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호르몬은 생명의 진화와 함께 종에서 종으로 전달되고 발전했다. 생명이 존재하는 한 반드시 존재할 화학물질이 있다면 바로 '호르몬'이다. 이런 의미에서 호르몬은 불멸이다. 안철우 교수가 칼럼을 통해 몸속을 지배하는 화학물질인 호르몬에 대해 정확히 알려주고 삶을 좀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낼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테스토스테론은 임신 8주부터 분비를 시작하여 12~18주에 피크를 이루고 24주까지 높은 분비량을 유지한다. 테스토스테론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뇌 부위는 시상하부 앞쪽의 내측시삭전핵(medial preoptic nucleus)에 있는 성적이형핵(Sexually Dimorphic Nucleus)이다. 이것은 큰 세포들이 조밀하게 타원형으로 뭉쳐져 있는 형태인데 모든 포유류에서 수컷이 암컷보다 훨씬 부피가 크다. 인간의 경우 여성보다 남성이 2.2배로 크고 세포의 수도 2.1배나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사이즈 차이는 테스토스테론의 차이로 설명된다. 동물실험에서 어린 암컷 쥐에게 테스토스테론을 인위적으로 주입하자 성적이형핵의 사이즈가 수컷만큼 크게 자랐다. 반대로 어린 수컷 쥐를 거세하자 성적이형핵의 사이즈가 줄어들었다. 한편 테스토스테론은 화학적 변화를 거쳐 여성호르몬으로도 전환된다. 5알파-환원효소(5α-recuctase)에 의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으로 전환하면서 또 다른 효소인 아로마타아제에 의해 에스트라디올로 전환되는 것이다. 특이하게도 여기서의 에스트로겐은 태아의 뇌를 더 남성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동물실험에서 막 태어난 수컷은 암컷보다 뇌의 에스트로겐 수치가 2~3배 높게 나타난다. 이때 수컷 뇌에 에스트로겐 활동을 차단하면 뇌의 남성화가 멈춘다. 이는 뇌에서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로겐이 따로 혹은 같이 작용하면서 남성의 뇌를 형성하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태아기의 테스토스테론 노출은 뇌에 영구적인 구조적 변화를 남긴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이것을 '구조적 효과'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러한 구조적 효과가 반드시 아이의 행동과 성향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면서 그때 그때 일시적으로 분비되는 호르몬의 화학적 활성 효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구조적 효과는 화학적 활성 효과가 수반되어야만 힘을 발휘한다. 단, 이러한 구조적 효과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지점이 있다. 바로 놀이성향이다. 태아기 때 양수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았던 아이일수록 더 활달한 놀이를 좋아하고 자동차나 로봇, 총 같은 장난감을 선호한다. 이러한 성향은 정상적인 남아뿐만 아니라 선천성 부신과형성증(부신피질호르몬 생산에 필요한 효소를 조절하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는 질환)으로 인해 태아기에 높은 농도의 테스토스테론에 노출된 여아들에게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또 고환은 정상적으로 테스토스테론을 분비하지만 안드로겐 수용체가 없어서 여성에 가까운 성기를 갖고 태어나는 안드로겐 내성증후군(androgen insensitivity syndrome)을 가진 소년들에게서도 유독 활동적인 놀이를 기피하고 인형놀이나 소꿉놀이를 선호하는 특성을 볼 수 있다. 놀이성향은 성정체성과도 관련이 있다. 성정체성은 생물학적 성을 떠나 스스로 남자 혹은 여자라고 느끼는 것을 의미하는데 선천성 부신과형성증이 있는 여성들은 자신의 성정체성을 남자라고 여기는 비율이 일반 여성들보다 높다. 실제로 약 1~3%는 남자로 사는 것을 선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찬가지로 안드로겐 내성증후군이 있는 남성은 거의 대부분 자신의 성정체성을 여자라고 느낀다. 태아기 과도한 테스토스테론 노출이 자폐증의 원인이라는 주장도 있는데 아직 확실히 검증되지는 않았다. 자폐증은 인구 1,000명 당 1~2명 발생하는데 남자가 여자보다 4배 정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폐의 주요 증상은 사회적 상호작용이 어렵다는 것인데 이 역시 남성적 성향에 가깝다. 그래서 자폐가 '극단적으로 남성화된 뇌'의 결과라는 이론이 있지만 과학계에서 정설로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테스토스테론만으로 남녀의 두뇌 차이, 행동방식의 차이, 성정체성 등을 설명하는 것은 지나친 단순화일 것이다. 두뇌 발달은 성호르몬 이외에도 유전자 발현, 부모의 양육방식, 경험, 교육 등 많은 것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테스토스테론이 태아의 두뇌에 '구조적'인 변화를 주고 그것이 이후 아이의 성격과 성향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 또한 정신건강적 측면에서 남성은 중독과 반사회적 성격 등이 나타나는 경우가 높고 여성은 불안, 우울증 등의 발병률이 높은데 여기에도 뇌의 구조적 차이가 어느 정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테스토스테론이 인간의 초기 두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완전히 파악할 수 있다면 관련 증후군뿐만 아니라 인간의 행동성향, 성정체성 발달, 정신건강 등을 이해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안철우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5-04-25 15:46:24[파이낸셜뉴스] 방송인 박지윤, 최동석이 이혼 소송 중인 가운데 박지윤의 성정체성이 다른 남사친을 두고 최동석이 계속 의심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17일 유튜브 '연예뒤통령 이진호'채널에는 '박지윤 남사친 미국 여행 전말…최동석이 무너진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박지윤은 최동석에게 동의를 구한 뒤 지난 2022년 11월 25일 8박 9일간 미국 여행을 떠났다. 당시 박지윤이 "동성 친구인 A씨와 함께 미국에 다녀오겠다"고 했으나, A씨는 현지 일정 중반부터 합류했다. 박지윤은 미국 여행 중 이성 친구인 B씨 집에서 하룻밤을 묵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날엔 B씨와 함께 청소년관람불가 영화인 '365일'을 시청했다. 이후 박지윤은 B씨 집에서 호텔로 거처를 옮겼다. 박지윤이 호텔에 숙박할 때도 B씨가 짧은 반바지를 입고 이동하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됐으며 이 모든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는 게 최동석의 주장이다. 최동석은 "박지윤의 이 같은 행동이 혼인 관계의 신뢰를 무너뜨렸다. 모욕감과 상실감에 힘든 나날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지윤은 "성별만 다를 뿐 친구다. 애초에 사과할 필요가 없는 일"이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당시 가정 경제를 홀로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일로도 정신적으로도 지쳐있었다"며 "이때 미국에서 일정이 생겼고, 일정과 휴식을 병행하기 위해 최동석의 동의를 구한 뒤 미국으로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에서 B씨와의 만남은 최동석도 알고 있었다. B씨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친했던 남사친"이라며 "성정체성이 다른 데다가 B씨에게는 사실혼 관계의 배우자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지윤의 남자 지인 중 유일하게 최동석이 이해해 준 인물이 바로 B씨였다고. 심지어 최동석 역시 B씨의 성정체성을 알고 있었고, 그가 한국으로 여행 왔을 때도 최동석이 자녀와 함께 동석해 식사한 적도 있다고 한다. 박지윤은 미국 여행 중 타지역에서 벌어지는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최동석과 전화로 다툼을 벌였고, 이 상황을 인지한 B씨는 박지윤에게 "파티에 가지 말아라. 이러다 정말 큰일 나겠다. 우리 집 와서 쉬어라"라고 제안했다. 그렇게 박지윤이 B씨 집에서 하룻밤을 머물게 됐다는 것이다. 박지윤은 "다음 날 호텔에 B씨가 찾아왔을 때도 그는 사실혼 관계의 배우자와 함께였고, 단순히 미국 여행 일정을 돕기 위함이었다"고 해명했다. 특히 박지윤은 최동석이 혼인 기간 내내 남자 문제에 대해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였으며 방송활동뿐 아니라 비즈니스 미팅을 하거나 방송 관계자들과 이야기할 때도 그들이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말 섞는 것조차 싫어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박지윤은 출연 중인 프로그램 뒤풀이나 회식 등에 거의 참석하지 않았고, 어쩔 수 없이 참석하게 되면 최동석과 극심한 다툼을 벌였다는 게 이진호의 설명이다. 결국 2023년 10월 이혼 조정 신청을 하면서 부부 관계가 사실상 파탄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박지윤이 지난 4월 5일부터 8일까지 베트남 여행을 한 것도 갈등으로 이어졌다. 박지윤이 SNS에 베트남 여행 사진을 게재한 이후 B씨도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들을 자신의 SNS에 업로드했고 최동석이 이를 발견한 것이다. 최동석은 B씨가 박지윤의 베트남 여행에 동석한 사실을 몰랐다며 두 사람의 부정행위를 의심했다. 이에 대해 박지윤은 "베트남 여행을 떠난 건 사실"이라면서 "그 당시 최동석이 날 직간접적으로 저격하는 글을 올려서 힘들었다. 그때 친한 언니 C씨가 날 도와줘서 회복할 수 있었고, 보답하기 위해 베트남 여행을 제안했다. 이때 B씨도 동행하게 됐고, B씨는 사실혼 관계의 배우자도 베트남에 데려왔다. 결과적으로 베트남에 간 지인은 날 포함해서 6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B씨와는 이성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고, 이 부분을 그 누구보다 최동석이 잘 알고 있다"고 억울해했다. 이에 대해 이진호는 "정작 두 사람이 이혼에 이르게 된 배경은 부부간의 극심한 갈등과 성격 차이 그리고 집착 등 문제인데, 최동석은 다른 곳에서 문제를 찾는 모습"이라며 "여행 이슈 외에도 두 사람의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0-18 06:42:24[파이낸셜뉴스] 성 정체성에 따른 박해도 난민 인정 사유로 인정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법원이 처음으로 트랜스젠더를 난민 사유로 인정한 것이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1-2부(김종호 이승한 심준보 부장판사)는 트랜스젠더인 말레이시아인 A씨가 '난민 불인정 결정을 취소해달라'며 서울출입국·외국인청장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1심을 뒤집고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A씨는 생물학적 남성이지만 10세 무렵부터 여성의 성 정체성이 형성됐다고 알려졌다. 15세 때부터는 여성 호르몬제를 투여하고 여성스러운 복장을 하는 등 자신의 성 정체성을 표현하며 살아왔다. 그는 지난 2014년 말레이시아에서 한 파티에 참석했다가 ‘여성처럼 보이게 하고 그런 옷을 입은 혐의’로 체포돼 법원에서 벌금과 구금 7일 형을 선고받았다. 동성애 등을 금지하는 샤리아(이슬람 관습법) 형법에 따른 처분이었다. 2016년부터 한국을 여러 차례 오간 A씨는 2017년 7월 한국에 난민인정 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원고는 말레이시아에서 트랜스젠더임을 밝힌 상태로 취업하기도 했다"는 등의 이유로 A씨의 청구를 기각했다. 성 정체성에 따른 박해를 단정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A씨의 사례가 한국의 난민법이 정한 난민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원고는 자신의 성 정체성을 드러냈다는 이유로 실제로 체포돼 처벌받았고, 자신이 처한 위협에 대해 국가에 보호를 요청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다"라며 "이는 인간의 본질적 존엄성에 대한 중대한 침해가 발생하는 경우로 유엔난민기구의 난민협약에서 말하는 박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시민단체인 '소수자난민인권네트워크'는 성명을 내 "성 정체성에 따른 박해를 근거로 난민을 인정한 첫 번째 법원 판결"이라며 환영했다. 다만 "여전히 박해에 대한 공식적 증거를 가진 경우에만 난민으로 인정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난민심사와 인정기준을 공문서의 유무로 한정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10-20 14:43:14성소수자 청년들의 정신건강이 위태로운 수준이다. 성소수자에게 우호적이지 못한 의료·상담 인프라와 전무하다시피 한 성소수자 건강 정책이 이를 더 악화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호림 고려대 보건과학과 보건학 박사는 "성소수자의 취약한 건강 실태는 그동안 비교적 일관되게 보고돼 왔다"며 "이는 이른바 '소수자 스트레스'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밝혔다. 6일 성소수자 인권 단체 다움(다양성을 향한 지속가능한 움직임)이 성소수자 청년 3911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1.5%가 '최근 1년간 진지하게 극단적 선택을 생각했다'고 응답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20년 청년들에게 '자살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한 적이 한번이라도 있는지'를 물었더니 2.74%가 '그렇다'고 응답한 것과 크게 비교되는 수치다. 다움에 따르면 성소수자 청년 2명 중 1명이 우울 증상을 겪는다. 응답 분석 결과 '우울 증상을 의심할 수 있음'(우울 증상 척도 16점 이상)이 49.8%였다. 전체 응답자 중 37.6%는 최근 1년간 정신과를 방문한 경험이, 30.8%는 정신과에서 약물을 처방받아 복용한 적이 있었다. 우울 증상 척도 16점 이상 응답자 중에는 50.1%가 최근 1년간 정신과를 방문했고 43%가 정신과 약물을 처방받아 복용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우울 증상 척도가 16점을 넘거나 '지난 1년 사이에 자살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는' 청년들에게 전문가 상담과 약물 처방 경험이 있는지 물었는데 11.9%가 전문가를 만났다고, 8.4%가 약물을 처방받았다고 밝혔다. 동성애자인 A씨(33)는 "알고 지내던 성소수자 인권 활동가나 성소수자 친구가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을 최근 계속 듣는다"며 "나는 정신적으로 건강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2~3월 트랜스젠더인 이은용 작가와 김기홍 제주퀴어문화축제 공동조직위원장, 변희수 전 하사가 연이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있었다. 이호림 고려대 보건과학과 보건학 박사는 "성적 지향이나 성별 정체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 경험, 일상에서 성소수자 정체성이 드러날까 봐 걱정하거나 드러내지 않으려는 노력,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낙인을 인식하는 것 등이 소수자 스트레스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런 심각성에도 현재 민간단체를 통해 이뤄지는 성소수자 대상 에이즈 예방 사업 말고는 성소수자 건강에 대한 정부의 정책 개입이 전무하다"고 꼬집었다. 정성조 다움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통한 만남이 단절되는 등 성소수자 청년이 느끼는 고립감이 커졌을 가능성이 높고 그에 따른 정신건강의 부정적 변화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며 "성소수자를 위한 심리 상담 프로그램과 성소수자 친화적인 의료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했다. 이에 이승윤 청년정책조정위원회 부위원장은 "청년 정신건강을 위한 정책 중 하나인 '마음건강바우처' 제도가 올해부터 시행되는데 여기에도 성소수자 문제는 간과됐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앞으로 청년 정신건강 서비스가 확대될 때 종사자와 전문가들이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2-02-06 18:03:01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자신을 '성(性)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자'라고 표현한 김성태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의장을 상대로 명예훼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으나 기각됐다. 20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민사22단독 황순교 부장판사는 지난 14일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김 전 의원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임 소장) 청구기각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김 의장이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책 회의에서 군인권센터와 현 정권의 유착 가능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이와 특별한 관련성이 없어보이는 임 소장의 개인적인 성적 지향이나 과거 전력을 결부시킨 건 매우 부적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는 전체적인 의미나 전후 맥락에 비춰볼때 병역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람은 군 개혁을 주도할 자격이 없다거나 대다수 군인들이 그와 같은 사람에 의해 주도되는 군 개혁을 수긍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가치판단을 표명한 것일 뿐 사실 적시라고 보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어 "'성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자'나 '양심적 병역거부자'라는 사실 적시 부분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이 사실들은 이미 널리 알려졌기에 따로 명예가 훼손됐다고 인정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의 '화면에 비춰진 화장 많이 한 그 모습, 또 그런 전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표현에 관해서는 "인신공격적 성격이 있는 것으로 보일 수 있어 부적절해 보이기는 하나 발언의 전후맥락에 비추어 보면 이 또한 임 소장이 군 개혁을 주도하는 듯한 상황에 대해 못마땅해하는 감정이나 의견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았다. 재판부는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나 부정확하거나 바람직하지 못한 표현은 있기 마련이나 모두에 대해 무거운 법적 책임을 묻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며 "표현의 자유가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생존에 숨 쉴 공간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지난 2018년 7월 자유한국당 원내비상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임 소장이 양심적 병역거부로 인해 복역한 것을 언급한 뒤 "이 분은 성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는 분. 이 분이 군 개혁을 주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화면에 비춰진 화장 많이 한 모습, 또 그런 전력을 가진 사람의 말이 시민단체의 목소리로 대변되는 듯한 이 상황이 맞는 것인지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민단체 군인권센터는 이번 판결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정치인들은 국회에만 들어가면 혐오발언을 해도 괜찮고, 이름이 알려진 사람은 혐오발언을 들어도 법의 조력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인가"라며 반발했다. 센터는 "혐오 표현에 대처하는 법원의 실망스러운 판결을 엄중히 규탄하며 앞으로도 소수자 혐오에 기생하며 정치 생명을 연명해보려는 정치인들에게 단호히 맞서 싸워나갈 것"이라고 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1-05-20 12:20:17[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확진자의 성정체성을 공개해 인권 침해한 MBN뉴스에 법정제재인 ‘주의’가 결정됐다. KBS창원-1AM ‘시사경남’에 대해서는 행정지도인 ‘권고’가 결정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방송심의소위원회는 8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보도프로그램에서 코로나19 방역과 무관한 개인의 성 정체성을 자극적인 소재를 활용해 드러내는 것은 성 소수자에 대한 인권침해이자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이며, 오히려 코로나19 방역에 지장을 초래하는 보도에 해당한다”고 결정이유를 밝혔다. 방송심의 관련 규정 위반의 정도가 중대한 경우 내려지는 ‘과징금’ 또는 ‘법정제재’는 소위원회의 건의에 따라 심의위원 전원(9인)으로 구성되는 전체회의에서 최종 의결되며, 지상파, 보도·종편·홈쇼핑PP 등이 과징금 또는 법정제재를 받는 경우 방송통신위원회가 매년 수행하는 방송평가에서 감점을 받게 된다. ■ SBS-TV ‘편의점 샛별이’ 등 ‘권고’ 또는 ‘의견제시’ SNS와 인터넷 등에서 사용되는 각종 조어 및 줄임말 등을 무분별하게 자막을 통해 방송한 KBS-2TV ‘1박 2일’과 MBC-TV ‘리얼연애 부러우면 지는거다’, 등장인물이 욕설을 연상시키는 표현을 반복해서 사용한 MBC-TV ‘저녁 같이 드실래요?’에 대해서는 의견진술을 정취한 후 심의하기로 했다. 고등학생인 등장인물이 성인 남성에게 기습 입맞춤을 하는 장면과 웹툰 작가인 등장인물이 신음소리를 내며 성인 웹툰을 그리는 장면, 비속어와 욕설을 사용하는 장면 등을 방송한 SBS-TV ‘편의점 샛별이’도 ‘의견진술’을 청취한 후 심의한다. 출연자가 영화 시나리오 상의 마지막 장면을 소개하며 욕설을 여과 없이 재차 언급한 TBS(교통방송)-FM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에 대해서는 행정지도인 ‘권고’를 결정했다. 한편 성매매와 불륜, 사기 등과 관련된 소재를 자극적이면서 구체적으로 재구성해 방송하고,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에 재방송한 MBN ‘기막힌 이야기 실제상황’, 예능 프로그램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를 자막으로 내보낸 SBS funE ‘왈가닥뷰티’에 대해서도 ‘의견진술’을 청취한 후 심의하기로 결정했다. 애니메이션에서 등장인물이 담배를 물고 대화를 나누는 등 흡연 장면을 여과 없이 방송한 ANIBOX ‘소년탐정 김전일 논스톱 극장’에 대해서는 행정지도인 ‘권고’를 결정했다. ‘권고’ 또는 ‘의견제시’는 방송심의 관련 규정 위반의 정도가 경미한 경우 내려지는 ‘행정지도’로서, 심의위원 5인으로 구성되는 소위원회가 최종 의결하며, 해당 방송사에 대해 법적 불이익이 주어지지는 않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0-07-09 09:20:09▲ 샤일로샤일로 샤일로 피트가 성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어 눈길을 끈다. 15일(현지시간) 미국의 한 매체는 브란젤리나 부부가 올해 9살인 샤일로가 성 정체성 혼란을 겪어 성전환 전문가에게 상담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부부의 딸 샤일로는 어릴 때부터 보이시한 외모를 유지해왔었다. 최근에는 남자 정장을 입은 모습이 찍히는가하면 축구를 하는 모습이 보도되기도 했다. 브래드 피트는 과거 인터뷰에서 “샤일로가 자신을 존이라고 불러주길 원한다”고 밝혔다. 안젤리나 졸리 또한 “샤일로는 다른 남자 형제들과 같이 되길 원한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샤일로, 사진만 봤을 때는 남자인 줄 알았네”, “샤일로, 별 일 없이 성장했으면”, “샤일로, 엄마아빠랑 똑 닮았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다. /fnstar@fnnews.com fn스타
2015-09-16 11:30:55서강준 서강준의 tvN '치즈인더트랩' 캐스팅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과거 발언이 재조명 받고 있다. 서강준과 박서준은 과거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뷰티 인사이드’ 제작보고회에서 “성정체성에 혼란은 느끼는 건 아니지만 여자로 태어나는 것도 궁금하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박서준은 “그러나 남자로 태어나서 다행이다 싶다. 여자로서 해야 할 게 너무 많더라. 여자들은 외출을 하기 위해서도 굉장히 오랜 시간 준비한다. 그런 것을 보면서 남자로 태어나서 다행이구나 싶다”고 밝혔다. 이에 서강준은 “나도 박서준 선배와 같은 생각”이라며 “화장을 안 하고 다녀도 되고 머리만 감고 나가도 되니까 남자로 태어나는 게 좀 더 편한 것 같다. 여자로 태어나면 준비할 게 많다. 그러나 여자로 해보고 싶은 것도 많다”고 설명했다. /fnstar@fnnews.com fn스타
2015-08-07 17:28:53군 면제를 목적으로 성호르몬 주사를 맞았더라도 성장기 시절부터 여성으로 살아왔다면 병역법 위반이 아니라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대전지법 형사항소1부(김용덕 부장판사)는 병역법 위반으로 기소된 김모씨(22)에게 1심과 같이 무죄를 선고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판결이 확정되면 김씨는 제2국민역으로 편입돼 병역의무를 면제받는다. 2011년 9월 입대한 김씨는 그러나 입대 당일 극도의 공포를 느꼈고, 결국 군 관계자에게 "남자를 좋아한다"며 성정체성 혼란을 고백했다. 김씨는 10개월 후에 재검을 받는다는 조건으로 귀가를 통보를 받았다. 집으로 돌아온 김씨는 성소수자들로부터 "성호르몬 주사를 꾸준히 맞으면 트렌스젠더로 보여 재입소를 안 해도 된다"는 말에 10개월간 17차례에 걸쳐 여성호르몬 주사를 맞고 신체검사장에 등장했다. 이에 검찰은 "병역의무를 피하기 위해 신체를 손상하고, 트랜스젠더로 행세한다"며 김씨를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중학생 때부터 꾸준히 여성으로 성전환을 고민하며 성정체성 혼란을 겪어왔고, 고교 때는 여장을 해 남성과 사귀는 등 애초부터 여성성이 강한 사람이라면 여성호르몬 투여를 병역법 위반으로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어 "군 면제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여성호르몬 주사를 맞은 하나의 계기가 됐더라도, 피고인이 자신의 성정체성을 확실히 하고 여성화를 시도한 점을 배척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기자
2014-07-12 10:01:00너희들은 포위됐다 오윤아 (사진=방송캡처) 오윤아와 안재현이 실종 사건을 해결했다. 18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이하 너포위)에서 김사경(오윤아 분)과 박태일(안재현 분)은 실종자를 찾아 나섰다. 이날 방송에서 실종자가 실종이 아닌 성정체성을 위한 잠적이었다는 사실을 안 김사경은 박태일에게 “비겁하지 않니? 최소한 약혼자에게는 사실대로 말해줬어야지”라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그러나 박태일은 “차라리 모르는 게 나을 수도 있죠. 알면 더 큰 상처가 될 수도 있잖아요”라고 실종자의 편을 들었다. 그러자 김사경은 “저 남자가 알아서 상처가 될까봐 말 안하는 거라 생각해? 아니야, 단지 비겁해서야”라고 불만을 표출하더니 “사실을 말할 용기도 없고, 사실을 밝힌 후 비난을 감당할 자신도 없고, 귀찮기도 하고..”라고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박태일은 “어쨌든 저분은 자신의 인생을 찾아 갔잖아요”라고 말하며 자신의 처지를 떠올리더니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이에 김사경은 “자신만 인생 찾으면 다야? 그럼 약혼녀는? 기약 없는 기다림이라는 감옥에 가두지 말았어야지”라고 약혼녀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한편 이날 ‘너포위’에서 은대구(이승기 분)는 죽을 위기에 처한 조형철(송영규 분)을 바라보며 갈등에 휩싸였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image@starnnews.com이미지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06-19 07:3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