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석유화학업체들이 공급 과잉, 수요 감소, 원자잿값 폭등이라는 '삼중고'에 공장 가동률이 올해 상반기도 저조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호황을 누리던 3년 전 석화업계의 평균 가동률은 90% 이상이었지만, 이후 중국의 증설로 업황이 악화되면서 가동률이 하락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석화 4사(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금호석유화학)의 공장 가동률은 70~80%초반대로 현저히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통상 가동률 70%는 석화 업계의 손익 분기 마지노선으로 여겨진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의 상반기 공장 가동률은 81.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의 석유화학제품 공장은 평균 77.6%, 한화솔루션은 평균 78.3%의 가동률을 보였다.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합성고무부문과 합성수지부문의 평균 가동률은 71%를 기록했다. 이처럼 주요 석유화학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이 감소한 것은 공급과잉, 수요부진, 고유가의 복합적 영향 때문이다. 주요 수출 시장이었던 중국이 2년 전 본격적으로 증설에 나서면서 자급률이 100% 가까이 상승하고 공급 과잉이 심화됐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요도 얼어붙었다. 실제로 지난 5년간 세계 에틸렌 연산은 4500만t 증가한 반면 수요 증가는 2600만t에 불과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커진 유가 변동성도 업계에 부담을 증가시키고 있다. 아울러 석화업계의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원료와 제품간 가격 차이)는 현재 손익분기점 아래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 2년간 평균 에틸렌 스프레드는 t당 178달러로 국내 기업들의 손익 마지노선인 t당 300달러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업계는 당분간 업황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뿐 아니라 중동 등에서 범용 제품 공장을 확대하고 있어 기업 경쟁력 확보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원유를 직접 생산하는 중동 국가들은 120조원을 투자해 석유화학 공장 8개를 짓고,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업계는 수익성이 낮은 에틸렌 등 기초 소재 사업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미 지난해 중국 내 범용 제품 사업장을 모두 정리하고 체질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이훈기 롯데케미칼 대표는 올해 초 "범용 석유화학 비중은 절반 이하로 과감하게 줄일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LG화학도 지난해부터 전남에 위치한 '여수 NCC 2공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NCC는 에틸렌과 같은 기초 소재를 만드는 시설로 과거 핵심 설비로 불렸지만 중국, 중동 증설 물량에 밀려 지금은 수익성이 없는 한계 사업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도 불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가동률을 낮추고 수익성을 최대한 방어하려고 하고 있다"며 "범용 제품 비중은 축소하고 중국 기업과 차별화되는 고부가 제품을 확대해가겠다"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9-08 18:01:29[파이낸셜뉴스]국내 주요 석유화학업체들이 공급 과잉, 수요 감소, 원자잿값 폭등이라는 '삼중고'에 공장 가동률이 올해 상반기도 저조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호황을 누리던 3년 전 석화업계의 평균 가동률은 90% 이상이었지만, 이후 중국의 증설로 업황이 악화되면서 가동률이 하락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석화 4사(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금호석유화학)의 공장 가동률은 70~80%초반대로 현저히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통상 가동률 70%는 석화 업계의 손익 분기 마지노선으로 여겨진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의 상반기 공장 가동률은 81.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의 석유화학제품 공장은 평균 77.6%, 한화솔루션은 평균 78.3%의 가동률을 보였다.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합성고무부문과 합성수지부문의 평균 가동률은 71%를 기록했다. 이처럼 주요 석유화학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이 감소한 것은 공급과잉, 수요부진, 고유가의 복합적 영향 때문이다. 주요 수출 시장이었던 중국이 2년 전 본격적으로 증설에 나서면서 자급률이 100% 가까이 상승하고 공급 과잉이 심화됐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요도 얼어붙었다. 실제로 지난 5년간 세계 에틸렌 연산은 4500만t 증가한 반면 수요 증가는 2600만t에 불과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커진 유가 변동성도 업계에 부담을 증가시키고 있다. 아울러 석화업계의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원료와 제품간 가격 차이)는 현재 손익분기점 아래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 2년간 평균 에틸렌 스프레드는 t당 178달러로 국내 기업들의 손익 마지노선인 t당 300달러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업계는 당분간 업황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뿐 아니라 중동 등에서 범용 제품 공장을 확대하고 있어 기업 경쟁력 확보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원유를 직접 생산하는 중동 국가들은 120조원을 투자해 석유화학 공장 8개를 짓고,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업계는 수익성이 낮은 에틸렌 등 기초 소재 사업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미 지난해 중국 내 범용 제품 사업장을 모두 정리하고 체질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이훈기 롯데케미칼 대표는 올해 초 "범용 석유화학 비중은 절반 이하로 과감하게 줄일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LG화학도 지난해부터 전남에 위치한 '여수 NCC 2공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NCC는 에틸렌과 같은 기초 소재를 만드는 시설로 과거 핵심 설비로 불렸지만 중국, 중동 증설 물량에 밀려 지금은 수익성이 없는 한계 사업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도 불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가동률을 낮추고 수익성을 최대한 방어하려고 하고 있다"며 "범용 제품 비중은 축소하고 중국 기업과 차별화되는 고부가 제품을 확대해가겠다"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9-08 00:21:46금호석유화학그룹은 주력 사업의 수익성 강화와 차세대 먹거리 확보라는 투 트랙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주력인 타이어용 합성고무는 적극적인 수익성 제고 전략으로 대응할 예정이며, 전기차 고성능 타이어용 합성고무 소재(SSBR) 등 차세대 고기능성 합성고무의 기술 격차는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한 NB라텍스는 전방의 라텍스 장갑 시장에서 대형 메이커들의 수급 재편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기존 의료용 장갑에서 더욱 넓은 범위로 품질 다각화 및 기술 고도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호피앤비화학은 풍력발전기 블레이드와 도료 등의 원료가 되는 에폭시수지의 6만t 증설을 통해 수요 증대에 대비할 예정이다. OCI와 합작한 OCI금호에서는 에폭시수지 원료인 에피클로로히드린(ECH)의 바이오 기반 생산 기반을 구축하며 미래 수요를 준비하고 있다. 금호미쓰이화학은 경질우레탄폼(MDI) 20만t 증설 프로젝트와 지속가능 제품군 확대를 통해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금호폴리켐은 올해 말까지 이중합성고무(EPDM) 7만t 증설을 완료할 예정이다. 윤활유 점도개질제 시장 진입을 위한 고기능성 제품군 개발과 미래 모빌리티 시장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 자동차 소재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금호리조트는 금호석화그룹 편입 첫 해 흑자전환을 달성했고, 이듬해에는 역대 최대 실적을 이뤘다. 골프사업부와 리조트 사업부가 시너지를 냈다. 지난해 통영시와 함께 발표한 신규 리조트 등을 중심으로 한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 사업 역시 중장기적인 목표로 추진할 예정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신사업 역량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여수에서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을 기반으로 액화 탄산을 생산하는 사업 협력을 진행했다. 또 이차전지 시장과 더불어 성장하는 탄소나노튜브(CNT) 시장의 흐름에도 빠르게 발맞춰 가고 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8-27 18:14:40[파이낸셜뉴스] 걸리면 끝난다. 별명을 전광석화라고 붙여도 괜찮을 듯 싶다. 아직 땀도 안났는데 벌써 경기가 끝나 있다. 세계랭킹 3위 한국 유도 이준환(22·용인대)이 남자 81kg급 8강전에서 우즈벡의 볼타보예프를 50초만에 꺾고 4강에 진출햇다. 이준환은 시작과 동시에 잡기싸움에서 볼타보예프를 압도했다. 잔기술로 상대를 공략해나가던 이준환은 약 50초가 지나가던 경 상대 왼팔을 자기 목에 두른 뒤 그대로 옆으로 한 바퀴를 굴렀다. 깔끔한 한판이었다. 상대가 제대로 대응도 하기 힘든 전광석화같은 움직임이었다. 불과 1분도 채 되지 않는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볼타보예프는 머리를 매만지며 어이없다는 듯 패배를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준결승전 상대는 그의 '숙적'인 세계랭킹 2위 타토 그리갈라쉬빌리(조지아)다. 이준환은 올해와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모두 그리갈라쉬빌리에게 패해 2년 연속 동메달에 그쳤다. 그리갈라쉬빌리는 재작년부터 올해까지 세계선수권대회를 3연패 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강력한 금메달리스트 후보로 꼽힌다. 이준환은 32강전에서 세계 18위 사기 무키(이스라엘)를 상대로 허벅다리걸기 한판승을 거뒀다. 앞서 32강전에서는 29위 아사라프 모테(모로코)를 상대로도 허벅다리걸기 절반승을 거뒀다. 현재까지는 완벽한 경기력이다. 재작년 한국 유도에 혜성처럼 등장한 이준환은 작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제 허미미에 이어서 한국 유도 두번째 메달을 노린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30 21:29:47[파이낸셜뉴스] 재계가 2·4분기 실적 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석유화학업계에서 실적 반전의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합성고무를 비롯한 주요 제품 가격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수급 여건이 개선됐다. 10일 석화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합성고무 가격은 우상향하고 있다. 고무장갑의 원료가 되는 NB라텍스의 수출량은 지난 6월 6만7000t으로 전년동기대비 50% 급증했다. 이는 최근 3년 중 가장 많은 수치다. 2·4분기 기준으로 NB라텍스 수출량은 18만8000t으로 전년동기대비 53% 늘었다. 전 분기 대비로도 23% 증가했다. 한국은 세계에서 NB라텍스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국가다. 금호석유화학이 71만t, LG화학이 63만t 등이다. 업계는 전방산업인 의료용 장갑 시장이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2026년부터 미국이 중국산 의료용 장갑에 부과하는 관세를 올릴 걸로 예상되면서 NB라텍스 가격이 회복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현재 7.5%인 관세를 2년 후부터는 25%로 대폭 끌어올릴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성수기를 맞은 NB라텍스는 과도한 공급 증가로 2021년 이후 업황 부진에 시달렸다. 3년간 공급조절과 재고 소진 업황이 회복기에 진입 중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지난주 대만 NB라텍스 업체 난텍스는 자국 증권시장에서 상한가(10%)를 기록했다. 난텍스는 NB라텍스 생산능력 27만t을 보유하고 있다. 월별 매출액은 연초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6월 큰 폭 상승했다. 6월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76%, 전달 대비 30% 급증했다. NB라텍스를 소재로 하는 전방산업인 장갑 업체도 판매량 증가와 가동률 상향이 감지됐다. 세계 1위 의료용 장갑업체인 말레이시아 톱 글러브의 올 2·4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3·4분기 저점 대비 34% 개선됐고, 전 분기 대비로도 1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회사는 NB라텍스 가격 상승을 이유로 언급했다. 이외에 다른 석화 제품들 가격도 2·4분기 들어 상승하고 있다.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폴리스티렌(PS), 고부가합성수지(ABS), 폴리염화비닐(PVC) 등의 가격이 올랐다. 이에 따라 ABS 세계 점유율 1위 LG화학은 두 분기만에 흑자전환이 예상되며, 롯데케미칼 역시 적자 폭을 크게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7-08 14:44:07금호석유화학이 전기차 배터리사들을 대상으로 배터리 도전재용 탄소나노튜브(CNT) 제품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연내 상업판매를 추진한다. 아울러 배터리 바인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전기차 소재 관련 설비 구축을 통해 고부가 스페셜티 시장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6월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석화는 올해 4·4분기 상업 판매를 목표로 2차전지 제조사를 대상으로 FWCNT 제품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금호석화가 상업가동을 추진하는 FWCNT는 CNT의 한 종류다. CNT는 나노미터(nm)의 직경을 가진 튜브 형상의 탄소 동소체로 전기적, 열적, 기계적 특성이 기존 소재들에 비해 우수하다. 정전기 방지 및 전자기파 간섭의 제어가 필요한 전기전도성 제품의 소재, 자동차 외장부품 정전도장용 플라스틱, 리튬이온배터리의 도전재에 주로 사용된다. 보통 CNT는 다수벽CNT(NWCNT), FWCNT, 단일벽CNT(SWCNT) 등으로 나뉘는데 벽 수가 적을수록 전기 전도성이 높고 물성이 우수하다고 평가된다. 금호석화는 배터리 시장 확대 대응을 위해 올해 초 기존 아산 공장에서 율촌 공장으로의 증설 이전작업을 단행했다. 3월말 기준 율촌 CNT공장 신규 라인 구축으로 지난해 120t에서 2배 수준인 240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금호석화는 올해 말까지 360t 규모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율촌 CNT 생산라인을 이용해 2차전지 제조사를 대상으로 FWCNT 제품의 부품 승인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라 변수는 있겠지만 올해 4·4분기부터 상업판매를 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금호석화는 아울러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CNT의 생산성 향상 및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금호석화는 이와 별도로 포스코인터내셔널과 CNT 합작공장을 짓는 방안도 협의하고 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6-30 18:01:42[파이낸셜뉴스] 금호석유화학이 전기차 배터리사들을 대상으로 배터리 도전재용 탄소나노튜브(CNT) 제품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연내 상업판매를 추진한다. 아울러 배터리 바인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전기차 소재 관련 설비 구축을 통해 고부가 스페셜티 시장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석화는 올해 4·4분기 상업 판매를 목표로 2차전지 제조사를 대상으로 FWCNT 제품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금호석화가 상업가동을 추진하는 FWCNT는 CNT의 한 종류다. CNT는 나노미터(nm)의 직경을 가진 튜브 형상의 탄소 동소체로 전기적, 열적, 기계적 특성이 기존 소재들에 비해 우수하다. 정전기 방지 및 전자기파 간섭의 제어가 필요한 전기전도성 제품의 소재, 자동차 외장부품 정전도장용 플라스틱, 리튬이온배터리의 도전재에 주로 사용된다. 보통 CNT는 다수벽CNT(NWCNT), FWCNT, 단일벽CNT(SWCNT) 등으로 나뉘는데 벽 수가 적을수록 전기 전도성이 높고 물성이 우수하다고 평가된다. 금호석화는 배터리 시장 확대 대응을 위해 올해 초 기존 아산 공장에서 율촌 공장으로의 증설 이전작업을 단행했다. 3월말 기준 율촌 CNT공장 신규 라인 구축으로 지난해 120t에서 2배 수준인 240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금호석화는 올해 말까지 360t 규모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율촌 CNT 생산라인을 이용해 2차전지 제조사를 대상으로 FWCNT 제품의 부품 승인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라 변수는 있겠지만 올해 4·4분기부터 상업판매를 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금호석화는 아울러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CNT의 생산성 향상 및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금호석화는 이와 별도로 포스코인터내셔널과 CNT 합작공장을 짓는 방안도 협의하고 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6-27 16:04:41[파이낸셜뉴스] 국내 석유화학사가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석화업계 보릿고개란 말이 나오지만, 매출 1조원 규모 알짜 중견 석화사들은 다른 분위기다. 새로 개발한 소재가 대박이 나거나 공격적 투자로 1·4분기 흑자전환 등 실적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16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DL그룹 산하 DL케미칼은 1·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1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배 이상 증가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9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새롭게 개발한 폴리올레핀엘라스토머(POE)와 폴리부텐(PB)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별도 기준으로는 5016억원이라는 출범 이후 최대 매출을 보였다. 영업이익률은 16.5%를 기록, 82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대비 414%(667억원), 그리고 전 분기 대비로는 35.3% (216억원)늘어났다. DL은 2·4분기에도 기존 PE 설비를 POE로 전환을 시작한다. 유동성 여력을 확보한 DL케미칼은 차입금 상환도 매년 3000억원 이상 해나갈 계획이다. 정밀화학 제조업체 TKG휴켐스는 1·4분기 영업이익 315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35% 빠진 수준이지만 컨센서스 304억원을 4% 가량 상회했다. 질산 6공장 가동에 따라 질산 생산능력이 연산 40만t 추가(총 150만t)됐다. 질산은 전분기 대비 판매량이 28% 증가했다. 지난 1월 가동을 시작한 이 공장은 현재 가동률이 70~80% 수준으로 추산된. 지난해 기준 기존 공장들의 가동률은 95%다. 또 암모니아 국제 가격이 하락하면서 그 차익을 얻는 래깅 효과를 누렸다. 산업용 수소 판매기업인 어프로티움은 영업이익률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어프로티움 매출액은 2022년 4776억원에서 지난해 4372억원으로 다소 줄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89억원에서 617억원으로 늘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12.3%에서 14.1%로 올랐다. 울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어프로티움은 1964년 설립된 국내 최대 수소·탄산 생산 기업이다. 울산에 제1, 2, 3공장 그리고 충남 서산에 제4공장으로 사업을 확장해 연간 약 10만t의 수소를 정유·석유화학·반도체 등 산업용 수요처에 공급하고 있다. 또한 스팀메탄리포밍(SMR) 수소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액화탄산을 연간 약 40만t을 생산하고 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6-12 15:34:14불황에 허덕이는 석유화학사들이 대표적인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가격 회복세로 한숨을 돌리게 됐다. 마진 감소의 근본 원인이던 수급 불균형이 개선되고 있어서다. 6일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폴리프로필렌 가격은 지난해 1·4분기 t당 937.89달러에서 3·4분기엔 t당 845달러까지 떨어졌지만 4·4분기엔 864.25달러, 올 1·4분기엔 t당 873달러로 점차 회복세를 보였다.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가격도 지난해 4·4분기 t당 887.33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올 1·4분기 898.08달러로 소폭 반등했다. 폴리프로필렌과 폴리에틸렌은 일상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범용 플라스틱으로, 우리나라 석화사들의 최대 수출 품목이다. 롯데케미칼, 대한유화는 매출 절반 이상을 범용 제품이 차지한다. 범용 플라스틱의 최대 시장이던 중국이 자급률을 높이면서 국내 업계가 타격을 받았지만 올 들어 분위기가 조금은 풀리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폴리에틸렌의 2021~2023년 순증설은 평균 726만t으로 연평균 5.5%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와 비교해 올해 순증설은 과거 3년 대비 50% 급감했다. 삼성증권 조현렬 수석연구위원은 "2025년과 2026년의 순증설도 각각 295만t, 426만t으로 과거 평균 대비 작은 규모의 증설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가격 상승을 타고 있는 부타디엔(BD), 고부가합성수지(ABS), 폴리카보네이트(PC) 등도 올해부터 공급이 감소한다. 실제로 부타디엔은 올해 들어 스프레드(원료와 제품 판매 가격 간 차이)가 2년만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표 합성수지 가격이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종합 석화사들도 하반기엔 숨통을 트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이들 업체는 △중국발 수요 부진 △대규모 증설로 인한 공급 확대 △원가 경쟁력 약화 등 삼중고로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화학제품 스프레드 하락세는 2021년 3월을 고점으로 3년째 이어지는 중이다. 석화업계 가동률도 2022~2023년엔 대부분 하락했다. 하반기엔 중국 수요가 살아날 것이란 점도 업계의 기대 요인이다. 그동안 화학업계 불황의 원인이었던 중국의 실물 소비가 올해부터는 조금씩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중국 정부는 자동차, 가전 등에 대한 소비 촉진 목적의 '이구환신' 정책, 부동산 부양책 등 소비 자극 정책을 대거 내놓고 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6-06 18:10:35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내년 말까지 원유 감산량을 연장하기로 합의하면서 정유·석유화학 업계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릴 전망이다. 감산 연장이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정유업계의 정제마진은 개선되지만, 석유화학은 전방산업 침체로 나프타 원가 상승분을 제품가에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라 이번 결정에 상반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정유업계, 감산 효과 기대4일 업계에 따르면 OPEC+발 유가 상승 가능성으로 정유업계에는 실적 개선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OPEC+는 지난 2일(현지 시간) 2025년 말까지 석유 생산량 제한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하루 366만 배럴의 공식 감산량을 유지해온 OPEC+의 입장을 이어가는 것이다. 다만 내년 1~9월까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대해 하루 30만 배럴씩 감산을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같은 감산 조치는 미국을 비롯한 다른 비회원 산유국의 생산량 증가와 고금리 및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수요 우려 속에서 글로벌 공급 과잉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국내 정유업계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정유사가 상대적으로 유가가 낮을 때 원유를 구매한 후 가격이 상승할 때 판매하면 정제마진과 재고평가가 개선돼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2·4분기 휴가철이 본격화되며 정제마진도 양호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를 포함한 원료비를 뺀 값으로 정유사들의 수익성과 직결된다. 통상적으로 정제마진은 4∼5달러가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데 지난달 마지막주 평균 복합정제마진은 5.4달러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OPEC+감산으로 수급이 타이트해지면 유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기름 수요는 2·4분기 드라이빙 시즌 등이 다가오면서 함께 늘어나 정제마진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화업계, 원가 부담 '한숨'OPEC+의 감산 연장에 석유화학업계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원재료 가격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어서다. 석유화학업체들은 원유에서 뽑아낸 나프타로 에틸렌 등 석유화학제품을 만드는데, 원유 가격이 오르면 나프타 가격도 덩달아 상승해 원재료 가격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실적을 가르는 핵심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제품가-원가)도 지난달 5주차 기준 298달러로 손익분기점인 t당 300달러를 밑돌고 잇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20년 중국에서 석유화학 설비를 대규모 증설한 여파로 석화업계가 공급 과잉 상태"라며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도 겹쳐 유가 상승분을 반영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들어 유가는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 등 영향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린 바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수입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가격은 올해 1월 배럴당 78.1달러, 2월 80.3달러, 3월 81.6달러, 4월 89.6달러로 올랐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6-04 19: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