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여수=황태종 기자】전남 여수시는 지역 대표 축제인 '2024 여수밤바다불꽃축제'가 오는 11월 2일 여수세계박람회장 앞 해상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불꽃, 바다에서 미래와 만나다'라는 주제로 오후 6시 식전 공연으로 시작되며,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해상 불꽃쇼와 라이트 드론쇼는 오후 8시부터 35분간 진행돼 여수밤바다를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이다. 특히 올해 행사는 이순신광장에서 여수세계박람회장으로 무대를 옮겨 넓은 해상공간을 활용한 대형 불꽃과 라이트닝 불꽃 드론 400대로 관람객에게 환상적인 볼거리를 선사한다. 또 박람회장으로 이어지는 자동차 전용도로와 여수엑스포역을 통해 외지에서 방문하는 관람객 접근성을 높였으며, 스카이타워 뒤쪽 공터를 활용해 주차 문제 해소에 중점을 뒀다. 여수시는 관람객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혼잡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관람객을 엑스포 해양광장, 아쿠아리움 광장, 신항일원, 오동도 등 4개 관람 구역으로 나누어 배치하고, 불꽃쇼 이후 각 구역에서 버스킹 공연을 진행해 퇴장 인파를 분산할 계획이다. 또 여수경찰서와 여수해양경찰서, 여수소방서, 여수항해상교통관제센터, 여수광양항만공사 등 관계 기관과 육·해상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실시간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축제 현장에서는 종합안내소 3개소와 응급의료 부스를 운영한다. 행사 종료 후에는 귀가 차량이 우회 도로를 이용하도록 안내하고, 오후 8시 30분부터는 오동도 입구에서 중앙동 로터리를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시내버스도 오후 11시까지 연장 운행한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새로운 장소,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여수밤바다불꽃축제에서 멋진 추억 가득 담아 가시고, 여수만의 낭만을 만끽하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10-31 12:42:22<25> 우즈베키스탄 '누쿠스' 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누쿠스는 부하라에서 북서쪽으로 550km가량 떨어진 국경 전 마지막 도시이다. 누쿠스의 카우치호스트를 찾아보니 '압둑하미드'라는 친구가 있는데 그의 게스트 후기를 보던 중 반가운 얼굴이 있다. 사마르칸트에서 만났던 자전거여행자 이치도 그의 집에서 묵었다고 한다. 믿을만한 사람이다싶어 카우치요청을 했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주었다. 누쿠스에 가서 친구의 도움을 받아 국경넘을 준비를 해야겠다. 중간에 히바라는 도시도 있었지만 웬지 비슷한 건물들을 보는 것이 큰 의미가 없겠다 싶어 바로 누쿠스를 향했다. 여덟시간 넘는 긴 주행 끝에 어둑어둑해진 저녁 늦게 압둑네 집에 도착했다. 장거리 이동의 피곤은 압둑과 가족들의 환대에 금새 기운이 회복된다. 압둑은 임신한 아내와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었다. 부모님들은 말이 통하지 않아도 따뜻한 미소로 우리를 환영해주셨다. 들어가자마자 차와 빵과 달달구리들을 주셨는데 조금 전까지 힘들어 축축 쳐지던 우리는 기운이 어디서 솟아났는지 신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12월에 수박이라니.. 호박같이 생겼는데 달고 맛있네 12월에 수박을 대접받았다. 사실 집에 들어오며 입구에 까맣고 둥근 공같은 것이 있어 설마 수박이랴 싶었는데, 길가에서 팔던 호박같은 것과 이것들이 다 진짜 수박이었다. 우즈벡은 한겨울에도 수박을 먹을 수 있는 나라였다. 다만 씨가 무지무지 커서 생소했는데 아마도 늦게 수확해서 겨울에도 먹을 수 있는 품종이지 않을까 싶었다. 암튼 겨울에 비싼 하우스수박도 아닌 그냥 수박을 먹을 수 있다니 정말 신기했다. 맛도 매우 달고 좋았다. 그의 집은 넓은 1층 주택이었는데 집안에 주차장도 있고 우리에게 쓰라고 안내해준 방은 퀸 매트리스가 3개는 넉넉히 들어갈 정도로 넓은 커다란 방이었다. 철도회사에 근무하는 압둑이 마침 내일 근무가 없다며 과거에 아랄해였던 무이낙(Mo'ynoq)에 같이 가자고 제안해주었다. 바로 엊그제 오토에게 이야기를 듣고 꼭 가보고싶었던 아랄해를, 그것도 현지친구의 안내를 받으며 갈 수 있다니 너무 감사한 일이다. 이곳에서 왕복 6시간거리인데 너희차는 비싼 디젤차이니 자기차로 가자고 한다. 압둑의 진심어린 호의에 감사하며 메탄값은 우리가 내겠다고 했다. 압둑네 집은 조용하고 따뜻해서 매우 편안하게 잘 잤다. 다음날 일어나 아침을 함께 먹는다. 압둑은 잠자리가 편안했는지 세심하게 물어봐주고 아침부터 맛있는 음식들이 차려진다. 정말 이슬람의 손님접대는 최고인것 같다. 올때 사온 두루마리 휴지를 어머님께 드리며 한국 사람은 남의집에 갈때 빈손으로 가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려했는데 뜻밖에도 압둑과 어머님이 이미 알고 있다며 웃는다. 어머니께서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아 드라마등을 통해 본적 있다는 것이다. 신기했다. 염소젓으로 만든 밀크티, 갓구운 난.. 황송한 아침 식사 뒷마당의 염소젖으로 만든 밀크티가 참 맛있다. 갓구운 난을, 녹인 버터에 찍어 든든히 아침을 먹었다. 보통 우리는 초대를 받으면 떠날때 선물을 드리고 가는데 너무도 잘해주셔서 뭐라도 감사의 표시를 하고 싶어 차에서 선물을 긁어모아왔다. 아버님과 압둑에게는 핫팩 등을 드리고 어머님과 압둑의 아내에게는 마스크팩, 한국전통문양 컵받침, 내가 뜬 레이스 받침 등을 드렸다. 베푸신 은혜에 비해 너무 작은 선물이었지만 즐겁게 받아주신다. 추위에 대비해 목도리까지 두르고 압둑의 차를 타고 무이낙으로 출발했다. 신기하게도 압둑의 차가 가스도 휘발유도 주유가 가능하다고 해서 메탄의 줄이 너무 길어 휘발유를 넣기로 했다. 그래도 경유보다 많이 싸다. 가는 길에 건초를 트럭본체 높이만큼 높게 쌓은 트럭도 지나가고 낙타떼도 만났다. 세시간을 쉼없이 달려 드디어 아랄해에 도착했다. 지평선 끝까지 누런 모래사막만 보이는데 여기가 아랄해라고 한다. 말문이 막혔다. 앞쪽에 붉은 갈색으로 완전히 녹슬어버린 크고 작은 배들이 모래위에 있었다. 한때는 면적이 세계 4위의 호수였고 수심이 100m가 넘었다는데 면화를 재배하기위해 상류의 강물을 많이 사용한 것이 원인이 되어 급속도로 환경이 파괴되고 바다가 사라졌다고 한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 배에 가까이 가서 보니 더 놀랍고 황망했다. 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녹슨 어선. 절대로 수리가 불가능해 보이는, 녹이 슬다 못해 너덜너덜해진 처참한 모습이 모래사막이 된 아랄해와 닮아있었다. 이 배들은 이제 다시는 물에 뜨지 못할 것이고 이 메마른 땅은 다시는 바다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몇십년 전만해도 깊은 바다속이었던 버석버석한 모래를 밟으며 마음이 마냥 먹먹해져갔다. 모래사막이 된 아랄해.. 한때 바다였던 사막을 밟는다 우리가 여행을 시작하기로 결심한 이유 중 하나, 더 늦으면 여행할 수 없는 환경이 되버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눈 앞의 현실로 강렬하게 다가왔다. 무거운 마음으로 인간이 지구에 얼마나 큰 해를 끼치는 존재인가 다시 한번 반성했다. 언덕위에 아랄해의 역사에 대해 기록해둔 장소가 있는데 1989년의 아랄해와 2008년의 아랄해 위성사진을 눈으로 비교할 수 있었다. 오는 길에 압둑은 길가에 잠시 차를 세우더니 우리에게 양해를 구하고 사원같은 곳으로 들어갔다. 압둑은 정말 신실한 무슬림이다. 하루에 5번 기도를 철저히 지키고 있었다. 우리와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에도 자주 사라져 기도를 하고 돌아오곤 했다. 압둑의 기도 후 우리는 무이낙의 작은 식당에 갔다. 압둑의 도움으로 만두와 샤슬릭을 주문해서 점심을 잘 해결했다. 젓가락질 이야기가 나와서 탄이 긴 샤슬릭 쇠꼬챙이 두개로 생양파조각을 집어 먹으니 압둑이 신기해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압둑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카우치호스트를 하는 이유를 물어보았더니 영어를 사용하고 싶어서라고 대답한다. 언젠가 외국여행을 하고싶어서 외국 손님들을 집에 초대하고 영어로 이야기를 나누며 연습을 한다는 이야기가 의외였지만 좋은 이유 중 하나겠다 싶었다. "안녕하세요" 한국말 인사에 웃으며 받아주는 그들 다음날 탄은 압둑의 아버지를 따라 수산시장에 갔다. 근처 강에서 잡은 싱싱한 생선들이 가득했다. 러시아와 중앙아시아를 지나며 생선보기가 거의 힘들었는데 탄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상인들도 반갑게 맞아주고 유머스레 인사를 건넨다. 영어를 하시는 분들이 거의 없으니 탄은 그냥 한국어로 "안녕하세요"하며 인사를 하는데 다들 웃으며 받아주셨다. 여러분들이 모여들어 우리가 유튜버인 것을 압둑 아버님께 들었는지 채널이름을 물어보는데 "까브리랑" 이라고 말하니 이상하게 따라부르신다. 아.. 채널이름을 영어로 할걸 그랬나, 외국분들이 물어볼때마다 항상 곤란한 마음이 든다. 핸드폰을 내미신 분이 있어 한글자판부터 깔고 한글로 까브리랑을 입력해서 드디어 채널을 찾아드리니 좋아하시며 바로 구독을 누르셨다. 구독자 추가 감사합니다! 하핫. 탄이 사람들에 둘러싸여 유튜브 채널 이야기를 하는 동안 압둑 아버님은 커다란 생선을 사셨다. 그리고 근처 식당으로 가서 생선을 요리해달라고 맡겼다. 생선의 무게를 달고 돈을 내면 요리를 해준다고 한다. 집에서는 그렇게 큰 생선을 요리할 도구가 없는 걸까? 이날 저녁 튀긴 생선이 산더미처럼 쌓여 나왔다. 오랜만에 살집이 두툼한 흰살 생선을 먹으니 마냥 좋았다. 식사 후 태블릿으로 한국음식 사진을 보여드리며 압둑가족들께 설명을 했는데 다들 흥미로워했다. 이곳은 굽고 튀기는 등 조리법이 단순해서 삼계탕, 찜닭 맛을 모를 것 같아 맛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압둑 언젠가 한국에 오게되면 꼭 만나자.' 한국 음식에 관심이 많은 가족들께 우리가 있는 재료로 가능한 잔치국수를 해드리겠다고 제안했다. 결혼한지 1년되었다는 압둑에게 결혼식 영상이 있으면 보여달라고 했다. 영상속 압둑은 검은 양복을 신부는 하얀 히잡과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결혼식은 매우 긴시간 진행된다고 한다. 결혼식때 뭐가 제일 좋았냐고 물어보았더니 이맘(이슬람 지도자)의 말씀이 좋았다고 한다. 신실한 무슬림다운 대답이다. 하하 "우리도 대접해야지" 6인분 잔치국수와 김치캔 '딱' 다음날 까브리를 타고 잔치국수 재료를 사러 누쿠스 시내로 나왔다. 멋진 빌딩 앞에 카라칼파크스탄 공화국기와 우즈벡 깃발이 함께 나부낀다. 누쿠스는 우즈베키스탄 안의 카라칼파크스탄 공화국의 수도이다. 도로와 건물이 깨끗하고 잘 정돈돼 있다. 우리는 큰 마트를 발견해서 필요한 달걀과 야채 등의 재료를 잘 구입했다. 6인분의 잔치국수를 만드는 것은 시로에게 도전이었다. 달걀의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해서 지단을 만들고 육수를 내기 위해서는 한국의 멸치다시포리백을 이용하는 치트키를 썼다. 한국산 소면을 삶고 김가루까지 고명으로 올리니 매우 그럴듯해 보였다. 압둑과 아내는 부엌에서 국수를 만드는 과정을 하나도 빠짐없이 지켜보고 있었는데 매우 복잡하고 어려워보인다고 한다. 한국 음식중 그나마 잔치국수는 간단한 편인데ㅎㅎ. 이곳 음식은 한번에 솥에 넣고 끓이면 된다고 한다. 아마도 고명을 따로 부치고 썰고 하는 과정이 생소해 보였나보다. 캔김치를 따서 반찬으로 대접했는데 김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캔김치는 일반김치보다 많이 부족한데... 제대로 된 맛있는 김치를 맛보여줄 수 없어 안타깝다. 그래도 다들 맛있게 먹어주었고 국수도 매우 인기가 좋았다. 압둑이 이곳에서 인기있는 개그 TV쇼를 보여주며 해준 이야기를 통해 이곳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한국인에 대한 인상을 알 수 있었다. 한국인들은 리액션이 매우 풍부하고 이곳 사람들은 아무것도 아닌 것을 보며 엄청 감탄하고 감명을 받아 표현하는 것이 그들 눈에는 무척 재미있게 보이나보다. 한국사람들은 빈 땅을 보며 왜 이렇게 노는 땅이 많은데 그냥 두냐고 물어본다는 말에 우리는 빵 터지며 "맞아! 우리도 그런 얘기 했어."라고 했고 석양을 보며 감탄하고 좋아하는 것을 보며 해는 자기나라에서도 질텐데 뭘 그리 특별하다며 호들갑인지 이해가 안된다며 일몰을 보며 탄성짓는 한국인에게 해가 없어진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내일 다시 뜰거라고 말해준다고 한다. 외국인의 시각으로 본 한국사람의 특징 이야기가 매우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마지막 저녁때 압둑은 다음날 새벽에 출근을 한다고 해서 미리 작별인사를 나누었고 다음날 아침 떠나기전 아버님께 부탁해서 아버님의 대형트럭을 구경했다. 기꺼이 보여주신 아버님께 무척 감사했다. 트럭운전수이신 아버님이 국경가는 길에 대한 정보를 여러가지 알려주셨다. 누쿠스를 떠나면 카자흐스탄까지 주유소고 뭐고 아무것도 없다고 한다. 우리는 여분의 연료를 준비하라며 연료통을 주시려는 아버님께 이럴때를 대비해 가지고 다니는 큰 생수통이 몇개 있다고 감사하며 사양했다. 어머님과 아버님은 가면서 먹을 캔디 등과 이것저것을 끝까지 챙겨 주시려고 해서 사양하기 매우 곤란할 지경이었다. 커다란 수박도 2덩이나 주시려해서 겨우 사양하고 나왔다. 사랑과 정이 가득한 참 감사한 누쿠스의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귀한 추억으로 기억할 것이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PRakyEg5zwk?si=RH4bMMGroy9XL8lB>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08 15:09:01[파이낸셜뉴스]BNK경남은행이 ‘2024 거제 바다로 세계로’ 축제에 ‘무빙뱅크(이동점포)’를 지원한다. 경남은행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거제 해양레포츠센터 일원에서 열리는 2024년 거제 바다로 세계로 축제에 무빙뱅크를 배치해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현금 인출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무빙뱅크 전광판을 통해 보이스피싱 예방과 관련된 홍보 동영상을 지속적으로 상영할 계획이다. 이번 축제에서는 원드서핑, 딩기요트 등 해양레저체험을 비롯해 해상 워터파크, 맨손 물고기잡기 등 각종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김형태 경남은행 고객기획부장은 “휴가철에 맞춰 개최되는 2024년 거제 바다로 세계로에 지역민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은행 무빙뱅크를 통해 금융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경남은행은 지난 5월 경남을 대표하는 축제 ‘밀양아리랑대축제’에도 무빙뱅크를 지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7-25 16:50:48부산시와 신세계가 손잡고 부산연안 바다 생태숲 조성에 나선다. 시는 지난 26일 시청 국제의전실에서 ㈜신세계와 '부산연안 바다 생태숲 조성 실천 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박형준 시장과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가 참석해 협약서에 직접 서명했다. 바다 생태숲은 육지의 산림과 같이 대형 바닷말이 번성해 이룬 군락이다. 해양생물의 서식처, 산란장, 성육장과 피난처를 제공하고 온실가스 저감, 오염물질 정화 등 해양생태계 선순환 체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수온 상승과 과도한 난개발 등으로 갯녹음 범위가 확대되고, 이로 인해 바다 생태숲이 사라지고 해양생물 생존이 위협을 받고 있다. 이를 위해 해수온 상승에 적응할 수 있는 해조류 품종을 중심으로 해역별 특성에 맞는 바다 생태숲을 조성해야 하지만 바다 생태숲은 정부나 지자체 주도로 조성돼 유지·관리되고 있어 지자체에는 재정적 부담이 되고 있다. 이번 협약은 이런 지자체의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미래세대를 위한 바다 생태숲의 중요성에 대해 민간기업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계기로 기후변화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을 함께하기로 약속해 의미가 있다. 실제 해양생태 보전과 탄소중립 실천과 관련한 내용으로 민간기업과 단독 협약을 맺는 것은 이번이 전국 최초라고 시는 설명했다. 협약 체결에 따라 두 기관은 건강한 바다 생태계 조성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발굴·추진하고, 인식개선 교육과 홍보 활동 등을 하는 데 서로 협력한다. 시는 정책 발굴과 행정적 지원 등을 담당하고, 신세계는 사회가치경영(ESG) 재정을 투입해 정책 추진에 필요한 자금과 자원 그리고 기술을 지원한다. 시와 신세계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해양생태 민관 협력 첫 사업을 추진한다. 내년까지 신세계의 사회가치경영(ESG) 재정 2억원을 들여 '기장임랑 해양생태보호종 잘피 서식지 조성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기장 임랑항에 서식하는 해양생물보호종 잘피를 별도로 조성한 서식지로 이식하는 사업이다. 임랑항을 이용하는 어선들의 입출항 안전성을 확보하고 연안침식을 예방할 뿐 아니라 생물종의 다양성을 확보해 어촌주민 생계와 소득 증대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박 대표이사는 "바다의 도시 부산과 미래 시대를 위한 해양 신세계를 여는 데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지속가능한 경영환경을 위해 끊임없는 지원과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4-28 18:35:45[파이낸셜뉴스] 부산시와 신세계가 손잡고 부산연안 바다 생태숲 조성에 나선다. 시는 지난 26일 시청 국제의전실에서 ㈜신세계와 '부산연안 바다 생태숲 조성 실천 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박형준 시장과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가 참석해 협약서에 직접 서명했다. 바다 생태숲은 육지의 산림과 같이 대형 바닷말이 번성해 이룬 군락이다. 해양생물의 서식처, 산란장, 성육장과 피난처를 제공하고 온실가스 저감, 오염물질 정화 등 해양생태계 선순환 체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수온 상승과 과도한 난개발 등으로 갯녹음 범위가 확대되고 이로 인해 바다 생태숲이 사라지고 해양생물 생존이 위협을 받고 있다. 더욱이 부산연안은 한류와 난류 교차 지역이라 기후변화에 민감하고, 갯녹음 발생 추이도 전국 평균보다 높아 이곳에서 지속 가능한 수산업을 이루기 위해선 해양생태계의 건강성 회복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해수온 상승에 적응할 수 있는 해조류 품종을 중심으로 해역별 특성에 맞는 바다 생태숲을 조성해야 하지만 바다 생태숲은 정부나 지자체 주도로 조성돼 유지·관리되고 있어 지자체에게는 재정적 부담이 되고 있다. 이번 협약은 이런 지자체의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미래 세대를 위한 바다 생태숲의 중요성에 대해 민간기업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계기로 기후변화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을 함께하기로 약속해 의미가 있다. 실제 해양생태 보전과 탄소중립 실천과 관련한 내용으로 민간기업과 단독 협약을 맺는 것은 이번이 전국 최초라고 시는 설명했다. 협약 체결에 따라 두 기관은 건강한 바다 생태계 조성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발굴·추진하고, 인식 개선 교육과 홍보 활동 등을 진행하는 데 서로 협력한다. 시는 정책 발굴과 행정적 지원 등을 담당하고, 신세계는 사회가치경영(ESG) 재정을 투입해 정책 추진에 필요한 자금과 자원 그리고 기술을 지원한다. 시와 신세계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해양생태 민·관협력 첫 사업을 추진한다. 내년까지 신세계의 사회가치경영(ESG) 재정 2억원을 들여 '기장임랑 해양생태보호종 잘피 서식지 조성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기장 임랑항에 서식하고 있는 해양생물보호종 잘피를 별도로 조성한 서식지로 이식하는 사업이다. 임랑항을 이용하는 어선들의 입출항 안전성을 확보하고 연안침식을 예방해 인근 주민들의 안정된 생활을 도모할뿐 아니라, 생물종의 다양성을 확보해 어촌주민 생계와 소득 증대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박 대표이사는 “기후변화, 탄소중립은 시대의 흐름이며, 바다의 도시 부산과 미래 시대를 위한 해양 신세계를 여는데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지속 가능한 경영 환경을 위해 끊임없는 지원과 노력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4-28 09:15:16[파이낸셜뉴스] 국내 최초 물리탐사 전용 연구선 '탐해2호'가 1997년부터 27년간의 임무를 마치고 퇴역했다. 탐해2호는 1997년 3월 취항식 이후 매년 150일 이상의 탐사 운항하며 대한민국 대륙붕 석유가스 탐사기술을 발전시켰다. 내년 5월부터는 6000t급 최첨단 물리탐사연구선 '탐해3호'가 바통을 이어받아 국내는 물론 전세계 바다를 누비며 해양지질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은 지난 8일 탐해2호를 마린리서치(주)에 양여했다고 12일 밝혔다. 1996년 12월 22일, 노르웨이 울스타인(Ulstein) 조선소에서 출발한 탐해 2호는 42일의 항해 끝에 1997년 2월 1일 포항 영일만 신항에 입항한다. 한국의 해저자원 물리탐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날이었다. 특히 2000년에는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연근해 탐사에도 진출하며, 고부가가치 첨단 석유탐사분야에서 국내 해저자원 탐사기술이 선진국 수준에 진입하는 계기가 됐다. '불타는 얼음'으로 불리는 미래 청정에너지 가스하이드레이트의 기초 연구가 시작된 것도 탐해2호의 탐사영역 확장 덕분이었다. 2005년부터 동해 울릉분지 남서부 해역에서 물리탐사를 실시한 결과, 2007년에는 세계 5번째로 해저 가스하이드레이트 실물 채취 및 부존을 확인했다. 전국 연안에 퍼져있는 바다골재 부존 특성 조사를 실시하면서, 변산반도, 신안, 경기만, 거제, 통영 등 서해와 남해의 지질과 지형을 조사했다. 이 외에도 탐해2호는 △국내 대륙붕 추가 유망구조 확보를 위한 정밀 탐사기술 △이산화탄소 해저 지중저장 및 울릉분지 가스하이드레이트 개발의 핵심기술인 4D 모니터링 탐사기술 확보 △독도 해저지형 및 지반조사 등을 통해 우리나라 해저물리탐사의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아쉽게도 탐해2호는 통상 25년인 선령(船齡)에 따른 노후화와 국제적 수준에 부합하는 3차원 해저자원탐사를 수행하기에는 성능과 효율이 낮기에 9월 4일 마지막 해저물리탐사를 마치고, 12월 8일 퇴역했다. 지질자원연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표준지침(무상양여)에 따른 공개입찰 방식을 통해 탐해2호를 마린리서치(주)에 양도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평구 원장은 "탐해2호는 대한민국의 해저에너지자원 탐사 기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최초의 물리탐사연구선으로 역사적·과학적 의미와 가치가 있다"며, "탐해2호의 정신을 이어받은 탐해3호를 통해 전 세계 해저에너지자원 확보와 해양탐사 세계화라는 국가·과학적 사명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12-12 15:50:44하나의 지구, 하나의 가족 그리고 하나의 미래(One Earth, One Family, One Future). 고대 산스크리트 문헌에서 따온 이 문구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의 상호연결성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이 문구는 지난주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된 G20의 슬로건이자 인류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제시해 주는 이정표라고 할 수 있다. 전 지구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가장 확실하고 중요한 증거는 바로 바다다. 바다에는 어떠한 경계도 장벽도 없으며 해류와 해양생물들을 통해서 지구촌 곳곳을 빠짐없이 연결해주고 있다. 또 바다는 세계 교역의 78%가 이루어지는 성장의 장이고 지구 생물의 80%가 서식하는 풍요의 장이며, 95%가 미개척된 가능성의 장이다. G20 정상들은 이 같은 바다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이번 정상회의 결과문서에 최초로 해양 기반 경제의 활용과 바다를 보존하기 위한 각국의 노력을 별도의 절로 구성해 강조했다. 우리 정부 역시 해양을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달성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지난주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 G20 정상회의를 포함해 다음주 개최 예정인 유엔 고위급 총회에서 해양 부문의 국제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글로벌 해양 중추국가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필리핀, 동티모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해양쓰레기 저감을 목표로 200억원 규모의 국제개발협력사업을 시작했다. 우리나라 인도태평양 전략의 주요한 동반자로 급부상하는 아프리카 국가인 코모로, 모리셔스와 해양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청색경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또한 태평양 도서국들과의 협력사업을 통해 태평양 도서국의 연안경제 활성화, 기후변화 대응도 지원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는 해양수산 분야 글로벌 규범 제정과 이행에 있어 모범국가로 위치를 견고히 해 나가고 있다. 다양한 국제기구에서 논의되는 공해상에서의 해양생물 다양성 보존, 선박 등의 탄소배출 저감, 불법어업 근절,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저감과 같은 문제의 규범 제정과 연구 및 기술지원, 역량 강화 활동에 활발히 참여 중이다. 아시아 최초로 국가 차원의 해운탈탄소 전략을 발표하고 올해 해양수산 국제개발협력 예산을 140억원 가까이 증액한 것은 해양수산 모범국가에서 해양수산 리더 국가로 한걸음 더 도약하고자 하는 대한민국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류가 직면한 수많은 문제에 대해 바다를 통한 해법을 제시하고자 하는 우리나라의 진심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활동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부산세계박람회는 기후위기에 직면한 해양환경 보호와 해양을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방안에 대해 전 지구적 논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고 이는 심각한 해양환경 변화로 몸살을 앓는 태평양 도서국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예전에는 생소하기만 했던 태평양, 인도양 국가들이 우리나라에 중요한 동반자로 다가온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전 지구가 바다라는 공간을 통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바다로 하나되는 세계, 바다를 통해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위한 해양수산부의 항해에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
2023-09-10 18:23:09[파이낸셜뉴스] 코웨이가 '세계 물의 날'을 맞이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일상생활 속 플라스틱 줄이기를 통한 바다 환경 보호 캠페인을 펼쳤다고 22일 밝혔다. 세계 물의 날은 물 부족과 수질 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유엔(UN)이 제정한 날로 매년 3월 22일 시행하고 있다. 코웨이는 플라스틱 생활 폐기물 배출 최소화를 통해 해양 오염 방지에 동참하기 위해 이번 사내 캠페인을 기획했다. 대한민국 대표 물 기업으로서 물의 가치를 상기하고 일상 속 작은 실천으로 바다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다. 이번 사내 캠페인은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는 미세 플라스틱의 심각성을 알리고 수질 오염을 예방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로 진행됐다. 일회용 포장용기 및 일회용컵 대신 다회용기·텀블러 사용하기, 페트병 분리배출 시 세척 후 라벨 제거 및 찌그러뜨려 뚜껑 닫고 배출하기, 합성섬유 의류 세탁 시 세탁 망이나 필터를 사용해 플라스틱 섬유 방출 줄이기 등을 독려하며 깨끗한 물의 소중함을 전했다. 코웨이 측은 "앞으로도 깨끗한 환경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지속가능한 가치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한편, 코웨이는 ESG 활동의 일환으로 친환경 경영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제품 내구성 시험 시 물 대신 질소를 활용한 '워터리스 테스트 시스템'을 도입해 수자원 절감에 앞장서고 있으며, 지난해 12월부터는 사용 완료한 정수기 필터를 수거해 재활용하는 '정수기 사용 후 필터 회수 서비스'를 시행했다. 최근에는 사용하지 않는 텀블러를 수거해 지역사회에 기부하는 자원순환 '리보틀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2-03-22 12:22:09【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는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에 ‘경기바다 여행주간’을 적극 홍보하기 위해 외국인 SNS 홍보단 및 외국인 전용 투어버스를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를 위해 도는 우선 ‘경기관광 외국인 서포터즈’는 개인 SNS 채널을 운영하는 18개국 출신 재한 외국인 20명을 선발, 오는 11월까지 도내 주요 관광지와 각종 행사 등을 개인 SNS 채널에 소개한다. 앞서 도는 지난 10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서포터즈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들 서포터즈는 경기바다 여행주간에 경기바다 인접 5개시(안산, 시흥, 평택, 화성, 김포) 현장에서 홍보활동을 벌인다. 평택호 관광단지, 시흥 오이도 등의 관광지를 답사하고 안산 해양안전체험관, 김포 아라마리나 해양레저 체험, 화성 갯벌체험 및 전곡항 요트체험 등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즐긴 후 외국인의 시점에서 경기도 관광의 매력을 전 세계에 소개할 예정이다. 이어 국내 거주 외국인, 주한미군, 유학생 등 재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경기바다 투어버스’도 운영한다. 해당 사업은 재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서해안권 관광상품을 운영하는 여행사들과 연계하는 방식이다. 경기바다 여행주간에 맞춰 5개시(안산, 시흥, 평택, 화성, 김포) 9개 코스를 돌며, 체험형 관광상품도 운영한다. 도는 투어버스 이용자의 입소문을 통한 경기바다 홍보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참여문의는 경기관광공사로 하면 된다. 최용훈 경기도 관광과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입국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온라인 SNS 서포터즈 및 재한 외국인 등을 통한 경기관광 해외 홍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다양한 방식의 홍보활동을 통해 경기바다 여행주간의 성공적인 개최뿐만 아니라 코로나 이후 경기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1-06-11 09:28:39쿠웨이트의 수도 쿠웨이트시티에서 남동쪽으로 90㎞ 떨어진 알주르(Al-Zour) 지역의 광활한 바다 위. 쿠웨이트 최초의 LNG(액화천연가스) 수입 터미널 건설 현장이 거대하게 펼쳐진다. 국내 건설업계의 '맏형' 격인 현대건설이 주도하고 있는 대역사의 현장이다. '쿠웨이트 알주르(Al-Zour) LNG 수입 터미널 공사'는 약 700만㎥의 바다를 매립해 총 22만5500㎥ 규모의 LNG 저장탱크 8기와 하루 13만㎥의 가스를 처리할 수 있는 재가스화 시설을 짓는다. ■세계 최초 LNG저장탱크 8기 동시 건설 현대건설은 이중 LNG 저장탱크와 해안접안시설 공사를 맡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재가스화 플랜트 건설을 담당하고, 시운전과 발주처 운전 교육은 한국가스공사가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쿠웨이트와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지난 2016년 현대건설이 현대엔지니어링,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공동 수주했다. 현대건설의 풍부한 플랜트·인프라 공사 수행 노하우 및 기술력에 현대엔지니어링의 우수한 화공플랜트 설계 역량이 더해진 성과였다. 인천 LNG 생산기지 2단계 2·4차, 평택 생산기지 제2공장 3단계 2차, 통영 생산기지 2단계 2차, 삼척 생산기지 2단계 2차 등 국내 무대에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쌓아온 현대건설의 첫 LNG 해외 진출작이기도 했다.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웅장한 규모의 LNG 저장탱크는 지반공사, 탱크 건설, 충수시험 이후 탱크 내부의 공기를 제거해 건조하는 과정을 거치면 LNG를 저장할 수 있다. 현재 총 8기의 저장탱크는 4기씩 스테이지 1·2로 나눠 공사가 진행 중이다. 스테이지 1은 탱크 건설을 마치고, LNG 저장을 위한 준비 과정을, 스테이지 2는 탱크 건설을 위한 막바지 과정이 한창이다. 저장 탱크는 하나당 높이 58.42m, 지름 93.5m로 장충체육관(지름 46m)을 통째로 집어넣을 수 있을 만큼 거대하다. 이런 규모의 LNG 탱크 8기를 동시에 건설하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도전이다. 탱크당 매번 수 천㎥의 콘크리트를 타설하는데 8기 탱크를 동시에 진행하다 보니 일주일에 5번 타설하기도 부지기수다. 한번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타설의 특성상 수시로 열풍과 모래바람이 휘몰아치는 날씨에 일정을 확정하는 것부터 난관이다. 어려운 상황일 수록 현대건설의 남다른 역량은 발휘됐다. 철근 설계가 가장 복잡한 버트레스(벽체에 선행하중을 가하기 위해 돌출한 부벽)의 각종 간섭을 해결하며 철근 배치를 적절히 했다. 또 수 차례에 걸친 실물 모형 실험을 통해 주요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기도 했다. ■다양한 공법 적용해 현대 위상 강화 규모가 크고 어려운 공사인 만큼 이 건설 현장에는 다양한 공법이 적용됐다. 이 중 강체 함유물 공법은 기존 말뚝 기초 개념과 달리 말뚝과 상부 구조물을 바로 연결하지 않고 상부 하중을 받아줄 수 있는 하중 전이층을 두는 형식이다. 말뚝과 지반이 하중을 분담해 소요되는 말뚝과 철근 개수가 줄고 시공이 빠른 것이 장점이다. 이를 통해 현장은 2.8개월의 공기 단축, 529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는 등 대규모 LNG 저장탱크의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이 사업은 발주처인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KIPIC)의 첫 LNG 터미널 건설공사다. 이 때문에 현대건설의 시공 능력에 더해 임직원 개개인의 역량 역시 현장을 이끄는 데 중대한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LNG터미널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발주처의 크고 작은 의구심을 해결하기 위해 수 많은 근거 자료를 제공하고, 경험에 기반한 설득으로 상호 신뢰 관계를 구축해 온 것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다양한 '최초', '최대' 타이틀에 어느 때보다 부담과 책임이 막중한 현장이지만, 각종 신규 공법과 노하우를 통해 현대건설의 글로벌 위상을 강화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최근 LNG가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는 추세에 발맞춰 우리의 기술력으로 시공 중인 LNG 터미널이 세계 청정에너지의 전진기지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건설업계 최초로 1965년 해외 건설시장에 진출한 현대건설은 중동 지역을 비롯해 동남아·미주·아프리카 등 전 세계 60여개 국가에서 830여 건에 달하는 공사를 수행해 오고 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1-03-03 16:4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