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한 지 약 1년이 됐다. 서울시가 진행한 식품방사능검사가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지만, 현재까지 일본이 방류한 오염수는 전체 예정량의 4%에 불과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 24일부터 올 8월까지 수산물 도매시장과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식품방사능 검사를 총 2만6772건 진행한 결과,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2일 밝혔다. 서울시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시민 불안감을 덜고 먹거리 안전을 지키기 위해 식품방사능 검사를 진행 중이다. 수산물 도매시장과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정기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시민요청 검사도 하고 있다. 최근 1년간 총검사 수는 방류 이전 1년간 검사 수(1484건) 대비 18배를 넘어섰다.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이후 검사량을 대폭 확대했다. 9월 이후에도 약 5000건의 추가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시는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다음 해인 2012년 약 500건을 시작으로 2015년 약 1000건, 2022년 약 1500여 건 등 2012~2023년까지 총 2만1539건의 검사를 진행했다. 이때에도 검사 결과 모두 '적합' 판정이었다. 서울시는 현재 방사능 검사장비를 확충해 수산물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매일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자치구도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주 3회 이상 검사를 진행하는 등 협업을 통한 방사능 안전관리 운영체계를 촘촘히 가동 중이다. 김태희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서울시는 시민 건강을 최우선으로, 안전한 먹거리 환경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서울에서 유통되는 식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와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결과를 신속하게 공개해 시민들의 먹거리 안전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설영 기자
2024-09-02 19:10:28[파이낸셜뉴스] 서울시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성수식품의 원산지 표시, 보관기준 위반 등에 대한 특별단속에 나선다. 서울시는 2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전통시장, 온라인 쇼핑몰 등을 대상으로 추석 성수식품에 대한 특별단속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단속은 명절 전에 수요가 늘어나는 주요 식품에 대한 원산지 거짓 표시, 부정·불량 식품의 판매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추진됐다. 특히 추석을 맞아 수요가 급증하고 국내산과 외국산의 가격 차이가 커 부정 유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농수축산물을 중심으로 원산지 표시 위반 여부를 집중 단속한다. 주요 단속내용은 △농수축산물의 원산지 거짓표시 △냉장·냉동 등의 보존 기준 위반 △건강기능식품의 부적합 성분 함유 여부 등이다. 단속은 전통시장 등을 대상으로 하는 현장 단속과 온라인 단속으로 추진된다. 현장단속은 전통시장과 마트에 현장방문해 농수축산물의 원산지 표시, 냉동보관 제품을 냉장 보관하는 등 보존 기준 위반, 소비기한 경과제품 유통·판매 여부를 점검한다. 온라인 단속은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한우·돼지고기·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하여 검사하는 방법으로 단속을 한다. 온라인·오프라인에서 판매되는 제품 중 한우, 돼지고기에 대해서는 원산지 검사를 실시하며, 건강기능식품에 대해서는 부적합 성분 함유 여부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할 예정이다. 한우는 유관기관에 유전자 검사를 의뢰하는 방식으로, 돼지고기는 원산지 신속 검정키트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원산지를 판별한다. 서울시는 이번 단속을 통해 불법행위를 확인하면 관련 법령에 따라 형사입건하거나, 영업정지·과태료 부과 등 사안에 대해서는 관할 자치구에 통보하여 행정조치 할 계획이다. 권순기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장은 "추석 명절을 맞아 성수식품에 대한 단속을 통해 시민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라며 "시민들께서도 식품에 대한 불법행위 발견 시 적극적으로 제보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9-02 09:20:43【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동남아 시장을 겨냥해 오는 10월 태국 방콕에서 주최하는 '서울푸드 인 방콕 2024(SEOUL FOOD in Bangkok 2024)'에 '전남 농수산식품관'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전남도에 따르면 '서울푸드 인 방콕 2024'는 10월 18일부터 3일간 방콕 아이콘시암에서 열린다. 코트라는 국내 최대 식품 전문 전시회인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SEOUL FOOD)을 해외에서 개최함으로써 기업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동서양을 잇는 아시아의 관문 방콕에서 열려 전남산 농수산식품의 동남아 수출 교두보를 마련할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원 대상은 전남에 본사나 공장이 등록된 농수산식품 생산·유통기업으로, 해외시장 진출이 가능하도록 제품 개발 및 포장 디자인이 된 제품을 보유한 업체다. 전남도는 총 11개 기업을 선정해 부스 설치, 바이어 유치 및 상담, 통역비, 항공료(50%·1사 1인), 통관비 등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지원 요건을 갖춘 기업을 오는 17일까지 시·군당 최대 2곳을 추천받아 기업의 수출시장 개척 노력, 기업 기술 경쟁력, 참여 의지, 진출 가능성 등을 종합 평가해 선정할 계획이다. 신현곤 전남도 국제협력관은 "태국 방콕의 대표적 관광명소이자 최대 쇼핑몰인 아이콘시암에서 전남 농수산식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바이어들과 수출상담 등 적극적 지원을 통해 동남아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7-15 14:19:06[파이낸셜뉴스] 키자니아 서울이 수협중앙회와 함께 신규 직업 체험 '수산 식품 연구소'를 오픈한다고 2일 밝혔다. 키자니아는 우리 수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올바른 식습관 형성에 기여하기 위해 수협중앙회와 함께 '수산 식품 연구소'를 새로운 직업체험관으로 선보인다. 실제 키자니아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영유아 및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10,200명에게 '부모들이 자녀 교육에서 가장 관심을 두거나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44.8%가 '생활·식습관'을 꼽았다. 최근 외식과 간편식, 포장?배달 음식 섭취, 자극적인 음식의 유행 등으로 잘못된 식습관이 형성된 어린이가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한 결과다. 특히 육식에 편중한 식습관이 증가하면서 성장기 어린이들의 건강에 빨간 불이 켜진 점이 우려된다. 수산 식품 연구소에 입장한 참가자들은 우리 바다와 수산물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국토의 삼면이 바다에 둘러 싸여 있는 한반도는 수산물 자원이 풍부하며, 사계절이 뚜렷해 제철 수산물이 다양하다. 시설 벽면에 위치한 우리나라 수산물 지도 위에 자석으로 된 수산물을 부착하며 이러한 정보를 아이들 스스로 배울 수 있다. 이후 미리 만들어 놓은 수산물 육수와 함께 어묵을 시식하고 나만의 수산물 육수 팩을 만들어본다. 칼슘이 듬뿍 담긴 멸치, 식이섬유가 풍부한 다시마, 키 성장과 혈액 건강에 좋은 건새우 등을 넣어 만든 수산물 육수 팩은 특유의 시원함과 감칠맛으로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체험이 끝나면 직접 만든 육수 팩과 함께 육수 팩을 활용한 요리 레시피까지 증정한다. 키자니아 관계자는 "많은 어린이가 수산 식품 연구소를 통해 우리 수산물과 더욱 친해지고,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수협중앙회와 함께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글로벌 어린이 직업 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는 전 세계 1억 명 이상이 경험한 에듀테인먼트 테마파크 브랜드로, 1999년 멕시코에서 시작해 현재 전 세계 23개국 32개 도시에 위치해 있다. 국내에는 2010년 2월 오픈한 '키자니아 서울'과 2016년 4월 오픈한 '키자니아 부산'이 각각 운영 중이다. 3분의 2 사이즈로 축소한 현실의 도시를 그대로 재현한 키자니아에서는 약 90여 개의 다양한 직업을 체험할 수 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7-02 16:01:56"할랄 뷰티는 친환경과 지속 가능성, 비건과 클린뷰티 트렌드와도 맞물려 윤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다양한 소비자층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다."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식품유통대전에서 '뷰티도 할랄을 꿈꾼다'의 강연자로 나선 박진경 국제뷰티산업교역협회 글로벌무역지원개발팀장은 이같은 말했다. 할랄이 음식뿐 아니라 뷰티 제품으로까지 뻗어나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의 K뷰티 인지도 확대와 맞물려 새로운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박 팀장은 "이슬람 소비자들의 구매력 증가와 할랄인증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할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무슬림 타깃 시장 규모는 2019년 660억달러에서 2020년 코로나19로 640억달러로 줄었다가 다시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성장해 올해 760억달러까지 시장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할랄뷰티는 할랄인증을 받은 뷰티제품으로, 최근 유해성분을 배제한 '클린뷰티(Clean Beauty)' 트렌드와도 잘 맞아떨어진다. 박 팀장은 "할랄인증을 받은 할랄뷰티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유해성분이 제외되는 등 윤리적이고 안전한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있다"며 "이슬람교의 율법인 샤리아법에 따라 동물실험도 금지되면서 동물복지 및 클린뷰티 가치를 충족해 윤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다양한 소비자층에도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할랄인증이 걸프협력이사회(GCC) 국가에서 시장 접근성과 영향력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GCC는 아랍에미리트, 사우디, 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 등 6개국이 회원국으로 이들 국가의 전체 인구만 8500만명에 달한다. 그는 "제품 유통과 수출뿐 아니라 제품 경쟁력 강화에도 할랄인증이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할랄인증을 통해 여러 국가에서 제품 유통이 가능할 뿐 아니라 올해 기준 중동 무슬림 인구만 3억이 넘는 GCC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중동은 높은 경제성장률과 시장 잠재력을 갖고 있는 곳"이라며 "뷰티도 할랄인증을 받음으로써 신뢰성을 같이 가져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박지영 박지현 정상희 이환주 이정화 김동규 이승연 기자
2024-06-12 20:02:25"주목할 점은 이슬람권의 할랄식품 조달에 비이슬람 국가의 비중이 무척 크다는 점이다. 앞으로도 우리나라가 할랄식품을 국내를 대표할 수 있는 수출 전략제품으로 만들기 위해서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 노장서 한국할랄수출협회장은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파이낸셜뉴스가 주최한 '2024 서울식품유통대전'에서 "우리나라 할랄식품 생산액은 2021년 1조3000억원에서 2022년 1조5000억원 규모까지 커졌다. 화장품까지 포함하면 전체 할랄제품 생산규모는 2022년 2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회장은 우선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할랄식품 활성화 대책'을 발표한 것이 국내 할랄식품산업의 출발점"이라며 "작년까지 국내외 할랄 인증을 받은 (식품)기업체 수가 330개 정도고, 화장품 기업이 35개사로 조사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약 370개 업체가 할랄인증을 받고 할랄제품을 생산 및 수출하고 있다"며 "수출뿐 아니라 국내에 있는 20만명의 무슬림들이 국내에서도 소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많은 비이슬람 국가들이 할랄식품 산업에서 경쟁하고 있으며 이슬람 국가와 비교해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대이슬람권 식품 수출 10대 국가 가운데 7개가 비이슬람권 국가(브라질·인도·미국·러시아·아르헨티나·호주·중국)에 속한다는 점이 이를 보여주는 단편적인 예시다. 이들의 수출 총액이 1162달러로 이슬람권 총수입액(2651억달러) 중 44%를 차지한다. 특히 노 회장은 호주, 태국 등 할랄식품 산업이 활성화된 많은 비이슬람권 국가에서 정부 차원의 강력한 할랄인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세계 최대 할랄육류 공급국으로 통하는 호주는 호주정부승인 할랄프로그램(AGAHP)을 통해 정부와 할랄 행정기관, 할랄산업의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했다. 태국 역시 자국민의 12%(750만명)를 구성하는 무슬림을 위해 '세계의 할랄 부엌'을 자처하고 나섰다. 할랄식품 사업을 적극 육성해 현재까지 6만4000개 기업이 16만개의 할랄인증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노 회장은 "인도네시아가 이슬람 국가 중 처음으로 '할랄제품보장법'을 제정해 자국에서 유통되는 소비재에 할랄인증을 의무화하는 나라가 됐다. 할랄과 비할랄을 구분하는 시대가 오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박지영 박지현 정상희 이환주 이정화 김동규 이승연 기자
2024-06-12 20:02:20"할랄은 이슬람 문화권 전체를 아우르는 하나의 통합된 기준이 아니라 지역마다 다르게 적용된다. 그렇기에 할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지역별로 시장 분석을 다르게 해야 한다." 엄익란 단국대 자유교양대학 부교수는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서울식품유통대전에서 'K푸드의 또 다른 도전, 할랄시장'에 대해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엄 교수는 우선 할랄에 대한 가장 기본적 개념부터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할랄은 아랍어로 '할 수 있는 것''허용된 것'이다. 반대로 하람이란 '금지된 것'을 말한다.그는 "하람과 할랄의 구분이 단순하다고 생각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할랄인증이 매우 다양한 것은 법 해석의 차이 때문"이라면서 "또 시대가 변화하면서 첨가제, 보존제, GMO 등 식품에 대한 새로운 규정이 계속 생겨나기 때문에 이슬람 문화권에서도 이슬람 법에 따라 먹을 수 있느냐에 대한 해석이 다시 필요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업계가 할랄인증이 중요하지만 어려운 문턱으로 생각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엄 교수는 "할랄인증을 받아야 한다면, 그 지역에서 가장 인정받고 있는 할랄인증이 무엇인가를 찾아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 교수는 할랄 시장의 성장세가 매우 가파르고 국내 식품 시장은 포화된 만큼 지금이 진출의 적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슬람 문화권의 교육수준이 높아지고 증산층도 확대되는 추세라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K콘텐츠의 인기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때 흐름을 잘 타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아울러 할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종교적 율법'에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해당 사회의 인적 구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슬람 문화권의 인구 중 60%는 MZ세대에 속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엄 교수는 "과거 우리나라가 할랄 시장에 진출하려다 실패한 원인은 종교적으로만 접근했기 때문"이라며 "결국 질문은 '누구를 공략할 것인가'에 있어야 한다. 해당 지역의 소비자에 대한 분석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박지영 박지현 정상희 이환주 이정화 김동규 이승연 기자
2024-06-12 19:55:55"불닭 브랜드는 유명인이 나오는 대대적인 광고 없이도 고객,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SNS, 숏폼 챌린지 등 바이럴되며 성장해 왔다. 삼양라운드스퀘어의 다음 스텝은 음식을 먹는 것 자체가 놀이이자 문화가 되는 '이터테인먼트(eat+entertainment)' 기업이 되는 것이다." 김경미 삼양라운드스퀘어 삼양식품 불닭마케팅부문장은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식품유통대전'에서 불닭 브랜드를 성공시킨 삼양라운드스퀘어의 노하우와 비전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문장은 "불닭볶음면을 개발하기 위해 소스 2t, 닭 1200마리를 먹으며 최적의 소스비율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했다"며 "2012년 4월 출시 당시 '너무 매워서 사람이 먹을 수 없는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불닭볶음면은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불닭 브랜드의 해외매출은 6800억원으로 해외매출 비중이 84%를 차지한다. 김 부문장은 "내수매출 비중보다 해외매출 비중이 높은 국내 식품회사는 처음이었다"며 "2016년을 기점으로 해외매출이 국내매출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김 부문장은 불닭 브랜드의 성공 비결로 내적 요인과 외적 요인 모두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내부적으로는 중독성 있는 맛과 품질로 전 세계 소비자에게 맞는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 외부적으로는 매운맛이 국내외에서 메가 트렌드로 떠오르고, SNS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이 큰 기여를 했다. 대표적으로 2014년 '영국 남자' 유튜브 채널의 매운맛 챌린지가 기점이 됐다. 하지만 '큰 행운'의 앞뒤에는 삼양의 노력과 발빠른 대처가 있었다. 김 부문장은 "이슬람 시장 공략을 위해 2014년 라면업계 최초로 할랄인증을 받았다"며 "매운맛이 익숙하지 않은 미국·유럽 시장에서는 햄버거, 피자와 함께 가장 친숙한 음식인 파스타를 활용해 치즈를 넣은 까르보불닭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까르보불닭 라면을 생일선물로 받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미국 여자아이의 틱톡 영상이 1억뷰를 넘어서며 전 세계적 관심을 끌었다. 김 부문장은 "이 소녀를 위해 분홍색 밴에 1년치 먹을 수 있는 까르보불닭을 가득 싣고 파티를 해줬다"며 불닭의 성공이 단순한 행운이 아닌 준비된 필연이었음을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박지영 박지현 정상희 이환주 이정화 김동규 이승연 기자
2024-06-12 19:55:49"예전엔 일본에서 신라면 정도만 슈퍼마켓 매대에서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불닭볶음면 같은 것도 쉽게 볼 수 있게 됐다. K푸드 제품을 구경하고 사은품을 받아서 기분이 좋았는데, 곧 공항으로 출발해야 해서 행사를 오래 즐기지 못하는 게 너무 아쉽다."(일본인 관광객 다니모씨) "날씨가 좋아서 평일이지만 축제에 온 것 같은 기분이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이 K푸드 제품을 체험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한 감정도 든다."(한국인 일반 관람객 설모씨)파이낸셜뉴스가 올해 처음 개최하는 '2024 서울식품유통대전'이 12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화려하게 열렸다. 파이낸셜뉴스가 10여년째 개최해 온 서울국제식품포럼과 유통혁신포럼을 통합한 행사로 대규모 전시행사로 열린 'K푸드쇼'에는 아침부터 1만여명이 몰려들어 국내 식음료를 대표하는 30여개 업체의 K푸드 제품을 직접 맛보고 체험하며 초여름 축제를 즐겼다. 이와 함께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컨퍼런스에서는 '할랄, 새로운 시장을 열어라'라는 주제로 전문적이면서도 실용적인 강의가 펼쳐져 식품·유통업계에 귀중한 인사이트를 제시했다.■국제적 위상 높아진 K푸드, 다시 한번 관심 서울 시청광장은 K푸드쇼를 즐기려는 인파로 아침부터 온종일 붐볐다.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K푸드를 더 널리 알리고, 한자리에서 직접 맛보고 다양한 체험기회를 제공하는 이번 행사에 국내외 관람객이 대거 몰리면서 여름날의 야외축제 같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특히 행사장 한가운데 자리한 한국을 대표하는 2400개의 K라면으로 만들어진 '라면탑'에는 행사를 즐기는 사람은 물론 지나가는 사람들까지 몰려들어 연신 휴대폰 카메라를 들이댔다. 한여름 더위를 방불케 하는 더운 날씨에도 관람객들은 긴 줄을 선 채 부스를 돌면서 각 업체가 마련한 이벤트를 즐겼다. 무료행사로 진행된 이번 K푸드쇼는 국제적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K푸드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또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선 국내 식품·유통 업계들은 국내외 소비자들의 엄청난 관심과 뜨거운 호응에 크게 놀라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유미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등 내빈들도 참석해 K푸드쇼를 함께 체험했다. 송 장관은 당초 예정된 2곳의 기업 브리핑을 듣는 것은 물론 일일이 거의 전 부스를 직접 방문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또 CJ제일제당과 뚜레쥬르 부스에서는 참여형 이벤트를 체험했고, 농심 부스에서는 영화 '기생충'과 '짜파구리'를 언급하며 신라면의 매운맛 등급에 대해 관심을 나타냈다. 이에 전선익 파이낸셜뉴스 부회장이 송 장관에게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일본에 있던 많은 기업들이 철수했는데 농심은 끝까지 남아 라면 등 농심 제품을 지원하면서 일본에서 좋은 기업으로 각인됐다"고 직접 설명하는 등 K푸드라는 공통분모 덕에 형식적인 행사가 아닌 자유롭고 풍성한 소통의 장이 펼쳐졌다. ■국내외 관람객 한마음으로 즐긴 축제 서울의 중심, 시청광장에서 행사가 진행되다 보니 K푸드쇼는 시민들에게는 일상 속 너무 재미있는 축제로 각인됐다. 서울 광진구에 산다는 40대 부부는 "원래는 서울도서관에 가려던 중이었는데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들어오게 됐다"며 "라면 부스 이벤트에 참여했는데 몇 군데 더 갔다가 도서관에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관광을 위해 나선 외국인들은 라면탑과 부스들을 보고 자연스레 행사장으로 입장했고, 체험 및 증정 이벤트에도 적극 참여하는 모습이었다. 미국에서 신혼여행을 왔다는 C씨(27)는 "허니문으로 한국에 며칠 있을 예정인데 아내는 지금 호텔에서 자고 있다"며 "탑골공원에 가보려고 혼자 나왔는데 텐트가 있길래 와봤다. 미국에서 신라면은 먹어봤는데 이렇게 많은 라면을 본 것은 처음이다. 굉장히 즐겁게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K푸드·유통의 또 다른 기회, 할랄 이날 오전 K푸드쇼와 같은 시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컨퍼런스는 쉽게 접하기 힘든 '할랄'에 대한 실무적인 강연이 이어져 호평을 받았다. 불닭볶음면으로 글로벌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삼양라운드스퀘어 김경미 불닭마케팅부문장은 "가장 오랫동안 최선을 다해 노력한 부분은 맛이지만, 그와 함께 할랄에 대한 준비도 일찌감치 시작해 라면 업계 최초로 할랄인증을 획득했다"면서 "해외에서 반응이 오고 콘텐츠를 통해 판매가 시작될 때 할랄이 없으면 시장 절반을 제외하고 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박지영 박지현 정상희 이환주 이정화 김동규 이승연 기자
2024-06-12 19:55:40전 세계를 사로잡은 K푸드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보는 자리가 서울의 중심 시청광장에서 성대하게 펼쳐졌다. 'First-Class 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가 12일 서울 시청광장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4 서울식품유통대전'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파이낸셜뉴스가 10년 넘게 개최해 온 '서울국제식품포럼'과 '유통혁신포럼'을 통합해 여는 것으로, 대규모 전시회(K푸드쇼)와 컨퍼런스로 구성됐다. 서울 시청광장과 한국프레스센터 서울마당에서 개최된 K푸드쇼는 '세계를 사로잡은 K라면'이라는 주제로 농심과 오뚜기, 삼양, 팔도, 풀무원, 하림 등 주요 라면 제조사를 비롯해 CJ제일제당, 대상, 동원F&B, 롯데웰푸드, 빙그레, 동서식품, 제주개발공사, 서울우유협동조합, 롯데칠성음료, 교촌치킨, 티젠, 롯데쇼핑, 이마트, 홈플러스, GS리테일, 코리아세븐, BGF리테일 등 30여개 식품유통업체가 참가해 라면, 치킨, 과자, 음료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K푸드 제품을 전시했다.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반 시민과 관광객, 어린이까지 1만여명의 방문객이 행사장을 찾았다. 이와 함께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는 '할랄, 새로운 시장을 열어라: K푸드&유통의 또 다른 기회'라는 전문적인 주제로 컨퍼런스가 펼쳐졌다. 라면을 비롯한 K푸드와 K뷰티 제품이 이슬람이라는 새로운 시장 개척과 확대를 위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업계의 성공 사례와 전략들이 소개됐다. 이날 행사에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사진),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유미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 등 주요 정·관계 인사와 식품유통업체 주요 임원들이 참석했다. 나 의원은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 열풍이 불고 있는 시의적절한 때에 서울식품유통대전이 진행된 것 같다"며 "컨퍼런스 참석 전 시청 앞 광장을 돌며 2400개의 라면으로 만들어진 탑 등을 살펴봤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또 "K팝과 K드라마에 이어 전 세계에서 이어지고 있는 K푸드 문화가 산업으로 안착하기 위해 국회에서 입법과 예산, 정책적으로 도울 길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김유미 차장은 "K푸드의 엄청난 성장은 이제 뉴스가 아닐 정도로 눈부시게 발전했다"며 "식약처는 식품산업의 발전에 함께하기 위해 글로벌 수출규제 혁파를 위한 부서를 세워 적극적으로 나서 유럽에 에틸론옥사이드 규제 해소에 나섰고, 삼계탕 수출을 위해서도 협상에 나서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한국의 식품산업이 점점 커지고 수출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앞으로도 식약처가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박지영 박지현 정상희 이환주 이정화 김동규 이승연 기자
2024-06-12 19:2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