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경민 특파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갖고 예멘 반군에 나포된 일본 화물선과 승무원을 석방하고 재발을 방지할 것을 요청했다고 3일 NHK가 보도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기시다 총리는 2일 밤 11시30분께(현지시간)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약 40분 간 전화 회담을 가졌다. 기시다 총리는 통화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투가 재개된 것에 유감을 표하며 전투를 다시 중단하기 위해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이 인질을 추가적으로 석방하고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19일 일본 기업 '닛폰유센'이 운항하는 화물선 갤럭시리더호가 예멘 인근 아덴만에서 예멘 후티 반군에 나포된 사실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기시다 총리는 "선박과 선원들을 조기 석방하고 다시는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이란이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에 대한 이란의 입장을 설명했으며 양 정상은 앞으로 계속 소통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고 NHK는 전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3-12-03 12:42:07[파이낸셜뉴스] 1일 김승겸 합동참모의장은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3년 전 2019년 7월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북한 선박을 우리 군이 나포했다는 이유로 당시 합참의장이 청와대로부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합참의장이) 조사받을 사항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밝혔다. 이날 김 의장은 '3년 전 똑같은 상황에서 김 의장이라면 청와대 조사를 받겠느냐'는 취지의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 같이 답하고 "현 대통령(윤석열 대통령)은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고 답했다. 2019년 8월 초 문재인정부 당시 청와대가 북한 선박 나포와 관련해 합참의장까지 조사했단 사실은 지난달 4일 언론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군 당국은 해당 보도와 관련해 "북한 선박 나포와 조사, 그리고 북송 모두 절차대로 이뤄졌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와 관련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달 14일 배포한 자료에서 "2017년 7월 사건 발생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 산하 반부패비서관실에서 합동참모본부 과장급 인사 3~4명을 호출해 '왜 나포했느냐' '왜 매뉴얼대로 하지 않았느냐'고 따져 물었다"며 "박한기 당시 합참의장도 이후 청와대 조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에 따르면 당시 사건은 청와대(국가안보실)에서 '우리 관할수역 내 북한선박·인원 발견시 대응매뉴얼'을 개정 작업을 진행하던 중 발생했다. 이어 신 의원은 기존 매뉴얼엔 'NLL을 넘어온 북한 선박에 대해선 대공용의점 등을 조사하기 위해 '나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으나, 2019년 6월 북한 목선의 강원도 삼척항 무단입항 사건을 계기로 안보실이 해당 매뉴얼 개정에 착수하면서 '기관 고장·항로 착오 등 단순 사유로 NLL을 월선한 선박은 현장 퇴거하거나 현지 송환하라'는 내용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시절이던 지난 2019년 8월 초 박한기 당시 합참의장은 같은 해 7월 27일 우리 군이 NLL을 넘어 남하한 북한 소형 선박을 예인해 조사한 뒤 북측으로 인계한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에 불려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달 6일 충남 계룡대에서 주재한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우리 정부는 군 지휘체계에 대한 불필요한 간섭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휘관이 안보 현장에서 오직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도록 지휘권을 온전히 보장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2-08-01 18:10:14[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정부가 지난 3월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내려온 북한 선박을 합동 신문도 없이 하루 만에 돌려보낸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20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 선박에는 군인 6명 등 7명이 타고 있었으며 우리 해군이 이 선박을 뒤따라온 북한 경비정에 경고 사격까지 했는데도 제대로 된 조사 없이 바로 북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박은 20대 대통령 선거 하루 전인 3월 8일 NLL을 넘어왔고 대선 당일인 9일 송환됐다.국민의힘 국가안보문란 실태조사 태스크포스(TF) 단장인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이 정부 관계자에게 받은 보고에 따르면 군은 3월 8일 서해 백령도 근해에서 NLL을 넘은 북한 선박 1척을 나포했다. 이 과정에서 선박을 뒤따라온 북한 경비정도 NLL을 침범했고 우리 해군 고속정이 40㎜ 함포 3발로 경고 사격을 했다. 월선한 북한 선박에는 군복 차림의 6명과 사복 차림 1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당시 정부는 이들을 백령도 현장에서 약식 조사만 한 뒤 북으로 돌려보냈다고 한 의원 측은 밝혔다. 군복 차림의 선박 탑승자는 모두 실제 군인으로 확인됐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이런 경우 군과 국정원 등이 모두 참여하는 중앙 합동 신문을 하는 것이 정상"이라며 "문 정부는 대공 용의점 등을 면밀히 살펴보지 않은 채 '군인의 이삿짐을 옮기는 배'라는 선박 탑승 군인들의 일방적 진술만 듣고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한 의원 측 관계자는 "당초 국정원 등 관계 부처가 참여하는 합동 신문이 추진됐지만 국방부 대북정책과가 백령도를 관할하는 해병대에 바로 송환하라고 해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백령도 현장에서 군이 주도하는 약식 조사만 이뤄졌다"고 했다. 북한 경비정이 개입된 사건이 약식 조사로 끝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북한 경비정은 약 7분 동안 NLL을 침범했는데 경비정의 월선은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 이후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군사령부 역시 당시 조사에 참석하겠다고 우리 군에 통보했지만 조사 인원이 도착하기도 전에 일사천리로 북송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북한군 탑승 선박이 NLL을 넘어왔고 이를 뒤따르던 북한 경비정에 경고 사격까지 한 상황에서 국정원의 조사도 없이 월선 군인들을 올려 보냈다"며 "대공 용의점 등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2019년 9월에 만든 '북한 선박·인원 발견 시 대응 매뉴얼'에서 "북한 선박이 단순 진입한 것으로 확인되면 퇴거 또는 현지 송환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번 사건의 경우 현장 퇴거가 되지 않자 백령도 항구로 선박을 예인했고 이에 따라 국가안보실이 사건을 지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 의원실은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7-20 07:01:42[파이낸셜뉴스] 3년 전 심야에 동해 NLL(북방한계선)을 넘어온 북한 선박을 나포하지 말고 돌려보내라는 청와대 지시를 어겼다는 이유로 박한기 합참의장이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합참에 "북한 선박을 나포하지 말라"고 지시한 청와대 국가안보실 고위 관계자는 김유근 안보실 1차장(현 군인공제회 이사장)으로 확인됐다. 4일 합동참모본부 등에 따르면 2019년 7월 27일 오후 11시 21분 동해 NLL을 넘어 남하한 북한 10m 길이의 목선을 군이 예인해 조사한 뒤 북한으로 송환한 사건과 관련해 박한기 당시 합참의장이 청와대 민정비서관실로 소환돼 선임행정관으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당시 군은 북한 선원들이 항로 착오로 NLL을 넘었으며 귀순 의사는 없다고 진술했으며 대공 혐의점도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선원들의 의사에 따라 이들을 북한으로 송환하겠다고 발표했고, 이틀 뒤인 7월29일 목선과 선원 3명을 북한에 인계했다. 박 전 의장은 사건 발생 후 정경두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하고 예인을 승인받은 뒤 작전을 수행하도록 했지만, 박 전 의장만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청와대가 진척이 없는 남북관계 개선 등을 고려해 군에 선박을 예인하지 말라고 지시했는데 박 전 의장이 이를 따르지 않아서 벌어진 일이라는 분석이다. 2019년 8월 초 이뤄진 조사에서 당시 박 의장은 망신 주기 수준의 의례적인 조사가 아니라 수사관 2명까지 배석한 가운데 청와대 인근 조사실에서 4시간여 동안 수사 수준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019년7월 27일 밤부터 7월 28일 새벽 사이에 북한 선박 나포를 지시한 박 전 의장의 행적과 지시 배경 청와대 지시에 따르지 않은 이유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조사 과정에서 박 전 의장과 청와대 조사관들은 김유근 청와대 안보실 1차장이 박 의장에게 지시를 한 게 적절한지와 박 의장이 김 1차장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게 군 통수권자(대통령)의 명령을 위배한 것으로 볼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서로 날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7-05 07:24:02[파이낸셜뉴스] 9일 국방부는 어제 8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나포된 북한 선박과 이 선박에 타고 있던 인원 7명 전원을북한으로 돌려 보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우리 군은 인도적 견지와 그간의 관례에 따라 본인들의 의사를 존중해 북한 선박 및 인원 7명 전원을 이날 오후 2시쯤 NLL 일대에서 북측에 인계했다"라고 전했다. 국방부는 "우리 군은 어제 서해 백령도 동방에서 NLL을 월선한 북한 선박 1척과 승선 인원 7명을 확보했다"며 "북한 선박은 항로 착오와 기계적 결함으로 월선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승선 인원들은 모두 북한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 선박은 전날 오전 9시30분쯤 서해 백령도 인근 10㎞ 해상에서 NLL을 월선 했다. 우리 군은 북한 선박이 NLL 남쪽으로 약 5㎞를 넘어온 오전 10시14분부터 병력 6명을 승선시켜 내부를 검색했고, 11시42분께 백령도 용기포항으로 예인했다. 북한 선박엔 군복 차림의 6명과 사복 1명 등 7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무장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후 우리 군과 정보기관 등 관계당국으로부터 합동신문을 받았다. 승선 인원들은 '이삿짐을 나르다가 항로 착오로 NLL을 넘었고 귀순의사가 없다'라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이 나포한 북한 선박에선 총기류는 물론, 위성항법장치(GPS), 어업도구 등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북한 선박이 NLL을 월선 하는 과정에서 뒤따라온 북한 경비정도 전날 9시49분쯤 NLL을 침범, 우리 해군 '참수리'급 고속정에선 40㎜ 함포 3발을 쏘며 한 차례 경고 사격을 가했다. 북한 경비정은 이에 응사하지 않은 채 방향을 바꿔 북측으로 돌아갔다. 이 과정에서 NLL을 침범해 우리 측 수역에 머문 시간은 약 7분으로 파악됐다. 북한 경비정이 NLL을 넘은 것은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 이후 처음이다. 일부에서는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북한 경비정 월선에 '고의성'이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2-03-09 16:01:00[파이낸셜뉴스] 합동참모본부는 8일 "북한 선박이 오늘 오전 9시30분쯤 서해 백령도 인근 10㎞ 해상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월선해 백령도로 예인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길이 10~13m의 용도 불명 철제 선박 1척이 북한 해역에서 NLL로 접근하는 모습이 우리 군에 포착됐다. 우리 군은 3차례에 걸쳐 1차 경고 통신을 했지만, 이 북한 선박은 항로를 바꾸지 않고 오전 9시34분쯤 NLL을 넘어 우리 측 해역으로 침범해 왔다. 이어 군은 NLL을 넘은 북한 선박을 향해 재차 2차 경고통신에 이어 다시 4회의 경고통신을 했으나 이 북한 선박을 따라온 북한 경비정이 오전 9시49분쯤 NLL을 침범함에 따라 우리 해군 '참수리'급 고속정에서 40㎜ 함포 3발을 쏴 한 차례 경고 사격을 가했다고 합참이 전했다. 이에 북한 경비정은 응사하지 않고 방향을 바꿔 북측으로 돌아갔으며, 이 과정에서 NLL을 침범해 우리 측 수역에 약 7분가량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 측은 이들 북한 선박에 대한 경고통신과 별개로 국제상선통신망과 서해지구 군 통신선으로 "현재 귀측 선박이 남하해 상황 확인 중에 있고, 확인이 끝나는 대로 관련 내용을 통보하겠다"는 내용의 대북 통지문도 발송했다. 우리 군은 NLL 남쪽으로 약 5㎞를 넘어온 북한 선박에 오전 10시14분부터 병력 6명을 승선시켜 내부를 검색했고, 11시42분께 백령도 용기포항으로 예인 했다. 나포된 북한 선박엔 군복 차림의 6명과 사복 1명 등 7명이 탑승했으며 총기류와 위성항법장치(GPS), 어업도구 등도 발견되지 않았고 '이삿짐을 나르다가 항로 착오로 NLL을 넘었으며, 귀순의사가 없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재 군과 정보기관 등 관계당국으로부터 합동신문을 받고 있으며 신문 과정에서 이들 북한 선원들에게 귀순 의사가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될 경우 빠른 시일 내에 북한으로 송환한다는 계획이다. 북한 경비정이 NLL을 넘어온 건 2018년 이후 처음인으로 상황 발생 당시 북한 측 해안보 일부가 개방돼 있던 정황도 포착됐다. 이에 따라 제20대 대통령선거(9일)를 하루 앞두고 벌어진 일이란 점에서 '의도된 행동'이었을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합참 관계자는 "현재까지 북한군의 특별한 동향은 없다"며 "우리가 경고사격을 한 데 대한 북한의 상황 변화 등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2-03-08 17:53:44[파이낸셜뉴스] 지난 1월부터 한국 화물선 ‘한국케미’호와 선원 20명을 억류중인 이란 정부가 2일(현지시간) 선원들의 출국을 허가한다고 밝혔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국영 IRAN통신을 통해 “한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페르시아만의 해양 오염 혐의로 억류되어 있던 한국 선박의 선원들에게 출국 허가를 내줬다”며 “이란 정부의 인도주의적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선박과 선장의 위법행위에 대한 조사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선장과 선박 자체는 당분간 이란에 머무를 전망이다. 하티브자데는 이날 발표에서 한국의 최종건 외무부 1차관과 이란의 압바스 아락치 외무부 차관이 전화 통화를 했다며 "양측은 자원(한국 내에 묶인 이란의 석유 대금)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기제를 논의했다"고 알렸다. 이어 "한국 측은 가능한 빨리 이들 자원에 대한 규제를 해제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의지와 노력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9797t 규모의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호는 지난달 4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로 향하던 도중 페르시아만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게 나포되었다. 이란 정부는 해당 선박이 반복적으로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는 등 환경 오염 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으나 한국 내 선사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해당 선박은 이란 남부 항구도시인 반다르아바스항에 억류되었으며 선박에는 한국인 5명(선장 1명·항해사 3명·기관장 1명)을 포함해 인도네시아, 미얀마인 등 선원 20명이 타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이란 정부는 지난달 11일 한국 정부와 접촉에서 미국의 제재 때문에 한국에 묶인 이란의 석유대금을 반환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한국과 이란은 2010년 미국 정부의 승인 아래 원화결제계좌로 상계 방식의 교역을 진행했다. 이란에서 원유와 초경질유(가스콘덴세이트)를 수입한 한국 정유·석유화학 회사가 국내 은행 2곳에 개설된 이란 중앙은행 계좌에 수입 대금을 입금하면, 이란에 물건을 수출하는 한국 기업들이 해당 계좌에서 대금을 받아 가는 형식이다. 국내 은행 2곳은 2019년 9월 미국 정부가 이란 중앙은행을 특별지정제재대상(SDN)에서 국제테러지원조직(SDGT)으로 제재 수준을 올리면서 해당 계좌 운용을 중단했다. 한국에 묶인 이란 자금은 70억달러(약 7조6000억원) 규모다. 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달 최 차관이 이끄는 대표단과 회동에서 "한국이 이란의 자산을 동결한 것은 큰 실수이며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나포 문제가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기술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이란 의회의 모즈타파 졸누리 국가안보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 가진 화상 회담에서 "한국이 이란의 동결된 자산을 신속히 돌려주면 억류 해제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말했다. 그는 당시 통화에서도 “한국 선박 나포는 환경오염 때문에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2-02 22:43:10[파이낸셜뉴스] 이란 법무부 차관은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과 만나는 자리에서 이란에 억류돼 있는 한국 선박과 선원 문제에 대해 기술적인 사안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14일(현지시간) 이란 정부 홈페이지와 현지 매체 IFP에 따르면 마흐무드 헤크마트니아 이란 법무부 차관은 지난 12일 최 차관과 만나 이란이 페르시아만(걸프 해역) 해역에서 한국 선박을 나포한 것은 '기술적인 문제(technical matter)'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 내 법률 사건은 사법부를 통해 검토된다"며 사법부는 "정부의 독립된 기관"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헤크마트니아 차관은 최 차관에게 양국이 기존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양국은 관계를 증진하고 기존의 장애물을 없애기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며 양국의 역사적, 문화적, 경제적 배경을 거론했다. 또한 이란과 한국 상호 관계 강화의 걸림돌 가운데 하나가 한국 내 은행에 묶여 있는 이란의 원유수출대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양국의 우선 순위는 이러한 문제 해결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9년 9월 미국 정부가 이란중앙은행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며 국내 원화계좌도 동결됐다. 이후 지난해 5월 정부는 미국, 이란과 협의를 거쳐 의약품, 의료기기 등 인도적 품목 일부를 이란에 수출하는 절차를 재개했지만 이란 측에서는 현재 70억달러(약 7조7600억원) 규모의 자금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불만을 제기해 왔다. 앞서 최 차관은 이란에 억류된 한국 선박, 선원 문제 해결을 위해 이란을 방문했으나 조기 해결하지 못하고 14일 귀국했다. 최 차관과 대표단은 이란에서 고위층을 두루 만나며 억류 해제를 촉구했지만 이란 측이 사법 절차에 개입할 수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란 측 인사들은 "한국 선박이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의 환경오염 문제로 나포됐다"며 사법 절차에 개입할 수 없다는 주장을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1-01-14 23:54:57[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국적 유조선 한국케미호와 선원들이 이란 혁명수비대에 억류된 것과 관련,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7일 "이란 입장에선 미국은 겁나고 한국은 만만해 보이니 이런 야만적이고 비이성적 인질극을 벌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문제는 현 정부의 관행이 국제적 호구로 인식되게 한 것 아닐까 하는 점"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김 의원은 "새해 벽두부터 이란에 의한 선박 나포 사태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또 위협에 직면했다"며 "우리 외교의 무능함에서 비롯된 것이고, 대한민국이 국제적 호구로 인식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우리나라는 이란이 코로나 백신을 구입하고 그 대금을 동결된 자금으로 결제하도록 적극 협조하는 중이었다"며 "이렇게 이란에 협조하는 국가가 우리나라 외에 더 있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고 강조, 선박 나포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한미동맹을 흔들어 미국으로부터 왕따를 당하고, 저자세 외교로 중국에게는 굴종을 당하면서도 한마디 항의조차 못한 일이 부지기수"라며 "이러다 보니 이란마저 우리를 호구로 여기는 것 아닐까"라고 비난했다.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비판한 김 의원은 외교안보 라인의 교체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국정원장, 통일부 장관은 대북문제에만 쏠린 인물인데다가, 북한에 퍼주기 하는 것에만 익숙할 뿐 견제와 압박에는 문외한"이라며 "외교부 장관은 이미 '투명 장관'이 되어 존재감이 상실된 지 오래"라고 일갈했다. 김 의원은 "우선은 사태 수습이 먼저다. 야당도 당연히 적극 협력하겠다"며 "우리 선원들의 조기 무사 귀환을 위해 외교력을 총동원 하는 과정에서 국제 호구라는 사실이 재확인되는 결과가 나지 않도록 세심한 노력도 함께 기울여주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1-01-07 17:26:37[파이낸셜뉴스] 한국 국적 화학 운반선인 '한국케미호'가 이란 혁명수비대에 의해 억류된 가운데 이란 외교부는 오는 10일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의 이란 방문은 이 건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밝혔다. 5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최 차관의 방문은 예정됐던 것으로 이란의 한국 선박의 억류와 무관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이란이 한국 선박을 억류한 것은 당주의 사법기관에서 법적인 절차로 진행될 것이므로 외교적 방문이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하면서 이 건에 대해 한국 정부측 인사가 별도로 이란을 찾는 일정은 "협의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고경석 외교부 고경석 아프리카중동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실무협상단을 이란에 보내려는 계획을 세운 바 있지만 이란 측은 거부의 뜻을 밝힌 셈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고 국장과 협상단을 오는 7일 오전 현지로 출발할 예정이다. 또 그는 이란의 한국 선박 억류는 환경오염 문제에 따른 기술적인 것으로 이란은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환경문제에 매우 민감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한국 정부의 행동은 이런 관점에서 이해할 수 없는 만큼 우리는 이를 그런 태도를 거부하고, 이란은 한국 정부가 기술적인 사안을 이성적이고 책임감 있게 다루기를 촉구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란은 이번 사건은 환경문제가 원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란의 한국 선박 억류가 미 새 행정부와의 협상력 제고를 위한 '인질극' 성격이 있다는 분석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은 "한국이 이란 자산 70억달러(약 7조6230억원)를 동결하고 있다"면서 "인질범이 있다면 그것은 한국 정부"라고 밝혔다. 한국은 이란의 핵개발에 따른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동참하고 있고 이에 따라 국내에 있는 70억달러 상당의 이란 원유수출대금도 동결된 상태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지난 4일 "이날 오전 10시 한국케미호를 환경 규정 위반 혐의로 나포했다"면서 이 선박이 이란 남부의 항구도시 반다르 아바스에 억류돼 있으며 추가 조사를 위해 현지 사법부에 넘겨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1-01-06 15:2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