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수어는 중독성이 있어요.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죠." 수어통역사 이소현씨(58)의 고백이다. 이씨는 사람의 표정과 눈빛, 그리고 마음까지 담아내는 '보이는 언어' 수어를 사랑한다. 수어에 대한 애정으로 달려오다 보니 벌써 통역 경력 18년 차. 이씨는 수어통역사의 가장 큰 매력은 농인과 청인이 소통할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이 되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상과 단절된 청각장애인 돕고 싶었다" 이씨가 수어통역에 발을 들이게 된 때는 2003년이다. 당시 세상과 소통이 단절된 청각장애인을 돕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수어 교실에 등록했다. 유튜브에 검색만 해도 정보가 쏟아지는 지금과 달리, 그때는 공부할 수 있는 자료가 턱없이 부족했다. 이씨는 길거리를 다니다 보이는 단어가 통역이 안되면 다이어리에 전부 적어 두었다가 수어통역사 지인에 찾아가 답을 얻어오는 식으로 공부했다. 그렇게 3년이 흘러 2006년에 이씨는 국가 공인 수어통역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국가 공인 자격증이 생긴 첫해 취득자다. 이후 2007년 한국농아인협회에 입사해 10년을 근무하면서 청각장애인의 '더 나은 삶'에 작게나마 일조할 수 있다는 기쁨을 맛봤다. 그는 농인의 자녀가 안타까운 소송에 휘말렸을 때 경찰서에 동행해 변호사 역할을 했으며 수술받는 농인 옆에서 수술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통역하며 안심시켜주기도 했다. 또 코인 사기를 당한 농인의 1억원을 되찾아주기도 했다. 프리랜서로 나온 이후 최근엔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 출연 배우인 정우성, 신현빈 등의 수어 지도를 전담했다. 이씨는 이 작품을 통해 '농인의 삶이 불행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이씨가 제작사로부터 처음 수어 지도 요청을 받았을 때 감독에 가장 먼저 요구한 것이 있다. "이전의 다른 드라마들처럼 수어 사용할 거면 하지 말자"라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드라마에서는 농인들이 수어를 하는 동시에 입으로 말도 했어요. 또 수어를 하면서 다른 곳을 쳐다보기도 했어요. 이건 농인에 대해 전혀 모르는 연출이었죠." 농인의 삶을 현실성 있게 잘 구사하겠다는 약속을 받은 후에야 10개월 촬영의 수어 지도를 약속했다. 수어서비스가 많아졌다?.."턱없이 부족해" 최근 이같이 드라마나 연극, 심지어 콘서트 등에서도 수어를 이용한 사례가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씨는 수어서비스가 여전히 턱도 없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22년 8월 한국수어방송 의무 비율을 5%에서 7%로 상향했다. 2% 소폭 증가했지만, 각 방송사별 필수 수어방송이 100개 중에 7개라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마저도 수어 통역사들은 흔히 '수어창'이라고 불리는 화면 속 동그라미에 등장하는데, 그 비율이 너무 작아 농인들이 돋보기를 끼고 봐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씨는 "청각장애인들이 동그라미 속 수어를 잘 보려면 모두에게 최소한 100인치 이상의 TV를 제공해 줘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라며 씁쓸해했다. 이씨는 문화·예술분야뿐만 아니라 병원, 학교 등에도 전담 통역사를 배치해 청각장애인들의 편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 모두 장애 있어..누구도 무시할 자격 없다" 이씨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서비스가 확대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편견 어린 시선'을 꼽았다. "장애는 그저 '조금 부족한 부분'을 말해요. 도움이 적게 필요한지, 많이 필요한지의 차이일 뿐이지 우리 모두 장애가 있어요. 세상에 다양한 사람이 있다는 것은 서로 도와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이씨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청각장애인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새로운 꿈도 있다. 바로 대통령 전담 수어통역사. 노년엔 작은 카페를 차려 청각장애인을 직원으로 채용하고 싶다는 꿈도 전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사건·사고 소식들. 때로는 분노와 슬픔에 얼굴이 찌푸려지는데요, [선인장]은 '선'한 '인'물을 소개하는 '장'입니다. 각박한 세상에 작은 빛이 되는 우리 이웃들을 만나보세요. 여러분들의 따뜻한 제보도 기다립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3-18 14:54:38[파이낸셜뉴스] 은둔형 외톨이 A씨의 방은 똥오줌으로 뒤덮였다. 집 안 전체가 오물 냄새로 가득했다. A씨는 왜 화장실이 아닌 방에서 볼 일을 해결한 걸까. "방 밖으로 나와 가족들을 마주치는 게 두려워서 화장실을 못 가요." A씨는 누구보다 지긋지긋한 은둔 생활을 그만두고 싶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용기 내 SOS 전화를 걸었다. 전화 상대는 '사람을 세우는 사람들 더유스' 김재열 대표(46). A씨는 김 대표에 '집으로 와 달라'고 요청했고 김 대표는 며칠 뒤 그의 집을 방문했다. A씨와 마주 본 김 대표는 아무 조언도, 상담도 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일상 얘기부터 사는 얘기들을 늘어놨다. 그러자 A씨도 경계를 풀고 곧 주저리주저리 자신의 얘기를 꺼내 놓기 시작했다. "발가락이라도 보여줘"..마음 문을 두드리다 김 대표는 10여년 전부터 더유스 운영을 시작해 학교 밖 청소년, 이주 배경 청소년 등을 만나왔다. 그는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자신의 딸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일을 시작했다. 장애가 있는 딸이 사회에 나가면 적응하지 못할 것이 걱정됐다. 딸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주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이들도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상처 받은 이들의 아픔을 돌보기 시작했다. 현재는 한국은둔형외톨이 지원연대 대표, 또 신구대학교와 유한대학교 교수 등을 역임하면서 은둔형 외톨이 청소년, 청년들을 회복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도움이 필요한 취약계층이 은둔형 외톨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우리나라 복지와 교육은 신청을 해야 누릴 수 있는 '신청주의' 특성이 있는데, 무기력 속에 방 밖을 나가는 것조차 힘든 은둔형 외톨이들은 신청 자체를 못해서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가 활동을 시작하고, 소문이 돌자 전국 곳곳에서 은둔형 외톨이 부모들이 '살려달라'며 연락해왔다. 당사자가 직접 주변 소문을 듣고 연락하기도 했다. 그럼 김 대표는 그곳이 전국 어디든, 찾아갔다. 그러나 막상 찾아가면 만날 수 없는 경우가 더 많다. 김 대표를 만나겠다고 마음을 먹고 연락은 했는데, 약속한 날에 방 밖을 나오는 게 두려워지면 결국 나오지 못하는 것이다. 한 번은 김 대표가 '발가락이라도 보여달라'며 조금씩 마음의 문을 두드렸고 그렇게 발가락만 보기를 서너 번 한 뒤에야 문을 열고 나온 은둔형 외톨이를 만났던 경험도 있다. 어렵게 나온 은둔형 외톨이들은 대부분 몇 시간이고 자신의 얘기를 늘어놓기 바쁘다고. 귀 기울여주는 김 대표 앞에서 지금껏 못 했던 말들을 쏟아낸다고 한다. 만나는 게 정 어렵다는 이들을 위해서는 전화 상담도 진행한다. 처음에는 10분 통화하는 것도 어색해 하던 이들이 김 대표와 몇 차례 전화한 후에는 1시간이 넘어도 전화를 끊지 않는다. 은둔형 외톨이에 신뢰받는 이유.."친구로 만나기 때문" 가족을 만나는 것도 거부하는 이들의 마음 문을 열게 만드는 김 대표만의 비결은 무엇일까. "저는 그들을 상담사로서, 선생님으로서 만나지 않아요. 친구로 만나요. 친구는 목적이 있어서 만나지 않잖아요. 은둔하는 이들을 방에서 끌어내겠다는 목적으로 만나지 않고 그냥 친구가 되어줘요. 친구가 되면 자연스럽게 나와서 만나고 싶거든요." 김 대표의 진심 어린 헌신으로 지금은 약 40명의 은둔형 외톨이들이 김 대표를 의지하고 있다. 더유스가 만난 은둔형 외톨이 중 절반이 사회에 복귀하는 결과도 얻었다. 은둔형 외톨이들에게 김 대표는 '찐친'이자 '정신적 지주'로 불린다. 이들의 자신을 향한 진심 어린 마음에 김 대표는 자주 감동의 눈물을 훔친다. 때로 김 대표 생각이 났다며 빼빼로데이에 빼빼로를 택배로 보내기도 하고, 목이 아프다고 흘리듯 말한 김 대표의 말을 기억해 목 캔디 세트를 보내주기도 한다. 또 김 대표가 보고 싶다며 사무실을 찾아오기도 한다. 덕분에 김 대표는 이 일을 계속해야 할 이유를 발견하지만 결코 쉬운 길은 아니었다. 수익성 사업이 아니다 보니 이윤은커녕 함께하는 3명의 직원들 월급을 주는 것조차 어렵다. 이에 김 대표는 시간 날 때마다 택배 알바부터 행사 보조 스텝 등을 하면서 단체 운영비를 채워나가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100명 정도의 후원인과 단체가 있어 더유스 운영을 간신히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후원자들은 "제가 하고 싶은 일, 해야 되는 일을 대신 해주고 계셔서 감사하다" "뉴스를 통해 접했는데 너무 자랑스러워서 후원하고 싶다" 등 저마다의 이유로 후원을 결심했다고 전해왔다. "은둔형 외톨이 위한 정부 대책, 허점 많아" 김 대표는 은둔형 외톨이가 살만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가 반드시 더유스와 같은 민간단체와 협력해야 한다고 연신 강조했다. 정부 차원에서 은둔형 외톨이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예산안을 편성했지만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점에서 공공 기관이 메우지 못하는 틈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공공 기관에서는 은둔형 외톨이들에 상담사를 붙여주는데, 정해진 몇 차례의 상담으로는 이들을 변화시킬 수 없다"라며 "은둔형 외톨이에게는 지속적인 정서적 교류와 안전한 공간이 필요하다. 찾아가서 만나고 시간과 재정을 들여 오랜 시간 애정을 쏟을 수 있는 민간단체의 역할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시민들의 인식 개선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흔히들 은둔형 외톨이에 대해 '무기력한 사람' '멘탈이 약한 사람' 정도로만 치부하는데, 이들은 당초 가정, 학교, 친구 등에게 긍정적인 지지를 받아보지 못했기 때문에 회복탄력성이 남들보다 약한 상태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똑같이 취업 실패 등의 어려움에 직면해도 은둔형 외톨이는 이미 일어날 힘이 남들보다 부족한 상태여서 더 빨리 주저앉고 회복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들에게 '괜찮아, 그래도 돼, 잘될 거야'라며 긍정적 수용을 보여줄 수 있는 한 사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은둔형 외톨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안전한 사람, 안전한 공간'이라며 앞으로 전문적인 인력을 더 양성하고 안전한 장소를 만들고 싶은 꿈이 있다고 말했다.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사람은 없어요. 제가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도 소중합니다. 모두의 삶이 안전하고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요."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사건·사고 소식들. 때로는 분노와 슬픔에 얼굴이 찌푸려지는데요, [선인장]은 '선'한 '인'물을 소개하는 '장'입니다. 각박한 세상에 작은 빛이 되는 우리 이웃들을 만나보세요. 여러분들의 따뜻한 제보도 기다립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1-29 21:11:14[파이낸셜뉴스] 서울시 25개 자치구에서 노인인구 비율이 가장 많은 강북구에 청년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2013년에 '청년 활동가' 5명이 모여 마을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다. 이들은 홀몸노인이나 장애가 있는 주민들의 집을 찾아가 말동무가 되어주는 일부터 김치 봉사, 마을 축제 기획 등의 활동을 하며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기 시작했다. #. 남들이 하지 않는 모든 일을 한다, '로컬+엔터테인먼트' 지역의 변화를 꿈꾸며 머리를 맞대던 이들은 2018년 1월 '로컬엔터테인먼트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로컬엔터테인먼트는 '지역'을 뜻하는 '로컬'과 '기획하다'는 뜻의 '엔터테인먼트'가 합쳐진 것으로, 지역을 기획하고 꾸미는 일을 한다는 의미로 지어졌다. 청년들은 조합을 통해 강북구에 본격적으로 색깔을 덧입히기 시작했다. 반지하 거주지에서 시작한 조합이 이제는 사무실도 생기며 제법 기업 틀을 갖추었다. 현재 상근 직원은 3명이지만 비상근으로 협력하는 청년들은 셀 수도 없이 많다. 이들은 음악, 디자인, 전기 등 전공도 다양하다. 모두 주민과 하나 되어 지역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모였다. 이들에게 어떤 일을 하냐 물으니 "남들이 하지 않는 모든 일을 합니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강의 기획, 버스킹 공연, 또 어린이 지역 체험 프로그램 진행까지,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일이면 어떤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이들의 활동을 보고 다른 지역의 청년들이 함께하고 싶다며 강북구로 이사를 오기도 한다. 현재 조합 대표를 맡고 있는 최연호씨(29)도 선배 활동가들의 모습을 보고 강북구로 이사 온 청년 중 한 명이다. 최 대표가 밝힌 조합의 꿈은 단 하나,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주민들이 한 데 모일 수 있는 지역을 만들고 싶어요. 지역을 알록달록하게 꾸며서 생기 있는 동네로 만드는 게 꿈이에요." 다음은 최연호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키워드1. 고등학교 음악수업 ▲언제, 어떤 계기로 조합 활동을 시작했나. ―원래는 실용음악 전공이고 의정부에서 실용음악학원을 운영 중이다. 초기 조합 이사장님과의 인연으로 이 지역의 한 고등학교에서 음악 수업을 하게 됐는데, 그때 이사장님께서 조합 활동하시는 걸 옆에서 지켜봤다. 의미 있어 보여서 먼저 같이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이후 2018년 8월부터 활동 시작해서 지난해 7월에 대표까지 맡게 됐다. #키워드2. 터무니 있는 집 ▲조합은 어떤 활동을 주로 하나. ―문화예술 사업, 청년주택 관리 사업, 렌털 사업 등을 주로 진행한다. 문화예술 사업은 주로 구에서 버스킹 공연을 해 달라는 요청이 많다. 그럼 며칠 동안 지역을 돌면서 공연하는데, 직접 연주자들을 구하고 음향과 방송 장비 등을 준비해서 공연을 개최한다. 청년주택은 사회투자지원재단이 담당하는 '터무늬 있는 집'을 말한다. 터무늬 있는 집이란 임대료가 비싸 '지·옥·고'(지하방, 옥탑방, 고시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청년들에게 삶의 터전을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출자한 기금을 청년들에게 보증금으로 빌려주고, 청년들이 보증금의 연 4% 이자를 사용료로 납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합에서는 현재 터무늬 있는 집 3호를 관리하고 있다. 저 포함 약 15명의 청년들이 3호에 거주하고 있다. 렌털 사업은 조합의 주된 수입 활동이다. 지역 활동을 할 수 있는 자금이 주로 이 사업에서 마련된다. 지역 축제 등에 조합이 소지하고 있는 음향과 천막 등의 장비를 대여해주는 것이다. 장비를 직접 나르고 세팅까지 해준다. #키워드3. 아티스트와 쓰레기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엇인가. ―'아트사이클링'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쓰레기 문제가 심각한 마을에 재활용의 의미를 어떻게 전달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축제를 개최했다. 지역 상인들과 함께 재활용 물품을 판매하고 버스킹 공연도 했다. 공연 후에는 아티스트 인기 투표를 진행했는데, 그때 투표함을 쓰레기봉투로 만들었다. 그래서 주민들이 근처에 있는 쓰레기를 주워서 맘에 드는 아티스트 앞에 놓인 쓰레기통에 넣어 투표할 수 있도록 했다. 주민들의 반응이 좋아서 2년 동안 두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진행했다. 지역 환경에 일조할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아트사이클링을 계기로 환경 이야기를 담은 노래도 만들었다. 제목은 '설 곳을 잃은 어느 북극곰과 가슴이 먹먹한 거북이 이야기'다. 뮤직비디오도 제작했으니 유튜브에서 들어봐 달라.(하하) #키워드4. "청년, 이것 좀 먹어봐" ▲활동을 수년째 이어갈 수 있는 동력이 궁금하다. ―다양한 세대의 지역 주민들이 하나가 되는 데 조금이라도 일조하고 싶어서 이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공연이나 강연 등 공식 행사를 개최해서 주민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시간이 많아지니 서로 안면을 트게 되고, 옥상 삼겹살 파티 등 다 함께 하는 자리가 늘어나 소통할 수 있게 된 모습이 보기 좋다. 힘들 때도 있지만 지역을 위한 활동을 했을 때 주민들이 좋아해 주시고 감사 인사 건네주시면 다시 또 일어나 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어르신들이 행사 후에 고생했다며 바리바리 싸주시는 반찬, 또 평소에 차 타고 길거리 지나갈 때에도 창문 내려보라며 주시는 음료 한 잔, 그 정이 참 따뜻하고 감사하다. 청년들과 협업해 프로젝트를 완성한다는 것도 의미가 깊다. 각기 다른 분야의 전공자인 청년들이 모여 하나의 프로젝트를 협동해 진행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서로 부족한 부분을 자연스레 메워 주면서 결국엔 완성해 내는 게 신기하고 뿌듯하다. #키워드5. 같이 놀자 ▲대표로서 조합의 목표는 무엇인가. ―우리의 목표는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옹기종기 모여 살면서 동네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함께 노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청년 일자리 창출과 거주지 마련을 위해 앞으로도 힘쓸 것이다. 세상을 바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남들이 하지 않는 작은 일들을 계속할 뿐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사건·사고 소식들. 때로는 분노와 슬픔에 얼굴이 찌푸려지는데요, [선인장]은 '선'한 '인'물을 소개하는 '장'입니다. 각박한 세상에 작은 빛이 되는 우리 이웃들을 만나보세요. 여러분들의 따뜻한 제보도 기다립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1-04 10:46:35[파이낸셜뉴스] “살면서 누군가에게 진정한 위로가 되고 싶다면 이 사람의 삶을 본받아라” 32년 동안 약 800명의 실종자를 찾은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 모임(전미찾모) 나주봉 회장(66)을 두고 나온 말이다. 월미도에서 만난 ‘개구리 소년’ 부모들 나 회장이 실종자 찾기를 처음 시작하게 된 건 누군가의 어려움을 보고 마치 내 일 같이 여겼던 그 마음 때문이었다. 1991년 7월, 나 회장이 1톤 트럭에 음악 테이프를 싣고 각설이 공연을 하며 ‘털보 각설이’로 불리던 시절, 인천 월미도에서 ‘개구리 소년’ 피해 부모들을 처음 만났다. ‘개구리 소년’ 사건이란 1991년 3월 26일 대구에 거주하는 5명의 초등학생이 와룡산에 도롱뇽알을 주우러 간다고 집을 나갔다가 실종된 일을 말한다. 소년들은 사건 발생 11년이 지난 2002년에 와룡산 세방골에서 유골이 발견됐다. 당시 유골 감정을 통해 '명백한 타살'이라는 결론이 났지만 범인을 잡지 못했다. 이 사건은 2006년 공소시효가 만료돼 현재까지 미제로 남아있다. 당시 부모들은 월미도에서 잔뜩 지친 표정으로 전단지를 뿌리고 있었다. 나 회장은 공연을 하며 이들을 지켜보다 한 여성이 전단지를 받아서 하이힐에 붙은 껌을 닦는 모습을 목격하고 화가 났다. 그는 대뜸 부모들에게 다가가 전단지 한 뭉텅이를 건네받고는 마이크에 대고 “전단지를 가져가 달라”라고 소리치면서 부모들과 함께 전단지를 뿌리기 시작했다. 그날이 ‘미아 찾기’에 발을 들여놓게 된 첫날이다. 나 회장 나이 37살 때였다. 나 회장은 이후에도 개구리 소년 부모들을 돕는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섰다. 사비를 들여 전단지를 추가 제작했으며 부모들이 서울에 올 때는 숙소와 차량을 제공했다. 부모들이 아이들 찾기에만 전념하느라 생계유지가 버거워진 것이 안타까워 이들을 위한 모금도 진행했다. 어느 날은 아내와 함께 지하철역 앞에서 모금함을 꺼내놓고 각설이 공연을 했다. 하루 종일 공연해 모은 돈을 부모들에게 전달했다. 이 소식이 언론사를 타고 퍼지다 보니 전국백화점연합회, 대구 초중고등학교 등에서도 모금에 동참하면서 4200만원을 다섯 가정에 전달할 수 있었다. 나 회장 찾아온 피해 부모들 “우리 아이도 찾아주세요” 나 회장이 개구리 소년 외에도 본격적인 실종자 찾기에 나서게 된 이유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만난 또 다른 피해 부모들 때문이었다. 나 회장을 찾아온 부모들은 그의 손을 붙잡고 ‘아이를 시장에 데리고 갔다가 잃어버렸다’ ‘백화점에 가서 손을 놓쳤다’ ‘놀이공원에서 잠깐 화장실 간 사이에 사라졌다’ 등 저마다의 사연을 꺼내며 “우리 아이도 찾아달라”라고 호소했다. 그럼 나 회장은 이들의 전단지도 모두 받아와 함께 뿌리곤 했다. 비슷한 아이를 봤다는 제보라도 오면 거기가 어디든 직접 찾아갔다. 나 회장은 “안 가본 정신 병원이 없다”라고 했다. 그곳에 실종자가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 수능 기간에는 공부 스트레스에 집을 나간 아이들을 찾으려고 동네 별 PC방과 찜질방은 다 돌았다. 언론사에 연락해 피해 가족을 연결해 주고 방송을 통해 아이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중재자 역할도 했다. 그가 가장 많은 실종 아동을 찾은 때는 2002년이다. 나 회장은 총선 기간, 대통령 후보들에게 홍보 전단지에 실종 아동들의 사진과 사연을 실어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두 개 당에서 나 회장 제안을 받아들여 전단지 겉표지 뒷면에 약 40명 정도의 실종 아동들이 실리게 됐다. 전국에 홍보 전단지 1900만통이 동시에 배포되니 효과가 엄청났다. 전단지가 뿌려진 2002년 12월 4일 오후부터 나 회장 휴대폰으로 전화가 빗발쳤다. 아침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쉬지 않고 약 4만통의 제보 전화를 받았다. 제보를 받으면 아이를 봤다는 곳에 직접 찾아가 그 지역 보육원부터 기도원 등의 시설을 뒤져 아이를 찾곤 했다. 전단지를 본 유괴범이 제 발 저려 아이를 다시 몰래 데려다 놓는 일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약 200명의 미아를 가족들의 품으로 돌려줬다. 실종아동법·사전지문등록제 등 제정에 기여 실종 아동 찾기를 위해 현장에서 뛰면서 나 회장은 법적·제도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을 피부로 체감했다. 이에 피해 부모들과 함께 문제를 꾸준히 공론화해 여러 법적 제도 제정에도 기여했다. 2005년에는 ‘실종 아동법’(실종아동 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돼 경찰이 장기 실종아동을 찾기 위한 경찰 전담인력을 배치할 수 있게 됐다. 이후 사전지문등록 제도와 유전자(DNA) 정보 검색 시스템도 만들어졌다. 덕분에 이제는 실종아동 찾기가 비교적 수월하게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실종아동의 99% 이상은 조기에 발견됐다. 나 회장이 요즘 집중하는 일은 ‘입양 가족 찾아주기’. 해외에서 SNS를 보고 제보를 해 오는 이들이 꾸준하게 있다. 두 살 때 미국으로 입양 갔다가 나 회장에게 도움을 요청해 가족을 찾고 전미찾모 사무실에서 상봉식을 진행한 이부터 통역관을 대동하고 찾아와 가족을 찾아달라고 요청한 독일인까지, 다양하다. "가족들에 늘 미안..지지에 감사" 이렇게 달려오다 보니 32년이 흘렀다. 그동안 나 회장을 가장 힘들게 한 건 재정 문제. 실종자 찾기가 수입 창출이 목적이 아니다 보니 아내와 두 아들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으로서 어깨가 무거웠다. 실종자를 찾으면서 동시에 군밤 장사 등을 병행하기도 했지만 생계유지를 위해선 턱없이 부족했다. 이에 10여년 전부터는 지인의 소개로 보험에 뛰어들었다. 나 회장은 첫 월급을 받았던 날을 회상했다. 사무실에서 한참을 울었다고.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성취감 등이 뒤엉켜 터져 나온 눈물이었다. 나 회장은 “첫째 아이 세 살 때 이 일을 시작했는데, 벌써 두 아들이 35세와 29세가 됐다”라며 “가족들에 늘 미안함뿐이다. 항상 지지해 주는 아내와 아이들에 그저 고마울 따름”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실종지침서 집필·추모관 건립 등 꿈 많은 나 회장 요즘 나 회장의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간다. 2016년에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건강이 급격히 악화하자 남은 일들에 조바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의 가장 큰 소원은 실종지침서가 될 만한 책을 집필하는 것이다. 나 회장은 특히 개구리 소년 사건의 전말을 구체적으로 남겨두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개구리 소년) 사건의 초기 과정부터 알고 있는 이들이 많이 남지 않아서 꼭 책으로 남겨놓고 싶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이 밖에도 잔혹한 범죄에 희생된 이들에 대한 ‘피해 보상 제도 도입’과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관 건립’ 등을 꿈꾸고 있다. 그는 무엇보다 ‘성인실종법’이 제정되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성인실종법은 경찰이 실종 신고된 성인을 즉시 수색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현행법상 성인은 아동과 달리 실종신고가 되더라도 가출인으로만 분류된다. 나 회장은 “치매 노인부터 여성 상대 범죄 등으로 성인 실종이 증가하고 있는데 관련 법률이 없어 제대로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라며 법 제정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실종자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찾을 수 있을까"..매일 하루 3시간, 3만여 시간을 연구해온 나 회장. 그는 누군가를 돕는 일에 '진심'이었다. 나 회장이 자신의 시간과 재정을 어디에 사용했는지를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를 찾아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힘들어도 실종자 찾기는 그만둘 수 없어요. 이건 저의 일이 아닌 사명이기 때문이에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사건·사고 소식들. 때로는 분노와 슬픔에 얼굴이 찌푸려지는데요, [선인장]은 '선'한 '인'물을 소개하는 '장'입니다. 각박한 세상에 작은 빛이 되는 우리 이웃들을 만나보세요. 여러분들의 따뜻한 제보도 기다립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1-29 21:34:48[파이낸셜뉴스] 교도소에서 편지가 날아왔다. 자신을 보호종료아동이라고 소개한 A군의 편지였다. A군은 언론을 통해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 어른을 보고 무작정 펜을 집어 들었다며 삶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편지 곳곳에는 A군이 눌러 담은 간절한 마음이 묻어났다. 무작정 연락하고 싶은 TV 속의 어른, 오인태씨(38). 그는 누구인가. “밥 한 번 편하게 먹자. 음식값 안 받을란다“ 홍대 ‘줄 서는 맛집’으로 소문난 ‘진짜 파스타’ 사장 오씨는 자신을 ‘동네 아저씨’라고 소개했다. “어렸을 때 동네 아저씨들이 아이들 많이 도와주던데요. 그런 동네 아저씨 하고 싶어요.” 2016년에 진짜 파스타를 열고 성공궤도를 달리던 2019년 어느 날, 오씨는 구청에 방문했다가 우연히 결식아동 꿈나무카드를 보게 됐다. 결식아동들에 식사비를 지원하는 서울시 카드인데, 문제는 한 끼에 5000원만 지원한다는 것이다. 오씨는 순간 화가 났다. ‘5000원으로 무슨 밥을 먹냐.’ 실제로 결식아동들의 급식카드 사용처 현황을 보면 편의점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현재는 아동 복지 카드에 대한 보건복지부 지원 권고 단가가 8000원으로 상향됐다. 하지만 한 끼 식사가 1만원이 넘는 고물가 시대에 8000원도 턱 없이 적은 상황이다. 오씨는 이 같은 급식카드 지원 실태를 알게 된 이후 매장에서 결식아동들에게 무료로 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아동 급식 카드를 소지하고 있는 아이라면 매장에서 먹고 싶은 음식을 주문해 먹을 수 있게 했다. “아이들이 음식값은 신경 쓰지 말고 밥 한 끼라도 마음껏 먹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얘들아. 밥 한 번 편하게 먹자. 그냥 돈 안 받을란다.” 오씨가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된 것은 그가 유년시절에 겪었던 배고픔의 기억 때문이다. 그는 어렸을 적 아버지의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5년 동안 매 끼니를 삼각 김밥과 컵라면으로 때워야 했다. 자신과 같은 유년시절을 보내며 괴로워하는 아이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 그를 움직였다. 2시간 걸려 찾아온 아이들..전국 선한영향력가게 모집 오씨에 따르면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매주 최소 서너팀의 결식아동들이 가게를 찾아온다. 무상급식을 시작한 직후인 2019년 7월에는 초등학교 3학년쯤 되어 보이는 한 아이가 오후 8시께 동생과 함께 가게에 찾아왔다. 이들은 경기권에서 2시간이 걸려 왔다고 했다. 오씨는 이 때 처음으로 무상급식을 지원하는 매장이 전국적으로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는 곧바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동참할 수 있는 가게를 모집했다. 그렇게 ‘선한영향력가게’가 시작됐다. 동참하겠다는 점주들의 연락이 쇄도하면서 4년이 된 현재, 4000여 가게가 선한영향력가게 이름으로 함께하고 있다. 다들 ‘이모, 삼촌처럼 밥 한 끼 차려주고 싶다’는 사장님들이다. 올해만 해도 500여 매장이 추가로 동행 신청을 했다. 음식점 뿐만 아니라 카페와 극장, 그리고 아이들 수업을 무료로 시켜주겠다는 학원도 있다. 덕분에 아이들은 거주 지역 근처 곳곳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무상교육을 받는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기사 보고 먼저 연락해오는 아이들도 오씨의 선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어려운 형편에 처한 아이들의 사연을 접하면 그냥 넘어가지 못하고 개인적으로 용돈을 보내주기도 한다. 대부분 언론에 노출된 오씨를 보고 먼저 연락해온 이들로, 주변에 도움 줄 어른이 없는 결식아동이나 보호종료아동이다. 오씨는 ‘밥 한 끼 먹이자’라며 가볍게 시작했지만, 이제는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 사이에서 ‘키다리 아저씨’가 되어있었다. 오씨는 소방공무원들에게도 ‘착한 사장님’이다. 진짜 파스타는 재난현장에 몸을 던지는 소방공무원들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또 혈액암 환자를 위한 헌혈증 기부 운동도 하고 있다. 가게에 오는 손님들이 헌혈증을 기부하면 가장 비싼 메뉴 하나와 교환을 해주는 방식으로 헌혈증을 모아 한국혈액암협회에 기부한다. “비행기 타고 가면 밥 먹을 수 있어요?”..‘돈쭐’ 내러 오는 고객들 오씨의 선행이 언론과 SNS 등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하자 진짜 파스타에는 한때 일명 ‘돈쭐’을 내러 오는 손님들의 행렬이 줄을 잇기도 했다. 돈쭐은 돈과 혼쭐을 합친 말이다. 정의로운 일을 하는 가게의 물건을 팔아주자는 의미로 사용된다. 무상급식을 시작한 초창기 어느 날에는 아직 가게 문을 열기도 전인 오전 9시에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광주인데 지금 비행기 타고 가면 밥 먹을 수 있나요?” 오씨는 “평생 그 전화는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이외에도 일부러 가게를 찾아온 고객들이 ‘돈쭐 내러 다녀왔다’, ‘착한 가게 무조건 가야 한다’, ‘맛도 있는데 착하기까지 하다’ 등의 후기를 적은 글들이 온라인상에 수두룩하다. “빈 그릇 볼 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4년여를 달려오는 동안 오씨에게 힘든 점이 없었던 건 결코 아니다. 재정 부족으로 사비를 털어야했고 때로 도 넘은 악플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그를 다시 웃게 만든 건 여전히 아이들이다. 식당에 찾아온 아이들의 “잘 먹었습니다”라는 한 마디, 그리고 아이들이 먹고 간 자리에 놓인 빈 그릇을 볼 때면 다시 일어나야 할 힘을 얻는다. 또 오씨가 출연하는 유튜브 등에 “눈치 안 보고 잘 먹었습니다”, “1년동안 잘 먹고 잘 성장해서 벌써 성인이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등의 댓글이 달리면 이 일을 왜 하고 있는지 다시금 의미를 찾게 된다. 오씨는 선한영향력가게를 운영하면서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라는 시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옛날엔 세상 모든 걸 회색으로 보고 부정적이었어요. 그런데 선한영향력가게를 시작하고 나서는 아직 대한민국의 미래가 생각보다 더 밝다는 희망이 생겼어요. 돕겠다고 연락해오는 분들의 진심을 마주할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올해는 온통 일만 한 것 같다는 오씨. 돈 많이 벌어서 재단을 설립하는 것이 그의 최종 목표다. 그는 “고아원도 운영하고 싶고 아이들을 더 많이 돕고 싶은데 재단법인 설립하면 다 할 수 있다”라며 “20억원 필요하다고 한다. 누구 도움 없이 제가 번 돈으로 설립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선한영향력가게 위치는 모바일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동참·후원 방법은 단체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사건·사고 소식들. 때로는 분노와 슬픔에 얼굴이 찌푸려지는데요, [선인장]은 '선'한 '인'물을 소개하는 '장'입니다. 각박한 세상에 작은 빛이 되는 우리 이웃들을 만나보세요. 여러분들의 따뜻한 제보도 기다립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0-26 14:50:25'밴드돌' 캐치더영(Catch The Young)이 수록곡 뮤직비디오를 선공개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캐치더영(산이, 기훈, 남현, 준용, 정모)은 25일 정오 공식 SNS를 통해 데뷔앨범 'Catch The Young : Fragments of Youth (캐치더영 : 프래그먼츠 오브 유스)' 수록곡 '선인장 소년'의 뮤직비디오를 선공개했다.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막이 열리고 위에서 쏟아지는 가시를 피해 도망치는 소년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텅 빈 객석 앞 무대에 오른 캐치더영이 신비로운 무드를 드러내는 가운데, 흘러나오는 웅장한 분위기의 음악이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캐치더영은 소년의 몸을 뚫고 자라나는 가시들과 가시가 자라난 곳에서 피어나는 꽃 등 대비되는 장면을 활용해 혼자 있고 싶으면서도 누군가 함께하고 싶은 외로운 마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해냈다. 캐치더영의 'Fragments of Youth'는 가장 빛나는 시절과 젊음의 찬란한 순간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느낌과 이미지를 그려낸 앨범이다. 수록곡 '선인장 소년'은 후반부로 갈수록 몰아치는 화려한 일렉 기타 사운드와 보컬이 한 편의 짧은 뮤지컬을 연상시키는 곡이다. 앞서 캐치더영은 'Youth Pop-Rock (유스 팝-록)'이란 캐치더영만의 새로운 장르로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노래하겠다는 각오를 전하며 '완성형 밴드'의 새 계보를 써내려갈 것을 예고한 바 있다. 이에 캐치더영이 선보일 음악에 기대감이 더해진다. 한편, 수록곡 뮤직비디오 선공개로 정식 데뷔를 향한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는 캐치더영의 데뷔앨범 'Catch The Young : Fragments of Youth'는 오는 11월 1일 정오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에버모어엔터테인먼트
2023-10-25 14:32:17【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는 오는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고양시 일산호수공원 주제광장에서 '제19회 선인장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주최하고 (재)고양국제꽃박람회와 영농조합법인 선인장연구회가 후원하는 선인장페스티벌은 선인장과 다육식물의 우수성 홍보와 화훼산업 발전을 위해 개최하는 행사로 올해 19회째를 맞이했다. 올해는 문화존, 산업존, 힐링존으로 구성돼 '고양가을꽃축제와 함께하는 선인장페스티벌'이라는 주제로 도시민들에게 힐링의 시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문화존에서는 선인장다육식물연구소에서 개발한 선인장 다육식물 신품종과 다양한 희귀 선인장 다육식물을 전시하고 선인장 다육식물을 활용한 야외정원이 꾸며진다. 새롭게 선보이는 산업존은 선인장다육식물연구소에서 개발한 선인장 다육식물 관련 기술이 전시되며, 선인장 다육식물을 소재로 이용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상품인 벽면녹화 패널 시제품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농가와 일반인들이 참여한 희귀 선인장 다육식물 경진대회 입상된 작품이 전시된다. 최우수상에는 '콜룸나리스', 우수상은 '무륜주 철화', 장려상은 '브레비카울'이 받았다. 최우수상을 받은 '콜룸나리스'는 원산지가 중앙아메리카이며 관목형으로 자라며, 1년에 1~3cm 정도 자라며 출품된 식물은 50년 이상이었고 국내에서 30여 점 정도의 매우 희귀한 다육식물이다. 이번 선인장페스티벌에는 경진대회에 출품된 작품뿐 아니라 아프리카 식물 등을 볼 수 있으며 선인장과 다육식물을 주제로 한 인공지능(AI)작품전, 그림 작품, 일러스트 작품을 흥미로운 볼거리로 제공한다. 또 농업인을 위한 행사로 '인공지능학습을 위한 접목선인장 품질 데이터 설계연구 및 유통활성화 방안' 등 세미나를 개최하며, 행사 기간에 선인장과 다육식물을 현장에서 판매하며 반려식물로 가져갈 수 있는 '다육식물 화분 심기'와 '천년초 비누만들기' 등 체험행사도 준비돼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자세한 사항은 경기도농업기술원 누리집을 확인하거나 선인장다육식물연구소로 문의하면 된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3-10-02 12:40:33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사건·사고 소식들. 때로는 분노와 슬픔에 얼굴이 찌푸려지는데요, [선인장]은 '선'한 '인'물을 소개하는 '장'입니다. 각박한 세상에 작은 빛이 되는 우리 이웃들을 만나보세요. 여러분들의 따뜻한 제보도 기다립니다. [파이낸셜뉴스] “저희 부부의 결혼식이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낸 의미 있는 순간으로 기억되면 좋겠어요.” 오는 10월 결혼을 앞둔 신부 강주영씨(33)가 기대에 가득 찬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강씨와 신랑 김민호씨(40)는 특별한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다. 결혼식을 미얀마 초등학교 건립을 위한 프로젝트로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드레스는 중고나라에서 구입하고 신부 대기실을 없애는 등 결혼식 비용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축의금은 전부 학교 짓기에 사용하기로 하고 결혼식 순서에 학교 건립 과정 등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준비했다. 기자가 ‘축의금으로 신혼여행도 가고 살림도 꾸려야 되는 거 아니냐’며 우려 섞인 질문을 하자 이들은 “학교를 지어 아이들에게 꿈과 미래를 선물할 수 있다는 기쁨에 다른 건 눈에 안 보인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학교 없어 교육 못받는 네팔 아이들 보고 시작된 '기부 릴레이' 강씨 부부의 오랜 꿈이었던 ‘학교 짓기’는 NGO ‘드림스드림’을 통해 실현될 수 있었다. 드림스드림은 저개발국가에 초·중·고등학교를 설립하는 NGO다. 단체는 임채종 이사장(48) 한 사람의 결단으로 시작돼 올해로 10년이 됐다. 네팔에 1호 학교를 시작으로 파키스탄과 탄자니아 등에 116개 학교를 완공했으며 340개 학교가 선정돼 176개 학교 모금이 진행 중이다. 드림스드림의 첫 출발은 임 이사장이 우연한 기회에 네팔에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됐다. 네팔에 학교가 없어 아이들이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연을 전해 들은 임 이사장이 자신의 SNS에 모금 소식을 알렸고 기적이 일어났다. 157일 만에 2700만원이 모여 학교를 지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임 이사장은 이후 세계 곳곳에 학교를 건립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하며 드림스드림을 시작했다. 한달 생활비 50만원 쪼갠 노부부.. 중고 웨딩드레스 입고 미얀마 학교 짓겠다는 신부 드림스드림은 다른 NGO와는 다른 특별함이 있다. 운영비 없이 기부금 전액을 학교 짓기에 사용한다는 점이다. 운영진과 참여자들은 전부 재능기부로 동참하고 있다. 이 때문에 속도는 빠르지 않다. 하지만 취지에 동참하는 이들이 하나 둘 모이면서 2045년까지를 목표로 했던 ‘전 세계 100개 학교 짓기 후원금 모금’도 2021년에 완성됐다. 무려 24년 앞당겨진 것이다. 지금은 2050년까지 1만개 학교 건립을 목표로 재설정하고 다시 달려가고 있다. 재정 운용의 투명함 덕분인지 특별한 홍보 없이도 후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용돈을 모아 기부하는 어린아이부터 최소생활비로 정기 후원하는 이들까지 다양하다. 한 달 생활비 50만원으로 생활하던 한 노부부는 지인들과 함께 6000만원을 마련해 3년 동안 마다가스카라와 탄자니아에 3개 학교를 지었다. 가족이 다 같이 후원한 사례도 있다. 부부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며 자녀들과 다 함께 돈을 모아 4000만원을 기부했다. 태어나 처음으로 꿈을 꾸는 아이들 후원자들의 마음이 모여 지어진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변화와 성장이 일어나고 있다. 콜롬비아 리오아차에 학교가 지어지자 인근 빈민촌 아이들이 모여들었다. 나뭇가지로 지은 집에서 생활하는 하비에르(9)는 다리 장애가 있어 걷는 것조차 불편하다. 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노래하는 것이 너무 즐겁다'며 매일 아침 절뚝거리며 학교를 찾아온다. 하비에르 가족은 결국 아이를 위해 학교 옆으로 이사하는 결정을 했다. 차드 은자메나 북서쪽 작은 마을에도 드림스드림을 통해 첫 학교가 세워졌다. 마을의 염소와 양을 돌보는 것이 삶의 전부인 줄 알았던 아이들은 처음으로 꿈을 꾸기 시작했다. 이 중 하산(16)은 학교에 다니면서 컨테이너를 통관하는 통관사가 되고 싶어졌다. 그는 이제 양을 치러 가는 대신 매일 공책과 연필을 들고 등교한다. 하교 후에는 어린 동생들 공부도 직접 가르치고 있다. 차드 학교 담당자인 한인 박근선 선교사는 “학생이 되는 것은 누구나 가져야 할 기회지만 현지 아이들에게는 하늘에 별 따기처럼 어려운 일이었다”라며 “드림스드림을 통해 학교가 지어져서 아이들이 그 별을 따고 새로운 희망을 가지게 됐다”라고 전했다. 임 이사장 “미래의 희망 만드는 일에 여전히 목마르다” 임 이사장은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대표다. 그는 회사와 드림스드림을 동시에 운영하면서 “몸이 10개였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만 늘 ‘의미 있는 일’에 목마르다. 2021년부터는 초중고에 더해 ‘스마트스쿨’도 짓기 시작했다. 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이 취업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뷰티와 웹툰 등 다양한 직업군의 교육을 진행하는 직업학교를 짓는 것이다. 이미 10여개가 완공돼 운영되고 있다. 임 이사장은 “드림스드림을 운영하면서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라며 “학교 하나를 지을 때마다 미래의 희망이 하나씩 지어지는 것 같아서 행복하다. 앞으로도 이 일이 넘치게 기쁠 것 같다"라고 전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9-20 15:29:37농촌 지역특화작목 연구개발과 육성이 활발해지면서 국산 품종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 농촌진흥기관이 개발한 딸기 품종 '설향'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 딸기 수출액은 2005년 440만달러에서 2021년 6470만달러로 15배 가량 증가했다. 접목 선인장도 2015년 수출 378만달러에서 2021년 489만달러로 30% 성장했다. 전북의 파프리카, 전남의 참다래, 경남의 꽃 등도 지역 대표 작목으로 경제 활성화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경제 활성화·브랜드가치 높여 1월 31일 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지방소멸 위기 속 농촌지역 지자체는 관광자원과 특산품을 앞세워 지역 경제 활성화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사업이 활발하다. 딸기 품종 '설향'은 딸기 품종 국산화율을 2006년 17.9%에서 2022년 97.8%로 끌어올렸다. 접목 선인장도 2015년 378만달러에서 2021년 489만달러로 30%의 증가 폭을 기록하며 수출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전북의 파프리카, 전남의 참다래, 경남의 꽃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작목들로 성장하고 있다. 이같은 사업은 농촌진흥청 주도로 2019년 지역특화작목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고 2021년 제1차 지역특화작목 연구개발 및 육성 종합계획(2021∼2025년)이 수립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체계적인 특화작목 육성과 지속적 지원을 위한 제도적 기반 및 실행계획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연구개발과 육성을 추진해 왔다. 농촌진흥청은 기술적 대응 주체로 거점연구기관을 육성하고 지역 브랜드 작목의 집중 지원과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역농업 연구개발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1992년부터 지역특화작목연구소를 설치하고 연구개발의 혁신 주체로 육성해 왔다. 2022년 현재 46개소에 이르는 지역특화작목연구소 신품종 육성과 재배 기술 개발, 가공 등 특화작목의 생산에서 산업화에 이르기까지 지역맞춤형 핀셋 지원을 하고 있다. ■외래품종 대체…농가소득↑ 논산 딸기 사업의 경우 중앙과 지방의 농업 연구개발사업 협력으로 큰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사례다. 딸기 품종 국산화와 수출 확대를 목적으로 농촌진흥청에 설립된 딸기연구사업단 중심으로 특화작목 연구소, 시군센터와 손잡고 유기적인 협업 관계를 유지하면서 사업을 진행했다. 농촌진흥청은 산학연 협력체계 구축 및 내수·수출품종 개발, 고품질 재배 기술 개발 등을 추진했다. 논산 딸기연구소는 지역맞춤형 품종육성, 재배 기술 및 매뉴얼 개발·확산 등을 통한 품종 다양화 연구를 했다. 시군센터는 신품종 시범단지 조성, 현장 애로 기술 해결 및 현장 컨설팅을 통해 재배 농가 눈높이에 맞춘 기술을 보급했다. 올해부터는 지금까지 성공을 바탕으로 지역농업 활성화를 위한 지역특화작목 육성 및 혁신체계를 전면 개편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지역별 특화작목 성공사례를 도별로 1건씩 9개 작목 이상 육성하고 특화작목 재배 농가의 소득 증가율을 전국 대비 2배 이상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작목별 현황, 시장성, 발전 가능성 등을 종합 검토해 69개 지역특화작목 개편안을 마련, 내년부터 시행한다. 우수성과 특화작목에 대한 집중 지원으로 성공모델 조기 창출 유도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특화작목연구 활성화를 위한 예산과 작목도 확대한다. 김병석 농촌진흥청 연구정책과장은 "지역특화작목연구소가 지역거점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작목연구소로 육성되기를 바란다"며 "유망 지역 특화작목 육성과 성공사례 확산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국가 균형발전 및 농가소득 향상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23-01-31 18:13:45[파이낸셜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25일 "이젠 독가시를 가진 선인장이 되어 버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윤석열 대통령 측에서 품을 수가 있을까"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대표가 윤 대통령 측을 향해 연일 각을 세우는 일을 두고 "참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준석 전 대표가 극언을 퍼부으며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자신에게 씌워진 사법절차를 돌파하는 방안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변호인을 통한 사법적 대응 보다 정적 제거라는 정치적 프레임을 동원해야 향후 재기의 길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연일 막말, 극언 행진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런 과정을 통해 민심과 당심을 잃는다는 생각은 왜 하지 못할까"라며 "좀 더 성숙된 방법으로 모두가 함께 가는 방안이 있었으면 좋겠는데"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울러 "조속히 여당이라도 안정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지난 23일에도 이 전 대표가 자신을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막시무스'로 비유한 데 대해 "막시무스는 구질구질하지도 않았고 자신의 죽음으로 로마를 살리고 동료 검투사들에게 자유를 줬다"며 이 전 대표에게 쓴소리를 한 바 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2-08-26 06:3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