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방송인 김어준씨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설난영 여사에 대한 발언으로 여성혐오 비판을 받고 있는 유시민 작가를 두둔하고 나섰다. 김씨는 2일 오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라이브 방송에서 “‘설난영씨가 결혼으로 자신이 고양됐다 생각한다. 그래서 기울어진 관계 속에 있다’고 한 유시민씨의 표현은 자기가 직접 보고 겪은 것보다 훨씬 우아하게 해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지난달 27일 ‘70년대민주노동운동동지회’ 관계자 인터뷰 영상을 보여주면서 이번 논란은 유 작가를 비판하는 소재가 아니라 오히려 “김문수 후보의 성차별주의, 학벌주의를 검증하는 소재”라고 주장했다. 해당 인터뷰 영상에서 과거 설 여사와 동지였다는 이총각 전 동일방직 노조위원장은 1987년 설 여사와의 일화를 꺼냈다. 그는 “‘김문수는 요즘 어떻게 지내냐’고 물으니 (설 여사가) ‘앞으로 현장 노동자들이 학출(대학 출신)과 결혼하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리겠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김문수라는 사람이 자기를 아주 인격적으로 모욕한다(는 취지로 당시 설 여사가 말했다). ‘네가 인물이 잘났냐. 학벌이 있냐. 키가 크냐. 집안이 좋으냐’고 (했다더라)”라며 과거 김 후보와 설 여사의 관계에 대해 이같이 주장하며 김 후보를 지적했다. 김씨는 “유 작가는 고졸이라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무시하는 서울대 운동권 욕하면서 노무현 지지 맨 첫줄에 섰던 사람인데 학벌주의자인가? 포인트 자체가 너무 이상하다”며 유 작가의 발언이 곡해됐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씨는 “유 작가와 김 후보 부부의 관계를 제가 잘 안다. 아주 잘 아는 동지였다”며 “김 후보가 1985년 서울노동운동연합(서노련) 사건으로 이듬해 어딘가로 끌려간다. 거여동 보안사분실과 장안동 대공분실 철문 옆에 숨어있다가 점심시간에 철문 안으로 뛰어 들어가서 ‘김문수 어디 있냐’고 외치다가 끌려간 사람이 유 작가”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이어 “전두환 정권하에서 미친 짓을, 김 후보를 위해 그렇게까지 했던 사람이 유 작가”라며 “그 시절 김문수 구명 활동을 설난영씨와 함께했다. 그러니까 그냥 아는 사이가 아니라 생사를 같이한 동지다. 제가 그 과거를 알기에 (유 작가에게) 질문을 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유 작가는 지난달 28일 김씨의 또다른 유튜브 채널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김 후보와 관련한 일화를 묻는 김씨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김 후보는 대학생 출신 노동자로서 ‘찐 노동자’와 혼인한 거다. 그러면 그 관계가 어떨지 짐작할 수 있다. 설씨가 생각하기엔 ‘나하고는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다’”라며 “그런 남자와의 혼인을 통해서 내가 조금 더 고양됐다고 느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 작가는 이어 “유력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씨의 인생에서는 갈 수가 없는 자리다. 영부인이 될 수도 있는 거다”라며 “그러니까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그런 뜻”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파문히 커지자 유 작가는 유튜브에 나와 “제가 계급주의나 여성 비하, 노동 비하하는 말을 하지 않았고 그런 취지로 말한 것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6-02 15:36:14[파이낸셜뉴스] 대통령 선거 후보의 마지막 TV토론에서 여성에 대한 성폭력 행위를 구체적으로 묘사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발언이 외신에도 보도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이 후보가 27일 대선후보 토론 중 성폭력을 암시하는 원색적인 비유를 사용해 광범위한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후보에 대한 자세한 소개로 시작했다. FT는 "이 후보는 한국에서 안티 페미니스트 운동의 대표적 인물로 알려져 있다. 남성에 대한 역차별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3년 성 비위 의혹으로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고 국민의힘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점도 언급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처럼 이준석 후보도 '재정 보수주의자'라는 평가도 내렸다. FT는 "규제 완화 정책을 추구하는 이 후보는 젊은 세대가 일자리를 찾고 창업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한국의 양당제를 끝내겠다고 선언했다"고 밝혔다. FT는 또 "일부 보수 논객들이 이 후보에게 국민의힘과 단일화를 요구했지만, 이 후보는 불가능하다고 맞섰다.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뒤 "이 후보가 단일화에 나선다 해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기기 어렵다는 예측도 있다"고 강조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5-30 21:12:15[파이낸셜뉴스] 유시민 작가가 김문수 대선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를 두고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표현한 발언을 두고, 범보수 인사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이 잇따라 공개 비판에 나섰다. 나경원 "여성 비하나 노동자 폄하를 넘어"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유 작가의 발언을 인용하며 "유시민의 망언은 단순한 여성 비하나 노동자 폄하를 넘어, 한 부부가 오랜 세월 쌓아온 동반자적 신뢰와 연대의 가치를 모욕한 것을 좌파식 권력욕을 드러낸 저열한 인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보를 가장한 왜곡된 폭력적 성의식이 그들의 민낯"이라며 "입버릇처럼 평등을 외치고 양성평등을 말하지만, 사고 밑바닥에는 늘 성골·진골식 우월감과 차별의식이 배어 있다"고 주장했다. 나 위원장은 "김문수 후보와 설난영 여사는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살아온 독립적 주체이자 서로를 존중하며 함께 걸어온 인생의 동반자"라며 :동반자의 삶을 폄하하는 사람은 진정한 민주주의와 평등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시민은 평생을 노동자로, 아내로, 어머니로 살아온 설난영 여사와 모든 여성 앞에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준석 "여성에 대한 뿌리 깊은 멸시와 오만" 이날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유 작가의 발언을 두고 "경악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계급의식과 오만함이 진보 진영 대표 스피커라 자처하는 이들의 철학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대선이라는 공적 무대에서 학벌주의와 여성 비하에 가까운 저급한 언어로 상대를 공격하는 모습을 보며 정치적 품격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묻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 여성의 삶 전체를 남편 존재에 기대 형성된 허상으로 규정하고, 정치적 정당성을 박탈하려는 계급주의적 비하"라며 "그 속엔 여성에 대한 뿌리 깊은 멸시와 오만이 배어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설난영 여사를 아무런 위법 혐의 없이 단지 남편과의 관계나 학벌을 근거로 평가하고 공격하는 것은 유시민 개인의 왜곡된 여성관과 계급적 사고를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노무현 정신의 정반대에 선 퇴행적이고 모욕적인 행태"라며 "유시민과 그 아류들이 가진 고리타분하고 편향된 사고를 국민 앞에 명확히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형 "노동자에 대한 천박하고 교만하고 이중적 시각" 이런 가운데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전날(29일) 자신의 SNS에서 유 작가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어느 소위 좌파 지식인의 설난영 여사 관련 발언 기사를 보고 '노동자에 대한 천박하고 교만하고 이중적 시각'이라고 했더니, 제 아내는 너무 점잖은 표현이라고 하면서 '그 XX, ㄱ XX"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최 전 원장은 "평생 욕 안 하고 살던 우리 부부가 이런 저런 이유로 요즘 욕을 입에 달고 산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앞서 유 작가는 지난 28일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설 여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배우자 김혜경 여사를 비판한 것에 대해 "유력 정당 후보 배우자가 다른 후보 배우자를 헐뜯는 것은 없던 일"이라며 꼬집었다. 그는 설 씨가 과거 노동조합 위원장 출신으로 김문수와 결혼하면서 상대적으로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는 경험을 했고, 그로 인해 남편을 절대적으로 우러러보게 되었으며, 지금은 영부인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제정신이 아니다"고 표현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5-30 10:35:42[파이낸셜뉴스] 지난 27일 대선 후보들의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여성의 신체에 대한 욕설을 언급해 정계 안팎에서 파장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비뚤어진 성의식을 마주했을 때 국민 앞에서 책임 있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재차 날을 세웠다. 이준석 "인터넷상에 누군가 했던 말" 이재명 아들 직격 이 후보는 28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어제 TV토론에서 평소 성차별이나 혐오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혀오신 두 후보(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인터넷상에서 누군가가 했던 믿기 어려운 수준의 발언에 대해 입장을 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공공의 방송인 점을 감안해 원래의 표현을 최대한 정제해 언급했음에도, 두 후보는 해당 사안에 대한 평가를 피하거나 답변을 유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범죄에 해당하는 비뚤어진 성의식을 마주했을 때 지위고하나 멀고 가까운 관계를 떠나 지도자가 읍참마속의 자세로 단호한 평가를 내릴 수 있어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다”면서 “이 장면을 통해 저는 다시금, 혐오나 갈라치기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면서도 정작 본인의 진영 내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하거나 외면하는 민주진보진영의 위선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왜곡된 성의식에 대해서 추상같은 판단을 하지 못하는 후보들은 자격이 없다고 확신한다”면서 지난 19대 대선에서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가 자신의 자서전에서 언급한 ‘돼지발정제’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한 사실을 예로 들었다. 이어 “지도자의 자세란 그와 같이 불편하더라도 국민 앞에서 책임 있는 입장을 밝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토론을 빙자한 끔찍한 언어폭력" 이 후보는 전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3차 TV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 온라인에서 한 욕설’이라고 주장하는 발언을 언급했다. 이 후보는 권영국 민노당 후보에게 이같은 발언을 전하며 “민노당 기준으로 어떤 사람이 이런 발언을 하면 여성 혐오에 해당하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권 후보가 답변을 거부하자 이 후보는 “민노당은 성폭력적인 발언에 대한 기준이 없느냐”고 되물었다. 또 이재명 후보에게도 “동의하시냐”고 물었고, 이재명 후보는 “시간과 규칙을 지키면서 질문하시라”고 맞받았다. 방송 직후 권 후보는 입장문을 내고 “처음 들어보는,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이 이런 자리에서 나올 줄 몰랐다”면서 이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신민기 민주노동당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정치 통합을 이야기하는 토론회에서 가장 저열한 형태의 혐오정치를 일삼은 이 후보는 대통령 선거에 임할 자격이 없다”고 맹비난했고,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이 후보의 발언을 “입에 담을 수 없는 폭력적 표현”으로 규정하고 “토론을 빙자한 끔찍한 언어 폭력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5-28 07:56:28[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7일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전씨는 이재명 후보가 성소수자를 공공기관에 30% 이상 채용하겠다고 발언한 것처럼 왜곡·조작해 영상을 제작·유포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명선거법률지원단은 이날 "전씨는 마치 이 후보가 성소수자를 공공기관에 30% 이상 채용하겠다고 발언한 것처럼 왜곡·조작해 영상을 제작·유포했다"고 밝혔다. 지원단이 문제 삼은 영상은 지난 7일 전씨의 유튜브 채널 '전한길뉴스'에 게시된 '이재명, 공공기관에 성소수자 30% 채용 차별금지법 제정'이라는 쇼츠(짧은 동영상)다. 민주당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 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전한길뉴스'에 '이재명, 공공기관에 성소수자 30% 채용 차별금지법 제정'이라는 제목의 이 후보 영상을 올리며 '#성소수자 #퀴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해당 영상 속에서 2017년 3월 8일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후보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에 소위 성소수자가 30%를 반드시 넘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언했다. 지원단은 전씨의 영상 제목 등에 대해 "이는 명백한 발언 왜곡이자 허위사실 공표"이라고 지적했다. 지원단은 "2017년 제33회 한국여성대회에 참석했던 이 후보의 발언은 사회적 소수에 해당하는 여성이 30%를 넘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언급이었다"며 "나아가 남성의 경우도 소위 여초기관에서 30%를 보장하겠다는 맥락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즉, 소수자는 남성에 비해 임금 차별을 받고 있는 여성을 표현한 것이라는 취지다. 그러면서 "실제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은 해당 발언일로부터 일주일 뒤인 2017년 3월 15일 '성소수자 30%' 발언의 맥락은 남성에 비해 임금차별을 받고 있는 여성을 표현한 것이라고 재차 설명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해당 발언의 시점과 행사의 성격, 당시 언론보도 등을 종합할 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님이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전한길은 최소한의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고 왜곡·조작된 영상을 게재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선거가 임박한 시기에 국민의 민의를 왜곡시킬 수 있는 왜곡된 영상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5-28 06:35:57[파이낸셜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씨가 지난 5월1일 노동절에 국민의힘 포항 북 당원협의회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하면서 노동자를 외모로 평가하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노총은 “노조 혐오” “외모 비하”라고 반발했다. 극우 추적단 ‘카운터 엑스(X)’가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을 보면, 설씨는 지난 1일 “저 노조의 ‘노’자도 몰라요. 제가 노조 하게 생겼습니까?”라고 말했다. 이에 청중은 “아뇨”라며 웃었다. 설씨는 1970년대 말 세진전자 노동조합 위원장 출신이다. 설씨는 그러면서 “일반 사람들이 생각할 때 노조는 아주 그냥 과격하고, 세고, 못생기고”라며 “저는 반대되는 사람이거든요. 예쁘고, 문학적이고, 부드럽고, 네 그런 사람이에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노조를 접하게 됐단 말이죠”라고 말했다. 설씨의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노동계는 반발했다. 한국노총은 23일 논평을 내고 “가부장적 사회에서 여성에게 기대되는 ‘예쁘고, 부드럽고, 문학적인’ 모습과 노조 활동을 대조함으로써, 노조 활동을 하는 여성은 여성다움에서 벗어난 존재라는 인식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조=세고, 못생기고, 과격하다는 식의 이분법을 만들며, 사회적·정치적 투쟁에 나선 여성들은 소위 말하는 ‘여성성’이 없다는 편견을 고착화하는 발언이다. 여성이 권리 주장이나 저항의 주체가 되는 것을 비정상으로 취급하는 구조적 성차별”을 강화한다고 지적했다. 또 "자신의 과거 노동운동에 대한 자신감도 없고, 현장에서 투쟁하는 여성 활동가들을 외모로 평가하는 편견 가득한 구시대의 사람으로 보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설씨는 현재의 노조를 과거와 비교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설씨는 “저희(세진전자) 사업장 여성노동자들이 1500명이었다. 제가 거기 노조위원장한 건 제 실력 인정하시겠죠?”라며 “(당시) 노조라는 건 지금하고는 완전히 다르다. 지금은 민노총이다 해가지고 정치색이 짙지만 그 당시의 노조라는 건 아주 단순한 현장의 권익 보호를 위해서 했던 거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노총은 “계엄과 탄핵이라는 준엄한 역사의 물결 위에서 노동운동가 김문수와 세진전자 노조위원장 설난영은 이미 과거일 뿐이다. 흘러간 과거에 우리의 미래를 걸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5-26 07:20:16[파이낸셜뉴스] 배현진 의원을 향해 “미스 가락시장으로 뽑아”라고 말해 성차별 논란이 제기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정숙 여사의 외모를 평가하는 발언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보수 유튜브 채널 '자유아멘방송'이 지난 2020년 10월5일 게시한 '김정숙이 더 예뻐지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보면 김 후보는 김 여사의 사진 속 의상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저거는 그냥 바로 이렇게 드럼처럼 이렇게 되어있는데요. 절구가 아니고 드럼인데"라고 말했다. 그는 손동작으로 드럼을 묘사하며 자신의 말을 부연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는 김 후보와 차명진 전 의원,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등이 함께했다. 세 사람은 김 여사가 지난 2020년 10월3일 ‘간디 탄생 150주년 웹 세미나’에 보낸 영상 축사 속 한 장면을 켜놓은 채 대화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김 여사가 입은 의상에 대해 "중국 전통옷이 아니냐"며 "절구가 아니고 드럼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차 전 의원은 “의상이 문제가 아니라 김 여사가 나이에 맞지 않게 참 이뻐지세요. 청와대만 가면 저렇게 이뻐지나”라며 “청와대 물이, 북악산 물이 저렇게 좋은 물인가”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원래 성형외과에서 가장 큰 손이 김 여사, 저 나이 때의 아줌마”라며 "주름이 지고 늙은 저 나이 아줌마들이 돈을 많이 쓴다"고 답했다. 이어 "김정숙 저런 사람들, 저런 인상들 좌파들이 수술을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후보는 웃음을 터뜨렸다. 차 전 의원이 “대통령 영부인이 저런 거 하는 게 맞나”라고 묻자 김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쌍꺼풀 수술한 거 잊어먹었나”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성형중독'이다 난리굿을 치지 않았냐"며 "내로남불이 문제다"고 어이없어 했다. 앞서 김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방문해 선거유세를 하던 도중 같은 당 배 의원을 보고 “여러 지역을 다녀도 나는 안 보고 배 의원만 많이 보는데, 배 의원을 ‘미스 가락시장’(으로) 뽑아서 가락시장 홍보대사로 임명장 하나 (주는 게 어떠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등은 같은당 의원조차 성적으로 평가·대상화한다며 “여성을 장식품처럼 여기는 차별적 여성관이 몸에 배어 있다”고 비판했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김 후보의 망언은 여성을 장식품처럼 여기는 차별적 여성관이 몸에 배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봉건시대에나 있을 법한 여성관을 가진 김 후보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며 대선에 출마한 것 자체가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지난 2011년 한국표준협회 최고경영자조찬회에선 “춘향전이 뭔가. 변 사또가 춘향이 X먹으려고 하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지난 2018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시절에는 “아름다운 여성이 화장도 안 하고 씻지도 않으면 안 되지 않나. 매일 씻고 다듬고 또 피트니스도 하고 이래 갖고 자기를 다듬어줘야 된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5-18 21:49:15[파이낸셜뉴스] 경북 안동 소재의 한 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이 사회복지사에게 지속적으로 갑질과 성희롱, 성추행을 벌였다는 사연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사회복지사한테 "술은 여자가 따라야 제맛" 수시로 성희롱 13일 JTBC '사건반장'에 사회복지 사업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민간 비영리 단체인 한 자원봉사센터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는 제보자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지난해까지 센터에서 팀장으로 일하고 있던 A씨는 올해부터 갑자기 보직이 변경돼 사회복지사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별다른 설명 없이 돌연 보직이 변경된 A씨는 "이사장과 사무국장 등 직장 상사들의 눈 밖에 난 결과"라고 추측하며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한 일에 대해 언급했다. A씨에 따르면 명예직인 이사장은 한 달에 2~3번 출근하는데, 센터를 찾을 때마다 사무국장과 함께 술을 마시는 일이 잦았다고 한다. 이들은 근무 시간 중 술자리를 가졌고, 술자리에 직원들을 불렀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여직원들을 향한 성희롱성 발언이 반복됐으며, 종종 직원들에게 법인카드를 가져오라고 지시한 뒤 술값을 지불하기도 했다고 한다. A씨는 "성희롱성 발언은 수시로 한다"며 "술자리에서도 그렇고 사무실에서도 늘 있었던 일"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사무국장이 제게 '그 얼굴에 그 몸매면 아직도 밖에 나가서 봐줄 만 한데 왜 이사장 비위 하나 못 맞추냐. 술만 사주면 되는데'라고 말했다"며 "술자리에서 (국장님) 손이 허벅지에 올라왔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목격자 증언은 있지만 증거가 없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같은 해 연말, 한 도의원과의 술자리에서도 성차별적 발언은 계속됐다고 한다. 당시 사무국장이 도의원 옆자리에 누가 앉을지 지정했고, 이사장은 "술은 여자가 따라야 제맛이니까 도의원님한테 술 좀 따라드려라"라고 발언했다고 한다. 또 다른 피해자 B씨는 연말 아침 회의 자리에서도 이사장이 부재 중인 한 여성 직원에 대해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털어놨다. B씨는 이사장으로부터 "여자가 잘 생겨도 말하는 게 돼지 잡을 소리를 하면 그건 '제로'다. 못생겨도 하는 게 상냥하고 애교 있어봐라", "키가 크냐, 몸매가 되냐, 물론 몸을 본 건 아니지만" 등의 성희롱 발언을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사장은 "성희롱 기억 없다... 웃는게 좋지 않냐고 한 말" 당시 사무국장은 농담으로 이사장의 말을 받아치며 거들었다는 게 B씨의 설명이다. 이에 B씨는 "'저런 말까지 굳이 하셔야 되나?' 생각을 했다"며 "그 말을 듣고 지금도 그렇지만 가슴이 막 떨리고 한 달 동안 불면증에 시달렸다"고 호소했다. A씨는 "문제 제기 이후 보직이 변경됐지만 이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들은 바 없다"며 "내 자식들이 사회에 나가서 이런 처우를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참을 수 없었다. 많은 이들이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사장과 사무국장은 한 매체를 통해 "성희롱 발언은 정확하게 기억은 없다. 될 수 있으면 웃는 게 좋지 않냐는 뜻에서 한 말", "(성추행, 성희롱) 안 했다. 진짜 일을 이상하게 한다. 대화가 안 된다"며 해명했다. 제보자 측은 이들을 고용노동부에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했으며, 성추행 등의 혐의에 대해서는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A씨는 "이번 사건이 그냥 넘어간다면 문제 제기한 직원들은 올해 연말까지 다 퇴사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해당 자원봉사센터에 사업을 위탁한 안동시청과 경북도청 측은 "위탁 사업에 관련해선 관여할 수 있지만 인사권 등에 대해선 관리 감독할 권한이 없다"며 "주무부처는 고용노동부"라고 입장을 밝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5-15 07:57:16[파이낸셜뉴스]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미스’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배현진 의원을 두고 한 발언이 성차별 논란에 휩싸이며 도마에 올랐다. 김 후보는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방문해 시장 상인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는 송파을 지역구 의원인 배 의원도 동행했다. 김 후보는 경기 불황을 호소하는 상인들에게 시장 홍보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시장에도 홍보대사가 한 분 계시면 홍보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보니 여러 지역을 다녀도 나는 안 보고 배현진 의원만 많이 보는데 총연합 홍보대사로 배 의원이 약속 좀 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배 의원이 웃으며 "아예 저야 시키시면"이라고 했고, 김 후보는 "그럼 오늘 배 의원이 가락시장 상인 총연합회 홍보대사님으로 (임명됐다)"며 박수쳤다. 김 후보는 "배 의원을 '미스 가락시장'으로 뽑아서 가락시장 홍보대사 임명장도 줘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권위적이고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지는 발언이라는 논란이 확산됐다. 국회의원인 공직자에게 외모가 부각되는 “미스 가락시장”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 구시대적이라는 지적이다. 누리꾼들은 “국민의힘에선 다선 여성 국회의원도 ‘미스 가락시장’ 취급을 받는다”, “이 시대에 여성 국회의원한테 미스 어쩌고 하는 인식이라니 참담하다”, “여성에 대한 의식 자체가 너무 낮다”, “의견이나 조율 따윈 없이 죄다 떠넘기고 임명하면 끝인가 보다”, “소녀시대 쭉쭉빵빵, 춘향이 X먹으려고..막말이 아주 일상”, “그렇게 비판을 받고도 변한 게 없네” 등 지적했다. 민주당 "여성을 장식품처럼 여기는 여성관" 비판 더불어민주당도 "지금 봉건시대를 살고 있느냐"며 김 후보를 비판했다. 한민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지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김문수 후보가 망언 본색을 감추지 못하고 유세 첫날부터 또 망언해댔다. 유세 현장에 동석한 배현진 의원을 '미스 가락시장'으로 임명하겠다는 망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대변인은 "김 후보는 당의 여성 의원을 장식품으로 여기느냐"며 "김 후보의 망언은 여성을 장식품처럼 여기는 차별적 여성관이 몸에 배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후보는 지금 어느 시대를 살고 있느냐. 이 정도면 김 후보가 여성에 대해 가지고 있는 차별적 인식은 고칠 수 없는 고질병이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면서 "대통령 선거를 망언으로 망칠 작정이 아니라면 즉각 사과하고 언행을 자중하기 바란다. 아울러 성평등 인식을 재정립하고 국민 앞에 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후보는 과거에도 성차별 발언으로 여러 차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2018년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출마 당시에는 “아름다운 여성이 전혀 화장도 안 하고 씻지도 않고 산다? 이거 안 되잖아요. 매일 씻고 다듬고 또 피트니스도 하고 이래가지고 자기를 다듬어 줘야 돼요”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또 당시 후보 토론회에서 “(동성애는) 담배 피우는 것보다 훨씬 더 인체에 유해하고 한 번 맛을 들이면 끊을 수 없다”, “동성애는 에이즈 감염과 출산에 문제가 있다” 등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강화하는 혐오 발언을 하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5-14 05:30:57[파이낸셜뉴스] 최근 한국인 여성이 프랑스 길 한복판에서 라이브 방송 중 현지인에게 인종차별을 당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잘못된 우월의식"이라고 맹비난했다. 13일 서 교수는 "이런 인종차별적 발언이 유럽에서는 비일비재"하다며 "비슷한 일을 당한 한국인의 제보가 늘 끊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11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트위치(인터넷 방송 플랫폼)에서 100만명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스트리머 진니티는 지난 7일 프랑스 남부 툴루즈에서 생방송을 하다가 현지 남성에게 공격을 당했다. 당시 중계된 영상에는 툴루즈 시내를 휴대전화로 비추며 소개하던 진니티의 뒤로 전동 킥보드를 탄 한 남성이 다가오더니 "뭘 원하냐. 더러운 창녀. 꺼지라"고 욕설한다. 이후 이 남성은 진니티의 휴대전화를 손으로 가격한 뒤 사라지는 장면이 담겼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놀란 진니티는 "나는 그 남자를 찍고 있던 게 아니고 여긴 공공장소"라고 말했다. 실시간으로 중계된 이 장면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됐으며, 이를 접한 프랑스인들은 진니티에게 사과와 위로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툴루즈 검찰은 가해 남성에 대한 수사를 착수했으며, 툴루즈 검찰청의 다비드 샤르마츠 검사는 르피가로에 이 사건이 인종차별적 가중 폭행죄와 성차별적 모욕 혐의로 다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이와 관련해 "아시아인들에 대한 일부 유럽인들의 잘못된 '우월의식'이 이런 문제를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에 대한 수사 결과를 양국에 공유하여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5-13 09:5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