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스피 상장사 대호에이엘의 경영권 분쟁을 두고 소액주주들이 직접 행동에 나섰다. 대호에이엘 소액주주연합(가칭)은 "경영권 분쟁을 빠르게 매듭짓고 기업 정상화에 힘쓰겠다"고 19일 밝혔다. 대호에이엘 사내이사 후보인 윤명열씨는 "경영권 분쟁 이후 다수의 기업과 접촉하고 있다"며 "소액주주연합의 목적은 저평가된 대호에이엘의 기업가치를 정상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신사업, 혹은 신뢰할 수 있는 기업 등에 회사의 경영권을 넘기기로 내부적으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대호에이엘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감사 선임을 비롯한 모든 안건이 의결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 이에 대호에이엘 소액주주연합 측은 “최대주주인 비덴트가 자신들이 모아온 의결권을 부당하게 제한하고, 자신들도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는 방법으로 주총을 사실상 파행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구지방법원에 '가결 선언을 명하는 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법적 공방에 나섰다. 대호에이엘의 최대주주는 비덴트다. 지난해 7월 경영권을 인수했으며 보유한 지분은 18.474%(1129만7774주)다. 소액주주연합은 비덴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종현 회장이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구속되는 등 불안한 행보를 보이자 회사 정상화를 위해 경영권을 분쟁을 벌였다. 소액주주연합에 따르면 최대주주 지분율을 훨씬 웃도는 30.5%의 의결권을 가졌다고 주장한다. 윤씨는 "비덴트가 소액주주 측에 제시한 새로운 사업은 현재 사업과 전혀 관계없고, 오히려 비덴트와 연관된 사업이라 거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비덴트가 대호에이엘에 대해 합리적인 기업 정상화 방안을 제시한다면 협의할 의지가 있다”며 “우리 측에 들어온 제안 중 가장 좋은 제안을 비덴트와도 협의할 의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05-19 09:03:51[파이낸셜뉴스] 더코디 소액주주연합(주주연합)이 전략적투자자(SI)와 50억원 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자금조달 계획은 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획득할 경우 회사 재무구조 건전화 및 신규 수익사업 기반이 될 예정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주주연합 측은 전날 “장부 등 열람허용 가처분사건이 진행 중인 더코디 주주총회에서 주주연합 안건이 통과돼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SI가 50억원을 제3자배정 증자방식으로 더코디에 투자하는 내용을 담은 투자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SI는 상업용 부동산 개발업체로, 더코디 지배구조 개편 이후 기업가치 회복에 동의해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주연합은 이번 자금 조달 경로를 확보함에 따라 이번 주총에서 소액주주 측 등기이사 선임을 위한 행보에 속도를 붙일 계획이다. 주주연합은 실제 경영참여에 성공한다면 회사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하고, 영업이익을 확대할 수 있을 만한 신규 사업을 추진할 실탄을 확보하게 됐다고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3·4분기 말 기준 더코디 부채비율은 108.59%이지만 50억원 투자가 이뤄지면 99.67%로 떨어진다. 주주연합은 이번 SI 외 다른 업체들과도 투자협약을 추진 중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02-25 09:57:17[파이낸셜뉴스] 융해성 마이크로니들 패치 생산기업 라파스의 소액주주 연대가 경영진을 상대로 소액주주 운동을 시작했다. 라파스 소액주주 연합은 1일 “자본시장과의 소통을 거부하며 대표이사 주변 인물들의 이익 챙기기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소액주주 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소액주주 연합은 이날 현재 소액주주 497명, 지분율 21.33%(172만주)로 구성돼 있다. 상장사를 상대로 20%가 넘는 소액주주 연합이 구성된 사례는 이례적이다. 또 라파스가 발행한 총 주식 수가 약 860만주인 것과 그 중 정도현 대표이사의 지분이 23.87%(205만주)인 것을 감안하면 소액주주 연합이 가진 영향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소액주주 연합은 9월 29일 임시주총 개최 및 사내외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담은 내용증명을 사측에 전달했다. 소액주주 연합은 내용증명 이전에도 수 차례 주주서한을 발송했지만 회사로부터 뚜렷한 답변을 받거나 소액주주 연합으로 대화 요청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윤주성 라파스 소액주주 연합 대표는 “9월 9일 임시주총 개최를 선언한 이후 497명의 소액주주들이 참여를 선언했고 법무법인 신유를 선임해 보다 구체적인 소액주주 운동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소액주주 연합은 이후 주가가 거듭 하락세를 보이며 주주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지만 라파스 IR 담당자는 해당 주가 하락의 원인이 “소액주주 운동 때문”이라는 답변을 하는 등 소액주주 연합 와해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소액주주들은 △소액주주가 발송한 주주서한 묵과 △기관투자자만을 대상으로 한 IR활동 △라파스 사측의 전고점에서의 임직원의 우리사주 주식매도 △주가하락의 원인을 소액주주들에게 전가하는 태도 등을 주주기만 행위로 규정했다. 향후 소액주주 연합은 소액주주 운동에 참여할 소액주주 모집활동을 지속하며 임총이 개최되기까지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주가부양 방안을 마련하도록 회사 측을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부적인 내용으로는 회사의 방만경영을 견제할 사내외이사를 선임하는 방안 등 구체적인 안건들을 제시했다. 윤 대표는 “성장특례를 받아 상장해 자본시장에서 경쟁기업에 비해 우위의 조건에서 성장할 수 있는 특혜를 받은 만큼 자본시장의 생리를 받아들여 함께 성장하는 사측이 되기를 기원한다”며 회사 측과의 대화의 기회도 열려있음을 알렸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1-10-01 14:04:17[파이낸셜뉴스] 코디엠 소액주주연합이 법무법인과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18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무상감자를 막기 위해 회사와 표대결을 선언했다. 경영진의 무상감자 의도를 저지하고 전문경영진으로 이사회를 개편해 경영정상화에 나서겠다는 목표다. 코디엠 주주연합은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와 코디엠 경영참여를 위한 법률자문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원앤파트너스는 메이슨캐피탈, 슈펙스비앤피, 우리로, 삼천당제약 등 소액주주연합이 결성된 상장사의 소액주주운동을 지원하는 로펌으로 알려져 있다. 지배구조 문제로 소액주주들의 주주가치가 훼손된 상장사의 주주연합이 원앤파트너스 소액주주운동 지원센터를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성호 코디엠 주주대표는 “회사가 18일 열리는 임시주총 안건으로 상정한 무상감자(10대 1) 안건이 통과된다면 이후 3자배정 유상증자, 전환사채(CB) 발행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결국 기존 주주가치는 크게 훼손되는 시나리오가 예상된다”며 “감자를 분명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코디엠은 이번 임시주총에서 2억6323만주에 달하는 발행주식수를 2632만주로 줄이는 10대 1 무상감자안건을 상정한 상태다. 감자사유는 ‘결손금 보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다. 그러나 소액주주연합은 사측의 감자 공시 이후 지금까지 20% 이상 주가가 하락한 상태인데 유증이나 CB발행이 이뤄질 경우 소액주주들의 추가 손실이 예상돼 감자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주주연합은 “사측이 의결정족수조차 확보하지 못하면서 감자안건을 내세운 임시주총을 강행하려는 이유는 합리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하다”면서 “무상감자를 철회하고 회사의 부실투자를 과감히 정리하는 경영정상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주연합은 무상감자를 부결시킨 후 지분공시를 하고 추가적인 주총을 통해 회사 경영진을 교체할 계획이다. 정병원 원앤파트너스 대표변호사는 “코디엠은 소액주주 숫자가 4만명이 넘는데다 개인주주들이 주식을 대부분 보유하고 있어 소액주주들의 결집 여부가 중요하다”며 “회사의 부실투자를 깨끗하게 정리하고 건전한 경영진 영입 및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경영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법리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2021-06-16 14:10:08연합과기는 31일 서울 여의도 대우증권 본사 강당에서 제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소액주주에게만 1주당 1위안(약 200원)을 지급하는 차등배당을 결의했다. 연합과기는 올해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충당금 적립금을 높이는 전략을 유지하는 동시에 소액주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회사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모두는 현금배당을 포기하고 국내 소액투자자에게는 총 600만위안의 현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연합과기의 임원과 감사는 모두 보수를 한 푼도 받지 않은 것으로 주총 결과 확인됐다. 회사 관계자는 “보다 나은 경영성과를 도출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경영진이 솔선수범으로 그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ch21@fnnews.com이창환기자
2009-03-31 13:07:06자본감소(감자)와 관련 현 경영진과 대립각을 세우던 IC코퍼레이션 소액주주조합이 작은 암초에 직면했다. 참여주주의 공동 행사 계약 해지에 따라 지분율이 5% 이하로 내려간 것. 소액주주조합 지분율이 5%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1월 7일 소액주주연합을 결성한 후 처음 있는 일이다. IC코퍼레이션 소액주주조합은 23일 공시를 통해 소액주주운동을 함께 했던 유상민씨가 공동 행사 계약 해지, 3만5000주(0.052%)를 공동 행사 지분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IC코퍼레이션 소액주주조합의 지분율이 5.001%에서 4.949%로 낮아졌다. IC코퍼레이션 소액주주조합 측 관계자는 “소액주주 운동에 참여했던 몇몇 주주들이 자기주식을 매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로써는 다른 투자자들의 지분을 보충하는 등 소액주주조합을 재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코스닥시장 상장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주주총회와 관련 이미 주주명부가 폐쇄된 상태여서 의결권 행사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조합 내부 동요 및 ‘소액주주조합이 와해되는게 아니냐’는 외부 시각은 피하기 힘들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IC코퍼레이션 소액주주 36명은 지난 1월께 소액주주 조합을 결성했다. 또 이어 같은 달 7일에는 손재호 씨 외 특수관계자 11명의 이름으로 336만7023주(5.001%)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고 공시를 통해 밝히며 주요주주 반열에 올라선 바 있다. 한편 지난 20일 열릴 예정이었던 IC코퍼레이션의 임시주주총회이 5월 7일로 연기되는 등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이와 관련 감자 일정도 뒤로 밀렸다. IC코퍼레이션은 지난 18일 정정보고에서 주주총회가 오는 5월 7일로 미뤄졌다고 밝혔다. 장소는 아직 미정인 상태다. 이와 함께 감자 시작 및 종료일도 연기됐다. 또 이사 및 감사 등 이사회 추천도 향후 발표할 예정이다. IC코퍼레이션 소개주주조합 관계자는 “이는 현경영진과 최대주주인 씨유알디 간의 대립으로 인한 결과”라며 “잇단 의견 불일치로 임시주총 개최 날짜는 연기되고 또 이사 및 감사 선임에서도 이사회 추천 인원 발표가 늦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IC코퍼레이션 측은 “현경영진 및 최대주주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알지 못한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always@fnnews.com안현덕기자
2009-03-23 14:32:59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를 비롯한 경제 8단체는 14일 더불어민주당의 상법개정 관련 당론 채택에 대해 "국내기업의 경쟁력을 크게 훼손시키는 '해외 투기자본 먹튀조장법'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이 추진 중인 상법개정안은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 △독립이사 선임 의무화 △감사 분리 선출 △대기업 집중투표제 활성화 △전자 주주총회 의무화 및 권고적 주주 제안 허용 등이 골자다. 민주당 당내에서조차 충분한 숙의가 되지 않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경제계 안팎에서는 정상적 기업경영활동 위축 우려가 높은 개정안의 수정·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상법개정, 국부유출로 이어질 것" 경총과 한국경제인협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중견기업연합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등 경제 8단체는 이날 공동 입장문을 통해 "경제계는 더불어민주당이 기업 지배구조 규제를 강화하는 상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채택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1일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표 초청 간담회에서 손경식 경총 회장은 "우리 노동시장에 누적된 비효율적 규제들이 기업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투자를 제약하고 있다"며 이 대표에게 상법개정안이 기업 활동을 위축한다며 제고를 요청한 바 있다. 당시 이 대표는 "기업 투명성을 제고하면 기업 가치도 제고되고 이는 시장 투명성을 위해서도 필요한 조치"라며 상법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제계는 성명에서 "섣부른 상법개정은 이사에 대한 소송 남발을 초래하고, 해외 투기자본의 경영권 공격 수단으로 악용될 것"이라면서 상법개정이 '해외 투기자본 먹튀조장법'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송 리스크에 따른 이사의 의사결정 지연은 기업의 신산업 진출을 가로막고, 투기자본에 의한 경영권 공격 확대로 기업의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며 "기업 경쟁력 하락은 결국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심화시켜 선량한 투자자에게 피해를 끼치고, 국부를 유출시켜 국민과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경제계는 "우리 경제는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고, 국내적으로는 신성장동력 부재, 주력 제조업의 경쟁력 위축, 내수부진 장기화 등으로 심각한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지금은 기업이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마음껏 투자할 수 있는 경영환경을 만들어야 할 때이지 기업의 성장 의지를 꺾는 지배구조 규제 강화를 논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한경협이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감사위원 분리 선출과 집중투표제가 도입되면 외국 국적 자산운용사·사모펀드·국부펀드 등으로 이뤄진 '외국기관 연합'이 국내 30대 상장사 8곳의 이사회 과반을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보고서는 "분석 대상기업 중 이사회가 외국기관 연합에 넘어갈 수 있는 기업의 자산 비중은 전체 상장사의 13.6%(596조2000억원)"라며 "국부유출로 이어져 국가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견수렴 과정 거칠 것" 민주당은 수정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의견수렴 과정을 거칠 계획이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이날 "22대 국회 이전부터 논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왔고 그게 이제 구체적으로 추진되는 과정이라고 이해해 주면 좋겠다"며 "당이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특히 소액주주 보호를 위한 법안을 관철하겠다고 대국민 보고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당내 이견이 있는 만큼 자구 수정 등 일부 조항 수정권한을 지도부에 위임하고 이를 상임위 통과 과정에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결정 후 지난 6일 당내에서 출범시킨 '대한민국 주식시장 활성화 태스크포스(TF)' 관계자는 "법안은 본회의 상정 전까지는 수정이 가능하다"며 "토론회 등을 통해 계속 의견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최아영 기자
2024-11-14 18:11:17[파이낸셜뉴스]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를 비롯한 경제 8단체는 14일 더불어민주당의 상법 개정 관련 당론 채택에 대해 "국내기업의 경쟁력을 크게 훼손시키는 '해외 투기자본 먹튀조장법'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이 추진 중인 상법 개정안은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 △독립이사 선임 의무화 △감사 분리 선출 △대기업 집중투표제 활성화 △전자 주주총회 의무화 및 권고적 주주 제안 허용 등이 골자다. 민주당 당내에서조차 충분한 숙의가 되지 않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경제계 안팎에서는 정상적 기업경영활동 위축 우려가 높은 개정안의 수정·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상법 개정, 국부 유출로 이어질 것" 경총과 한국경제인협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중견기업연합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등 경제 8단체는 이날 공동 입장문을 통해 "경제계는 더불어민주당이 기업 지배구조 규제를 강화하는 상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채택한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1일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표 초청 간담회에서 손경식 경총 회장은 "우리 노동시장에 누적된 비효율적 규제들이 기업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투자를 제약하고 있다"며 이 대표에게 상법 개정안이 기업 활동을 위축한다며 제고를 요청한 바 있다. 당시 이 대표는 "기업 투명성을 제고하면 기업 가치도 제고되고 이는 시장 투명성을 위해서도 필요한 조치"라며 상법 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제계는 성명에서 "섣부른 상법 개정은 이사에 대한 소송 남발을 초래하고, 해외 투기자본의 경영권 공격 수단으로 악용될 것"이라면서 상법 개정이 '해외 투기자본 먹튀조장법'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송 리스크에 따른 이사의 의사결정 지연은 기업의 신산업 진출을 가로막고, 투기자본에 의한 경영권 공격 확대로 기업의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며 "기업 경쟁력 하락은 결국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심화시켜 선량한 투자자에게 피해를 끼치고, 국부를 유출시켜 국민과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경제계는 "우리 경제는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고, 국내적으로는 신성장동력의 부재, 주력 제조업의 경쟁력 위축, 내수 부진 장기화 등으로 심각한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지금은 기업이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마음껏 투자할 수 있는 경영환경을 만들어야 할 때이지, 기업의 성장 의지를 꺾는 지배구조 규제 강화를 논할 시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 한경협이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감사위원 분리 선출과 집중투표제가 도입되면 외국 국적 자산운용사·사모펀드·국부펀드 등으로 이뤄진 '외국기관 연합'이 국내 30대 상장사 8곳의 이사회 과반을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보고서는 "분석 대상 기업 중 이사회가 외국기관 연합에 넘어갈 수 있는 기업의 자산 비중은 전체 상장사의 13.6%(596조2000억원)"라며 "국부 유출로 이어져 국가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견 수렴 과정 거칠 것" 민주당은 수정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칠 계획이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이날 "22대 국회 이전부터 논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왔고 그게 이제 구체적으로 추진되는 과정이라고 이해해 주면 좋겠다"며 "당이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특히 소액 주주 보호를 위한 법안을 관철하겠다고 대국민 보고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당내 이견이 있는 만큼, 자구 수정 등 일부 조항 수정 권한을 지도부에 위임하고 이를 상임위 통과 과정에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결정 후 지난 6일 당내에서 출범시킨 '대한민국 주식시장 활성화 태스크포스(TF)' 관계자는 "법안은 본회의 상정 전까지는 수정이 가능하다"며 "토론회 등을 통해 계속 의견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최아영 기자
2024-11-14 16:16:45[파이낸셜뉴스] MBK파트너스는 13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MOM(비지배주주 승인제도, 소수주주 다수결제도) 카드를 꺼낸 것과 관련 "2대주주가 영풍·MBK 파트너스로 대변되는 지배주주에 대해 실질적인 거부권(veto)을 행사함으로써 최윤범 회장 본인의 자리를 유지하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지배주주와 소액주주의 이해가 상충되는 사안에 대해 소액주주의 의사와 여론을 이사회 구성과 주요 경영 판단에 반영할 수 있다"며 "MOM을 통해 일정한 이사를 추천하는 방안 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MOM은 회사에 대해 지배적인 영향력을 가지는 주주의 사익편취를 막고자 하는 취지에서 도입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이해했다. 이에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와 ‘CS Design Group’과 거래 경위를 밝히지 않으면 MOM이 최 회장의 지배력 유지를 위한 방편이라고 보겠다는 입장이다. MBK파트너스는 "최 회장은 고려아연 지배구조의 근본적인 변화나 개혁을 희망하지 않고 있다. 바뀌는 것이 없을 것"이라며 "고려아연의 주주구성을 고려할 때 특정 주주가 경영하는 구조에서 벗어나서 이사회와 집행임원을 분리하는 것이 기업경영지배구조(거버넌스)를 정상화하고, 전문경영진이 특정 주주가 아닌 소수주주를 포함한 모든 주주의 이익을 위한 최선"이라고 봤다. 법원이 허가하면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는 빠르면 올해 12월 말, 혹은 내년 1월 중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MBK 연합이 신청한 임시 주총 소집허가 사건의 심문기일을 오는 27일로 정했다. 현재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군은 고려아연 지분 39.83%를 확보하고 있다. 최윤범 회장측은 우군들을 포함해 34.56%로 양측 격차는 5.27%p로 늘어났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11-13 19:49:44고려아연이 일반공모 유상증자 결정을 13일 전격 철회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유상증자 발표로 시장의 혼란을 초래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도 밝혔다. 고려아연이 경영권 방어용으로 내세운 유상증자 계획이 무산되면서 경영권 분쟁은 이르면 연말 임시 주총에서 의결권 대결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이 날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일반공모 유상증자 철회 결정을 설명하기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임시주총서 의결권 대결로 판가름 최 회장은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 소액주주 보호와 참여를 위한 방안을 추진해 주주와 시장의 목소리에 더욱더 귀를 기울이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에 이어 독립적인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도록 함으로써 이사회의 독립성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해외 주주 및 투자자와의 소통 강화 차원에서 외국인 사외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일반공모 유상증자 추진과 관련해서도 사과했다. 최 회장은 "일반 투자자 중심의 다양하고 독립적 주주 기반을 강화하고자 도모했던 일이었지만 긴박하고 절박한 상황 속에서 충분히 사전에 기존 주주님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이고 거듭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 10월 30일 자사주 소각 후 발행주식 전체의 20%에 육박하는 보통주 373만2650주를 주당 67만원에 일반 공모 형태로 신규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조달 금액은 2조5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2조3000억원이 차입금 상황 목적에 쓰인다고 고려아연은 공시했다. 이 같은 결정이 발표되자 영풍·MBK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지분율 우위를 점하기 위해 회사가 돈을 빌리고는 주주에게 빚을 갚게 한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이에 더해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가 끝나기 전에 유상증자를 계획했고, 이를 공시하지 않았다는 의혹까지 일면서 금융감독원이 조사에 나섰다. 이에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이르면 연말 임시 주총에서 의결권 대결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 현재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공개매수 종료 후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 1.36%를 추가로 취득해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과의 지분 격차를 5%p 넘게 벌린 상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MBK·영풍 연합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39.83%다. 최윤범 회장과 우호 지분은 약 34.65%로 추산된다. 한편 이미 격차가 커 지분율 승패가 갈린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최 회장은 "캐스팅보트는 기관투자자, 외국인, 개인 투자자들"이라며 "이들의 규모와 독립성을 고려한다면 지금의 지분율 차이는 크게 판을 흔드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윤범 "끝까지 경영권 사수" 고려아연은 주주구성이 확정된 뒤 열리는 주총에서 단기적 투자수익 회수보다는 기업의 장기적인 경쟁력과 비전을 앞세워 주주들의 현명한 판단을 구한다는 방침이다. 고려아연은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와 지배구조 개선, 비지배주주 다수결 동의(MOM)제도 도입 을 통한 소액주주 보호 방안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MBK파트너스·영풍으로부터 경영권을 지키겠다는 의지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은 국가기간산업으로 국가 경제에 이바지해야 하고 장기적인 관점과 안목, 성장성을 지키고 우리나라 경제의 주춧돌로서 기여해야 한다는 점에 모두 동의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유상증자 철회는 늦었지만 마땅히 했어야만 하는 결정"이라며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고려아연의 거버넌스(의사결정구조)를 바로 세우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임시주총에서 신규 이사를 선임하고 집행임원제를 도입함으로써 고려아연 이사회를 정상화하고 투명한 거버넌스를 확립하겠다고 덧붙였다. yon@fnnews.com 홍요은 박신영 기자
2024-11-13 18:5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