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용인=장충식 기자】 신약 개발 벤처기업 지엔티파마는 알츠하이머병, 루게릭병, 우울증 등 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플랫폼 신약 '크리스데살라진'의 경구용 약학 조성물에 대해 국내 및 국제특허(PCT) 출원을 완료했다고 5일 밝혔다. 지엔티파마는 지난해 6월 크리스데살라진 원료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제조방법과 결정형 특허를 출원한 데 이어 이번에 임상 제형의 추가 장기 안정성 결과를 확보함에 따라 경구제형에 대한 PCT 출원을 완료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뇌프론티어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발굴한 크리스데살라진은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강력한 항산화작용과 염증인자인 PGE2의 생성을 선택적으로 막는 소염작용을 동시에 보유한 다중표적 신약 후보물질이다. 질환 진행 과정에서 세포 내에 과도하게 생성되는 활성산소와 염증은 뇌신경질환, 관절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비만, 당뇨병, 동맥경화, 암과 같은 다양한 질환의 발병과 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크리스데살라진의 신경세포 보호 효과는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루게릭병, 뇌전증 등 동물모델에서 확인됐다. 지엔티파마는 "크리스데살라진은 퇴행성 뇌질환뿐만 아니라 우울증, 신경병증 통증, COPD, 천식, 췌장염 등 동물모델에서도 탁월한 약효를 보여주는 질환 확장성을 갖춘 다중표적 플랫폼 합성신약 물질”이라고 밝혔다. 크리스데살라진의 약효와 안전성은 반려견 치매로 알려진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에서 검증돼 상품명 '제다큐어 츄어블정'으로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승인을 받았다. 지난 2021년 상용화됐으며 현재 국내 1920여개 동물병원에서 판매되고 있다. 반려견 치매도 사람의 알츠하이머병처럼 아밀로이드 플라크, 타우병증, 신경세포 사멸을 동반하며 인지기능장애를 유발한다. 주인을 몰라볼 뿐 아니라 방향감각 상실, 밤과 낮의 수면 패턴 변화, 잦은 배변 실수, 식욕 변화 등의 증상을 보인다. 출시 후 3년간 진행하고 있는 시판 후 조사에서 인지기능장애를 겪는 반려견에게 제다큐어를 1일 1회 경구 투약하면 4주 이내에 기억과 사회활동이 거의 정상으로 복원되는 효과가 검증되고 있다. 지엔티파마는 반려견 치매에서 확인된 결과를 근거로 중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기억력과 일상생활 복원 효과를 검증하는 크리스데살라진 다국적 임상 2상을 하반기에 시작할 예정이다. 임상 2상 시험계획서(IND)는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 지엔티파마 곽병주 대표(연세대학교 생명과학부 겸임교수)는 "강력한 항산화작용과 안전한 소염작용을 보유한 플랫폼 신약 크리스데살라진은 최초의 반려견 CDS 치료제로 상용화됐으며 시판 후 조사에서도 장기 안전성은 물론 약효와 추가 적응증이 계속해서 확인되고 있다"며 "이번 특허 출원에 맞춰 2030년 이내 출시를 목표로 알츠하이머병 및 추가 적응증에 대한 임상시험을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6-05 07:50:39[파이낸셜뉴스]국민의힘은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일 재판에서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한 데 대해 "음주 기억상실에 이어 안면인식 장애까지, 이 대표가 기억하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황규환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어쩜 매번 이런 얄팍한 꼼수로 국민을 속이려 드나. 불리할 때는 사라졌다가 다시 돌아오는 '선택적 기억'이 면죄부를 위한 만능 치트키라도 되는 줄 아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1일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공판에서 "정치인은 상대가 자신을 기억해도 자신은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행사에서 보거나 밥을 같이 먹어도 기억이 안 나서 '안면인식장애'라 비난받기도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황 수석부대변인은 이에 "168석 대한민국 제1야당의 대표가 법정에서 혐의를 부인하기 위해 내어놓은 핑계가 고작 '안면인식장애'라니 좀스럽고 민망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은 술 먹다 통화해서 기억이 안 나고, 김 전 처장은 안면인식장애라 기억이 안 나고, 기억이 안 나는 이유도 참 가지가지"라며 "얼토당토않은 핑계까지 동원하는 이 대표의 '모르쇠 전략'은 국민을 기만하려는 구차한 발악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3-08-12 13:07:10[파이낸셜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게 '대장동 게이트' 특검 논의를 위한 '원포인트' 회담을 제안했다. 김 원내대표는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감사 과정에서 드러난 이재명의 거짓말과 궤변, 또 절대다수 국민이 바라는 '대장동 게이트'에 관해 특검을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과 증거만 보더라도 천문학적 개발 이익을 민간에 몰아준 대장동 개발 사업이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그 측근에 의해 설계되고 실행됐다고 보는 게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또 "특검과 국정조사를 도입해야 한다는 여론이 73%에 이른다"며 "권력 눈치만 보는 검찰과 경찰로는 대장동 게이트의 진실을 밝힐 수 없다는 것을 국민 절대다수가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검찰을 향해서도 "이재명과 김현지, 정진상 등 핵심 관계자의 휴대전화와 자택 압수수색을 지금까지 안 하고 버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 스스로 이미 몸통이 누군지 잘 알기 때문에 알아서 기면서 몸통을 은폐하기 위한 묵살하는 수사 쇼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할 길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범인 은폐를 위한 수사 쇼하는 검찰 역시 대장동 게이트의 공범이고 역사와 국민 앞에 대역죄인이 될 거라는 점을 엄중히 경고한다"며 "민주당은 특검 도입이 반드시 필요한 조치이기 때문에 원포인트 회담에 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이후 이어진 긴급 현안보고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직격했다. 그는 "(이 후보는) 불리하면 선택적 기억상실증에 걸려서, 선택적으로 기억하지 못하거나 모른다고 답한다"며 "국민 우롱하는 모습으로 비웃는 자세보면 이 사람이 과연 대통령 후보로 자격있는가 하는 의심을 일으킨다"고 맹폭했다. 이어 "이 후보가 국감장에서 보여준 허위사실에 대해 낱낱히 드러내고 그것에 대해 공직선거법상의 허위사실공표죄로 적용될 수 있다는 내용을 설명하고 법적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1-10-25 10:39:07‘인간의 기억, 어디까지 믿어야하는 것인가.’ 영화 메멘토에서의 주인공은 정신적 충격으로 모든 일을 10분밖에는 기억하지 못하는 기억상실증환자이다. 자신의 망각과 싸우기 위해, 모든 것을 메모하고 심지어 아내의 복수를 위해 자신의 몸에 문신까지하는 등 처절한 싸움을 한다. 이 영화의 감독은 이 신기한 기억상실증보다는 우리가 망각과 싸우기 위해 발명한 메모라는 원초적인 기술과, 즉석 카메라를 이용해 보다 효과적으로 기억을 되살리려고 온갖 노력을 다 하지만 결국 기억은 믿을 수 없는 것이라는 메세지를 전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말했던 것 처럼 “인간은 보고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존재”일까. 또 인간의 눈으로 받아들여진 정보는 얼마나 믿을 수 있는 것이며 인간의 눈은 어느정도까지 정확하게 사물을 파악해낼 수 있을까. 영국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는 최근 인간의 시각이 얼마나 변화에 둔감하며, 얼마나 뇌의 의식에 지배당해 왜곡된 세계를 보게되는지를 소개했다. 인간의 시각이 변화에 얼마나 둔감한지를 보여주는 재미있는 실험 하나를 소개한다. 미 하버드대 심리학과 대니얼 사이먼스 교수팀은 최근 대학 캠퍼스에서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시각 인지 능력 테스트를 했다. 실험대상인 여학생에게 전혀 모르는 낯선 사람 하나가 다가와 길을 물어보는 사이, 2명의 남자가 나무 문짝을 들고 여학생과 낯선 사람 사이를 지나가게 했다. 놀라운 사실은 이 짧은 사이, 처음에 여학생에게 말을 걸던 사람은 전혀 다른 사람으로 대체됐지만 여학생은 전혀 변화를 눈치채지 못한채 처음 길을 물어보던 사람이 아닌 바뀐 사람에게 계속 길을 일러주고 있었다. 실험이 끝나고 사이먼스 교수는 대상 여학생들에게 사람이 바뀐 것을 눈치챘느냐고 물었지만 50% 이상에서 ‘전혀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같은 현상을 인지과학에서는 ‘변화시각장애’로 부른다. 인간은 실제로 자신이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작은 부분 밖에는 볼 수 없다는 이론이다. 사이먼스 교수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인간의 시각은 생각보다 선택적이며 실제로 어떤 물체 전체를 본다는 생각은 일종의 ‘인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즉 과거의 기억과 상상력이 조합돼 일정한 인상을 만들어낸다는 설명이다. 같은 대학의 새브리스 교수는 “인간의 시각이란 결국 일정하게 존재하는 사물과 인간의 두뇌와의 합작품인 그 어떤 것일 뿐”이라며 “인간은 기억과 상상력을 조합해 시각을 만들어 낸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증명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kioskny@fnnews.com 조남욱기자
2003-12-22 10:3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