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나뭇잎 하나가 2m에 육박하는 나무가 3억5000만년전 지구상에 존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나무는 다 자라더라도 4.5m에 불과하며 사람 머리에 몰려 있는 머리카락과 병을 청소하는 브러쉬처럼 매우 독특하게 생겼다. 미국 콜비대학 로버트 가스탈도 지질학과 교수는 캐나다 동부 뉴브런즈윅의 채굴장에서 나무줄기와 잎까지 그대로 보존된 나무 화석을 발견했다고 4일 밝혔다. 언뜻 보면 야자수나 고사리처럼 보이지만 그 형태가 다르며 진화 시기를 따져봐도 훨씬 앞서 있다. 이 나무 화석은 다른 화석에 비해 줄기 뿐만아니라 잎까지 자세하게 남아 있었다. 가스탈도 교수는 '산포디카울리스'라는 매우 독특한 나무 화석을 국제 과학학술지 '현대 생물학(Current Biology)'에 공개했다. 산포디카울리스는 지질시대 구분에서 고생대 중 다섯번째였던 석탄기에 살았던 나무였다. 가스탈도 교수는 "이 나무가 가늘고 긴 줄기 주위에 거대한 잎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그리고 짧은 줄기 길이에 많은 수의 잎이 어떻게 나타났는지 그 방식이 놀랍다"고 말했다. 가스탈도 교수는 캐나다 뉴브런즈윅 박물관 매튜 스팀슨 박사와 올리비아 킹과 함께 공동연구를 통해 '산포디카울리스' 나무형태를 3D로 복원했다. 그결과, 사람의 머리카락처럼 잎들이 나무 상단에 밀집해 있다. 연구진은 이 나무가 약 4.5m까지 자랄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나무는 이제까지 발견된 적이 없는 나무다. 연구진은 이 나무의 모양을 병을 청소하는 브러쉬처럼 생겼다고 표현했다. 나무는 각 부분적으로 보존된 잎이 줄기 주위에 250장 이상이 있으며, 각각의 잎은 최소 1.75m나 뻗어 있다. 직경 16㎝인 나무는 상단부분에 잎들이 몰려 있으며, 최소 지름이 5.5m까지 넓고 촘촘하게 잎으로 덮여 있다. 이 나무는 어떻게 보면 고사리나 야자수 같아 보이지만, 야자수가 나타난 것은 3억년 후다. 가스탈도 교수는 "고사리나 야자수의 잎은 주로 꼭대기에 모여 있고 화석으로 발견된 나무보다 상대적으로 적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나무가 빛을 최대한 많이 받으면서 다른 나무들과의 경쟁을 줄이기 위해 이처럼 독특하게 진화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이 나무가 숲에서 큰 나무 아래에서 자라는 작은 나무들의 초기의 모습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초기 탄소기에 있던 식물들이 다양한 형태나 구조를 실험적으로 진화했음을 시사한다. 가스탈도 교수는 "현재 지구 상에서 생존하는 식물과 동물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형태로 존재했다"며 "과거 작동한 진화 메커니즘으로 인해 다양한 동물과 식물들이 생겨냈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 나무처럼 희귀하고 특이한 화석은 과거 지구를 뒤덮고 있었지만 진화의 실패로 사라진 나무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2-04 11:41:14[파이낸셜뉴스] 우리 정부가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올 하반기 중 추가 상향한다. 또 신규 석탄발전소 허가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30년 이상된 노후석탄발전 10기를 연내 조기 폐쇄한다. 아울러 내년 기후대응기금을 신규로 조성해 취약분야 산업계와 근로자 지원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외교부·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환경부·금융위원회는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합동브리핑을 열고 미국이 주최하는 화상 기후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발표한데 따라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이날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서 나온 언론 질문에 대한 정부의 답변이다.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상향이 경제,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자료가 있나. 이해관계자들과 협의 계획은. ▲(환경부)지난해 12월 정부 탄소중립 선언 이후 국가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상반기 내에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작업 마무리하고 이를 토대로 하반기에 NDC 상향안 마련 계획이다. 현재 NDC 상향으로 경제나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자료는 없다. 국가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상향 수준에 대해 충분히 검토 필요하다. 하반기 이해관계자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칠 것이다. 상반기 계획이 나오면 조만간 탄소중립 위원회 출범하는데 기업, 시민단체, 모든 이해관계자 포함한 협의 계획을 세울 것이다. ▲(산업부)기업과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정부에서는 기업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 마련해왔다. 산업부에서 4월 16일 탄소중립산업추진위를 12개 산업으로 해서 발족했다. 개별산업별로 과제 도출, 공감대 형성을 위해 노력해왔다. 에너지 얼라이언스를 4월 6일 발족했다. 탄소중립 산업, 에너지 협의를 소통 강화하면서 NDC, 탄소 중립 공감대 확대할 계획이다. ―탄소중립 지원을 위해서 논의 중인 탄소중립 특별법과 어떻게 연계되나. ▲(산업부)올해 연말까지 탄소중립을 위한 산업구조전환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출 과제는 탄소중립 특별법 제정으로 구현할 것이다. 기업들이 자발적 협약 통해서 참여하도록 하고 규제 대신에 인센티브 중심으로 구성할 것. 탄소중립 전문 기업, 전환시 인허가 특례 지원하는 내용이 될 것 같다. ―유엔에 언제까지 제출할 계획인가. NDC 연내 상향은 이번이 첫 발표인가. ▲(외교부)언급한 대로 연내 제출이다. 공식적으로 NDC 상향 입장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 추가 상향하겠다고 한 적 있는데 연내 상향해서 연내 제출하는 것이다. ―기후대응기금은 얼마나 조성되고 어떻게 조달되나. 온실가스배출권 거래제 유상할당수입으로 만드는 건지. ▲(기재부)규모나 재원 조달 방식, 용도는 관계부처 협의 중이다. 국회 계류 중인 법이 통과되면 신속하게 기금운용계획 작성해서 내년부터 운용할 계획이다. 재원 조달 관련해서 질문 주셨는데 배출권 거래제 유상할당 수입을 기본으로 하고 추가적 재원 소요, 사업 수요에 따라서 다른 기금으로부터 전입이든지 다른 회계 전입까지 다각도로 검토할 예정이다. ―신규 투자만 안 하는 것이 적극적 대책인가? 한전은 호주에서 석탄개발 포기하지 않고 있는데. ▲(산업부)신규 석탄발전소 원칙적 금지 조치를 했다. 30년 이상 노후 석탄 발전에 대해서는 2021년까지 조기폐쇄 10개 조치했다. 2034년까지 58기 석탄기 중 28기는 폐지 추진하겠다는 정책도 밝혔다. 계절별 관리제도 운용. 석탄발전 발전량 상향제도 도입하고 있다. 신규 석탄 이후에도 정부의 강한 석탄발전 관련 규제가 진행되고 있다. 에너지 발전 전환 하고 있다. 호주 바이롱 석탄 관련해 신규 석탄 투자 프로젝트 하지 않겠다는 것은 '해외 석탄발전 프로젝트'와 관련된 것이다. 석탄 개발에 대한 것은 아니다. 한전은 신규 해외 발전 석탄에 대해 신규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호주 바이롱은 8000억원이 투자됐고 소송 진행 중인 사항이라서 정부로서 섣불리 입장 밝히기 어렵다. 한전이 스스로 판단해나갈 것이다. ―사전에 배포된 설명자료 보면 감내할 수 있는 목표 세운단 표현 있는데 향후 발표할 NDC가 2010년 대비 50% 감축보다 낮을 수 있다는 의미인지. 신규석탄발전산업 투자는 세계적으로 중단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한국 신규해외석탄 투자 중단 선언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의문 제기도 있다. ▲(환경부)시나리오 작업이 진행 중이고 그에 따라서 정합성에 부합하는 NDC 상향 목표를 세울 것이다. 구체적인 상향 수준 논의할 단계 아니다. 국가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커 충분한 이해관계 논의를 통해서 결정될 것이다. 석탄발전 투자 중단 의미는 문재인정부는 지속적 에너지전환 해왔다. 투자 중단한다는 것은 탈탄소 동참 의미가 있고, 국내 기업의 관련 분야 투자 의미가 있다. ―해외석탄발전산업에 대한 공적금융지원 중단이 베트남 인도네시아 진행 중인 한국 석탄발전 투자에 대해선 적용되지 않는 이유 있나. ▲(산업부)이미 시작한 투자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상대국가 신뢰관계, 사업 진행 고려한 불가피한 결정이다. ―국내 에너지진출기업 지원한다는 의미인가. 홍남기 부총리가 현재 건설 중인 석탄발전소 7기 조기 중단 검토 중이라고 하는데 해당 논의는 어떻게 되나. ▲(산업부)이미 많은 국내 에너지 기업이 신재생, 탄소 중립에 진출해있다. 정부는 연구개발(R&D) 기술개발 지원을 확대할 것이다. 시장에 바로 사용되도록 여러 제도 보완할 것이다. 기술 혁신이 시장 혁신을 하도록 할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도록 관계부처와 협력해서 진출할 것이다. 석탄발전 상한제 가격입찰제는 관련법이 지난해 12월 이미 국회 내에 의원 발의 형태로 이미 발의됐다. 올해 법 통과 통해서 입법 근거 확실하게 마련하는게 목표다. 법 통과 전에도 국내 기업이 자발 참여하는 시범사업을 올해부터 추진할 것이다. 석탄발전 7기 관련된 일부 언론 보도 말씀드리면, 2050년 탄소중립 달성하려면 석탄발전에 대한 정부가 어떤 검토하는지 논의가 불가피하다. 다만 지금 시점에서 의사결정 내리는 게 아니고 앞으로 도래될 수 있는 기술개발, 솔루션을 두고 적용 가능성 보면서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필요성 제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 현 단계에서 구체적 검토 없다. ―내년부터 신설되는 기후대응기금 규모, 재원 마련 방식, 기금 용도에 대해 설명해달라. 재원 마련을 위해 탄소세 신설, 경유세 인상 등 에너지 세제 개편도 검토하나. ▲(기재부)기후대응 기금 규모, 재원 마련 방식은 답변했다. 용도는 온실가스 감축 지원, 기술 R&D, 사업 전환 등 공정전환 지원으로 활용할 것이다. 세제는 기재부 세제실과 관계부처가 합동 연구용역 중이다. 올 연말 연구용역 나오면 내년부터 필요하다면 공론화 과정이나 후속조치를 진행해 나갈 생각이다. ―녹색금융은 이명박정부시절부터 나온 정책이다. 펀드위주로 나오다 보니 수익 위주라는 한계 지적 있었다. 녹색금융공사 설립에 대한 입장은. ▲(기재부)아는 범위에서 말씀드리면 녹색 목적으로 한 것도 있고 공사 설립이나 많이 논의되고 있다. 이런 것을 종합해서 각종 투자나 금융공사에 대한 논의를 종합해서 종합 방안 마련해서 일관된 정부 입장 가져갈 것이다. ▲(금융위)녹색금융공사 현재 논의는 아직 검토 단계다. 우리 경제에서 녹색 분야 투자 활성화 되도록 노력 중이다. 민간 자본 유입되도록 노력 중이다. 녹색금융공사 만들어 전담시키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그린 뉴딜 분야에 정책자금으로 여러 투자 사업하고 있다. 제도적 기반으로 민간 자본이 녹색사업에 유입되도록 독려하고 있다. 자금 흐름 봐가면서 필요할 경우 기존의 정책금융기관 통한 녹색사업, 녹색사업 전담 기구 등도 국회, 정부와 논의할 것이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2021-04-22 16:22:554억년 전 지구는 어떤 세상이었을까? 지질학자들은 4억1900만~3억5900만년 전을 데본기 시대라고 말한다. 이 시대는 종종 물속에서 육지로 올라와 지느러미를 네발처럼 사용하는 것으로 묘사되는 엽제 물고기인 '틱탈릭'이 살던 '물고기의 시대'라고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시기에 식물들의 진화적 진전도 상당했다. 데본기에는 한 때 현재보다 훨씬 높은 농도의 대기중 이산화탄소가 있어 식물들에게 유리했다. 하지만 동시에 엄청난 숲들이 만들어지면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갑자기 15분의 1까지 낮아지는 등 변화가 극심했던 시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지구 기후는 당시 큰 변화를 겪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의 과학자들이 9일(한국시간) 세계적인 과학저널 셀의 자매지인 '커런트 바이올로지' 저널에 엄청난 화석 숲의 발견 논문을 발표했다. 중국 과학자들은 최근 중국 안후이성의 신항 근처에서 25만㎡규모의 석송 나무들로 이뤄진 데본기 화석 숲을 발견했다. 이 화석 숲은 아시아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숲이다. 신항 숲에서 발견된 석송은 가지가 없는 줄기와 잎이 무성한 왕관 같은 야자수를 닮았다. 석송은 주로 홍수가 나기 쉬운 해안 환경에서 자랐다. 이 나무의 크기는 보통 3.2m가 채 되지 않지만, 가장 큰 나무는 기린보다 더 큰 7.7m로 추정하고 있다. 거대한 석송이 번성했던 데본기는 다음 시대에 올 거대 양치 식물의 전성기를 준비하는 시기였다. 이 시기 이후가 바로 석탄기로 우리가 사용하는 석탄 자원이 만들어진 시기다. 신항 숲은 나무가 높이 자랄 수 있도록 초기 뿌리 진화를 보여주고 있다. 신항 숲이 발견되기 전에는 미국과 노르웨이에서 데본기 화석 숲이 발견됐었다. 중국 산둥성 린이 대학의 민진 교수와 공동 논문 저자인 북경대학교 지구우주과학과의 데밍 왕 교수는 "신항 숲은 나무들이 빼곡했을 뿐만 아니라 나무들의 크기가 작아 사탕수수밭처럼 보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두 교수는 "신항 석송나무 숲은 해안을 따라 있는 맹그로브와 많이 닮았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화석이 된 나무들은 4m 두께의 사암층 아래, 그리고 위쪽의 지안 추안과 용추안 점토 채석장 벽에서 볼 수 있었다. 일부 화석에는 대포자(megaspores)를 가진 솔방울과 같은 것이 포함돼 있었으며, 화석화된 줄기의 직경은 나무의 높이를 추정하는 데 사용됐다. 연구자들은 "화석이 너무 많아 나무를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표시하고 세는 것이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19-08-09 00:25:23석탄은 수풀이 땅에 묻힌 후 열과 압력을 받아 탄화돼 만들어진다. 고생대 석탄기에서 페름기까지 1억년 가까이 지속된 거대한 숲의 시대는 인류에게 석탄을 남겼다. 인류가 석탄을 처음 발견해 이용한 것은 3000년 전으로 전해진다. BC 315년 그리스의 과학자 테오프라스토스의 저서 중에 "암석 중에는 연소되는 것이 있어 금속을 녹이는 데 사용할 수 있다"고 적혀 있는 것이 최초의 기록이다. 유럽에서는 11~12세기부터 사용됐지만, 오늘날처럼 탄광에서 대대적으로 캐내게 된 것은 산업혁명을 거쳐 19세기 이후의 일이다. 석탄은 한국의 산업화 시기 가장 중요한 연료로 취급됐다. 하지만 석유가 등장하고 1·2차 석유파동을 겪으면서 석탄은 1980년대 후반까지 20여년간 석유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생존경쟁을 벌여왔다. 정부 정책에서 석탄이 우위를 차지하기도 하고 상황에 따라 석유가 우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석탄산업도 부흥과 침체를 함께했다. 1978년 제2차 석유파동으로 석탄산업은 최고의 부흥기를 맞게 된다. 비싸진 석유를 대체하기 위해 1986년에 석탄 생산량이 2426만t을 기록했다. 석탄산업이 석유파동 덕택에 절정기를 기록한 후 쇠퇴하기 시작한다. 대한석탄공사는 1950년 일제가 자원을 빼앗다 남기고 간 광산을 개발하기 위해 설립됐다. 한동안 국가 연료수급정책에서 중심 역할을 했다. 석공은 1960년대에서 1980년대까지 '우리도 한번 잘살아보자'던 시절 최고의 국영기업으로 각광을 받았다. 대통령과 상공부 장관이 수시로 석공 총재에게 석탄 증산을 독려했다. 그 시절 석공은 직원 수가 수만명에 달했다. 석공은 유명 공과대학 광산학과 졸업생과 일류대 경상계 졸업생에게 일등 직장으로 꼽히는 등 선망의 대상이었다. 당시 서울 서소문사옥의 석공 총재 비서실은 여당의 실세 의원과 지역구 출신 의원들로 붐볐다. 군 출신이나 국가유공자들의 특채가 많아 입방아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석공은 1990년대 이후 연탄산업이 사양길을 걸으면서 재무구조가 점점 더 나빠졌다. 작년 말 기준으로 부채는 1조6000억원 가까이 쌓였고, 매년 10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내고 있다. 최근 정부가 석공의 문을 닫기로 방침을 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현재 에너지공기업 기능 조정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안은 전혀 결정된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 석공이 시대 흐름을 뒤집기는 어려울 것 같다. junglee@fnnews.com 이정호 논설위원
2016-05-16 17:13:021958년 발견된 고대 화석의 정체가 60년 만에 밝혀졌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시카고 자연사박물관 '필드뮤지엄'(Field Museum) 연구진은 1958년 처음 발견돼 '털리 몬스터'라는 이름을 얻은 이 생물체의 정체가 3억 년 전 고생대 석탄기에 번성했던 척추 해양 동물의 전구체 도는 원시 물고기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털리 몬스터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약 1200마리의 표본을 분석했다. 이 화석은 1958년 미국 일리노이주 메이슨 크릭에서 아마추어 화석 수집자 프랜시스 털리가 처음 발견했다. 이후 이 일대에서만 1800여개가 넘는 화석이 발견됐다. 당시에는 벌레나 연체동물의 일종으로 추정됐다. '털리 몬스터'는 몸통 위에 눈으로 추정되는 가늘고 긴 얇은 기둥이 달려있으며, 길게 뻗어 나간 신체 부위 끝에는 집게 모양의 기관이 붙어있다. 가장 큰 개체의 길이는 30cm정도다. 필드뮤지엄 화석 전문가 스콧 리드가드는 "눈과 입 구조를 근거로 볼 때 당시 포식자 위치를 차지했을 것"이라며 "멀리 떨어져 배치된 두 눈이 먹이 사냥을 위한 시야를 더 넓게 해주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16-03-18 16:44:16▲ 메가네우라 뜻 / 사진=위키백과 제공 메가네우라 뜻 메가네우라는 고생대 석탄기의 열대 삼림에 살았던 거대 곤충을 말한다. 메가네우라의 몸길이는 약 40cm이고 양쪽 날개를 다 펼쳤을 때 길이가 최대 70cm, 오늘날의 잠자리와 매우 비슷한 생김새를 가졌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메가네우라의 눈은 매우 크며 겹눈으로 추정되며 위에서 아래로 기울어지면서 뻗은 형태의 날개맥을 지닌다는 것이 현대 잠자리와의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메가네우라는 거대한 크기와 달리 매우 빠른 비행 속도를 지녔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메가네우라는 오늘날의 잠자리와 비슷한 모습으로 먹이 사냥에 나섰을 것이다. 또한 메가네우라는 거대한 몸집으로 인해 곤충이나 무척추동물, 조그마한 양서류 등도 사냥이 가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메가네우라에 대해 네티즌들은 "메가네우라 뜻, 완전 클 것 같다" "메가네우라 뜻, 실제로 보면 징그럽겠지?" "메가네우라 뜻, 조상 잠자리네"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편집부 news@fnnews.com
2015-05-14 00:54:323억 년 전 대형 지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3억 년 전 대형 지네가 공개돼 눈길을 사로 잡았다. 최근 해외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3억 년 전 대형 지네'라는 제목의 사진이 게재됐다. 공개된 사진 속 지네의 정확한 명칭은 아르트로플레우라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3억 년 전 대형 지네는 석탄기에 북미 지역에 서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3억 년 전 대형 지네는 비록 크기는 크지만 생존 당시 지구 대기에 산소 비중이 높았기에 초식성으로 추정된다. 채식을 함에도 불구하고 2.6m까지 덩치가 커진 데에는 자연환경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아르트로플레우라가 살았던 당시만 해도 지구대기는 산소 비중이 높았고 이 지네를 위협하는 천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3억 년 전 대형 지네를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사진이에요? 충격", "소름 돋네요", "초식성이라니, 의외네", "지금은 지네 거의 없는 거 같은데.. 완전 징그럽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3-10-14 08:31:19영화 '미믹(Mimic 1997)'에는 거대하고 기괴한 곤충이 등장한다(사진). 괴물이 탄생하는 줄거리는 이러하다. 어린 아이에게 특히 치명적인 병원균이 뉴욕에 퍼진다.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바퀴벌레가 균을 옮긴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과학자들은 바퀴벌레의 확산을 막기 위해 흰개미와 사마귀의 DNA를 합성하여 새로운 종의 곤충, '유다'를 만들어 낸다. 유다 종은 생식 능력도 없으며, 수명도 기껏해야 6개월을 못 넘기도록 만들어졌으나 그들은 멸종하지 않았다. 오히려 오래된 지하철 선로를 따라 서식지를 만들고, 어둠 속에서 진화를 거듭하며 사람과 같은 형상으로 변화되어 갔다. 이 괴물로부터 공포를 느끼는 이유는 2m에 가까운 거대한 몸집 때문이다. 같은 해에 나온 영화 '스타쉽 트루퍼스(Starship troopers 1997)'에는 더욱 거대한 곤충들이 날뛴다. 만약 이런 거대곤충들과 인간이 생존 경쟁에 돌입한다면, 어느 편이 살아남을까? 이렇게 거대한 곤충은 공상의 산물이 아니라 지구상에 실제로 존재했던 때가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3억5000만 년 전부터 7000만 년 동안 지속된 석탄기가 바로 그 시기이다. 육상동물은 데본기말에 이미 대부분 멸종된 상태이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양의 식물이 지구를 덮었다. 오죽했으면 이때를 석탄기라고 부를까. 당시의 대기는 산소로 가득 찼다. 농도가 지금의 2배 수준까지 높았을 것이라는 게 과학자들의 추측이다. 산소는 생물의 생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당시 곤충들의 몸집은 거대했다. 화석으로 남겨진 당시의 잠자리는 날개폭이 무려 75㎝였다. 질문① 산소의 농도가 현재보다 2배 높아지면 곤충의 크기는 어느 정도 커질 수 있을까? (조건:현재 대기 중 산소 농도는 20%이고 곤충이 배출하는 배기가스의 산소비율은 15%라고 하자.) 질문② 영화 '미믹'의 괴물, 유다는 초보적인 폐를 통해 숨을 쉰다고 설정되었다. 곤충이 폐를 갖는 것이 가능할까? 풀이 질문①:곤충의 가슴이나 배에는 기문이라는 구멍이 있다. 이 구멍을 통해 기관호흡을 한다. 사람도 그러하지만 산소는 확산을 통해 체내로 유입된다. 산소의 압력 차이가 클수록 확산속도가 커진다. 곤충이 배출하는 배기가스 중의 산소 분압이 15% 수준이라면 공기와의 차이는 5%가 된다. 산소의 농도가 2배라면 이때 분압 차이는 25%, 즉 현재보다 5배로 높아진다. 산술적으로 이는 곤충의 부피가 5배만큼 커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질문②:불가능하다. 곤충의 배가 다른 신체부위와 달리 유연한 것은 기관호흡을 하기 위해 수축과 팽창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곤충은 외골격을 갖고 있다. 딱딱한 외골격 속에 폐가 들어 있다면 호흡하기 위해 체내에 상당한 빈 공간-이를 흉강이라고 부른다-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체중은 증가하고 이를 지탱할 근육은 점점 더 필요한데, 그러려면 더 많은 빈 공간이 필요하다. 이는 마치 멀리 날고 싶은 로켓의 딜레마와 같다. 멀리 가려면 연료가 많이 필요하고 연료를 많이 실으면 무거워져 날 수 없게 되는. -㈜엘림에듀 대표 저자 백광현
2007-07-25 22:44:07약 3억년 전 지구의 모습은 이전의 모습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바다에 살면서 엽록소를 가지고 호흡을 했던 조류(藻類)가 육지로 진출하기 시작한 지 30억년 만이다. 약 30억년 전 고생대 데본기와 석탄기에는 바다와 소택지에 갑주를 입은 물고기와 양서류들이 그리고 숲에는 황당하리 만큼 커다란 곤충들이 번성하고 있었다. 현재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의 생태계였다. 그 때는 종자를 널리 퍼뜨릴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한 식물과 단단한 껍데기의 알을 낳는 파충류, 따뜻한 체온이 있는 새, 젖으로 새끼를 기르는 포유동물이 아직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시대였다. 중생대에는 고생대 석탄기 말 당대를 지배했던 고사리류가 기후와 지각변동으로 세를 잃자 건조한 기후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법을 발달시켰던 겉씨식물이 번성하면서 파충류를 먹여 살렸다. 신생대 이후에는 과즙과 열매가 있는 속씨식물이 곤충과 새, 그리고 포유류를 양육하면서 오늘날과 거의 흡사한 생태계가 완성됐다. 생태계를 일종의 관계망(關係輞·Network)과, 관계망을 구성하는 인자 간의 에너지의 흐름으로 이해했을 때 고생대 데본기 이후 숲은 지구 육상 생태계의 요충으로, 지구 에너지 흐름의 중핵으로 자리잡았음을 의미한다. 숲이 있었기 때문에 지구는 태양계에서 유일하게 생명이 살아 숨쉬는 별이 될 수 있었다. 태양은 활발하게 지구에 에너지를 공급했고 숲속의 식물은 동물의 생존에 필요한 영양과 산소를 공급했다. 식물이나 동물 모두 종족 번식을 위한 경쟁을 계속했지만 공멸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그러한 생존경쟁은 더 완전한 안정과 더 많은 발전을 위한 과정으로 생각하는 게 옳을 만큼 지구 속 만유(萬有)의 삶은 조화롭고 평화스러웠다. 푸른 숲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나무에서 내려와 근근이 살아가던 원숭이가 1만년 전부터 정착과 농경을 시작하면서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인간의 식물 재배와 동물의 가축화로 대표되는 정착과 농경의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이때부터 자연의 섭리에 따른 생태계의 자연순환은 조금씩 파괴되고 인간의 지능과 완력이 자연에 가해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물론 당시만 해도 생태계에 가해지는 위력은 미미했다. 문제는 그 이후 인간의 지능과 완력이 자연에 더욱 더 크게 가해지기 시작하면서 발생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생태계에 가해지는 인간의 힘은 지금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미미했지만 말이다. 인간이 지능과 완력으로 중생대의 공룡처럼 먹이사슬의 정점에 군림하면서 절제보다는 탐욕을, 조화보다는 파괴를, 공생보다는 지배를, 전체보다는 부분을 추구함으로써 멀리는 30억년, 가깝게는 3억년이라는 기간을 통해 완성된 생태계를 교란시킨 것이다. 산을 깎고 숲을 태워 농경지와 목초지, 공장과 도시를 만들어 생물과 무생물, 동물과 식물과 미생물의 관계망을 찢고 에너지의 흐름을 왜곡시킨 결과,이제 인류는 지구의 생존을, 지속가능한 사회건설을 위해서 풀지 않으면 안 될 숙제를 떠안게 됐다. 지구 온난화, 물 부족, 사막의 확대, 멸종 동식물의 증가, 빈곤의 심화 등이 그 결과물이다. 이러한 범지구적 위기의 핵심 원인은 지구 육상 생태계의 근거인 숲의 파괴에 있음은 물론이다. 한번 파괴된 생태계나 숲은 원상회복이 어렵다. 구성 인자가 바뀌고 한번 끊어진 인자 간의 미묘한 연결고리를 첨단과학 기술로도 다시 이어줄 수가 없기 때문이다. 환경과 생태의 문제를 지구적 차원에서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대처해 나갔을 때, 자연과 인간의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과 관계를 의미하는 불가(佛家)의 불이(不二) 사상을 생활화했을 때만 비로소 가능한 일이다. 다행히도 우리는 일제의 산림 수탈과 전화(戰禍)로 파괴된 숲을 파괴 이전과 똑같은 상태는 아니더라도 인공적으로 살려낸 생생한 경험이 있다. 식목일이 소중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큰 나무 한 그루는 네 사람이 하루에 필요한 산소를 공급한다. 가정마다 가족 나무 한그루를 심고 가꾸어 보길 제안한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6-04-04 14:4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