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여성이 많이 쓰는 데오드란트(땀냄새 제거제)에서 환경호르몬 지정물질로 생식독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프탈레이트가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제가된 프탈레이트는 체내로 흡수될 경우 생식능력이 감퇴되고 신생아의 기형을 초래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이다. 25일 여성환경연대가 연구단체인 랩파이오니어를 통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시중에 판매되는 유명회사의 데오드란트 제품 6종(국내기업 3종·외국기업 3종)에 대해 성분분석을 한 결과 모든 제품에서 프탈레이트 1가지 이상이 검출됐다. 이번 조사에서 검출된 프탈레이트는 DBP(디부틸 프탈레이트),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 DEP(디에틸 프탈레이트) 등 모두 3종이었다. 분석결과 유니레버 코리아가 판매하는 ‘레세나 안티퍼스피런트 데오드란트 스틱’에서는 DBP의 농도가 1.67㎎/㎏, DEHP가 1.41㎎/㎏, DEP가 730.34㎎/㎏으로 나타나 조사대상 6개 제품 가운데 유일하게 프탈레이트 3종이 모두 포함됐다. 태평양 계열사의 빠팡 에스쁘아 ‘에스쁘아 퍼퓸드 데오드란트 스프레이’는 DBP 6.98㎎/㎏과 DEHP 0.42㎎/㎏ 등 2종이 검출됐고 더페이스샵의 ‘리프레시 데오드란트’는 DBP 5.79㎎/㎏과 DEP0.05㎎/㎏, 니베아서울의 ‘니베아 데오드란트 파우데 스프레이 프레시’는 DBP 2.96㎎/㎏, DEHP 0.34㎎/㎏이 나왔다. 특히 유럽연합(EU)에서 올해부터 독성물질로 금지하고 있는 DBP와 DEHP가 모든 제품에서 검출돼 사용자의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여성환경연대는 밝혔다. 이 단체는 프탈레이트가 검출된 제품을 생산한 회사중 유니레버코리아와 태평양은 2년전 자사 제품에 이들 물질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는 데도 약속을 어겼다고 지적했다. 송명철 빠팡 에스쁘아 마케팅 부장은 “올해 9000개의 제품을 생산했으나 올해는 제품생산을 중단하는 한편, 이미 전문점에 있는 제품은 전량 회수해 폐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부장은 그러나 “이 제품 원재료 성분으로 프탈레이트가 들어가지 않은 것만은 확실하며 용기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는 조사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페이스샵 관계자도 “제조 성분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제품 용기의 문제로 이 물질이 검출됐을 수는 있어 조사한 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미영 여성환경연대 사무국장은 “프탈레이트는 적은 양으로도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다”며 “용기의 문제로 프탈레이트가 검출됐다 할지라도 용기와 제품은 떼어놓고 볼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안전성에 대해서는 업체측에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 nanverni@fnnews.com 오미영기자
2005-08-25 13:36:39【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전 세계에서 사용되고 버려진 수십억 개의 일회용 마스크가 토양 생태계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30일 광주과학기술원(GIST)에 따르면 환경·에너지공학과 김태영 교수 연구팀이 독일 베를린자유대(Freie Universität Berlin) 등과 수행한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버려진 일회용 마스크가 토양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연구 결과, 폐기된 마스크에서 유래한 미세플라스틱(Microplastic)과 화학 첨가제가 토양 생물인 예쁜꼬마선충(Caenorhabditis elegans)의 생식력과 대사 체계를 교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플라스틱은 플라스틱 제품이 분해돼 만들어지거나, 상업 및 공업 용도로 생산된 크기가 5㎜ 이하의 고체형 플라스틱 알갱이를 말하며, 예쁜꼬마선충은 토양에 널리 서식하는 약 1㎜ 길이의 작은 생물로 농작물에 영양을 공급하고 토양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실제 팬데믹 기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사용된 일회용 마스크는 연간 수백억 개에 달하며, 이로 인해 막대한 폐기물이 발생해 수질뿐 아니라 토양 생태계에도 잠재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연구는 매우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GIST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폐마스크에서 나온 미세플라스틱이 단순한 플라스틱 입자가 아닌, 제조 과정에서 첨가된 특정 화학물질과 결합해 생물학적 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분자 수준에서 최초로 입증했다. 특히 예쁜꼬마선충과 같은 토양 생물의 번식 기능 저하는 생태계 전체의 구조적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어 폐마스크의 생태계 위해성에 대한 종합적 평가가 시급하다는 점을 제시했다. 김태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일회용 마스크에서 배출된 미세플라스틱과 마스크 제조 과정에서 사용된 화학 첨가제가 토양 생물에 미치는 복합적인 생물학적 독성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것"이라며 "마스크 폐기물의 장기적인 환경영향을 평가하고, 친환경적 마스크 소재 개발과 처리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중견연구)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GIST 환경·에너지공학과 김태영 교수와 김종현 박사후연구원이 주도했다. 공동연구자로서 베를린자유대 김신웅 박사후연구원, 마티아스 C. 릴리히(Matthias C. Rillig) 교수, 브라질 상카를로스 연방대(Universidade Federal de São Carlos) 왈터 R. 왈드만(Walter R. Waldman) 교수, 경북대 김성환 교수 연구팀이 참여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6-30 10:33:49[파이낸셜뉴스] 한국산 일부 라면 포장지에 표기된 “발암과 생식기능 장애” 경고문이 해외 SNS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24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지난 12일 5만 팔로워를 보유한 해외 한 인스타그램 사용자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우리나라 라면 포장지 뒷면에서 발견한 경고문을 SNS에 올렸다. 해당 영상은 625만 회 이상 조회(24일 오후 10시 기준)되고 5만 개에 가까운 '좋아요'를 기록하며 빠르게 퍼지고 있다. 해당 경고문에는 '경고: 암과 생식기능 장애'라고 적혀 있었다. 그는 "라면이 이런 경고와 함께 나온다고? 암과 생식기능 위험이라고?? 경고문을 꼼꼼히 읽어봐라"라고 지적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평소 즐겨 먹던 라면에 이런 경고가 붙어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누리꾼은 "봉지에 적힌 웹사이트로 들어가보니 어마무시한 글이 적혀있다"라며 "찝찝해서 먹을 수가 없다. 왜 이러한 경고 문구가 붙었는지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매운 음식을 매일 너무 많이 먹으면 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3~4개월에 한 번 정도 충분하다”는 의견을 냈다. 반면 “우리가 먹는 거의 모든 음식이 너무 많이 먹으면 해로울 수 있지만, 가끔 먹는 것은 문제 없을 것”이라며 “일 년에 6번 정도 먹는데, 더 먹고 싶어도 너무 매워서 못 먹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한 "포장재 자체가 독성을 가진 경우가 많다"며 "열로 인쇄된 포장지가 안전 노출량을 넘는 수준의 화학물질을 방출해 피부로 스며들게 하므로 그런 경고문을 붙인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해당 경고문구는 미국 제품에 부착되는 것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령(California Proposition 65)에 따라 사전 예방적 차원에서 형식적으로 표시되는 법적 안내 문구다. 이는 실제 유해 성분이 포함되었거나 인체에 위해가 있다는 의미가 아니며, 미국 내에서 법적 소송을 예방하고 기업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부착되고 있다. 해당 라면 제조사는 "이러한 경고 문구는 식품을 포함해 미국 내 유통되는 다양한 제품에 일반적으로 부착되고 있다"라며 "당사 제품은 국제 식품안전기준에 따라 적법하게 제조·검사·유통된 제품이다"라고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6-24 20:42:46"아무리 성능 좋은 총알(약효)이 있어도, 제대로 쏘는 총(약동·독성 특성)이 없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장지돈 한국화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18일 'AI를 활용한 신약개발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제17회 서울국제신약포럼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약물의 흡수, 분포, 대사, 배설 및 독성(ADMET) 예측 플랫폼 'AI-Exp'를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장 연구원은 "AI-Exp는 'ADMET'를 사전에 예측해 임상 실패 확률을 줄이는 플랫폼"이라며 "기존의 비용·시간 부담을 줄이는 핵심 도구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Exp는 총 12종의 예측 모듈을 통합한 웹 기반 시스템이다. 이 중에는 심장독성, 간독성, 생식독성 등 5개 독성 예측 모듈과 혈뇌장벽(BBB) 투과성, 대사 안정성, CYP 효소(시토크롬 P450 효소군) 저해 등을 평가하는 5개 약동학 모듈이 포함된다. 분자 구조 유사도 기반의 화합물 설계 기능도 갖췄다. 심장독성 예측 모듈(hERGBoost)은 3개의 알고리즘으로 구성된 보수적 설계 구조를 갖춰 위양성 최소화를 통한 안전성 확보를 꾀했다. BBB 투과성은 분류·정량 모델로 구분해 활용 가능하며 생식독성·간독성 모델은 다중 학습과 앙상블 기법으로 성능을 높였다. 장 연구원은 "6월까지 누적 분석 화합물은 8000여개로 모든 모듈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최고수준(SOTA)의 알고리즘 기반"이라면서 "다양한 민관 프로젝트에서 실효성이 입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AI-Exp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측면에서 직관성도 갖췄다는 설명이다. 복수 모듈 동시실행, 결과 시각화, 유사 화합물 탐색 등의 기능을 갖춰 실험설계 및 후보물질 선별 과정에 활용도가 높다는 것이다. 장 연구원은 "AI-Exp는 단순 예측을 넘어 후보물질 설계, 스크리닝 전략 수립까지 가능한 종합 도구로 진화 중"이라며 "AI는 더 이상 보조 수단이 아닌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의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강중모 팀장 강경래 서지윤 신지민 기자
2025-06-18 18:40:43[파이낸셜뉴스] 국내에서 한때 '공부 잘하는 약'으로 알려졌던 약물을 먹고 온몸에 심각한 발진과 물집이 생겨 9명이 병원에 입원한 사례가 싱가포르에서 발생했다. 14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2024년 2월부터 2025년 2월 사이 싱가포르에서 18~57세 남성 7명과 여성 2명이 모다피닐이나 아르모다피닐 복용 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모다피닐과 아르모다필은 주로 수면 무호흡증, 기면병, 교대근무 장애 등으로 인한 수면 장애를 치료하는 약물이다. 졸음을 퇴치하고 에너지를 높이는 효과가 있어 환자들이 아니더라도 수험생, 직장인에게 인기가 많다. 하지만 모다피닐과 아르모다필은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지만 복용할 수 있다. 9명의 환자들은 길거리 노점상이나 지인으로부터 해당 약물을 구해 복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싱가포르 보건과학청(HSA)은 "환자 중 6명이 스티븐슨-존슨 증후군에 걸려 피부가 벗겨졌으며, 구강에도 영향을 미쳐 며칠 동안 먹거나 말할 수 없었다”고 했다. 또 다른 3명은 스티븐슨-존슨 증후군보다 심각한 ‘독성 표피 괴사’를 앓아 얼굴, 가슴, 팔, 생식기, 다리, 발바닥 등 몸의 60%에 물집이 잡히는 증상을 겪었다. 현재 환자 9명 모두 회복 중이며,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HSA는 싱가포르에서 모다피닐과 아르모다피닐이 공식 승인되지 않은 약물임을 강조하며, 의사의 처방 없이 복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수면 장애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최근 남용 사례 증가 모다피닐과 아르모다피닐은 원래 기면증, 수면무호흡증, 교대 근무로 인한 수면 장애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이다. 비암페타민 중추신경계 자극제로 분류되며, 졸음을 방지하고 각성 상태를 유지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공부나 업무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학생과 직장인들이 이를 남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들 약물은 두통, 메스꺼움, 식욕 감소 등의 부작용이 흔하게 보고된 바 있다. 또한 ‘스티븐스-존슨 증후군’과 ‘독성 표피 괴사’와 같은 피부질환뿐만 아니라 심장병, 고혈압, 두통, 구역감, 불안·환각·조증과 같은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기면증 방치 땐 우울증 올수도 기면증은 낮 동안의 참을 수 없는 졸림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심한 졸림증과 함께 ▲수면발작 ▲탈력발작 ▲입수면기의 환각 ▲수면마비 증상도 있을 땐 '기면증'일 수 있다. 뇌의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며 각성을 유지하는 신경호르몬인 '하이포크레틴'의 부족 등이 기저 원인인 것으로 밝혀져 있다. 연구에 따르면 성인 중 약 0.02~0.18%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적 요인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낮에 졸리는 기면증 증상을 치료하지 않으면 청소년기에 학업성취가 심하게 떨어지고, 성년이 되면 직장생활이나 일상 활동에서 여러 어려움을 겪는다. 낮 동안 과다졸음은 우울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기면증은 약물을 이용해 치료한다. 낮 동안의 졸음 증상에는 각성제를 사용한다. 그럼에도 심하게 졸음이 올 때는 20분 정도 낮잠을 자도록 한다. 탈력 발작, 수면 마비에는 항우울제 계통의 약을 쓴다. 기면증과 주간졸림증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생활 습관도 매우 중요하다.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아침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 잠자리의 소음을 없애고, 온도와 조명을 안락하게 하는 게 좋다. 카페인 음료와 흡연도 피해야 한다. 평소 낮 시간에 졸음이 밀려올 땐 얼굴 근육을 이완시키는 운동이나 손가락과 발부터 전신까지 스트레칭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14 05:52:07[파이낸셜뉴스] 영국에 사는 한 여성이 어린시절 희귀암에 걸려 12~13세로 오해받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4일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여성 린지(24)는 5살 때 ‘횡문근육종’ 진단을 받았다. 횡문근육종은 운동 근육인 횡문 근육 세포에 종양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린지는 키가 약 147cm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는 21세에 남편 조나단을 만나 결혼했다. 당시 26살이었던 조나단은 "린지를 처음 만났을 때 12~13살 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에게는 두 자녀가 있다. 린지는 "SNS에 우리가 결혼했고, 임신했다는 사실을 올렸을 때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라며 "많은 사람들이 '아이를 임신시켰다'고 조나단을 공격했다"고 했다. 이어 “어느 날 임신한 상태로 함께 마트를 갔는데 거리에서 누가 날 보며 ‘어린아이가 임신했다’라고 소리쳤다”며 “처음엔 힘들었지만 이젠 아무렇지 않다”라고 했다. 린지는 어린 나이에 암진단을 받았다. 그는 "내 병을 가지고 자라는 건 꽤 힘들었다. 학교에 다닐 때 항암치료로 머리카락을 잃었고, 어떤 남자아이도 저와 함께 있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엄청 마르고 나뭇가지 같은 사람은 원치 않아'라고 말했지만, 21살에 진정한 사랑인 조나단을 만났다"며 "자연임신이 힘들다는 의사들의 경고가 있었지만 우린 해냈다"고 말했다. 전신 어디에든 생길 수 있어 횡문근육종은 근육 섬유의 비정상적 성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암이다. 성인보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횡문근육은 전신에 걸쳐 분포하므로 얼굴, 방광, 팔, 다리 등 신체 어느 부위에서나 생길 수 있다. 아직까지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족 구성원 중에 유전적 돌연변이가 있으면 질환 발생 위험이 있다고 알려졌다. 횡문근육종은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뉜다. 눈 주위에 발생하면 안구 움직임에 장애를 유발해, 눈이 튀어나오거나 물체가 두개로 겹쳐 보일 수 있다. 코에 생기면 코막힘 등 상기도 폐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중이염, 청각장애, 안면신경마비 등으로 표정에 변화가 올 수 있다. 또 팔다리에 생기면 혹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 이외에도 비뇨생식기에 생기면 혈뇨, 배뇨 곤란, 방광염,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횡문근육종은 항암 화학 요법에 반응을 잘하는 종양이라 항암 화학 요법으로 치료할 때가 대부분이다. 2~3가지 약제를 약 한달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반복해 주사하고, 치료 독성을 평가하기 위해 주기마다 혈액검사를 시행한다. 5년이상 생존할 가능성이 60~70%이상으로 예후가 좋은 편이다. 하지만 한번 종양이 발생했다면 재발 가능성이 30%이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와 검사를 받아야 한다.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에 힘써야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2-24 13:40:19[파이낸셜뉴스] 물고기의 담낭(쓸개)이 몸에 좋다는 이유로 잉어 담즙(담낭에 저장된 녹황색의 끈끈한 액체)을 먹고 독성 물질에 중독돼 응급실에 실려 간 중국 30대 남성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27일(현지시각) 베트남 매체 자딘 닷 베트남에 따르면 중국 구이저우(貴州)에 사는 30세 남성 A씨는 친구들과 낚시 여행을 갔다. 그는 잉어의 담즙이 남성의 시력과 정력에 좋다는 이유로 잉어를 잡아 담즙을 먹었다. 하지만 이후 A씨는 메스꺼움, 복통, 현기증,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A씨는 밤에 잠들지 못했고 식은땀을 흘리다 쓰러져 응급실로 실려갔다. 그를 진료한 중국 절강대 제1 부속 병원 의료진은 “A씨가 잉어 담즙을 날 것으로 먹어 생긴 일”이라며 “담즙 섭취로 인해 간과 신장이 악화됐다”고 했다. 특히 간 효소 지수는 정상치의 수백 배를 넘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다행히 A씨는 신속히 병원을 찾아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현재 입원 치료를 받는 중이다. 의료진은 “잉어의 담즙이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섭취하는 사람이 많지만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며 “민물고기 담즙에 ‘C27’이라는 독소가 들어 있어 독소에 중독될 경우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민물고기의 담낭을 생으로 삼키거나, 담즙을 마시는 행위는 위험하다. 잉어·붕어·은어 등 민물고기의 담낭·간·췌장에는 담즙산이 들어있다. 담즙산은 동물의 콜레스테롤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물질이다. 담즙산에는 ‘C27’이라는 독소가 들어 있는데 인체에 유입되면 혈액, 생식 기관, 장기 등으로 퍼질 수 있다. C27은 민물고기에게만 있으며 바닷물고기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 아울러 잉어 담즙을 마시고 2~3시간이 지난 후 복통, 구토, 설사 등으로 C27 중독 증상이 나타난다. 6시간 정도 지나면 급성 신부전으로 인한 배뇨 감소와 부종이 발생한다. 빨리 병원에 가지 않으면 소변을 보지 못하고 호흡 곤란, 혼수상태,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1-01 08:22:29[파이낸셜뉴스] 후라이팬·냄비 같은 조리도구와 초밥 포장용기 등에 있는 '검은색 플라스틱'에 암을 유발하고 호르몬을 교란시키는 화학 물질이 들어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검은 플라스틱 재질서 발암물질 '난연제' 검출 6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는 초밥 접시, 구슬 목걸이, 주방 도구 등 검은 플라스틱 재질에서 상당히 높은 수치의 발암 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미국의 환경 및 건강 연구단체인 ‘독성물질 없는 미래(Toxic-Free Future)’와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VU)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검은색 가정용품 20개 중 17개 제품에서 난연제가 나왔다. 난연제는 연소 저항력을 높이고 화염 확산을 늦추기 위해 제품에 첨가되는 화학 물질이다. 이와 함께 전자제품에 들어간 플라스틱이 가정용 제품 제조에 재사용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전문가 "먹는 음식뿐 아니라 공기 중에도 스며들어" 경고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인 메간 리우 ‘독성물질 없는 미래’ 정책담당자는 “우리가 먹는 음식이 난연제에 노출될 뿐만 아니라 난연제는 첨가된 폴리머와 결합하지 않기 때문에 집안 공기 중으로 스며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플라스틱 주방 도구를 가열하면 음식을 통해, 어린이가 장난감을 빨면 침을 통해 체내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환경 보호청은 "일부 난연제가 갑상선 문제, 생식 기관 합병증, 신경 독성 및 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또한 어린이의 경우 주의력 지속시간 장애, 운동 능력 저하, 인지 발달 지연을 유발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미국화학협회의 북미 난연제 연합은 “제조업체는 난연제가 소비자에게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지 않도록 엄격한 연구와 위험 평가를 실시한다”면서도 “해당 보고서는 난연제의 위험을 주장하지만 실제 잠재적 노출 수준이나 경로의 위험성을 설명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고 꼬집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0-09 08:34:51[파이낸셜뉴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마이크로바이옴융합연구센터 김명희 박사팀이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체내 침투한 뒤 인체 면역 방어 체계를 무력화하는 원리를 밝혀냈다고 4일 발표했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만들어내는 독소 'MARTX'가 특정 물질을 방출하고, 이 물질이 우리 몸속 세포의 단백질과 만나 면역을 공격하는 '트랜스포머 단백질'로 변한다는 것. 이 때문에 초기 방어시스템을 무너뜨리고 패혈증이 악화된다. 김명희 박사는 "그동안 몰랐던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만들어 낸 트랜스포머 단백질의 기능을 알 수 있었고, 나아가 비브리오 패혈증균 감염이 기저 질환자들에게 치명적인 이유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랜스포머 단백질은 비브리오 패혈증균 외에도 콜레라균 등 다른 병원균에서도 발견된다"며, "이번 연구에서 확보한 고해상도 입체구조는 패혈증을 유발하는 감염병 치료제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여름철 비브리오 패혈증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생식하거나 피부의 상처를 통해 침투한 균에 감염됐을 때 발생하는 급성 질환이다. 국내 발생 환자 수는 매년 100명 미만이지만, 사망률은 40~50%를 넘는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생산하는 가장 치명적인 물질은 다양한 독성 인자들을 함유한 'MARTX' 독소다. 이 독소는 패혈증균이 인체에 감염되기 전에는 비활성화된 묶음 형태로 존재하지만, 감염 후 인체 세포에 침투하면 인체 세포 단백질을 이용해 독성 물질들을 방출시켜 세포 기능을 마비시키고 패혈증을 촉진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트랜스포머 단백질이 만들어지는 원리와 이후 움직임을 밝혀내는데 집중했다. MARTX 독소가 방출한 독성물질 'DUF1-RID'가 핵심이었다. 이 물질은 인체 세포 신호전달에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단백질 칼모듈린(CaM)과 강하게 결합해 인체 대사와 면역 유지에 필수적인 물질인 NAD+를 분해하는 효소로 바뀌었다. 또 세포 신호전달 단백질인 'Rac1'과도 결합해 감염 초기의 면역 방어에 핵심 물질인 활성산소종 생산을 못하게 했다. 연구진은 이 원리를 감안해 독성물질이 두 단백질과 결합하지 못하도록 돌연변이 패혈증균을 만든 뒤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그결과, 돌연변이 패혈증균에 감염된 동물은 별다른 증상 없이 생존했다. 연구진은 "이 실험 결과는 현재 항생제 외에는 치료제가 없는 패혈증균 등에 의한 감염병의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에 밝혀낸 사실을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9-04 16:49:23[파이낸셜뉴스] 알리, 테무, 쉬인 등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하고 있는 여름철 샌들과 모자, 매니큐어 등에서 기준치를 훌쩍 넘는 유해 물질이 발견됐다. 11개 제품서 폼알데하이드 등 초과 검출 14일 서울시는 8월 셋째 주 해외직구 온라인 플랫폼 판매 제품 144건에 대한 안전성 검사 결과, 샌들과 모자에서 발암물질로 알려진 프탈레이트계가소제(DEHP)와 폼알데하이드가 초과 검출되는 등 총 11건 제품이 국내 기준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검사는 지난 7월 12일부터 8월 9일까지 약 1개월간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과 외부 전문기관 3개소(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FITI 시험연구원, KATRI 시험연구원)에서 실시했다. 검사는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에서 판매 중인 식품 용기 94건, 화장품 13건, 샌들·모자 28건, 위생용품 9건 등 총 144건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검사 결과, 테무·쉬인·알리에서 판매한 샌들 4개 제품과 모자 3개 제품이 국내 기준치를 크게 초과했다. 샌들에서는 프탈레이트계가소제(DEHP,DBP,BBP) 성분이 국내 기준치(총함유량 0.1%)의 최대 229배를 초과한 22.92%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가소제뿐만만아니라 니켈 용출량이 국내 기준치의 2~9배를 초과하거나 납 함유량이 1.2~11배를 초과한 제품도 있었다. 프탈레이트계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 물질로 정자 수 감소·불임·조산 등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DEHP의 경우 국제암연구소에서 인체 발암가능물질(2B등급)로 분류하고 있어 인체에 장기적으로 접촉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모자에서는 폼알데하이드 함유량이 국내 기준치(300mg/kg)의 최대 2배를 초과한 597mg/kg 검출됐다. 알리에서 판매하는 알루미늄 재질 냄비 2건에서도 니켈 용출량이 국내 기준치(0.1mg/L)의 2배를 초과한 0.22~0.23mg/L 검출됐다. 카드뮴과 납 용출량 기준 초과한 식품 용기도 식품 용기의 경우 앞선 검사에서도 법랑 그릇 6건에서 카드뮴과 납 용출량이 국내 기준을 초과했고, 이번 검사에서도 니켈 용출량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등 유해 성분이 지속 확인되고 있다. 니켈로 인해 생기는 가장 흔한 부작용은 피부 알레르기 반응으로 자주 접촉 시 알레르기성 발진이나 피부염의 원인이 되며 섭취 시 위장 염증을 일으킨다. 네일 제품(매니큐어)의 경우 쉬인에서 판매한 제품 2건에서 국내 기준치(100㎍/g)의 최대 3.6배가 넘는 '디옥산' 363.2㎍/g과 국내 기준치(0.2%)의 1.4배를 초과한 '메탄올' 0.275%가 검출됐다. 디옥산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 발암 가능물질(2B등급)로, 노출 시 호흡기나 안구 점막에 자극을 줄 수 있으며 장기간 노출 시 간·신장 독성을 유발하거나 신경계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이번 검사 결과 국내 기준을 초과하거나 맞지 않는 11개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련 기관과 해외 온라인 플랫폼사에 판매 중지를 요청, 상품의 접근을 차단할 예정이다. 안전성 검사 결과는 서울시 누리집과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외 온라인 플랫폼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나 불만 사항은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 핫라인 또는 120 다산콜로 전화하거나 전자상거래센터 누리집으로 문의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8-14 07:3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