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행정안전부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추석을 앞두고 7일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를 방문해 해양선박사고 안전관리 상황을 점검했다. 이 본부장은 군산 운항관리센터를 방문해 군산 연안여객터미널 이용객 현황과 추석 연휴기간 수송 대책을 점검했다. 군산 연안여객터미널은 어청도 등 군산시 관할 도서를 운항하고 있으며, 추석 연휴기간 1일 최대 1800명의 이용객이 예상된다. 이 본부장은 여객선 이용객이 많은 연휴기간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출항 전 선체상태, 통신설비·선내방송시설, 화재 설비 등을 철저히 점검할 것을 현장 관계자에게 당부했다. 이어, 이 본부장은 비응 해양경찰파출소를 찾아 선박사고 등 안전관리 상황을 점검하고, 연휴기간 근무하는 파출소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정부는 국민께서 안전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해양 선박사고 등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2024-09-07 11:17:47【 송도(인천)=이유범 기자】 지난 6월 27일에 찾은 가스공사 인천 액화천연가스(LNG) 기지. 140만㎡ 부지에 LNG 저장, 기화 시설 등을 갖춘 이곳은 명실상부 우리나라 LNG 도입·생산의 핵심이다. 지난해 미국, 호주 등 21개국에서 도입한 LNG는 3548만톤으로 이 중 33%에 달하는 1207만t이 인천기지를 거쳐갔다. 특히 인천기지는 국내 수요의 약 40%를 공급하는 '수도권 가스공급의 심장' 역할을 맡고 있다. ■세계 최대·최고 수준 LNG저장시설 이날 가스산업의 역사·흐름을 둘러볼 수 있는 가스과학관을 지나 '크린타워'라 불리는 60m 높이의 전망대에 올랐다. 아파트 12층 높이의 크린타워에 오르면 인천저장기지 일대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창 밖에는 총 23개의 저장탱크와 사이사이를 잇는 거대한 수송관들, LNG 가스를 하역할 수 있는 부두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인천기지의 생산설비는 △접안시설 △저장탱크 △승압설비 △기화설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연두색과 흰색의 거대한 돔이 바로 가스를 담아두는 저장탱크다. 10만㎘ 규모 10기와 14만㎘ 2기, 20만㎘ 11기에 총 155만5560t을 저장할 수 있다. 탱크에 저장된 설비는 1·2차 펌프를 통해 해수식·연소식 기화기로 옮겨간다. 인천기지에는 해수식 기화기 9기와 연소식 기화기 43기가 설치돼 있다. 해수식 기화기의 내부를 들여다보자 별모양 파이프를 따라 쉴 새 없이 바닷물이 흐르고 있었다. 이 기화시설을 통해 액화된 LNG가스를 기체로 바꾸고 공급관리소로 보내는 것이다. 최선환 인천기지 설비운영1부장은 "패널 안에 LNG가 흐르고 있는데 이를 바닷물이 계속 적시며 LNG 온도가 5도까지 상승한다"면서 "이 해수식 기화기로 시간당 8000톤의 바닷물이 들어오고 이를 통해 약 180톤의 LNG를 기화할 수 있으며, 혹한기를 제외하곤 해수식 기화기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공급관리소로 가기 전에는 양파냄새가 나는 부취제를 주입한다. 천연가스는 무색·무취로 누출이 돼도 쉽게 알아차릴 수 없기 때문이다. 화재 위험을 대비한 안전태세도 갖추고 있다. 저장탱크에서 가까운 거리에 자체 소방대가 갖춰져 있으며, 총 3대의 소방차는 365일, 24시간 출동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인천기지-사빈패스, 56만9000t 수송 LNG는 액화하면 영하 162도의 무색 투명한 초저온액체가 되는데, 부피도 600분의 1로 축소돼 대량 수송과 저장이 용이해진다. 우리나라는LNG를 선박을 통해 수입하는 만큼 접안시설은 필수적이다. 인천기지는 7만5000t급과 12만7000t급의 LNG 선박 2기를 동시에 접안시킬 수 있는 하역 부두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인천기지 제2부두에는 LNG 수송선인 'SM 이글호'가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 사빈 패스에서 실은 셰일 가스를 하역하고 있었다. SM이글호는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선박으로, 길이 295.5미터(m)에 폭은 46.4m에 달한다. 총 11만5000t을 용적할 수 있다. 앞서 가스공사는 지난 2012년 사빈 패스와의 계약을 통해 2017년부터 2037년까지 연간 280만t의 LNG를 국내에 수송하기로 했다. 이글호는 해당 계약을 수행하는 사빈 패스 전용선 중 하나다. 지난해부터 미국·호주·오만 등에서 총 8항차를 수행하며 약 56만9000t을 수송했다. 특해 대한민국 국적 LNG선 중 최초로 파나마 운하를 통과했다는 특별한 이력도 갖고 있다. 당초 사빈 패스와 인천 왕복 기준으로 파나마 운하 항해에는 약 60일이 소요됐다. 하지만 파나마 운하는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수량 부족 문제로 선박 통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으며, 수에즈 운하는 예맨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 등이 통행에 위협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통해 돌아오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SM이글호의 설명이다. leeyb@fnnews.com
2024-06-30 18:28:47[인천=이유범 기자] 지난 6월 27일에 찾은 가스공사 인천 액화천연가스(LNG) 기지. 140만㎡ 부지에 LNG 저장, 기화 시설 등을 갖춘 이곳은 명실상부 우리나라 LNG 도입·생산의 핵심이다. 지난해 미국, 호주 등 21개국에서 도입한 LNG는 3548만톤으로 이 중 33%에 달하는 1207만t이 인천기지를 거쳐갔다. 특히 인천기지는 국내 수요의 약 40%를 공급하는 '수도권 가스공급의 심장' 역할을 맡고 있다. ■세계 최대·최고 수준 LNG저장시설 이날 가스산업의 역사·흐름을 둘러볼 수 있는 가스과학관을 지나 '크린타워'라 불리는 60m 높이의 전망대에 올랐다. 아파트 12층 높이의 크린타워에 오르면 인천저장기지 일대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창 밖에는 총 23개의 저장탱크와 사이사이를 잇는 거대한 수송관들, LNG 가스를 하역할 수 있는 부두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인천기지의 생산설비는 △접안시설 △저장탱크 △승압설비 △기화설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연두색과 흰색의 거대한 돔이 바로 가스를 담아두는 저장탱크다. 10만㎘ 규모 10기와 14만㎘ 2기, 20만㎘ 11기에 총 155만5560t을 저장할 수 있다. 탱크에 저장된 설비는 1·2차 펌프를 통해 해수식·연소식 기화기로 옮겨간다. 인천기지에는 해수식 기화기 9기와 연소식 기화기 43기가 설치돼 있다. 해수식 기화기의 내부를 들여다보자 별모양 파이프를 따라 쉴 새 없이 바닷물이 흐르고 있었다. 이 기화시설을 통해 액화된 LNG가스를 기체로 바꾸고 공급관리소로 보내는 것이다. 최선환 인천기지 설비운영1부장은 “패널 안에 LNG가 흐르고 있는데 이를 바닷물이 계속 적시며 LNG 온도가 5도까지 상승한다”면서 “이 해수식 기화기로 시간당 8000톤의 바닷물이 들어오고 이를 통해 약 180톤의 LNG를 기화할 수 있으며, 혹한기를 제외하곤 해수식 기화기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공급관리소로 가기 전에는 양파냄새가 나는 부취제를 주입한다. 천연가스는 무색·무취로 누출이 돼도 쉽게 알아차릴 수 없기 때문이다. 화재 위험을 대비한 안전태세도 갖추고 있다. 저장탱크에서 가까운 거리에 자체 소방대가 갖춰져 있으며, 총 3대의 소방차는 365일, 24시간 출동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인천기지-사빈패스, 56만9000t 수송 LNG는 액화하면 영하 162도의 무색 투명한 초저온액체가 되는데, 부피도 600분의 1로 축소돼 대량 수송과 저장이 용이해진다. 우리나라는LNG를 선박을 통해 수입하는 만큼 접안시설은 필수적이다. 인천기지는 7만5000t급과 12만7000t급의 LNG 선박 2기를 동시에 접안시킬 수 있는 하역 부두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인천기지 제2부두에는 LNG 수송선인 ‘SM 이글호’가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 사빈 패스에서 실은 셰일 가스를 하역하고 있었다. SM이글호는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선박으로, 길이 295.5미터(m)에 폭은 46.4m에 달한다. 총 11만5000t을 용적할 수 있다. 앞서 가스공사는 지난 2012년 사빈 패스와의 계약을 통해 2017년부터 2037년까지 연간 280만t의 LNG를 국내에 수송하기로 했다. 이글호는 해당 계약을 수행하는 사빈 패스 전용선 중 하나다. 지난해부터 미국·호주·오만 등에서 총 8항차를 수행하며 약 56만9000t을 수송했다. 특해 대한민국 국적 LNG선 중 최초로 파나마 운하를 통과했다는 특별한 이력도 갖고 있다. 당초 사빈 패스와 인천 왕복 기준으로 파나마 운하 항해에는 약 60일이 소요됐다. 하지만 파나마 운하는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수량 부족 문제로 선박 통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으며, 수에즈 운하는 예맨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 등이 통행에 위협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통해 돌아오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SM이글호의 설명이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6-30 12:50:4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규모 공격을 가한 것을 언급하며 “먼 곳에서 일어난 남의 일이 아니다”며 경각심을 세웠다. 잇단 중동 사태로 에너지 수급과 공급망에 타격을 입으면 우리 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분쟁을 거론하면서 “중동에서 벌어지는 무력 사태는 먼 곳에서 일어난 남의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교역량의 4분의 1, LNG 교역량의 5분의 1이 지나는 핵심 에너지 수송로다.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석유의 6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송되고 있고 중동산 원유 의존도는 72%”라며 “중동 지역의 불안은 국제 유가 상승으로 직결되고 이는 우리 경제와 공급망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게 된다. 물가 상승으로 바로 이어지고 서민들에게 큰 고통을 주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중동 사태 대비를 위해 개최한 긴급경제안보회의를 언급하며 “무엇보다 정부는 우리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재외국민과 선박, 공관에 대한 안전조치를 강화할 것”이라면서 “사태의 확전이나 장기화 가능성에 따라 국제 유가 변동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들을 종합적으로 점검했다. 각 부처는 에너지 수급과 공급망에 대한 분석·관리 시스템을 가동해 상황 관리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형태의 리스크 요인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중동 정세의 불안정이 우리 안보에 미칠 영향이나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 14일 긴급회의에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 등 관계부처들을 불러 모아 “범정부 차원의 국제 유가, 에너지 수급 및 공급망 관련 분석·관리 시스템을 밀도 있게 가동하라”고 지시하고, 중동 역내 소재 우리 국민·기업·재외공관, 인근 지역 항행 우리 선박의 안전 확보도 주문했다. 이에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전날 본부·공관 합동 상황점검회의를 열어 이란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등 후속조치를 했다. 이스라엘 체류 국민은 500여명, 아직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외교부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규탄하고 당사자들의 자제를 촉구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4-16 12:02:47#1. 올해 여름 휴가를 국내 섬으로 떠난 직장인 A씨는 도착시간이 궁금해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 앱(App)을 켰다. 이 앱은 도로상 네비게이션처럼 배의 도착 예상 시간을 정확하게 알려줬다. A씨는 "배가 운항하다 기후가 안 좋아지니 도착 예정 시간이 늘어났다"며 "바닷길 도착 시간도 정확하게 예상해주니 신기하다"고 말했다. #2. 최근 취업에 성공한 B씨는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 앱을 통해 여객선 예매부터 섬 관광 정보까지 한 번에 해결했다. 섬 여행에 필요한 정보만을 모아서 보여주는 데다 예매한 여객선이 갑자기 결항해도 알람으로 알려주니 편리하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온 요즘 해양교통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은 이달 국내 최초로 여객선 실시간 운항 정보와 해양사고 현황 등을 알려주는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aritime Transportation Safety Information System) 앱을 선보였다. 12일 공단에 따르면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은 해양사고 현황을 그림, 도표, 인포그래픽 등으로 전환해 보여주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원하는 통계를 손쉽게 생성해주는 서비스다. 원하는 시기와 선종에 따라 해역별 사고 현황 통계와 사고별 특성까지 지도로 구현하는 지리정보시스템(GIS) 분석도 가능하다. 국내 최초의 여객선 교통정보 서비스(PATIS, Passengership Transportation Information Service)도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 앱에서 제공된다. 전국 여객선의 운항 여부와 출발·도착 예정 시간, 실시간 위치, 항로 정보, 기상 상황 등을 한번에 알 수 있다. 원하는 항로에 알림을 설정하면 출항 전 1시간, 3시간, 5시간에 맞춰 운항 여부를 사전에 알려주기도 한다. 만약 기상특보 등으로 여객선이 결항해도 즉시 알람으로 알려준다. 항로별 여객선 기본정보와 매표 경로, 기항지별 관광 안내도 각 누리집 링크로 연계했다. 여객선 교통정보 서비스는 여객선 이용수가 급증하는 올해 추석부터 이용객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공단에 따르면 오는 추석 연휴 연안여객선 특별교통대책 기간(9월27일~10월3일) 동안 하루 평균 5만8000명이 여객선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추석 다음날인 오는 30일 이용객이 가장 몰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안전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운항 척수 여객선은 약 7%(136척→145척), 1일 평균 운항 횟수는 9%(778회→851회) 늘어나 여객선 운항 횟수에 여객선별 정원 수를 고려한 값인 여객선 수송능력은 13%(160만8000명→181만7000명) 증가한다.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 앱은 안드로이드 폰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원스토어, 아이폰의 경우 애플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스토어 검색창에서 '해양교통안전정보'로 검색하면 된다. 공단은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 앱의 5개 메인 기능 중 국민 이용도가 높은 여객선 교통정보 서비스와 해양사고 현황을 먼저 제공한다. 11월까지 사고 위험 알리미, 교통혼잡정보, 우리선박관리 등 3개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개시할 계획이다. 이달 30일까지 앱 출시 이벤트도 진행한다. SNS 혹은 구글 폼을 이용해 앱 이용 후기를 작성한 참여자 180명을 선정해 소정의 사은품을 제공한다. 김준석 공단 이사장은 "추석 연휴 기간 중 연안여객선을 이용하는 많은 분이 해양교통안전정보 앱을 통해 더욱 안전하고 편안하게 바닷길을 이용하시길 바란다"며 "장기적으로 일반 국민들은 물론 해양수산계 등 각 분야에서 앱을 적극 활용해 해양사고를 획기적으로 예방하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09-12 18:43:36박정희 대통령 초대 경제수석을 지낸 한국 조선업의 산증인 신동식 한국해사기술(KOMAC) 회장의 사무실은 서류 더미와 흑백사진들로 가득 차 있었다. 빛바랜 액자엔 박정희 전 대통령 등 낯익은 인물과 제철소 현장, 과학기술 연구소, 조선소 부지를 누빈 인생역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아흔하나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신 회장은 최신 산업 트렌드를 살펴보고 직접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한다. 신 회장은 최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룬 동력으로 우리 국민의 집념과 도전정신을 꼽았다. 그는 한국 경제가 성장의 기로에 섰다고 안타까워하면서 미래 초강국으로 다시 도약하려면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담=손성진 논설실장 ■절망을 딛고 희망을 보다 신 회장이 초강대국의 실체를 눈으로 확인하고 조선업에 몸담을 꿈을 꾼건 한국전쟁 시절이다. 피란 갔던 부산의 항만에서 하역일을 하며 도넛으로 허기를 때우는데 미국의 수송선과 군함이 눈에 확 띄었다. "어마어마한 선박의 위용에 눈이 번쩍 뜨였고, 구호물자와 탱크의 수에 압도당했습니다.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우리는 동족상잔의 비극까지 겪을 만큼 풍전등화와 같은 상황인데 미국의 위용을 보며 부러웠고, 우리도 저런 국가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가 조선공학을 전공하기로 결심한 것은 그때였다. 아버지가 지방법원장을 지낸 법조 집안에서 자란 신 회장은 서울대 조선학과에 입학한 뒤 집에서 한동안 쫓겨났다. 조선공학 이론체계도 잡혀 있지 않던 시절이라 학업환경은 열악했고 졸업을 했어도 마땅히 취업할 곳이 없었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잠시 여고 교사로 일하기도 했는데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 등 당시의 제자들을 지금도 만난다고 한다. 신 회장은 무작정 외국의 유명한 조선회사에 100여통의 편지를 쓴 끝에 마침내 당시엔 최고 기술을 자랑하던 스웨덴 말뫼의 조선소에 취업할 수 있었다. 밤잠을 자지 않으며 한국에서 못한 공부와 실습을 하며 실력을 닦았다. 그런 다음 조선강국 영국으로 건너갔다. 선박의 국제안전기준을 검증하는 영국 로이드선급협회 검사관이 된 것이다. "선박 설계와 용접, 완공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흡수할 수 있는 내 인생의 최고의 순간이었습니다." ■경제강국 설계에 몸담다 젊은 조선전문가가 된 신 회장 소식은 박 대통령의 귀에 들어갔다. 박 대통령은 미국 방문 중에 신 회장을 불렀다. 종이에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국토를 그리더니 손을 붙들고 나라를 위해 같이 일해 보자고 했다. "해외방문 일정은 1분1초가 바쁠 텐데 민족중흥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통령을 차마 거부할 수 없었습니다." 경제강국 한국 설계자의 일원이 된 순간이었다. 30대 초반이던 1960년대에 그는 대통령 경제수석, 해사행정특별심의위원회 위원장(장관급), 경제과학심의회의 사무총장(장관급) 3개 요직을 동시에 맡았다. 그리고 조선·철강·석유화학·기계·전자를 아우르는 중장기 발전계획을 그려나갔다. 자원 없는 가난한 나라가 부국이 되려면 뛰어난 전략이 요구된다. 신 회장이 내세운 국가경쟁력 프로젝트는 세 가지다. 먼저, '한국과학민주사회 미래상(The Vision of Korean Techno-Cracy)'을 그렸다. 중화학공업 시대를 거쳐 기술 중심의 혁신강국이 되는 한국의 미래였다. 당시 직접 작성한 서류를 보여줬다. "경제를 구축하려면 철학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혼자 미래상을 만들어봤습니다. 현대 국가는 '자유'와 '배부름'을 갖춰야 되는 데 이런 가치를 달성하려면 돈과 과학기술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산업 개발에 필요한 돈을 구하러 해외로 돌아다녔는 데, '한국 정부의 대표 거지'라는 심정이었습니다." ■한국 조선산업의 초석을 놓다 다음으로 조선산업 마스터플랜에 매달렸다. 당시 조선산업은 열악하기 그지없었다. 대한조선공사 현장은 풀밭으로 변해 있었고, 생산장비는 해체되어 팔렸거나 녹이 슬어 쓸 수 없었다. "최고의 선진 기술과 학문을 익혀온 내가 처음 한 일이 낫을 들고 풀을 베는 것일 정도로 조선업은 소생불가 상황이었습니다." 신 회장은 조선산업 부흥을 위한 비전을 박 대통령에게 직보했다. 그러나 장관들은 반대만 했다. "세계에 없는 초대형 조선소를 만들어야 한다는 계획을 보고했는데 모두 말도 안 된다고 했어요. 돈도 없는 나라가 조선소에 돈을 다 넣으면 재정이 거덜 날 수 있다는 게 이유였어요." 그러나 불도저처럼 밀어붙였다. 그의 식견을 잘 알던 박 대통령의 전폭적 지지로 거제를 거점으로 한 조선강국 프로젝트는 드디어 닻을 올렸다. 신 회장의 '최고작'은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다. 1969년 KIST 준공식 사진을 보여줬다. 준공식에 참석했던 사진 속 인물 가운데 신 회장이 유일한 실존자다. "존슨 미국 대통령이 1965년 방한에 맞춰 깜짝 선물을 줄 계획이라고 알려왔는데 무엇이 좋을지 논의가 벌어졌습니다. '여의도에 존슨타워를 건설하자'는 의견부터 '한강에 존슨브리지를 만들자'는 말까지 나왔지요. 나는 KIST 설립을 주장했고 박 대통령은 내 제안에 손을 들어줬습니다." ■CCUS라는 새로운 도전 신 회장은 자기 자신에게 더욱 엄격하다. 천상 엔지니어인 신 회장은 일신우일신의 신념으로 일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선박 설계· 감리기업인 한국해사기술(KOMAC)을 설립해 경영하고 있다. 지난 54년간 2000종 넘는 배와 전 세계에 걸쳐 수십개의 대형 조선소를 설계했다. 최근에는 기후변화에 따른 친환경 트렌드를 간파하고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CCUS 관련 세계적 기술을 보유한 노르웨이 기업과 연계해 지난 2021년 카본코리아를 설립했다. 그는 한국이 지금 극심한 성장통 과정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과거의 영광을 잊고 맨주먹으로 시작했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화에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이다. "지금 상황이 1960년대와 똑같다고 봅니다. 그런데 반도체가 안 팔리고 철강이 어렵다는 등 옛날에 일군 성과를 우려먹는 소리만 하고 있어요. 옛날에 잘하던 것을 똑같이 찍어서 팔아선 안 됩니다." 그는 챗GPT를 예로 들었다. "해외 기조연설을 쓰려다가 챗GPT에 물어보니 10분 만에 무려 25쪽의 답변을 고급 영어 원문으로 떡하니 내놓더군요. 비서가 필요 없는 시대입니다. 과거에 안주한 채 창의력이 없으면 살아날 수 없습니다. " ■두려움 없는 변화와 기술격차만이 살길 최근 한화그룹이 대우조선을 인수한 것을 보면서 남다른 감회를 느낀다고 했다. "중국이 조선업을 장악할 거라고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대형 선박 한 척을 완성하는 데 중국은 24∼30개월, 일본은 12∼18개월 걸립니다. 한국은 6개월이면 뚝딱 만들어냅니다. 생산성과 효율은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지요." 선박 강대국의 위상을 지키려면 역시 기술력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가도 기업도 성장과 번영을 이루기 위해선 변화와 기술혁신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당장 잘되는 사업에 심취하면 안주의 덫에 빠지게 됩니다. 완전히 새로 태어난다는 각오로 준비하지 않으면 미래도 없습니다." 국가 운영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과학기술 발전의 뒷받침 없는 경제발전은 허구이며 사상누각일 뿐입니다. 과학기술을 확보해야 진정한 경제발전, 국가발전입니다." 신 회장은 국가와 기업,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대한민국의 현재를 만들었듯이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고 했다. "지금까지 일군 신화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새로 시작해야 합니다. 리더의 역할과 화합이 관건이지요. 대통령이 지휘자로 나서 오케스트라를 잘 이끌어야 하고 구성원들이 합심해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 신동식 한국해사기술(KOMAC) 회장은 1932년생으로 만 91세. 한국해사기술 회장 겸 카본코리아 회장을 맡고 있다.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 스웨덴 찰머스공과대학원과 영국 더럼공과대학원에서 조선공학을 공부했다. 한국인 최초로 영국 로이드선급협회 검사관을 지냈다. '한국 조선산업의 아버지'로 불린다. 박정희 정부에서 대통령 초대 경제수석비서관 등을 지냈다. 1960년대 '한국과학민주사회 미래상'이라는 국가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KIST를 설립하고 해외의 유명한 한인 과학자들을 유치하는 일을 주도했다.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고, 엔지니어링 수출 공로로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극지탐사와 해양자원 개발, 해양주권 강화에 기여해 3·1문화상을 받았고 외국인 투자유치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최근에도 인도와 중동, 필리핀 등 세계 여러 나라 국가 지도자들과 기업인들에게 조언자 역할을 하고 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2023-06-21 18:38:48[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가 과학기술 기반의 체계적인 탄소중립을 이행하기 위해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산하 탄소중립기술특별위원회에서 19일 탄소중립 기술개발 청사진을 발표했다. 우선 한국형 탄소중립 100대 핵심기술을 선정하고, 이를 통한 탄소중립 기술혁신 전략로드맵과 디지털 기반 탄소발자국 모니터링 기술육성 전략을 발표했다. 이와함께 탄소흡수원 증진 종합계획을 심의했다. 정부는 이번에 선정된 탄소중립 100대 기술을 중심으로 전략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한다. 우선, 100대 핵심기술을 중심으로 탄소중립 R&D 투자를 확대하고, 국가 차원에서 100대 핵심기술 관련 사업에 우선적으로 투자하기 위해 범부처 통합적으로 예산을 배분·조정키로 했다. 또 예비타당성조사 기간을 단축해 신속·유연한 탄소중립 R&D를 뒷받침하고, 100대 기술을 중심으로 임무중심의 탄소중립 기술혁신 전략로드맵도 수립할 계획이다. 위원회가 선정한 '100대 핵심기술'은 지난해 10월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에서 발표한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술혁신전략'에서 기술 간 연계성과 차별성을 고려해 분류 체계를 보다 합리화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기술 수준별로 초격차·신격차·감격차 기술, 상용화 목표 기간별로 2030년 전후를 기점으로 단기형과 중장기형 기술로 구분해 포트폴리오를 마련, 범부처 차원의 전략적 기술개발 투자 방향을 설계했다. 핵심기술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에너지 전환, 산업, 수송·교통, 건물·환경 부문과 관련된 17개 중점 분야를 대상으로 '100대 핵심기술'을 선정했다. 우선 에너지 전환 부문에서는 좁은 국토면적과 주민 수용성 등을 고려해 고효율화, 대형화 관련 8개 분야 35개 기술을 꼽았다. 태양광·전력저장 등 기존 국내 경쟁력이 높은 분야들은 초격차·신격차 기술 중심으로 전략 배치했다. 산업 부문은 주로 공정 관련 분야로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탈탄소화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이를 위해 원료 전환·연료 전환 등 전반적인 공정 혁신 기술을 중심으로 5개 분야 44개 기술을 선정했다. 수송·교통 부문은 2개 분야 13개 기술로,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분야로 핵심 기술을 확보해 빠르게 고성능의 친환경 제품으로 전환을 목표로 했다. 친환경 자동차 분야는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주로 초격차·신격차 기술이 중심을 이뤘다. 다만, 탄소중립 선박 분야는 탄소중립 분야의 기자재 경쟁력이 다소 낮은 점을 고려, 감격차 기술에 집중해 신속하게 보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건물·환경 부문에서는 우리 주거형태 및 도시 환경 적합성, 효율적인 국토 이용 등을 고려해 2개 분야 8개 기술을 선정했다. 제로에너지건물 분야는 우리 여건에 맞는 기술 내재화를 위해 감격차 기술 중심으로 선정, 환경 분야는 기술 개발이 시작되는 단계로 신격차 기술을 중심, 중장기적 육성키로 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5-19 09:04:24[파이낸셜뉴스]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5월 5일 인기 온라인 게임 ‘PUBG: 배틀그라운드’를 오프라인에서 즐길 수 있는 어트랙션 ‘배틀그라운드 월드 에이전트’를 새롭게 오픈한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1층 726㎡ 규모로 들어선 ‘배틀그라운드 월드 에이전트’는 글로벌 게임사 크래프톤과의 협업으로, 그동안 PC와 콘솔, 모바일 환경에서만 즐기던 ‘배틀그라운드’ 게임 속 공간을 국내 최초로 현실에서 구현한 온・오프라인 통합형 체험 공간이다. 롯데월드 김경범 개발부문장은 “게임 ‘배틀 그라운드’의 세계관을 담은 최초의 어트랙션, ‘배틀 그라운드 월드 에이전트’는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미래형 체험공간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롯데월드를 방문하는 손님들에게도 잊지못할 특별한 경험과 추억을 선사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어트랙션은 워크 스루 체험형 어트랙션으로, 하나의 공간에서 총 3개의 인터랙티브 미디어 어트랙션에 탑승해 배틀그라운드만의 흥미로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인터랙티브 미디어 어트랙션이란 이야기에 따라 변하는 미디어 작품을 배경으로, 플레이어와 미디어가 서로 상호 작용하며 어트랙션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공간이다. 신장 120cm이상, 만 65세 이하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최대 16명까지 탑승이 가능하다. ‘배틀그라운드 월드 에이전트’는 전장으로 향하는 수송기에 탑승한 16명의 생존자들이 비행 중 에란겔 섬에 위치한 소스노브카 군사기지에 불시착한다는 스토리와 함께 시작한다. 극한의 상황에서 플레이어들은 적들의 공격으로부터 벗어나 비밀무기를 제거하는 생존 게임을 시작한다. 입장 후 처음 즐길 수 있는 공간인 모션 시뮬레이터에서는 실제 ‘배틀그라운드’ 게임에서와 같이 수송기에 탑승한다. 외부 충격으로 인한 흔들림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사실적인 수송기 세트 구성과 실감나는 미디어 연출이 더해져 플레이어들은 수송기의 불시착과 함께 ‘배틀그라운드’의 세계관으로 빠져든다. 두 번째 구역인 슈팅 씨어터에서는 본격적인 적과의 전투에 앞서 총 16명의 팀원들과 함께 작전 개요 설명을 듣고 실전 상황과 흡사한 환경에서 시가지 전투 훈련에 참여한다. 훈련 과정에서 AKM, M416, SCAR-L 등 게임 내 인기 아이템 7종 중 하나가 무작위로 나타나는데, 플레이어들이 훈련 중 가장 많이 획득한 아이템 2종은 다음 구역인 ‘모션 슈팅 씨어터’의 주요 전투 화기로 쓰인다. 세 번째 구역인 모션 슈팅 씨어터에서 플레이어들은 발전소에 침투해 적들의 비밀무기를 제거해야한다. 모든 플레이어들은 3D 안경을 착용하고 군용 차량과 흡사하게 구현된 전투 차량에 탑승해 장비를 들어 본격적인 전투를 준비한다. 긴박한 상황 속 여러 환경을 넘나들며 여러 방향으로 흔들리는 차량 및 선박에 탑승한 채로 사방에서 쏟아지는 적들과 맞서면, 어느새 ‘배틀그라운드 월드 에이전트’에 완벽하게 몰입한 플레이어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게임이 종료됐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어트랙션 탑승 종료 후, 플레이어들은 LED 전광판을 통해 모션 슈팅 씨어터에서의 개인 점수 및 랭킹을 확인할 수 있다. 상위 랭킹에 도전하고 싶다면 재탑승을 통해 이전에는 사용해 보지 못한 개인 화기를 들고, 더욱 화려한 작전 수행으로 일간, 월간, 연간 베스트에 도전하는 것도 ‘배틀그라운드 월드 에이전트’를 즐기는 또다른 재미 요소로 작용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3-04-26 12:38:20[파이낸셜뉴스] 겨울철 미세먼지의 계절을 맞아 공공석탄발전 중 8∼14기를 가동정지하고, 최대 44기의 출력을 80%로 제한 운전하는 상한제약을 추진한다. 이번 달부터 행정·공공기관의 5등급 차량 운행 제한과 주요 산업단지 불법 배출 단속 및 영농폐기물 집중 수거도 하고 있다. 정부는 2021년 12월∼2022년 3월 감축 실적보다 초미세먼지와 그 생성물질을 최대 10% 더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0차 미세먼지특별대책위원회를 주재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기상 등 계절 요인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12월부터 내년 3월말까지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평소보다 더 줄이고 관리하기 위한 '제4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시행계획'을 심의했다. 정부는 2027년까지 초미세먼지를 30% 감축해 전국 연평균 농도를 2021년 18㎍/㎥에서 13㎍/㎥까지 낮추는 것을 국정과제로 삼아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을 강화하기로 한 바 있다. 이번 계절관리제 시행계획도 국정과제 기조에 맞춰 수립됐고, 이를 위해 지난 제3차 계절관리제 기간(2021년 12월∼2022년 3월) 감축 실적보다 초미세먼지와 그 생성물질을 최대 10% 더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공공부문이 먼저 나서 지난 10월부터 한국지역난방공사, 공공자원회수시설은 자발적인 감축을 시작했다. 이번 달부터 행정·공공기관의 5등급 차량 운행 제한과 주요 산업단지에 대한 불법 배출 단속 및 영농폐기물 집중 수거도 하고 있다. 산업 부문은 전국 350개 대형사업장에 자발적 감축목표를 정량으로 부여하고, 이행상황을 지방환경관서가 전담 관리한다. 또 무인기(드론)·이동측정차와 더불어 굴뚝 배출 등을 원격으로 감시하는 분광(分光)장비를 새로 도입하고, 민간감시단을 투입해 불법 배출 의심 사업장을 집중 점검한다. 발전 부문은 공공석탄발전 중 8∼14기를 가동정지하고, 최대 44기의 출력을 80%로 제한 운전하는 상한제약을 추진한다. GS동해전력, 고성그린파워, 강릉에코파워 등 민간석탄발전은 올해 신설된 곳까지 포함해 모든 발전소가 자발적 협약을 체결해 감축에 동참한다. 한편 지난 10월 18일부터 행정·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실내온도 17℃ 제한, 난방기 순차 운휴, 개인 난방기 사용 금지, 경관조명·실내조명 사용 금지 등 강도 높은 에너지 절약 조치를 시행 중이다. 캠페인 등을 통해 적극적인 민간부문 동참을 이끌 예정이다. 수송 부문은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운행 제한을 수도권과 더불어 부산·대구까지 확대하고, 위반차량에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서울은 5등급 차량이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주차요금을 할증하고, 승용차 마일리지 회원을 대상으로 일정 거리 이하로 주행거리 운행 시 특별포인트를 지급해 교통수요를 관리한다. 아울러 전국 대형 경유차와 버스 등의 불법 배출·공회전 단속과 부실 검사가 의심되는 자동차 민간검사소를 특별 점검하고, 건설공사장의 노후 건설기계 사용제한 이행 여부를 철저히 확인할 예정이다. 항만과 주변 지역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황 함유량 기준을 강화한 선박 연료유 사용과 고철·곡물 등 분진성 화물 하역 부두의 날림먼지 점검을 강화한다. 아울러, 5대 항만(부산항·인천항·여수항·광양항·울산항) 내 차량 속도제한(10∼40㎞)도 이뤄진다. 농업·생활 부문은 영농폐비닐의 수거보상 국고지원을 증액(2022년 10원/㎏ → 2023년 20원/㎏)하고, 새마을운동중앙회 등과 함께 집중 수거를 시행한다. 주거지 인접 공사장의 미세먼지 농도 실시간 공개 대상을 늘리고, 건설공사장의 날림먼지 발생 억제조치 등을 철저히 이행토록 단속하며, 민감·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미세먼지 집중관리구역도 확대한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22-11-25 10:22:32【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는 오는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노후자동차 운행제한, 오염물질 다량배출사업장 집중관리 등의 내용을 담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엄진섭 경기도 환경국장은 이날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4차 경기도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엄 국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시행한 3차 계절관리제 결과,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26㎍/㎥으로 전년(29㎍/㎥) 대비 10% 개선됐고, 나쁨일수도 34일에서 30일로 4일 감소했다”며 “정책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고 제4차 계절관리제를 더 강화해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9년부터 시작된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는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을 완화하고 도민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평상시보다 강화된 미세먼지 배출저감과 관리조치를 시행하는 제도를 말한다. 도는 4차 계절관리기간을 맞아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 25㎍/㎥을 목표로, △수송 △산업 △생활 △건강보호 △정보제공 △협력강화 등 6대 부문에서 19개 이행과제를 선정해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계절관리제의 핵심 사업인 수송분야 배출가스 5등급차량 운행 제한은 토·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진행된다. 전국에 등록된 5등급 차량 중 저공해조치를 하지 않은 차량이 적발될 경우 1일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3차 기간에는 차량등록지가 비수도권인 5등급 차량은 올해 9월까지 저공해조치를 완료할 경우 과태료 부과를 유예했지만, 이번에는 과태료 부과 대상에 포함된다.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에서 정한 소방차, 구급차 및 장애인 등에 대한 차량만 단속에서 제외된다. 선박·항만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서는 평택항 선박 연료유 황함유량 기준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항만 내 곡물하역시설 등 비산먼지 신고사업장에 대한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산업분야에서는 경기도에 소재한 1만 8천여 개 대기배출사업장 중 3종 이상의 대형사업장과 민원다발 사업장을 중심으로 2500여 개 사업장을 집중점검한다. 또 경기도 산하기관 75개소를 대상으로 올해부터 강화된 난방 실내온도 17도 이하 유지, 전력피크 시간 난방기 순차 운휴, 개인 난방기 사용금지 등 공공부문 에너지절감 실천 강령을 준수할 수 있도록 에너지 사용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미세먼지 배출원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도로재비산먼지 관리를 위해 558대의 도로 청소차를 활용해 시군과 함께 주요 도로 미세먼지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도민 건강보호 분야에서는 고농도 시기 미세먼지에 취약한 교통이용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813개소에 대해 실내공기질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100개소에 대한 오염도 검사를 실시한다. 초미세먼지 일평균 농도가 50㎍/㎥을 초과하는 날이 많은 지하 역사에는 환기설비와 습식 청소를 실시하는 등 지하 역사 공기질 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다. 미세먼지 정보를 제공하고 저감 시설을 지원하는 미세먼지 집중관리구역은 기존 10곳에서 김포·용인·수원이 올해 신규로 지정됨에 따라 13곳으로 늘어났다. 집중관리구역에는 환기시스템, 스마트 에어샤워, 미세먼지 흡입매트 등 생활밀착형 시설을 지원한다. 어린이집, 장애인, 노인복지시설 등 민감취약계층 이용시설 1만2501곳에 대해서는 전수 자체점검을 실시한다. 이 중 1808곳에 대해 동절기 안전 점검과 연계해 미세먼지 매뉴얼 이행여부, 공기청정기 설치와 적정관리 여부 등을 추가로 현장점검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고농도 초미세먼지 예보정보를 당초 하루 전에서 2일 전에 알려줘 옥외작업 일정 등을 사전 조정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2-11-22 12:2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