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연세대 의대 교수들이 정부의 정책 변화를 촉구하며 오늘부터 기약 없는 휴진에 나선다. 27일 YTN 보도에 따르면 연세대 의대 교수들이 기존에 예고한 무기한 휴진을 이날부터 강행한다. 이에 따라 서울 세브란스와 강남·용인 세브란스 병원의 진료가 오늘부터 중단된다.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업무만 유지된다. 전공의, 의대생들을 떠나게 한 정부의 무책임하고 비현실적인 정책 수정만이 휴진을 풀 수 있는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환자들에 이어 세브란스 병원장들까지 나서 중단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앞서 휴진 선봉에 섰던 서울대 병원과 대한의사협회는 기존에 계획했던 휴진을 철회한 상태ek. 여기어 더해 가톨릭의대와 성균관대 의대 교수들까지 휴진 결정을 유예하기로 하면서 의료계 휴진 동력이 상실됐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연세대 의대 교수들의 강경 대응 결정으로 의료계 휴진 결집 계기가 다시 마련된 셈이다. 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의대 교수들도 다음 달 4일 예고한 휴진 계획을 무르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또 의사협회 역시 오는 29일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 회의를 통해 재진 여부를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6-27 06:36:02[파이낸셜뉴스]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고려대의료원 교수들이 일반 환자의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중단하기로 한 30일 병원은 한산했다. 미리 휴진이 예고된 만큼 찾아온 환자가 거의 없었고 기존에 예정된 진료나 업무는 앞당겨 처리해 혼란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물론 교수들 개별적으로 휴진한 경우가 있지만, 휴진 참여 규모는 크지 않아 보였다. 우려했던 '의료 현장의 대란'은 나타나지 않은 모습이었다. 높지 않은 휴진 '참여'이날 서울대병원 외과를 포함해 이비인후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진료대기실은 비어 있었다. 피부과, 안과, 내과 등 진료를 보는 과들도 평소보다 환자 수가 절반 이상 줄어든 모습이었다. 이비인후과 외래에는 입원환자와 보청기실을 방문한 환자만이 간간이 드나들었다. 지난해 11월 뇌수술을 받은 뒤 검사를 위해 다시 입원한 김모씨(42)는 "후각검사를 받으러 내려왔는데 외래가 비어 있어 놀랐다"며 "이번 사태로 수술 일정이 두달 가까이 밀렸다가 지난 29일 겨우 입원했는데 병동에도 환자가 없어서 상황을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소속 교수들은 이날 하루 수술과 외래 진료를 하지 않기로 한 바 있다. 교수들은 전공의들이 떠나고 외래, 수술, 당직 등의 업무를 모두 도맡으며 번아웃이 오자 모두의 안전을 위해 '주 1회 휴진'을 결의했다. 다만 실질적인 휴진 참여율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만난 서울대병원의 교수들은 휴진 예고에도 외래 진료와 수술 등을 이어가고 있었다. 예정된 수술이나 진료 일정을 조정하기가 어렵다는 이유 등으로 휴진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였다. 서울대병원 외래병동에서 만난 한 내과 교수 A씨는 "일정상 진료를 미루기 곤란해 휴직에 참여하지 못했다"며 "사직이나 휴직으로 의지를 표현하더라도 현장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대부분인 것 같다"이라고 언급했다. 세브란스병원도 대부분의 진료 부문이 큰 차질 없이 운영됐다. 일부 휴진에 참여하는 교수들이 있지만 진료에 차질이나 혼란을 빚을 만큼은 아니었다. 이에 세브란스병원 외래 진료실은 비어있는 곳이 많지 않았다. 빅5 병원 관계자도 "비상대책위 차원에서 휴진에 동참한다고 했으나 실제로 동참하는 의사들은 소수"라며 "개인 참여인 데다 스케줄을 조정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아서 휴진에 참여할 수 있는 의사들이 많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부 목소리는 '강경'휴진 참여가 많지 않았지만 의대 교수들 내부 목소리는 강경했다. 연세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의 경우 이날 소속 교수 7명은 '저희들은 오늘 하루 휴진합니다', '필수의료 정책, 의대정원 확대 원점 재논의'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세브란스병원 본관에서부터 어린이병원과 암병원을 한바퀴 행진하기도 했다. 안석균 연세의대 교수 비대위원장은 "지난주 화요일 대비 45% 수술이 줄었다"며 "정식으로 휴진을 결제해서 신청하는 게 아니라 알아서 휴진하기 때문에 병원에서는 모른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이날 '대한민국 의료가 나아가야 할 길'을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렸고 교수들이 참석했다. 방재승 서울대 의대 교수 비대위원장은 "이날 정규 수술은 절반 이상 줄였다. 외래는 일정에 따라 교수들이 휴진 여부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비대위의 이한별 교수는 "긴급한 수술이나 진료를 제외하면 참여율은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휴진과 참여를 놓고 설왕설래가 있지만 피해는 환자들이 받는 실정이다. 두달이 넘게 사태가 지속되며 불안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파업 사태로 치료가 계속 미뤄진 항암환자 C씨는 지난 1일 진료를 받으면서 차주 방사선 치료를 받기로 했으나 일정이 계속 미뤄져 지난 29일에야 입원했다. C씨는 "직장에도 지난 18일까지 이미 휴가를 냈는데 난처하다"며 "5월은 휴일이 많아서 치료가 더딜 것 같다. 휴진까지 한다면 진료가 더 미뤄질까 봐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노유정 강규민 기자
2024-04-30 15:03:51[파이낸셜뉴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6-26 17:13:43[파이낸셜뉴스] 국립암센터 전문의들이 신규 환자 진료를 축소하기로 했다. 공공 부문에 해당하는 보건복지부 산하 의료기관에서 첫 진료 조정이다. 국립암센터 전문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기존 암 환자의 안전한 진료를 유지하기 위해 신규환자 진료를 제한하는 안타까운 선택을 할 수밖에 없음을 밝힌다"고 10일 밝혔다. 비대위는 국립암센터 임상 전문의 146명을 대상으로 이달 초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 112명(76.6%) 중 106명(94.6%)는 신규 환자 축소에 찬성했다. 비대위는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으로 촉발한 의료 공백이 5개월째 지속되면서 전문의들은 중증 암 환자의 적정 진료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도 "사태 장기화로 한계에 다다랐다"고 강조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전문의들은 암 환자 진료를 온전히 수행하기 위해 주 70시간 이상 근무하고, 월 6회 이상 당직 근무를 섰다. 그러나 비대위는 더 이상은 암 환자에 대한 질 높은 진료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비대위는 "심리적, 체력적 번아웃으로 인해 전문의 사직이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국립암센터 전문의들은 과별·전문의별로 신규 환자 진료에 대해 자율 조정에 들어간다. 이후 적정 진료 유지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진료 축소를 종료한다는 계획이다. 비대위는 "암 진료 최후의 보루를 담당하는 국가의 핵심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진료 정상화를 위한 장기적 대책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전문의 채용 확충을 위한 정부의 신속한 지원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브란스병원은 지난달 27일부터 교수들이 휴진 중인 가운데 아산병원은 지난 4일부터 진료 축소에 들어갔다. 고려대병원(12일), 충북대병원(26일)도 진료 재조정 및 휴진에 들어갈 예정이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7-10 10:09:16분홍색 옷을 입은 시민 약 300명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모였다. 더운 날씨에도 이들은 "환자 없이 의사 없다" "집단휴진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의료계 집단휴진을 규탄했다. 이들은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등 92개 환자단체에 소속된 환자와 보호자들, 그리고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들이었다. 전공의들의 이탈에서 시작된 의료공백 사태가 넉 달 넘게 이어지면서도 끝이 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환자와 보호자들이 직접 거리에 뛰쳐나온 것이다. ■"자기 밥그릇만 챙기는 듯"이날 보신각 앞에서 열린 '의사 집단휴진 철회 및 재발 방지법 제정 환자촉구대회' 참석자들은 △연세세브란스·고려대·서울아산병원의 휴진 철회 △종합병원 전문의 중심 재편 및 전공의 업무환경 개선 △의료계 집단행동 방지법 입법 등을 요구했다.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회원이 다수 참석하면서 유방암 환자를 상징하는 분홍색 옷을 입은 모습이 눈에 띄었다. 시민들에게도 분홍색 또는 빨간색 옷을 입으라고 홍보가 이뤄지면서 환자가 아닌 일부 참석자들도 분홍색 티셔츠, 점퍼 등을 착용했다. 이들은 '의료 정상화' '재발 방지법'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국립암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유방암 3기 환자 노모씨(60)는 "유방암이 1기면 생존율이 90% 정도지만 3기는 72%로 크게 떨어진다"며 "당장 치료에 어떤 지장이 생길지 모른다는 걱정이 있다"고 토로했다. 환자가 아닌 시민도 눈에 띄었다. 60대 후반 남성 박모씨 또한 짙은 분홍색 등산복 점퍼를 갖춰 입고 집회에 참여했다. 그는 "현재 환자는 아니지만 나 자신도 우리 가족도 어떻게 발병할지 모르니까 시급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의사들을 좋게 보는 사람이 있겠나. 지식인으로 봤는데 자기 밥그릇만 챙기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서울 봉천동 주민 채모씨(76)는 평소 오전에 하던 전단지 돌리는 일을 쉬고 집회에 나왔다고 했다. 과거 갑상선암으로 투병하다 완치됐다는 그는 "아픈 사람을 고치는 일인데 파업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환자 위한다는 새빨간 거짓말"곽점순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회장은 "의료진 파업이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임을 인식하고 집단행동의 무책임한 처사를 호소한다"며 "앞으로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환자의 불안함을 야기시키는 단체행동을 할 수 없도록 의료법 제정을 국회에 요청한다"고 발언했다. 이어 "일부 의료진은 해보지도 않고 교육환경·교육인력이 부족한 사안만으로 2000명 증원은 안 된다는 말만 되풀이한다"고 덧붙였다. 코넬리아드랑게증후군 환자 박하은씨의 어머니 김정애씨(68)도 휴진 철회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김씨는 "아프게 태어난 하은이는 수시로 제 마음을 애태웠고 그때마다 의사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위험한 고비를 수없이 넘기며 살아왔다"며 "의사 선생님 지금까지 하은이를 살려주셔서 고맙고 감사드린다. 하은이는 앞으로도 의사 선생님들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의사들의 휴진에 따른 피해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피해 환자는 수술을 받았으나 의료파업 때문에 피주머니를 찬 상태로 퇴원 처리됐다고 한다. 의료 전문가가 아닌 환자로서 사후관리가 어려워 피고름이 나고 수술 부위에 물이 차면서 여러 번 응급실로 향해야 했다. 그러다 응급실에서도 제대로 처치를 못 받아 악화됐고, 의료진은 피부과 진료를 권유했다고 전했다. 그마저도 파업 장기화로 레지던트들이 사직하면서 피해 환자는 결국 피부과 진료 예약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7-04 18:43:39[파이낸셜뉴스] 분홍색 옷을 입은 시민 약 300명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모였다. 더운 날씨에도 이들은 "환자 없이 의사 없다", "집단휴진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의료계 집단휴진을 규탄했다. 이들은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등 92개 환자단체에 소속된 환자와 보호자들, 그리고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들이었다. 전공의들의 이탈에서 시작된 의료공백 사태가 넉 달 넘게 이어지면서도 끝이 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환자와 보호자들이 직접 거리에 뛰쳐나온 것이다. "자기 밥그릇만 챙기는 듯"이날 보신각 앞에서 열린 '의사 집단휴진 철회 및 재발 방지법 제정 환자촉구대회' 참석자들은 △연세세브란스·고려대·서울아산병원의 휴진 철회 △종합병원 전문의 중심 재편 및 전공의 업무 환경 개선 △의료계 집단행동 방지법 입법 등을 요구했다.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회원이 다수 참석하면서 유방암 환자를 상징하는 분홍색 옷을 입은 모습이 눈에 띄었다. 시민들에게도 분홍색 또는 빨간색 옷을 입으라고 홍보가 이뤄지면서 환자가 아닌 일부 참석자들도 분홍색 티셔츠, 점퍼 등을 착용했다. 이들은 '의료 정상화', '재발 방지법'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국립암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유방암 3기 환자 노모씨(60)는 "유방암이 1기면 생존율이 90% 정도지만 3기는 72%로 크게 떨어진다"며 "당장 치료에 어떤 지장이 생길지 모른다는 걱정이 있다"고 토로했다. 환자가 아닌 시민도 눈에 띄었다. 60대 후반 남성 박모씨 또한 짙은 분홍색 등산복 점퍼를 갖춰 입고 집회에 참여했다. 그는 "현재 환자는 아니지만 나 자신도 우리 가족도 어떻게 발병할지 모르니까 시급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의사들을 좋게 보는 사람이 있겠나. 지식인으로 봤는데 자기 밥그릇만 챙기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서울 봉천동 주민 채모씨(76)는 평소 오전에 하던 전단지 돌리는 일을 쉬고 집회에 나왔다고 했다. 과거 갑상선 암으로 투병하다 완치됐다는 그는 "아픈 사람을 고치는 일인데 파업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환자 위한다는 새빨간 거짓말"곽점순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회장은 "의료진 파업이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임을 인식하고 집단행동의 무책임한 처사를 호소한다"며 "앞으로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환자의 불안함을 야기시키는 단체 행동을 할 수 없도록 의료법 제정을 국회에 요청한다"고 발언했다. 이어 "일부 의료진은 해보지도 않고 교육 환경·교육 인력이 부족한 사안만으로 2000명 증원은 안 된다는 말만 되풀이 한다"고 덧붙였다. 코넬리아드랑게 증후군 환자 박하은씨의 어머니 김정애씨(68)도 휴진 철회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김씨는 "아프게 태어난 하은이는 수시로 제 마음을 애태웠고 그때마다 의사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위험한 고비를 수없이 넘기며 살아왔다"며 "의사 선생님 지금까지 하은이를 살려주셔서 고맙고 감사드린다. 하은이는 앞으로도 의사 선생님들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의사들의 휴진에 따른 피해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피해 환자는 수술을 받았으나 의료 파업 때문에 피주머니를 찬 상태로 퇴원 처리됐다고 한다. 의료 전문가가 아닌 환자로서 사후 관리가 어려워 피고름이 나고 수술 부위에 물이 차면서 여러 번 응급실로 향해야 했다. 그러다 응급실에서도 제대로 처치를 못 받아 악화됐고, 의료진은 피부과 진료를 권유했다고 전했다. 그마저도 파업 장기화로 레지던트들이 사직하면서 피해 환자는 결국 피부과 진료 예약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7-04 12:04:29[파이낸셜뉴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잇달아 휴진에 돌입하는 대학병원 교수와 전공의 등을 규탄하기 위해 환자단체가 거리로 나선다.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한국환자단체연합회,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소속 102개 환자단체는 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보신각 앞에서 '의사 집단휴진 철회 및 재발 방지법 제정 환자촉구대회'를 개최한다. 단체는 "필요한 때에 필요한 의료적 처치를 받지 못해 발생하는 피해와 불안을 더는 참을 수 없다"며 집회 이유를 설명했다. 의사 집단행동에 반대하는 국민에게 동참해달라고도 요청했다. 이들은 장맛비가 내리더라도 우의를 입고 집회를 강행한다는 계획이다. 단체는 경찰에 1000명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집회 신고를 했다. 환자 단체 집회로는 역대 최대 규모에 달한다. 단체는 "의료 공백 정상화에 대한 기대와 실망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환자의 불안과 피해를 도구 삼아 서로 비난만 하는 의정 갈등에 더는 인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의료인이 어떤 집단행동을 하든 응급실·중환자실 등 필수의료를 정상 작동하게 하는 법을 만들어 달라고 국회에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자단체가 집회를 여는 이날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은 진료 축소에 돌입한다. 아산병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앞서 이날부터 일주일간 휴진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그러나 환자 피해 등을 고려해 진료를 축소하고 재조정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전면 휴진 대신 시급하게 진료를 받아야 하는 중증·응급 환자에게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병원 비대위에 따르면 진료 재조정 첫날인 이날 주요 수술은 전년 동기 대비 49%, 전주 대비 29% 줄어들 전망이다. 외래 진료 환자는 각각 30.5%, 17.2%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세브란스병원이 휴진 중인 가운데 아산병원에 이어 고려대병원(12일), 충북대병원(26일)도 진료 재조정 및 휴진에 들어갈 예정이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7-04 09:30:21[파이낸셜뉴스] 오는 4일 대규모 거리집회를 계획 중인 환자단체들이 환자나 보호자 외에 일반 국민도 집회에 참여해달라고 3일 호소했다.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한국환자단체연합회,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등 92개 환자단체는 오는 4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의사 집단휴진 철회 및 재발방지법 제정 환자촉구대회'를 연다. 이들 단체는 경찰에 1000명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집회신고를 했다. 역대 가장 큰 규모다. 환자단체들은 "의료공백 사태가 넉달 이상 지속되는 상황에서 환자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와 참담함을 느끼고 있다"며 "정부와 전공의·의대교수·대한의사협회의 소모적인 논쟁을 규탄하고 환자의 요구를 담은 목소리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행사의 취지에 공감하는 국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집단휴진 국면이 다소 진정되는 듯 했지만, 세브란스병원이 무기한 휴진을 진행 중이고 서울아산병원, 고려의대 소속 병원, 충북대병원이 무기한 휴진을 예고하고 있다"며 "국회 청문회에서도 정부와 의료계의 입장차는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환자단체들은 "환자의 불안과 피해를 도구 삼아 서로를 비난하기만 하는 갈등 양상에 더는 인내하지 않을 것"이라며 "필수의료만큼은 의료인이 어떠한 집단행동을 하더라도 정상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재발방지법을 신속히 만들어 달라고 국회에 강력하게 요구할 계획"이라고 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7-03 14:05:21[파이낸셜뉴스] 의대 증원 등 의료개혁 추진을 촉발된 의정갈등이 해소되지 않고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는 제각각 투쟁에 나서고 있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의 정책 추진에 반대하며 제각각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의대 증원 계획 발표 이후 의료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들은 4개월 넘게 돌아오지 않으며 정부에 의대 증원 전면 백지화를 압박하고 있다. 의대 교수들은 휴진을 하거나 휴진을 중단하고 지속가능한 투쟁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 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은 임현택 의협 회장이 언급한 '27일 무기한 휴진 돌입'을 일단 멈추기로 했다. 지난 17일 휴진 투쟁에 나섰던 서울대의대와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휴진 장기화가 정부의 정책 추진을 멈출 수 없고 환자들의 불편과 불안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보고 휴진을 중단, 지속가능한 투쟁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성균관대의대와 가톨릭대의대 교수들도 역시 예고했던 휴진을 유예했다. 다만 세브란스 병원 등이 소속된 연세대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휴진이 정부의 정책을 돌이키지 못한다고 할 지라도 정부의 정책 추진이 초래할 심각한 문제들에 대한 적극적 의사 표현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지난 27일 휴진을 강행했다. 의료계는 이번 사태에서 단일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전공의들과 의대 교수, 개원의 등의 입장이 조금씩 달라 단일대오를 구축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이번 사태에서 핵심인 전공의들은 의료계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았고 범의료계 협의체인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에도 참여 요청을 받았지만 아직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국민 여론이 의대 증원에 압도적으로 찬성하고 있고, 의사들의 집단 행동에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상황에서 의료계가 목소리를 통일해 투쟁에 나서도 성공 가능성은 높지 않은데, 지금처럼 제각각 투쟁을 펼치면 목소리가 분산될 수밖에 없고 결국 국민들의 관심을 받기도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환자단체들은 연세대 의대 교수들의 휴진 결정을 맹비난하면서 여론 몰이를 하고 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연세대 교수들의 휴진을 '반인륜적 집단행동'으로 규정하며 휴진이 의료계를 올바르게 인도하기 위한 불가피한 행동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궤변'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또 휴진에 대한 강력한 제재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정부의 의대 증원을 막기 위한 의료계가 제기한 송사에서 법원은 정부의 손을 들어주며 의대 증원에 법적 정당성을 부여했다. 의대정원 확대는 이미 학교별 배정을 마치며 확정됐고, 학칙 개정과 모집요강 안내까지 모두 끝났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 2025학년도 의대 증원 백지화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 정부 역시 이 같은 주장은 현실성이 없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휴진이 아닌 대화로 문제를 풀자는 입장이다. 정부는 범의료계 대책기구인 올특위가 출범하고 대화를 하자는 뜻을 밝힌 것을 환영하면서 휴진 등 집단행동을 멈추고 의정협의를 통해 문제를 풀자는 것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6-28 13:37:40연세대의대 교수들이 27일 예정대로 무기한 휴진에 돌입했다. 연세의료원 산하 세브란스병원·강남세브란스·용인세브란스병원 소속 교수들은 휴진에 나서지만 응급·중증 환자, 투석 환자를 위한 최소한의 진료는 유지한다. 앞서 연세대의대 교수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의료대란과 의대 교육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가시적 조치를 할 때까지 휴진 투쟁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휴진은 교수 개인의 결정에 따라 진행된다. 비중증상태 환자의 외래진료 및 비응급 수술, 시술은 재조정할 계획이다. 연세대의대 교수들의 휴진은 서울대의대 비대위가 휴진을 닷새 만에 철회하고 성균관대의대와 가톨릭대의대 교수들이 예고했던 휴진을 유예하는 등 집단휴진 투쟁의 동력이 약화되는 과정에서 강행됐다. 최근 의료계는 의대 증원을 비롯한 정부의 정책 추진을 돌이키기 어려운 상황에서 휴진 장기화가 환자들에게 미칠 불편이 크다는 판단 아래 휴진을 속속 중단하고 있다. 연세대의대 교수 비대위는 "환자들의 우려와 정부의 직간접적 압력에도 불구하고 교수들이 전공의들과 학생들로 대표되는 의사사회 전반의 움직임에 동참하는 것은 현 의료정책의 심각한 문제에 대한 적극적 의사표현을 더 이상 미룰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환자와 보호자들에게는 송구한 마음"이라며 "최선을 다해 환자들을 보호하는 의료제도로의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부는 마지막 기회를 버리지 말고 이 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하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연세대의대 교수들의 무기한 휴진 돌입에 안타까움을 표명하면서 대부분의 교수들은 의료 현장과 환자 곁을 지켜줄 것을 믿는다고 밝혔다. 김국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수도권 주요 병원에서 또다시 집단휴진을 강행한다는 사실이 매우 안타깝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정책관은 "집단휴진 방침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대부분의 교수들은 끝까지 환자 곁을 지켜줄 것이라 믿는다"며 "집단휴진보다는 대화를 통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의료계와의 대화 노력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세대의대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에 나섰지만 실제 현장에서 '의료대란'급 혼란은 아직 벌어지지 않고 있다. 제때 진료를 받을 수 없다는 환자들의 불안감과 우려는 있지만 휴진에 따른 의료 현장 마비 등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외래진료 감소폭은 이날 약 10%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울산대의대 서울아산병원 교수들도 다음달 4일부터 예정대로 무기한 휴진을 강행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6-27 18: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