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업계 최초의 성과연동형 펀드가 출시됐다. 운용을 잘 하면 보수를 조금 더, 못하면 아예 받지 않을 수도 있는 구조다. 자산운용사의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13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은 신한얼리버드성과연동보수 펀드와 신한중소형주알파성과연동보수 펀드 2종을 출시한다. 모두 온라인 전용 펀드다. 국내 공모펀드 업계에서 처음 등장한 성과연동형 상품이다. 분기·반기별로 기준지표(벤치마크) 대비 펀드운용 성과를 측정해서 '잘한 만큼' 운용사가 보수를 가져가는 방식이다. 성과에 따라 보수를 전혀 받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성과가 저조해도 일정 수준 비용을 치러야 하는 기존 펀드들과 달리 운용 책임을 강화한 구조다. 다만 성과를 초과 달성할 경우 비교적 많은 보수를 지불할 수 있다. 기본 운용보수는 일반 펀드보다 낮게 설정돼 있다. 이번에 출시되는 2종 모두 설정 후 1년이 되기까지는 일반 주식형펀드 대비 약 60% 수준인 0.45%와 0.44%의 운용보수를 각각 수취한다. 이후부터는 성과에 따라 0~0.90%(중소형주알파펀드는 0.88%) 사이에서 보수가 매겨진다. 두 상품 모두 장기성과가 검증됐다. 얼리버드펀드는 선제적 리서치를 통해 주도주를 발굴해 투자하는 전략을, 중소형주알파펀드는 성장 사이클별로 산업을 주도하는 업종을 구분해 투자하는 패러다임 기법을 채택했다. 기존에 운용 중인 같은 구조의 비성과연동형 두 펀드 지난 8일 기준 지난 5년과 설정 이후 수익률을 살펴보면 얼리버드펀드는 각각 28.85%, 287.92%에 달해 시장을 28.13%포인트 및 189.03%포인트 압도했다. 중소형주알파펀드는 각각 43.68%와 153.74%로 시장을 41.43%포인트 및 131.90%포인트 아웃퍼폼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03-13 18:18:37[파이낸셜뉴스] 브이아이피(VIP)자산운용이 1년 전 내놨던 가치투자 공모펀드가 20%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4일 VIP자산운요에 따르면 지난해 4월 3일 출시된 ‘VIP한국형가치투자 누적 수익률(3월말 기준)이 23.5%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0.9%)을 2배 넘게 웃도는 수치다. 자산총액도 같은 기점 24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설정한 액티브 주식형펀드 중 가장 많이 팔린 결과다. 해당 상품은 국내 가치주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다. 지난 2022년 7월 공모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1호 ‘VIP 더퍼스트 손익차등형’을 출시한 첫 날 완판된 기록을 세운 후 선보인 개방형 펀드다. 펀드매니저 4명이 바텀업 리서치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데, 메리츠금융지주가 포트폴리오 최상단에 자리 잡고 있다. 해당 종목은 선진적 지배구조 개선과 파격적 주주환원정책으로 설정일 이후 100% 수익률을 내고 있다. VIP자산운용은 이 펀드를 출시하면서 성과연동형 운용보수를 도입했다. 직전 1년 수익률이 마이너스일 경우 해당 분기 운용 보수를 받겠다는 뜻이다. ‘고객과 운용사는 운명공동체’라는 인식을 확고히 하기 위한 조치였다. 지난해 10월 금융의 날엔 자산운용사 최초로 ‘금융혁신 부문’ 국무총리 표창도 받았다. ‘2024 Korea Wealth Management Awards’에서 ‘올해의 이노베이티브 펀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준철·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이 상품을 통해 ‘한국에서 가치투자를 수익률로 증명해보자’는 창업 취지를 구현하는 것은 물론 고객들이 걱정 없이 오랫동안 믿고 맡길 수 있는 펀드로 자리매김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4-04 13:40:30[파이낸셜뉴스] 전통 금융사들이 대외 요인에 의해 위협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 자산운용업계가 인공지능(AI) 등을 적극 활용하고 장기투자 문화 정착을 위한 고객 소통을 확대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이 밖에 운용업계 구조 및 상품 관련 다양한 출구전략도 제시됐다.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는 금융위원회가 30일 금융투자협회·자본시장연구원 등과 함께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개최한 ‘2023년 제4차 자본시장 릴레이 세미나’ 기조발표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이 대표이사는 “올해 하반기에도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급격한 고령화와 핀테크 섲앙이 기존 금융회사를 위협하고 있다”며 “금융업이 신뢰를 회복하고 자본 공급자로서 역할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운용업계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빅데이터 적극 활용 △장기투자 문화 정착을 위한 고객 소통 강화 △외부위탁운용관리(OICO) 시장 성장 대비 △해외 진출 방안 강구 등을 꼽았다. 이후 첫 세션을 맡은 이보미 연구위원은 ‘공모펀드 운용규제 합리화 방안’을 주제로 “패시브 투자가 증가하며 일반 공모펀드 성장세가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이 연구위원은 “이 같은 투자행태는 시장 비효율성을 증가시킬 우려가 있는 만큼 액티브 및 실문 펀드 등 다양한 상품 출시를 촉진해야 한다”며 “판매보수와 수수료 체계를 유연하게 운영해 판매채널 간 경쟁을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성과연동형 운용보수를 활성화하고 운용사 간 출혈경쟁을 지양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박용린 자본연 선임연구위원은 “경제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선 모험자본을 통한 창언·벤처기업 성장과 그 과실이 시장으로 환류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며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CD)가 특화 벤처투자기구로서 제반 요소를 갖추고 있는 만큼 여타 국가처럼 세제 지원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산운용업발 금융불안정 요인과 대응방안’을 주제로 “전 세계적으로 패시브 펀드 비중이 증가하면서 주식시장 가격탄력성 하락, 자산 간 동조화 확대 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시장쏠림을 방지할 제도적 장치 도입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또 “펀드는 예금과 달리 환매요청과 인출 과정 사이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온라인 비중이 높은 국내 특성상 ‘디지털 펀드런’ 우려가 있는 만큼 막연한 불안감 확산을 사전 차단하고 환매요청 순서에 따라 투자자 손익이 달라지지 않도록 하는 중장기 대책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홍선 자본연 선임연구위원 역시 “곰·사모펀드가 활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연금시장 계열사 펀드판매 비중 공시 △클린 클래스 활성화 △투자자 보호 및 펀드 생태계 복원을 위한 신규 수탁 및 판매 채널 발굴 등을 제시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앞으로도 최근 경제 여건 변화와 펀드시장 관련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제도 개선방안을 적극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05-30 15:06:04[파이낸셜뉴스] VIP자산운용이 ‘VIP한국형가치투자’ 펀드 설정액이 출시 한 달 만에 5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최근 2년간 신규 설정된 국내주식형 액티브 펀드 29개 가운데 처음 500억원을 돌파했다는 기록을 세웠다. 3일 VIP운용에 따르면 지난 4월 3일 판매가 시작된 이 펀드는 수익률에 따라 운용보수가 달라지는 국내 첫 절대성과 연동형 상품이다. 소액으로도 가입할 수 있는 동시에 적립식과 연금 투자도 가능한 VIP자산운용 첫 개방형 펀드이기도 하다. 직전 1년 펀드 수익률에 따라 다음 분기 운용보수가 자동으로 변하는 게 특징이다. 기본 연 0.8%지만 손실이 날 경우 회복 시까지 운용보수를 아예 받지 않는다. 저조한 성과에도 일정 수준 보수를 계속 떼 가는 기존 펀드들과 달리 운용사의 운용 책임을 강화한 구조다. 다만 성과가 나면 운용보수는 최대 연 1.6%까지 올라갈 수 있다. 매일 20억원 내외의 자금이 꾸준히 들어왔고, 장기투자에 적합한 연금 부문에만 100억원 이상 자금이 유입됐다. KB국민은행에서 가장 많이 판매(172억원)됐으며, 판매 중인 16개 증권사 중에선 온라인전용 한국포스증권(58억원)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최준철 VIP자산운용 공동 대표이사는 “공모펀드 시장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금액이 모여 운용업계와 투자자 모두에게 활력을 주게 됐다”며 “결국 고객 요구사항은 시장을 이기는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것으로, 장기 성과를 통해 공모펀드 투자자들 신뢰를 되찾겠다”고 말했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공동 대표이사도 “대형펀드 역설을 극복하기 위해 설정액이 어느 수준에 도달하면 소프트클로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기본에 충실한 투자로 이 펀드를 한국 대표 주식형으로 키우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05-03 15:34:36[파이낸셜뉴스] 손실이 나면 회복까지 운용보수가 책정되지 않는 공모펀드가 나왔다. 국내 첫 절대성과 연동형 상품이다. 3월 31일 자산운용 업계에 따르면 VIP자산운용이 ‘VIP한국형가치투자’를 이날 출시했다. 판매는 오는 3일부터 시작된다. 소액으로도 가입할 수 있는 동시에 적립식과 연금 투자도 가능한 VIP자산운용 첫 개방형 펀드다. 직전 1년 펀드 수익률에 따라 다음 분기 운용보수가 자동으로 변하는 게 특징이다. 기본 연 0.8%지만 손실이 날 경우 회복 시까지 운용보수를 아예 받지 않는다. 저조한 성과에도 일정 수준 보수를 계속 떼 가는 기존 펀드들과 달리 운용사의 운용 책임을 강화한 구조다. 다만 성과가 나면 운용보수는 최대 연 1.6%까지 올라갈 수 있다. 지난 2월 출시된 첫 펀드인 ‘VIP The First’는 공모펀드로서는 보기 드문 손익차등효과 상품이다. 출시 하루 만에 300억원 한도가 소진돼 조기 마감했다. 하지만 추가 설정이 불가능한 ‘단위형’인데다 중도환매가 되지 않는 ‘폐쇄형’이라는 한계 때문에 장기투자, 적립식투자, 퇴직연금 투자를 할 수 없단 단점이 있었다. 이번 펀드에는 최준철·김민국 대표이사 등 대표매니저 4명이 동시에 운용역으로 투입된다. 최준철 대표이사는 “미래세대 주역들이 꾸준한 적립식 투자를 통해 목돈마련에 도움이 되고, 퇴직연금자산으로 국민들의 노후생활에 도움이 되는 펀드를 만들고자 했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주식형 펀드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국 대표이사는 “공모펀드가 시장 신뢰를 잃어버린 이유 중 하나가 고객이 손실이 나도 운용사는 보수를 꼬박꼬박 떼어 간다는 점”이라며 “이번펀드는 손실이 날 경우 회복될 때까지 운용보수를 받지 않음으로써 고객에 대한 책임감과 수익률에 대한 자신감을 동시에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03-31 13:34:13자산운용사들이 펀드 시장에서 신규 테마를 찾기보다 차별점을 두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만들어가고 있다. 비어있는 투자자들의 선택지를 채워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삼성·미래에셋자산운용 다음 자리를 놓고 다투는 운용사들에서 주로 이 같은 움직임이 감지된다. 19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운용사들은 최근 비슷한 유형의 상품을 내놓으면서도 각기 다른 특징을 내세워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2021년 12월 선보인 상장지수펀드(ETF) 'ACE KRX금현물'이 대표적이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는 금·은 상품 7개 가운데 유일하게 선물이 아닌 현물에 투자한다. 롤오버(월물 교체) 비용을 피할 수 있고 선물·인버스 상품과 달리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투자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이달 14일 상장한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는 해외 채권투자 ETF 가운데 유일한 월 배당 상품이다. 미국 국채 및 관련 집합투자증권에 60% 이상 투자하도록 설계해 미국 장기국채 ETF 중 홀로 퇴직연금 100% 투자가 허용된다. 한화자산운용 ARIRANG KOFR금리도 비슷한 사례로 꼽힌다. 같은 날 NH-Amundi자산운용과 함께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를 추종하는 상품을 내놨으나 앞서 상장한 KODEX·TIGER 등 3개 상품과 구분됐다. 운용 전략에서 나홀로 패시브 전략을 취했고 합성이 아닌 현물 복제 방식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거래상대방의 부도·파산 등 신용위험을 회피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특히 위험등급을 6등급으로 판정받아 다른 상품(2·4등급) 대비 자본손실을 줄일 수 있단 점이 부각됐다. 공모펀드 시장에서는 국내 첫 성과연동형 상품이 나왔다. 신한자산운용이 설정한 신한얼리버드성과연동보수와 신한중소형주알파성과연동보수 2종이다. 말 그대로 운용을 잘 하면 보수를 더 받고 못 하면 받지 않는 구조다. 성과가 저조해도 일정 비용을 치러야 하는 기존 펀드들과 달리 운용책임을 강화한 점이 눈에 띈다. 이 같은 흐름은 삼성과 미래에셋 '양강'이 대부분의 지수나 테마를 장악한 상황에서 특색 없이 유사한 상품을 내놓을 경우 승산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KB운용처럼 채권 ETF 라인업을 독보적으로 갖추거나 한화운용 같이 희토류·방산 등 신테마로 불릴 만한 분야를 발굴해 상품을 선보이기에는 부담이 크다. 올해 상장한 16개 ETF 가운데 테마형은 KODEX 아시아반도체공급망exChina액티브, ARIRANG K방산Fn 등 2개에 불과하다. 대부분은 시장 대표지수나 국공채 투자상품이다. 이런 마당에 투자자 선택을 받아 살아남으려면 기존 틀 안에서 비어있는 부분을 찾아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퇴직연금 계좌에서 투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설계한단 취지도 있으나 결국 투자자의 선택권을 넓히겠다는 것"이라며 "가령 금 선물이 아니라 현물 투자수요가 있을 텐데 공백으로 남은 부분을 채우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03-19 18:24:40[파이낸셜뉴스] 자산운용업계 최초의 성과연동형 펀드가 출시됐다. 운용을 잘 하면 보수를 조금 더, 못하면 아예 받지 않을 수도 있는 구조다. 자산운용사의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13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은 신한얼리버드성과연동보수 펀드와 신한중소형주알파성과연동보수 펀드 2종을 출시한다. 모두 온라인 전용 펀드다. 국내 공모펀드 업계에서 처음 등장한 성과연동형 상품이다. 분기·반기별로 기준지표(벤치마크) 대비 펀드운용 성과를 측정해서 ‘잘한 만큼’ 운용사가 보수를 가져가는 방식이다. 성과에 따라 보수를 전혀 받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성과가 저조해도 일정 수준 비용을 치러야 하는 기존 펀드들과 달리 운용 책임을 강화한 구조다. 다만 성과를 초과 달성할 경우 비교적 많은 보수를 지불할 수 있다. 기본 운용보수는 일반 펀드보다 낮게 설정돼 있다. 이번에 출시되는 2종 모두 설정 후 1년이 되기까지는 일반 주식형펀드 대비 약 60% 수준인 0.45%와 0.44%의 운용보수를 각각 수취한다. 이후부터는 성과에 따라 0~0.90%(중소형주알파펀드는 0.88%) 사이에서 보수가 매겨진다. 두 상품 모두 장기성과가 검증됐다. 얼리버드펀드는 선제적 리서치를 통해 주도주를 발굴해 투자하는 전략을, 중소형주알파펀드는 성장 사이클별로 산업을 주도하는 업종을 구분해 투자하는 패러다임 기법을 채택했다. 기존에 운용 중인 같은 구조의 비성과연동형 두 펀드 지난 8일 기준 지난 5년과 설정 이후 수익률을 살펴보면 얼리버드펀드는 각각 28.85%, 287.92%에 달해 시장을 28.13%포인트 및 189.03%포인트 압도했다. 중소형주알파펀드는 각각 43.68%와 153.74%로 시장을 41.43%포인트 및 131.90%포인트 아웃퍼폼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03-13 14:30:41[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좀체 기를 못 펴는 공모펀드 시장 활성화에 나섰다. 공모펀드 수익률 제고, 설정·운용 효율화 대책 등을 내놓고 공모펀드 시장 살리기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상장지수펀드(ETF)에 밀려 수요를 일부 빼앗긴데다, 전 세계적 긴축으로 증시가 부진하면서 수익률마저 좋지 않아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시딩투자 의무화.. 성과연동형 운용보수 도입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는 지난 8월 공모펀드 활성화 대책 발표하고 시행에 나섰다. 활성화 대책은 공모펀드 경쟁력을 높이는 게 핵심이다. 펀드 설정 시 자산운용사 고유재산 투자(시딩투자)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2억원 이상 운용사 재산을 함께 투자하도록 해 운용 책임성을 높이는 조치다. 금융위는 자산운용 비율 규제 위반 시 준수기간 및 소규모펀드 산정기준 완화 등 유인책을 통해 이를 달성하겠단 방침이다. 성과연동형 운용보수도 도입한다. 해당 제도는 분기·반기별로 기준지표(벤치마크) 대비 펀드운용 성과를 측정해 초과하거나 미달할 경우 일정 한도 내에서 운용보수를 대칭적으로 산정·수취하는 구조다. 소규모 펀드(설정 1년이 경과한 시점에서 설정원본액이 50억원 미만)도 정리한다.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상품을 처리해 다수 투자자가 가입한 펀드에 운용역량을 집중시키는 대책이다. 운용 효율성 및 투자자 접근성 제고 방안으로는 △투자전략 변경 절차 간소화 △환매금지형·전문 투자자 대상 외국 펀드에 대한 신규·일반투자자 진입 규제 완화 △인덱스펀드 지수 내 계열회사 지분 범위 확대 등이 제시됐다. 특히 투자자 유인을 위한 새로운 유형의 상품 도입이 가능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과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통화표시 자산에 투자하는 외화 MMF 도입이 허용된다. 수출기업 등 외화자금 운용 수요가 상당부분 충족될 것이라는 게 금융위 계산이다. 혼합형 ETF 기초지수 구성에 주식과 채권 각각 10종 이상이 필요했으나, 유형 구분 없이 총 10종이면 가능하게 바뀐다. 채권형 ETF에 대한 존속기한(만기) 설정도 가능해진다. 채권 만기보유 투자 수요에 따른 것으로, 그동안은 따로 존속기한을 두지 않았다. 공모펀드 순자산 300조 아래로.. 수익률마저 울상 하지만 정책 효과가 발휘될 수 있을지를 두고 의심의 시선도 있다. 공모펀드 시장 사정이 좋지 않은 점이 가장 큰 이유다. 금융위 관계자도 “개인투자자 선호가 저하되면서 최근 공모펀드 성장세가 정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공모펀드 순자산총액은 지난해 말 312조482억을 기록했으나, 올해 차츰 줄어들어 8월말 기준 299조3157억원으로 집계됐다. 8개월 만에 12조원 넘게 증발한 셈이다. 공모펀드 개인 및 법인 대상 판매 성과도 양호하진 못 했다. 2017년말(171조4700억원), 2018년말(172조2310억원), 2019년말(180조2196억원), 2020년(200조323억원), 2021년말(206조9914억원) 등으로 4년 동안 35조5214억원 증가한 수준에 그쳤다. 펀드 투자자들이 ETF로 넘어간 영향이 크다. 증권시장 상장으로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편리성에, 펀드라는 간접투자 상품으로서의 안정성까지 갖춰 몸집이 계속 불어났다. 올해 초 73조원대였던 전체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 13일 기준 약 78조원을 가리키고 있다. 같은 기간 펀드 수도 533개에서 613개로 뛰었다. 이런 상황에서 공모펀드는 수익률마저 울상이다. 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는 연초 이후 17.38% 손실률을 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내내 긴축 기조를 유지했고, 최근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p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공모펀드는 애초에 운용보수가 적은데다 매니저당 맡고 있는 펀드 수 자체가 많아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을 목표로 적극 노력할 동기가 작다”며 “금리가 오르며 유동성이 회수되고 있는 기간이라 본래 성과를 유지하는 일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펀드매니저는 이어 “공모펀드 투자 시 세제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수요를 이끄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경영 효율화를 위해 소규모 펀드를 정리하겠단 당국 계획이 취지는 합리적이나, 과도하다는 업계 볼멘소리도 나온다. 펀드 시장이 가뜩이나 어려운데 운용사가 신규 펀드를 내놓을 의지를 꺾을 수 있단 지적이다. 특히 중소형사는 당초 운용 펀드 수가 적어 소규모펀드 비중이 클 수밖에 없는데, 비율만 따져 제재를 가하는 조치는 불합리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운용사는 대형사만큼 고유자금이 충분치 않아 내부 시딩으로 소규모펀드를 단기에 해소하기 어렵고, 이미 낙인이 찍혀 판매사들이 잘 취급해주지 않는다”라며 “임의해지 시 투자자들 불편함과 항의도 부담”이라고 전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2-09-15 14:29:48[파이낸셜뉴스] 공모펀드 성과와 연동해 운용 보수가 산정되는 시스템이 도입된다. 온라인을 통한 공모펀드 판매 채널이 활성화되고, 비활성화 펀드는 운용사 이사회의 결의 만으로 투자 전략을 변경할 수 있게 된다. 침체된 공모펀드 시장이 '국민 재테크 수단'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대대적인 제도 개편이 이뤄진다. 금융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 방안'을 마련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방안은 운용, 판매, 상품, 투자자 지원 인프라 등에서 투자자 중심으로 개편한 것이 특징이다. ■투자자 중심 판매 환경 만든다 우선 판매사간 경쟁을 통한 투자자 중심의 판매 환경 구축을 위해 판매 보수·수수료 체계가 개편된다. 현재는 운용사가 단일률로 설정하고, 펀드 재산에서 판매사로 지급하고 있다. 이에 더해 판매사가 판매 보수를 결정하고, 운용사나 펀드 재산이 아닌 투자자에게 직접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판매사는 투자자의 투자기간 등을 감안해 유리한 보수·수수료 수취 방식을 투자자에게 의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금융위는 "투자자의 판매보수 인지 명확화를 통해 판매사별 서비스에 부합하는 보수율이 결정될 것"이라며 "다양한 형태의 보수율·서비스로 이어지면서 보수율 경쟁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10월말 기준 공모펀드 전체의 평균 판매수수료·판매보수·운용보수 수준은 각 0.68%(선취), 0.26%, 0.22%다. 다음달부터 용역연구 등을 통해 올 상반기 중 구체적인 개편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온라인을 통한 판매 채널이 활성화된다.'통합 온라인 자문플랫폼 도입'(코스콤)을 통해 자문사의 자문대상 펀드확대 및 후선업무 등을 지원할 수 있다. 또 온라인 펀드슈퍼마켓(포스증권)은 투자일임업 등록을 허용해 펀드·퇴직연금·투자일임 등 종합적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 등을 통한 운용사의 자사 공모펀드 판매(직판) 활성화도 지원한다. 수출기업 등 상시적인 여유 외화자금이 발생하는 투자자를 위한 외화표시 MMF(머니마켓펀드)를 도입하고, ETF 상품 다양화를 추진한다. 개방형 펀드에 대한 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해 유동성 위험 관련 사항은 투자자에게 제공해야 한다. 감독당국에도 보고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펀드 투자 전략 변경 기준 완화 설정후 10년 이상 지나거나 최근 3년간 일평균 수탁고 50억원 미만인 비활성화 펀드는 운용사 이사회의 결의 만으로 투자 전략을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투자자의 반대 의사 표시는 총 좌수의 10%미만인 경우여야 한다. 반대 의사를 가진 투자자는 환매 기회가 보장된다. 그외 펀드는 투자 전략 변경을 위한 총회 조건은 과반수 출석, 수익증권 총좌수의 8분의1 이상에서 3분의2 출석, 수익증권 총좌수의 16분의1 이상으로 완화하기 위한 법 개정을 추진키로 했다. 설정 1년 후 50억원 미만 펀드의 비율이 5%를 초과하는 운용사의 경우 공모펀드 신규 등록이 제한된다. 공모펀드는 ETF(상장지수펀드)의 편입 종목수 등 요건을 충족한 채권형 ETF를 100% 편입할 수 있게 된다. 현재는 주식형 ETF만 100% 편입할 수 있다. 부동산·특별자산재간접펀드의 투자 대상에는 SOC(사회간접자본 )사업 관련 SPC(특수목적법인)에 투자하는 펀드도 포함된다. 환매금지형 펀드 추가 설정시에는 기존 투자자에 우선매수 기회를 부여한 뒤 실권 부분은 다른 투자자에게 판매토록 했다. 아울러 운용사의 공모펀드 자기재산 투자(시딩투자) 실효성를 높이기 위해 소형 운용사(수탁고 1조원 이하)의 존손 기한 5년 이상 펀드는 1년간 투자금 분할 납입이 허용된다. 실적이 미흡한 성과보수펀드 활성화를 위해 '성과연동형 운용보수' 유형이 추가로 도입된다. 이 유형은 펀드운용성과에 연동해 운용보수가 변경되는 구조다. 단기 투자보다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 법 개정 사항은 오는 4월까지 입법예고하고, 법 개정이 필요없는 과제는 행정지도나 업계 자율 추진 방식으로 우선 시행할 계획이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1-01-30 22:07:01앞으로는 일반투자자들도 큰 돈이 없이 공모펀드를 통해 사모펀드에 간접투자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0일 펀드나 신탁 등 자산운용시장의 성장을 위해 현장에서 청취한 애로사항을 토대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50개 규제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투자자 보호 규제가 오히려 투자자의 이익을 저해하거나 불편을 초래한다는 지적에 따라 시장에 자율성을 부여키로 한 것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6년 이후 국내 자산운용산업은 수탁고가 1000조원을 웃도는 등 크게 성장했고, 관련 규제에 대한 개선 요구가 지속돼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사모재간접 최소투자액 폐지우선 사모투자 재간접펀드에 대한 최소투자금액을 폐지했다. 그동안 사모투자 재간접펀드에 투자하려면 최소 500만원 이상이 필요했다. 당초 이 규제는 일반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나 사모펀드의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일반투자자들의 투자기회를 제한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박정훈 금융위 자본시장정책관은 "사모펀드는 최소투자금액이 1억원이라 대규모 투자자들만 접근할 수 있다"면서 "일반투자자가 간접적으로나마 사모펀드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공모 재간접펀드는 현재 4개로, 투자규모는 총 2000억원 수준이다.동일한 투자일임업자가 운용 중인 투자일임재산간 거래가 제한돼왔으나 투자자가 요청하는 경우 이를 허용키로 했다. 또 공모 재간접펀드의 경우 피투자펀드 지분의 20%까지만 취득이 가능했으나 한도를 50%까지 상향했다. 형평성에 맞지 않는 과도한 규제도 개선하기로 했다. 연기금, 공제회의 경우 투자일임재산의 의결권을 위임할 수 있지만 유사한 성격의 우정사업본부는 가능하지 않았다. 앞으로는 우정사업본부에 대해서도 투자일임재산의 의결권 위임을 허용키로 했다.■특정금전신탁 비대면 계약 허용다른 업권과의 형평성에 맞춰 특정금전신탁의 비대면 계약도 허용된다. 현재는 투자일임의 경우 영상통화로 설명의무를 이행하면 비대면 계약을 할 수 있으나 신탁은 불가능하다. 이제는 스마트폰 영상통화 등을 통해 설명의무를 이행하는 방식으로 비대면 신탁계약 체결할 수 있게 된다.금융당국은 자산운용시장의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금융투자업자가 사전에 부실을 관리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고, 부실화된 경우 시장에서 적기퇴출되도록 규제를 개선할 방침이다. 실제로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 등의 경우 등록유지요건을 미충족하더라도 퇴출에 한계가 있었으나 앞으로는 등록유지요건을 미충족할 경우에 대한 제재수준을 등록취소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이 밖에 불필요한 비용을 초래하는 불명확한 규제를 명확하게 규정해 금융회사의 혼란을 방지키로 했다. 일례로 투자자문업을 겸영하는 펀드 판매사가 성과에 연동해 자문보수를 수취할 수 있는지 여부가 불명확했으나 앞으로는 투자자문 계약을 별도로 체결한 경우 성과연동형 자문보수를 수취할 수 있도록 명확히하기로 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19-03-10 16:2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