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러시아와 미국 대선 위험, 중국과 갈등 등 여러 혼란을 겪고 있는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차기 EU 집행위원장으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현 위원장을 연임 시킬 것으로 보인다. 정상들은 폰데어라이엔의 국정 운영을 칭찬하면서 혼란한 시대를 맞아 안정 및 연속성에 집중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 27개국 정상들은 1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비공개 만찬을 열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만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좋은 대화였다. 내 생각에 바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오늘 밤에 합의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EU의 입법부 역할을 하는 유럽의회는 이달 6~9일에 제 10대 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을 치렀다. 회원국 정상들로 구성된 EU 이사회는 유럽의회가 새 회기를 시작하면서 EU 행정부 역할을 하는 집행위원회 인사를 진행해야 한다. 다만 EU 정상들은 사전 협의에 따라 유럽의회에서 1당을 차지한 정치 단체의 대표를 우선 검토할 계획이다. 이후 EU 정상들은 이달 27~28일로 예정된 공식 정상회의에서 위원장 임명과 관련한 최종 합의를 진행한다. 유럽의회는 다음 달 셋째 주에 위원장 임명안을 표결에 부쳐 과반의 찬성으로 위원장을 확정한다. 지난 2019년에 EU의 첫 여성 집행위원장에 오른 폰데어라이엔은 올해 총선에서 중도 우파 성향인 유럽국민당(EPP)의 집행위원장 후보로 지명되었다. EPP는 총선 결과 제 1당 자리를 유지했다. 회의 관계자는 17일 모인 정상들이 차기 위원장과 관련해 폰 데어 라이엔의 연임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차기 정상회의 상임의장에는 안토니우 코스타 전 포르투갈 총리가 거론됐다. 다음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로는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가 유력하다. 관계자는 17일 회의에서 폰데어라이엔이나 코스타, 칼라스의 지명을 막으려는 시도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17일 모인 정상들이 주요 직책 후보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으나 정상회의 상임의장 임기 등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고 보도했다. EU 관계자는 EPP가 상임의장 임기를 5년에서 2년 반씩 2회로 나누고 그 중 1회를 EPP 후보에게 달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에 코스타가 속한 사회민주진보동맹(S&D)에서 강력 반발했다. 좌파 및 중도 진영을 대표하는 S&D는 이달 총선에서 EPP에 이어 유럽의회 제 2당을 차지했다. FT는 세부적인 이견에도 불구하고 폰데어라이엔이 5년 임기의 위원장을 연임한다고 예상했다. 매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과 EU의 긴장 관계,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및 미국과 EU의 관계 냉각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EU 정상들이 혼란한 시기에 정부의 연속성에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폰 데어 라이엔 역시 유럽의회 총선 선거 운동 과정에서 국내외 불확실성을 강조하며 자신이 연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U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는 17일 만찬에 앞서 폰 데어 라이엔의 연임에 대해 “합리적인 해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으며 집행위원장을 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덜란드의 마르크 뤼터 총리도 폰 데어 라이엔이 코로나19 대응 및 우크라 사태와 관련해 "굉장히 일을 잘했다"며 칭찬했다. 현지 매체들은 앞서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경우 폰데어라이엔에 반대했으나 갑작스런 프랑스 조기 총선 결정 이후 안정적인 EU를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극우 성향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역시 "EPP가 위원장을 제안한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고 언급하며 폰 데어 라이엔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6-18 09:42:29[파이낸셜뉴스] 로베르트 피초(59) 슬로바키아 총리가 15일(현지시간) 치명상을 입었다. 한 남성이 쏜 총에 여러 발을 맞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슬로바키아 총리실은 현재 피초 총리가 '위중한 상태'라면서 "앞으로 수 시간이 고비"라고 밝혔다. 피초는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약 190km 떨어져 있는 한들로바라는 곳에서 주민들과 인사를 하다 수차례 총격을 받았다. 슬로바키아 정부는 피초가 위중한 상태여서 수도 브라티슬라바로 이송하는 대신 인근 도시인 반스카비스트리카의 한 병원에 헬기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현재 수술이 진행 중이라고 한 정부 관계자는 밝혔다. 피초에게 총격을 가한 남성은 총기 면허 소지자로 현재 구금 상태에 있다고 지역 언론들이 보도했다. 친 러시아계인 피초 총리의 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일부 정치인들은 곧바로 반대파가 이번 암살 공격의 배후라고 주장했다. 다른 정치권 인사들은 이번 총격 사건이 슬로바키아의 극심한 정치 분열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퇴임을 앞둔 주자나 카푸토바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에서 정치인들에게 독설을 멈출 것을 호소했다. 카푸토바 대통령은 "우리가 목도하는 혐오 언사들이 혐오 행동으로 이어진다"면서 "총리에 대한 물리적 공격은 한 사람에 대한 공격이지만 아울러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기도 하다"고 비판했다. 슬로바키아 외교부 고문을 지낸 독일 외교관계위원회 애널리스트 밀란 닉은 슬로바키아가 극심한 여론 분열 속에 정치인들에 대한 살해 위협이 빈번한 곳이라고 말했다. 닉은 "이번 사건은 특출나게 터진 사건이 아니다"라며 "슬로바키아는 유럽에서 여론이 가장 극단적으로 양분된 나라로... 정치인들이 수시로 살해 위협을 받는다"고 말했다. 피초는 2006~2010년 총리를 지낸 뒤 2012~2019년에 다시 집권했다. 이번이 세 번째 집권이다. 그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는 친 러시아 여론에 힘입어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승리했다. 한편 유럽 정상들은 이번 암살 기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유럽 정치권에서 폭력은 용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폭력이나 공격 행위는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리시 수낵 영국 총리 등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폭력행위를 비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16 04:03:01【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이란이 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 영토를 직접 공격하면서 중동의 전쟁 위기가 최고조로 치닫자 국제사회는 긴박하게 움직였다. 1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이날 화상 정상회의를 열어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과 중동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회의 이후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는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전례 없는 공격을 만장일치로 규탄한다"며 "모든 당사자는 자제해야 한다"고 썼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엑스에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G7 회의 결과를 소개하면서 "앞으로 우리는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특히 드론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제재를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백악관도 "정상들은 이란의 대이스라엘 공격을 규탄하고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G7의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엑스에 밝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G7 정상들을 소집해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단결된 외교 대응'을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의는 G7 의장국인 이탈리아가 주재했다. 다른 G7 정상들도 회의 참석 전 개별적으로 중동 확전 자제를 촉구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이날 취재진에 영국군 전투기로 이란의 드론 상당수를 격추했다고 확인하고 "이스라엘과 역내 안보를 지지한다. 동맹국과 긴장 완화를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며 G7 정상들과의 대화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추가적인 갈등 고조를 막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다. 이런 식의 갈등을 계속해선 안 된다고 모두에게, 특히 이란에 경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AP, CNN 등에 따르면 유엔은 1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긴급 소집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안보리 회의에 참석한 각국에 “지금은 진정하고 긴장을 완화할 때”라면서 "지금은 최대한의 자제를 해야 할 때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 지역 주민들은 파괴적인 전면적 갈등의 실제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이제 벼랑 끝에서 물러날 시간이다. 중동의 여러 전선에서 대규모 군사적 대결로 이어질 수 있는 어떤 행동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유엔 안보리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논의하기 위해 휴일 긴급 회의를 열었지만 안보리 차원의 대응이나 어떠한 조치도 없이 종료됐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4-15 06:54:19[파이낸셜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가 가까스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피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미초타키스 총리가 6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도시 오데사에서 함께 항만을 둘러보고 차에 오른 직후 러시아가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미사일은 두 정상이 올라탄 자동차에서 불과 300m 벗어난 곳에 떨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초타키스 총리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 순항미사일이 두 정상과 '매우 가까운' 곳에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미사일 공격으로 5명이 사망했다고 드미트로 플레텐추크 우크라이나 해군 대변인은 밝혔다. 러시아는 러시아 흑해함대를 겨냥하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기지를 공습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오늘 폭발 현장을 목격했다"면서 "우리가 누구와 상대하고 있는지를 잘 봤을 것이다. 그들은 타격 장소는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희생자가 났다"면서 "군인이건, 민간인이건, 또는 외국 손님이건 그들은 신경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데사항을 찾았고, 젤렌스키는 이 자리에서 흑해항이 우크라이나 수출에 얼마나 중요한지, 또 러시아의 공격으로 항만 인프라가 얼마나 큰 피해를 입었는지 설명했다.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은 두 정상이 자리를 뜬 직후 벌어졌다고 FT는 전했다. 미초타키스는 두 정상이 항구를 방문하던 당시 사이렌은 꺼져 있었지만 차에 탄 직후 대규모 폭발음이 들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실제 전쟁을 치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미초타키스는 우크라이나가 아직도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을 깨닫기 위해서라도 모든 유럽 정상들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소셜미디어에 두 정상이 방문하던 도중 오데사항을 공격한 것은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서 얼마나 비겁한 전략을 택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미셸 상임의장도 2022년 5월 오데사항을 찾았다가 공격을 받아 꼼짝없이 갇혔던 바 있다. 미셸은 당시 은신처를 찾아 몸을 숨겨야 했다. 한편 미초타키스 총리가 수도 키이우가 아닌 오데사를 찾은 것은 이 항구가 그리스에도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기 때문이다. FT에 따르면 그리스가 오스만투르크 제국에 대항해 독립전쟁을 일으켰던 19세기초 오데사의 그리스계 주민들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오데사에는 아직도 그리스 출신 주민들이 남아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3-07 05:35:40[파이낸셜뉴스] 올해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선에서 재대결 가능성이 높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동맹국을 위험에 빠뜨리는 발언으로 강한 반발에 직면했고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서는 나이에 대한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러시아에 침공 독려" 발언에 후폭풍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이 방위비 분담금을 제대로 안 내면 러시아에 해당국 침공을 독려하겠다고 말한 후 거센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콘웨이 유세에서 나토 동맹국들을 상대로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거듭 압박하며 나토 정상회의에서 있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가 돈을 내지 않아도 러시아의 공격을 받으면 우리를 보호해 줄 것이냐'고 질문을 들었고 이에 절대로 보호해 주지 않겠다고 답했다"면서 "오히려 그들(러시아)이 원하는대로 하라고 독려하겠다. 당신(회원국)들은 돈을 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나토를 비롯한 서방 동맹국들은 즉각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동맹국들이 서로를 방어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은 미국을 포함한 우리의 안보를 모두 해치고 미국과 유럽 군인들을 더 큰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샤를 미셸 유럽의회 상임의장은 "나토는 75년간 미국인과 캐나다인, 유럽인의 안보와 번영을 뒷받침해 왔다"며 "트럼프의 무모한 발언은 푸틴의 이익에만 도움이 되는 일이며, 이는 세계에 더 많은 안보나 평화를 가져다주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티에리 브르통 EU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프랑스 LCI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이전에도 그런 말을 들었다.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지적하며 "그는 기억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대통령선거가 치러지는 4년마다 안보에 대한 '동전 뒤집기'를 할 수 없다"며 EU가 자체적인 군비 지출과 군사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에 대해서는 나이 우려 지속 미국의 현직 대통령인 바이든에 대해서는 나이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11일 ABC뉴스와 입소스의 여론 조사 결과 86%가 현재 81세인 바이든이 두번째 대통령 임기를 하기에는 너무 나이들었다고 답했다. 86%의 응답자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재임하기에는 나이가 많다는 답변이 59%에 달했지만 바이든에 비해서는 27%p 낮은 수준이다. 별도의 질문에서는 77세의 트럼프가 재임하기에는 너무 늙었다고 62%가 생각했다. 나이에 대한 생각은 어느 당 지지자인가에 따라 크게 차이났다. 민주당 성향 73%가 바이든이 너무 늙었다고 생각한 반면 공화당 성향 35%만이 트럼프가 너무 늙었다고 답했다. 중도 성향은 바이든에 대해 91%, 트럼프에 대해 71%가 너무 나이먹었다고 각각 보았다. 대선 유력 후보들의 나이에 대한 우려는 점점 강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ABC뉴스·워싱턴포스트 공동 조사에서 바이든이 너무 나이가 많다는 답은 74%, 트럼프가 너무 나이가 많다는 답은 49%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2-12 15:17:44[파이낸셜뉴스] 유럽연합(EU) 27개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500억 유로(약 72조원) 규모의 장기지원안에 1일(현지시간) 합의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특별정상회의 개회 직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27명의 지도자 모두 EU 예산 내에서 우크라이나에 500억 유로를 추가 지원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셸 상임의장은 "이번 합의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꾸준하고 장기적이며 예측할 수 있는 자금 조달을 보장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장기지원안 합의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또 이번 합의안에 반대했던 헝가리는 회의 시작 전 열린 막판 협상에서 반대를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2-01 20:06:43[파이낸셜뉴스]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우크라이나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EU는 14일(이하 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이틀에 걸친 EU 정상회의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밤 긴급 성명에서 EU 정상들이 우크라이나와 몰도바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는 협상을 시작하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의 최고 의제는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 논의다. 특히 이번 EU 정상회의 결정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추가 지원을 받기 위해 전세계를 뛰어다니는 와중에 나온 낭보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2년째에 접어들면서 지원에 나섰던 각국이 피로감을 느끼자 궁지에 몰려있다.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내주고 평화협상을 맺으라는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EU 회원국 가입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판단하는 2가지 전제조건 가운데 하나다. 다른 하나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입이다. 우크라이나가 EU에 가입하고 나면 집단 방위체제인 나토 가입도 더 쉬워질 전망이다. 한편 우크라이나 회원국 가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논의를 시작하기로 EU 정상들이 합의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회의에서 이 논의가 시작되는지, 아니면 내년 3월 정상회의에서 논의되는지조차 알려지지 않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2-15 03:10:20【도쿄=김경민 특파원】 유럽연합(EU)이 일본산 식품 수입에 대한 규제를 철폐한다. EU의 일본산 식품 수입 규제 해제는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 이후 12년 만이다. 수입 규제 국가가 우리나라를 포함해 7곳까지 줄어든 가운데 일본은 반대가 가장 심한 중국과 한국의 빗장을 풀기 위해 외교력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와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는 별개이며 수산물에 대한 안전성을 일본이 증명하고 설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후쿠시마 수산물, 유럽 뚫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1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일본 정상회담 후 "우리는 과학적 증거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평가에 근거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며 "EU 27개 모든 회원국과도 합의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도 "EU는 후쿠시마산 제품 수입을 다시 허용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EU-일본 공동성명에는 "EU는 과학적 증거에 근거해 일본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함께 하는 투명한 노력을 환영한다"며 "우리는 또한 7월 4일 IAEA 최종보고서 발표를 환영한다"고 명시됐다. 이에 따라 EU가 후쿠시마현 생선과 버섯, 미야기현 죽순 등 10개 현(광역지자체) 식품을 수입할 때 요구했던 방사성 물질 검사 증명서를 제출할 필요가 없게 된다. 또 다른 광역지자체는 식품의 산지를 증명하지 않아도 된다. 앞서 EU는 2021년 10월 일본산 식품에 대한 수입 규제를 완화해 '재배한 버섯'에 대해서만 산지 증명서 제출 의무를 일부 폐지한 바 있다. 기시다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재해지 복구를 크게 뒷받침하는 것으로 (EU의 수입 재개를) 높이 평가해 환영한다"면서 "이는 확고한 과학적 근거에 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입 문 열어라" 다음 타깃은 한국 미국, 영국 등 주요국에 이어 EU 역시 식품 수입규제를 사실상 완전히 철폐하기로 하면서 일본은 한국, 중국 등 아직 전면 수입을 금지하고 있는 국가를 상대로 수입 재개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농수산성에 따르면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이후 55개 국가·지역에서 수입규제에 나섰고 점차 그 숫자가 줄어 현재는 12곳만 남아있다. 후쿠시마현 등을 대상으로 수입할 때 방사성 물질 검사 증명서를 요구하는 곳은 EU·노르웨이·스위스·아이슬란드·러시아 등 7곳이다. 일본 주변국인 한국·중국·대만·홍콩·마카오 등 5곳은 수입 금지로 더욱 강도높은 규제를 가하고 있다. 다만 대만은 지난해 2월 후쿠시마 인근 5개 현에서 버섯류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한 농수산물에 대한 수입 금지 조처를 풀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EU가 규제를 없애면 노르웨이·스위스 등도 철폐를 검토할 것"이라며 "이로써 수입 규제 국가는 12곳에서 중국·한국 등 7개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도통신도 "55개 국가·지역에 이르렀던 수입 규제의 완화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일본 정부는 규제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한국과의 협의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韓 "오염수 방류와 수산물 안전성은 다른 문제" 한국의 경우 현재 8개 현에 대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나머지 지역에서는 들어올 때마다 수산물에 대한 전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다. 미량이라도 탐지되면 17개 핵종에 대해서 추가 검사를 한다. 정부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 계획이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IAEA의 입장과 우리 정부의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는 관련이 없다며 수입 규제 조치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문제인 만큼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게 윤석열 정부의 입장이다. 권오상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은 지난 7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부터 2013년까지 고농도 오염수가 바다로 방출되는 등 환경오염이 발생했다. 그 환경오염이 일본 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방사능 오염 수치를 여러 경로로 요구하고 있지만 일본 측에서 아직까지 저희가 요구하는 수준의 수치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차장은 이어 "(우리 정부는)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어떤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주장을 근거로 수입규제 조치를 한 것"이라며 "일본산 수산물의 과학적 안전성은 우리가 아니라 상대국이 증명하고 저희를 설득해야 한다. 수입규제 조치는 자국민의 안전을 위한 독립적 주권국가로서의 조치이며 정부는 그 규제를 지켜가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에는 '혼네'(本音)와 '다테마에'(建前) 문화가 있습니다. 혼네는 진짜 속마음이고, 다테마에는 밖으로 보여주는 겉마음입니다. 개인보다는 조직·사회적 관계를 중시하는 일본인들은 좀처럼 혼네를 드러내지 않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보는 일본은 다테마에의 파편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3-07-14 15:22:08【도쿄=김경민 특파원】 유럽연합(EU)이 일본산 식품 수입에 대한 규제를 철폐한다. EU의 일본산 식품 수입 규제 해제는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 이후 12년 만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1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일본 정상회담 후 "우리는 과학적 증거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평가에 근거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며 "EU 27개 모든 회원국과도 합의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도 "EU는 후쿠시마산 제품 수입을 다시 허용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EU-일본 공동성명에는 "EU는 과학적 증거에 근거해 일본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함께 하는 투명한 노력을 환영한다"며 "우리는 또한 7월 4일 IAEA 최종보고서 발표를 환영한다"고 명시됐다. 이에 따라 EU가 후쿠시마현 생선과 버섯, 미야기현 죽순 등 10개 현(광역지자체) 식품을 수입할 때 요구했던 방사성 물질 검사 증명서를 제출할 필요가 없게 된다. 또 다른 광역지자체는 식품의 산지를 증명하지 않아도 된다. 앞서 EU는 2021년 10월 일본산 식품에 대한 수입 규제를 완화해 '재배한 버섯'에 대해서만 산지 증명서 제출 의무를 일부 폐지한 바 있다. 기시다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재해지 복구를 크게 뒷받침하는 것으로 (EU의 수입 재개를) 높이 평가해 환영한다"면서 "이는 확고한 과학적 근거에 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3-07-14 09:05:27【도쿄=김경민 특파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기간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조율 중이다. 1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하네다 공항을 출발해 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리투아니아로 입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인프라 복구와 지뢰 제거 등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와 젤렌스키 대통령의 회담은 지난 3월 키이우, 5월 히로시마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기시다 총리는 11~14일 일정으로 리투아니아와 벨기에를 방문한다. 기시다 총리는 12일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사태를 포함한 안보 분야 협력 강화를 논의한다. 아울러 기시다 총리는 나토 정상회의 기간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진행할 계획이다. 기시다 총리는 조만간 있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대해 한국 측에 이해를 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상임의장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을 만날 예정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3-07-11 09:3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