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검찰이 지난 2021년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 친구에게 범죄 혐의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손씨가 사망한 지 약 2년 8개월 만이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조석규)는 폭행치사·유기치사 혐의를 받은 손씨의 친구 A씨에 대해 지난달 말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검찰 관계자는 “고소인 면담, 목격자 조사, 현장 검증 등으로 충실히 보완수사를 했지만 피의사실을 인정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손씨는 지난 2021년 4월 25일 새벽 반포한강공원에서 A씨와 술을 마시다 사라졌고, 닷새 만인 30일 실종 현장 인근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2개월 가량 친구 A씨를 비롯해 손씨 사망 사건 관련 내사를 진행했으나 범죄혐의점을 찾지 못하고, 두 달 뒤인 6월 사건을 내사 종결했다. 이후 손씨 유족이 A씨를 폭행 및 유기치사 혐의로 고소했으나 경찰은 이에 대해서도 같은 해 10월 불송치 결론을 냈다. 손씨 뒤통수에 난 상처가 직접적 사인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판단, 손씨가 사건 당시 입고 있던 티셔츠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맡겨 재감정했지만, 혐의를 입증할 단서가 나오지 않은 점 등이 근거가 됐다. 유족은 경찰 수사 결과에 항의하며 검찰에 이의 신청서를 냈고, 서울중앙지검이 경찰 수사 결과를 넘겨받아 수사를 진행해왔다. 검찰은 필요할 경우 경찰에 재수사를 요청할 수 있지만, 손씨 사건에서는 경찰에 재수사 요청을 하지 않고 수사했다. 검찰은 사건 접수 직후 손씨 부친을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검찰은 경찰 수사 결과와 손씨 아버지 고소인 조사 등을 토대로 경찰 판단과 같은 결론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1-17 13:22:20고(故) 손정민씨 사망 사건이 내사 종결된 지 한달 여가 지났다. 경찰은 일부 인력을 투입해 손씨 사망 전 행적을 계속 확인하고 있으나 특이사항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2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강력 1개 팀을 지정해 손씨 사망 전 마지막 행적과 추가 증거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당초 해당 사건을 전담했던 이 팀은 일반 업무와 손씨 관련 수사를 병행하고 있으나, 내사 종결 이후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손씨 사건은 이미 지난 6월 29일 변사사건심의위원회에서 내사 종결을 결정했다. 경찰은 물론 청와대에서까지 지난달 22일 "현재까지 수사한 사항에 따르면 변사자의 사망이 범죄와 관련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라고 국민청원에 대해 답한 바 있다. 손씨 사망과 관련해 사실 확인 작업이 끝나지 않았다고 해도 사건이 종결된 것은 변함없는 셈이다. 손씨 유족은 여전히 내사 종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이다. 손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이제 그만 해도 되지 않냐는 여론이 있다는 걸 알지만, 자식이 숨졌는데 부모로서 가만히 있을 수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정민이를 생각하면 아직도 미칠 거 같고 눈물이 마르지 않는다"라며 "수사를 통해 밝혀진 게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손씨 측은 손씨 실종 당시 함께 한강에 있었던 친구 A씨를 경찰에 고소한 바 있다. 친구 A씨 측은 가짜뉴스와 악플에 대한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손씨 사건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면서 온라인 공간에선 무수히 많은 허위사실이 범람했기 때문이다. 당시 유튜브 등에선 무속인까지 등장해 손씨 사건의 범죄 여부를 따질 정도였다. A씨 측 법률대리인인 원앤파트너스 측은 이달 초 온라인 커뮤니티에 명예훼손 등의 글을 게시한 작성자와 악플러 수백명을 상대로 1차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A씨 측은 선처를 요청한 158명과 합의했고, 이외에 110명에 대해선 합의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A씨 측은 "158명 중에서 사과의 진정성이 인정되는 7명, 장애인이나 기초생활수급자로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13명, 미성년자 4명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건 없이 합의해줬다"고 설명했다. 앞서 A씨 측은 유튜브 채널 '신의 한수'와 '종이의TV', '김웅TV' 등을 고소한 바 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1-08-02 13:03:01[파이낸셜뉴스] 고(故)손정민씨 사건을 두 달 가까이 수사한 경찰이 그의 죽음을 타살로 볼 수 없다며 내사를 종결하기로 결정했다. 오늘 3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어제 29일 내·외부위원 4명씩 총 8명이 참석한 손씨 사망 사건 변사사건수사심의위(심의위)를 열고 보강수사 필요성과 종결 여부 등을 심의한 끝에 사건을 내사 종결하기로 했다. 경찰은 그동안의 수사 사항과 CCTV 영상자료, 전문가 의견 등을 바탕으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손씨의 사망 원인은 익사로 추정됐다. 또 경찰이 지금까지 찾아낸 단서에서 친구 A씨나 제3자의 범행으로 인해 손씨가 사망에 이르렀다고 볼 만한 단서, 즉 범죄 혐의점도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심의위 결과를 받아들여 변사 사건 자체는 종결하되 형사 1개 팀은 손씨 유족이 최근 A씨를 폭행치사·유기치사 혐의로 고소한 사건의 수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또 그 동안 변사 사건을 수사해 온 강력팀 중 1개 팀은 고(故)정민씨의 사망 전 마지막 행적과 추가 증거 여부를 계속 확인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고(故) 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경찰의 사건 내사 종결 결정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씨는 29일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경찰로부터 사건이)방금 종결 처리됐다고 통보 받았다"며 "예상했어도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06-29 23:51:16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씨의 아버지가 정민씨 친구 A씨의 발언에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정민씨 아버지 손현씨(50)는 지난 26일 밤 자신의 블로그에 '사라지는 흔적'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주변에 가족께서 불의의 일을 당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망신고를 하고나면 불가피하게 변하는 것들이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가장 마음 아픈 것 중 하나는 휴대전화다. 명의자 사망이 확인되면 부정가입지적 대상으로 나타난다"며 "명의변경이나 해지를 하지 않으면 순차적으로 이용정지를 거쳐 직권해지가 된다는 안내가 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민이 번호를 없앨 수 없으니 직권해지 전에 명의변경을 해야 하는데, 명의변경하면 SNS나 여러 사항들의 변화가 예상되고 그전에 저장해둘게 많아서 시간이 부족하다"며 "다시 그 과거로 들어가는 게 슬퍼서 작업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또한 "저번에 말씀드린 아이패드처럼 비번을 모르는 것도 있고, 은행계좌들도 출금이 정지되는데 정민이가 좋아하던 음악을 모아 놓은 앱들도 월정액제 결제가 안돼서 결제 변경하느라 힘들다"며 "정민이 흔적이 사라지는 게 싫은데 참 맘대로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학교도 이런 경우에 자퇴하지 않으면 제적 처리된다고 해서 할 수 없이 자퇴를 해야 했다"며 "친구가 밤에 불러서 집 앞에 나갔을 뿐인데 자퇴라니 좀 억울하다. 정민이는 학교를 그만 두고 싶은 마음이 하나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손씨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의혹과 기억과 소문-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편에서 나온 친구 A씨의 실제 대화 음성 화면도 함께 캡처해 올렸다. 그는 "친구라고 하다 보니 갑자기 생각나는 게 있다"며 "본인이 불러냈고, 한두 시간 전만 해도 다칠까 봐 편의점 냉장고 문을 잡아주고 옷까지 털어주던 정민이를 쓰러지고 나니 '그거'라고 했더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그 당시엔 경황이 없어서 몰랐는데 생각할 때마다 정민이를 '그거'라고 한 게 몹시 기분 나쁘다"며 "이 시점에서 '그거'는 살아있지 않다는 의미는 아닐 거다. 앞으로 저도 '그거'라고 똑같이 써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손씨는 실종 직전 아들과 함께 술자리에 동석한 친구 A씨를 폭행치사와 유기치사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 경찰은 당초 변사사건심의위원회를 열고 사건 종결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가 연기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6-27 09:22:51[파이낸셜뉴스] 고(故) 손정민씨 아버지 손현씨가 친구 A씨를 유기치사 등 혐의로 고소한 가운데 경찰서에서 4시간 가까이 진술을 하고 온 것으로 밝혀졌다. 오늘 25일 고(故) 정민씨 아버지 손현씨의 블로그를 살펴보면 손씨는 '19.1'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밝혔다. 손 씨는 "(조사 내용은)당연히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으니 이해해주실 것"이라고 부탁했다. 또 지금까지 봐주신 것 처럼 계속 응원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손 씨는 경찰이 추진중인 '변사사건 심의위원회'와 관련해 "제게 아무런 것도 알려주지 않아서 저도 언론을 통해서 들을 뿐이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언제 어디서 열리는지 저는 전혀 모른다"면서 " 비공개라는 것 뿐이다"고 적었다. 손 씨는 "서울청에서 열릴 뻔 했다는 것도 지금 TV를 통해서 들었다"며 "그래서 알려드릴게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019년 1월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고(故) 정민씨 사진들을 공개했다. 손 씨는 "오늘도 보고 싶은 정민이다"면서 "관심을 가져 주시고 움직이시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故) 정민씨 유족은 지난 23일 폭행치사·유기치사 혐의로 고(故) 정민씨 실종 당일 함께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셨던 친구 A씨를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 경찰은 지난 2개월간 정민씨 실종 당일 행적과 사망 경위 등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했으나 A씨의 범죄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변사사건 처리규칙에 따라 '변사사건심의위원회' 개최 의사를 밝혔다. 변사사건 처리규칙에 따르면 심의위가 사건 종결 결정을 하면 수사는 마무리되고 재수사를 결정할 경우 1개월 내 보강 수사를 진행하게 된다. 하지만 손씨는 심의위 개최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왔다. 당초 심의위는 24일 오전 열릴 예정이었으나 유족 측 고소에 따라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06-25 06:57:07[파이낸셜뉴스] 정치권의 입 씨름을 보는 듯하다. '한강 대학생' 사건의 유가족과 친구 측은 구체적인 행동 없이 진실 공방만을 거듭하고 있다.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22) 사건과 관련해 아버지 손현씨(50)가 의문점을 제기하면서 친구 A씨의 입장을 직접 듣고 싶다고 요구했다. 이에 A씨 측은 "만나는 것을 거부한 적이 없다"고 손씨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15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A씨의 법률 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정병원 변호사는 14일 "A씨가 (정민씨 부친을) 여러 번 직접 뵈려고 노력도 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 변호사는 "A씨는 4월 26일 정민씨 아버지를 직접 만났고, 당시 기억나는 모든 걸 말씀드렸다"며 "장례식장에 갔을 때도 A씨의 작은 아버지가 정민씨 아버지에게 'A씨가 왔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다. A씨가 정민씨 아버지를 직접 뵐 생각이었기에 당연히 장례식장에 간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정 변호사는 "더구나 A씨는 5월 19일 정민씨 추모공원에 다녀왔다"면서 "그 직후 A씨 부모님이 정민씨 부모님을 찾아뵙고 싶다고 카톡으로 문자 드리고, A씨와 함께 찾아뵈려고 했는데 카톡을 읽고는 지금까지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덧붙여 정 변호사는 "지금도 정민씨 아버지가 A씨를 만나고 싶다고 연락만 하면 바로 찾아뵐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구태여 블로그나 언론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말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앞서 손씨는 정민씨 사건과 관련, 경찰 수사에 대해 의문점들을 제기하면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알고 싶은 건 '우리 아들이 어떻게 물에 들어간 건지' 하나 뿐"이라고 주장했다. 손씨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50일과 50만'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5월 28일 시작된 청와대 국민청원이 50만명 동의가 돌파됐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손씨는 이어 "맨 처음 청원하신 이후로 몇 가지가 바뀌었다"면서 "(사건 당일 정민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의) 핸드폰은 이상한 경로로 발견됐고, 미화원분이 발견하기 전에 그 긴 기간 동안 어디에 있었는지 묘연하다"고 썼다. 아울러 손씨는 "CCTV나 블랙박스는 경찰에서 입수했으나 특이사항은 없다고 한다"며 "운동화는 버린 게 확인됐고, 덩달아 티셔츠도 버렸다고 한다"고도 했다. 여기에 덧붙여 손씨는 경찰 수가 결과에 대해 의문점들을 거론하면서 "친구가 불러 한밤중에 나간 제 아들이 불과 세시간 만에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된 새벽 2시 18분의 사진 증거가 있다"면서 "(정민이는) 그 사진 찍기 20분 전만 해도 동영상을 찍고 잘 놀고 있었고, 목격자분이 발견 후 어느 정도 지나서 찍으셨기 때문에 격차는 10분정도 밖에 안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상황을 짚었다. 더불어 손씨는 "부검결과에 의하면 머리의 좌열창 및 우측 볼 손상이 사인에 이를 정도가 아니라고 돼있지만 경찰은 이 상처가 어떻게 발생되었는지, 그리고 이 상처가 입수경위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손씨는 "이에 대한 답변을 피의자도 아닌 상태의 변호인에게 듣기보다는, 누군지도 알 수 없는 친척에게 듣기보다는, 충분히 성인이 된 친구 본인에게 듣고 싶다"면서 "다만 알고 싶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6-15 07:22:52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 손정민씨 유족 측이 SBS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 측에 방송 내용을 추가로 수정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민씨 아버지 손현씨는 4일 오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사실 그알이 방영된 날 아내는 제대로 보질 못했다"면서 "시작부터 '왜 정민아, 네가 왜 그알에 나와' 하면서 울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눈에 띄는 거만 수정을 요청했는데 아내가 후에 자세히 보고 몇 가지를 수정 요청했다”며 “(그알에서) 작업은 한다고 했는데 아직까지는 공지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다고 했으니 해줄 것”이라며 “반영되면 다시 알려드리겠다”고 했다. 앞서 손씨는 지난달 29일 방송된 그알 '의혹과 기억과 소문 - 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 편 일부 내용이 잘못됐다며 수정을 요청했다. 당시 방송에는 정민씨 실종 당시 함께 있던 친구 A씨의 실제 대화 음성이 전파를 탔다. 음성에는 A씨가 "(제가 일어났을 때) 정민이는 확실히 없었을 거예요. 정민이는 옛날에 한 번 이렇게 뻗어 가지고"라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손씨는 이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A씨 발언에서) 정민이는 우리 정민이가 아니다"라며 "다른 친구가 있는데, 의도적인지 실수인지 정민이로 자막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마치 둘이 술 마신 적이 있고 우리 정민이가 뻗었는데 A가 챙겨준 것처럼 오해하게 돼 있다"며 "실수라고 하기엔 부적합하다. 절대 정민이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알' 제작진은 오류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알' 측은 지난 1일 공식 홈페이지에 "손현씨가 개인 블로그에서 언급한 방송 내용을 정정하고 콘텐츠 다시보기에 수정해 업로드했다"고 전했다. 해당 음성 전체 녹취 파일을 확인했으나 대화 전후 맥락을 따져 A씨가 말하는 대상이 정민씨라고 판단했다는 게 그알 측 설명이었다. 제작진은 "다시 한 번 손현씨와 A씨 측에 크로스 체크한 결과, 해당 문장의 주어는 고 손정민씨 이름과 발음이 유사한 다른 인물 B씨였다. 고 손정민씨, A씨와 친하게 지냈던 친구로 확인됐다"며 "손현씨와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손씨는 지난 1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엎드려 절 받기 같긴 하지만 오해 하나라도 풀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6-04 07:11:09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 사건에 대한 각종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오히려 경찰 수사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경찰은 수사 진행 상황을 밝히며 '믿고 지켜봐달라'고 요청했으나 좀 처럼 신뢰 회복으로 이어지진 않는 분위기다. 2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손씨 친구 A씨 휴대전화에 대해 혈흔·휴대전자 감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하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경찰은 앞서 이 휴대전화의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했지만 손씨 사망과 연관된 내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온라인 중심 각종 의혹 쏟아져 그동안 발견되지 않았던 A씨의 휴대전화는 사건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지목돼왔다. A씨는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3시37분께 자신의 전화로 어머니와 통화한 뒤 잠이 들었다가 손씨의 휴대전화만 들고 귀가했기 때문이다. 이 탓에 휴대전화가 바뀐 경위를 두고 온라인에선 각종 의혹이 쏟아졌다. 아울러 만취상태였던 A씨가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전하면서 의구심은 증폭됐다. 손씨 사건 수사에 대한 불신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경찰이 새로운 수사 결과를 공개하고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힐 때마다 '그럴 줄 알았다'는 여론이 크다. 환경미화원이 손씨 휴대전화를 2주 넘게 보관하고 있었다는 발표에도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상당수였다. 이에 따라 일부 시민들은 손씨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라며 집회 및 기자회견을 벌이고 있다. 전날 서울 내자동 서울경찰청사 앞에선 사건 당시 폐쇄(CCTV)회로를 공개하고 친구 A씨의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들은 "친구 A씨의 '8시간 블랙아웃' 주장에 대해 무조건적인 수용보다는 지금이라도 당장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경찰이 적극적인 수사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손씨의 죽음을 다룬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편파 방송' 논란으로 폐지여론까지 일었다. 심지어 한 유튜버는 손씨 친구 변호인과 SBS 관계자가 형제지간이며 A씨를 무죄로 만들기 위해 프로그램을 거짓 제작하기로 했다고 주장해, 손씨 친구 변호인에게 고소당하기도 했다. ■"진실 확인, 믿고 지켜봐 달라" 손씨 아버지도 경찰 수사 내용에 거듭 불신을 나타냈다. 손씨 아버지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브리핑을 하는 서울경찰청은 정민이와 저를 미워하고 친구 A의 변호인만 사랑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라며 "모든 것을 열어놓고 수사한다고 하면서 단순 실족사로 결론을 내고 몰아붙이는 분위기는 누가 내고 있나"라고 적었다. 경찰은 난처한 처지에 놓일 수밖에 없다. 손씨 관련 수사에서 범행과 연관됐다고 추정할 단서는 나오지 않고 불신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 관련 한 전문가는 "확률적으로는 실족사 가능성이 크지만 국민과 언론의 관심이 높고 각종 의혹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경찰의 부담이 클 것"이라며 "실족사 결론이 나면 상당한 비난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서울경찰청 홈페이지에 지금까지의 수사상황을 공개한 상황이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브리핑에서 "실체적 진실 확인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으니 믿고 지켜봐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1-06-02 13:02:23[파이낸셜뉴스]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폐지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그알'이 고(故) 손정민씨 사건을 다룬 방송을 내보낸 후다. 오늘 31일 그알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일부 누리꾼들은 그알 시청자 게시판에 프로그램 폐지를 주장하는 등 지난 29일 방송된 '그알' 방송내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이는 불과 몇 주 전에 고(故) 정민씨 사건을 "그알이 파헤쳐 달라"고 하던 태도와 정반대다. 지난 29일 방송된 '그알'은 "동기와 기회 부분들을 살펴보면 가능성이 낮다"며 고(故) 정민씨 사건 현장은 공개된 장소, 범죄를 계획하기 적절하지 않다는 방송을 내보냈다. 이와 관련, 손정민씨 아버지 손현씨는 오늘 자신의 SNS를 통해 '그알'이 악마의 편집을 했다며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손현씨는 오늘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지난 29일 밤 방송된 그알에서 몇몇 장면이 왜곡, 큰 착각을 불러오게 만들었다며 "정정할 것"을 요구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경찰 수사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고(故) 정민씨 친구 A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를 대상으로 지문, 혈흔, 유전자 감식 및 디지털 포렌식을 의뢰할 예정이다. A씨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A씨가 어머니와 통화한 오전 3시38분 이후부터 미궁에 빠져있는 손씨 마지막 행적도 확인할 가능성도 있다. 또 실종 전후 상황이 담긴 SNS 대화 내용이나 사진, 영상이 발견된다면 손씨의 사망 경위를 파악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손씨의 사인이 '익사'인 만큼 사건 핵심인 손씨의 입수경위를 설명할 정보가 A씨 휴대전화에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찰 관계자는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하고 있으니 수사를 믿고 지켜봐 달라"고 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05-31 07:17:31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50)가 경찰의 수사 진행상황 발표 내용 일부가 사실과 다르다며 재차 의문을 표했으나, 경찰은 목격자를 통해 확인된 내용이라고 선을 그었다. 손현씨는 29일 자신의 블로그에 '증인과 브리핑'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서울경찰청 브리핑을 보니 우리가 들었던 얘기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특히 사고 당일 오전 2시18분쯤 친구 A씨가 손씨의 주머니를 뒤적이는 듯한 사진을 촬영한 목격자의 진술 내용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지난 27일 브리핑을 통해 "사진을 제출한 목격자는 A가 자고 있던 손씨 옆에서 짐을 챙기고 손씨를 흔들어 깨우는 장면이라고 진술했다"고 알린 바 있다. 그러나 손현씨는 해당 사진을 찍은 목격자로부터 "전혀 깨우는 느낌이 아니었다"는 대답이 담긴 메신저 대화 캡처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한 사진에는 사진을 제공한 목격자가 "주머니 뒤적인게 깨우는거라구요? 그건 전혀 깨우는 느낌이 아니었는데요?"라고 손현씨에게 대답한 내용이 담겼다. 이어 이 목격자는 "주머니 뒤적거린 이유는 저도 잘 모르는데 저렇게 단정을 지어버리면 어떡하라는 건지"라며 "저는 정확하게 진술했는데 말이 좀 전달이 잘못됐네요"라고 했다. 손현씨는 "서울경찰청은 주머니를 뒤적인 것에 대한 의혹은 짐을 챙기고 깨우는 모습이라고 일축한다"라며 "우리는 증인의 진술이 어떻게 왜곡되는지 알 수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앞선) 발표 내용은 목격자 조사를 통해 확인된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A씨 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의 반박문에 대해 손현씨는 "숨이 막히고 머리 아파 끝까지 읽기가 어려웠다"며 "웬만하면 한번에 읽는데, 또 술 얘기"라고 했다. 이날 정병원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변호사는 22쪽 분량의 입장문을 내고 "A씨가 기억이 소실된 시점(블랙아웃)은 지난달 24일 오후 11시14분경"이라며 다음날 오전 6시10분 귀가할 때까지 기억이 거의 없다"라고 전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1-05-30 10:5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