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JECT0# [파이낸셜뉴스] 나라 살림을 맡는 기획재정부가 내달 중순께 2023년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낮출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출 악화와 금리 인상에 따른 기업·가계의 투자, 소비가 부진해지면서 내년 1%대 성장률 충격이 가시화되고 있어서다. 이미 한국은행을 비롯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신용평가사 피치 등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속속 한국의 성장률을 1%대로 끌어내리는 수정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내년 성장률을 2% 안팎으로 전망하면서 1%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내년 경기둔화 국면 진입 27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수출악화 금리 인상 등 여파로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가 1%대로 속속 하향되고 있다. 이는 2차 석유파동 영향을 받은 1980년(-1.6%), IMF 외환위기에 시달렸던 1998년(-5.1%),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0.8%), 코로나19 침체를 겪었던 2020년(-0.7%)에 이어 최악의 상황이 예상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2% 내외로 평가되는데 이보다 낮은 1%대 성장률은 경기 둔화 국면으로 진단된다. 한은은 지난 24일 수정 경제전망에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1.7%로 낮췄다. 그동안 국내외 기관에서 1%대 전망치를 잇달아 내놓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 1.8%, 산업연구원(KIET)1.9%, 한국금융연구원 1.7%, 하나금융경영연구소 1.8%, 한국경제연구원 1.9%, 신용평가사 피치 1.9% 등이 나왔다. 기재부도 내달 중순께 2023년 경제정책 방향 발표에서 우리나라 성장률을 1%대로 하향할지 주목된다. 기재부는 지난 6월 발표한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 경제전망에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제시한바 있다. 하지만 그새 국내외 경기가 악화되고 물가상승 등 세계 경기 둔화 신호가 속속 나오면서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출 악화에 고물가 겹쳐 이처럼 성장률이 악화되는 것은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의 무역적자가 8개월째 이어지면서 2022년 무역적자가 400억달러에 육박하는데 따른 것이다. 미국 등 각국의 자국 우선주의와 중국의 코로나 봉쇄, 물류비 상승 등으로 수출 타격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 수출기업 대표는 "고물가로 생산단가가 올라가고 해외 수출여건도 악화되고 있다"며 "수출길을 확대하기 위해 정부의 물류비 지원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소규모 개방경제구조 특성상 내수로 성장률을 지지하는 데 한계가 있고 고물가 등 안팎의 부담이 크다는 평가다. 이달 20일까지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1년 전보다 29.4% 줄었다. 또 선박, 철강 등 주요품목의 수출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아 주요 기관들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22-11-27 14:08:32이번주 코스피는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5%p 인상) 단행 예상에 따른 경제 충격 우려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로 변동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국 물가 상황, 국내 통화정책, 3·4분기 기업 실적 발표 등 변수가 많아 증시 상단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이번주 코스피 밴드를 2100~2230p로 전망했다. ■한은 빅스텝에 증시 주춤할 듯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3.59% 상승한 2232.84에 마감했다. 지난 9월 10% 이상 급락한 후 반등이다. 코스닥도 3.84% 오른 698.4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전주 대비 상승 마감한 것은 8주 만이다. 이번 주는 12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빅스텝이 예상됨에 따라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한은은 기준금리를 0.25%p 수준의 인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지난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75%p 인상)을 단행하면서 한은의 스탠스도 바뀔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 OPEC플러스(OPEC+)가 오는 11월부터 원유 생산을 줄이기로 합의함에 따라 물가 자극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통해 수요를 줄임으로써 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하려고 하자 OPEC+는 수요 감소에 대해 공급 감축으로 대응한 것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 금통위 빅스텝의 경제 충격 우려와 OPEC 감산의 물가 자극 우려가 코스피 하락 요인"이라며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는 상황에서 금융시장에서는 연준과 한은간 통화스와프 체결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주요 기업들의 3·4분기 실적도 이번 주 증시 흐름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수출 부진과 무역 적자 심화, 물가 상승 등 실적 전망치가 하향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3·4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1조6000억원으로 지난 5월 말 추정치(63조1000억원)보다 18.3%가량 하향 조정됐다. 같은 기간 순이익 컨센서스도 45조1000억원에서 36조8000억원으로 감소했다. ■美 9월 CPI, 시장 흐름 바꿀 것 이번 주 주목할 만한 이벤트는 오는 12일 진행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13~14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9월 CPI와 소매판매, 중국의 CPI와 수출 지표 등이 있다. 특히 미국 CPI 결과에 따라 연준의 '피벗(정책전환)'도 기대되는 만큼 CPI 결과에 촉각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9월 CPI와 근원CPI 결과가 물가 둔화라는 결과로 귀결된다면 11월 FOMC 이전까지 최소한 연저점을 사수하며 짧은 진폭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장세가 연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연준 위원들이 피벗을 적극적으로 일축하면서 실현될 가능성이 낮은 만큼, 피벗에 대한 기대가 증시를 끌어올리는 동력이 되는 데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9월 고용지표와 9월 CPI 및 근원CPI 결과는 11월 FOMC에서 정책금리 인상 폭과 연준의 통화긴축 속도 조절 기대를 시장에 다시 주는 열쇠"라고 분석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2-10-10 18:40:38【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폭발적인 고물가,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발 코로나19 봉쇄령 등의 여파로 전 세계 경기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22년 만에 기준금리를 단번에 0.5%p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으면서 40여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물가 잡기에 나섰다. 미국의 연이은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를 방어하기 위한 전 세계적 금리 동반 인상으로 글로벌 성장전망은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코로나19 재창궐과 '제로 코로나' 봉쇄 충격에 중국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가 모두 하락했다. 주민 외출이 원천 금지되고 생산설비는 멈췄으며 물류는 차단되면서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와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산업생산이 각각 2년여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또 외국기업의 생산도 두자릿수로 감소했다. 반면 도시 실업률은 19개월 만에 6%대로 상승했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4월 소매판매는 2조9483억위안으로 전년동월 대비 11.1% 줄었다. 시장전망치 -6.1%, 전월 -3.5%보다 대폭 떨어졌다. 이는 코로나19 초창기 우한 사태 때인 2020년 3월 -15.8% 이후 최대 낙폭이다. 품목별로는 자동차가 -31.6%로 가장 크게 감소했다. 금·은·보석(-26.7%), 의류·신발·모자(-22.8%), 화장품(-22.3%) 등 봉쇄로 사용할 일이 줄어든 품목도 두자릿수로 하락했다. 중국 정부의 규제완화에도 봉쇄 때문에 부동산 경기가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하면서 건축·장식 자재도 11.7% 내려갔다. 반면 곡물과 식품(10.0%), 의약품(7.9%), 음료(6.0%) 등은 모두 늘었다. 격리를 대비해 주민들이 사재기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유가 상승으로 석유 및 제품도 4.7% 올랐다. 중국 소매판매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 변화를 나타낸다. 소비지출의 중요 지표이며, 소비지출은 중국 국내총생산(GDP) 기여율이 60%대에 달할 정도로 중국 경제의 핵심이다. 중국 월간 소매판매는 코로나19 첫해의 기저효과 덕분에 2021년 3월 34.2%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코로나19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정부의 부동산·교육·빅테크 규제,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얼어붙었다. 정부의 소비활성화 대책에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설) 연휴, 베이징동계올림픽 등 영향으로 올해 1~2월 6.7%로 잠깐 반등했지만 상하이 등 중국 31개 성·시 대부분에 창궐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봉쇄 때문에 3월부터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같은 달 산업생산은 -2.9%(시장전망치 0.4%, 전월 5.0%)로 집계됐다. 2020년 2월 -13.5% 이래로 24개월 만에 최저치다. 중국의 월간 산업생산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내려간 것은 우한 사태 이후 처음이다. 중국의 산업생산은 공장, 광산, 공공시설의 총생산량을 측정한 것이다. 제조업 동향을 반영하며 고용, 평균 소득 등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4월 산업생산에서 주목되는 지표는 외국, 홍콩·마카오·대만 투자기업의 생산이 16.1% 줄었다는 점이다. 주중 미국·유럽연합·독일·영국 상공회의소는 상하이 봉쇄 이후 자국 기업들의 중국 철수를 경고해왔다. 품목별로는 자동차(-43.5%), 시멘트 (-18.9%), 마이크로컴퓨터 장비(-16.8%), 집적회로(-12.1%) 등의 하락폭이 컸다. 그러나 중국 월간 산업생산 실적에서 효자품목으로 분류되는 신에너지차는 전염병 확산세에도 42.2% 증가했다. 농촌을 제외한 공장, 도로, 전력망, 부동산 등 자본투자에 대한 변화를 보여주는 고정자산투자(1~4월) 증가율 역시 6.8%로 시장전망치 7.0%와 전월 9.3%를 각각 밑돌았다. 민간투자는 5.3%로 부진했지만 국유보유 투자가 9.1%로 성장했다. 4월 도시 실업률은 6.1%로 조사됐다. 5%대를 넘어선 것은 2020년 5월 이후 19개월 만이며 역대 최대 실업률이었던 우한 봉쇄 당시의 6.2%와 0.1%p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날 출판된 중국공산당 이론지 치우스 최신호에서 "고품질 발전을 위해 취업 우선정책을 강화하라"고 지시한 것이 이와 무관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 리커창 중국 총리도 지난 10일 상무회의를 열고 "재정·통화정책은 전체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해 고용을 우선에 둬야 한다"고 주문했었다. 국가통계국은 "올 들어 국제환경은 더욱 복잡해지고 심각해진 데다 국내 전염병 충격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면서 "이로 인해 경제의 새로운 하방 압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jjw@fnnews.com
2022-05-16 18:12:03코로나19 재확산과 초강력 봉쇄 영향으로 중국 청명절 연휴(3~5일) 관광객 수와 관광수입 수가 모두 급감했다. 중국 5대 명절연휴 중 하나인 청명절은 대표적인 소비활성화 기간이다. 중국 민간 서비스업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년1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로써 중국 소비에 사실상 경고등이 켜졌다. 6일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 등 중국 매체가 인용한 자국 문화여행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청명절 연휴 국내 관광객 수는 7541만9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26.2%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때 68%까지 회복된 수준이다. 관광수입은 187억8000만 위안(약 3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견줘 30.9% 줄었으며 팬데믹 발생 전의 39.2% 수준에 불과했다. 경제참고보는 교통운수부를 인용해 청명절 연휴 전국 철도, 도로, 수로, 항공의 여객 수는 5378만명으로 전년대비 62.7%, 2020년 보다는 9.8% 줄었다고 보도했다. 2021년 대비 교통수단별 감소율은 항공 87%, 철도 83.7%, 수로 77%, 도로 53.2% 등으로 기록됐다. 관광객의 여행 반경이 좁아지면서 항공권 가격도 바닥을 쳤고 인기 노선 항공권 역시 폭락했다. 4일 기준 이코노미석 평균 요금은 1~6일까지 평균 548위안으로 전년 보다 20% 하락했다. 일부 인기노선은 10% 이상 할인된 항공권을 내놨고 100위안(1만9000원) 티켓도 등장했다. CCTV는 “3일간의 연휴가 순식간에 지나갔다”면서 “항공권 가격은 최근 3년 동안 가장 저렴했다”고 밝혔다. 올해 청명절은 상하이, 선전, 베이징, 지린성, 저장성, 헤이룽장성, 광둥성, 산시성, 산둥성, 장쑤성, 톈진 등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전역으로 광범위하게 전파된 영향이 컸다. 지방 정부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도시를 봉쇄했고 중앙 정부는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중국은 표현상 권고라는 단어를 써도 최소 14일 강제·자가격리와 핵산검사 등 여행 후 까다로운 후속조치를 감안하면 사실상 여행 금지 의미도 받아들여진다. 관영 매체들도 여기에 보조를 맞춰 소비 띄우기 보도를 대폭 줄였다. 대신 관광객들은 한적한 시골로 여행지를 선택하거나 도시 근교나 캠핑으로 휴가를 보내는 사례가 늘었다고 경제 매체 제일재경은 소개했다. 비교적 전염병 영향이 작은 지역을 찾는 이들도 소폭 증가했다. 청명절 여행이 급락하면서 4월 혹은 2·4분기 소비지표도 ‘빨간불’이 켜질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 경제 소식통은 “제로코로나 정책을 시행 중인 중국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적절히 통제하지 못할 경우 지역 봉쇄 등 강력한 방역조치로 여타 국가들보다 생산·물류·소비 등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클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당장 코로나19 재확산과 봉쇄의 후폭풍은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 중국 민간 서비스업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경우 3월 지표가 42.0로 이날 집계됐다. 전월 50.2에 비해 8.2p 하락했다. 차이신 서비스업 PMI가 임계점인 50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21년 8월 46.7 이후 7개월만이다. 또 42.0는 코로나19 초창기인 2020년 2월의 26.5 이후 2년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PMI는 50 이상은 경기 확장을, 그 반대면 경기 위축을 관련 업계가 전망하고 있다는 의미다. 400개 이상 민간서비스 기업 구매담당자를 설문조사해 분석한다. 차이신 싱크탱크의 왕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국지적 전염병으로 제조·서비스업 경기가 크게 둔화되면서 공급 위축, 수요 압박, 수출 악화, 기업 원가상승 등의 영향을 받고 시장 낙관론은 다소 약해졌다”면서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중국 경기 하방 압력을 가중시키고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은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04-06 11:56:02코로나19 변이종인 '오미크론'발 경제 리스크가 내년 1·4분기 경제지표부터 본격 반영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최대 소비시즌인 연말연시 소비 급랭이 경기하강을 부추길 요인이라는 것이다. 글로벌 경제흐름과 기업 투자심리 위축도 불안을 키우는 리스크로 거론된다. 12일 민관 경제연구기관들에 따르면 최근 오미크론발 한국 경제의 경착륙 리스크에 대한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겨울 대유행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와 '위드코로나' 기조의 후퇴가 있을 경우 2020년 상반기의 경제충격이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주 실장은 "오미크론발 코로나 재확산은 자영업, 소상공인의 타격이 크고 내수 위축이 내년 1·4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게 문제"라고 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경기하방 위험이 커졌다"는 분석을 최근 내놨다. 근거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했지만,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내수경기의 타격이 불가피해졌다는 것이다. KDI의 경기진단은 올 5월 이후 '경기회복'에 방점이 찍혔지만 12월 들어 처음으로 부정적으로 전환했다. 소비심리 악화뿐만 아니라 정치시즌을 맞아 설비투자 둔화 또한 경기흐름의 발목을 잡을 요인으로 꼽힌다. 경제연구기관들은 새해 경제전망에서 내년 설비투자 규모를 올해 대비 모두 큰 폭으로 낮춰잡았다. KDI는 3.2%(전년 대비), 한국금융연구원은 3.0%, 현대경제연구원은 2.7%로 예상했다. 올해 설비투자 잠정예상치는 각각 9.1%, 8.3%, 9.1%였다. 올해 설비투자 급증이 기저효과가 일부 포함됐다는 것을 감안해도 감소폭이 크다. 설비투자는 경기의 선행지표다. 설비투자전망을 낮춰잡은 것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주된 원인이겠지만 정부교체기라는 시기적 특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선의 해는 기업들이 투자를 미루는 경향이 있다. 제조업 경기에 부정적 신호가 일부 나온 가운데 내년 설비투자까지 둔화되면 경제의 경착륙 리스크는 더 커진다. KDI의 12월 경제동향에 따르면 경기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동반 하락했다. 대외변수 또한 경기흐름을 제약하고 있다. 미·중 갈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은 불안하고 미국 등 주요국이 코로나 상황에서 푼 유동성을 회수하는 긴축 움직임을 분명히 하면서 금융시장까지 흔들리고 있다. 수출 또한 안심할 수 없다. 수출은 올 11월까지 13개월 연속 금액기준으로 증가세다. 하지만 원자재값 급등 등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 영향이 크다. 수출물량까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올 10월부터다. 글로벌 경기하강은 수출에 치명적이다. 경제전문가들은 경제충격 완화 정책을 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종규 한국금융연구원장은 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 지원정책 종료가 불러올 금융불안을 우려했다. 박 원장은 "내년 3월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만기연장 등의 유예조치가 종료된다"며 "개인회생제도 사전점검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홍장표 KDI 원장은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취약계층의 정상회복과 재도약 지원에 정책방향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1-12-12 18:03:20[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3.7%포인트나 낮추고, 고용은 46만명 감소시킨 충격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또 민간소비 하락폭은 -7.41%포인트로 강력했다. 고용과 민간소비 하락폭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산업연구원은 9일 '코로나 팬데믹이 한국 경제와 산업에 미친 영향'에서 코로나19로 2020년 우리나라 연간 GDP 성장률을 3.7% 낮추고, 연간 고용을 약 46만명 감소시키는 충격을 미친 것으로 추정했다. GDP 구성항목별로는 민간소비(증가율 -7.41%포인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반면 설비투자는 오히려 호조를 보여 기업들이 이번 위기를 단기적 현상으로 간주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위기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성장률 -3.9%포인트)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산업연구원은 1차 석유위기(1975년), 2차 석유위기(1980년), 외환위기(1998년), 세계 금융위기(2009년) 등 과거 4번의 주요 위기와 코로나19 사태를 비교했다. 외환위기 당시 성장률은 -13.1%포인트, 2차 석유위기 -12.3%포인트, 1차 석유위기 -2.6%포인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고용 감소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보다 충격이 적었다. 고용감소폭은 외환위기 -151만2000명, 코로나19위기 -45만7000명, 2차 석유위기 -31만6000명, 글로벌 금융위기 -31만1000명이었다. 성장률 구성 항목별로는 코로나19 민간소비가 -7.4%포인트로 타격이 큰편에 속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19.7%포인트)에 이어 두번째로 큰 타격이었다. 2차 석유위기 때는 -7.4%포인트, 글로벌 금융위기 -3.2%포인트, 1차 석유위기 -2.7%포인트였다. 이번 코로나19 위기는 산업간 경기 양극화도 불러왔다. 대면형 서비스 침체는 침체됐고, 바이오와 일부 IT는 호황이었다. 2020년 성장률은 운수업 -15.7%포인트, 숙박음식 -16.6%포인트, 예술스포츠 -27.7%포인트였다. 반면 바이오 성장률은 8.5%포인트, 반도체 22.6%포인트, 인터넷쇼핑 31.0%포인트 상승했다. 보고서는 "민간소비와 고용 충격 기준으로 코로나19 위기는 1998년 외환위기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대형 경기침체"라며 "양극화라 부를 정도로 부문 간 충격 편차가 크다는 점은 지원정책을 펼때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21-05-09 12:33:11[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이후 미국 정책당국의 적극적 유동성 공급에도 에너지, 산업재, 경기소비재 기업을 중심으로 부실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 '코로나19 이후 미국 기업 부실화 가능성 점검' 보고서는 "미국 기업의 유동성 부족 문제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지원계획 발표 이후 완화됐지만 개별 업황, 지원대상 여부에 따라 차별화되는 모습"이라고 이 같이 밝혔다. 한은은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자회사가 제공하는 컴퓨스태트(Compustat) 서비스의 기업 데이터를 이용해 코로나19 충격 이후 취약기업군을 추정했다. 업종별로 보면 △원유, 석유제품 등 에너지 △항공, 기계장비 등 산업재 △숙박, 음식 자동차 등 경기소비재 등이다. 더구나 이들 업종은 단기 유동성 충격에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부채상환부담이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에너지, 산업재, 경기소비재 등은 단기 유동성 충격에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부채상환부담이 높은 편이며 이자보상배율(ICR) 1미만 기업도 다수여서 향후 부실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외부 자금조달이 없다고 가정할 경우, 분석대상 기업의 22.2%가 부채상환, 운영자금 소요 등으로 보유 현금이 1년 내 소진돼 단기 유동성 위험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에너지, 산업재, 경기소비재 등은 현금소진 위험기업 비중이 높아 단기 유동성 충격에 취약하고 부채상환부담이 높은 편이었다. 코로나19 충격 이후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ICR 1미만 기업의 비중이 에너지·산업재·경기소비재 등을 중심으로 늘어난 점도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올해 ICR 1미만 기업의 비중(분석대상기업 기준)은 전년대비 7.0%포인트 늘어난 11.9%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업종별로는 에너지(37.1%), 산업재(18.3%), 경기소비재(8.3%)에서 ICR 1미만 기업 비중이 높았다. 아울러 최근 취약업종들을 중심으로 고금리 투기등급 회사채 비중이 증가하는 등 부채의 질이 악화되고 있어 에너지, 산업재, 경기소비재 업종의 부도 및 신용등급 강등 위험이 증가 중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충격에 취약한 에너지, 산업재, 경기소비재 업종 내에서 기업들의 도산이 증가하면 관련 업종의 고용·생산 비중 등을 고려할 때 경기회복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여타 업종에 비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기업 실적 부진이 계속될 경우 생산성이 낮은 '좀비기업'이 양산되거나 구조조정이 지연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0-06-12 15:10:06[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충격에 급락하던 소비자 심리가 반등했다. 재난지원금 등으로 가계수입이나 소비 등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7.6로 전월대비 6.8포인트 상승했다. CCSI는 가계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한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표준화한 지표다. 기준치 100을 하회한다는 것은 과거(2003년 1월~지난해 12월) 평균치보다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낙관적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얘기다. CCSI는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된 지난 2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 3월에는 18.5포인트가 하락했다. 월별 공표가 시작된 지난 2008년 7월 이후 최대였다. 4월에는 지수가 70.8까지 떨어지면서 금융위기 당시 수준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됐다. 한은은 "5월 CCSI가 상승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국내외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경제활동 재개, 정책당국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 등에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은 정책당국의 경기부양책중 하나로 지수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CCSI를 구성하는 항목별로 보면 6개 모두 상승했다.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향후경기전망 CSI(67)으로 8포인트가 올랐다. 이어 생활형편전망 CSI(85) 6포인트, 현재경기판단 CSI(36)으로 5포인트가 높아졌다. 가계수입전망 CSI(87)과 소비지출전망 CSI(91)도 4포인트씩 상승했다. 현재생활형편 CSI(79)도 2포인트가 오른 모습이었다. 기여도로 봐도 모든 항목이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 CSI이 가장 높은 1.7포인트 상승을 보였다. 생활형편전망 CSI와 소비지출전망 CSI은 각각 1.6포인트, 1.5포인트의 심리 상승에 기여했다. 향후경기전망 CSI의 기여도는 1.0포인트였고 현재생활형편 CSI와 현재경기판단 CSI도 0.5포인트씩 상승에 기여했다. 지난달 코로나19 여파에도 급락세를 보였던 부동산 심리의 경우 보합세였다. 5월 주택가격전망 CSI 96으로 전달과 같았다. 아울러 취업기회전망 CSI 63로 전달대비 5포인트 높아졌다.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 완화 등의 영향이다. 금리수준전망 CSI 82로 전달과 비교해 5포인트 올랐다. 현재 저금리가 지속되고 당분간 추가 하락하기보다는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이 늘었다는 것이 한은 설명이다. 응답자들이 앞으로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어떻게 전망하는지를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6%를 기록했다. 지난 1년 동안 소비자물가가 얼마나 오른 것 같은지를 나타내는 물가인식은 1.7%였다. 기대인플레이션율과 물가인식 모두 전달과 비교해 0.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한은은 "경기관련 지수는 여전히 100을 상당 폭 하회하는 낮은 수준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부진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저유가 지속으로 인한 국내 석유류 가격 하락 등의 영향도 더해지며 이달 물가인식과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하락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은은 "향후 소비자심리지수는 주로 코로나19의 확산세 전개 양상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0-05-25 16:08:29[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충격이 3개월 연속 소비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4월 들어 국내 코로나19 확산세는 줄었지만 글로벌 확산세는 여전해서다. 특히 소비지출심리가 2008년 월별 통계 공표 이후 가장 낮았다. 부동산 심리 또한 이달에는 위축되는 모습이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0.8로 전월대비 7.6포인트 하락했다. 지수로 보면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12월 67.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심화 등의 영향으로 경기 관련 지수와 가계 재정상황 관련 지수가 모두 악화됐다"고 전했다. CCSI는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된 지난 2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 중이다. 지난 2월에는 심리가 비관적으로 돌아섰고 3월에는 18.5포인트가 하락했다. 3월 하락 폭은 월별 공표가 시작된 지난 2008년 7월 이후 최대였다. CCSI는 가계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한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표준화한 지표다. 기준치 100을 하회한다는 것은 과거(2003년 1월~지난해 12월) 평균치보다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낙관적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얘기다. CCSI를 구성하는 항목별로 보면 6개 모두 크게 하락했다.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현재경기판단 CSI(31)으로 7포인트가 하락했다. 이어 소비지출전망 CSI(87)도 6포인트가 떨어졌다. 지수는 월별 통계가 공표된 지난 2008년 7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현재생활형편 CSI(77)도 6포인트가 떨어졌다. 이어 생활형편전망 CSI(79)와 가계수입전망 CSI(83)은 각각 4포인트씩 하락을 나타냈다. 향후경기전망 CSI(59)은 3포인트가 내렸다. 기여도로 봐도 모든 항목이 하락세다. 소비지출전망 CSI가 가장 큰 2.3포인트 하락을 기록했다. 가계수입전망 CSI(1.7포인트)와 현재생활형편 CSI(1.5포인트), 생활형편전망 CSI(1.0포인트)가 1포인트 이상 기여도가 하락했다. 현재경기판단 CSI와 향후경기전망 CSI는 각각 0.7포인트, 0.4포인트 기여도 하락을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이 본격화되었던 지난 3월에 비해서는 하락 폭이 축소됐다"며 "향후 소비심리는 주로 코로나19의 확산세 전개 양상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코로나19 여파에도 보합세를 보였던 부동산 심리의 경우 이달 크게 떨어졌다. 4월 주택가격전망 CSI는 96으로 전월과 비교해 16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2013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한은은 "코로나19 사태 및 이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정부의 규제정책 등으로 주택가격 하락전망이 확산되면서 큰 폭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또 임금수준전망 CSI는 102로 7포인트가 하락했다. 지수는 지난 2013년 1월 이후 최저치다. 대내외 경기부진에 대한 우려 증대 등의 영향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응답자들이 앞으로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어떻게 전망하는지를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한 달 전과 같은 1.7%를 기록했다. 지난 1년 동안 소비자물가가 얼마나 오른 것 같은지를 나타내는 물가인식은 1.8%로 전달과 같았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0-04-27 16:14:49【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의 올해 1·4분기 국내총생산(GDP) 경제성장률이 -6.8%까지 떨어진 것은 경제·사회를 떠받치는 각종 주체들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는 것을 나타낸다. 한 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일정 기간 재화나 용역 등이 얼마나 변동이 있었는지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세계로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올해 전체 경제성장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中 떠받치는 경제주체 '나락'1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3월 제조업과 광업 등 업종 동향을 보여주는 산업생산은 작년 동월보다 1.1% 감소했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시장 전망치인 -6.2%보다는 양호했지만 1∼2월(-13.5%)에 이어 역성장 추세가 이어졌다. 1·4분기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8.4% 추락했다. 휴대폰과 컴퓨터, 자동차 등의 생산이 활력을 잃은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경제정상화의 중요한 척도로 여겨지는 소매판매 3월 증가율은 시장의 예상치인 -10.0%보다 훨씬 낮은 -15.8%로 나왔다. 1∼2월의 -20.5%에 이어 극심한 소비위축 현상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1·4분기는 -19.0%다. 소매판매는 백화점과 슈퍼마켓, 전자상거래 등의 매출액을 합친 것이다.인프라 시설, 부동산, 기계장비 투자 동향을 보여주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회복이 더뎠다. 1~3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16.1%로 1∼2월의 -24.5%보다 소폭 개선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춘제(중국 설) 연휴가 길어지면서 종업원을 구하지 못해 공사를 중단한 사업이 늘었다. 고정자산투자의 60%를 차지하는 민간 고정자산투자 역시 18.8% 축소됐다. 3월 도시 실업률은 5.9%였다. 관련 통계가 발표되기 시작한 2016년 이후 최고치인 2월의 6.2%보다는 0.3%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중국의 도시 실업률이 농촌 출신 도시 노동자인 농민공 실업률을 정확히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실업률은 더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농촌 출신 도시 노동자인 농민공들은 경기가 어려울 때 가장 먼저 직장을 잃기 쉬운 취약 노동계층"이라며 "3억명에 달하는 농민공이 실업률 통계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지난달 지적했다.류천제 선전탄왕자산관리공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초 중국 수석경제학자 논단에 올린 글에서 "'마찰적 실업'으로 중국의 실업자 수가 최대 2억500만명으로 추산된다"면서 "중국 전체 일자리가 7억7500만개인 점에 비춰 보면 실업률이 26%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마찰적 실업은 계절적·기술적 이유 때문에 일시적으로 늘어나는 실업을 말한다. 코로나19로 후베이성 우한을 비롯한 도시가 봉쇄되면서 부동산 투자도 7.7% 감소했다. 중국 정부는 주택분양 등 사람이 몰리는 행사를 원천 차단했다.■중국만의 문제가 아닌 경제충격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정상화 지시 이후 각 지방정부는 소비쿠폰을 발행하는 등 경제회복 조치에 착수했지만 당장 뚜렷한 성과를 기대하기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는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로 전망했다. 이대로라면 대공황 이후 최악의 상황이 된다. 지타 고피나스 IMF 수석경제학자는 "2·4분기에도 팬데믹(세계적 대공황)이 이어질 수 있다"면서 "전염병 사태가 지속되고 재정상태가 악화되면서 세계 공급망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 30일 발표한 성장률 전망치 0.4%보다 2.8%포인트나 낮췄다. SCMP는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가 모두 계속 역성장한 것은 1∼2월의 극적인 붕괴에 이어 3월에도 여전히 중국 경제가 높은 압력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다만 중국은 경제위기가 닥칠 때 막대한 재정을 쏟아붓고 통화정책도 대폭 완화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강도 높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은 금융위기 때인 2008년에도, 미·중 무역분쟁이 한창인 2019년에도 대규모 재정투입으로 경제성장률을 원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려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나 유럽에서 본 것과 같은 즉각적 대응정책과 달리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방역에 초점을 맞춘 채 선별적 지원을 제공하고 온건한 수준에서 통화완화 정책을 펼 것"이라며 "1·4분기 데이터는 정책 결정자들에게 장기목표 달성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그림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해석했다.시 주석은 코로나19가 중국에 집중될 당시 타국 정상과 통화에서 "코로나19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이라며 "장기적 경제성장의 기초여건은 변함이 없다"고 수차례 발언했다. 중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 이면에 경제주체들에 내리는 사실상 '주요 지시'로 풀이된다. jjw@fnnews.com
2020-04-17 17:5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