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기도 양주시의 한 태권도장에서 5살 아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태권도 관장의 재판에서 유족들이 오열했다. 유족들은 사건 발생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하고 “관장이 아이를 초 단위로 때렸으며 보조 사범도 도와주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의정부지법 제11형사부(오창섭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30대 태권도 관장 A씨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다. 이날 숨진 아동 B군의 유족들은 검사가 공소사실을 말하는 동안 A씨를 향해 욕설을 하며 울분을 토했다. 한 유족은 방청석에서 일어나 A씨를 향해 “내 새끼 살해해서 좋냐”고 소리지르다 쓰러져 재판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날 YTN에 따르면 유족이 CCTV를 열람해 A씨의 범행을 구체적으로 기록했다. 유족 메모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저녁 7시 4분에 태권도장 내 놀이방에 들어온 관장 A씨는 B군의 얼굴을 발로 차고, 손으로 얼굴을 때리려 하자 B군은 사색이 됐다. 이어 A씨는 B군의 상의를 잡아당겨 다리 찢기를 반복했고 B군은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A씨는 B군의 이마와 얼굴, 등을 계속해서 때렸으며 A씨의 폭행이 “초 단위로 이어졌다”고 유족은 적었다. A씨는 또 B군의 손을 잡고 돌려 다른 아이와 부딪히게 하고는, 급기야 돌돌 말아 세워져 있는 매트에 B군을 매달리게 했다. 이어 B군이 떨어지자 뒤집어서 매트에 발등을 걸어놓았고, 잠시 후 매트 안에 B군을 머리부터 거꾸로 넣었다. B군이 버둥치며 고통을 호소했지만 아무도 B군을 도와주지 않았다고 유족은 기록했다. 그러다 B군이 매트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 결국 다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됐다. 옆에 있던 보조사범도 B군 상태만 확인했을 뿐 적극적으로 구호조치를 하지 않았다. 결국 27분 뒤인 7시 36분에야 B군은 얼굴이 파랗게 변한 상태로 모습을 드러냈다. 인공호흡을 했지만 소용없었다. 검찰은 공소장을 통해 “피고인은 피해 아동이 같은 또래에 비해 체격이 왜소해 외부 충격에 취약한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그럼에도 습관적으로 학대했고, 피해 아동의 생명에 위험이 발생하더라도 상관없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사범과 함께 블록을 가지고 있던 피해 아동을 발견해 운동할 거냐고 묻고, 아동이 싫다고 하자 복부를 수회 때리고 피해 아동을 매트에 거꾸로 집어넣어 살해했다”고 밝혔다. A씨는 “평소 아끼던 아이에게 장난으로 한 행위였다”며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아울러 재판부에 검찰이 주장하는 미필적 고의 부분에 대해서는 다툼의 여지가 있으며 객관적인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한다는 취지의 의견서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씨는 지난 7월 12일 경기도 양주시 덕계동 소재 자신의 태권도장에서 B군을 말아놓은 매트 안에 거꾸로 넣어 약 27분간 숨을 못 쉬게 해 11일 만에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군은 당시 “꺼내 달라”고 외쳤고 현장에 있던 도장 사범도 B군을 꺼내야 한다고 건의했지만, A씨는 B군을 방치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또 B군을 매트 안에 방치하기에 앞서 얼굴과 몸을 여러 차례 때리며 학대 행위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28 07:21:54[파이낸셜뉴스] 아파트 견본주택에 조경으로 심은 나무에 까치가 둥지를 틀고 새끼까지 낳아 화제가 되고 있다. 까치는 옛날부터 길조로 여겨지고 있다. 보통 키가 큰 나무에 둥지를 트는 습성이 있는데 조경식재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 의왕시 의왕백운밸리에 조성된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스위트’ 견본주택에 까치가 둥지를 틀면서 방문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견본주택 관계자에 따르면 모델하우스 전면에 조경으로 심어 놓은 나무에 언제부터인가 까치가 둥지를 틀더니 새끼도 낳아 기르고 있는 것이다. 이곳은 사람이 가장 많이 다니는 길목이다. 까치는 키가 큰 나무에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크기도 크지 않은 조경용 나무에 둥지를 튼 것은 이례적이다. 견본주택 직원들은 매일 까치 상태를 살피며 애지중지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견본주택 방문객들도 꼭 들러보는 코스가 됐다.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스위트’는 아파트(실버주택)와 오피스텔 등으로 구성된 ‘3세대 공존형 실버타운’이다. 시행사는 엠디엠그룹이다. 길조 덕분(?)인지 상당수 분양이 완료되는 등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엠디엠그룹도 지난해 말 자산총액 7조4600억원을 기록하며 재계 순위 63위를 기록할 정도로 성장했다. 앞서 지난 2006년 우림건설 사옥 외벽에 달려있는 간판에 까치가 집을 지어 새끼까지 낳아 화제가 된 바 있다. 까치가 찾은 것에 맞춰 잇따른 분양 성공과 양질의 사업 수주에 성공하며 이슈가 되기도 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06-05 10:25:52[파이낸셜뉴스] 어미 침팬지가 죽은 새끼를 차마 떠나보내지 못하고 3개월 동안 안고 다녀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23일 영국 데일리메일, CBS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발렌시아에 있는 바이오파크 동물원에서 나탈리아라는 어미 침팬지가 슬픔에 잠긴 채 죽은 새끼의 시신을 100일 가까이 안고 다니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 2월 초 태어난 나탈리아의 새끼는 세상에 나온 지 2주만에 숨을 거뒀다. 인간과 유전자의 98%를 공유하는 영장류인 침팬지는 인간과 비슷한 방식으로 슬픔을 느낀다고 알려져 있다. 나탈리아와 같은 행동은 과거 여러 동물원이나 야생의 침팬지에게서 관찰된 적이 있다. 그러나 그 기간이 이번처럼 긴 경우는 드문 일로, 나탈리아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동물원 측은 설명했다. 동물원측은 "처음에는 죽은 새끼 침팬지를 보고 충격을 받은 관람객도 우리가 왜 시신을 어미와 함께 놔두면서 관찰 중인지를 설명하면 납득한다”라며 "녀석들은 애도 기간이 필요하고 조금씩 현실을 받아들이게 되지만, 어미의 경우 죽은 새끼를 놓아주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전했다. 나탈리아는 이미 2018년에 새끼를 잃은 적이 있어 동물원 측은 죽은 새끼를 빼앗지 않고 면밀히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23 06:04:15[파이낸셜뉴스] 제1호 특정도서이자 천연보호구역인 독도에 쥐가 급증해 당국이 체계적인 관리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환경부 대구지방환경청은 내년 5월까지 연구용역을 통해 독도 내 집쥐 서식 현황을 파악하고 퇴치·관리 방안과 추가 유입 방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2010년 독도 서식 공식 확인…"100~150마리 추산" 제1호 특정도서이자 천연보호구역인 독도에 집쥐가 유입됐다는 사실은 2010년 독도 생태계 모니터링 때 서도의 몰골 근처 자갈밭에서 사체가 발견되면서 처음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동도에서는 2015년부터 집쥐가 확인되고 있다. 집쥐는 현재 독도에 서식하는 것이 확인된 사실상 유일한 포유류다. 작년 독도 생태계 모니터링 보고서를 보면 인간과 독도경비대에서 기르는 삽살개, 동도 부채바위 근처에서 작년 3월 관찰된 물개 1마리를 빼면 포유류는 집쥐가 유일했다. 독도 내 집쥐 수는 2021년 '100~150마리'로 추산됐다. 지난해 3차례 현장조사 결과를 보면 1차 때 동도에선 독도경비대 태양광 발전시설·헬기장·영해기점표기석 등 7개 지점에서 집쥐 배설물이 확인되고, 태양광 발전시설과 등대 주변에서 집쥐가 판 굴이 확인됐다. 서도에선 5개 지점에서 배설물이 확인되고, 어민 숙소 뒤편에서 굴이 확인됐다. 2차 조사에서는 총 8개 지점에서 집쥐의 흔적이 발견됐고, 굴은 2곳이 확인됐다. 3차 때는 서도는 조사하지 못한 가운데 동도에서만 6개 지점에서 배설물이 확인되고, 2곳에서 굴이 관찰됐다. 침입 경로 불확실…"선박 함께 타고 왔을 가능성" 독도 내 집쥐가 가장 많이 산다고 추정되는 곳은 서도 주민 숙소다. 작년 5~10월 독도에 설치돼 운영된 5대 무인센서카메라 영상 2만9410장을 분석한 결과 집쥐는 총 716회 포착됐다. 서도 주민 숙소 쪽에서 촬영한 영상에서 가장 많은 359회(50.14%) 나타났고, 이어 동도 헬기장(126회), 등대 덱(96회), 서도 상부(88회), 동도 망향대(47회) 순이었다. 정확한 마릿수와 마찬가지로 집쥐가 육지(경북 울진군)에서 200여㎞나 떨어진 외딴섬에 어떻게 들어왔는지도 확실하지 않다. 그저 독도에 사람과 짐을 싣고 들어온 선박을 함께 타고 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쥐는 헤엄을 잘 쳐 배가 섬에 정박하지 않고 섬 가까이만 접근해도 배에서 헤엄쳐 섬까지 도달할 수 있다. "박멸은 사실상 불가능…'적절한 관리'에 초점" 대구지방환경청은 이번에 독도 내 집쥐를 '박멸'하는 것보다는 '적절히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춘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먹이가 다양한 잡식성인 데다가, 시력은 약하지만 후각·미각·청각·촉각이 매우 발달해있고, 암수 한 쌍이 1년에 새끼를 460마리까지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강해 쥐를 박멸하는 것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박멸을 목표로 방제작업을 벌였을 때 부작용도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9년 독도 생태 모니터링에서 2018년 정부와 민간 단체가 동도와 서도에서 무리하게 집쥐 방제를 시도한 결과 집쥐가 일시적으로 사라졌다가 2019년부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집쥐 추가 유입을 막으려면 사람의 왕래도 끊어야 하는데, 독도의 역사·문화적 중요성을 생각하면 그러기 매우 어렵다. 2020년 독도 생태 정밀조사를 진행한 연구진은 "집쥐는 다른 야생 포유류와 달리 개체수 추정이 어렵다"라고 전제하면서도 "독도에서 집쥐 활동 영역이 갑자기 넓어졌는데, 이는 과거 방제작업 실패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구진은 "집쥐 활동 영역과 출현 빈도가 늘어난 만큼 빨리 방제 전략을 세우고 실제 방제도 이뤄져야 한다"며 "방제 기간이 단기간이어선 안 되며, 중간에 멈춰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5-20 08:23:15[파이낸셜뉴스] 손이 저리면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부터 목디스크까지 다양한 질환의 전조증상은 아닐까 걱정하기 쉽다.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구기혁 교수는 "만약 손끝이 저릿저릿한데 자세히 느껴보면 새끼손가락은 좀 정도가 덜한 것 같으면 손목터널 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24일 조언했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손목 앞쪽의 작은 통로인 수근관이 좁아져 여기를 통과하는 정중신경이 눌리면서 정중신경이 감각을 담당하는 부위에 무감각이나 저린감 등의 이상감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잘 때 유독 저린감이 심해져 잠에서 깬다든지, 손목을 한 자세로 오래 유지했을 때, 손가락 끝에 저린감이 생기는 것도 손목터널 증후군의 증상이라고 볼 수 있다. 손목터널 증후군을 오래 방치하면 엄지손가락 쪽 근육이 위축돼 손에 힘이 잘 안 들어가는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남자보다 여성, 연령은 50~60대에서 많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중 50~60대 여성 환자는 7만2710명으로, 전체 환자수인 16만4307명 대비 약 44%를 차지했다. 구 교수는 “아무래도 가사일 등 손목 사용이 잦은 것이 이유일 수 있다”며 “손목터널 증후군은 원인이 불분명하다"라고 설명했다. 통풍이나 아밀로이드증, 석회화 등으로 인해서 손목 터널 안에 덩어리가 발생해서 정중신경이 눌리는 경우도 가끔은 있지만 매우 드물다. 이외에도 당뇨병, 신기능 저하 같은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손목터널 증후군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손목터넌 증후군을 가장 쉽게 하실 수 있는 자가진단법으로는 팔렌검사(Phalen’s test)가 있다. 양 손등을 맞대어 'ㄱ'자로 손목 굽힌 자세를 1~2분가량 지속했을 때, 엄지에서 네 번째 손가락까지 이상감각이 느껴지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 단계에는 평소 손목 사용을 줄이고, 잠잘 때 손목을 고정해 주는 보조기 등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하게 된다. 이와 함께 진통소염제 복용도 도움이 된다. 중등도 증상일 경우, 스테로이드 주사가 가장 많이 쓰이는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대개 주사 치료 후 1달 안에 뚜렷한 증상 호전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수술은 저린감 등 증상이 심해 버티기 힘든 경우, 손목터널증후군이 발생한 지 오래돼 엄지두덩의 근 위축이 진행되고 있거나 손가락의 감각 저하가 심할 경우 고려할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손목을 쉬게 해주고 아껴주는 것이다. 구 교수는 “실제로 식당 일을 하면서 손목 터널 증후군으로 고생하다가 작업을 바꾸면서 자연스레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고 손목 휴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4-24 14:58:59[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주택가에 나타난 새끼곰과 사진을 찍으려고 억지로 나무에서 끌어내리다 곰을 다치게 하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며 공분을 사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BS·ABC 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시에 사는 한 주민은 지난 16일 한 아파트 단지에 새끼 곰 두 마리가 나타나자 이웃 대여섯명과 함께 달려들어 곰과 사진을 찍으려고 접근했다. 이 중 한 명은 나뭇가지에 앉아있는 새끼곰에 손을 뻗어 나무에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곰을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마침내 곰을 나무에서 떨어트린 이들이 새끼 곰을 품에 안고 서서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했다. 새끼곰은 품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치기 시작했고 결국 바닥에 떨어진 뒤 도망갔다. 이어 자신을 잡기 위해 쫓아오는 듯한 사람들을 피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노스캐롤라이나 야생동물 자원 위원회의 생태학자 애슐리 홉스는 사람들을 피해 인근 호수 안에 몸을 숨기고 있던 새끼 곰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다른 한 마리는 발견되지 않았다. 발견된 새끼 곰은 힘이 없는 채로 한쪽 다리를 절고 있었으며 물속에 있어 체온이 낮아진 상태였다고 홉스는 전했다. 당국은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새끼 곰을 인근 재활 센터로 옮겼다고 밝혔다. 홉스는 곰을 들고 사진을 찍던 사람들에게 야생동물에 접근하거나 만지는 것은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위험할 수 있다고 주의를 줬다고 말했다. 그는 "새끼에게 접근하면 근처에 있던 엄마가 새끼를 보호하려 나설 수 있다"며 "새끼 곰을 직접 만지면 곰 또한 다칠 수 있으며 엄마로부터 버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재활 센터로 옮겨진 새끼 곰은 현재 회복 중이며,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나이가 될 때까지 센터에서 돌볼 예정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19 13:25:55[파이낸셜뉴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최용석)은 지난 2일 울릉도에서 새끼 밍크고래가 어미 밍크고래의 품에 붙었다 떨어지기를 반복하며 어미를 따라가는 모습을 밍크고래로는 세계 최초로 영상에 담았다고 12일 밝혔다. 국내 최초로 밍크고래 전신(몸 전체) 촬영도 성공했다. 호주와 남극에서 어미 남극밍크고래와 새끼 남극밍크고래가 같이 유영하는 모습을 촬영한 사례가 있으나 이번 조사는 남극과 다른 북태평양 밍크고래다. 우리나라에서 고래의 전신을 촬영한 것은 2022년 동해 향고래 이후 두 번째다. 수과원 고래연구소는 우리나라 해양포유류 분포 조사를 확대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울릉도 주변 해양포유류 조사를 지난 1일부터 나흘간 실시했다. 이를 통해 밍크고래 3마리와 참돌고래 약 400마리 무리, 미확인 고래종 3마리를 발견했다. 밍크고래 3마리 중에서 2마리는 어미와 새끼로 확인됐다. 수과원 조사팀은 어미 밍크고래와 새끼 밍크고래의 이동 모습을 드론으로 기록했다. 밍크고래 어미와 새끼 모두의 몸에는 아열대·열대지방에 서식하는 상어에 물린 상처가 관찰됐다. 이로 볼 때 어미 밍크고래가 태평양 중서부 따뜻한 바다에서 낳은 새끼를 데리고 대한해협을 거쳐 울릉도로 이동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참돌고래 약 400마리도 울릉도 연안에서 발견됐다. 고래연구소 조사를 통해 발견된 참돌고래 중 우리나라 가장 동쪽 끝에서 발견된 사례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이번 조사로 동해를 오가는 밍크고래의 회유 경로에 대한 중요한 자료가 확보됐을 뿐 아니라 밍크고래 어미와 새끼가 함께 있는 모습 등 국민들에게 우리 바다 고래를 더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울릉도를 비롯해 해양포유류 조사 해역 범위와 빈도를 더욱 확대하여 지속가능한 해양생태계 보전· 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변옥환 기자
2024-04-12 10:49:28[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아쿠아리움에서 수컷 없이 홀로 생활하는 암컷 가오리가 새끼를 밴 것으로 확인돼 화제가 되고 있다. 아쿠아리움 측은 “암컷 혼자 무성생식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같은 공간에 살고 있는 상어와 교미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13일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헨더슨빌의 아쿠아리움&상어랩에서 수컷 없이 혼자 생활하는 암컷 가오리가 새끼를 밴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아쿠아리움 측은 지난 10일 공식 인스타그램(teamecco)을 통해 ‘샬롯’이라는 이름의 암컷 가오리가 수컷도 없는 수족관 안에서 새끼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가오리의 초음파 영상을 올렸다. 가오리가 초음파 검사를 받는 라이브 영상도 게시됐다. 아쿠아리움 측은 처음에 가오리 배가 불러오는 것을 보고, 암 같은 질병에 걸린 게 아닌가 걱정이 됐다고 한다. 결국 초음파 검사를 했는데 초음파 사진에서 3~4개의 알이 발견됐다. 이에 아쿠아리움 관계자들은 “가오리가 수컷이 없는 상태에서 무성생식을 했거나 다른 종의 어류와 교미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가오리를 임신 시킨 유력한 용의자로 상어가 떠올랐다. 상어가 교미를 할 때 자주 발견되는 ‘물린 자국’이 이 가오리의 지느러미에 나 있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 아쿠아리움에서는 작년 7월부터 어린 흰점박이 대나무 상어 두 마리가 가오리와 함께 살고 있다. 어류 전문가들에 따르면 상어와 가오리는 교배가 가능하다고 한다. 이 아쿠아리움의 수석 생물학자인 아멜리아 박사는 “가오리에서 물린 자국을 발견하고 이종교배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대 4마리가 태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쿠아리움 측은 출생 직후 DNA 검사를 실시해 무성생식인지 이종교배인지 확인할 예정이다. 가오리의 임신 기간은 3~4개월로, 새끼는 곧 태어날 예정이다. 아쿠아리움 측은 SNS를 통해 초음파 영상 등 관련 소식을 계속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21년 뉴질랜드 오클랜드 켈리 탈턴 수족관에서도 암컷 매가오리 2마리가 수컷이 없는 상황에서 각각 새끼를 출산한 바 있다. 당시 수족관 큐레이터 앤드루 크리스티는 “하나의 가능성은 수컷에 의한 수정 없이 배아가 성장하는 무성생식 과정을 통해 새끼가 태어났거나 암컷 2마리가 지난 2년여 동안 몸 안에 정자를 저장해두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2-13 13:10:38【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로드킬 우려가 많은 새끼 두꺼비들 위해 울산시가 환경부로부터 돌려받는 생태계보전부담금으로 생태통로를 조성키로 했다. 울산시는 환경부가 주관한 ‘2024년 생태계보전부담금 반환사업’ 공모에 신청한 2개 사업이 모두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선정 사업은 울산 태화강 둔치 '물억색 군락지' 조성과 장현저류지 ‘야생두꺼비 생태통로’ 조성이다. 울산시는 환경부에 납부한 생태계보전부담금 중 사업별 9억원을 반환 받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물억새 군락지 조성 사업 대상지인 태화강 둔치는 생태적 기능이 약화되면서 환삼덩굴과 붉은귀거북 등 생태계교란종이 서식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불투수층의 증가 등으로 생태·경관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울산시는 물억새를 심어 생태계교란종의 확산을 막고 홍수 시 강물의 유속을 감소시켜 땅이 파이는 현상을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또 생태습지를 만들고 야생화를 심어 나비, 잠자리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시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장현저류지는 야생두꺼비 산란지로, 이곳에서 부화한 새끼두꺼비가 매년 봄 장현천을 따라 서식지인 인근 황방산으로 이동한다. 이동 중 많은 개체가 차량에 깔려 죽자 중구청과 민간단체에서 임시울타리 설치 등 두꺼비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울산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야생두꺼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고정형 유도울타리와 이동통로를 설치해 동물 로드킬을 예방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장현저류지에 쑥부쟁이, 비비추, 고랭이 등 수질정화식물을 식재해 장현저류지 수질개선도 추진한다. 시 관계자는 “반환사업을 매년 추진해 생태계가 훼손된 부지를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복원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12-18 08:58:12[파이낸셜뉴스] 부동산 투자 실패 스트레스 때문에 유기묘 20여마리를 무료로 입양 받아 살해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6일 울산 북부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유기묘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새끼 고양이 24마리를 무료로 분양받아 모두 죽인 혐의를 받는다. 숨진 고양이 사체들은 종량제 봉투에 담겨 버려지거나, A씨가 고속도로변에 던져 유기했다. A씨의 범행은 커뮤니티 회원들이 고양이의 안부를 묻기 위해 A씨에게 연락을 취했다가, 드러났다. 고양이 상태에 대해 묻는 질문에 A씨가 제대로 답변하지 않거나, 아예 연락받지 않자 회원들이 의심을 품은 것이다. 결국 고양이를 분양한 일부 회원이 A씨를 직접 찾아가 따졌고, A씨는 범행 일부를 털어놓았다. A씨의 범행 사실을 알게 된 회원들은 A씨를 경찰에 신고했고, 얼마 안 가 검거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한 회사의 직장인으로, 부동산 투자 실패로 생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및 PC 등을 압수해 수사 중이며, 곧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한편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동물을 잔인한 방법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거나, 사람의 생명 및 신체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 또는 재산상의 피해 방지 등의 정당한 사유 없이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또한 동물 학대 동영상이나 사진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릴 경우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2-06 09:1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