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남성의 75%이상이 '자위 후 우울감'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여성의 절반도 자위 후 비슷한 감정을 경험한다. 최근 '성과 결혼 치료 저널(Journal of Sex & Marital Therapy)'에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해당 현상은 주로 일회성 관계와 관련된 성행위 후 우울감(PCD, postcoital dysphoria)이라는 심리 현상과 연관돼 있다. 만족스러운 성행위 후에도 슬픔, 불안, 초조 또는 공격성 등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PCD'는 장기적이고 안정된 연애나 결혼에서의 성관계 후 현상으로 주로 연구돼 왔지만, 영국 노팅엄 트렌트 대학교 연구진은 자위나 '일회성 파트너'와의 성관계 시에도 이러한 감정을 경험하는지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156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자위를 하는 남성의 4분의 3 이상이 성행위 후 우울감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대상자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여성들은, 자위 후 우울감을 보고한 비율은 낮았고 절반(51%)만이 이러한 감정을 경험한다고 답했다. 다만 여성들은 일회성 관계 후 우울감을 느낀다는 비율이 훨씬 높았으며, 77%에 달했다. 남성은 절반(49%)만이 일회성 관계 중 또는 그 후에 우울감을 경험했다고 보고했다. 연구를 이끈 사회과학부 달시 래프터리 교수는 "자위와 관련된 이번 결과가 주로 죄책감과 수치심에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위 행위를 보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이러한 현상이 덜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자위에 대한 태도가 더욱 긍정적으로 변하고, 자위 행위가 사회에서 더 정상화될 수 있다면, 성행위 후 우울증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해당 설문조사에서는 남성과 여성 서로 헌신적인 관계에서의 성관계가 성행위 후 우울감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5명 중 1명과 남성 10명 중 1명만이 우울감을 겪었다고 보고했다. 다만 해당 연구는 표본이 작다는 점과 온라인 설문조사로 진행돼 참가자들의 진술이 진실하다고 가정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래프터리 교수는 "헌신적이지 않은 관계에서의 성행위 후 우울감에 대해 더 깊이 탐구하기 위해 추가적인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과도한 자위 행위가 발기부전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적당한 자위는 스트레스 해소, 수면의 질 개선, 기분 향상에 도움이 되지만, 자주 한다면 '건강하지 않은 습관'이 되고 결굴 발기부전의 한 형태를 유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07 22:06:30[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성인 남녀 절반 이상이 20세에서 24세 사이에 처음으로 성관계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질병관리청의 의뢰로 수행한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의 국가 예방접종 확대를 위한 비용-효과 분석’ 정책 연구보고서(책임연구원 유수연 부연구위원)에서 이 같은 내용의 결과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원은 자궁경부암 등을 일으키는 HPV(human papilloma virus)의 일부를 예방하는 백신을 현행 여자 청소년뿐 아니라 남자 청소년에게까지 무료로 확대 접종하는 방안이 경제성이 있는지 평가하기 위해 지난해 1월6일부터 3월18일까지 전국 성인(만19~59세) 3193명(남성 1573명, 여성 162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결과 응답자들의 첫 성경험 시기는 남성과 여성 모두 ‘20∼24세’가 가장 많았다. 응답한 남성 중 65.9%, 여성 중 57.4%가 해당 시기에 성관계를 처음 했다고 답한 것이다. 그다음으로 ‘25∼29세’ (남성 19.8%, 여성 26.4%), ‘30∼34세’ (남성 4.1%, 여성 7.5%) 순이었다. 또 남성의 8.9%, 여성의 6.0%는 미성년 시기인 19세 이전에 처음으로 성 경험을 했다고 답했다. 첫 성경험 시기를 19세 이하로 응답한 238명(남성 140명, 여성 98명) 중에서 고등학교 시기의 성관계 파트너 유무(복수 응답)에 대해 ‘고3’때가 남성 57.1%, 여성 54.1%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으로 ‘고2’ (남성 47.1%, 여성 49.0%), ‘고1’ (남성 36.4%, 여성 32.7%) 순으로 나타났다. 성관계 파트너 수의 경우 남성과 여성 모두 '1명'인 경우가 각각 75.6%, 89.5%로 가장 많았다. 이어 '2명' (남성 11.4%, 여성 5.4%), '3명' (남성 5.7%, 여성 3.1%) 등이었다. 남성 35명(2.2%)과 여성 7명(0.4%)은 지난 1년 동안 만난 성관계 파트너 수가 7명 이상이라고 답했다. HPV 백신 접종 여부에 대해서는 ‘접종한 적 없다’가 남성 92.2%, 여성 69.3%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접종 완료’(남성 5.0%, 여성 26.1%), ‘미완료’(남성 2.9% 여성 4.6%) 순이었다. 한편 정부는 2016년 6월부터 만 12세 여자 청소년에게 HPV 2가 및 4가 백신 접종을 무료로 지원한 데 이어, 2022년부터는 12세뿐만 아니라 13∼17세 여성 청소년과 18∼26세 저소득층 여성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여성은 HPV 백신 접종을 통해 자궁경부암 예방에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남성의 경우 HPV 감염에 의한 생식기 사마귀 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어 남자 어린이·청소년에게도 무료 접종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연구팀이 만 12세 이상 여성 청소년 위주의 HPV 백신 접종 지원 대상에 만 12세 이상 남성 청소년을 추가하고, 접종 백신도 기존의 2가 및 4가 백신에서 9가 백신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세 가지 사례로 나눠 경제적 효과가 있는지 분석한 결과 모든 경우에서 비용 대비 효과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HPV 백신의 국가 예방접종(NIP) 사업을 남성 청소년으로 확대 시행하겠다고 약속한 윤석열 정부의 공약 이행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3-21 09:02:01[파이낸셜뉴스] 이달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단체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74%가 '직장 내 성차별을 겪은적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 전국여성노조,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등 10여개 단체가 모인 '3시 STOP 공동행동(공동행동)'은 지난 1월 16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약 40일에 걸쳐 온라인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총 404명이 참여한 해당 설문조사에서 여성노동자 중 74%인 299명이 '직장 내에서 성차별적인 상황을 마주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다음은 '몇 년을 일해도 항상 최저임금 언저리를 벗어나지 못한다' 54.5%(220명), '같은 일을 하는 남자보다 내가 임금을 덜 받는 것 같다' 53.5%(216)명, '채용과정에서의 성차별' 45.5%(184명), '가장(생계부양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차별' 44.1%(178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여성 노동자로서 겪었던 불편했던 경험으로 '직책이 있음에도 여직원, 사모님 등 호칭부터 시작되는 성차별', '컵 씻기나 다과, 화병에 물주기 등 직장에서도 요구되는 돌봄노동' 등이 꼽혔다. 공동행동은 이같은 직장내 성차별 철폐를 주장하며 이날 오후 3시부터 여성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단체는 지난 2017년부터 매년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3시STOP' 조기퇴근시위를 조직하고 한국의 성별임금격차 문제를 제기하고 여성 노동자의 목소리를 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오프라인 대회는 진행하지 않고 온라인 등으로 개별파업 인증샷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했다. 인증샷 피켓 이미지를 첨부해 #성별임금격차_해소 #3시stop #여성파업 #powerup 등 해시태그를 다는 방법이다. 공동행동은 선언문을 통해 "한국의 성별임금격차는 34.6%로 OECD 1위를 놓친 일이 없다"며 "한국은 여성의 노동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여성의 임금은 생계비가 아닌 반찬값이나 학원비로 인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채용성차별 중단, 성평등 직장문화 마련, 페미니즘 사상검증 등 노동자 권리침해 중단 등을 촉구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2020-03-06 16:06:37우리나라 중학생들은 스스로 성(性)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느끼지만, 피임이나 임신 등 실제로 성과 관련된 지식 수준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전국 중학생 5064명(남 2111명, 여 1954명)을 대상으로 한 학교 성교육 만족도 및 수요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스스로 성에 대해 알고 있는 정도를 점수로 평가하니 남학생은 10점 만점에 평균 7.28점, 여학생은 7.26점으로 각각 조사됐다. 하지만 피임법, 임신 증상 등 실제 성 지식수준을 측정한 결과 평균 3.7점에 불과했다. 여학생은 평균 4.29점, 남학생은 이보다 떨어진 3.16점이었다. 연애 경험이 있는 경우는 전체 49.2%였고 이중 67.1%가 스킨십 경험이 있었다. 남학생의 주요 관심사는 '성관계'가 28.5%로 가장 높았고 '사랑과 연애'(22.1%), '남녀 생물학적 차이'(12.9%) 순이었다. 반면 여학생은 '사랑과 연애'에 36.4%로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고 '페미니즘'(14.9%), '성평등'(10.0%), '성관계'(9.0%) 등이었다. 응답자의 96.4%는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았지만 절반이 넘는 51.1%는 학교 성교육 외에서 지식과 정보를 얻는다고 답했다. 이들이 정보를 얻는 경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유튜브 등 인터넷이 22.5%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친구(17.1%), 외부 성교육(3.3%) 순이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중학생들은 스스로 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여기지만 실제 성 관련 지식수준은 낮다"며 "학교 성교육이 피임, 성관계, 임신 등 올바른 성 관련 지식을 전달할 수 있도록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학생 #성교육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19-05-30 13:37:39"여자는 이래서 안 돼" "남자가 그것도 못 해" 등 직장인 10명 중 8명은 직장 내 성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직장인 1205명이 참가한 직장 내 성차별 현황과 개선 방안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직장에서 성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한 응답자는 전체의 83%(1002명)에 달했다. 이 중에서도 여성이 87%(858명), 남성은 67%(144명)였다. 응답자들은 성차별이 심한 분야로 '평가·승진'(27.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임금(21.8%), 업무 배치(18.2%), 가족친화제도이용(14%), 채용과정(13.1%) 순이었다. 남녀 모두 직장에서 바꾸고 싶은 성차별 말과 행동으로 결혼·출산·육아 관련 내용이 21.5%로 가장 많았다. 여성의 경우 아이 때문에 연차를 쓸 때 "여자는 이래서 안 돼", "여성은 결혼을 하면 끝" 등의 말을 듣기 싫다고 지적했다. 2위로 "이런 건 여자가 해야지" 등 성별 고정관념에 기반한 '태도·성격(15.2%)'이 뒤를 이었다. 3위는 '외모(13.3%)'로 화장, 옷차림, 몸매와 관련된 칭찬 또는 잔소리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 직장 문화를 꼬집었다. 이밖에 여성은 "여자치고는 잘하네" "독해서 승진한 거다" "술은 여직원이 따라야 제맛이지" 등의 성차별적 발언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이 경험하는 성차별 말과 행동 주제 1위도 역시 '결혼, 출산, 육아(22.5%)'였다. "남자가 무슨 육아휴직이야" 등 남성이라서 육아를 위한 휴직 또는 탄력근무제도를 이용할 수 없는 분위기, 결혼과 육아 관련 차별 언어 등이 꼽혔다. 2위는 "남자가 그것도 못 해" 등 남자라서 어떤 일을 하거나 하지 말아야 한다는 '능력(18.0%)', 3위는 "남자가 왜 그렇게 말이 많아" 등 남성이라는 성별 고정관념적 '태도·성격(17.6%)' 관련 내용이었다. #직장 #회사 #성차별 #남성 #여성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19-04-29 13:26:51성경험이 있는 우리나라 청소년 10명 중 절반 이상은 피임을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동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진행된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를 분석한 결과, 21만 2538명의 청소년 중 성관계 경험률은 5.0~5.3%였다고 22일 밝혔다. 남학생은 7.0~7.4%로 여학생 2.8~3.1% 보다 높았다. 성관계 시작 연령은 12.8세에서 13.2세였다. 특히 성경험이 있는 여학생 중 0.2%는 임신으로까지 이어졌다. 이들 중 66.1~73.6%는 인공임신중절수술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관계 경험이 있는 청소년의 피임실천율은 2013년 39%에서 2015년 48.7%로 10%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15세에서 19세의 미국 여학생의 피임실천율이 98.9%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에 비춰보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는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청소년의 건강행태를 파악하기 위해 정부가 지난 2005년부터 매년 실시 중이다. 연구팀은 해당 조사에서 '성관계 경험이 있는지', '성관계 시작 연령은 언제인지', '임신 경험이 있는지', '피임을 한적이 있는지' '주로 사용하는 피임법은 무엇인지' 등 청소년들의 성과 관련된 문항 8개를 추려 청소년 성문제 실태를 살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주로 사용하는 피임법은 콘돔으로, 2015년 조사에서 69.3%로 2013년에 비해 4.4% 상승했다. 그러나 체외사정이나 자연피임과 같이 실패 가능성이 높은 방법을 택하는 경우가 약 20% 정도였다. 또 경구피임약 이용은 오히려 줄었다. 연구팀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보다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성교육 프로그램과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성관계 시작 나이가 12세로 빨라진 현실을 감안해 성교육 시작 시기도 앞당기는 한편, 원치 않는 관계를 거절하는 법이나 관계를 하더라도 자신을 보호하지 못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결과에 대해 분명히 알려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청소년들에게 피임법의 효과와 사용법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동윤 교수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서구에 비해 성경험이 있는 비율은 아직 적지만 낮은 피임실천율로 인해 원치 않는 임신이나 성병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면서 "현실을 감안할 때 청소년들의 성에 많은 관심이 필요하며 특히 청소년들이 피임법에 대해 충분히 정보를 제공받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조성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산부인과학회 학술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7-03-22 09:35:19청소년이 성에 눈을 뜨는 나이는 갈수록 어려지는데 학교에서 이뤄지는 성교육은 현실과 동떨어진 상태에서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임신·출산 관련 위험에 노출되기 쉬운 청소년에 피임을 비롯한 성 지식을 적극적으로 교육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 한 학급에 2명 성경험, 피임 실천율은… 올해 질병관리본부가 청소년 6만 804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6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100명 중 다섯 명이 성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명이 정원인 학급의 경우 반에서 두 명의 학생이 성경험이 있는 것이다. 남자 청소년(7%)이 여자 청소년(2.8%)보다 경험 비율이 더 높았으며 남자 고등학생의 경우에는 전체의 10%가 성관계를 해본 것으로 집계됐다. 성경험이 있는 청소년이 처음 성관계를 한 나이는 평균 만 13.2세로 2011년 같은 조사 때의 13.6세보다 더 어려졌다. 청소년의 전체 피임 실천율은 48.7%로 성관계 시 피임을 제대로 하는 청소년이 절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후 피임약 오남용 우려 사례도 급증했다.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를 파악한 결과 2015년 10대 청소년에 사후 피임약을 처방한 건은 1만 4390건이었다. 오남용 우려 사례는 420명으로 2012년 170명에서 4년 새 147%나 늘었다. 사후 피임약은 고용량 호르몬 제재로 짧은 기간 호르몬을 교란해 배란과 수정란 착상을 막는다. 신체에 급격한 변화를 일으키는 만큼 부작용 우려가 크다. 한 달에 2회 이상 복용하면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낙태 경험이 있는 청소년도 상당수였다. 작년 임신한 여학생의 인공임신중절수술 경험률은 73.6%였다. 아기를 가진 청소년 열 명 중 일곱 명이 낙태를 통해 아기를 포기한 것이다. ■ '실효성 제로' 학교 성교육 청소년들의 피임 실천율이 떨어지고 사후 피임약을 많이 찾는 것은 피임을 비롯한 성 관련 지식에 취약한 것과 연결된다. 질병관리본부의 같은 조사에 따르면 2015년 청소년의 73.3%가 성교육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의 청소년이 성교육을 이수하지만 정작 기본적인 성 지식이 부족한 이유는 그 내용이 피상적인 데 그쳐 있기 때문이다. 작년 교육부가 6억 원을 들여 '국가 성교육 표준안'을 내놓았으나 이마저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들끓어 지난 7월 공식 홈페이지에서 삭제, 현재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여자는 무드에 약하고 남자는 누드에 약하다', '자극을 주는 옷차림을 피하라' 등 고정적인 성 관념을 반영한 것 외로 중학생용 성교육 교재에서는 '어른이 되어 결혼할 때까지 성관계를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하는 등 금욕하는 데에만 초점을 둔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성교육에 편법 시수가 정당화되고 있는 것 또한 문제로 지적된다. 표준안은 각 학교마다 여건에 맞게 △교과통합형(교과 관련 내용에 맞춰 시간 확보) △전담형(보건교사가 전담) △초빙형(외부 전문가 초빙) △융합형(세 모델 통합) 중 하나를 선택해 운영하도록 권장한다. 교과통합형으로 진행할 경우 고등학교는 보건, 생활과 윤리, 기술가정, 보건 과목을 활용할 수 있다. 교사들은 교과마다 시간을 배정해서 연간 배정된 성교육 시간인 열다섯 시간을 채우는 것은 체계적일 수 없다고 설명한다. 성교육과 전혀 관련 없는 내용까지 성교육 시간으로 인정해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유네스코는 2009년 발간한 '국제 성교육 지침서'를 통해 5세부터 성교육을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아이들을 5~8세, 9~12세, 12~15세, 15~19세 등 각 나이에 따른 지침서를 제공한다. 세계 최초로 성교육을 의무화한 스웨덴은 만 4세부터 성교육, 15세부터는 피임을 교육한다. 핀란드는 1970년부터 성교육을 필수 교과로 채택하고 있다. 미국 역시 유치원 때부터 성교육을 실시하는 등 이른 나이부터 체계적인 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캐나다는 역할극을 통해 위험 상황 대처법을 익히고 위생적인 자위 방법을 가르치는 등 적극적인 성교육을 실시한 결과 1995년 1천 명당 49명에 달하던 15~19세의 청소년 임신율을 2005년 1천 명당 29명으로 줄일 수 있었다. 한국은 2008년부터 중·고등학생에 연간 열 시간의 성교육을 실시하도록 하고 있지만 입시에 밀려 흐지부지된 상태다. 부산에 소재한 한 고등학교의 보건교사는 "학생들이 '남자 친구가 콘돔을 쓰기 싫어하면 어떡하냐'처럼 실제 성관계 상황을 고려한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금과 같이 학생들이 성경험이 없다고 전제하는 성교육이 아닌 더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joa@fnnews.com 조현아 기자
2016-11-18 16:31:55구직 경험자 10명 중 3명은 면접에서 성별을 의식한 질문을 받아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구직 경험이 있는 성인남녀 2043명을 대상으로 ‘면접에서 성별을 의식한 질문을 받은 경험’을 조사한 결과, 30.8%가 ‘있다’고 답했다고 12일 밝혔다. 성별에 따라서는 ‘있다’고 답한 여성의 응답률이 50.8%로 남성(15.8%)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성별을 의식한 질문이라고 느낀 유형은 ‘향후 결혼 계획’(56.3%, 복수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애인유무’(47.4%), ‘출산 및 자녀계획’(37.5%), ‘야근 가능 여부’(35.9%), ‘남성/여성중심 조직문화 적응에 대한 생각’(30.2%), ‘회식 참여에 대한 생각’(23.7%), ‘짐 들기, 커피타기 등 성 역할에 대한 생각’(21.6%), ‘출장 가능 여부’(20.5%), ‘외모에 대한 지적’(16.5%) 등이 있었다. 성별에 따라 살펴보면, 여성은 ‘향후 결혼 계획’(66.9%, 복수응답)을, 남성은 ‘야근 가능 여부’(46.5%)를 각각 1순위로 선택해 차이를 보였다. 전체 응답자의 78.4%는 이러한 질문을 받으면서 성차별을 당한다고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질문을 한 기업 형태는 ‘중소기업’(68.2%,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은 ‘중견기업’(40.1%), ‘대기업’(21.3%), ‘공기업 및 공공기관’(12.4%) 순이었다. 한편, 응답자 41.7%는 본인의 성별이 ‘불리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리하다고 느끼는 비율은 여성이 64.5%로 남성(24.6%) 보다 2배 이상 더 많았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2016-05-12 08:34:04가출 청소녀들은 성매매에 유입되지 않기 위해 거주지 제공(78.5%)과 일자리 제공(47.8%)을 가장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가출 후 지낸 곳은 친구·선후배 집 등 지인의 집에서 지낸 경우(63.8%)가 가장 많았으며, 보호시설(15.2%), 숙박시설 등 상업시설(10.1%), 노상(8.6%) 순으로 나타났다. 머문 기간은 하루에서 일주일이 59%로 가장 많았으며, 가출 후 가장 힘든 시기는 일주일 이내라고 답했다. 서울시는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가출 청소녀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한다고 23일 밝혔다. 서울시는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여성연구원과 함께 서울시 및 수도권 지역 가출 청소녀 218명을 대상으로 지난 1~2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대상자의 첫 가출 평균연령은 13.8세이며, 현재 학생이 아닌 경우는 43.1%로 중졸이하가 38.7%로 나타났다. 또 2회 이상 재가출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83.8%였으며, 가출 평균 횟수는 9.9회, 총 가출 기간은 평균 17.1개월로 나타났다. 가출 후 돈 번 경험이 있는 경우는 전체 응답자의 47.6%였으며, 음식점(21.3%), 조건만남(16%), 슈퍼·편의점(16%) 순으로 나타났다. 우려되는 점은 가출 청소녀 중 18.3%가 성매매 경험이 있으며, 처음으로 성매매를 경험한 나이는 평균 14.9세로 조사된 것이다. 성매매를 경험한 응답자 72.2%는 가출 전에 성매매 경험이 없었으나 가출 후 성매매를 경험하였고, 25%는 가출 전 성매매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출 전 성매매 횟수는 평균 11.1회였으나 가출 후에는 평균 26.3회로 약 2.4배 증가했다. 성매매에 유입된 시기는 두 번째 가출 때가 17.5%로 가장 많았으며, 절반 이상의 가출 청소녀가 1회에서 4회 가출 때 성매매에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서울시는 현재 현장상담을 실시하고 있는 지역뿐만 아니라 새롭게 발견된 서울역과 강북부 지역에서 현장상담을 실시할 방침이다. 박종수 서울시 여성정책담당관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는 가출 청소녀들이 초기 공간이동 및 주로 지내는 지역과 성적 위기경험, 가출 전후의 폭력피해 차이를 보여준다"며 "서울시는 이들의 개인별 특성과 욕구에 기반한 접근성 높은 지원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같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24일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에서 토론회를 열어 가출 청소년 지원방안에 대한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15-09-23 12:27:16▲ 성도착증이란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성도착증이란 성도착증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성도착증은 심리성적 장애의 하나로서 성적 흥분을 경험하기 위해 정상적이지 않은 행동들을 계속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의 사람들이 성욕을 느끼지 않은 사물이나 행위를 성적욕망의 대상으로 삼거나 자신이 원치 않는 상대와 지속적 성행위를 하는 것도 성도착증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성도착증은 환자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반복된다. 성도착증의 종류로는 가학증, 피학증, 노출증, 관음증, 물품음란증, 의상도착증, 소아기호증 등 30가지 이상의 유형이 알려져 있다. 한편 성도착증에 대해 네티즌들은 "성도착증이란, 이러지 맙시다" "성도착증이란, 소름돋아 진짜" "성도착증이란, 치료가 시급하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news@fnnews.com 온라인편집부
2015-08-17 22:4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