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사적 검열' 반대를 위한 움직임인가, 또 다른 '젠더 폭력'인가. 이번엔 정부 카드뉴스에 등장하는 여성 일러스트에 대한 성적 희화화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최근 여성 일러스트 수 십 장이 공유되고 있다. 이 그림들은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 블로그에서 공개된 카드뉴스를 패러디한 것이다. 원본 카드뉴스에서는 정장을 입은 한 여성이 등장한다.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n번방 방지법)이 국회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있던 당시 방통위가 '사적 검열 가능성이 없다'고 설명하고자 만든 카드뉴스이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n번방 방지법이 통과하자 일러스트에 나온 캐릭터를 '해명이'라고 부르며 패러디했다. 문제는 수위다. 직접적인 노출은 없지만 여성 캐릭터가 신체 일부를 강조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속옷이 보이는 경우나 수영복을 입힌 일러스트 또한 게시돼 있다. 여성학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패러디도 여성 혐오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윤김지영 창원대 철학과 교수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여성의 신체 이미지를 디지털 재화로 유통·판매·소비하는 착취 구조를 근절하고자 하는 n번방 방지법의 목적에 (패러디 창작자들이) 전혀 동의하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초 논란이 된 이루다 챗봇을 비롯해 가상의 여성 캐릭터에 대해서도 성적 조롱과 사물화가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여성으로 형상화된 것들에 대한 폄하와 남성 우월성을 투사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여성 혐오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남성 누리꾼들은 '결국 또 만물여혐설'이냐는 반응을 보였다. 악법에 대한 비판을 '여성 혐오'로 비판한다는 것이다. "여자들이 남자 아이돌을 성적 희화화하려고 알페스 쓰는 건 괜찮고 남자들이 페미 비꼬려고 2D 캐릭터 성적 희화화하는 것은 안 되냐", "2D 캐릭터에도 인권 부여하냐", "도 넘은 건 정부의 검열" 등의 반응이 나왔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12-14 07:24:48지난 10일부터 본격 시행된 n번방 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 및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에 대한 '실효성·사전 검열' 논란이 일고 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법의 취지를 조롱하는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검열 프레임'을 걷어내고 불법촬영물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5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10일부터 시행된 n번방 방지법의 '실효성 논란'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n번방 방지법은 부가통신사업자에게 불법 촬영물을 삭제하는 등 조치 의무를 부과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때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불법촬영물로 의결한 특징정보코드를 온라인 게시물과 비교·식별하게 된다. 한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불법 촬영물과 연관 없는 고양이 사진을 올렸다가 검열의 대상이 됐다는 누리꾼이 주장에 나오면서 '사전 검열',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방통위는 설명자료를 내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서 심의·의결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등 불법촬영물의 특징정보 DB와 이용자의 업로드 영상의 특징정보만을 기술적으로 비교해 불법촬영물 여부만을 확인하는 것일 뿐, 내용을 사전 심사하는 것이 아니므로 검열이 아니다"고 반박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n번방 방지법이 기술적 측면에서 완전할 순 없지만 법 자체의 실효성 논란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최호진 단국대 법학과 교수는 "필터링에 사용되는 특징정보와 키워드 등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적 부분에서 한계성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진화하는 범죄에 따른 대응 방안을 추후 만들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여성계는 일부 누리꾼들이 '검열 프레임'을 이용해 2차 가해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는 "구체적인 개선 방향을 논의하기 보다 '검열'이라는 프레임으로 공론장에 위협감을 조장하는 방식의 조롱은 비판 받아야 마땅하다"며 "법 자체를 정치의 수단이나, 표현의 자유 침해로 역이용하고 있는 백래시(backlash) 현상"이라고 했다. 하지만 지나친 조롱 섞인 비판 대신 사회적 논의를 통한 불법 촬영물 규제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불법촬영물 유포 시 포탈(부가통신사업자)에 책임을 더 강조하는 방식으로 제도화 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처음 시행되고 있는 법이기 때문에 사업자들과 협업을 해가야 하는 지점은 분명히 있다. 사회적 합의를 통해 개선을 지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연 기자
2021-12-15 17:54:34[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화장품 회사가 남성 성기 모양의 립스틱을 출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0~20대를 주 고객층으로 하는 중국 화장품 회사 ‘플로테(FLORTTE)’는 최근 립스틱 신제품 광고 포스터를 공개했다. 광고에는 여성 모델이 립스틱 이미지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다. 제품 이미지를 보면 입술에 닿는 부분이 하트가 거꾸로 달려 있는 모습으로 마치 ‘남성의 성기’처럼 보인다. 이 제품은 45위안(약 8500원)으로 약 3만 개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제품에 대한 논란은 팔로워 500만 명에 달하는 인플루언서 ‘버니 클래스’가 자신의 SNS에 립스틱 광고를 올리며 "너무 외설적"이라고 지적하면서 시작됐다. 특히 해당 광고는 여성을 대상화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베이징에 본부를 둔 성평등 비정부기구(NGO) ‘평등’의 공동 설립자 펑위안은 "여성을 남성의 쾌락을 위한 성적 대상으로 희화화하는 것은 오히려 여성에게 혐오, 분노, 저항을 불러일으켜 제품 불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립스틱의 컬러 명칭이 "키스 리틀 주주" "키스 네이네이" "키스 체리" "키스 미미"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거세졌다. 중국어에서 주주, 네이네이, 체리, 미미라는 단어는 일반적으로 남성과 여성의 성기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현지 누리꾼들은 "성인용품 광고인 줄 알았다" "어떤 여성이 이런 립스틱을 산거냐" "여성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한 푼도 벌 수 없을 것이다" 등의 비판적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거세지자 업체 측은 "고객 서비스 팀은 현재 이 문제를 알지 못하고 있으며 확인을 위해 전문가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10 05:54:49[파이낸셜뉴스] 배우 정가은이 연극 연습 중 남자 배우의 엉덩이 부위에 손을 댄 채 찍힌 사진을 올리고 '호강한다'라는 표현을 했다가 성희롱 논란이 일었다. 정가은은 결국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정가은은 지난 27일 자신의SNS에 "제가 '보잉보잉' 연극 연습 중 연극에 나오는 한 장면을 올리면서 저의 경솔한 말에 여러분들께 불편함을 느끼게 했다"라며 "앞으로 말과 행동을 함에 있어서 좀 더 신중하고 조심하도록 하겠다"는 사과 글을 게재했다. 정가은은 지난 25일 자신의 SNS에 "연극 연습 중, 내 손이 호강하네요"라는 글과 사진을 함께 올렸다. 사진 속 정가은은 연극 '올스타 보잉보잉'을 연습하던 중 남자 배우와 포옹하듯 밀착한 채, 엉덩이 부위에 손을 댄 모습이었다. 누리꾼들은 해당 사진을 두고 "성희롱이다"라는 지적과 "어느 정도의 농담은 좀 용인됐으면 좋겠다"라는 반응이 엇갈려 논란이 일었고, 결국 정가은은 이를 삭제하고 사과했다. 정가은은 1997년 모델로 데뷔했다. KBS2 '무한걸스', tvN '재밌는 TV 롤러코스터'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한편 여자 연예인들의 성희롱적 발언이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개그우먼 이경실은 도를 넘은 성적 농담으로 경찰에 고발된 바 있다. 이경실은 지난해 2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배우 이제훈에게 "가슴과 가슴 사이에 골 파인 것 보이시냐. 가슴과 가슴골에 물을 흘려서 밑에서 받아먹으면 그게 바로 약수다. 그냥 정수가 된다. 목젖에서부터 정수가 돼 우리가 받아먹으면 약수"라고 발언했다. 이 발언이 문제가 되며 해당 방송분은 삭제 조치됐지만, 이경실은 통신매체이용음란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방송인 박나래와 김민아 역시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박나래는 2021년 5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남자인형으로 남성의 신체주요 부위를 연상시키는 모습을 연출했다. 당시 해당 채널의 주 시청자층이 어린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커졌고, 박나래는 "불편함을 끼쳐 죄송하다"라고 사과했지만, 정보통신망법상 불법정보유통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김민아는 한 남자 중학생과 화상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에너지가 많을 시기인데 에너지를 어떻게 푸냐", "혼자 있을 때 뭘 하냐"라고 질문해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김민아는 '성희론 논란'에 대해 "희화화 시키려 한 잘못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 부끄러운 행동이었고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라고 고개 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30 19:55:47[파이낸셜뉴스] 중학생들이 또래 여학생 수십명 치마 속 등을 몰래 촬영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했다는 첩보가 입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교육 당국도 해당 학교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상 파악에 나섰다. 6일 전북 남원경찰서·교육당국 등에 따르면 남원지역 한 중학교 남학생 6명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2019년부터 최근까지 휴대전화 카메라를 이용해 또래 여학생 수십명의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해 SNS로 공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학생들의 공유물 중에는 술 취한 여학생을 대상으로 강제추행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주로 여학생의 치마 속을 휴대전화 사진이나 영상으로 몰래 촬영했으며, SNS에 단체대화방을 개설해 피해 여학생들에 대한 외모 등을 평가하고 음담패설을 주고받는 등 성적으로 희화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사실은 신체가 촬영된 여학생들 상당수가 이런 피해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자신의 신체 사진이 SNS에 떠돌고 있다는 이야기를 접한 한 피해 학생 측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남학생들이 범행을 위해 여학생들을 불러낸 뒤 술을 먹여 취하게 만들었다는 말이 떠돌고 있다. 또 피해자가 지역 5개 중학교에서 수십명이나 된다는 소문까지 확산하고 있어 수사 등 결과에 따라 가해자와 피해자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사실관계나 규모는 디지털포렌식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경찰 매뉴얼에 따라 사건을 전북경찰청으로 이관해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원교육지원청 관계자도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을 분리하고 학교폭력 대책심의위원회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며 “피해 학생의 규모 등은 추가로 파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2021-06-21 18:10:53인터넷 방송계 톱스타 커플인 대도서관(본명 나도현)과 윰댕(본명 이채원)이 악플러들을 고소했다. 인터넷 방송계 시조새로 불리는 대도서관이 악플러들에게 법적 조치를 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도서관은 전날 유튜브에 ‘메이플 비매너 XX들 고소하고 왔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대도서관은 지난 1월 24일 메이플스토리 게임 방송을 하던 중에 비매너 유저들이 계속 따라다니면서 대도서관 아내인 윰댕에 대한 성적 비하 발언을 했다. 이들 부부 아들에 대한 언급도 하고 세월호 유족은 물론 ‘협박노무노무 무섭노’ 같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를 참다 못한 대도서관은 방송 도중 “넥슨은 왜 저런거 관리 안 하죠?”라며 “고소까지 가서 영정(계정 영구정지)에다 법의 쓴 맛을 보게 해주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인보사’, ‘호날두 노쇼’ 사건을 맡고 있는 엄태섭 변호사와 함께 강남경찰서에 가서 악플러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는 고소장을 제출했다. 적용한 혐의는 성폭력처벌법 위반, 모욕죄 등이다. 대도서관은 “내가 원래 고소 진짜 한 번도 안 해봤다”며 “근데 심해도 너무 심하고 시청자분들이 저 놈들은 진짜 꼭 혼 좀 내달라고 했다”고 고소 이유를 밝혔다. 엄 변호사는 “이거는 작고 크고의 문제가 아니라 너무 분노할 만한 사건이라고 생각했다”며 “배우자 분(윰댕)에 대한 성적인 비하 발언들이 사실 굉장히 심했다”고 말했다. 당시 방송을 지켜보던 동시접속자수만 8000명~1만명은 됐다는 대도서관 말에 엄 변호사는 “그렇다고 하면 작년에 했던 제 사건들의 모든 의뢰인보다 더 많은 수가 똑같은 모욕감을 느꼈던 것”이라며 “난 작년에 했던 그 집단소송과 다름없이 큰 규모의 많은 사람들이 분노한 사건이라고 생각하고 (이번) 사건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대도서관 측은 “세월호와 고 노무현 대통령님을 희화화한 건은 경찰에서 관련 단체에 연락을 드린 상황”이라며 “대도님과 융댐님 모욕건은 영장 청구됐으며 이번 고소는 상처받은 이들을 위해서라도 선처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0-03-14 09:17:17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적으로 촬영·유포한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30)이 구속된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신응석 부장검사)는 정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16일 밝혔다. 그는 빅뱅 승리(본명 이승현·29) 등과 함께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 등에 불법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정준영이 2015년 말 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여성들과 성관계한 사실을 언급하며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하는 등 11차례에 걸쳐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사실을 확인하고 기소 의견으로 지난달 28일 검찰에 송치했다. 정준영의 불법 촬영물 수사 과정에서 아이돌 그룹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 (29), 가수 로이킴(본명 김상우·26), 에디킴(본명 김정환·29) 등 5명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음란물을 유포한 혐의도 드러난 상태다. 경찰은 이들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경찰은 정준영 등과 단체 대화방에 참여했던 승리의 불법 촬영물 유포 혐의에 대해서는 해당 촬영물을 본인이 직접 찍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최근에는 승리, 정준영 등이 속한 대화방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비하하는 표현이 등장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 대화방 참여자들은 한 여성을 성적으로 문란하다고 비난하며 '위안부급'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특정 인종을 희화화하며 성적으로 비하하는 발언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2019-04-16 20:55:53래퍼 키디비(본명 김보미)를 성적으로 모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래퍼 블랙넛(본명 김대웅)이 1심 선고에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1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성적 모욕 혐의 선고 공판에서 형사5단독 김현덕 판사는 블랙넛에게 징역 6개월과 집행유예 2년, 16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예술의 자유가 중요한 만큼 피해자의 인격권과 명예도 매우 소중하다. 그런데도 성적으로 희화화하는 행위를 계속해 집요하게 추가피해를 가하고 있다”며 “재판 도중에도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블랙넛은 2016년 1월 발매한 싱글 ‘인디고차일드’에서 ‘솔직히 난 키디비 사진보고 X쳐봤지… 너넨 이런 말 못하지.’라는 가사를 쓰며 키디비를 모욕했다. 지난해 4월 발매한 ‘Too Real’에서도 ‘물론 이번엔 키디비 아냐. 줘도 안 처먹어. 니 X는’이라는 가사를 쓰며 재차 키디비를 모욕했다. 블랙넛은 본인의 가사와 행동이 키디비를 직접 지칭해 모욕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설명했지만 재판부는 “피해자의 예명을 명시적으로 적시했고 성적 비하의 의미를 내포하는 단어들로 구성돼 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난 2015년에도 블랙넛은 ‘예술의 자유’를 빙자해 “내 XXX가 탐스럽다면서 칭찬하는 여자애에게 섹드립을 날렸어”, “난 바지를 벗고 폰을 들어 XXX를 찍어” 등의 가사가 담긴 노래를 발표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 바 있다. 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
2019-01-10 15:58:55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김현덕 판사는 10일 모욕 혐의로 기소된 래퍼 블랙넛(본명 김대웅·30)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160시간 사회봉사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 예술의 자유가 중요한 만큼 피해자의 인격권과 명예감정도 매우 소중하고 보호받아야 한다"며 "그런데도 성적으로 희화화하는 행위를 계속해 집요하게 추가 피해를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판 도중에도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2017년 블랙넛은 자작곡에 여성 래퍼 키디비(본명 김보미·28)를 성적으로 모욕하는 가사를 쓰고 공연에서 키디비 이름을 언급하는 행위를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블랙넛은 키디비를 직접 지칭해 모욕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통해 다른 래퍼를 비난한 것이라고 해도 저속한 성적 모욕을 하면서 특정 인물을 지칭할 이유를 찾을 수 없다”며 “힙합 장르의 특성을 감안해도 블랙넛의 행위는 모두 모욕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19-01-10 10:54:36"임산부 걸레X들은 뭘 자랑이라고 돌아다니냐?" "(전업주부) 니들은 아침, 저녁 꼬박꼬박 서방님께 해드리고 말 잘듣고 집안일 다 하는 게 맞지!"온라인 커뮤니티의 게시글과 댓글에서 발견된 성차별적 내용은 특정 성에 대한 혐오와 비난, 폭력과 성적대상화 표현이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2018 대중매체 양성평등 모니터링 사업' 일환으로 서울YWCA와 함께 온라인커뮤니티에 대한 모니터링 실시한 뒤 그 결과를 28일 발표했다.이번 모니터링은 지난 8월 1~7일 다수가 이용 가능하며 접근성 높은 온라인 커뮤니티 8곳의 게시글 1600개와 해당 게시글에 달린 댓글 1만6000개를 대상으로 실시됐다.성차별적 게시글과 댓글을 분석한 결과 81건의 게시글과 77건의 댓글이 발견됐으며, 성차별적 유형은 혐오·비난이 98건(62%), 폭력·성적대상화가 60건(38%)으로 나타나 지난 6월 커뮤니티 분석 결과보다 폭력·성적대상화 유형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혐오·비난 유형은 신상에 대한 내용을 올린 후 일반인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거나 외모를 조롱하고 희화화하는 내용들이 다수였다. 폭력·성적대상화 유형은 왜곡된 성 관념을 조장하는 표현들과 신체 부위를 강조한 이미지로 성적대상화하는 내용이 많았으며 특정 성에 대한 폭력성을 드러내는 표현도 다수 있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동생이 자고 있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통해 남성들의 성적 쾌락을 유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자신의 동생을 성적 대상화하는 게시글을 올렸고, 다른 커뮤니티의 경우 'XX들은 찌르고 봐야한다', '칼푹찍'이라는 단어를 통해 무차별적인 폭언과 비방을 했다.양평원 관계자는 "익명성 보장 및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폭력행위가 합리화되거나 사회적 약자 및 특정 계층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일반화 되고 있다"며 "혐오와 폭력문화가 무분별하게 노출되지 않도록 의식 개선을 위한 사회적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18-09-28 16:5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