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본 공영방송 NHK 라디오 뉴스에서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가 중국 땅이라는 발언이 전파를 탔다. 20일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께 NHK는 라디오 국제방송에서 40대 중국인 남성이 센카쿠 열도가 중국 영토라는 원고에 없던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NHK가 위탁 계약을 맺은 단체 직원인 이 남성은 지난 2002년부터 NHK에서 원고를 중국어로 번역해 읽는 업무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도쿄 야스쿠니신사 낙서와 관련된 뉴스를 전달한 뒤 약 20초 동안 원고에 나오지 않는 돌발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NHK는 중국인 남성이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고 판단해 해당 단체에 항의했고, 이 단체는 남성과 근로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요미우리는 "중국인 남성이 발언한 의도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NHK가 뉴스를 녹음한 뒤 방송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HK는 "뉴스와는 관계없는 발언이 방송된 것은 부적절했다"며 "깊이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과 일본은 센카쿠 열도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은 인근 바다에 자국 선박을 보내는 한편 상대국 선박이 센카쿠 열도에 접근하면 퇴거를 요구하는 등 갈등을 이어오고 있다. 일본은 센카쿠 열도를 실효 지배하면서 영유권 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8-21 08:42:11[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정부가 12일 해양경찰 함정을 동원해 분쟁 지역인 센카쿠 열도 인근 해상 순찰에 나서는 등 미·일·필리핀 정상회담에 대한 강한 불만을 전했다. 또,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미국과 일본, 필리핀의 11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 대해 중국을 먹칠하고 공격하는 행위라고 항의했다. 이와 함께 중국 외교부는 이날 주중 일본대사관 수석공사를 불러 10일(현지시간) 미일 정상회담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다음날 미국 의회 연설 등과 관련, 주권 침해며 중국에게 먹칠하고 공격하는 행위라고 항의했다. 중국 해경은 이날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오늘 해경 2502 함정 편대가 우리 댜오위다오 영해 안에서 순찰했다"라고 밝혔다. 일본이 실효 지배 중인 센카쿠열도를 둘러싸고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 해경은 해경선의 센카쿠 열도 주변 순항 소식을 수시로 공개하며 자국 영토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명분을 쌓아왔다. 일본이 중국의 '핵심 이익'을 침해하는 듯한 발언이나 행동을 할 때마다 해경선을 보내 무력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중국 외교부는 류진쑹 아주사장(국장)이 주중 일본대사관의 요코치 아키라 수석공사를 초치해 항의했다고 전했다. 류 사장은 "일본이 워싱턴에서 미일 정상회담과 미·일·필리핀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에 부정적인 움직임을 보인 데 대해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라며 엄중한 우려와 함께 강렬한 불만도 표출했다고 밝혔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이 대만 문제와 남중국해, 댜오위다오 등에 주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 일본, 필리핀을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그는 "3국 공동성명은 중국에 먹칠하고 공격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냐"라고 반문하면서 "대만 문제에는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부용치훼)", "역외국가들이 싸움을 부채질하고 선동한다"는 등의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마오 대변인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전날 미 의회 연설에서 중국의 군사행동에 우려를 표시한 데 대해서도 "강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시한다"라며 과거 군국주의의 길을 걸었던 일본을 향해 침략 역사를 반성하고 주변국에 대한 안보 위협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국 정상회담 이후 "필리핀에 대한 중국의 공격에 미국이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도 "중국을 겨냥한 악의적인 공격과 비난"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10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미일 정상회담을 통해 미일 동맹 격상 합의를 발표하고 센카쿠열도 문제와 대만해협 등에서 양국이 공동 행보를 강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개최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센카쿠 열도를 포함한 일본에 대한 방위 공약은 흔들림이 없다"라고 밝혔다. 또 미국과 일본, 필리핀은 11일에는 첫 3자 정상회의를 갖고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보이는 공세적 행동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미 의회의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중국의 현 대외 입장과 군사 행동은 일본의 평화와 안보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가장 크고 전례가 없는 전략적 도전을 제기한다"라고 지적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4-12 23:03:44【도쿄=김경민 특파원】 올해 들어 중국의 해경선이 중일 영토분쟁 지역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인근에서 항해한 일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해상보안청은 전날 2023년 중국 해경국 선박이 센카쿠 열도 앞바다 접속 수역에 항해 일수가 337일로 역대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2012년 9월 11일 센카쿠 열도 중 민간 소유인 3개 섬인 우오쓰리시마·기타코지마·미나미코지마를 구입해 국유화했다. 이후 일본이 실효 지배하면서 중일 영토분쟁이 격화됐다. 일본이 센카쿠를 국유화한 이후 중국은 해당 지역에서의 항해를 늘려 왔다. 2020년부터는 연간 330일 이상 항해했다. 신문은 "기상 악화를 제외하면 2~4척이 상주하는 상태기 때문에 올해 말에는 350일을 웃돌 것"이라며 "중국 해경선의 영해 침입이 올해 3월 30일부터 4월 2일까지 사상 최장 시간인 80시간 36분 연속 계속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3-12-14 22:47:03【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항공모함 함대가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중국은 또 일본과 영유권 갈등을 빚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에 해경 순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10일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항공모함 산둥함 함대가 지난 8일 오후 대만해협 중간선 서쪽을 따라 남쪽에서 북쪽으로 항해했다. 산둥함은 다음 날 오전까지 대만해협 북부 해역을 거쳐 북쪽으로 이동했다. 일부 대만 매체들은 산둥함이 훈련을 마치고 모항인 하이난으로 복귀하지 않고 대만 주변에서 훈련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산둥함이 원양 훈련을 한 뒤 곧바로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이 매체에 “산둥함의 대만해협 통과는 대만 독립 분리주의자들과 외부 세력의 간섭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일본이 지난 7일 도쿄에서 영국과 외교·국방장관 회담을 열고 대만·홍콩·신장 문제 등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진 이후 센카쿠 열도에서 순찰활동을 벌였다. 중국 해경은 위챗 계정을 통해 "해경 1301함 편대가 우리 댜오위다오 영해 내에서 순찰했다"며 "이것은 중국 해경이 법률에 따라 벌이는 권익 수호 활동"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일본이 '핵심 이익'을 침해하는 듯한 발언이나 행동할 때마다 해경선을 보내 무력시위를 벌여 왔다. 중국은 지난달 일본 국회의원 40여명이 대만 건국기념일(쌍십절)을 맞아 대만을 방문하자 센카쿠에 해경선을 보냈고, 지난 8월에도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하루 앞두고 센카쿠 열도를 순찰했다. 영국 주재 중국대사관도 "대만·신장·티베트·홍콩 문제는 전적으로 중국의 내정"이라며 "영국과 일본이 말하는 평화와 인권 수호는 거짓이고, 중국 내정에 간섭하고 중국에서 혼란을 일으키려는 게 진실"이라고 비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11-10 08:20:53【 베이징·도쿄=정지우 김경민 특파원】 중국과 미국 국방 수장이 대만해협 등을 놓고 충돌했다. 중국은 일본과도 대만, 센카쿠 열도(댜오위다오)와 관련해 신경전을 벌였다. ■대만, 美 충돌 치명적 VS 中 언제든 전투4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달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사이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은 대만해협 등을 놓고 양보 없는 공방을 벌였다. 오스틴 장관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지역 리더십'이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대만해협에서의 충돌은 치명적일 것(devastating)"이라며 "글로벌 경제에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에서는 모든 국가가 자유롭게 항행, 작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크든 작든 모든 국가는 합법적인 해상 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해역 등에 군함을 파견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계속할 것이며, 참여 국가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됐다. 반면 리 부장은 '중국의 신안보 이니셔티브'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이익 중 핵심이고 중국의 내정으로, '하나의 중국' 원칙은 이미 공인된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이라며 "이를 빈 껍데기로 만들려는 어떠한 행위도 터무니없고 위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외부 세력이 대만으로 중국을 제압하며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려는 것은 대만해협의 정세 긴장을 조성하는 근본 원인이자 대만해협의 현상을 바꾸려는 가장 큰 골칫거리라는 것을 세상 사람들은 알고 있다"면서 "누군가 대만을 중국에서 분리하려 한다면 중국 군대는 주저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징젠펑 부참모장도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국 통일의 대업을 완성하는 것은 대만 동포를 포함한 전체 중국 인민의 공통된 염원이자 신성한 책무"라며 "중국 인민해방군은 상시적으로 전쟁에 대비하고 있으며, 언제든 싸울 수 있다"며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결연히 수호할 것"고 주장했다. ■센카쿠 열도, 日 많은 우려 VS 中 접근 금지중국은 일본과도 서로 신경을 곤두세웠다.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은 샹그릴라 대화 기간 이뤄진 양자회담 모두 발언에서 중국의 공선이 센카쿠 열도 주변의 영해 침입을 반복하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두고 "동중국해 정세나 일본 주변 해공역에서 중국 측 군사 활동이 활발해지는 등 안보상의 많은 우려가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양국 정상 간에 합의한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도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리 부장은 "댜오위다오 문제는 중일 관계의 전부가 아니다. 양측이 대국적인 시점에서 이 문제를 파악해야 하며 일본 측이 중국에 접근해 마찰이나 충돌을 피할 것을 바란다"면서 "(1972년 중일 공동성명 등 중일이 합의한) 4가지 정치 문서 원칙을 일본이 엄수해 대만 문제에 손대지 않길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이날부터 10일까지 중국과 뉴질랜드를 방문한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세라 베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대만 담당 선임국장과 함께 베이징을 방문해 양자관계 주요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국무부는 구체적인 현안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외교가에서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방중 재추진과 관련한 진전이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미중 양국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한 정상회담 이후 대화 수순으로 접어드는 듯했으나, 지난 2월 불거진 중국 정찰풍선 사태로 블링컨 장관이 예정된 중국 방문을 취소했다. jjw@fnnews.com
2023-06-04 18:30:32【파이낸셜뉴스 베이징·도쿄=정지우 김경민 특파원】 중국과 미국 국방 수장이 대만해협 등을 놓고 충돌했다. 중국은 일본과도 대만, 센카쿠 열도(댜오위다오)와 관련해 신경전을 벌였다. 대만, 美 충돌 치명적 VS 中 언제든 전투 4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달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은 대만해협 등을 놓고 양보 없는 공방을 벌였다. 오스틴 장관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지역 리더십’이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대만해협에서의 충돌은 치명적일 것(devastating)”이라며 “글로벌 경제에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에서는 모든 국가가 자유롭게 항행, 작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크든 작든 모든 국가는 합법적인 해상 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해역 등에 군함을 파견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계속할 것이며, 참여 국가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됐다. 반면 리 부장은 ‘중국의 신안보 이니셔티브’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이익 중 핵심이고 중국의 내정으로, ‘하나의 중국’ 원칙은 이미 공인된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이라며 “이를 빈 껍데기로 만들려는 어떠한 행위도 터무니없고 위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외부 세력이 대만으로 중국을 제압하며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려는 것은 대만해협의 정세 긴장을 조성하는 근본 원인이자 대만해협의 현상을 바꾸려는 가장 큰 골칫거리라는 것을 세상 사람들은 알고 있다”면서 “누군가 대만을 중국에서 분리하려 한다면 중국 군대는 주저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징젠펑 부참모장도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국 통일의 대업을 완성하는 것은 대만 동포를 포함한 전체 중국 인민의 공통된 염원이자 신성한 책무”라며 “중국 인민해방군은 상시적으로 전쟁에 대비하고 있으며, 언제든 싸울 수 있다"며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결연히 수호할 것”고 주장했다. 센카쿠 열도, 日 많은 우려 VS 中 접근 금지 중국은 일본과도 서로 신경을 곤두세웠다.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은 샹그릴라 대화 기간 이뤄진 양자회담 모두 발언에서 중국의 공선이 센카쿠 열도 주변의 영해 침입을 반복하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두고 “동중국해 정세나 일본 주변 해공역에서 중국 측 군사 활동이 활발해지는 등 안보상의 많은 우려가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양국 정상 간에 합의한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도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리 부장은 “댜오위다오 문제는 중일 관계의 전부가 아니다. 양측이 대국적인 시점에서 이 문제를 파악해야 하며 일본 측이 중국에 접근해 마찰이나 충돌을 피할 것을 바란다”면서 “(1972년 중일 공동성명 등 중일이 합의한) 4가지 정치 문서 원칙을 일본이 엄수해 대만 문제에 손대지 않길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이날부터 10일까지 중국과 뉴질랜드를 방문한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세라 베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대만 담당 선임국장과 함께 베이징을 방문해 양자관계 주요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국무부는 구체적인 현안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외교가에서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방중 재추진과 관련한 진전이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미중 양국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한 정상회담 이후 대화 수순으로 접어드는 듯했으나, 지난 2월 불거진 중국 정찰풍선 사태로 블링컨 장관이 예정된 중국 방문을 취소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김경민 기자
2023-06-04 14:21:36【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과 일본이 4년 만에 만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 등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11일 일본 교도통신과 중국 외교부 등에 따르면 양국은 전날 도쿄에서 해양 실무 국장급 협상 회의를 열었다. 대면 회의는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중국 측은 이 자리에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국제사회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우려를 직시하고 해양 환경과 인류 건강에 책임 있는 태도로 공개적이고 투명하며 과학적이고 안전한 방식으로 적절히 처리할 것을 중국은 촉구했다. 반면 일본은 도쿄전력이 오염수를 정화 처리한 후 바닷물로 희석해 해양 방류하는 계획의 안전성을 설명하고 중국이 과학적인 근거에 바탕을 두지 않은 정보를 대외적으로 알리고 있다고 항의했다. 그러면서 다핵종 제거설비(ALPS)로 정화 처리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올해 봄이나 여름부터 해양 방류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일본은 또 자국이 실효 지배하는 센카쿠 열도 주변 해역에서 중국 관공서 소속 선박이 영해 침입을 반복하는 것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센카쿠열도는 중국과 일본 사이의 영유권 분쟁 지역이다. 아울러 중국이 러시아와 연계해 일본 주변 해역에서 군사 활동을 활발히 하는 데 대해서도 우려를 전달했다. 그러나 중국은 동중국해, 센카쿠열도, 남중국해, 대만 문제에 대한 일본의 부정적 움직임에 대해 엄정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영토 주권을 침범하거나 해양 권익을 해치며 정세를 복잡하게 하는 모든 언행을 중지하고 대만 문제에 개입하지 말라고 날을 세웠다. 다만 양국은 해양 범죄 척결, 해양 쓰레기 처리, 해양구조·불법어업·해양 생태 보호 등의 분야에선 힘을 모이고 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설명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4-11 13:27:38【베이징·도쿄=정지우 조은효 특파원】중국과 일본 양국이 우발적 군사충돌 방지를 위한 핫라인을 조기 개설하는데 의견일치를 봤다는 보도가 나왔다. 27일 중국청년망과 교토통신 등에 따르면 웨이펑허 중국공산당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은 이날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과 화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양국은 회담에서 긴급 상황 때 국방 당국의 간부가 통화할 수 있는 핫라인의 운용을 내년 중에 시작키로 했다. 양국은 지난 2018년 6월부터 동중국해에서 중국군과 자위대 간의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해공 연락 메커니즘’을 운용했으며, 함정과 항공기가 현장에서 직접 교신하고 있다. 다만 긴급 상황에서 서로의 의도를 확인할 수 있는 국방 당국 간 핫라인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 부장은 회담에서 “중국과 일본은 서로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 파트너”라며 “내년은 중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이 되는 해로, 양측은 전략적 상호 신뢰를 강화하고 차이점을 적절하게 처리하며 윈윈을 달성하기 위해 양국 정상이 도달한 중요한 공감대를 따라야 한다”고 제안했다. 웨이 부장은 또 중국해와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문제에서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수호하며 동중국해의 안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웨이 부장은 그러면서 양국은 고위급 교류와 실무 협력을 강화해 해상과 항공 핫라인을 더욱 확대하며 공동으로 위험을 방지하고 갈등이 고조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시 방위상은 “일중 방위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양국 관계 발전과 지역 안정 유지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일본은 중국과 위기관리를 강화하며 양국 핫라인 추진 등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 구축에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모테기 도시미쓰 당시 일본 외무상이 도쿄에서 열린 회담에서 핫라인을 연내 개설하기로 합의했지만, 1년 1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개설되지 않았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1-12-27 21:47:52【도쿄=조은효 특파원】 최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인근에서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가 긴급 발진하는 등 중·일이 긴장의 수위를 높였던 상황이 뒤늦게 공개됐다. 28일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한국군 합참에 해당)에 따르면 전날 일본 오키나와 본섬과 남서쪽의 미야코지마 사이를 지나던 중국군 함정에서 조기 경보 헬기 'Z18' 1기가 날아올라 오키나와현 센카쿠제도 북동쪽으로 약 50~100km를 비행했다. 이를 확인한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가 긴급 발진, 중국군 헬기의 비행활동을 견제하는 등 중·일간 긴장이 고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하루 전인 지난 26일 오후 7시께부터 중국의 항공모함인 '랴오닝'을 비롯해 미사일 구축함, 고속전투지원함 등 총 6척의 중국군 함정이 태평양에서 활동을 마친 뒤 동중국해쪽으로 북상하고 있는 것을 포착했다. 감시활동을 펼치던 중 센카쿠열도 인근에서 중국 항공모함에서 헬기 1기가 떠오르자, 전투기 발진으로 대응한 것이다. 당시 일본 해상자위대는 호위함과 P3C 초계기를 투입해 감시 작전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방위성은 다만, 중국 함정의 일본 영해 침입이나 자위대 함정 및 항공기에 대한 위협적인 행위는 없었다고 밝혔다. 센카쿠열도는 중·일간 영유권 갈등지역이다. 일본이 현재 오키나와현에 편입시켜 실효 지배하고 있으나 중국 정부 선박이 이 지역에 빈번하게 드나들며 최근 위협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일본 방위성이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에서 헬기가 뜬 사실을 공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군 항공 모함이 이 지역을 통과해 항해한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7번째다. 교도통신은 대만 문제를 놓고 일본이 미국과 협력해 중국 견제를 강화하는 것에 대응해 중국 측이 헬기 비행으로 '도발 행위'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일본 방위성이 센카쿠 주변에서 이뤄진 자위대의 긴급발진과 관련해 구체적인 거리 정보까지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1-04-28 13:40:46【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이 일본이 실효 지배 중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발간하며 영유권 주장을 이어갔다. 일본은 즉각 반발하며 신장위구르자치구 등 인권 문제까지 공격했다. 27일 중국 신화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자연자원부는 전날 홈페이지와 댜오위다오 관련 사이트에 댜오위다오 열도와 그 주변 해저 30m, 고해상도 지도와 사진, 조사 보고서를 게재했다. 자연자원부는 "보고서는 댜오위다오 열도의 기본 지리적 정보를 개선하고 주변 환경보호와 자원 관리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자연자원부는 열도의 봉우리와 만 등에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섬의 해발 362m 최고봉에는 '가오화펑', 해발 320m 두번째 높은 봉우리에는 '선농펑'이라고 표시했다. SCMP는 "이번 보고서는 중국이 자국 수역 내에서 해양경찰의 무기 사용을 허용하는 해경법 시행 두 달 후 나온 것"이라며 "중국과 일본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댜오위다오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 2월부터 자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수역 내의 외국 선박에 대해 특정 조건 하에서 해경이 무기를 쓸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해경법을 시행하고 있다. 일본은 1985년부터 센카쿠 열도를 지배하고 있지만, 중국은 자국이 해당 지역을 수백년 소유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2012년 9월 일본이 센카쿠열도를 국유화하자 해당 지역 순찰을 늘리며 일본과 대치 중이다. 이에 대해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중국이 센카쿠 열도에 대한 보고서를 공표한 데 대해 중국 측에 항의했다고 일본 매체들이 보도했다. 가토 관방장관은 "센카쿠 열도는 역사적으로도 국제법상으로도 의심 없이 우리나라의 고유 영토"라면서 "중국 측이 센카쿠 열도와 그 주변을 조사·공표했다 하더라도 그런 점에는 아무런 변함이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 외무성은 2021년판 외교청서를 공개했다. 일본은 외교청서에서 중국 해경국 선박이 중일 영토 분쟁 지역인 센카쿠 주변을 거듭 항행하는 데 대해서 처음으로 "국제법 위반"이라고 명기했다. 중국의 인권 문제도 거론하며 압박했다. 홍콩의 통제를 강화한 국가보안법 제정에 대해 "일본을 포함한 국제사회로부터 여러번 중대한 우려가 제기됐다"면서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에 대해)심각히 우려하고 있다. 자유, 기본적인 인권의 존중, 법의 지배가 중국에서도 보장되는 일이 중요하다"고 비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1-04-27 14:3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