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딥페이크 등 ‘성적 허위영상물’ 시정요구가 2년새 3배 이상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하여 연예인이나 지인의 얼굴을 음란한 이미지나 영상물과 합성하여 유포하는 ‘성적 허위영상물’에 대한 시정요구가 2021년 1913건에서 2023년 11월까지 5996건으로 늘었다. 이와 함께, 올해 1~11월 시정요구한 전체 디지털성범죄정보는 6만1272건으로 지난해 5만4994건을 이미 11% 넘어섰다. 위반내용별로는 성행위 영상 등 ‘불법촬영물’(5만4859건)과 ‘성적 허위영상물’(5996건)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문구와 함께 초상이나 신체 사진을 게시하는 ‘성 관련 초상권 침해’(225건),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인적사항을 노출하여 2차 피해를 유발하는 ‘피해자 신원공개’(192건) 정보가 드러나 주목하고 있다고 방통심의위는 덧붙였다. 한편 방통심의위는 24시간 365일 운영되는 상황실을 통해 24시간 이내에 디지털성범죄정보를 시정요구 조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성범죄 피해 관련 문의나 상담은 ‘디지털성범죄 원스톱 신고 ARS(국번없이 1377 누르고 3번)’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2-27 11:03:40롯데그룹이 오는 2011년 상반기까지 과장급 이상 직원들의 영어(TOEIC), 일본어(JPT), 중국어(HSK) 등 외국어 실력을 평가한 시험성적표를 한 가지 이상 제출토록 했다고 27일 밝혔다. 제출된 성적표는 해외 주재원 등을 선발하는 데 참고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롯데가 간부 사원들의 외국어 능력을 일제히 검증키로 한 것은 ‘아시아 톱 10’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글로벌 인재 육성을 강조해 온 신동빈 부회장의 지시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 외국어 성적표 제출 의무화는 외국어 실력 수준을 파악하자는 의미”라며 “해외 지점 파견시 선발 기준 등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인사와는 상관 없다”고 설명했다. /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
2010-09-27 11:19:23【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대학교수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형사4단독은 20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기소된 전북지역 한 대학교수 A씨에게 벌금 7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자신이 지도하는 대학원생의 신체 일부를 만지는 등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대학교수인 피고인은 자신에게 저항하기 어려운 피해자의 상황을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다"라며 "피해자는 이 사건으로 상당한 성적 불쾌감과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는 사건 이후 학교를 자퇴하면서 학업을 포기해야 했다"며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반성하고 있고 학교로부터 징계를 받은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피해 학생은 가해 교수의 해임을 요구했지만 학교 측은 진상조사 이후 A씨에게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렸다. A씨는 징계가 끝나고 다시 강단에 섰고, 피해 학생은 경찰에 고소장을 낸 뒤 자퇴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11-20 15:00:08[파이낸셜뉴스] 지도 교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대학원생이 학교를 자퇴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전주지법 형사4단독 김미경 부장판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북 소재 모 대학 교수 A씨에게 벌금 700만원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자신이 지도하던 대학원생의 신체 일부를 만지는 등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대학교수인 피고인이 자신에게 저항하기 어려운 피해자의 상황을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다"며 "피해자는 이 사건으로 상당한 성적 불쾌감과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피해자는 사건 이후 학교를 자퇴하면서 학업을 포기해야 했다"면서도 "피고인이 범행을 반성하고 있고 학교로부터 징계를 받은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피해 학생은 가해 교수의 해임을 요구했으나 학교 측은 진상조사 이후 A씨에게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리는 데 그쳤다. A씨는 징계가 끝나고 다시 강단에 섰고, 피해 학생은 경찰에 고소장을 내고 학교를 떠났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2024-11-20 10:32:45[파이낸셜뉴스]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생물학적으로는 여성이지만 스스로 남성으로 인식하는 트랜스젠더 고등학생에게 '수련회에서 여학생 방을 써야 한다'고 한 학교의 결정을 두고 차별 행위를 했다는 판단을 내놓았다. 19일 인권위는 서울시교육감 등에게 "성소수자 학생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다양성이 보장되는 포용적인 교육 정책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고 밝혔다. 서울 한 고등학교의 학생 A씨는 스스로 남성으로 인식하고 있는 트랜스젠더로, 지난해 수련회를 앞두고 여학생 방을 쓰지 않으면 참가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자 '불합리한 차별'이라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A씨의 법적 성별이 여성인 상태에서 남학생 방을 사용할 경우 다른 학생 등의 성적 권리가 침해될 수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A씨가 차선책으로 요구한 독방은 다른 학생들에게 정당성을 납득시키기 어렵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또 교육청과 교육부에 지침을 문의했으나 구체적인 답변 없이 '법 테두리 내에서 사안을 처리하라'는 답을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인권위는 성소수자 학생도 수련회 같은 교육 활동에 동등하게 참여할 기회를 보장받아야 한다며, 학교 측이 법적 성별만을 근거로 차별 행위를 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구체적인 지침이 미비한 상황에서 학교 측이 독자적으로 판단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교육 당국의 일괄적 정책 수립을 주문했다. 인권위는 해당 지역 교육감을 대상으로 △학교 내 성별 분리 시설 이용 관련 가이드라인 마련 △성소수자 학생의 학업 수행 어려움에 대한 실태조사 실시 △성소수자 학생에 대한 상담 등 지원 강화 방안 마련을 권고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20 08:15:32[파이낸셜뉴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영역이 지난해 공교육 중심 출제 기조를 유지하며 체감 난이도는 더 쉬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출제위원단은 예년과 같이 교육과정에서 학습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 기본적이거나 활용도가 높은 어휘를 사용해 출제했다고 밝혔다. EBS 현장교사단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는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4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지문 자체의 난도가 크게 높지 않아 작년 수능보다 쉽게 느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영어 영역은 절대평가 방식으로 일정 점수를 넘으면 비율과 관계없이 1등급 획득이 가능하다. 지난해의 경우 4.71%가 1등급(90점 이상) 성적을 거뒀다.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1등급 비율이 1.47%에 그치며 '불수능'을 예고한 것과 달리 본 시험은 지난해와 비슷한 결과치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국어, 수학과 같이 9월 모의평가 흐름을 따를 경우 1등급 비율은 더 늘어날 여지도 있다.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았던 지난 9월 모의고사에서는 1등급 비율을 받은 인원이 10.94%로 지난해 수능보다 두배 넘게 늘어났다. 김 교사는 "독해력과 종합적 사고력을 바탕으로 지문을 끝까지 꼼꼼하게 읽고 선택지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해야 답을 찾을 수 있는 문항들로 구성됐다"면서 "비연계로 출제된 문항의 경우에도 컴퓨터 게임, 경쟁, 언어학습, 비판적 사고, 마케팅 등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자주 사용됐던 소재와 일상적이고 친숙한 소재의 지문을 다수 포함해 수험생들의 시험 부담을 경감시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지문의 '해석본'을 한국어로 읽어도 이해가 어렵거나, 추가적인 배경지식을 요구하는 등의 '킬러문항'은 배제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변별력 확보를 위해 지문 이해의 필요도는 더 높였다고 덧붙였다. 김 교사는 "지문 자체는 어렵지 않으면서도 글이 전달하고자 하는 요지나 주제를 정확히 이해해야만 풀 수 있는 문항을 다수 배치해 전체적인 변별력을 확보했다"면서 "평소 글을 읽을 때 어휘의 정확한 의미를 알고 글의 중심 문장을 찾는 연습을 꾸준히 한 수험생이라면 대부분의 지문을 이해하고 정답을 찾는 데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BS 수능교재와의 연계율은 55.6%로 국어, 수학에 비해 높았다. 연계 비중이 높은 만큼 교과정 공부가 충실한 학생들에게 체감 난이도는 더 낮을 가능성이 높다. 듣기 및 말하기에서는 17문항 중 14문항, 읽기 및 쓰기에서는 28문항 중 11문항 등 45문항 중 25문항이 간접 연계가 이뤄졌다. 난도가 높은 문항으로는 33번과 34번(빈칸 추론), 37번(글의 순서), 39번(문장 삽입) 등이 꼽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11-14 17:57:24[파이낸셜뉴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전체 성적을 좌우한다고 평가받는 수학 과목이 지난해에 비해 쉬운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EBS 현장교사단은 지나친 계산을 요구하거나 불필요한 추가 학습을 요구하는 '킬러문항'을 배제하면서도 변별력을 갖춘 문제가 적절히 구성됐다고 평했다. EBS 현장 교사단 소속 심주석 인천 하늘고 교사는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능 출제경향 분석 브리핑에서 "작년 수능보다는 쉬운 수준으로,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이 고루 출제됐다"며 "전반적으로는 작년 수능보다 확실히 쉽게 출제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전반적인 난이도는 지난 9월 모의고사와 유사한 수준으로 봤다. 다만 "일반적으로 9월 모의고사와 수능을 똑같이 내면 2개월 10여일 간 학생들이 공부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성적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9월과 체감적으로 연계를 느끼게 하는 것이 이번 수능의 첫 번째 목표"라고 설명했다. 9월 모의고사 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38점으로 6월 152점에 비해 쉬웠던 것으로 평가 받는다. 지난해 수능 역시 선택과목 미적분 기준 표준점수 최고점은 148점으로 올해 수능은 이보다 고득점자 분포가 많을 전망이다. '킬러문항 배제' 첫해였던 지난해 수능에서는 22번이 높은 오답률을 보이며 '킬러문항' 의심을 받았다. 심 교사는 "함수의 계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분수 계산이 들어가 학생들이 어렵게 느꼈을 수 있다"면서도 "단순히 계산 양이 많거나, 사교육 스킬을 이용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등의 (킬러) 문항과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능 역시 객관식 15번이 지난해 22번과 유사한 개념을 활용하는 풀이가 요구된다. 심 교사는 "지난해와 달리 함수를 찾기 위한 계수도 정수로 주어져 풀이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지난해 수능보다는 확실히 쉽다고 느껴진다"고 밝혔다. 선택과목에서 변별력을 가졌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수학 영역은 공통과목에 난도 조절 문제가 포진했다. 공통과목에서는 22번(수학Ⅰ)과 21번(수학Ⅱ)에서 까다로움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선택과목에서는 확률과 통계 29번, 미적분 30번, 기하 30번 문항들의 변별력이 비교적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통수학 22번은 규칙에 따라 수열의 항들을 나열한 후 조건을 만족시키는 첫째항들을 구하는 문항으로서 수열의 귀납적 정의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21번은 극한값이 존재하기 위한 조건을 이용해 함수를 추론하고 문자로 주어진 계수의 범위를 이용하여 함숫값의 최댓값을 구하는 문제다. EBS 현장교사단은 전반적인 난이도 하향에 대해 중위권 학생들도 풀 수 있는 문항이 다수 포함된 점을 짚었다. 심 교사는 "상위 1%를 위한 시험문제를 내면 나머지 99%의 학생들은 그 문제 보면서 박탈감 느낄 수 있다. 그 문제를 아예 포기하고 넘어가기도 한다"며 "상위권 선발 기능을 위해 미세조정을 가하며 변별 문항을 일부 포함한 것이 이번 수능"이라고 설명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11-14 12:07:29[파이낸셜뉴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10일 임기 반환점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대통령다운 면모를 보여주기 바란다”라며 대통령에게 남은 2년 6개월 임기를 ‘반납’하라고 요구했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SNS에 글을 올려 “오늘 윤석열 정부 임기가 반환점을 돌았다"라며 "임기 반납의 시간이 왔다. 25년 같은 2년 반이었다”고 했다. 이어 조 대표는 “윤 대통령은 일찍이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허풍을 떨어 인기를 얻었지만, 철저하게 자신과 배우자 김건희씨에게만 충성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에게 국정은 검찰 권력을 강화하는 것, 대통령 부부의 이익과 안위를 지키는 것일 뿐이었다. 국민들은 참을 만큼 참았다”고 했다. 조 대표는 윤 대통령의 지난 7일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에 대해 “윤 대통령은 대국민 ‘잡담’에서 자신의 탄핵 사유를 스스로 요점 정리했다. 그런데도 뻔뻔하게 ‘임기를 다 마치겠다’고 말한다”고 했다. 조 대표는 “모두 행복한 길은 딱 하나뿐”이라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대통령다운 면모를 보여주기 바란다. 윤 대통령은 즉각 남은 임기를 국민에게 ‘반납’하라. 그러지 않으면 이제부터는 탄핵의 시간이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도 국정 기조 변화를 촉구하며 대정부 공세에 나섰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년 6개월 윤석열정부가 국민에 받은 성적표는 10%대의 초라한 지지율뿐"이라며 "지난 2년 6개월은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에게 박절하지 못해 우리 국민에게 절망만 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법치는 무너졌고 정의는 사라졌다. 우리 국민은 하루하루 절망을 느끼고 있는데 (윤 대통령은) 언제까지 김 여사만 감싸고 돌 셈이냐"고 비판다. 그러면서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김건희 여사만 있는 대통령을 우리 국민은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며 "윤 대통령에게 일말의 양심이라도 남아있다면 이제라도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하고 김건희 특검을 즉각 수용하라"고 주장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11 10:26:53[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의 대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싼타페 하이브리드가 독일 유력 자동차 전문 매거진 '아우토 자이퉁'에서 실시한 하이브리드 SUV 비교평가에서 일본의 유력 브랜드 도요타·닛산·혼다를 제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아우토 자이퉁 최근호에 게재된 비교평가에서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총점 3005점을 기록해 2위 도요타 라브4(2939점)를 66점차로 제쳤다. 3위 닛산 엑스트레일은 2882점, 4위 혼다 CR-V는 2873점으로 집계됐다. 이번 평가는 싼타페를 포함해 라브4, 엑스트레일, CR-V 등 4개 차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대상으로 차체, 주행 편의, 파워트레인, 주행 성능, 친환경·경제성 등 5가지 평가항목에 걸쳐 진행됐다. 아우토 자이퉁은 자동차의 본고장 독일의 3대 자동차 전문지 중 하나로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으며 차량 구매 시 판단 기준이 되고 있다.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거주성, 트렁크 용량 및 적재중량, 안전사양, 품질 등을 평가하는 차체 부문에서 730점을 기록하며 2위 엑스트레일(658점)을 72점차로 제쳐 견고하고 박시한 형태의 디자인에 걸맞은 공간성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또 승차감 부문에서도 전·후석 시트의 안락감 및 편의성 등 다수의 평가항목에서 경쟁 모델에 크게 앞서며 2위 엑스트레일을 29점차로 따돌렸다. 주행성능 부문에서는 냉간 주행 시 시속 100㎞에서 정지까지 단 35.6m의 제동거리를 기록해 경쟁 모델에 1m가량 앞섰고 나머지 평가항목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내 1위를 차지했다. 싼타페 하이브리드가 일본을 대표하는 하이브리드 3개 차종과의 비교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급성장하고 있는 유럽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현대차의 우수한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여서 의미가 크다. 엘마 지펜 아우토 자이퉁 편집장은 "현대차 연구원들은 '더 크게 생각하라'는 시장의 요구에 귀를 기울였다"라며 "싼타페는 넓은 공간, 광범위한 안전 사양, 수준급의 승차감, 뛰어난 제동 성능이 특히 뛰어나 다른 평가 차종을 압도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계 각국의 브랜드가 치열하게 승부하고 있는 유럽 시장에서 싼타페가 하이브리드 경쟁력을 인정받아 기쁘다"며 "하이브리드 차량의 상품성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11-04 09:18:40삼성전자 위기론이 나라 전체에서 화두가 되고 있다. 예고된 대로 삼성전자의 3·4분기 반도체 실적이 매우 좋지 않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29조2700억원, 영업이익 3조860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선 삼성의 실적전망을 한참 낮춰 4조2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는데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이보다 더 못한 성적표를 냈다. 적자가 1조원대 중·후반으로 추정되는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의 경쟁력이 여전히 뒤처져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메모리 사업부의 이익은 최대 7조원에 육박하며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반도체 고부가가치 신사업의 지체와 기존 메모리 반도체 위상 약화가 삼성이 안고 있는 위기를 반영한다. 삼성의 위기론은 대외적 산업 불안정성과 대내적 경영 불확실성에서 찾을 수 있다. 삼성의 위기를 외부환경에서 찾는 건 변명에 불과하다. '반도체 겨울론'은 갑자기 찾아온 악재가 아니다. 시장 수급 사이클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도 실력이다. 예측에 걸맞게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공급량과 공급 시기 및 고객전략을 수립하는 게 정석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자국 기업 이기주의를 앞세워 반도체 공급망 재편을 서두른 게 삼성의 위기로 작용했다는 해석도 궁색하긴 마찬가지다. 미국의 반도체 패권주의가 오히려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견제하면서 한국 반도체는 득과 실을 모두 얻었다고 본다. 반도체 경기와 미국의 공급망 주도 속에서도 잘나가는 기업들이 있다는 건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그렇다면 내부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 삼성이 잘했던 것을 먼저 복기해 보자. 전문가들은 위기의 삼성을 촉발한 증후군으로 지난 2019년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팀 해체 결정과 끊임없는 파운드리 사업부의 이해충돌 및 분사 논의, 미등기이사 신분인 이재용 회장의 위상을 꼽는다. 이 세 가지 증후군은 사실상 의사결정의 한계를 가리킨다. 신속하고 책임 있게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것을 삼성 위기의 핵심으로 지목한 것이다. 이런 상태의 리더십이 회복돼야 과거 삼성이 잘했던 초격차 기술력 확보와 시장 주도력이 되살아날 수 있다. 재빠르게 시장 변화를 읽어내고 대규모 인수합병으로 대응해온 삼성의 저력을 되살려야 한다. 급변하는 첨단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인재를 확보하고 창의적이며 공정한 조직문화를 만드는 노력도 요구된다. 제아무리 천문학적 투자를 쏟아부어도 반도체 전문인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고철 덩어리에 불과하다. 문제는 인재 확보 노력만으로 전문성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많은 연봉과 보상을 제시해도 낡은 기업문화를 환골탈태시키지 못하면 우수한 인재들은 회사를 떠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관료주의적인 조직문화 청산이 시급하다. 관료주의가 만연한 기업은 결코 첨단기술의 변화를 따라잡을 수 없다. 다행히 삼성전자는 성장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HBM3E에 대해 "주요 고객사 퀄테스트(품질검증) 과정상 중요한 단계를 완료하는 유의미한 진전을 확보했고, 4·4분기 중 판매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위기에서 반전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앞서 밝힌 대로 총체적 위기의 근본인 의사결정시스템 개선과 인재 확보, 창의적 조직문화 전환에 매진해 실적 전환의 토대를 다지기 바란다.
2024-10-31 18:2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