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오성택 기자】 불교 발생지인 인도가 신성시하는 ‘석가모니 보리수’를 경남 김해시에 기증해 2000년 전 시작된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김해시는 지난 21일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로부터 보드가야 마하보디 사원의 석가모니 보리수 묘목 1본을 기증받았다고 22일 밝혔다. 보리수 기증은 지난해 12월 허성곤 김해시장이 주한 인도대사관을 찾아 신임 스리프리야 란가나탄 주한 인도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2000년 전 인도 공주 허황옥과 금관가야 김수로왕의 혼인과 불교 전래라는 인연을 강조하며 석가모니 보리수 인도를 건의하면서 시작됐다. 인도정부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와 태국·스리랑카 등 7개 국가에 석가모니 보리수 8본을 기증했으며, 우리나라는 지난 2014년 한-인도 정상회담 당시 우호 상징목으로 기증받았다. 인도가 김해시에 기증한 보리수는 특정 도시에 대한 최초 기증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으며, 한 국가에 2본을 기증한 유일한 사례다. 이날 시가 기증받은 보리수는 불교 4대 성지 중 하나인 인도 비하르주 보드가야 마하보디 사원의 보리수로, 기원전 6세기 석가모니가 보리수 아래서 고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다고 전해지는 인도에서 불교 3대 신성목(神聖木)의 하나로 신성시되고 있는 석가모니 보리수의 후계목이다. 시는 이번에 기증받은 보리수 묘목의 생육 안정화를 위해 국립수목원 열대온실에서 특별 관리 중이며, 안정화 기간을 거치고 나면 김해시로 옮겨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시는 또 인도박물관과 허왕후 신행길 기념공원, 인도 식물원 등을 조성해 김해를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인도와 김해는 2000년 전 가락국 시조 김수로왕과 허왕후의 혼인으로 맺어진 혈연관계”라며 “허왕후의 오빠인 장유화상이 우리나라에 최초로 불교를 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인도 석가모니 보리수 기증은 2천년의 시간을 뛰어넘는 또 하나의 역사적인 우호의 상징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따르면 허황옥은 서기 48년 인도 아유타국에서 배에 파사석탑 등을 싣고 바다를 건너와 김해를 중심으로 융성했던 고대 가락국 시조 김수로왕과 혼인한 김해 허씨의 시조모다. 시는 허왕후의 출신지로 추정되는 인도 아요디아시와 지난 2000년 자매결연 한 뒤, 지난 2017년과 지난해 각각 주한 인도대사관 및 우타르프라데시(UP)주와 MOU와 우호협력도시 결연을 맺는 등 활발한 교류를 벌이고 있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2019-02-22 14:34:57오빠 있는 여동생들 착각(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일명 ‘오빠있는 여동생들 착각’ 게시물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오빠있는 여동생들의 착각’이라는 제목으로 한 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공개된 사진은 SNS를 통해 올라온 한 남성의 글을 캡처한 것으로 남자친구가 생긴 여동생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해당 글의 남성은 여동생의 남자친구의 사진을 본 후 “내 동생 성격과 얼굴을 보고도 사귀다니 넌 석가모니다. 분명 석가모니의 환생이야”라며 여동생을 디스하는 듯한 글을 남겼다. 이어 그는 “참고로 딸은 아빠 닮았다는데 우리 아빤 김정일 국방위원장 닮았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해당 게시물은 여동생에게 남자친구가 생기면 보통 오빠들은 걱정할 것이라고 착각하지만 현실의 오빠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오빠있는 여동생들 착각’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여동생 디스 제대로네”, “우리 오빠는 안 그럴 거야”, “이게 현실적인 오빠와 여동생이지”, “오빠있는 여동생들 착각 홀딱 깨준다”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jypark@starnnews.com박주연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2-09-29 21:22:58[파이낸셜뉴스] "중국에 들어온 서역승들은 서책이나 그 어떤 것도 가진 것 없이 유랑하며 법을 전파하는데 그것은 모두 암송하며 수지하고 있던 석가모니 붓다의 말씀이었다. 그 말씀의 요체인 음성으로 신통 묘력을 발휘했다." (본문 중) 책 '소리로 보고 그림으로 듣는 음악 인류학'(민족사)은 음악과 사람, 종교와 문화를 이야기한다. 불교 음악 작곡자이자 음악인류학자 윤소희 교수의 연재 칼럼 '불교와 세계 종교'를 묶어 다듬었다. 다양한 종교의 세계와 음악문화는 고대사에서 근현대사까지 아우르고 통섭하며 불교음악으로 귀결된다. 저자는 흥이 넘치고 떼창에 열광하는 한국인의 유전적 DNA에 2000년 우리 문화의 뿌리가 된 불교음악이 있다고 소개한다. 인도·중국·한국을 통섭하며, 각국의 문화와 종교, 음악을, 2장에서는 이슬람·기독교·불교 다양한 종교를 아우르고 분석한다. 이 책에는 저자가 여러 나라의 종교와 음악을 경험하며 이해를 돕는 이미지와 직접 찍은 사진도 볼거리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9-11 11:13:52【파이낸셜뉴스 양주=노진균 기자】 경기 양주시가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산 봉선사와 함께 부처님 및 고려시대 고승의 '사리'를 직접 친견할 수 있는 '3여래2조사 사리 친견'행사를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에서 개막했다고 21일 밝혔다. 양주시에 따르면 '사리 친견' 행사는 오는 매주 월요일을 제외한 오는 6월 9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3주간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 1층 상설전시실에 특별히 마련된 친견 공간에서 진행되며 오전 9시에는 정기 예경이 15분에서 20분까지 진행되어 입장이 제한된다. 앞서 미국 보스턴미술관에서 소장돼 있던 이번 사리는 지난 2009년부터 반환이 논의돼 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4월 김건희 여사의 미술관 방문을 계기로 논의가 재개되면서 마침내 지난달 국내로 귀환하게 됐다. 이에 시는 지난 19일 양주 회암사지에서는 대통령 내외가 참석한 가운데 '양주 회암사 사리 이운 기념 문화축제 및 삼대화상 다례제'를 개최해 '회암사 사리'가 양주로 돌아온 것을 온 국민에게 알리기도 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사리는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비롯해 정광여래와 가섭여래 그리고 회암사는 물론 한국 불교사에 큰 업적을 남긴 지공선사, 나옹선사까지 모두 3여래2조사의 사리다. 이 사리들은 고려시대 회암사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다가 약 100년 일제강점기 때 외국으로 반출된 후 미국 보스턴미술관에 소장되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리 친견' 자리는 석가모니 부처의 진신사리 및 양주 회암사지의 역사와 깊은 관계가 있는 지공, 나옹선사의 사리를 직접 만날 수 있는 매우 귀한 순간"이라며 "사진 촬영은 일절 제한되지만 그만큼 부처님 그 자체인 사리에 집중해 온전히 예를 드리며 가슴에 담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했다"고 전했다. 한편, '회암사 사리'는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 내부로 모셔 별도로 연출된 친견실에 안치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5-21 15:40:26[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방한한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 내외와의 공식오찬에 참석하면서 공식 행보를 재개한다. 대통령실은 16일 윤 대통령과 캄보디아 총리와의 공식 오찬에 김 여사도 함께 참석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 동행 이후 5개월 만에 공개 행보를 보이는 것이다. 그동안 김 여사는 제복 영웅 유가족에 대한 추모 편지 및 과일 바구니 선물 전달, 윤 대통령과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대표와의 오찬, 4·10 총선 사전 투표 등에 나섰지만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다. 파우치 논란 속에 공식 행보를 자제해왔던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을 맞은 기자회견에서 김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사과하면서 어느정도 정리되는 여건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아울러 윤 대통령의 외교 일정이 잇따를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김 여사도 더 이상 비공개 행보를 하기는 어려워져 캄보디아 총리 내외 오찬을 계기로 공식 행보를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전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하는 것을 검토했었다. 일제 강점기 당시 국외로 유출됐던 석가모니 진신사리 등이 약 100년 만에 국내로 반환되는데 김 여사가 역할을 했던 만큼 해당 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추진했으나 최종적으로 김 여사는 불참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과 조계종 주요 인사들과 사전 환담에서 관련 언급이 나와 김 여사 역할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윤 대통령에게 "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한 사리 환지본처(還至本處. 본래 자리로 돌아옴)는 영부인께서 보스턴미술관을 찾은 자리에서 반환 논의의 재개를 적극 요청하는 등 큰 역할을 해 주셔서 모셔올 수 있었다"면서 "불교계에서도 크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리를 반환하기 위한 보스턴미술관과의 논의는 2009년 시작됐으나 난항을 겪다가 지난해 4월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당시 보스턴미술관을 방문한 김 여사가 반환을 위한 논의를 제안하면서 다시 탄력을 받았고, 결국 지난달 중순 나옹선사 사리와 석가모니 진신사리 등을 돌려받았다. 이같은 사리 반환의 성공에는 김 여사의 문화전시 이력과 전문성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5-16 11:06:00[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늘 부처님의 마음을 새기면서 올바른 국정을 펼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일제 강점기 당시 국외로 유출됐던 석가모니 진신사리 등이 약 100년 만에 환지본처(還至本處. 본래 자리로 돌아옴)한 것을 언급한 윤 대통령은 불교계에 축하 인사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 참석해 이같은 내용의 축사를 전했다. 행사에 앞서 윤 대통령은 불교조계종의 정신적 지주인 종정 성파대종사를 예방한데 이어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등 조계종 주요 인사들과 사전 환담을 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 자리에서 진우스님은 "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한 사리 환지본처는 영부인께서 보스턴미술관을 찾은 자리에서 반환 논의의 재개를 적극 요청하는 등 큰 역할을 해 주셔서 모셔올 수 있었다"면서 "불교계에서도 크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한미관계가 돈독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불교계에 기여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사리를 반환하기 위한 보스턴미술관과의 논의는 2009년 시작됐으나 난항을 겪다가 지난해 4월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당시 보스턴미술관을 방문한 김건희 여사가 반환을 위한 논의를 제안하면서 다시 탄력을 받았고, 결국 지난달 중순 나옹선사 사리와 석가모니 진신사리 등을 돌려받았다. 이같은 사리 반환의 성공에는 김 여사의 문화전시 이력과 전문성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당시 김 여사는 보스턴미술관의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와 사리의 반환과 관련해 양국 간 논의 재개를 당부하면서 “이는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은 올해에 매우 뜻깊은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이에 보스턴미술관장은 유관 기관과 함께 필요한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이어진 환담에서 국민 행복을 위한 불교계의 가르침과 불교의 문화재 보호 등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환담 후 법요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도 "우리 불교계는 크고 뜻깊은 경사를 맞았다"면서 "석가모니불의 진신사리를 비롯해 나옹선사와 지공선사의 사리가 백 년 만에 본래의 자리로 돌아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환지본처를 위해 애써주신 스님 여러분과 불교계에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이를 계기로 한국불교의 문화와 정신이 우리 사회에, 전 세계에 더 널리 확산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분들의 손을 더 따뜻하게 잡아드리고, 민생의 작은 부분까지 꼼꼼하게 챙겨서 국민의 행복을 더욱 키우겠다"며 "대한민국이 위기를 이겨내고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행사가 끝나고 퇴장하면서 윤 대통령은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과도 악수했다. 윤 대통령이 조국 대표와 공식 석상에서 짧게나마 만난 것은 2019년 7월 이후 처음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5-15 13:10:35[파이낸셜뉴스]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 중인 불상의 손 부분이 사라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4일 대한불교조계종 흥룡사(興龍寺) 주지 도암 스님은 1924년 흥룡사 터에서 출토돼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이 보유하고 있는 철불 2기의 손 부분이 모두 사라졌다며 이에 대한 자세한 해명을 요구했다. 흥룡사는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백운산 자락에 있는 천년 고찰로, ‘문화재 제자리 찾기’ 차원에서 박물관에 있는 흥룡사 철불 2기의 반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두 철불 모두 손 부위가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도암 스님에 따르면 철불 2기는 통일신라 말기 승려인 도선 국사가 흥룡사의 전신인 내원사를 창건할 때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석가모니불과 지장보살상이다. 출토된 이후 흥룡사 법당에 보관돼 있었으나 조선총독부에 의해 1925년 조선총독부박물관으로 이관됐다. 당시 조선총독부가 작성한 ‘흥룡사 발견 철불과 운송’이라는 문건에는 석가모니불은 오른손 손가락 4개가 파손되었고, 지장보살상은 오른손 엄지손가락 1개가 파손됐다는 내용이 남아있다. 그러나 지난달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철불 2기를 촬영한 사진에는 두 철불 모두 손목 아랫부분이 사라진 상태였다. 도암 스님은 “도선 국사가 조성한 흥룡사 불상 2기는 흥룡사의 역사를 증언하는 중요한 불교 문화재”라며 “흥룡사 부처님의 두 손이 모두 사라진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로, 혹시 국립중앙박물관의 관리 소홀로 분실한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14 21:42:02한국, 중국, 일본 3국의 불교미술에 담긴 여성들의 번뇌와 염원, 공헌에 초점을 맞춘 대규모 전시가 국내 최초로 열린다. 호암미술관은 오는 27일부터 6월 16일까지 이 같은 내용을 주제로 하는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전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1부에서는 불교미술 속에 재현된 여성상을 인간, 보살, 여신으로 나눠 지난 시대와 사회가 어떤 시각으로 여성을 바라봤는지를 이야기한다. 2부에서는 불교미술품 너머 후원자와 제작자로서 여성을 발굴해 사회와 제도의 제약에서 벗어나 자기로서 살고자 했던 여성들을 살핀다. 호암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국내외 27개 컬렉션에서 불화와 불상, 사경과 나전경함, 자수, 도자기 등 다양한 장르의 불교 미술품 90여건을 한데 모았다. 국내 소장품으로는 리움미술관을 비롯해 국립중앙박물관, 불교중앙박물관 등 9곳 소장처의 국보 1건과 보물 10건 등 40건이 출품됐다. 이중에는 '이건희 컬렉션' 9건도 포함돼 있다. 해외에 있는 불교 미술품도 대거 전시된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과 보스턴미술관 등 미국의 4개 기관과 영국박물관 등 유럽의 3개 기관, 도쿄국립박물관 등 일본의 11개 소장처에서 빌려온 일본 중요문화재 1건, 중요미술품 1건 등 52건이 전시에 나온다. 전시작 중 7세기 중반 백제 '금동 관음보살 입상'(개인 소장)과 고려시대 '감지금니 묘법연화경 권1-7'(리움미술관 소장), 고려 '아미타여래삼존도'(리움미술관 소장) 등 9건은 국내에서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것들이라고 호암미술관은 소개했다. 해외에 흩어져 있던 15세기 조선 불전도(석가모니 일생의 주요 장면을 그린 그림) 세트의 일부인 '석가탄생도'(일본 혼가쿠지 소장)와 '석가출가도'(독일 쾰른 동아시아미술관 소장)를 처음으로 한자리에서 전시한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석가여래삼존도' 등 해외 소장품 47건도 한국에서 처음 전시된다. 이승혜 호암미술관 큐레이터는 "시대와 지역, 장르 구분을 벗어나 여성의 염원과 공헌이란 관점에서 불교미술을 조명하는 새로운 접근을 통해 전통미술 속에서 동시대적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3-25 16:00:00문화재청은 '합천 해인사 대장경판'을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자료로 구축하는 사업을 올해부터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해인사 대장경판은 고려시대에 불교 경전을 찍기 위해 글자를 새긴 목판이다. 대장경은 불경을 집대성한 경전으로 석가모니의 설교를 기록한 경장(經藏), 모든 계율을 모은 율장(律藏), 불제자들의 논설을 모은 논장(論藏) 등을 통틀어 일컫는다. 해인사 대장경판은 고려 고종(재위 1213∼1259) 때 부처님의 힘을 빌려 몽골의 침입을 물리치고자 1236년부터 1251년까지 약 16년 동안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목판의 수가 8만여개에 달해 '팔만대장경'으로 불리며, 몽골의 침입으로 불탄 '초조대장경'을 대신해 만들어졌다는 뜻에서 '재조대장경'이라 하기도 한다. 일제강점기에 조사한 기록에는 판 수가 8만1258장으로 돼 있다. 해인사에 남아있는 건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장경판전에 보관돼 있으며 대장경판은 2007년 세계기록유산, 장경판전은 1995년 세계유산으로 각각 등재됐다. 해인사 대장경판은 목판에 새긴 글자들이 오탈자 없이 고르고 정밀해 당대 뛰어난 인쇄문화를 보여주는 귀한 문화유산이지만, 일반인이 보기는 어려웠다. 경판에 먹을 입혀 인쇄한 인경본(印經本)이 있으나 국내에는 일부만 남아있다. 고려시대 때 일본에 전해진 책 역시 구성이나 내용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문화재청은 올해부터 경판을 정밀하게 기록하고, 보존 상태를 조사한 뒤 디지털 데이터베이스(DB) 자료 구축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각 경판을 자세히 볼 수 있는 사진을 촬영하고, 전통 방식으로 인경본을 제작한 뒤 이를 스캔해서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웹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이다. 서비스는 이르면 2027년께 공개될 전망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3-18 12:53:32【파이낸셜뉴스 순천=황태종 기자】전남 순천시는 문화재청에서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를 국보로 지정 예고 고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는 지난 2003년 보물로 지정된 지 약 21년 만에 국보로 승격되게 됐다. 순천시에 따르면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는 송광사 영산전에 봉안하기 위해 일괄로 제작한 불화로, 영산회상도 1폭과 팔상도 8폭으로 구성돼 있다. 영산회상도는 석가모니가 영취산에서 설법하는 모습을 묘사한 불화이고, 팔상도는 석가모니의 생애에서 역사적인 사건을 8개의 주제로 표현한 불화다. 현재 송광사성보박물관에 보관 중으로, 화기(그림의 제작과 관련된 기록)를 통해 1725년(조선 영조1년)이라는 제작 연대와 의겸(義謙) 등 제작 화승을 명확히 알 수 있다. 한 전각에 영산회상도와 팔상도를 일괄로 일시에 조성해 봉안한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으로 확인되며, 팔상도만이 아니라 영산회상도까지 '석씨원류응화사적'의 도상을 활용해 하나의 개념 속에 제작된 일괄 불화로서 완전함을 갖추고 있다. 또 조선 후기 영산회상도의 다양성과 팔상도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순천시 관계자는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는 조선 후기 팔상도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팔상의 인물들을 섬세한 필치로 묘사하고, 사건에 따른 시공간의 전환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등 예술적 가치가 뛰어난 문화유산이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2-28 13:0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