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6세에 초기 유방암 진단을 받고 유방 절제술을 받은 영국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10월 30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뉴캐슬에 사는 코트니 베일리(26)는 지난 6월 샤워를 마친 뒤 왼쪽 젖꼭지에서 핏방울이 맺혀 흘러내리는 것을 발견했다. 놀란 베일리는 다음날 동네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당시 의사는 "단순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한 증상"이라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호전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며칠 뒤 베일리는 가슴 아래에서 작고 단단한 덩어리가 만져지는 것을 확인했다. 단순 호르몬 불균형으로 여기기 어려웠던 베일리는 유방 전문 병원을 찾아 조직검사를 받았고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왼쪽 유방에서 전이성 암세포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의료진은 "유방암 초기 증상으로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오거나 유방 주의에 붉은 발진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일리는 초기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암 전이를 막기 위해 왼쪽 유방 절제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그는 "26살의 나이에 한쪽 가슴을 잃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이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암 진단 이후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신체의 외형은 사소하게 여기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베일리는 잔여 암세포 확인을 위한 최종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 유방암 원인으로는 유전, 연령, 출산 경험, 호르몬, 음주, 식습관 등 다양하게 존재한다. 특히 여성 호르몬이 유방암 발병 원인으로 지목된다. 예를 들어 초경이 빠르고 폐경이 늦으면 여성 호르몬에 노출된 기간이 길어 유방암 발생률이 증가한다. 또 장기간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도 발병과 연관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1-10 09:38:33[파이낸셜뉴스] 쌍둥이 가운데 한 태아가 뱃속에서 죽은 가운데, 이 태아의 태반이 종양으로 자랄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고집스럽게 임신을 유지하고 있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0일 의학전문지 코메디닷컴은 영국 더선을 인용해 의사에게 임신중단 권유를 받았지만 출산을 결심하고 36주째 임신을 유지중인 영국 여성의 소식을 전했다. 라라 이스트우드(36)는 지난 2월 쌍둥이 임신 소식을 듣고 기뻤으나 8주차 검사에서 아이 한 명을 잃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 달 후 검사에서 의사는 죽은 태아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며 아기와 태반이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않는 '포상기태'라고 전하며 임신 중단을 권했다. 포상기태란 정자와 난자가 수정해 태반이 형성될 때 비정상적으로 융모가 과다 증식하면서 수포성 변성이 발생해 작은 낭포를 형성하는 일종의 자궁 종양이다. 포상기태의 태아는 대부분 수정란 발육 도중 사망해 소멸한다. 하지만 간호사이기도 한 라라는 4번의 유산끝에 찾아온 소중한 아기를 포기할 수 없었다. 그는 "포상기태에서는 그저 조직 덩어리처럼 보여야 하지만, 내 경우엔 아기처럼 보였고 심장박동도 들었다"며 임신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병원을 수소문 했다. 라라는 한 병원에서 공존 태아가 있는 '부분 포상기태'일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고, 5월 융모막 융모검사를 통해 확인 받았다. 주치의는 라라와 같은 사례는 전세계에서 44건만이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라라는 죽은 태반 조직이 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자신과 태아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임신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현재 임신 36주이며, 출산 때까지 산모나 태아 중 한 명이나 둘 모두에게 문제가 생길지 여부는 알 수 없다. 라라는 출산 후 암검사를 받게 될 예정이다. 만약 암이라면, 4~6개월 정도 항암치료를 받아야 한다. 정자와 난자가 수정을 한 후에 태아와 태반을 형성하는 새로운 조직이 생겨나게 된다. 이때 태반을 형상하게 되어 있는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과증식돼 기태성 수포라는 포도송이 모양의 조직이 자궁 내에서 자라는 것을 포상기태라 한다. 포상기태는 임신 1000명당 1명꼴로 나타나는 흔하지 않은 질환이지만 치료를 소홀히 할 경우 임신성 융모성 종양이라는 악성질환을 유발하므로 반드시 치료하고 추적 관찰해야 할 질환이다. 포상기태는 임신 중 과도한 구토증상, 피로감 등 보통의 입덧증상이 과도하게 나타난다. 골반통증이나 내출혈에 의한 심한 복통이 일어나기도 한다. 또한 비정상적인 세포의 증식으로 자궁이 커지기 때문에 개월 수에 비해 배가 더 빠르게 나오는 것처럼 보인다. 포상기태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지만, 임신 초기 정상적인 영양막에 기능 이상이 생겨 혈관이 소실되고 융모에 부종이 생긴다고 추측하고 있다. 나이와도 연관성이 있다. 36세~40세 사이의 연령은 2배, 40세 이상에서는 10배의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상기태 치료는 흡입 소파술로 종양성 조직을 제거하는 것이다. 제거 후 자궁내에 남아있는 포상기태 조직이 지속적 융모성 종양이 되어 자궁뿐만 아니라 폐, 간장, 심지어는 뇌 등으로 전이될 수 있으므로 수술 후 추적 관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완전히 치료를 받은 후에는 정상적인 임신은 가능하나 임신호르몬 수치가 정상치로 유지되고 더 이상 추가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확신하기 위해서 최소 1년 정도는 피임을 하는 것이 좋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10 10:05:37[파이낸셜뉴스] 뇌 속 청소부 역할을 하는 별세포가 치매를 부르는 독성 단백질을 제거해 기억력과 인지 능력을 회복시켰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질환극복연구단 류훈 박사팀은 기초과학연구원(IBS) 이창준 단장팀, 보스톤 의대 이정희 교수팀과 함께 별세포의 자가포식 작용이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덩어리를 줄이며 동시에 기억력과 인지 기능을 함께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는 별세포를 활용해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새로운 치료 표적을 제시한 것이다. KIST 류훈 박사는 25일 "별세포의 자가포식 기능을 강화해 치매 증상을 예방하거나 완화할 수 있는 약물을 탐색하고 이에 대한 전임상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아밀로이드 베타와 같은 독성 단백질이 뇌 안에서 비정상적으로 뭉치고 쌓이면서 염증이 생기고 신경세포가 손상돼 나타나는 퇴행성 뇌 질환이다. 지금까지 학계에서는 별세포가 신경세포 주변의 독성 단백질을 제거하는 것에 주목했으나 그 과정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세포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별세포의 자가포식 작용에 주목했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 독성 단백질 축적이나 뇌 염증 반응 발생 시 별세포가 자가포식 작용을 조절하는 유전자를 유도해 대응하고 있음을 관찰했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쥐에게 별세포의 청소 기능을 더 강하게 만들어 주는 방법을 실험했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쥐 뇌에 별세포에만 선택적으로 나타나는 자가포식 유전자를 주입해 손상된 신경세포가 회복되는 과정을 확인했다. 특히 뇌의 기억을 저장하는 해마 부위에서 자가포식 조절 유전자가 증가할 경우, 뇌 조직 내 병리 현상이 줄어드는 사실도 확인했다. 무엇보다 알츠하이머 치매의 주원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올리고머 독성 단백질 제거에 별세포의 자가포식 기능이 활용될 수 있음을 입증함으로써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을 위해 진행된 신경세포 중심 접근법에서 벗어나, 비신경세포인 별세포를 새로운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 표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8-25 11:23:54[파이낸셜뉴스] 유방 통증은 대부분의 여성이라면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다. 통증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고, 짧게는 이틀 길게는 한 달 내내 지속될 수 있고, 생리 주기를 따라 발생하기도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유방갑상선외과 한상아 교수는 "유방 통증은 자연히 발생하고 사라지는 통증도 있지만, 일상생활에 방해가 될 정도로 심한 경우도 있어 정확한 원인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통증이 2주 이상 매일 지속되면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고 7월 31일 조언했다. 유방 통증은 크게 통증이 주기적으로 나타나는지 불규칙하게 나타나는지로 나눈다. 유방 통증이 주기적으로 나타난다면 월경 주기 및 호르몬 수치 변화와 관련이 있다. 한 교수는 “대부분의 경우 유방 통증은 비암성(양성) 통증으로, 통증의 원인이 유방암인 경우는 드물다”라며 “호르몬 수치가 변하면서 유관이나 유선이 부풀거나 부종, 유방암과 관련 없는 낭종을 일으키면서 통증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이때 발생하는 통증은 유방이 둔하고 무거운 느낌이 들거나, 유방의 부기나 충만감이 느껴지며, 때로는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양쪽 유방에 영향을 미치며 겨드랑이까지 통증이 퍼질 수 있다. 주로 20대와 30대, 폐경 전환기 40대에 많이 나타난다. 또한 호르몬 불균형으로 폐경 이후에 나타날 수도 있다. 호르몬은 월경에 의해 가장 크게 변화하지만, 이외에도 다양한 원인으로 변할 수 있다. 난임 치료에 쓰이거나 경구피임약 같은 호르몬 약물과 SSRI 항우울제, 고혈압 약, 일부 항생제 등도 호르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약물 외에 세포 내 지방산의 불균형으로 순환 호르몬에 대한 유방 조직의 민감성이 영향을 받아 통증을 야기하는 경우도 있다. 한 교수는 “카페인 섭취도 유방 통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환자 중에서는 카페인 섭취를 줄이거나 중지하면 유방 통증이 나아지는 경우도 있다“고 강조했다. 규칙적이지 않고 패턴 없이 발생하는 유방 통증 중에서 대표적인 경우는 폐경 후에 발생하는 통증이다. 이는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생기지만 월경 시 나타나는 통증과는 다르다. 유방의 조임을 느낄 수 있고, 타는 듯하거나 찌르는 듯한 통증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일정한 패턴이 없어 지속적일 수도 간헐적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한쪽 유방의 국소적 영역에서 느껴지지만 유방 전체로 느껴지기도 한다. 불규칙적인 유방 통증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외상, 이전의 유방 수술 등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유방이 큰 사람도 유방 통증을 경험할 수 있는데 이때는 목, 어깨, 등에도 통증이 동반된다. 마지막으로 팔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가슴 근육을 당길 때 가슴 벽이나 늑골에 통증이 생겨 유방으로 퍼지기도 한다. 이는 흉부 연골에 영향을 미치는 관절염(늑연골염)일 수 있다. 유방 통증 치료는 근본적인 원인이나 악화 요인을 제거하며 변화 양상을 확인하며 시행한다. 유방 조직이 출렁거리면서 자극받는 걸 줄이기 위해 브래지어를 착용해 통증을 줄이기도 하고, 피임 방법 변경, 폐경 호르몬 요법의 중단 또는 용량 조절을 통해 조절하기도 한다. 통증이 심할 때는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NSAID)를 사용하기도 한다. 유방암 치료 및 예방 약물로 사용되는 타목시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타목시펜은 부작용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우선되는 방법은 아니다. 치료제가 아닌 보충제가 도움이 되기도 한다. 비타민E가 통증 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달맞이꽃종자유는 세포의 지방산 균형을 변화시켜 통증을 줄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7-31 11:30:04[파이낸셜뉴스] 중장년층에서 발생하는 우울증이 치매의 전구 증상이거나 주요 위험인자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나이가 들며 나타나는 우울감은 은퇴, 경제적 압박, 사회에서의 소외감 등으로 인한 일반적인 증상으로 여겨지기 쉽다. 이는 알츠하이머병 초기 증상일 수 있어 이러한 증상을 가볍게 생각하고 그냥 넘어가선 안된다. 우울증, 알츠하이머병 초기 증상 치매의 60~7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은 인지저하 및 무기력증, 성격변화, 우울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우울증은 알츠하이머병의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로, 동반될 경우 환자 삶의 만족도가 감소될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수행 능력 저하, 신체적 공격성 증가 등에 영향을 미친다. 더구나 우울증은 노년기에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일반인들은 이를 알츠하이머병 증상이라고 생각하지 못해 치매 진단을 지연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우울증은 노인성 우울증에 비해 우울 증상이 덜하고 자살률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나 호전과 악화를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경향이 있고 심리사회적 요인이 뚜렷하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김성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치매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는 우울 증상에 대해 단순히 일시적인 노년기 증상으로 치부해버리고 병원에 방문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이유로 인해 조기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한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진단이 늦어지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알츠하이머병으로 진단받기 전에 수년 전부터 우울 증상을 포함한 다양한 행동 심리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평소와 다른 증상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주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증상 나타나면 늦어..초동 대응 중요 알츠하이머병은 뇌 세포 사멸을 일으키는 아밀로이드 베타(Aβ) 응집 때문에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아밀로이드 베타는 신경 세포의 성장과 관련된 단백질로, 응집되어 덩어리를 이루게 되면 신경 독성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아밀로이드 베타는 알츠하이머병 증상이 나타나기 15~20년 전부터 뇌 조직 안에 누적이 시작되므로 초기에 이를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료 시작이 빠를수록 진행 억제 효과가 커지기 때문에 항상 주변 가족의 건강을 살펴야 한다. 앞서 언급한 우울증 외에 △최근의 대화나 사건에 대해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 △사람이나 사물의 이름이 예전처럼 쉽게 기억나지 않는 경우 △우울증과 의욕 저하, 쉽게 짜증을 내는 등의 감정 변화가 있는 경우 △성격 변화가 발생하는 등의 증상이 관찰될 수 있다. 이 때는 신체적 평가와 신경학적 검사, 정신상태 검사, 일상생활 기능수준 검사, 자기공명영상과 아밀로이드 PET 등의 뇌영상 검사, 신경심리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나이가 든 사람들은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두려움 때문에 병원에 방문하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며 "치매보다는 고령층 대상 ‘뇌기능’ 검사, ‘인지기능’검사 등의 표현으로 바꿔 자연스럽게 의료적 접근을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알츠하이머병을 일찍 발견해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하게 되면 증상의 악화를 늦출 수 있고, 치매 증상의 호전도 기대할 수 있다”며 “최근에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하는 주사 치료제 레카네맙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돼 이미 해외에서 사용되고 있으므로 그만큼 치매 극복에 한 발 다가갔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운동’이 중요하다.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확률이 50% 정도 낮고, 다른 치매나 정신질환에 걸릴 확률도 40% 정도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 고혈압, 음주 및 흡연은 알츠하이머병의 중요한 위험요인이다. 특히 장기간의 과음은 뇌신경세포의 세포막 손상을 통해 뇌신경세포의 소실을 유발해 알코올성 치매 발생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5-31 10:22:59[파이낸셜뉴스] 최근 치주질환이 당뇨병, 동맥경화, 심근경색, 호흡기질환, 발기부전 등과 연관이 있거나 이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이는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세균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입 속에 있는 세균들이 치주염으로 취약해진 잇몸으로 침투해 혈관을 타고 몸을 돌아다니다가 구강이 아닌 다른 곳에 내피세포 손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아담스비뇨기과 이무연 원장은 "발기부전을 일으키는 핵임 요인이 치주질환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미 통계학적으로 입증된 상태"리며 "치주질환을 단순 구강질환으로 인식해 방치했다가는 발기부전 등의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25일 조언했다. 사실 치주질환과 발기부전의 관계는 다소 생소할 수 있다. 발기는 음경 혈관들에 혈류가 모이면서 발생하게 되는데 치주질환으로 인해 구강 내 세균이 몸 속으로 침입하고 음경의 내음부동맥, 총음경동맥, 해면체동맥 등 굵기가 가는 음경 혈관부터 내피를 손상시켜 산화질소 합성과 분비를 막는다. 앞서 대만의과대학 연구팀은 지난 2012년 3만3000명의 발기부전 환자와 16만2000명의 정상인을 대상으로 발기부전과 치주염과의 상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발기부전 환자는 과거 만성 치주염의 병력을 갖고 있을 확률이 3.35배로 높았다. 발기부전은 성생활에 지장이 올 정도로 발기가 잘 되지 않거나 되어도 그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는 증상이다. 컨디션 불량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정도는 종종 일어날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일상생활에서 치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사 후나 취침 전 바로 양치를 해야 한다. 양치를 하지 않으면 몇 분 내에 치태(세균 덩어리)가 치아나 잇몸 등에 달라붙어 치주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6개월~1년 간격으로 잇몸 검사를 받고 치아 스케일링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이 원장은 “발기부전의 경우 치주질환 뿐만 아니라 전립선염, 남성 갱년기, 심리적 문제 등 다양하고 복잡하다"며 "환자의 증상이나 체질에 맞추어 약물을 처방하거나 수술을 하는 등 다양한 치료방법이 있으니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과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4-25 10:06:53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가 구성원의 창업 성장 단계별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적인 창업 지원 프로그램과 대학 기술지주회사 '포스텍홀딩스' 연계 투자를 통해 포스텍만의 창업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했다. 포스텍은 대학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내 활발한 창업 및 성과 확산으로 지역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연구실에서만 5개 창업 23일 포스텍에 따르면 포스텍홀딩스는 올해 기준 총 21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동안 150개 기업에 453억원을 투자했다. 포스텍은 정부지원사업을 연계해 안정적 창업 지원 예산을 확보하고, 2019년 학생 창업 전담부서를 신설하는 등 독보적 행보를 통해 대학 구성원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승진·재임용 및 업적평가 시 기술이전, 창업 등 산학협력 실적으로 연구 분야를 평가하는 '산학협력 친화형 교원인사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일찍이 '창업 휴·겸직 제도'를 시행해 현재까지 총 107명의 교직원이 88개 기업을 창업, 현재 총 48명이 창업 겸직 승인을 받아 활동 중이다. 특히 조동우 기계공학과 특임교수가 이끄는 '지능생산시스템연구실'에서는 모두 5개의 창업기업을 배출했다. 장진아 교수는 바이오 프린팅 기술 활용 의료기기 및 조직치료제 토털 솔루션을 아이템으로 '바이오브릭스'를, 한원일 박사는 대학원 재학 중 마블링이 살아있는 덩어리 세포배양육 대량생산 기술로 '티센바이오팜'을 창업한 게 대표적이다. ■창업 선순환 생태계 조성 포스텍만의 창업 선순환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었던 데는 2012년에 설립된 대학 기술지주회사 포스텍홀딩스가 있다. 대학 연구실 기술 기반 창업 아이템 '발굴-제안-컨설팅' 프로그램 '스타디움(Star-dium)' 운영 등을 통해 포스텍 구성원 창업기업 75개에 총 256억원을 투자했다. 또 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 포스텍 캠퍼스 내 위치한 포항 체인지업 그라운드를 운영하며 포스텍 구성원 창업기업 포함, 총 117개의 지역 기업을 관리하고 있다. 2022년 7월에는 비수도권 및 경북 소재 기업 투자를 주목적으로 하는 295억원의 '포스텍홀딩스 지역뉴딜 벤처펀드'를 결성했다. 이는 국내 대학기술지주회사 중 최대 규모의 벤처투자조합이다. 최근 포스텍홀딩스는 민간 최초로 중기부 민관 협력형 팁스타운 운영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역 스타트업이 세계로 벤처 업계에서는 투자자가 대전 아래로는 내려오지 않는다는, 이른바 '남방한계선'이 있다는 말이 공공연히 있을 만큼 지리적 한계는 지역 스타트업의 발목을 잡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글로벌 벤처캐피털 요즈마그룹과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그 결과 교원 창업기업 5개를 지원, 그중 '모이모션'이 올 1월에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아울러 최근 한국혁신센터 워싱턴DC(KIC-DC)와 공동으로 'US Launch 2024'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해외진출 유망기업을 2곳 선정해 미국 현지 고객사·투자사 대상 쇼케이스 미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김만기 기자
2024-04-23 18:53:57[파이낸셜뉴스] 뚜렷한 초기증상이 없는 폐암은 전체 암 사망자 중 약 20%를 차지하며 약 70%가 흡연과 연관돼 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생 위험도가 10배 이상 높고 간접흡연 역시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 외에도 대기오염, 직업적 노출, 폐섬유화증 등의 만성 폐질환 등이 폐암 발생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박신희 교수는 "폐암은 주로 남성에서 여성보다 많이 발생하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병률이 높아진다"며 "최근 20년간 폐암 발생률은 남성에서는 다소 줄고 있으나, 여성에서는 오히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조직학적 특성에 따라 치료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고 16일 조언했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 여성 폐암 환자의 87.5%는 비흡연자인데, 음식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오염 물질 등에 노출되면 폐암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가 있다"며 "그 외 대기오염이나 석면, 비소 등에 대한 직업적 노출, 만성폐쇄성폐질환이나 폐섬유화증 등 만성 폐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폐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폐암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고위험군의 정기 검진이 중요하다. 병이 진행되면 폐암 덩어리가 기도를 침범해 기침, 객혈,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뇌로 전이되면 두통, 경련 증상, 뼈로 전이되면 통증, 골절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폐암이 의심되면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하고, 병기 설정을 위한 양성자방출단층촬영(PET-CT), 뇌 전이 여부 확인을 위한 자기공명영상(MRI), 뼈스캔 등 검사를 시행한다. 조직검사는 수면진정 하에 기관지내시경 및 기관지초음파내시경을 통해 기도 내로 접근하거나 흉부 밖에서 바늘을 꽂아 조직을 채취하는 세침흡인검사를 시도해볼 수 있다. 치료는 조직학적 특성과 위치, 병기, 환자 상태에 따라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을 적절히 병행한다. 소세포폐암의 경우 국소 병변만 있다면 수술적 절제를 시도해 볼 수 있으나 대부분 항암방사선치료를 시행한다. 최근 소세포폐암에서 면역관문억제제를 표준 항암치료와 함께 시행해 반응이 좋은 경우 장기 생존율 향상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비소세포폐암의 경우 수술이 가능한 초기 병기일 경우 수술적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 수술 후 병기에 따라 추가 항암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3기이면서 림프절 전이를 동반한 경우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병행해 완치를 도모해볼 수 있다. 폐 이외 장기로 전이가 진행된 4기라면 환자 상태에 따라 완화 목적의 항암치료를 시행한다. 최근에는 특정 유전자 변이를 갖는 폐암에 대해 맞춤형 표적치료제 개발로 치료 성적이 크게 개선되었다. 폐암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이 가장 중요하며, 흡연 등 폐암의 위험요인이 있거나 직계 가족의 폐암 병력이 있는 고위험군은 저선량 흉부 단층촬영을 통한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일상생활 중 특히 조리 후 환기가 중요하고, 대기오염이 심할 때는 마스크 착용 등 미세먼지 노출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박 교수는 "폐암은 나이가 들면 천천히 자라고 젊으면 빨리 자란다는 말이 있는데 종양 진행 속도와 치료 반응은 사람마다 다르다"며 "공기 좋은 곳에 살거나 건강식품을 먹으면 낫는 등 소문에 의존해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부작용을 겪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은데, 폐암 투병 중에는 의료진을 신뢰하며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4-16 10:24:37[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이 암정복에 활용되고 있다. 과학자들이 AI를 이용해 이른바 '어둠의 유전자(dark genome)'라고 부르는 유전자를 캐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어둠의 유전자가 어떤 것인지, 특성은 무엇인지 등이 파악되면 암을 진단하고 관측하며 치료하는 새로운 접근법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전세계 최고 임상의료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미국 존스홉킨스대가 관련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존스홉킨스대 연구팀은 이날 '사이언스 번역의학(Translational Medicine)'에 게재된 논문에서 그동안 거의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던 '쓰레기 DNA' 또는 유전자내 '암흑물질'이 유전자 조합 반복 과정에서 어떻게 암을 유발하는지를 밝혀냈다. AI와 기타 첨단 컴퓨터기술이 질병에 대한 이해와 치료방법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논문 공동저자인 빅터 벨큐레스큐 존스홉킨스 키멜암센터 종양학 교수는 "마치 장막에 가려 있던 거대한 것의 실체를 파악한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가 "새로운 암 치료법과 새로운 진단법, 암을 찾아내는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구진은 유전자 코드의 '암흑물질'을 탐구했다. 이 유전자 암흑물질은 검출은 가능하지만 과거의 전통적인 분석기법으로는 알아낼 수 없는 미지의 존재였다. 이들은 그리스 신화 속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의 이름을 딴 기계학습(머신러닝) 기법을 이용해 종양 덩어리에서 발견된, 또는 종양이 커진 뒤 혈액을 떠다니는 '쓰레기 DNA'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인체 지놈의 거의 절반을 구성하는 반복적인 DNA 인자들 1200여개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당초 암과 연관이 없던 쓰레기DNA들이 변이 과정에서 암을 형성하도록 변화했다는 것을 찾아냈다. 암형성과 관련된 736개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거의 3분의2가 예상보다 평균 15번 더 DNA 시퀀스를 반복했다. 이는 암과 연관이 있는 이들 쓰레기 DNA들이 암세포들에서 "무작위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는 점을 입증한다고 벨큐레스큐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이 쓰레기 DNA를 통해 세포가 얼마나 잘못됐는지를 알아낼 수 있다면서 이들이 지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쓰레기 DNA들이 결국에는 유전자 주변에 막을 형성하게 된다면서 이후 서로 다른 여러 방법을 거쳐 암으로 전환된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3-14 04:26:16폐암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220만명이 발생하고 약 180만명이 사망하는 사망률 1위 암이다. 국립암센터에서 보고한 2022년 주요암 사망 분율에 따르면, 전체 사망자(37만2939명)의 22.4%(8만3378명)가 암으로 사망했다. 이들 중 폐암 사망자는 22.3%(1만8584명)로 국내 암 사망자수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폐암 환자 중 약 70%가 흡연자였던 과거와 달리 비흡연자 여성 폐암이 증가하고 있다. 또 암 질환의 발병 나이가 점점 낮아지고 있어 2030세대 젊은 층의 폐암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다. 의료진들은 폐암은 환자가 자각하는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질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에 진단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생존율이 다른 암에 비해 매우 낮아 초기 확인이 중요하다고 7일 조언했다. ■폐암 85% 이상 '비소세포성 폐암' 폐는 호흡을 담당하는 필수기관으로 공기의 들숨과 날숨을 통해 산소를 얻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폐에 비정상적인 암세포가 무절제하게 증식해 종괴(덩어리)를 형성하게 되면 폐암으로 이어지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폐암의 원인이 흡연으로 비흡연자에서는 폐암이 생기지 않는다고 오해한다. 하지만 환경적인 노출인 석면이나 중금속 노출, 방사선 물질, 미세먼지 등이나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서도 폐암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조리 시 발생하는 요리 매연으로 인한 여성 폐암 발병률도 늘어나고 있다. 폐암은 조직학적인 형태에 따라 소세포암과 비소세포암으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폐암의 85% 이상은 비소세포성 폐암으로 알려져 있다. 소세포폐암에 비해 비교적 성장속도가 느리고 주변 조직으로 퍼진 이후에 전신으로 전이된다. 비소세포성 폐암은 발병 부위에 따라 편평세포암과 선암, 대세포암으로 세분화된다. 편평세포암은 폐 중심부에서 발생하며 흡연과 연관이 깊고, 객담 세포진검사로 조기 진단이 용이하다. ■흡연 85% 원인… 비흡연자도 발생 폐암은 원인은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환경적 요인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흡연이다. 담배에는 50가지 이상의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다고 증명된 바 있다. 직접 흡연 외에 간접흡연, 라돈, 석면이나 비소, 니켈 등 직업적인 발암 물질 노출, 요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 대기오염, 미세먼지 등도 폐암 발생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적 요인은 체내에서 유전자 변이를 조장하는 데 유전자 변이를 수리하지 못하는 체질의 경우 폐암으로 진행할 확률이 높아진다. 유전적 요인도 폐암 발생에 영향을 끼치는데, 폐암 가족력이 있으면 발생률이 약 2~3배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성모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영두 교수는 "폐암 환자의 85%는 흡연과 관련이 있어 폐암을 예방하려면 담배를 아예 피우지 말아야 한다"며 "게다가 흡연으로 인한 폐손상은 표준 폐암 수술을 해도 다른 종양보다 장기생존율을 떨어지게 한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하지만 폐암은 비흡연자에게서도 발생할 수 있고, 특히 최근 여성 폐암 환자의 비율이 증가추세인데 이들 대부분은 비흡연자"라며 "간접흡연, 미세먼지, 조리환경, 유전자 돌연변이 등을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폐암 1기 생존율 72%까지 상승 폐암의 초기에는 전혀 증상이 없다. 어느 정도 진행한 후에도 일반 감기와 비슷한 기침, 객담 등의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조기진단이 어렵다. 또 암 발생 위치에 따라 증상도 다르게 나타난다. 이지원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폐암은 폐에 국한되어 발견되기도 하나, 진행속도가 빨라 폐뿐만 아니라 임파선이나 혈액을 통해 뼈, 간, 척수 등 온몸으로 전이될 수 있다"며 "폐는 신경이 없어 암이 자라도 특별한 증상이 없기에 별다른 폐암 초기 증세가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폐암을 치료하는 방법은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가 있다. 병기와 전신 상태, 나이, 동반질환 등을 고려해 치료법을 결정한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수술로 암을 절제해 내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법이기 때문에, 폐암 초기에는 수술을 시행한다. 3기 이상의 폐암으로 판단될 경우 수술 전후 혹은 수술 없이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기존에는 가슴의 25~30cm를 절개해 수술하는 개흉 수술법을 사용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에는 3~4cm의 구멍을 뚫고 내시경을 가슴 안으로 넣어 폐를 절제하는 '흉강경' 폐암 수술이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절개 범위가 매우 작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나 감염, 합병증 발생 위험이 크게 낮아진다. 또 암이 있는 폐의 일부분만 잘라내는 '폐엽 이하 절제술'도 최근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최세훈 교수는 "조기 진단율이 증가하고 수술 기술도 발전하면서 폐암 수술을 받은 전체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이 약 15년간 61%에서 72%로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최근 1기 환자의 수술 생존율은 약 95% 정도"라며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3-07 18:3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