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석유화학 산업이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정부가 내달 초 '석유화학 경쟁력 강화방안'을 내놓는다. 이번 대책에는 저리 대출, 원재료 관세 인하, 사업 구조조정 관련 세금 감면 등 다각도의 방안이 포함될 전망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국내 주요 석유화학업체들과 함께 업계 경쟁력 제고방안을 논의 중이다. 최근 안덕근 산업통상부 장관은 "석유화학업체를 대상으로 정책금융 지원책과 함께 중장기적인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사업 개편 인센티브를 다음달 초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대책에는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정책금융, 주요 원재료에 대한 관세 인하 그리고 구조조정 지원책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정책금융을 통한 저리대출은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요청해 온 사항이다. 특히 석화기업 가운데 차입금이 많고, 자금이 경색된 기업이 있어 해당 지원을 통해 사업 재편을 위한 자금조달이 한층 원활해지도록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관세의 경우 합성섬유·고무·플라스틱 등의 원료가 되는 나프타와 나프타 제조용 원유에 대한 세율 인하를 유지하는 방향이 유력하다. 한국은 석유가 나지 않아 나프타를 수입하거나 원유를 수입해 나프타를 제조하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산 수입에 차질이 생기면서 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 이미 정부는 지난 7월부터 이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0.5%에서 무관세로 낮춰 수입하는 것을 연말까지 허용한 바 있다. 한국화학산업협회 관계자는 "현재 업계와 정부 여러 부처들이 머리를 맞대고 중장기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당분간 업황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지원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구조조정 유인책으로 나프타분해시설(NCC) 등 에틸렌 생산 계열 매각을 추진 중인 업체들을 대상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할지 주목된다. 구조조정을 통해 사업부문 또는 사업장을 국내외에 팔거나 인수합병(M&A), 합작법인(JV) 설립에 나서는 경우 발생하는 세금을 감면해주는 방식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석화업계에 다방면의 지원을 본격화하려는 것은 정부 주도 산업 구조조정 유인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중국이 범용제품에 대한 증설을 본격화하고,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위축이 겹치면서 업계의 시름이 깊어진 가운데 유의미한 업황개선 시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 올해 3·4분기 금호석유화학을 제외한 대부분 석화기업들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일제히 악화됐다. 조용원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석화기업들은 구조개편 의지는 강하지만, 최근 3년간 수익성 악화로 적자를 기록 중이라 자금이 충분치 않았던 상황"이라며 "정부 지원책이 구조개편의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박신영 기자
2024-11-21 18:26:03[파이낸셜뉴스] 한국 석유화학 산업이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정부가 내달 초 '석유화학 경쟁력 강화 방안'을 내놓는다. 이번 대책에는 저리 대출, 원재료 관세 인하, 사업 구조조정 관련 세금 감면 등 다각도의 방안이 포함될 전망이다. ■부채 높은 석화기업...정책금융으로 숨통트나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국내 주요 석유화학업체들과 함께 업계 경쟁력 제고 방안을 논의 중이다. 최근 안덕근 산업통상부 장관은 "석유화학업체를 대상으로 정책금융 지원책과 함께 중장기적인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사업 개편 인센티브를 다음달 초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대책에는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정책금융, 주요 원재료에 대한 관세 인하, 그리고 구조조정 지원책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정책금융을 통한 저리대출은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요청해 온 사항이다. 특히 석화기업 가운데 차입금이 많고, 자금이 경색된 기업들이 있어 해당 지원을 통해 사업 재편을 위한 자금 조달이 한층 원활해지도록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관세의 경우 합성섬유·고무·플라스틱 등의 원료가 되는 나프타와 나프타 제조용 원유에 대한 세율 인하를 유지하는 방향이 유력하다. 한국은 석유가 나지 않아 나프타를 수입하거나 원유를 수입해 나프타를 제조하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산 수입에 차질이 생기면서 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 이미 정부는 지난 7월부터 이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0.5%에서 무관세로 낮춰 수입하는 것을 연말까지 허용한 바 있다. 한국화학산업협회 관계자는 "현재 업계와 정부 여러 부처들이 머리를 맞대고 중장기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당분간 업황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지원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매각·인수합병 세금 감면..."구조조정 촉매제" 특히 구조조정 유인책으로 나프타분해시설(NCC) 등 에틸렌 생산 계열 매각을 추진 중인 업체들을 대상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할지 주목된다. 구조조정을 통해 사업부문 또는 사업장을 국내외에 팔거나, 인수합병(M&A), 합작법인(JV) 설립에 나서는 경우 발생하는 세금을 감면해주는 방식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처럼 석화업계에 다방면의 지원을 본격화하려는 것은 정부 주도의 산업 구조조정이 유인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중국이 범용 제품에 대한 증설을 본격화하고,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이 겹치면서 업계의 시름이 깊어진 가운데, 유의미한 업황 개선 시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 올해 3·4분기 금호석유화학을 제외한 대부분 석화기업들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일제히 악화됐다. 이번 정부의 구조조정 자금 지원책이 그 동안 진행이 더뎠던 업계의 구조개편에 속도를 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용원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석화기업들은 구조개편 의지는 강하지만, 최근 3년간 수익성 악화로 적자를 기록 중이라 자금이 충분치 않았던 상황"이라며 "정부 지원책이 구조개편의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박신영 기자
2024-11-21 16:06:36석유화학 업계가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인한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범용 제품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낸 기업들이 선방한 실적을 거두면서, 업계 전반에 사업구조 재편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DL케미칼·금호석화 '선견지명'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석화업계가 불황으로 시름하는 가운데, 선제적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한 기업들의 성과가 부각되고 있다. 특히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석화업계 중에서도 올해 3·4분기 유일하게 흑자를 거둔 DL케미칼과 금호석유화학이 눈에 띈다. DL케미칼은 올해 3·4분기 DL케미칼의 영업이익은 4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DL케미칼은 핵심 자회사 카리플렉스를 통해 생산하는 고부가 메디컬 소재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20년 DL케미칼이 6200억 원에 인수한 카리플렉스는 '폴리이소프렌 수술 장갑용 함성 고무' 시장 글로벌 1위 제조사다. 아울러 지난해 말에는 엔진오일 첨가제 등에 쓰이는 고부가 제품인 폴리부텐(PB)을 확대 생산하기 위해 여수 산단 내 2공장을 기존 연산 20만t에서 22만t으로 증설했다. 또 태양광 패널용 필름에 쓰이는 고부가 소재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 개발을 완료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금호석유화학도 3·4분기 65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력 제품은 전기차 타이어용 소재인 '솔루션스티렌부타디엔고무(SSBR)'를 비롯한 고부가 합성고무 제품이다. 이차전지 시장과 더불어 성장하는 탄소나노튜브(CNT) 관련 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고부가 제품군으로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석화업계의 생존 전략이 될 것"이라며 "업황 침체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중동 공장들이 돌아가게 된다면 범용 제품의 경쟁력은 더욱 악화된다"고 말했다. ■"자산 효율화, 스페셜티 증설" 전반적인 석화업황 침체의 배경에는 범용 제품에 대한 중국의 증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이 있다. 중국은 과거 석화제품의 최대 고객이었지만 2년 전부터 정부 주도로 공격적인 증설에 나서면서 자급율이 100% 가까이 상승했다. 특히 중국이 자급자족을 넘어 범용 제품 수출 플레이어로 뛰어들면서 공급 과잉 현상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에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등 석유화학 기업들의 최근 실적은 일제히 악화됐다. 결국 업계는 스페셜티 제품군을 강화하는 동시에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 낮은 사업은 정리해 대응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스페셜티 찾기의 일환으로 전남 여수공장 '초고중합도 PVC' 생산라인 중 두 개의 라인을 중단하고 '초고중합도 PVC'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초고중합도 PVC는 높은 온도에서 성질이 변하는 기존 PVC의 단점을 극복한 내열성을 가진 소재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케미칼은 범용 플라스틱에서 고기능성 플라스틱 소재, 건축용 고부가 인조대리석 소재 등 다양한 스페셜티 소재 개발에 역량을 쏟고 있다. 또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LUSR 청산을 발표한 바 있다. 해외 법인 지분 매각을 통해 총 1조4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고부가 소재인 초고압·고압 반도전 컴파운드 시장 공략을 위한 증설을 마쳤다. 반도전은 케이블 파손을 방지하고 방전을 막는 소재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1-17 18:42:24[파이낸셜뉴스]석유화학 업계가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인한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범용 제품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낸 기업들이 선방한 실적을 거두면서, 업계 전반에 사업구조 재편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DL케미칼·금호석화 '선견지명'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석화업계가 불황으로 시름하는 가운데, 선제적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한 기업들의 성과가 부각되고 있다. 특히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석화업계 중에서도 올해 3·4분기 유일하게 흑자를 거둔 DL케미칼과 금호석유화학이 눈에 띈다. DL케미칼은 올해 3·4분기 DL케미칼의 영업이익은 4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DL케미칼은 핵심 자회사 카리플렉스를 통해 생산하는 고부가 메디컬 소재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20년 DL케미칼이 6200억 원에 인수한 카리플렉스는 '폴리이소프렌 수술 장갑용 함성 고무' 시장 글로벌 1위 제조사다. 아울러 지난해 말에는 엔진오일 첨가제 등에 쓰이는 고부가 제품인 폴리부텐(PB)을 확대 생산하기 위해 여수 산단 내 2공장을 기존 연산 20만t에서 22만t으로 증설했다. 또 태양광 패널용 필름에 쓰이는 고부가 소재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 개발을 완료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금호석유화학도 3·4분기 65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력 제품은 전기차 타이어용 소재인 '솔루션스티렌부타디엔고무(SSBR)'를 비롯한 고부가 합성고무 제품이다. 이차전지 시장과 더불어 성장하는 탄소나노튜브(CNT) 관련 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고부가 제품군으로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석화업계의 생존 전략이 될 것"이라며 "업황 침체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중동 공장들이 돌아가게 된다면 범용 제품의 경쟁력은 더욱 악화된다"고 말했다. ■"자산 효율화, 스페셜티 증설" 전반적인 석화업황 침체의 배경에는 범용 제품에 대한 중국의 증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이 있다. 중국은 과거 석화제품의 최대 고객이었지만 2년 전부터 정부 주도로 공격적인 증설에 나서면서 자급율이 100% 가까이 상승했다. 특히 중국이 자급자족을 넘어 범용 제품 수출 플레이어로 뛰어들면서 공급 과잉 현상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에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등 석유화학 기업들의 최근 실적은 일제히 악화됐다. 결국 업계는 스페셜티 제품군을 강화하는 동시에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 낮은 사업은 정리해 대응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스페셜티 찾기의 일환으로 전남 여수공장 ‘초고중합도 PVC’ 생산라인 중 두 개의 라인을 중단하고 ‘초고중합도 PVC’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초고중합도 PVC는 높은 온도에서 성질이 변하는 기존 PVC의 단점을 극복한 내열성을 가진 소재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케미칼은 범용 플라스틱에서 고기능성 플라스틱 소재, 건축용 고부가 인조대리석 소재 등 다양한 스페셜티 소재 개발에 역량을 쏟고 있다. 또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LUSR 청산을 발표한 바 있다. 해외 법인 지분 매각을 통해 총 1조4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고부가 소재인 초고압·고압 반도전 컴파운드 시장 공략을 위한 증설을 마쳤다. 반도전은 케이블 파손을 방지하고 방전을 막는 소재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1-14 16:20:00석유화학업계가 지속되는 공급 과잉과 수요 부족이 이어지며 3·4분기에도 실적에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전망된다. 범용 제품에 대한 중국의 증설 여파,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과 함께 출렁이는 유가로 국내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발 공급과잉 지속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LG화학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56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은 537억원의 영업손실, 한화솔루션은 291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둬 양사 모두 지난해 동기 대비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금호석유화학는 선방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금호석유화학의 올해 3·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했다. 대내외적 악재 속에서도, 주력하는 합성고무 중심의 고부가가치 제품 사업으로 수익성을 방어했다는 평가다. 전반적인 석화업황 악화는 중국의 자급율 상승과 글로벌 수요 부진의 영향이다. 중국은 과거 석화제품의 최대 고객이었지만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자체 증설에 나서면서 자급율이 100% 가까이 상승했다. 특히 중국이 범용 제품에 대한 자급자족을 넘어 수출 플레이어로 뛰어들면서 공급 과잉 현상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유가 변동성도 실적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앞서 국제 유가는 지난달 10일 연저점을 형성한 이후 이달 7일까지 상승하다가 다시 하향 곡선으로 전환했다. 작년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올해 4월 이스라엘과 이란의 직접 충돌, 지난 7월 이후 헤즈볼라와의 충돌 등으로 중동 지역 불안이 계속된 영향이다. 석화업계 입장에서는 유가가 오르면 원가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연결된다. 일반적으로 석유화학업체들은 원유에서 뽑아낸 나프타를 이용해 에틸렌 등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제품가-원가)는 현재 손익분기점인 t당 300달러 수준 아래에서 장기간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中경기부양책에도 반등효과 '미미'이에 석화업계는 기초·범용 제품 등 한계사업을 정리하고 고부가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데 한창이다. LG화학은 에틸렌과 같은 기초 소재를 만드는 시설인 여수 NCC(나프타분해시설) 2공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고, 롯데케미칼도 말레이시아 내 대형 생산기지인 LC 타이탄 매각을 검토하는 등 사업 재편에 적극적이다. 파키스탄 법인 매각도 다시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고부가 제품군과 신사업 투자 등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중국 공급 과잉이 언제 해소될지 모르고, 중동 공장들이 돌아가면 범용 제품 경쟁력은 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는 당분간 유의미한 실적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올해 상반기 중국의 이구환신 정책(신제품 교체 지원) 등으로 내수 진작, 인프라 투자 정책에 대한 반사이익을 기대했지만 실적 개선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0-20 18:44:56국내 주요 석유화학업체들이 공급 과잉, 수요 감소, 원자잿값 폭등이라는 '삼중고'에 공장 가동률이 올해 상반기도 저조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호황을 누리던 3년 전 석화업계의 평균 가동률은 90% 이상이었지만, 이후 중국의 증설로 업황이 악화되면서 가동률이 하락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석화 4사(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금호석유화학)의 공장 가동률은 70~80%초반대로 현저히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통상 가동률 70%는 석화 업계의 손익 분기 마지노선으로 여겨진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의 상반기 공장 가동률은 81.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의 석유화학제품 공장은 평균 77.6%, 한화솔루션은 평균 78.3%의 가동률을 보였다.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합성고무부문과 합성수지부문의 평균 가동률은 71%를 기록했다. 이처럼 주요 석유화학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이 감소한 것은 공급과잉, 수요부진, 고유가의 복합적 영향 때문이다. 주요 수출 시장이었던 중국이 2년 전 본격적으로 증설에 나서면서 자급률이 100% 가까이 상승하고 공급 과잉이 심화됐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요도 얼어붙었다. 실제로 지난 5년간 세계 에틸렌 연산은 4500만t 증가한 반면 수요 증가는 2600만t에 불과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커진 유가 변동성도 업계에 부담을 증가시키고 있다. 아울러 석화업계의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원료와 제품간 가격 차이)는 현재 손익분기점 아래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 2년간 평균 에틸렌 스프레드는 t당 178달러로 국내 기업들의 손익 마지노선인 t당 300달러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업계는 당분간 업황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뿐 아니라 중동 등에서 범용 제품 공장을 확대하고 있어 기업 경쟁력 확보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원유를 직접 생산하는 중동 국가들은 120조원을 투자해 석유화학 공장 8개를 짓고,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업계는 수익성이 낮은 에틸렌 등 기초 소재 사업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미 지난해 중국 내 범용 제품 사업장을 모두 정리하고 체질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이훈기 롯데케미칼 대표는 올해 초 "범용 석유화학 비중은 절반 이하로 과감하게 줄일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LG화학도 지난해부터 전남에 위치한 '여수 NCC 2공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NCC는 에틸렌과 같은 기초 소재를 만드는 시설로 과거 핵심 설비로 불렸지만 중국, 중동 증설 물량에 밀려 지금은 수익성이 없는 한계 사업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도 불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가동률을 낮추고 수익성을 최대한 방어하려고 하고 있다"며 "범용 제품 비중은 축소하고 중국 기업과 차별화되는 고부가 제품을 확대해가겠다"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9-08 18:01:29[파이낸셜뉴스]국내 주요 석유화학업체들이 공급 과잉, 수요 감소, 원자잿값 폭등이라는 '삼중고'에 공장 가동률이 올해 상반기도 저조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호황을 누리던 3년 전 석화업계의 평균 가동률은 90% 이상이었지만, 이후 중국의 증설로 업황이 악화되면서 가동률이 하락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석화 4사(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금호석유화학)의 공장 가동률은 70~80%초반대로 현저히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통상 가동률 70%는 석화 업계의 손익 분기 마지노선으로 여겨진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의 상반기 공장 가동률은 81.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의 석유화학제품 공장은 평균 77.6%, 한화솔루션은 평균 78.3%의 가동률을 보였다.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합성고무부문과 합성수지부문의 평균 가동률은 71%를 기록했다. 이처럼 주요 석유화학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이 감소한 것은 공급과잉, 수요부진, 고유가의 복합적 영향 때문이다. 주요 수출 시장이었던 중국이 2년 전 본격적으로 증설에 나서면서 자급률이 100% 가까이 상승하고 공급 과잉이 심화됐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요도 얼어붙었다. 실제로 지난 5년간 세계 에틸렌 연산은 4500만t 증가한 반면 수요 증가는 2600만t에 불과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커진 유가 변동성도 업계에 부담을 증가시키고 있다. 아울러 석화업계의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원료와 제품간 가격 차이)는 현재 손익분기점 아래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 2년간 평균 에틸렌 스프레드는 t당 178달러로 국내 기업들의 손익 마지노선인 t당 300달러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업계는 당분간 업황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뿐 아니라 중동 등에서 범용 제품 공장을 확대하고 있어 기업 경쟁력 확보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원유를 직접 생산하는 중동 국가들은 120조원을 투자해 석유화학 공장 8개를 짓고,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업계는 수익성이 낮은 에틸렌 등 기초 소재 사업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미 지난해 중국 내 범용 제품 사업장을 모두 정리하고 체질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이훈기 롯데케미칼 대표는 올해 초 "범용 석유화학 비중은 절반 이하로 과감하게 줄일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LG화학도 지난해부터 전남에 위치한 '여수 NCC 2공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NCC는 에틸렌과 같은 기초 소재를 만드는 시설로 과거 핵심 설비로 불렸지만 중국, 중동 증설 물량에 밀려 지금은 수익성이 없는 한계 사업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도 불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가동률을 낮추고 수익성을 최대한 방어하려고 하고 있다"며 "범용 제품 비중은 축소하고 중국 기업과 차별화되는 고부가 제품을 확대해가겠다"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9-08 00:21:46금호석유화학그룹은 주력 사업의 수익성 강화와 차세대 먹거리 확보라는 투 트랙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주력인 타이어용 합성고무는 적극적인 수익성 제고 전략으로 대응할 예정이며, 전기차 고성능 타이어용 합성고무 소재(SSBR) 등 차세대 고기능성 합성고무의 기술 격차는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한 NB라텍스는 전방의 라텍스 장갑 시장에서 대형 메이커들의 수급 재편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기존 의료용 장갑에서 더욱 넓은 범위로 품질 다각화 및 기술 고도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호피앤비화학은 풍력발전기 블레이드와 도료 등의 원료가 되는 에폭시수지의 6만t 증설을 통해 수요 증대에 대비할 예정이다. OCI와 합작한 OCI금호에서는 에폭시수지 원료인 에피클로로히드린(ECH)의 바이오 기반 생산 기반을 구축하며 미래 수요를 준비하고 있다. 금호미쓰이화학은 경질우레탄폼(MDI) 20만t 증설 프로젝트와 지속가능 제품군 확대를 통해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금호폴리켐은 올해 말까지 이중합성고무(EPDM) 7만t 증설을 완료할 예정이다. 윤활유 점도개질제 시장 진입을 위한 고기능성 제품군 개발과 미래 모빌리티 시장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 자동차 소재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금호리조트는 금호석화그룹 편입 첫 해 흑자전환을 달성했고, 이듬해에는 역대 최대 실적을 이뤘다. 골프사업부와 리조트 사업부가 시너지를 냈다. 지난해 통영시와 함께 발표한 신규 리조트 등을 중심으로 한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 사업 역시 중장기적인 목표로 추진할 예정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신사업 역량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여수에서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을 기반으로 액화 탄산을 생산하는 사업 협력을 진행했다. 또 이차전지 시장과 더불어 성장하는 탄소나노튜브(CNT) 시장의 흐름에도 빠르게 발맞춰 가고 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8-27 18:14:40[파이낸셜뉴스] 걸리면 끝난다. 별명을 전광석화라고 붙여도 괜찮을 듯 싶다. 아직 땀도 안났는데 벌써 경기가 끝나 있다. 세계랭킹 3위 한국 유도 이준환(22·용인대)이 남자 81kg급 8강전에서 우즈벡의 볼타보예프를 50초만에 꺾고 4강에 진출햇다. 이준환은 시작과 동시에 잡기싸움에서 볼타보예프를 압도했다. 잔기술로 상대를 공략해나가던 이준환은 약 50초가 지나가던 경 상대 왼팔을 자기 목에 두른 뒤 그대로 옆으로 한 바퀴를 굴렀다. 깔끔한 한판이었다. 상대가 제대로 대응도 하기 힘든 전광석화같은 움직임이었다. 불과 1분도 채 되지 않는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볼타보예프는 머리를 매만지며 어이없다는 듯 패배를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준결승전 상대는 그의 '숙적'인 세계랭킹 2위 타토 그리갈라쉬빌리(조지아)다. 이준환은 올해와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모두 그리갈라쉬빌리에게 패해 2년 연속 동메달에 그쳤다. 그리갈라쉬빌리는 재작년부터 올해까지 세계선수권대회를 3연패 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강력한 금메달리스트 후보로 꼽힌다. 이준환은 32강전에서 세계 18위 사기 무키(이스라엘)를 상대로 허벅다리걸기 한판승을 거뒀다. 앞서 32강전에서는 29위 아사라프 모테(모로코)를 상대로도 허벅다리걸기 절반승을 거뒀다. 현재까지는 완벽한 경기력이다. 재작년 한국 유도에 혜성처럼 등장한 이준환은 작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제 허미미에 이어서 한국 유도 두번째 메달을 노린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30 21:29:47[파이낸셜뉴스] 재계가 2·4분기 실적 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석유화학업계에서 실적 반전의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합성고무를 비롯한 주요 제품 가격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수급 여건이 개선됐다. 10일 석화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합성고무 가격은 우상향하고 있다. 고무장갑의 원료가 되는 NB라텍스의 수출량은 지난 6월 6만7000t으로 전년동기대비 50% 급증했다. 이는 최근 3년 중 가장 많은 수치다. 2·4분기 기준으로 NB라텍스 수출량은 18만8000t으로 전년동기대비 53% 늘었다. 전 분기 대비로도 23% 증가했다. 한국은 세계에서 NB라텍스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국가다. 금호석유화학이 71만t, LG화학이 63만t 등이다. 업계는 전방산업인 의료용 장갑 시장이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2026년부터 미국이 중국산 의료용 장갑에 부과하는 관세를 올릴 걸로 예상되면서 NB라텍스 가격이 회복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현재 7.5%인 관세를 2년 후부터는 25%로 대폭 끌어올릴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성수기를 맞은 NB라텍스는 과도한 공급 증가로 2021년 이후 업황 부진에 시달렸다. 3년간 공급조절과 재고 소진 업황이 회복기에 진입 중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지난주 대만 NB라텍스 업체 난텍스는 자국 증권시장에서 상한가(10%)를 기록했다. 난텍스는 NB라텍스 생산능력 27만t을 보유하고 있다. 월별 매출액은 연초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6월 큰 폭 상승했다. 6월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76%, 전달 대비 30% 급증했다. NB라텍스를 소재로 하는 전방산업인 장갑 업체도 판매량 증가와 가동률 상향이 감지됐다. 세계 1위 의료용 장갑업체인 말레이시아 톱 글러브의 올 2·4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3·4분기 저점 대비 34% 개선됐고, 전 분기 대비로도 1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회사는 NB라텍스 가격 상승을 이유로 언급했다. 이외에 다른 석화 제품들 가격도 2·4분기 들어 상승하고 있다.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폴리스티렌(PS), 고부가합성수지(ABS), 폴리염화비닐(PVC) 등의 가격이 올랐다. 이에 따라 ABS 세계 점유율 1위 LG화학은 두 분기만에 흑자전환이 예상되며, 롯데케미칼 역시 적자 폭을 크게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7-08 14:4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