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의 한 배달대행업체 사무실에서 생후 6개월된 새끼고양이를 3시간 넘게 학대해 영구장애를 입게 한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21일 연합뉴스는 부산지검 서부지청은 동물보호법위반, 재물손괴 등 혐의로 A씨를 불구속기소 했다고 보도했다. A씨는 배달 기사로 일하던 지난달 6일 오전 3시부터 6시 20분까지 부산 사하구의 한 배달대행업체 사무실에서 생후 6개월된 새끼고양이 '명숙이'를 폭행해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생후 2개월도 채 안 됐을 때 다른 배달 기사에 의해 도로에서 구조된 길고양이 명숙이는 그동안 사무실에서 직원들의 돌봄을 받아왔다. 공개된 사건 당일 CCTV에는 A씨가 사무실에 들어와 명숙이를 수차례 학대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폭력 전과가 있던 A씨는 집행유예 기간에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범행 직후 해당 업체에서 일을 그만뒀다. A씨 학대로 명숙이는 수술받은 뒤 많이 회복했지만 아직 입을 다물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비는 총 400만원가량이 청구됐는데 평소 명숙이를 돌보던 배달 기사들과 업체 대표가 십시일반 모금해 마련했다. CCTV 영상이 공개된 뒤, 동물단체의 가해자 엄벌 촉구 탄원서에는 시민 3만5000여명이 참여했다. 한편 사연을 들은 또 다른 업체 배달 기사가 매일 같이 명숙이가 입원해 있던 병원을 찾아 보살폈고 최근 입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21 14:42:20【파이낸셜뉴스 고창=강인 기자】 전북 고창 한 농장에서 불이 나 염소 수백 마리가 폐사했다. 19일 오전 3시40분께 고창군 아산면 한 염소농장에서 화재가 났다. 이 불로 염소 300여 마리와 새끼염소 100여 마리가 불에 탔고, 사육장과 퇴비사가 전소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소방대에 의해 50여분 만에 진화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11-19 11:21:33[파이낸셜뉴스] 한 중학교 교사가 수업 도중 학생들에게 별다른 이유 없이 폭언과 욕설을 해 학생들이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학생들은 겁에 질려 눈물을 흘리거나 조퇴를 하는 등 소동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진주교육청과 학부모들에 따르면 경남 진주 모 중학교 A교사는 지난달 17일 복도에서 만난 한 학생에게 이유없이 “××새끼” 등 욕설을 했다. 또 수업에 들어가서도 학생들에게 40분 가까이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A교사의 난데없는 욕설과 폭언에 상당수 학생이 겁에 질려 눈물을 흘렸고 일부 학생들은 조퇴를 하는 등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교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다른 반에도 들어가 폭언과 욕설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부모들은 이같은 사실을 알고 학교 측에 항의했고, 학교 측은 즉각 사태파악에 나섰다. A교사는 담임을 맡지 않은 교과과목 교사로, 당시 대체 수업을 하기 위해 해당 반에 들어갔고 별다른 이유 없이 이런 행동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 관계자는 “A교사에게 원인을 물었지만 적절한 해명을 듣지 못했다”며 “학교 역시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A교사도 잘못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며 “A교사는 학생들에게 3번에 걸쳐 사과를 했다”고 말했다. A교사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달 22일에는 한 학생에게 해당 과목 시험지의 채점을 맡긴 것으로 드러났다. 뒤늦게 사실을 파악한 학교는 결국 해당 과목의 다른 교사들이 해당 학년 전체 채점을 다시 진행했다. A교사의 잇따른 기행에도 학교 측은 상급기관인 교육청에 보고도 하지 않아 학교 측이 사안을 은폐하려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한 학부모는 "학생들의 정신적 충격이 크다. 전문가 상담을 통해 학생들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는데, 학교 측이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것 같다. 사과해도 학생들이 모두 치유되는 건 아니지 않나”며 불만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A교사의 행동이 ‘아동학대’가 아니기 때문에 교육청에 보고하지 않았을 뿐, 사안을 축소하거나 은폐하려 했던 건 아니라고 해명했다. A교사가 지속적·반복적으로 폭언과 욕설을 한 게 아니라 일회성에 그친 만큼 아동학대로 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또 A교사에게 학교장 경고 처분을 내렸으며 피해 학생 학부모들에게 전화를 돌려 사과하는 등 후속 처리에 신중을 기했다고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06 07:19:34[파이낸셜뉴스] 6개월 된 새끼 고양이를 3시간 동안 무차별 폭행해 영구장애를 입힌 남성이 한 동물보호단체에 의해 고발됐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부산 사하구 하단동의 한 배달대행업체 사무실 안에서 고양이 ‘명숙이’를 학대한 혐의(동물 학대)로 남성 A씨를 사하경찰서에 고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카라가 공개한 사무실 안 폐쇄회로(CC)TV 화면에는 직원 A씨가 지난 6일 오전 3시부터 6시 20분까지 명숙이 목덜미를 움켜쥐고 거칠게 소파에 집어던지는가 하면 사무실 바닥에 내려치는 등 폭행하는 장면이 담겼다. 카라 측은 “명숙이는 온 힘을 다해 도망 다녔지만 학대자는 명숙이를 집요하게 따라다니며 포획했다. 심지어 명숙이가 좋아하던 장난감까지 이용해 숨어 있던 명숙이를 유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학대자는 명숙이를 화장실로도 끌고 갔다. 그 안에서 ‘퍽!’ 하는 소리와 동시에 명숙이의 비명이 이어졌다. 화장실에서 나온 명숙이는 이상하게도 털이 젖어 보였다. 아마도 물을 이용한 학대를 벌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명숙이는 태어난 지 2개월도 채 안 됐을 때 다른 직원에 의해 도로에서 구조된 뒤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보살펴오던 고양이다. 다른 직원이 피투성이로 쓰러져 있던 명숙이를 발견했고 명숙이는 구강 내 출혈, 아래턱 골절, 폐출혈 의심 등의 진단을 받았다. 카라 측은 “명숙이의 아래턱은 완전히 나가 있었고 수술을 마쳤지만 앞으로 저작 운동이 가능할지 알 수 없다. 고개를 흔드는 뇌손상 관련 징후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충격적인 사실은 A씨가 사람 폭력 혐의로 처벌받고 집행유예 기간을 보내고 있던 중에 이번 범행을 벌였다는 것”이라며 “그는 사람을 향한 폭력으로 그치지 않고 결국 무고한 동물에게까지 주먹을 휘둘렀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카라는 A씨의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 서명을 받고 있으며 이날 오전 9시 기준 3만2000여 명이 참여했다. 한편 A씨는 “술을 마셔서 기억이 안 난다”며 “자숙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25 10:33:24[파이낸셜뉴스] 가축 운송 차량에서 떨어진 새끼 돼지를 구해 주인의 품으로 보내줬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23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 '돼지가 껑충껑충 뛰길래 설마설마했는데 블박차 앞으로 뚝 떨어졌다'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왔다. 제보자 A씨는 최근 울산 울주군 상북면의 한 도로를 달리던 중 가축 운송 차량에서 새끼 돼지 한 마리가 떨어지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운송 차량은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지나가버렸고, A씨의 아내는 차에서 재빠르게 내려 새끼 돼지를 구해 차에 태웠다. 그런데 하필 새끼 돼지가 떨어진 곳은 돼지국밥집 앞이었다. 해당 장면은 A씨의 차량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겼다. 다행히 새끼 돼지는 가슴에 멍이 든 것을 제외하곤 별다른 부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부부는 돼지를 진정시킨 뒤 경찰에 신고해 주인을 찾아줬다고 한다. 돼지 주인은 A씨에게 감사하다며 사례한다고 했으나 A씨는 다음부터 돼지가 차량에서 떨어지지 않게 차량 보수를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이후 A씨는 몇 차례 해당 운송 차량을 목격했는데, 돼지가 떨어지지 않게 완벽하게 차량을 보수했다고 전했다. 한문철 변호사는 "하필 아기 돼지가 떨어진 곳이 돼지국밥집이었다"며 "새끼 돼지를 구해주신 두 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산지직송이다", "제보자는 로또 복권 구매해야 한다", "대단하시다. 차마 내 차에는 못 태울 것 같다", "다칠까 봐 망설임 없이 바로 구조하는 게 보기 좋다", "탈출한 거 같은데 도로 감금한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24 14:50:27[파이낸셜뉴스] 새끼를 지키기 위해 호랑이와 맞서 싸우는 어미 곰의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인도 나브하하트 타임스에 따르면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타도바 안다리 호랑이 보호구역에서 곰과 호랑이가 싸우는 영상이 촬영됐다. 이 영상에는 곰과 호랑이가 몸을 일으켜 세워 앞발을 들고 서로를 계속 공격하는 모습이 담겼다. 곰의 새끼를 둘러싸고 곰과 호랑이가 싸움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어미 곰이 새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호랑이와 사투를 벌인 것. 곰과 호렁이는 쉽게 물러나지 않고 치열한 싸움을 이어갔다. 아슬아슬한 싸움은 어미 곰에게 항복한 호랑이가 물러가는 것으로 끝났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02 14:58:17[파이낸셜뉴스] 경기도 양주시의 한 태권도장에서 5살 아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태권도 관장의 재판에서 유족들이 오열했다. 유족들은 사건 발생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하고 “관장이 아이를 초 단위로 때렸으며 보조 사범도 도와주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의정부지법 제11형사부(오창섭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30대 태권도 관장 A씨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다. 이날 숨진 아동 B군의 유족들은 검사가 공소사실을 말하는 동안 A씨를 향해 욕설을 하며 울분을 토했다. 한 유족은 방청석에서 일어나 A씨를 향해 “내 새끼 살해해서 좋냐”고 소리지르다 쓰러져 재판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날 YTN에 따르면 유족이 CCTV를 열람해 A씨의 범행을 구체적으로 기록했다. 유족 메모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저녁 7시 4분에 태권도장 내 놀이방에 들어온 관장 A씨는 B군의 얼굴을 발로 차고, 손으로 얼굴을 때리려 하자 B군은 사색이 됐다. 이어 A씨는 B군의 상의를 잡아당겨 다리 찢기를 반복했고 B군은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A씨는 B군의 이마와 얼굴, 등을 계속해서 때렸으며 A씨의 폭행이 “초 단위로 이어졌다”고 유족은 적었다. A씨는 또 B군의 손을 잡고 돌려 다른 아이와 부딪히게 하고는, 급기야 돌돌 말아 세워져 있는 매트에 B군을 매달리게 했다. 이어 B군이 떨어지자 뒤집어서 매트에 발등을 걸어놓았고, 잠시 후 매트 안에 B군을 머리부터 거꾸로 넣었다. B군이 버둥치며 고통을 호소했지만 아무도 B군을 도와주지 않았다고 유족은 기록했다. 그러다 B군이 매트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 결국 다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됐다. 옆에 있던 보조사범도 B군 상태만 확인했을 뿐 적극적으로 구호조치를 하지 않았다. 결국 27분 뒤인 7시 36분에야 B군은 얼굴이 파랗게 변한 상태로 모습을 드러냈다. 인공호흡을 했지만 소용없었다. 검찰은 공소장을 통해 “피고인은 피해 아동이 같은 또래에 비해 체격이 왜소해 외부 충격에 취약한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그럼에도 습관적으로 학대했고, 피해 아동의 생명에 위험이 발생하더라도 상관없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사범과 함께 블록을 가지고 있던 피해 아동을 발견해 운동할 거냐고 묻고, 아동이 싫다고 하자 복부를 수회 때리고 피해 아동을 매트에 거꾸로 집어넣어 살해했다”고 밝혔다. A씨는 “평소 아끼던 아이에게 장난으로 한 행위였다”며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아울러 재판부에 검찰이 주장하는 미필적 고의 부분에 대해서는 다툼의 여지가 있으며 객관적인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한다는 취지의 의견서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씨는 지난 7월 12일 경기도 양주시 덕계동 소재 자신의 태권도장에서 B군을 말아놓은 매트 안에 거꾸로 넣어 약 27분간 숨을 못 쉬게 해 11일 만에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군은 당시 “꺼내 달라”고 외쳤고 현장에 있던 도장 사범도 B군을 꺼내야 한다고 건의했지만, A씨는 B군을 방치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또 B군을 매트 안에 방치하기에 앞서 얼굴과 몸을 여러 차례 때리며 학대 행위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28 07:21:54[파이낸셜뉴스] 아파트 견본주택에 조경으로 심은 나무에 까치가 둥지를 틀고 새끼까지 낳아 화제가 되고 있다. 까치는 옛날부터 길조로 여겨지고 있다. 보통 키가 큰 나무에 둥지를 트는 습성이 있는데 조경식재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 의왕시 의왕백운밸리에 조성된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스위트’ 견본주택에 까치가 둥지를 틀면서 방문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견본주택 관계자에 따르면 모델하우스 전면에 조경으로 심어 놓은 나무에 언제부터인가 까치가 둥지를 틀더니 새끼도 낳아 기르고 있는 것이다. 이곳은 사람이 가장 많이 다니는 길목이다. 까치는 키가 큰 나무에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크기도 크지 않은 조경용 나무에 둥지를 튼 것은 이례적이다. 견본주택 직원들은 매일 까치 상태를 살피며 애지중지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견본주택 방문객들도 꼭 들러보는 코스가 됐다.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스위트’는 아파트(실버주택)와 오피스텔 등으로 구성된 ‘3세대 공존형 실버타운’이다. 시행사는 엠디엠그룹이다. 길조 덕분(?)인지 상당수 분양이 완료되는 등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엠디엠그룹도 지난해 말 자산총액 7조4600억원을 기록하며 재계 순위 63위를 기록할 정도로 성장했다. 앞서 지난 2006년 우림건설 사옥 외벽에 달려있는 간판에 까치가 집을 지어 새끼까지 낳아 화제가 된 바 있다. 까치가 찾은 것에 맞춰 잇따른 분양 성공과 양질의 사업 수주에 성공하며 이슈가 되기도 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06-05 10:25:52[파이낸셜뉴스] 어미 침팬지가 죽은 새끼를 차마 떠나보내지 못하고 3개월 동안 안고 다녀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23일 영국 데일리메일, CBS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발렌시아에 있는 바이오파크 동물원에서 나탈리아라는 어미 침팬지가 슬픔에 잠긴 채 죽은 새끼의 시신을 100일 가까이 안고 다니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 2월 초 태어난 나탈리아의 새끼는 세상에 나온 지 2주만에 숨을 거뒀다. 인간과 유전자의 98%를 공유하는 영장류인 침팬지는 인간과 비슷한 방식으로 슬픔을 느낀다고 알려져 있다. 나탈리아와 같은 행동은 과거 여러 동물원이나 야생의 침팬지에게서 관찰된 적이 있다. 그러나 그 기간이 이번처럼 긴 경우는 드문 일로, 나탈리아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동물원 측은 설명했다. 동물원측은 "처음에는 죽은 새끼 침팬지를 보고 충격을 받은 관람객도 우리가 왜 시신을 어미와 함께 놔두면서 관찰 중인지를 설명하면 납득한다”라며 "녀석들은 애도 기간이 필요하고 조금씩 현실을 받아들이게 되지만, 어미의 경우 죽은 새끼를 놓아주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전했다. 나탈리아는 이미 2018년에 새끼를 잃은 적이 있어 동물원 측은 죽은 새끼를 빼앗지 않고 면밀히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23 06:04:15[파이낸셜뉴스] 제1호 특정도서이자 천연보호구역인 독도에 쥐가 급증해 당국이 체계적인 관리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환경부 대구지방환경청은 내년 5월까지 연구용역을 통해 독도 내 집쥐 서식 현황을 파악하고 퇴치·관리 방안과 추가 유입 방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2010년 독도 서식 공식 확인…"100~150마리 추산" 제1호 특정도서이자 천연보호구역인 독도에 집쥐가 유입됐다는 사실은 2010년 독도 생태계 모니터링 때 서도의 몰골 근처 자갈밭에서 사체가 발견되면서 처음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동도에서는 2015년부터 집쥐가 확인되고 있다. 집쥐는 현재 독도에 서식하는 것이 확인된 사실상 유일한 포유류다. 작년 독도 생태계 모니터링 보고서를 보면 인간과 독도경비대에서 기르는 삽살개, 동도 부채바위 근처에서 작년 3월 관찰된 물개 1마리를 빼면 포유류는 집쥐가 유일했다. 독도 내 집쥐 수는 2021년 '100~150마리'로 추산됐다. 지난해 3차례 현장조사 결과를 보면 1차 때 동도에선 독도경비대 태양광 발전시설·헬기장·영해기점표기석 등 7개 지점에서 집쥐 배설물이 확인되고, 태양광 발전시설과 등대 주변에서 집쥐가 판 굴이 확인됐다. 서도에선 5개 지점에서 배설물이 확인되고, 어민 숙소 뒤편에서 굴이 확인됐다. 2차 조사에서는 총 8개 지점에서 집쥐의 흔적이 발견됐고, 굴은 2곳이 확인됐다. 3차 때는 서도는 조사하지 못한 가운데 동도에서만 6개 지점에서 배설물이 확인되고, 2곳에서 굴이 관찰됐다. 침입 경로 불확실…"선박 함께 타고 왔을 가능성" 독도 내 집쥐가 가장 많이 산다고 추정되는 곳은 서도 주민 숙소다. 작년 5~10월 독도에 설치돼 운영된 5대 무인센서카메라 영상 2만9410장을 분석한 결과 집쥐는 총 716회 포착됐다. 서도 주민 숙소 쪽에서 촬영한 영상에서 가장 많은 359회(50.14%) 나타났고, 이어 동도 헬기장(126회), 등대 덱(96회), 서도 상부(88회), 동도 망향대(47회) 순이었다. 정확한 마릿수와 마찬가지로 집쥐가 육지(경북 울진군)에서 200여㎞나 떨어진 외딴섬에 어떻게 들어왔는지도 확실하지 않다. 그저 독도에 사람과 짐을 싣고 들어온 선박을 함께 타고 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쥐는 헤엄을 잘 쳐 배가 섬에 정박하지 않고 섬 가까이만 접근해도 배에서 헤엄쳐 섬까지 도달할 수 있다. "박멸은 사실상 불가능…'적절한 관리'에 초점" 대구지방환경청은 이번에 독도 내 집쥐를 '박멸'하는 것보다는 '적절히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춘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먹이가 다양한 잡식성인 데다가, 시력은 약하지만 후각·미각·청각·촉각이 매우 발달해있고, 암수 한 쌍이 1년에 새끼를 460마리까지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강해 쥐를 박멸하는 것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박멸을 목표로 방제작업을 벌였을 때 부작용도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9년 독도 생태 모니터링에서 2018년 정부와 민간 단체가 동도와 서도에서 무리하게 집쥐 방제를 시도한 결과 집쥐가 일시적으로 사라졌다가 2019년부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집쥐 추가 유입을 막으려면 사람의 왕래도 끊어야 하는데, 독도의 역사·문화적 중요성을 생각하면 그러기 매우 어렵다. 2020년 독도 생태 정밀조사를 진행한 연구진은 "집쥐는 다른 야생 포유류와 달리 개체수 추정이 어렵다"라고 전제하면서도 "독도에서 집쥐 활동 영역이 갑자기 넓어졌는데, 이는 과거 방제작업 실패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구진은 "집쥐 활동 영역과 출현 빈도가 늘어난 만큼 빨리 방제 전략을 세우고 실제 방제도 이뤄져야 한다"며 "방제 기간이 단기간이어선 안 되며, 중간에 멈춰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5-20 08:2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