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올해 국내 첫 공포 영화 '서울괴담'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wavve)에 올라탄다. 웨이브는 10개 현실 밀착 괴담을 다룬 옴니버스 공포 영화 '서울괴담'을 오는 27일부터 월정액 서비스를 통해 독점 공개한다고 11일 밝혔다. 10개 개별 에피소드 형태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서울괴담은 서울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괴담들을 소재로 한 10개 에피소드가 담긴 영화다. 복수, 욕망, 저주에서 시작된 죽음보다 더한 공포를 선사하는 괴이한 에피소드들이 담겼다는 설명이다. 연기파 배우들을 비롯해 △골든차일드 봉재현 △우주소녀 설아&엑시 △몬스타엑스 셔누 △오마이걸 아린 △비투비 이민혁 △더보이즈 주학년 등 아이돌들이 출연한다. 서울괴담은 개봉 당일 개봉작 중 좌석 판매율 1위, 전체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하며 거리두기로 침체된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은 작품이다. 앞서, 웨이브는 독점 제공한 △'미션 파서블' △'내가 죽던 날' △'조제'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등 작품들은 OTT 공개 후 웨이브 영화 부문 5위 내 드는 등 인기를 증명한 바 있다. 이번 서울괴담과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한편, 웨이브 월정액 이용자들은 독점 작품들을 비롯해 6500여편 인기 영화와 34만편 이상 방송 콘텐츠를 추가 부담 없이 무제한 관람 가능하다. 콘텐츠웨이브 김홍기 그룹장은 "옴니버스 영화를 독립적인 에피소드로 나눠보면서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극장가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 만큼 웨이브도 최신 개봉작이나 인기영화를 강화해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2-05-11 14:02:50'인구 천만의 도시, 서울. 이 거대한 마경(魔境)에 과연 인간만이 존재할까?' 창작자들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 ‘텀블벅’에 지난 23일 올라온 도시괴담 소설집 〈괴이, 서울〉의 한 문장이다. 이 책은 증명하기 어렵지만 묘하게 현실적인 도시괴담을 소개한다. 〈괴이, 서울〉은 텀블벅 등록 후 12시간 만에 목표 후원 금액 136%를 달성하며 일찌감치 펀딩에 성공했다. 도시괴담(도시전설·Urban Legend)은 근현대를 배경으로 한 전설의 일종이다. 생소해 보이지만 지난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초 유행했던 ‘홍콩할매귀신’이나, 1990년대 10원~1만원 화폐에 당시 한국조폐공사 사장 딸의 흔적이 있다는 이른바 ‘김민지 괴담' 등이 한국 사회에서 통용됐던 도시괴담이다. 폐원한 곤지암 남양정신병원을 둘러싼 괴담을 바탕으로 한 영화 ‘곤지암’은 대표적인 도시괴담 창작물이다. 초인종 괴담과 빈집에 모르는 사람이 숨어 산다는 괴담을 결합한 영화 ‘숨바꼭질’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괴이, 서울>은 괴담·호러·공포 소설 전문 출판 레이블 ‘괴이학회’에서 펴냈다. 김선민, 남유하, 배명은, 사마란, 엄길윤, 엄성용, 왼손 작가 등 짧게는 3년에서 길게는 10년 이상 공포, 호러 소설을 써온 프로 작가들이 주역이다. 각자 개성이 넘치는 장르문학을 쓰고 있으며 장르문학 출판사 황금가지의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 출신이기도 하다. 괴이학회의 작가들은 ‘괴담과 호러 콘텐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나아가 한국 문학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펜을 잡았다. 국내 장르문학 중 호러 소설의 비중이 높지 않다는 걸 감안하면 의미 있는 시도다. 최근 한국 출판 시장은 감성 에세이가 독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에 비해 출판 업계 전반이 위축되고 돈이 되지 않는 작품을 출간하려는 출판사도 줄었다. 이 과정에서 문학 작품의 다양성은 크게 퇴보했다. 괴이학회는 독자들이 더 다양한 장르의 책을 선택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공포, 호러 소설 작가들이 실험적인 이야기를 출판할 수 있는 시장을 키우면 문학의 다양성도 한걸음 회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괴이학회를 운영하고 있는 김선민 작가에게 모임과 〈괴이, 서울〉에 대해 물어봤다. 김 작가는 지난 4월 소설 〈파수꾼들〉(출판: 황금가지)로 데뷔한 신진 작가다. 〈괴이, 서울〉은 서울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10가지 괴담을 담고 있다. 서로 무관할 것 같은 개별 이야기들은 긴밀하게 연결돼 각 사건에 영향을 준다. 괴이학회는 같은 세계관 속에서 다양한 이야기가 어떻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지를 이 작품을 통해 실험해보고 있다. 김 작가는 "클리셰가 많이 존재하는 미스터리나 추리 소설보다 공포 문학은 상상력이 더 필요한 분야다. 그러나 시장 논리와 부딪히는 순간 이야기의 신선함이 훼손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더 새롭고 실험적인 이야기를 창작하는 데 중점을 두고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무서운 이야기들은 ‘괴담 앤솔로지’로 묶인다. 앤솔로지란 주제나 시대 등 하나의 기준에 따라 시나 단편 소설을 선정해 한 권으로 묶는 작업을 말한다. 작가들이 실제로 겪었거나 상상한 도시괴담을 엮은 소설집 프로젝트가 바로 ‘괴담 앤솔로지’다. 괴이학회는 〈괴이, 서울〉이 끝나면 '집'을 소재로 새로운 괴담집을 낼 예정이다. 다른 콘텐츠로 재가공할 계획도 있다. 김 작가는 “앞으로 중편, 장편 소설은 물론 텍스트 기반 게임이나 영화, 웹툰, 그래픽 노블도 제작하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ocmcho@fnnews.com 조재형 기자
2018-07-27 11:19:36[파이낸셜뉴스] 금융투자로 발생한 소득에 대해 과세를 하는 금융투자소득세를 도입하더라도 주식 '큰손'의 과세 부담은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오히려 고액 투자자는 법인 설립으로 금투세를 피해갈 방법이 있어 '금투세 도입 여부'를 과세권자와 일반 투자자 간 갈등 구도로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설명이다. 김현동 배재대 교수는 지난 2일 서울 중구 참여연대에서 개최한 '금융투자소득세 논란·공포·괴담 속 진실과 거짓 팩트체크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금투세는 주식양도의 경우 5000만원 초과 시에만 부과된다. 주식 투자수익률을 정말 높이 잡아 10%라고 가정할 경우에도 투자 원금이 최소 5억원을 초과해야 공제액 5000만원을 초과할 수 있다"며 금투세 도입 시에도 과세인원이 증가할 가능성이 낮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금투세 시행으로 소위 '큰손'이 국내 증시를 떠날 위험이 있다는 우려를 내비친다. 이에 주가가 하락하면 과세권이 아닌 소액 개인투자자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논리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금투세 도입이 큰손 입장에서 실질적으로 새로운 세금 시행이 아니라며 반박했다. 그는 "금투세 시행 시 기본공제로 현재보다 20배 많은 5000만원을 적용받게 된다"며 "명목세율은 같지만 기본공제 고려 시 실제 세율은 오히려 낮아진다"고 했다. 대만에서 주식양도소득세를 도입하고 주식시장이 폭락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금융실명제를 함께 도입했고 일관되지 못한 조세정책으로 강력한 조세 저항이 일어난 탓"이라며 "현재와 비교했을 때 금투세 시행 시 큰손의 세 부담이 오히려 줄어들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고액자산가나 개인 전문 투자자는 법인을 설립해 금투세 적용을 회피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김 교수는 "법인은 순자산증가설에 따라 모든 소득에 대해 과세되며 적용세율은 9~24%"라며 "즉 과세를 강화한다고 반드시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한다고 일률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해외의 금투세 격인 자본이득세율의 인상은 투자자들이 단기이익보다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혁신적인 프로젝트 투자로 유인한다고 보고 있다"며 "자본이득과세가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다른 연구도 있지만 금투세와 관련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또 금투세 도입이 사모펀드 감세를 유도한다는 주장과, 자본시장 선진화를 우선 추진한 뒤 금투세를 도입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도 나왔다. 이상민 참여연대 조세재정개혁센터 실행위원은 "사모펀드의 세금이 줄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은 연말 배당을 하지 않고 사모펀드가 해산 시 이익을 분배할 때"라며 "일부 가능한 상황이지만 사모펀드 이익은 매년 모든 투자자에게 배분하는 것이 관행이자 원칙"이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은 "이는 사모펀드가 법인세를 내고 또 다시 이익을 배분할 때 소득세 또는 법인세를 두 번 내는 이중과세를 피하기 위한 조항"이라고 덧붙였다. 이창민 한양대 교수는 "양경숙 전 의원에 따르면 2002년 말 10억원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대주주는 전체 주식투자 인구 1440만명 중 0.09%인 1만3368명"이라며 "0.09%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경제체질과 무슨 상관이 있냐"고 꼬집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10-02 18:01:50[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은 2일 더불어민주당에서 계엄 관련 주장을 하는 것에 대해 "계엄 괴담"이라고 규정, 민주당을 향해 "근거가 없다면 괴담유포당, 가짜뉴스보도당이라 불러도 마땅하다"고 일갈했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표와 김민석 최고위원은 대통령실의 설명에도 괴담을 확산하는데 민주당 머릿속에 계엄이 있을지 몰라도 저희 머릿 속에는 계엄은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정 대변인은 "날조된 유언비어를 공당 대표가 생중계에서 유포한 사실에 경악한다"면서 "손톱만큼의 근거가 있으면 말해달라. 혹시 탄핵 빌드업 과정인가"라고 비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윤호 기자
2024-09-02 16:36:48[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은 28일 더불어민주당을 겨냥 "야당 머릿속은 오로지 조선총독부만 떠오른다는게 그런 점이 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강득구 민주당 의원이 당정이 오는 10월 1일 국군의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것을 추진하자, "한일합병된 1910년 10월 1일 조선총독부 설립일과 겹치는 건 우연인가"라고 비판한 것을 일갈한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10월 1일은 한국군이 남침한 북한 공산군을 반격한 그때, 3.8선을 돌파한 날"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관계자는 "그날을 의미를 기리기 위해 국군의날로 지정하는 것"이라면서 야당이 무리하게 친일 프레임을 앞세워 공세만 벌이고 있음을 저격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26일에도 "야당의 철지난 친일, 계엄 몰이에 국민들은 속지 않을 것"이라면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의 공세를 일축한 바 있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당시 브리핑에서 '야당의 묻지마 괴담시리즈'라고 언급하면서 "야당은 있지도 않은 독도 지우기로 왜 의심하는지 저의를 묻고 싶다. 노후화된 독도조형물들을 새로 만들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변인은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으로 국제법상으로 우리 영토"라면서 "마치 논란인 것처럼 선동을 일삼는 것은 국제 분쟁지역으로 만드려는 일본이 원하는 전략과 같다"고 비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8-28 11:12:59[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은 26일 전공의가 아닌 전문의 중심 상급종합병원 체제로 전환시 환자들의 진료비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에 "상급종합병원에 진료받는 걸 자식이 부모님 효도시켜드리는 수준으로 이용한다면 당연히 의료비가 더 늘어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질환 특성에 맞는 병원 이용 문화로 개선돼야 함을 강조한 대통령실은 건강보험료 급증도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급종합병원에 대한 과도한 이용을 조금씩 합리적으로 질환 특성에 맞게 고쳐가는 행태 전환도 같이 이뤄져야 의료개혁이 가능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고위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 이용을 늘리면 재정에 구멍이 날 수 있다"면서 "그 과정에서 상급병원에서만 해야 하는 것은 수가를 높여주고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불필요한 의료이용을 줄이면 건보재정도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진료비 증가 가능성에 대해 고위관계자는 "수가를 더 높여주고 필수의료 수가를 더 높여주면 전문의 인력 인건비가 있어 건보재정이 더 들어갈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고위관계자는 "불균형하게 행위별 수가로 쫙 깔아놨던 걸 가치가 있거나 중증인 부분은 높여주고 아닌 부분은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지금보다 건보재정이 더 투입될 가능성이 더 높지만 적립금이 27조원이 있어 재원을 활용한다면 건보료가 급속히 오를 일은 없다"고 밝혔다. 대형 종합병원들의 재정상태가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에 고위관계자는 "건보 선지급 제도란게 있어서 작년 건보를 미리 앞당겨 지급해 재정적 어려움을 해소하고 있다"면서 "평소보다 어려워진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운영을 못해 조만간 셧다운되거나, 병원이 운영을 더이상 못하게 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의료 민영화 여부에 대해서도 "괴담"이라고 반박한 고위관계자는 외국 의사면허 확대에 대해서도 "당장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8-26 17:50:43[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은 26일 "야당의 철지난 친일, 계엄 몰이에 국민들은 속지 않을 것"이라면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의 공세를 일축했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야당의 묻지마 괴담시리즈'라고 언급하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야당은 있지도 않은 독도 지우기로 왜 의심하는지 저의를 묻고 싶다"면서 "노후화된 독도조형물들을 새로 만들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변인은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으로 국제법상으로 우리 영토"라면서 "마치 논란인 것처럼 선동을 일삼는 것은 국제 분쟁지역으로 만드려는 일본이 원하는 전략과 같다"고 일갈했다. 개헌 괴담을 언급한 정 대변인은 "국가안보를 볼모삼아 사회적 불안 야기로 얻으려는 정치적 이익이 뭔가"라면서 "광우병에 사드에 독도지우기, 계엄령 준비설로 근거없는 선동을 했다면 정치적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8-26 14:25:47[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은 23일 "24일은 야당이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을 강요한지 1년이 되는 날로, 황당한 괴담이 거짓선동임이 밝혀졌으나 야당은 대국민 사과없이 무책임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지난 1년간 야당은 괴담과 싸워왔고 윤석열 정부는 괴담을 이겨낼 길은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검증 뿐이라고 믿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대변인은 "이를 위해 해양방사능 조사 지점을 92개소에서 243개소로 확대했고 수입신고된 모든 수산물 생산지의 증명서를 확인했다"면서 "지난 1년 국내 해역 동해 등에서 시료를 채취해 4만9600여건에선 안전기준이 벗어난 사례가 한건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논리, 무근거, 무책임한 행태를 반복하는 야당이 반성하는 시작은 솔직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라면서 "광우병 사드 등 괴담선동을 그만두겠다고 약속하고 국민에게 사과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윤호 기자
2024-08-23 11:25:25넘쳐나는 뉴스, 딱 '쓸만한 이슈'만 씁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다양한 이슈를 새로운 시선에서 뾰족하게, 삐딱하게 탐구합니다. <편집자 주> 하나의 유령이 서울을 떠돌고 있다. '영끌'이라는 유령이. 네, 서울 아파트값과 거래량이 치솟으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과 빚투(빚내서 투자)족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지난 7월 말부터 8월 14일까지 총 3조2407억원 증가했고요. 지난 8월 14일 기준 5대 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62조9908억원으로 56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주목해야 할만한 부분은 4대(KB국민·신한·하나·우리) 시중은행의 올 상반기 기준 주담대 연체액 규모가 1조800억원 가량인 점인데요. 이는 2021년 상반기 5793억원 대비 5000억원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고금리가 계속되면서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한 영끌족이 금융 건전성에 '독'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이지요. 부동산 상승 기대감과 함께 다시 돌아오는 영끌족. 이들은 누구길래 굳이 영혼까지 끌어모아 나라 경제를 힘들게 하는 걸까요? '괴담' 영끌족들에 대해 알아보려면 일단 영끌이 무엇인지, 이들이 실제로 존재하는지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지난 5월 한국부동산원이 발간한 학술지를 들여다볼까요. '2030세대 영끌에 대한 실증분석'에 참여한 연구진은 '영끌 매수자'의 기준을 주택 구입 시 연소득 대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40% 이상'인 경우로 잡았습니다. 이를 토대로 2020년부터 2022년 6월까지 서울 소재 3억원 이상 본인 입주용 주택을 구입한 자금조달계획서 원자료(13만2511건, 제2금융권 대출 포함)를 분석한 결과, DSR '40% 이상'인 영끌 규모는 2030세대 매수자 전체(4만6473명)의 3.8%(1778명)에 불과했다는 결과가 나왔고요. 이에 비해 같은 기간 2030세대 주택 구입자 가운데 서 빚이 없거나, 가족의 도움으로 1억5000만원 이상을 받은 사례는 영끌족 대비 각각 2.8배, 5.1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차입금이 없는 비율(10.9%·5052명)과 원가족으로부터 1억5000만원 이상 지원받은 매수자 비율(19.7%·9143명)이 청년 영끌족(전체 3.8%)보다 3~6배가량 높게 나타난 것이지요. 맞습니다.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2030세대 영끌의 비중은 크지 않습니다. 영끌보다는 '부모 찬스'로 인해 발생하는 '부의 대물림'이 부동산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지요. '실체' 영끌이 일부 '괴담화' 된 측면이 있다는 걸 우리는 이제 알았습니다. 그렇다면, 부모 찬스 없이 자력으로 아파트를 구입하는 이 가련한 '진짜 영끌족'은 누구일까요. 단순하게 생각해봅시다. 사회초년생이던 20대를 지나 이제서야 부모의 도움 없이 사회적으로 또 경제적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30대가 무슨 돈이 있겠습니까. 이들이 아파트를 구입하는 종잣돈은 대부분이 은행 돈, 즉 대출이지요. 사실 2019년 하반기부터 광풍처럼 몰아쳤던 영끌의 등장에는 시대적 현상과 그림자가 모두 담겨 있습니다. 이른바 MZ라고 불리는 2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세대는 1990년대 성장기를 아파트에서 보낸 '아파트 키즈'이자 높은 대학진학률과 맞벌이 일반화, 자녀 수 감소로 주택 구매력이 높아진 세대인데요. 이 와중에 당시 영끌을 부추긴 '지금 안 사면 영영 못 산다'는 '패닉 바잉(panic buying)' 열풍이 불었고, 집값이 말도 안 되게 오르면서 청년들은 허탈감을 느꼈습니다. 이는 다시 집값에 대한 지나친 기대심리로 이어졌지요. 아울러 '내 집 마련'에 대한 판타지가 사회 전반에 조성되면서, 일치감찌 '부자의 꿈'을 포기한 세대는 위험한 도박이라는 걸 알면서도 상대적 박탈감에서 벗어나고자 집을 사는 데 '올인'을 하기 시작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퇴마' 영혼까지 바쳐가며 구입한 주택은 '내 집'이 되긴 했을까요? 최근에는 집을 사려고 빌린 대출금을 못 갚아서 임의경매로 넘어가는 부동산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일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7월 부동산 임의경매 개시결정등기 신청 건수는 총 1만3631건(8월 3일 기준)으로 집계됐는데요. 한 달 전인 6월(1만983건)에 비해 24.1%, 1년 전(9328건)에 비해 46.1% 각각 늘어난 수치였습니다. 2013년 7월(1만4078건)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지요. 문제는 이 와중에 또 다시 주택 매수세에 불이 붙으며 주담대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은행 주담대 잔액은 26조5000억원가량 급증하며, 2021년 상반기(30조4000억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는데요. 대출금리가 줄어들며 주택거래가 늘어난 데다, 정책대출 공급이 지속된 결과로 해석됩니다. 사실 모든 시기의 주택가격은 높습니다. 왜냐하면 '가격'이라는 것이 상대적이기 때문이지요. 베이비부머가 주택을 매입할 당시에도 주택가격은 높았고 주택 매수자들은 당연히 대출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올 아파트 값의 극성스러운 상승과 함께 집계된 여러가지 숫자들을 보고 있자니 조금은 우려가 되네요. 영끌이 더 이상 괴담 수준으로 머물지 않을 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로 보이기도 하고요. 함께 살펴보았듯, 본질적으로는 영끌을 걱정하기 보다 부모 찬스로 인해 발생할 자산이전과 이것이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더 필요한 게 사실입니다. 가족의 도움이 없어 집을 구입하지 못하는 젊은 층이 훨씬 더 많고, 이 같은 세대들이 부동산 시장에서 헤매면서 미칠 부작용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지요. 영끌을 의식한 각종 정부 정책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요. 우선적으로 영끌이라는 과장된 담론에서 벗어나 세대간 부의 이전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하는 것이 문제해결의 시작이 아닐까요?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8-20 09:53:52【 수원=장충식 기자】경기도가 고양 K-컬처밸리 사업추진과 관련해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하이브에 운영을 맡길 수도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또한 K-컬처밸리 사업이 백지화되지 않았다고 명확히 밝혔다. 아레나 자리에 아파트를 건설할 것이라는 괴담에 대해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 부인했다. 17일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전날인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고양시에 지역구를 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기헌, 김영환, 김성회 의원과 만나 K-컬처밸리 사업 추진을 위한 3개 항에 뜻을 모았다"고 이같이 밝혔다. 주요 내용은 K-컬처밸리는 원형 그대로 빨리, 신속히 추진하며, 책임 있는 자본 확충 등이다. 이 가운데 강 대변인은 "공영개발이라는 사업추진 방식을 발표한 뒤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조기 착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공영개발의 핵심이 '건경운민'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건경운민은 건설은 경기도가 하고, 운영은 민간이 맡는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도는 경기도가 경기주택도시공사(GH)와 협력해서 건설을 책임지고, 그 뒤 운영은 하이브 등 유수의 국내외 엔터테인먼트사가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사업 차질에 원인을 제공했던 CJ에게도 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신속한 추진과 책임 있는 자본을 확충을 위해 K-컬처밸리 특별회계 신설을 검토한다. 강 대변인은 "고양시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현물출자를 통해 사업비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김동연 지사는 "문화콘텐츠 사업을 위해 해외 IR을 해서라도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jjang@fnnews.com
2024-07-17 18: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