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모씨는 지난해 11월 8000만원을 호가하는 독일 업체의 차량을 구입했다. 그런데 구입한지 한 달만에 해당 차량의 '자동 시동·정지' 시스템 결함 경고등이 들어왔다. 신씨는 공식 서비스 센터 직원으로부터 "블랙박스 상시전원 사용으로 배터리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신씨는 "솔직히 새 차에 그런 문제가 있다는게 이해되지 않았으나 별 문제가 없다고 해 차량 운행을 재개했다"며 "그러나 지난 2월 말에도 '배기가스 경고등'과 자동시동·정지 시스템 결함, 엔진 불량 경고등(EPC)에 불이 들어와 차량을 다시 서비스센터에 입고시켜야 했다"고 말했다. 이후 신씨는 수차례 서비스센터로 연락을 취한 뒤에야 "캠샤프트(엔진 부품 가운데 하나) 문제로 수리를 해야한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신씨는 "엔진 고장 원인에 대한 명확한 설명없이 슬그머니 교환·수리하려고 했던 점은 이해할 수 없다"며 "또 주행거리가 약 2000㎞ 밖에 되지 않는 차의 엔진을 수리할 정도라면 엔진 자체의 결함인만큼 리콜을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서비스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불편한 사후서비스(AS)로 소비자들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새 차를 구입한지 얼마 되지 않아 차량 고장이 잇따르는데다 회사 방침에 따라 교환이 아닌 수리를 고수하는 수입 자동차 업체의 태도 때문이다. 16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수입차 관련 소비자 피해 신고는 지난 2011년 172건에서 2014년 210건으로 22% 늘어났다. 소비자 피해신고가 매년 늘어나는 것은 우선 수입차 시장이 커지고 있어서다. 내수 승용차 시장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6.9%에서 지난해 15.5%까지 껑충 뛰었다. 국내 소비자들의 수입차에 대한 불만은 차 자체의 품질보다는 부실하거나 기대 이하 AS에 있다. 실제 소비자들의 불만은 자동차 AS의 핵심인 '수리 및 정비'부문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부품값이 비싸다보니 자연스럽게 정비 비용은 올라가고 고가의 비용을 들인다 해도 정비 시설이 부족해 기대에 맞는 정비를 받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외제차를 타는 회사원 정모씨(33)는 "외제차 혹은 수입차라고 하면 으레 '좋은 차'라는 인식이 있는데 실상은 한번 고장날 경우 사후서비스를 받는데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 비용이 많이 들어 '애물단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고털어놨다. 더구나 지난해 9월 미국 환경청(EPA)이 폭스바겐 디젤차의 배출가스가 조작됐다고 발표한 이후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추락했다. 당시 국내 소비자들은 해당 차량의 리콜보다 연비 좋은 외제차에 대한 자부심이 무너진데 대한 배신감과 허탈함을 온라인 등을 통해 드러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차량 구입 후 1개월 내에 중대 결함이 2차례 이상 발생하거나 품질보증 기간(2∼3년)에 같은 결함으로 4회 이상 수리를 받을 경우 차량을 교환.환불할 수 있도록 법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힌만큼 수입차량에 대한 사후서비스도 점차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2016-03-16 17:09:45‘불량 추석선물 걱정마세요’ 백화점간에 막바지 추석맞이 판촉전이 뜨겁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빅3 백화점은 추석연휴를 10여일 남겨두고 불량 상품에 대해 교환?^보상해주는 이른바 ‘안심 서비스’를 앞다퉈 도입,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는 것. ◇롯데백화점=갈비·굴비 등 식품류 선물세트에 대해 ‘3·3안심플러스제도’를 실시한다. 유통기한이 경과했거나 원산지 표시 위반, 무허가 제품 등을 고객이 신고할 경우 구매금액의 3배까지 보상해준다. 불량 상품에 대해서는 즉시 교환해준다. 롯데백화점은 올 추석행사 기간에 우선 시범적으로 실시한 후 고객 반응이 좋으면 내년 설에도 확대해 운영할 방침이다. 롯데백화점 식품매입팀 송정호 팀장은 “고객들은 남에게 선물하는 품목중 특히 식품류의 경우 안전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면서 “고객들이 믿고 선물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보상제도를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한가위 안심 서비스’제도를 도입했다. 유통기한이 경과했거나 원산지 표기 오류, 부패, 이물질 함유, 함량 미달 등 불량 식품 선물세트를 신고할 경우 2만원권 상품권으로 보상해준다. 또 사전 연락없이 지연배달 할 경우 역시 2만원 상품권으로 보상키로 했다. 신세계는 올 추석 처음 선보인 명품 선물세트 ‘5스타’는 생산지·생산자는 물론 청과품종·한우 혈통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품질 보증서를 함께 넣어 판매해 상품 신뢰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명절 대표 선물인 정육세트의 안전성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우세트의 경우 ‘한우 DNA 검사’를 실시했으며, 나노기술을 적용해 항균항취 기능을 강화한 항균밀폐용기에 담아 판매한다. 또 옥돔세트는 국립수산물 검사소에서 품질 인증을 받은 옥돔을 선별해 담았다. 현대백화점은 추석선물세트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신속한 상품교환을 위해 오토바이 5대로 구성된 ‘퀵서비스 대기조’를 운영한다. / sykim@fnnews.com 김시영기자
2004-09-12 11:48:32[파이낸셜뉴스] 태도가 불친절하다며 카페 점주에게 스무디를 집어던진 40대 남성이 폭행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지난 26일 수원시 조원동의 한 프랜차이즈 커피숍에서 점주에게 음료를 던진 40대 남성 A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피해 점주 B씨가 “서비스직의 고충을 알리고 싶다”며 한 매체에 제보한 영상을 보면 지난 20일 밤 여성 손님과 함께 카페를 찾은 A씨는 음료 4잔을 포장 주문했다. 음료를 완성한 점주 B씨는 음료 4개를 한 번에 담을 수 있는 4구짜리 캐리어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 손님들은 계산대 앞에서 음료를 2구짜리 캐리어에 나눠서 들고 갈지 4구 캐리어에 들고 갈지를 의논했다고 한다. B씨는 “바쁜 걸 티 낼 수 없어서 (손님들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여성 손님이 퉁명스러운 말투로, 반말을 했던 것 같다”며 “마냥 친절하게 대하고 싶진 않아서 ‘네’라고 답한 다음 빨리 음료를 주기 위해서 원래 있던 자리에 (캐리어를) 던져놓았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A씨는 “손님 앞에서 그렇게 캐리어를 던져도 되느냐”며 B씨의 행동을 문제 삼았다. B씨는 “그건 제 마음입니다”라고 대응하자 A씨는 마시던 유자 스무디 음료를 점주에게 던졌다. 스무디를 뒤집어쓴 B씨는 매장 문을 바로 잠그고 경찰에 이 남성을 신고했다. B씨는 “손님이 몰리다 보면 아무래도 물건이나 재료를 빨리 빼기 위해서 살짝 던져서 놓을 수 있다”며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한 과정에서 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분명 오해는 할 수 있지만 (손님이) 말로 했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서비스직은 막 대해도 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말하고 싶고, 처벌을 확실하게 받길 원한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공유됐고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점주의 입장에 동의한다는 네티즌들은 하면서 “본사에 컴플레인을 걸면 되지 기분 나쁘다고 폭행하면 어떡하나” “서비스직은 손님한테 무조건 굽신거려야 하나” “폭행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되지 않는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반면 “점주의 대응 방식이 불편했을 수는 있겠다” “점주의 행동이 기분 나빠서 한 행동으로 보인다” 등 점주의 불친절을 지적하는 반응도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7-27 06:44:52세라젬과 바디프랜드 등 헬스케어 가전 '빅2' 업체들이 잇달아 정수기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이는 코웨이와 SK매직 등 정수기 업체들이 안마의자 등 헬스케어가전 분야에 진출하는 것과 상반된 전략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라젬이 자사 첫 주방가전인 '세라젬 밸런스'를 공개했다. 이온수기 방식 정수기인 세라젬 밸런스는 전기분해를 통해 산성도(pH) 8.6~9.5 알칼리 이온수를 생성해 △소화불량 △위산과다 △위장 내 이상발효 △만성설사 등 4대 위장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준다. 이 제품은 산성도 단계와 온도, 출수량 등을 사용자별로 설정할 수 있다. 여기에 하루 동안 어떤 종류 물을 얼마나 마셨는지 트래킹하는 등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물인터넷(IoT) 앱을 연동해 개인별 음용량 리포트를 제공하며 음용 시간 알림 기능 등을 추가해 건강한 식수 습관을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세라젬 밸런스는 직수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을 적용했다. 우선 냉·온·정·알칼리수 모두 직수시스템을 도입했다. 여기에 물이 지나가는 직수관은 전해수로 주기적으로 세척하고 물이 나오는 코크는 UV-C 파장을 통해 5일 주기로 자동 살균한다. 필터는 4단계 복합 나노 기술을 통해 중금속, 박테리아 등 각종 유해물질을 제거한다. 세라젬 관계자는 "세라젬 밸런스는 26년간 쌓아온 헬스케어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건강한 물'에 집중한 제품"이라며 "건강한 식수 습관 생활화를 통해 가족 위장 케어와 건강한 일상을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디프랜드는 자사 정수기를 'W정수기' 브랜드로 판매 중이다. 이 중 'W냉온정수기 브레인 코어'는 정수와 냉·온수 모두 저수조가 없는 직수 방식을 적용했다. 오염과 부식에 강한 스테인리스 직수관을 적용해 위생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여기에 물이 흐르는 내부관은 물론 정수한 물을 최종적으로 출수하는 코크 부분까지 스테인리스로 만들어 세균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스테인리스 코크는 분리 세척이 가능하다. 정수기 정면 폭은 16.8㎝로 작아 좁은 주방 공간에도 설치가 가능하다. 앞서 바디프랜드는 싱가포르 하이드로플럭스와 협력해 'W냉온정수기 브레인' 등을 싱가포르 현지에 수출하기로 했다. 하이드로플럭스는 정수시스템에 주력하는 가전 브랜드다. 바디프랜드는 싱가포르 외에 동남아 각지로 W정수기 수출 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원필터와 직수 방식 등 강점으로 싱가포르 등 해외 시장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고 있다"며 "프리미엄 모델에 이어 중저가 모델을 추가로 출시해 국내외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존 업체들도 고객 지키기에 열중하고 있다. 코웨이는 추석을 앞두고 9월 한 달간 얼음정수기, 안마의자, 매트리스 등 베스트셀러 제품들에 대해 최대 18개월치 렌탈료를 반값 할인하는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중에 있다. SK매직은 올해 초소형 직수 정수기, 원코크 얼음물 정수기 등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라젬과 바디프랜드 등이 그동안 헬스케어 가전을 통해 확보한 기술력을 정수기 등 다른 가전 분야에 적용해 실적 성장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09-04 18:28:37【 시흥(경기)=장유하 기자】 지난 8월 28일 경기 시화공단에 있는 골판지 상자 제조 전문기업 태림포장 본공장. 이곳에선 골판지 상자 제조를 위한 첨단 자동화 설비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지난 1976년 설립된 태림포장은 농산물, 식음료를 비롯해 가전제품과 택배 포장에 사용되는 상자를 생산하는 업계 1위 골판지 상자 제조 전문기업이다. 현재 시화공장을 비롯해 청원, 구미 등 전국 9곳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본공장인 시화공장을 중심으로 전국 거점에 있는 공장들과 생산 설비 및 물류 통합 네트워크를 구축해 전국적으로 24시간 내 현지 생산·공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같은 서비스는 첨단 자동화 설비와 스마트 운영 솔루션들이 바탕이 됐다. 실제 태림포장 시화공장의 골판지 상자 제조를 위한 공정 대다수는 자동화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통상 골판지 상자 제조는 롤 상태의 원지공급으로 시작해 합지와 인쇄 공정을 거쳐 상자 모형으로 가공되는데, 태림포장은 원지공급 이후 합지, 재단, 인쇄는 물론 적재, 포장 과정까지 모두 자동화했다. 이날 둘러본 공장 한편에는 하나당 2t에 달하는 대형 두루마리 휴지와 같은 원지가 쌓여 있었다. 이 대형 원지들은 '골게터(Corrugator)'라는 골판지 원단 제조 기계로 들어가기 위해 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것들이다. 원지가 골게터에 들어가면 표면에 골이 형성되고, 표면지·중심지·이면지로 합지 과정을 거쳐 정해진 규격대로 재단까지 된다. 이 설비를 통해선 1분당 약 300m 원지가 빠르게 재단된다. 재단된 원지들은 무인대차를 통해 인쇄기로 향한다. 인쇄기에선 색을 조합해 원하는 상자 디자인으로 인쇄된다. 이후 풀 접착 등 성형을 통해 상자 모형으로 가공되고, 로봇 팔레타이저가 기본 출하 단위인 팔레트 위에 자동으로 적재한다. 상자 래핑까지도 모두 첨단 설비를 통해 자동화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태림포장은 스마트 설비뿐 아니라 스마트 운영 솔루션들도 갖췄다는 게 특징이다. 이복진 태림포장 대표는 "영세한 협력사가 많아 전체적으로 디지털 전환(DX)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자체적으로 구축한 정보화전략계획(ISP)에 더해 지난 2022년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TIPA) 부설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의 '디지털 클러스터' 지원사업에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태림포장은 협력사 간 상생 기반의 공급망(SCM)중심의 디지털 클러스터를 구축, 제조부터 납품 과정의 주요 데이터를 실시간 공유하는 포장 상자 업계 최초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현했다. 또한 고객 및 외부 시장 변동, 내부 운영 상황 및 협력사 이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며 공장들 간 유기적 연계를 통해 고객 주문에 공동 대응하는 최적화된 생산 운영 체계를 갖췄다. 이 대표는 "전국에 원단을 받아 상자만 만드는 '지함소'들이 많은데 이곳은 인원이나 설비가 없고 워낙 영세한 기업이 많아 상황이 굉장히 열악하다"며 "이런 협력사들과 같이 디지털화해야겠다 싶어 DX 전환을 시작했는데, 추진단에서 협력 네트워트 구현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첨단 자동화 설비와 스마트 운영 솔루션으로 태림포장은 시간당 생산량이 2%가량 증가했다. 또한 공정 불량률은 17% 감소하고 제조 리드타임은 90% 단축됐다. 태림포장은 올해부터 중소벤처기업부와 추진단에서 진행하는 '2024년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사업에 공급기업으로도 나선다. 중견기업 중 공급기업으로 나서는 기업은 태림포장이 처음이다. 이날 태림포장 스마트공장을 둘러본 김영신 TIPA 원장은 "태림포장은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사업 주관기관으로서 협력사의 스마트공장 도입을 지원하며 상생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며 "인공지능(AI) 지능형 공장을 실현하기 위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welcome@fnnews.com
2024-09-02 18:24:01【시흥(경기)=장유하 기자】 지난 8월 28일 경기 시화공단에 있는 골판지 상자 제조 전문기업 태림포장 본공장. 이곳에선 골판지 상자 제조를 위한 첨단 자동화 설비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지난 1976년 설립된 태림포장은 농산물, 식음료를 비롯해 가전제품과 택배 포장에 사용되는 상자를 생산하는 업계 1위 골판지 상자 제조 전문기업이다. 현재 시화공장을 비롯해 청원, 구미 등 전국 9곳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본공장인 시화공장을 중심으로 전국 거점에 있는 공장들과 생산 설비 및 물류 통합 네트워크를 구축해 전국적으로 24시간 내 현지 생산·공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같은 서비스는 첨단 자동화 설비와 스마트 운영 솔루션들이 바탕이 됐다. 실제 태림포장 시화공장의 골판지 상자 제조를 위한 공정 대다수는 자동화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통상 골판지 상자 제조는 롤 상태의 원지공급으로 시작해 합지와 인쇄 공정을 거쳐 상자 모형으로 가공되는데, 태림포장은 원지공급 이후 합지, 재단, 인쇄는 물론 적재, 포장 과정까지 모두 자동화했다. 이날 둘러본 공장 한편에는 하나당 2t에 달하는 대형 두루마리 휴지와 같은 원지가 쌓여 있었다. 이 대형 원지들은 '골게터(Corrugator)'라는 골판지 원단 제조 기계로 들어가기 위해 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것들이다. 원지가 골게터에 들어가면 표면에 골이 형성되고, 표면지·중심지·이면지로 합지 과정을 거쳐 정해진 규격대로 재단까지 된다. 이 설비를 통해선 1분당 약 300m 원지가 빠르게 재단된다. 재단된 원지들은 무인대차를 통해 인쇄기로 향한다. 인쇄기에선 색을 조합해 원하는 상자 디자인으로 인쇄된다. 이후 풀 접착 등 성형을 통해 상자 모형으로 가공되고, 로봇 팔레타이저가 기본 출하 단위인 팔레트 위에 자동으로 적재한다. 상자 래핑까지도 모두 첨단 설비를 통해 자동화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태림포장은 스마트 설비뿐 아니라 스마트 운영 솔루션들도 갖췄다는 게 특징이다. 이복진 태림포장 대표는 "영세한 협력사가 많아 전체적으로 디지털 전환(DX)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자체적으로 구축한 정보화전략계획(ISP)에 더해 지난 2022년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TIPA) 부설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의 '디지털 클러스터' 지원사업에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태림포장은 협력사 간 상생 기반의 공급망(SCM)중심의 디지털 클러스터를 구축, 제조부터 납품 과정의 주요 데이터를 실시간 공유하는 포장 상자 업계 최초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현했다. 또한 고객 및 외부 시장 변동, 내부 운영 상황 및 협력사 이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며 공장들 간 유기적 연계를 통해 고객 주문에 공동 대응하는 최적화된 생산 운영 체계를 갖췄다. 이 대표는 "전국에 원단을 받아 상자만 만드는 '지함소'들이 많은데 이곳은 인원이나 설비가 없고 워낙 영세한 기업이 많아 상황이 굉장히 열악하다"며 "이런 협력사들과 같이 디지털화해야겠다 싶어 DX 전환을 시작했는데, 추진단에서 협력 네트워트 구현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첨단 자동화 설비와 스마트 운영 솔루션으로 태림포장은 시간당 생산량이 2%가량 증가했다. 또한 공정 불량률은 17% 감소하고 제조 리드타임은 90% 단축됐다. 태림포장은 올해부터 중소벤처기업부와 추진단에서 진행하는 '2024년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사업에 공급기업으로도 나선다. 중견기업 중 공급기업으로 나서는 기업은 태림포장이 처음이다. 이날 태림포장 스마트공장을 둘러본 김영신 TIPA 원장은 "태림포장은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사업 주관기관으로서 협력사의 스마트공장 도입을 지원하며 상생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며 "인공지능(AI) 지능형 공장을 실현하기 위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08-30 11:56:13[파이낸셜뉴스] 세라젬과 바디프랜드 등 헬스케어 가전 '빅2' 업체들이 잇달아 정수기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이는 코웨이와 SK매직 등 정수기 업체들이 안마의자 등 헬스케어가전 분야에 진출하는 것과 상반된 전략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라젬이 자사 첫 주방가전인 '세라젬 밸런스'를 공개했다. 이온수기 방식 정수기인 세라젬 밸런스는 전기분해를 통해 산성도(pH) 8.6~9.5 알칼리 이온수를 생성해 △소화불량 △위산과다 △위장 내 이상발효 △만성설사 등 4대 위장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준다. 이 제품은 산성도 단계와 온도, 출수량 등을 사용자별로 설정할 수 있다. 여기에 하루 동안 어떤 종류 물을 얼마나 마셨는지 트래킹하는 등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물인터넷(IoT) 앱을 연동해 개인별 음용량 리포트를 제공하며 음용 시간 알림 기능 등을 추가해 건강한 식수 습관을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세라젬 밸런스는 직수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을 적용했다. 우선 냉·온·정·알칼리수 모두 직수시스템을 도입했다. 여기에 물이 지나가는 직수관은 전해수로 주기적으로 세척하고 물이 나오는 코크는 UV-C 파장을 통해 5일 주기로 자동 살균한다. 필터는 4단계 복합 나노 기술을 통해 중금속, 박테리아 등 각종 유해물질을 제거한다. 세라젬 관계자는 "세라젬 밸런스는 26년간 쌓아온 헬스케어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건강한 물'에 집중한 제품"이라며 "건강한 식수 습관 생활화를 통해 가족 위장 케어와 건강한 일상을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디프랜드는 자사 정수기를 'W정수기' 브랜드로 판매 중이다. 이 중 'W냉온정수기 브레인 코어'는 정수와 냉·온수 모두 저수조가 없는 직수 방식을 적용했다. 오염과 부식에 강한 스테인리스 직수관을 적용해 위생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여기에 물이 흐르는 내부관은 물론 정수한 물을 최종적으로 출수하는 코크 부분까지 스테인리스로 만들어 세균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스테인리스 코크는 분리 세척이 가능하다. 정수기 정면 폭은 16.8㎝로 작아 좁은 주방 공간에도 설치가 가능하다. 앞서 바디프랜드는 싱가포르 하이드로플럭스와 협력해 'W냉온정수기 브레인' 등을 싱가포르 현지에 수출하기로 했다. 하이드로플럭스는 정수시스템에 주력하는 가전 브랜드다. 바디프랜드는 싱가포르 외에 동남아 각지로 W정수기 수출 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원필터와 직수 방식 등 강점으로 싱가포르 등 해외 시장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고 있다"며 "프리미엄 모델에 이어 중저가 모델을 추가로 출시해 국내외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존 업체들도 고객 지키기에 열중하고 있다. 코웨이는 추석을 앞두고 9월 한 달간 얼음정수기, 안마의자, 매트리스 등 베스트셀러 제품들에 대해 최대 18개월치 렌탈료를 반값 할인하는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중에 있다. SK매직은 올해 초소형 직수 정수기, 원코크 얼음물 정수기 등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라젬과 바디프랜드 등이 그동안 헬스케어 가전을 통해 확보한 기술력을 정수기 등 다른 가전 분야에 적용해 실적 성장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08-30 10:03:56[파이낸셜뉴스] "비공계 계정도 유출된다는데, 사진부터 지우는 중이에요." 28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캠퍼스에서 만난 대학생 임모씨(여)가 이같이 말했다. 언제라도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임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유롭게 사진을 올려왔는데 딥페이크에 쓰일 경우 막을 방법이 없다고 하니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수사 사각지대로 알려진 텔레그램을 이용한 성범죄가 계속 발생하고 있지만 원천차단할 방법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에는 SNS에 올라온 지인들의 사진을 부적절한 사진과 합성해 공유한 이들이 적발됐다. 인하대 재학생 등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단체 대화방 운영자가 검거된 이후 대학은 물론 전국의 중·고등학교 등 수백곳이 피해 학교로 지목되고 있다. "악용하면 무방비, 정부는 허점 방치"28일 파이낸셜뉴스가 만난 서울 주요대학 학생들은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여학생들은 자체 검열을 해야 하냐며 분노하는 한편 남학생은 여학생들의 불안에 공감하면서도 남여 갈등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우려하기도 했다. 연세대 대학원생 이모씨(31)는 "요즘 SNS를 안할 수 없지만 평소에도 불안해서 SNS에 얼굴을 빼고 올려왔다. 대부분의 사진도 비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대학원생 박모씨(40)는 "과거 커뮤니티를 통해 만난 사람이 부적절한 의도로 접근하는 경험을 한 이후 최대한 SNS를 자제하고 있다"며 "악용하려고 하면 무방비로 당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지인이 아닌 불특정 다수도 개인적인 사진이나 정보를 알 수 있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최근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중엔 피의자가 지인을 특정해 범행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NS 운영업체에 대한 규제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성균관대 학생 김모씨(22)는 "SNS 특성상 지인의 계정을 타고 모르는 사람이 볼 수 있다"며 "사업자들은 돈을 버는지 모르겠지만 정부가 SNS의 허점을 방치하고 있다. 개개인 입장에선 안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 남학생들은 여학생들의 불안감에 공감하기도 했다. 다만 남학생들을 잠재적인 가해자로 보는 시선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연세대 학생 서모씨(25)는 "입장을 바꿔 내가 인적사항까지 공개되면서 이런 일을 당한다면 불쾌할 것"이라며 "불안하다면 개인의 선택으로 SNS를 숨길 수 있겠지만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 때문에 셀프 검열을 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서울대 딥페이크 N번방 '징역 5년'딥페이크 범죄 공포가 커진 가운데 이른바 '서울대 N번방' 사건의 공범에게 법원이 이날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피고인은 대학 동문 여성의 사진을 합성한 음란물을 만들고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4단독 김유랑 부장판사는 28일 성폭력처벌법상 허위 영상물편집·반포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박모(28)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5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 제한도 명령했다. 이날 재판부는 박씨의 범행에 대해 "불쾌하고 입에 담기 어려운 역겨운 내용"이라며 질타했다. 재판부는 "알려진 피해자 외에도 성명불상의 피해자가 존재하며 이들을 대상으로 가공 영상물을 반복적으로 텔레그램에 게시·전송해 죄질이 불량하다"며 "허위 영상물의 내용은 일반인 입장에서도 불쾌하고 부적절하며 입에 담기 어려운 역겨운 내용"이라고 판시했다. 이어 "박씨는 학업·진로·연애로 생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하지만 인터넷에서 익명성 등을 이용해 왜곡된 성적 욕망을 표출시키고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했다"며 "이는 피해자 인격을 몰살하는 것으로 엄벌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기록을 남기기 위해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하는 현대인의 일상적 행위가 범죄 행위의 대상으로 조작되기에 피해자가 느낄 성적 굴욕감을 헤아릴 수 없다"라고도 밝혔다. 앞서 검찰도 박씨에게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며 징역 10년을 구형한 바 있다. 이른바 서울대 N번방 사건은 주범인 서울대 출신 박모(40) 씨 등이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여성 수십 명을 대상으로 음란물을 만들어 유포한 사건이다. 박씨는 이번 사건 주범과 연락하며 지난 2020년 7월~올해 4월까지 상습적으로 허위 영상물 1700여개를 유포한 혐의 등으로 지난 5월 재판에 넘겨졌다. 주범인 서울대 출신 박씨는 현재 서울중앙지법에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노유정 정원일 기자
2024-08-28 15:17:57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을 활용해 임대주택 유지보수 서비스를 고도화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1월 발표된 정부 국정 과제인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양질의 주거복지 실현'의 일환이다. 우선 임대주택 입주민에게 신속하고 접근성 좋은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오는 2026년까지 2단계에 걸쳐 '유지보수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한다. '유지보수 서비스 플랫폼' 구축 1단계인 '유지보수 상담지원 시스템(가칭 트렌드홈)'은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지난 12일 개발이 완료됐다. 시스템을 통해 상담원은 메타버스로 구현된 임대주택 가상현실에 접속해 고객이 문의한 시설물을 살펴보고, 시설물별 주요 유지보수 사례를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신속한 유지보수 접수 처리가 가능해진다. 특히 가상 현실에 월패드, 층간소음 감지기 등 최신 시설물도 실제와 동일하게 구현돼 오작동·불량 여부 판단이 편리해졌다. LH는 내년부터 1단계 개발 완료된 '유지보수 상담지원 시스템'에 챗봇, AI,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추가 접목해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고병욱 LH 주거복지본부장은 "미래기술을 활용해 시·공간 제약 없이 유지보수 프로세스를 진행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서연 기자
2024-08-13 18:07:42[파이낸셜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을 활용해 임대주택 유지보수 서비스를 고도화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1월 발표된 정부 국정 과제인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양질의 주거복지 실현'의 일환이다. 우선 임대주택 입주민에게 신속하고 접근성 좋은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오는 2026년까지 2단계에 걸쳐 '유지보수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한다. '유지보수 서비스 플랫폼' 구축 1단계인 '유지보수 상담지원 시스템(가칭 트렌드홈)'은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지난 12일 개발이 완료됐다. 시스템을 통해 상담원은 메타버스로 구현된 임대주택 가상현실에 접속해 고객이 문의한 시설물을 살펴보고, 시설물별 주요 유지보수 사례를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신속한 유지보수 접수 처리가 가능해진다. 특히 가상 현실에 월패드, 층간소음 감지기 등 최신 시설물도 실제와 동일하게 구현돼 오작동·불량 여부 판단이 편리해졌다. LH는 내년부터 1단계 개발 완료된 '유지보수 상담지원 시스템'에 챗봇, AI,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추가 접목해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고병욱 LH 주거복지본부장은 "미래기술을 활용해 시·공간 제약 없이 유지보수 프로세스를 진행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08-13 08:5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