 비전이다. 철저하게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커리큘럼 및 창업시스템을 구축, 인력 및 재원확보 기반을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창업 연합대학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 총장은 교육부의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 기획안에 이러한 비전을 체계화해 취임 불과 한 달 반만인 지난 4월 중순 한남대를 글로컬대학30 예비지정대학 명단에 올려놨다. 현재 캠퍼스 안에 건설 중인 대규모 스타트업 타운인 '캠퍼스 혁신파크'를 중심으로 한 지역 일체형·지역 정주형 창업을 활성화하는 전략이 기획안의 골자다. 이 총장은 다음달 말 글로컬대학30 본대학 최종 지정을 앞두고 이달 말까지 교육부에 최종 제출해야하는 실행계획서에 '스타트업 인공지능(AI) 성과관리 플랫폼 구축' 및 '창업기업 펀드 조성방안' 등을 담아 승부를 걸 생각이다. 지난 12일 대전 대덕구 오정동 한남대 본교 캠퍼스 집무실에서 이 총장을 만나 관련된 대화를 나눴다. 이 총장이 선뜻 화두로 꺼낸 것은 오는 오는 12월 학교 내에 문을 여는 캠퍼스 혁신파크다. 이 총장은 대규모 첨단 빌딩형 산업단지인 캠퍼스 혁신파크가 몰고 올 대학의 변화상을 제시하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 총장은 "한남대가 첨단국가산업단지인 '캠퍼스 혁신파크' 인프라를 기반으로 K―스타트업 밸리의 전초기지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캠퍼스 혁신파크는 대학 부지에 기업입주동을 포함한 도시첨단산업단지를 만드는 교육부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의 공동사업이다. 지난 2019년 1차 사업대상으로 선정된 한남대는 2022년 착공에 들어가 연내 준공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는 첨단 벤처 등 100여개 업체가 입주한다. 인근에는 벤처 직원들이 거주할 수 있는 정주형 소형주택도 건설된다. 이렇게 되면 1000여명이 거주하고 하루 6000여명이 오가는 독립적인 지역 정주형 상권이 형성돼 지역 사회와 상생할 수 있다는 게 이 총장의 설명이다. 이 총장은 "캠퍼스 혁신파크에는 '알짜배기' 첨단 특허를 가진 벤처기업 100곳 정도를 입주시킬 계획"이라면서 "이들 벤처기업에 학생들이 참여해 전문성을 살리면 기업과 함께하는 교육을 실현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 총장이 캠퍼스 혁신파크 입주기업 유치를 위해 꺼내든 방안은 세제 혜택. 현재 대전시는 캠퍼스혁신파크를 대덕특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며, 9월 안에 최종 결정된다. 특구로 지정되면 법인세 3년간 100% 감면, 재산세 최대 7년간 감면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이 총장은 "캠퍼스혁신파크가 특구로 지정되면 입주기업들은 세제혜택을 받게 되고 큰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면서 "이는 기업 유치와 창업 생태계 구축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 총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4개월여가 지났다. 소감이 어떤가.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쏠림 심화 등 지방대의 위기 속에서 취임 직후 과감한 승부수를 던져야겠다고 결단했다. 스타트업 특성화·국제화 등 지역대학 혁신을 위한 전국적 모델을 만들 계획을 세웠고 지난 4월 글로컬대학30 예비지정대학에 선정됐다. 다음달 본 지정을 앞두고 최선을 다해 준비중이다. 한남대는 지방대로는 보기 드물게 최근 3년 평균 신입생 충원율 99.9%를 기록했다. 대전·세종·충청 '거점 사립대학'의 입지를 굳히면서 혁신을 통한 지역발전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방대학의 위기 극복 방안은 뭔가. ▲수도권 쏠림 현상은 심화하고 학령인구 감소로 지방대 입학자원도 줄고 있다. 등록금 동결과 코로나 팬데믹은 대학이 지속가능성을 확보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정부가 추진중인 라이즈 사업과 글로컬30사업 등은 지방대학 육성이 목표지만 여기에 못 들면 구조조정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 극복 방안은 대학이 지역과 함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것뿐이다. 취임과 함께 '지역과 함께 세계로 대전환. 한국대표 K-스타트업 밸리로의 대전환'이라는 비전을 세웠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지역 정주형 스타트업 인재를 양성하는 고등교육기관으로,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 ―캠퍼스 글로벌화 실행은 어떻게 되나. ▲오는 2026년 신입생 모집을 목표로 국내 첫 '글로벌 창업연합대학체제'를 발족한다. 미국과 일본, 필리핀, 태국 등 해외 기독교대학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동단과대학을 만들고 공동창업 교육과정을 운영해 공동학위를 주는 시스템이다. 공동으로 창업교육을 하고 국가별로 특화된 분야로 공동창업하는 시스템으로 보면 된다. 이미 인도네시아 2곳과 태국 1곳, 필리핀 2곳, 대만 2곳 등 7개 대학과 협정을 맺었고 태국 1곳, 일본 3곳과 협정을 진행중이다. 최근 미국 대학 방문으로 글로벌 창업연합대학 참여 6개 국가와 협의가 마무리된 상태다. ―준비중인 '캠퍼스 혁신파크'의 비전은 뭔가. ▲한남대 캠퍼스 혁신파크는 오는 12월 '국내 최초의 대학 내 국가첨단산업단지'라는 타이틀로 문을 연다. 대학의 여유 터를 활용, 창업·벤처기업부터 기업경영까지 가능하도록 조성한 도시첨단산단이다. 스타트업 특성화의 전초기지로 보면된다. 정부와 대전시·대덕구 등 자치단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총 50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3만342.3㎡규모로 조성중이다. 여기에는 총 4400㎡규모의 허브동인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선다. 본격 가동되면 총 2조1300억원의 생산유발 및 6714명의 고용효과를 창출한다.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알려달라. ▲한남대는 융복합 교육시스템을 도입했다. 단일 전공으로 대학을 졸업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원하는 방향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작년 신입생부터 융합교육과정을 필수 졸업요건으로 적용하고있다. 다전공, 연계전고, 융합전공, 부전공, 트랙, 마이크디그리, 코드쉐어 등 다양한 융합과정을 운영중이다. '디자인팩토리'도 운영한다. 글로벌 융복합교육체계인 디자인팩토리는 세계적 명문대인 핀란드 알토대학 등 세계 28개국 40개 글로벌 대학들이 가입한 디자인팩토리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다. 한남대는 디자인 팩토리를 네이버와 성심당, 한국수자원공사 등의 기업들과 다양한 학과 학생들이 협업하고 해외 대학들과 함께하는 공동프로젝트로 운영한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7-16 18:07:59[파이낸셜뉴스] 동서대학교(총장 장제국) 3단계 산학연협력 선도대학 육성(LINC 3.0) 사업단은 지난달 27~28일 기장군 일대와 대보름(부산 유니크 베뉴)에서 개최된 '동부산(기장)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톤(에버그린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3일 밝혔다. 동부산(기장)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톤은 교육부, 한국연구재단, 동서대, 기장군, 부산테크노파크가 주최했다. AI(인공지능)·스마트관광 분야 ICC(기업협업센터) 협의회 소속 동서대·대전대·동국대·제주대 LINC 3.0 사업단이 공동으로 주관하고 부산시 지역사회상생협력지원사업이 지원하고 핑크로더, 지식여행사, 네버시티, 뉴다이브 등이 후원했다. AI·스마트관광 분야 ICC 협의회는 지역 관광산업의 발전과 인력양성을 목적으로 모인 LINC 3.0 사업 수행 대학 단체다. 지난 2022년 8월부터 관광 분야 ICC 공유·협업 성과 창출을 위한 공동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기장군 관광진흥과의 수요를 반영한 기장군 관광 문제 발굴, 관광 활성화를 위한 해결방안, 죽도 관광 자원화 방안 등의 주제가 마련됐다. 동서대를 비롯한 30여명의 참가자들은 아이디어톤 첫날인 지난달 27일에는 지역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아이디어 도출, 발표 평가를 위한 결과물을 작성했다. 이후 기장군 관광진흥과와 전문멘토의 멘토링을 받아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최종 결과물을 도출했다. 평가·시상은 지난달 28일 대보름(부산 유니크 베뉴)에서 진행됐다. 학생들의 우수한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역 유관기관인 기장군청, 부산관광공사,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관계자가 평가에 참여했다. 동서대 플러팅기장(관광경영컨벤션전공 양재익, 이경훈, 이준수, 김명현)은 기장 일광 해안가를 관광 매력물로 활용할 수 있게끔 플로팅 빌리지를 활용한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황기현(동서대) LINC 3.0 사업단장 겸 공유협업센터장은 "기장군 관광진흥과와 협업하여 4회 연속으로 동부산(기장) 지역의 관광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톤을 개최해 지역 관광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참여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실제로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에 반영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7-03 09:52:562만6000명이 넘는 국내 공인회계사를 대표하는 제47대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이 오는 6월 19일 정기총회에서 결정된다. 이달 20일 후보 등록을 예고한 3명은 공통적으로 '목소리를 낼 줄 아는 한공회'를 강조했다. 정부, 금융당국 결정을 그대로 받기만 하는 대표 단체에서 벗어나 전문가 집단으로서 지식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한다는 뜻이다. 중소형 법인 대표, '빅4' 회계법인 회장, 전직 국회의원으로 서있는 위치는 제각각이지만 적체된 회계업계 현안들을 풀어가려는 의지는 확인됐다. 한공회 후보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파이낸셜뉴스] 나철호 재정회계법인 대표이사는 2년 전 제46대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선거에서 40% 넘는 득표율을 올렸으나 승리를 손에 쥐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다시금 출사표를 던지는 이유는 그때와 같다. '적시적언(適時適言)'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나 대표는 한공회가 2만6000명 공인회계사를 회원으로 둔 전문가 집단임에도 지금껏 회계 현안이 부상할 때마다 선명한 목소리를 내기보다 원론적 입장을 발표하는데 그쳤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그가 그리는 '한공회장'은 가장 '위'가 아닌 '앞'에서 확성기를 켜는 사람이다.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2002년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한 나 대표는 현재 재정회계법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2년간 한공회 선출 부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나 대표는 7일 "제 때 제 목소리를 내는 한공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방안으로 크게 4가지를 공약으로서 제시했다. 외부 접촉면을 늘리는 것이 골자다. 우선 대변인 제도 신설이다. 회계 관련 논의사항들이 나올 때마다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창구다. 주요 안건 발표 및 질의응답으로 구성된 기자세미나 정례화, 대국민 홍보를 위한 한공회TV(가칭) 론칭 등도 그 일환으로 추진한다. 나 대표는 "지금껏 정책 사안뿐만 아니라 회계부정 등에 대해서도 침묵했다. 수사기관에 전문 소견을 전달함과 동시에 대변인을 통해 대외적으로도 현황과 문제점 등을 즉시 공시할 예정"이라며 의견 표명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했다. 다음은 '국가인재양성 아카데미' 설치다. 한공회 회원들로 꾸려 각계에 전문지식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가령 예·결산이나 국정감사 등 회계 전문성이 필요한 곳에 즉시 지원한다. 산업·경영·언론계 등에도 마찬가지다. 세 번째는 '회계혁신의 계속 추진'이다. 주기적 지정제 유지, 표준감사시간제 강화, 회계사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인증업무 담당 등이 핵심이다. 나 대표는 "주기적 지정은 소유·경영 미분리 기업이 다수인 상황에서 감사 독립성을 보장하는 마지막 보루다. 임의 규정으로 전환된 표준시간제 역시 강제 사항으로 되돌려야 할 것"이라며 "인증 없는 ESG 공시 의무화는 감사의견 없는 재무제표와 같다"고 단언했다. 그는 "국제표준 전산언어(XBRL) 의무화 역시 비용 부담보다 공시 투명화,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산하에 한국XBRL본부가 있지만 한공회가 금융감독원, 회계기준원 등과 합심해 컨트롤센터를 설치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나 대표는 '회원의, 회원을 위한, 회원에 의한'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회원신문고(회장이 최종 처리·보고) △회원 전용 콜센터 △한공회 내 회원 전용 라운지 마련을 약속했다. 이번 선거에서 20~30대 유권자가 전체 75%가량인 만큼 청년 회계사를 위한 정책도 별도 언급됐다. 나 대표는 "수습회계사 집합 연수를 부활시켜 유대감 조성 및 인재 양성에 나서겠다"며 "회계법인들과 조율해야겠지만 기간은 1~2주 정도로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인재양성 아카데미에 청년 회계사들을 상당 비율 들어가게 해 발언권도 강화할 것"이라고도 했다. 나 대표는 회계사 선발 인원 문제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내놨다. 1000명 미만을 제시했다. 그는 "과거엔 '빅4'에서 대부분 흡수할 수 있었으나 올해는 예정된 1250명 가운데 절반 정도만 가능할 것"이라며 "충분하고 적합한 교육을 위해선 적정 인원이 요구된다"고 답했다. 그는 금융당국과의 관계 재정립도 강조했다. 나 대표는 "감사가 잘못되면 회계사를 최대 무기징역에 처할 수 있다"며 "조서 보관의무는 8년이고, 감독당국은 감사에 대한 감리를 넘어 경영, 인사 등에도 관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목표는 회계업계 '상생'이다. 각 주체들이 헐뜯기보다 시장 전체를 함께 키우는 동반자적 관계로 인식해야 한다고 봤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5-07 18:03:12【파이낸셜뉴스 대구·안동=김장욱 기자】 대형 아울렛 유치가 힘들었던 경산지식산업지구가 지구 개발계획 변경(안)으로 대형 아울렛 유치에 청신호가 켜졌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하 대경경자청)은 2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개최한 올해 첫번째(제139차) 경제자유구역위원회에서 대형 아울렛 유치를 위한 제21차 경산지식산업지구 개발계획 변경(안) 심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발계획 변경안은 산업통상자원부의 보류 사유를 면밀히 검토해 산업·문화·여가가 어우러져 지역주민과 상생하고 우수한 청년인력이 찾아올 수 있는 복합경제산업 구역 실현에 방점을 두고 산업통상자원부 및 경산시와 협의·보완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우선 개발방향의 변경으로, 3차 경제자유구역 기본계획에서 강조하는 정주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애초 연구개발(R&D)과 제조업 위주의 지식산업 기반에서 서비스와 유통의 기능을 포함한 복합경제산업으로 전환, 기업과 청년이 머무르고 싶고 자급자족 복합도시를 구축키로 했다. 이어 토지이용계획의 변경으로, 기존 산업시설용지와 공공시설 용지 10만9228㎡(약 3만3000평)를 유통상업시설용지로 변경, 대형유통상업시설의 입주를 가능하게 했다. 연구시설용지 5만1897㎡(약 1만5000평)를 복합용지로 변경, 지역혁신연구기관 이전 및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 공장) 건립 내용을 담은 '지역산업거점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일부 면적은 산업용지 추가 확보를 위해 산업시설용지로 변경키로 했다. 앞으로 대형 아울렛 및 지역산업거점 혁신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사업시행자의 '경산지식산업지구 실시계획 변경신청' 승인 및 용지분양을 위한 입찰 공고 등의 절차가 남아 있다. 김병삼 청장은 "경산지식산업지구 개발계획 변경(안) 심의 통과는 경제자유구역의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과 경산 미래핵심성장 동력의 초석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산지식산업지구는 하양읍 대학리, 와촌면 소월리 일원에 381만㎡(115만평) 규모로 조성 중이다. 2008년 경제자유구역 지정 이후 현재 약 166여개 기업, 7개 국책연구 기관을 유치하여 경산의 대표적인 산업단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이번 개발계획 변경안 승인으로 대형 프리미엄 쇼핑몰과 지역산업거점 혁신클러스터 조성이 가능하게 됐다"면서 "청년들이 산업·문화·여가를 동시에 즐기며 머무를 수 있는 워라밸이 있는 복합도시를 조성하겠다"라고 말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4-25 16:2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