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가 생체이식형 융합의료기기 실증도시로 도약한다. 광주시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골대체 융합의료기기 실증 기반 구축 사업'에 선정돼 골결손 부위를 대체하는 세계적인 수준의 맞춤형 의료기기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실증 기반 구축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이를 위해 오는 2028년까지 5년간 국비 100억원 포함 총사업비 185억원을 들여 골대체 융합의료기기의 핵심 기술인 적층제조(3D프린팅) 기술을 적용한 맞춤형 임플란트 제작 기반 시설을 구축하고, 제품 사업화 전주기를 지원할 계획이다. 광주시에 따르면 노인성 질환과 사고 등에 의해 발생한 골결손은 수술 난이도가 높고 회복에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적층제조(3D프린팅) 기술을 적용하면 의료기기를 맞춤형으로 제작할 수 있어 환자의 수술 안전성 확보와 회복 기간 단축이 가능하다. 특히 맞춤형으로 제작된 골반골이나 인공턱 등은 반영구적이어서 건강한 100세 시대를 선도할 획기적인 미래 의료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광주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임상의 주도의 실증 지원 체계를 마련해 국산 제품에 대한 신뢰성을 높여 국내외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특히 고부가가치인 골대체 융합의료기기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관련 기업 집적화와 세계적 선도 기업 유치 등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골대체 융합의료기기 실증기반 구축 사업'은 전남대병원이 주관해 기업 지원 공간과 장비 운영, 사업 관리 등을 총괄하고, 광주테크노파크, 전남대, 남부대, 충남 건양대가 공동 참여해 기업 성장 단계별 맞춤형 전략 수립, 안전성·신뢰성 검증을 통한 시장 경쟁력 확보, 국내외 시장 확대 및 판로 개척 등을 지원한다. 김용승 광주시 인공지능산업실장은 "이번 사업 선정으로 광주시가 융합의료기기 산업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첨단 기술과 혁신을 기반으로 한 메디헬스케어 생태계를 더욱 확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7-08 10:36:40[파이낸셜뉴스] 혈전으로 간문맥이 막혀 이식이 불가하던 환자가 이식 수술을 마쳤다. 세브란스병원 이식외과 이재근·민은기·인터벤션 영상의학과 한기창 교수는 이식 수술 시 연결해야 하는 간문맥이 혈전으로 막혀 수술이 불가한 간경화 환자에게 혈전 제거 시술을 시행한 후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일 밝혔다. 환자는 약물치료가 불가할 정도로 간이 딱딱하게 굳은 간경변증을 앓고 있었다. 간경변증은 간세포 염증이 생겨 정상 세포가 파괴되는 증세가 반복하면서 발생한다. 정상 간의 상태로 회복될 수 없어 간을 이식받는 것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그는 이식을 위해 세브란스를 찾았지만, 처음에는 간이식 불가 판정을 받았다. 간을 이식할 때 이식 간의 간문맥을 수혜자의 간문맥과 서로 연결해야 하는데, 환자의 간문맥이 혈전(피떡)으로 막혀있어서다. 간문맥은 위장관에서 나온 영양분이 담긴 혈액이 간으로 이동하는 혈관이다. 장에서 영양분과 혈류가 공급되는 상장간막정맥과 비장에서 혈류가 공급되는 비장정맥이 만나서 간문맥을 이룬다. 주치의인 이재근 이식외과 교수는 상장간막정맥과 이식 간의 간문맥을 연결하는 방법도 고려했지만 이마저도 혈전으로 막혀있었다. 이에 더해 간문맥과 비장을 잇는 비장정맥도 막혀있을 뿐만 아니라 비장도 26cm로 정상 크기의 2배 이상 커져 있었다. 이때 이재근 이식외과 교수는 한기창 인터벤션 영상의학과 교수에 협진을 요청했고, 이식에 앞서 경경정맥 간내 문맥정맥 단락술(TIPS) 시술을 시행해 간문맥을 막고 있는 혈전을 우선 제거하기로 결정했다. TIPS는 간문맥에 금속 망 튜브인 스텐트(stent)를 넣어 터널(shunt)을 만들며 막힌 혈관을 개통하는 시술이다. 한기창 교수는 기존에 간이식을 받은 환자에서 간문맥 혈전이 발생했을 때 수차례 TIPS 시술을 진행한 바 있다. 한 교수는 3시간에 걸쳐 간문맥과 상장간막정맥의 혈전을 모두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이어 이재근 교수는 환자의 간문맥을 이식간의 간문맥과 연결해 이식 수술을 완료했다. 비대해진 비장도 수술 중에 함께 제거했다. 지금까지 혈전 제거 시술 이후 생체 간이식을 연이어 성공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없었다. 스텐트를 삽입한 상태의 간문맥을 이식간의 간문맥과 연결하는 것이 기술적인 정교함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특히, 환자의 경우 간문맥은 물론 상장간막정맥의 혈전도 제거해야 했고, 비장까지 제거하는 등 수술의 난도가 높았다. 이재근 교수는 “간문맥과 상장간막정맥이 혈전으로 막힌 경우 이식을 진행하지 못하고 사망하는 환자가 많았다”며 “영상의학과와의 협진을 통한 TIPS 진행으로 간이식 기회를 더욱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5-02 08:57:01[파이낸셜뉴스] 중증 말기 간질환 환자도 생체 간이식을 받으면 생존율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이식외과 김덕기·이재근·주동진 교수, 임승혁 강사 연구팀은 멜드(MELD) 점수가 높아 뇌사자 간이식을 주로 받던 중증 말기 간질환 환자가 생체 간이식을 받으면 뇌사자 간이식을 위해서만 대기하는 경우보다 생존율이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 멜드(MELD) 점수는 간질환의 심각도를 측정해 환자의 위급도에 따라 뇌사자 간이식 순서를 부여하는 기준이다. 김덕기 교수 연구팀은 2005년부터 2021년까지 세브란스병원에서 간이식을 대기하는 환자 중 멜드 점수가 30점 이상인 중증 말기 간질환 환자 649명을 대상으로 1년 생존율과 거부반응 발생율을 추적 조사했다. 조사 대상자 649명 중 생체 간이식을 받기 위해 준비한 A군은 205명, 뇌사자 간이식만 대기한 B군은 444명이었다. 조사 결과, 실제 간이식을 받은 환자 수는 A군이 187명(91.2%)으로 간이식 시행 기회가 B군(177명, 39.9%)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다. 이에 더해, 뇌사자 간이식만 기다렸던 B군의 1년 생존율은 28.8%로 매우 낮은 반면, 생체 간이식을 받은 환자에서는 77.3%로 A군이 약 3배 가까이 더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 연구팀은 두 군의 수술 결과도 비교 분석을 통해 말기 간질환 환자에서 생체 간이식 예후의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생체 간이식을 받은 환자의 합병증, 거부반응 발생률 등이 뇌사자 간이식과 큰 차이가 없었다. 특히, 생체 간이식 공여자들도 큰 합병증 없이 회복했다. 연구팀은 간이식이 필요한 중증 말기 간질환 환자가 생체 간이식을 받을 경우, 뇌사자 간이식 대기 순서만 기다리는 것보다 간이식의 기회가 커질 수 있으며 생존율도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김덕기 교수는 “멜드 점수가 30점 이상인 중증 말기 간질환 환자에서 생체 간이식의 안전성을 밝혀냈다”며 “말기 간질환 환자도 생체 간이식을 받을 수 있는 근거를 확인한 만큼 간이식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이식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1-24 09:51:56[파이낸셜뉴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이 뇌사자 신장 로봇이식과 생체 신장 로봇이식을 모두 시행한 국내 최초의 의료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신췌장이식팀은 지난해 하반기 2차례의 뇌사자 신장 로봇이식을 시행한데 이어, 최근 40대 딸이 기증한 생체 신장을 로봇수술을 통해 60대 엄마에게 이식하는데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만성신장질환과 당뇨병으로 지난 2020년 은평성모병원을 찾았던 환자는 2023년 초 혈액투석을 시작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으나 기증에 적극적으로 나선 딸의 신장을 로봇수술로 이식받아 안정을 되찾았다. 이날 수술에서 이식팀은 약 6cm 크기의 하복부 최소 절개창을 이용해 기증자의 신장을 복강 내로 넣고, 로봇 팔이 들어갈 수 있는 1cm 내외의 작은 구멍 4개를 통해 정교하게 혈관을 문합했다. 이식 후 의료진의 적극적인 관리로 빠르게 회복한 환자는 수술 2주 만에 퇴원했으며, 현재 정기적인 외래 추적관찰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은평성모병원 신췌장이식팀은 이번 생체 신장 로봇이식에 앞서 지난 2023년 7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뇌사자 신장 로봇이식에 성공한 바 있다. 의료진은 당시 만성사구체신염으로 9년간 투병 중이던 50대 여성에게 로봇수술로 뇌사자의 신장을 이식해 국내 의료 환경에서 뇌사자 기증 장기의 로봇이식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이후에도 뇌사자 공여 이식에서 최소침습수술을 활발히 적용해 2023년 11월 두 번째 뇌사자 신장 로봇이식에 성공했으며, 이번 생체 신장 로봇이식 시행을 통해 뇌사자 장기 및 생체 장기를 아우르는 로봇이식 인프라를 확립했다. 2019년 4월 진료를 시작한 은평성모병원은 개원 직후부터 장기이식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개원 100일 만에 5대 주요 장기이식(신장, 심장, 간, 췌장, 각막)에 성공했다. 2021년에는 병원 내 병원인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을 개원하고 초고난도 이식으로 분류되는 소장이식을 비롯해 신체 모든 장기에 대한 이식을 시행하며 성과를 쌓아가는 한편, 국내외 의료기관들과 협력을 확대하면서 로봇이식 시행에 필요한 기반을 다져왔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1-08 09:00:04[파이낸셜뉴스]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융합대학원 박성민 교수팀이 배터리 대신 초음파로 작동하는 생체 이식 전자기기를 만들었다. 연구진은 과민성 방광 장애를 앓고 있는 실험쥐에 생체 이식 신경자극기를 삽입한 뒤 일반 영상용 초음파 수준인 500㎽/㎠으로 작동시키는데 성공했다. 이 기기로 실험쥐의 배뇨 활동 이상 증상을 완화시켰다. 5일 POSTECH에 따르면, 심장이나 뇌 등 몸속에 이식하는 전자기기는 생리 신호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조절해 파킨슨병 등 난치병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한 번 이식한 전자기기는 기술적 한계로 영구적으로 사용하기 어렵다. 박성민 교수는 "인체에 무해한 초음파 기반 에너지 전송 기술로 이식형 의료기기 분야 난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전파 대신 진단과 치료 등 다양한 의료 분야에서 이미 안전성이 검증된 초음파에 주목했다. 일정한 전압이나 전류가 가해지면 내부에서 전하를 축적하고, 외부 전압이 사라지면 축적된 전하를 방출하는 고분자와 세라믹 소재를 사용해 약한 초음파에도 반응하는 정전기 소재를 개발했다. 이 소재는 초음파를 받아 층 간 마찰로 정전기를 만들고, 이 정전기로 전기 에너지를 생산해 생체이식 기기를 작동시켰다. 전기를 만들어내는 이 부품은 가로 17㎜, 세로 17㎜, 높이 5㎜ 정도로 만들었다. 이번 개발에 함께 한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김상우 교수는 "생체적합성이 매우 우수한 소재로 만든 기기는 기계적, 화학적 안정성이 높아 오랜 기간 치료가 필요한 다양한 질병 치료에 용이하다"며 "장기 안정성이 확보된 비(非) 배터리형 초소형 기기는 인체 삽입형 의료기기 시장에 새로운 혁신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개발한 생체 이식 전자기기는 POSTECH 박성민 교수와 이지호 통합과정생, 연세대 김상우 교수, 성균관대 김영준 박사·황준하 통합과정생이 함께 개발했다. 연구진은 초음파로 작동하는 정전기 소재 생체이식 전자기기를 재료 분야 국제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Advanced Materials)'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12-05 16:19:46[파이낸셜뉴스] 동아대병원(병원장 안희배) 장기이식센터 김관우·강성화 교수팀이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벡스코에서 열리는 세계간담췌외과학회에서 국내 최초 생체 간이식 로봇 수술 실황 중계(Live Surgery) 를 시행했다고 28일 밝혔다. 김관우·강성화 교수팀은 학회 첫째날인 25일 동아대병원 수술실에서 간경화 말기 환자의 수혜자 수술과 기증자 로봇 수술 동영상을 생중계했다. 이 영상은 국내외 간이식 및 간담췌 의학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한 벡스코 학회 행사장에 실시간으로 송출됐고, 수술 집도의와 학회장의 패널리스트 그리고 참가자들이 수술기법을 심도있게 토론했다. 이번 생체 간이식 수술 실황 중계는 장기이식센터 김관우·강성화 교수가 주축이 되고 남소현 교수, 전임의 장은정 전임의 등이 팀원으로 참여했다. 김 교수는 세계 간담췌 학회 라이브 서저리(Live Surgery) 위원장을 맡고 있다. 동아대병원 장기이식센터는 2020년 이후 전국 두번째로 기증자 로봇수술에 성공해 현재까지 활발하게 시행하고 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1-11-26 13:16:12[파이낸셜뉴스] # 생후 6개월 지수(가명, 여아)는 심각한 간경화로 서울아산병원을 찾았다. 지수는 생후 2개월 당시 지속되는 황달 증상으로 타병원에서 담도 폐쇄증을 진단 받았고, 막혀있는 담도를 제거하고 간문부와 소장을 연결해주는 수술을 받게 됐다. 그러나 수술 후에도 황달은 지속됐고, 간경화가 진행되면서 간부전으로 이어졌다. 결국 지수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은 간이식 밖에 없다는 담당 의료진의 결정이 내려졌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로 옮겨진 지수는 간이식 준비에 들어갔다. 소아 간이식은 성인보다 수술이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서울아산병원 소아과와 소아외과의 긴밀한 협진으로 지수의 간이식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간이식 수술 후 복수가 없어지고 빌리루빈 수치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딸을 위해 자신의 간 일부를 기증했던 아빠 최모씨는 빠른 속도로 회복했고, 치료가 끝나고 건강을 되찾은 지수도 최근 퇴원했다. 소아에서 선천적으로 발생하는 담도폐쇄와 급성 간부전의 대표적인 치료방법은 간이식 수술이다. 특히 간경화로 진행된 상태에서는 간이식 수술이 아니면 살려낼 방법이 없다. 소아 간이식은 성인보다 수술이 까다롭고, 수술 부위가 상대적으로 작아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다. 간이식 직후에는 소아 중환자실에서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관리가 뒷받침 되어야 높은 생존율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아산병원 소아간이식팀이 생체 간이식 생존율 100% 시대를 열고 있다. ■최근 10년 소아 생체 간이식 생존율 99% 서울아산병원 소아간이식팀이 1994년부터 시행한 총 287건의 소아 생체 간이식 수술에 대한 기간별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 동안 시행한 소아 생체 간이식 생존율이 99%로 확인됐다고 7일 밝혔다. 최근 10년 동안 시행된 93건의 소아 생체 간이식에서 악성 간세포암 재발에 의한 사망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생존하면서 99%의 높은 생존율을 기록했다. 국내 소아 생체 간이식 10년 누적 생존율은 평균적으로 약 85%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생체 간이식을 받은 총 287명의 10년 기간별 생존율을 살펴보면 1994년~2002년(81건) 80%, 2003년~2011년(113건) 92%, 2012년~2021년(93건) 99%로 나타났다. 생체 간이식 시행 원인으로는 담도 폐쇄증(52%)이 가장 많았고, 급성 간부전(26%), 기타 간 질환(11%)이 뒤를 이었다. 수혜자와 기증자 사이의 혈액형 조합은 대부분 적합했고, 4%(11명)에서 ABO 혈액형 부적합 이식을 받았다. 기증자는 부모가 약 90%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형제자매가 8%였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지금까지 시행한 전체 뇌사자 기증 소아 간이식 수술은 총 113건이다. ■서울아산병원 1994년 처음 시작 소아 간이식 생존율은 간이식 시행 전 소아 환자의 면역과 영양 상태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이식 전후 소아과 전문의의 집중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수술 방식에서도 간문맥이나 간동맥 등 특정 혈관 부위에 특화된 전문 집도의들이 투입돼야 한다. 소아는 체중이 적게 나가기 때문에 기증자의 간 일부만 이식 받더라도 수술 과정에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간이식 수술은 효과적이다. 하지만 영양 상태가 좋지 못하고, 예방접종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성인보다 감염에 취약해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 소아 생체 간이식은 1994년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이승규 석좌교수에 의해 처음 시작됐다. 이후 서울아산병원 소아간이식팀은 ABO 혈액형 부적합 생체 간이식 및 2대1 생체 간이식 등 국내외 소아 간이식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김경모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수술 전후 소아과와 소아외과의 긴밀한 협진, 환자 맞춤형 관리와 간이식 수술 기법 선택이 소아 생체 간이식 생존율 99%를 기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라며 "서울아산병원 소아간이식팀의 고도화된 협진 시스템은 소아 간이식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높은 성적을 내고 있는 미국 신시네티 어린이병원과 영국의 킹스칼리지병원 등에서 적용하고 있는 방식으로 국내 타 센터에도 보급되어 소아 생체 간이식 생존율 100% 시대로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간이식 분야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인 간이식학회지(Liver Transplantation)에 최근 게재됐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21-10-07 11:14:24[파이낸셜뉴스] 펩타이드 융합기술 바이오 기업 나이벡이 글로벌 제약사와의 신약 공동연구개발에 이어 조직재생치료제사업에서도 성과를 속속 내고 있다. 나이벡이 돼지의 심장조직으로부터 특수처리 공법으로 완전히 탈세포화해 얻은 천연 콜라겐 기반 재생 기능성 의료용 생체재료 ‘제노가이드’의 식약처 허가를 취득 및 양산화 구축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허가를 받은 제품은 ‘흡수성 치주 조직 재생 유도재’로 일차적으로 치과분야의 조직재생 치료제로 사용될 예정이지만 정형외과 근육재생 및 뼈재생 가이드 소재로도 사용이 가능해 향후 제품 적용분야 확대에 따른 성장 잠재력이 크다. 흡수성 치주 조직 재생 유도재는 임플란트 시술 시 치주조직 재건을 위해 사용되는 제품으로 혈병을 안정화시키고, 공간을 확보하여 원하는 세포들이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나이벡 관계자는 “최근 줄기세포 이식이나 세포치료제로 생체소재를 사용할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생체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탈세포 기반 콜라겐 복합 지지체”라며 “탈세포 공정에 의해 얻어지는 의료소재는 기존에 많이 사용되는 콜라겐, 엘라스틴 등의 순수 단일성분 고분자 제품 대비 효능이 뛰어난 기능성 생체 고분자를 기반으로 하며 사람 몸에 거부감이 없는 생체조직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어 조직재생 능력이 탁월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탈세포 지지체는 양산과정이 복잡하고 불순물제거 과정이 까다로워 대량생산 및 GMP 인증을 받는게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며 “나이벡은 독자적인 정제기술을 개발해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신개념 설비를 구축해 탈세포 조직재생 소재 양산화에 성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이벡의 천연 흡수성 생체재료 멤브레인은 조직에 이식할 경우 탁월한 유연성과 높은 인장강도를 보유하고 있다. 조직내 흡착력이 우수하고, 생체조직과 유사한 환경을 제공해 최적의 재생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나이벡은 이미 관련 제품의 시장 수요가 상당한 상황에서 제품 판매 채널이 확보되어 있기 때문에 즉각적인 매출 증대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나이벡은 원활한 제품생산을 위해 최근 탈세포 조직재생 소재 양산 설비를 진천 공장 내에 구축, 확보한 바 있다. 나이벡 관계자는 “회사의 주요 사업부 가운데 콜라겐 바이오소재 사업군은 고부가가치 사업군으로 이번 제노가이드 제조허가 취득은 국내 매출 성장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에 이어 해외 주요국가들에 대한 인증도 추진할 계획으로 중장기적인 성장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19-11-19 10:43:24"무치시마스 그라시아스!(정말 감사합니다)" 칠레에서 한국을 찾아 2대1 생체간이식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은 알베르토씨(62)는 귀국을 앞두고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 의료진에게 연신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말기 간경화와 진행성 간암, 간 문맥과 담도 폐색으로 더 이상 치료 방법이 없었던 알베르토씨는 자국과 미국에서도 수술이 어렵다는 설명과 함께 삶을 정리할 수 있는 요양병원으로 안내를 받았다. 하지만 에콰도르 출신의 간이식외과 의사인 라울 오레아스의 추천으로 우여곡절 끝에 한국행을 선택할 수 있었다. 지난해 9월에 발견된 간경화와 간암은 심하게 진행된 상태로 간 문맥이 혈전으로 완전 폐쇄됐고 간암이 담도까지 침범하면서 담도 폐색에 의한 황달과 복수도 심했다. 기증자들의 간 크기 부족으로 1대1 생체간이식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했다. 뇌사자 간이식도 칠레 국내의 간이식 수준으로는 진행이 어려웠다. 마지막 희망을 안고 한국에 왔을 때만 해도 다시 건강을 찾아 가족들 얼굴을 볼 수 있을지조차 확신이 없었다. 알베르토씨는 한국에서 첫째 딸과 막내 딸의 간 일부를 각각 이식받는 2대1 생체간이식으로 건강을 되찾았다. 그는 오는 10일 칠레로 돌아갈 예정이다. 그가 받은 세계 최초 2대1 생체간이식 수술법은 19년 전 말기 간질환 환자를 살리기 위한 대한민국 외과 의사의 집념으로 개발된 것이다. 알베르토씨에게 한국행을 추천했던 의사 라울 오레아스는 서울아산병원에서 2차례 간이식 연수를 받은 적이 있어 의료 기술에 대한 믿음을 갖고 추천했다. 알베르토씨는 지난 3월 25일 한국을 방문했다. 입원 당시 알베르토씨는 간부전에 의한 황달 수치가 심하게 높았고 대량의 복수와 혈액응고 기능 장애, 간성혼수 증상까지 보였다. 혈액형이나 조직적합성 여부가 가장 잘 맞는 사람은 첫째 딸 바바라 크리스티나와 막내 딸 아니타 이시도라였다. 지난 4월 8일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두 딸의 간을 기증받아 알베르토 씨의 2대1 생체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알베르토 씨는 "망설임 없이 자신의 간 일부를 기증한 두 딸과 오랜 기간 간병으로 고생한 아내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며 "서울아산병원은 나를 다시 태어나게 해 준 곳이다. 평범한 행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 간이식팀 모든 의료진들과 간호사들은 평생 나와 가족들에게 감사와 감동으로 기억될 것이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19-10-07 14:14:19서울대 최영빈 교수, 단국대 최진호 교수가 공동연구를 통해 주사바늘 없이 근적외선*으로 약물을 투여하는 생체이식 장치를 개발했다고 한국연구재단이 6일 밝혔다. 근적외선은 적외선 중 가시광선에 가까운 빛으로, 공업용·의료용으로 많이 이용한다. 1~2회가 아닌 반복적인 피하 주사 투여는 환자에게 많은 고통과 경제적 부담을 안겨준다. 대표적인 사례로 성장호르몬 결핍에 의한 저신장증 등은 지속적으로 성장호르몬 주사가 처방된다. 연구진은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밀봉된 여러 개의 약물저장소를 피부에 이식하고, 근적외선을 쪼여주어 하나씩 약물이 방출되는 장치를 개발했다. 개발된 장치를 몸속에 이식한 뒤 외부장치를 이용해 피부 밖에서 근적외선을 인가해주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근적외선에 의해 체내 장치에서 약물저장소의 막이 선택적으로 파열되면서 일정량의 약물(성장호르몬 등)이 체내로 전달되도록 구성됐다. 이번 연구에서 핵심 기술은 근적외선을 가하면 파열되는 막이다. 근적외선을 받으면 열을 발생하는 그래핀 기반 나노입자와, 이때 발생한 열을 감지하여 파열되는 특수 고분자로 만들어졌다.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근적외선으로 약물 투여가 가능한 체내 이식형 디바이스는 만성질병으로 장기간, 반복적 주사 약물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불편함을 크게 덜어줄 수 있는 신개념 의료기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NRF특별협력사업, 기초연구사업(중견연구)의 지원으로 수행되었다. 세계적 과학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5월 23일 게재되었다. seokjang@fnnews.com 조석장 기자
2019-06-05 13:1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