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오성택 기자】 금관가야 시조왕인 김수로왕의 왕릉 누각인 ‘가락루’에서 상량문이 발견됐다. 경남 김해시는 김수로왕릉 가락루 보수정비 공사 중 2개의 상량문을 발견했다고 3일 밝혔다. 수로왕릉은 가락국의 시조왕인 수로왕의 무덤으로 가락루는 수로왕릉의 정문인 숭화문과 홍살문 다음에 위치한 누각이다. 가락루는 문화재 전문가 자문결과 가락루 부재의 훼손상태가 심각하고 우측 기둥이 동쪽으로 기우는 등 구조상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시는 가락루가 노후화돼 1억 원을 들여 지붕상부를 해체한 뒤, 훼손된 부재를 교체하는 복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에 발견된 상량문은 모두 2점으로 각각 건륭59년(1794년)과 도광23년(1943년)의 중수 상량문으로, 공사 총책임자 등 분야별 책임자 이름과 공사내용이 상세히 기록돼 당시 공사현황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판단된다. 건륭59년에 작성된 상량문에는 ‘건륭 59년(1794) 갑인 5월 10일 인시에 기둥을 세우다. 같은 달 12일 인시에 마룻대를 올리다’라고 적혀져 있다. 또 도광23년 상량문도 ‘도광 23년(1843) 계묘 9월 10일 인시에 기둥을 세우다. 같은 달 23일 미시에 마룻대를 올리다’라고 기록돼 있다. 이들 2개의 상량문에는 당시 공사 책임자의 이름 등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시는 이번 보수정비공사를 통해 수로왕릉의 품격을 높이고 가야왕도 2000년 세계도시 김해 조성에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2018-08-03 10:00:27[파이낸셜뉴스] 경복궁, 창덕궁 등 주요 고궁과 조선 왕릉의 나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설이 경기도 남양주에 개관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남양주 홍릉과 유릉의 양묘장 일대에 '궁능조경자원센터'(가칭)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궁능조경자원센터는 전통 수목을 생산·보급하고 연구하는 역할을 한다. 궁능유적본부는 1972년 남양주 사릉을 비롯해 총 5곳에서 궁궐이나 왕릉에 쓸 전통 수목을 관리해왔으나 현재는 사릉, 홍릉과 유릉 등 3곳만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2009년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후 사릉 일대가 공개되면서 양묘장 위치를 옮겨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왔다. 이에 궁능유적본부는 홍릉과 유릉 부근에 센터를 새로 조성할 예정이다. 센터는 약 4만6480㎡ 부지에 들어서며 2025년부터 총사업비 93억원을 투입해 지능형(스마트) 온실과 양묘 시설, 수로, 관리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 궁능유적본부는 지난 9∼10월 공모를 거쳐 건축사사무소 강희재와 조경기술사사무소 지유가 협업한 설계 아이디어를 최종 선정했다. 설계안은 홍릉과 유릉의 지형, 물길을 활용해 계단식의 다랑이 경작지 형태를 제시했으며, 야외 양묘장과 스마트 온실 등을 구축하는 아이디어를 담았다. 내달부터 설계에 나서 약 3년간 공사한 뒤 오는 2028년 개관할 예정이다. 궁능유적본부 측은 "궁궐이나 왕릉에 식재되는 전통 식물을 효율적으로 생산·보급하고 생태자원을 전시·홍보·연구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1-19 12:16:43무학은 부산·울산·경상 지역의 랜드마크를 담은 '좋은데이 부울경 지역에디션(사진)'을 출시했다고 4일 밝혔다. 좋은데이 부울경 지역 에디션은 사천, 진주, 통영, 거제, 창원, 밀양, 김해, 양산, 부산, 울산 등 부울경 10개 도시의 랜드마크를 무학의 캐릭터 '하기'와 '더기'가 여행을 즐기는 모습을 주 상표면에 넣어 눈길을 끈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와 상징물로 △사천 항공과 케이블카 △진주 남강과 진주성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 △거제 해금강과 바람의 언덕 △창원 마산어시장과 진해군항제 △밀양 표충사와 위양지 △김해 수로왕릉과 국립김해박물관 △양산 통도사와 양산타워 △부산 센텀시티와 광안대교 △울산 간절곶등대와 고래 등을 각각 선정했다. 간결한 일러스트와 함께 지역명이 돋보일 수 있도록 파스텔톤을 입힌 다양한 색깔과 물결무늬로 부드러운 이미지를 연출했다. 총 10종의 좋은데이 부울경 지역 에디션은 음식점용으로만 출시된다. 소주는 용도에 따라 음식점용과 가정용으로 구분되는데 무학은 해당 지역에 맞는 지역 에디션이 최대한 판매될 수 있도록 1차 거래처와 협력해 유통할 계획이다. 무학 관계자는 "우리 지역의 우수한 문화 자산을 알려 지역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부울경 지역 에디션을 출시하게 됐다"면서 "각 지역에서 찾아볼 수 있는 좋은데이 부울경 지역 에디션 제품을 찾는 색다른 재미도 만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노동균 기자
2023-12-04 19:34:51[파이낸셜뉴스] 무학은 부산·울산·경 지역의 랜드마크를 담은 ‘좋은데이 부울경 지역에디션’을 출시했다고 4일 밝혔다. 좋은데이 부울경 지역에디션은 사천, 진주, 통영, 거제, 창원, 밀양, 김해, 양산, 부산, 울산 등 부울경 10개 도시의 랜드마크를 무학의 캐릭터 ‘하기’와 ‘더기’가 여행을 즐기는 모습을 주 상표면에 넣어 눈길을 끈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와 상징물로 △사천 항공과 케이블카 △진주 남강과 진주성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 △거제 해금강과 바람의 언덕 △창원 마산어시장과 진해군항제 △밀양 표충사와 위양지 △김해 수로왕릉과 국립김해박물관 △양산 통도사와 양산타워 △부산 센텀시티와 광안대교 △울산 간절곶등대와 고래 등을 각각 선정했다. 간결한 일러스트와 함께 지역명이 돋보일 수 있도록 파스텔톤을 입힌 다양한 색깔과 물결무늬로 부드러운 이미지를 연출했다. 총 10종의 좋은데이 부울경 지역에디션은 음식점용으로만 출시된다. 소주는 용도에 따라 음식점용과 가정용으로 구분되는데 무학은 해당 지역에 맞는 지역에디션이 최대한 판매될 수 있도록 1차 거래처와 협력해 유통할 계획이다. 무학 관계자는 “우리 지역의 우수한 문화 자산을 알려 지역사회에 활기를 불어 넣고자 부울경 지역에디션을 출시하게 됐다”면서 “각 지역에서 찾아볼 수 있는 좋은데이 부울경 지역 에디션 제품을 찾는 색다른 재미도 만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2023-12-04 09:46:32【김해(경남)=정순민 기자】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012년부터 2년 주기로 한국인이라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을 선정·발표해오고 있다. 관광지에 대한 일반 평가와 지방자치단체 추천,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최종 선정지를 정하는데, 몇몇 여행지의 경우는 2~3곳을 묶어 발표하는 경우가 있어 딱 100곳은 아니다. 지난해 말 발표한 '2023-2024 한국관광 100선'에는 지난 2012년 이후 6회 연속 선정된 14곳을 포함해 총 100곳의 관광지가 이름을 올렸다. 이중 청와대 앞길과 서촌마을, 롯데월드 서울스카이(이상 수도권), 한밭수목원(충청권),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호남권), 김해 가야테마파크(경상권) 등 33곳은 이번에 처음 등재된 여행지다. 그중 경남 김해에 있는 가야테마파크와 인근 관광지 몇 곳을 둘러봤다. ■김수로왕의 전설을 찾아서 본격적인 여행을 떠나기 전 먼저 알아둬야 할 이야기가 있다. 삼국유사에 전해져 내려오는 금관가야(가락국) 시조 김수로왕과 인도 아유타국(阿踰陀國) 공주 허황옥 스토리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먼 옛날 낙동강 주변의 평야 지역(지금의 김해)에는 왕이 없이 9명의 부족장이 나라를 다스리고 있었는데, 어느 날 하늘에서 황금알 여섯 개가 내려와 그중 가장 먼저 깨어난 알에서 나온 이가 왕이 되었다. 그가 가락국의 시조 김수로왕이다. 또 김수로왕은 이역만리 타국에서 붉은 깃발을 단 배를 타고 온 여인과 혼례를 올렸는데, 그녀가 김수로왕과 백년해로하며 금관가야를 강성하게 한 김수로왕의 비(妃) 허황옥이다. 김수로왕과 허황옥의 러브스토리는 김해 가야테마파크 내 가야왕궁 메인 건물인 태극전에서 시작된다. 가야왕궁 안에는 TV드라마 '김수로'(2010년) 세트장으로 쓰였던 건물이 일부 남아 있는데 2층 높이의 건축물인 태극전도 그중 하나다. 이곳에서는 김수로왕의 탄생 설화부터 허황옥과의 혼례까지 모든 이야기를 직접 손으로 터치하며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증강현실(AR) 전시가 진행되고 있어 흥미롭다. 주말에는 가야 왕과 왕비 옷을 입고 어좌에 앉아 사진을 찍을 수도 있어 인증샷을 남기기에 좋다. ■김해의 '노을 뷰 맛집' 분산성 김해에 왔다면 꼭 둘러봐야 할 곳 중 하나가 분산성(사적 제66호)이다. 해발 382m의 야트막한 분산 정상에는 두툼하게 석탑 띠를 두르듯 돌을 쌓아올린 산성이 있다. 이곳은 최근 '김해의 만리장성'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노을 뷰 맛집'이라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 곳이다. 김수로왕과 혼인을 한 허황옥이 고향 아유타국을 그리워하며 거닐었던 곳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분산성은 정확한 축조 시기를 알 수 없다. 허왕후 전설이 깃든 해은사(海恩寺)가 인근에 있어 가야시대부터 축조를 시작했다고 추정하지만, 삼국시대는 물론 청동기 시대의 흔적도 발견된다. 고려와 조선시대, 그리고 최근까지 오랜 세월 여러 차례 증축과 복원을 거쳐 지금의 반듯한 모습으로 꾸며졌다. 총둘레 929m 중 서북 30m 구간은 성곽이 무너진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역사의 숨결을 좀 더 생생히 느낄 수 있다. 봉수대로 오르기 직전 성곽을 따라 탁트인 전망을 보며 고즈넉한 산책을 해도 좋다. '왕후의 노을'이라고 불리는 분산성의 노을은 운명의 짝을 찾아 이역만리 타국 땅으로 온 허황옥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산에 올라 바라보았던 노을이다. 기암괴석과 숲이 섞여있는 좁은 산길을 지나면 분산성과 김해 전경이 다시 펼쳐지는데, 동문 쪽에서 바라본 풍경보다 아늑하고 정겹다. 왜군의 침입을 연기로 알리던 봉수대는 지난 1999년 복원돼 분산성 반대편 김해 시내를 지켜보고 있다. ■수로왕릉과 수로왕비능 김해 가야테마파크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수로왕릉이 있다. 높이 5m의 원형 봉토 무덤인 수로왕릉을 이곳 사람들은 납릉(納陵)이라고 부른다. 납릉 정문의 화반 위에는 석탑을 가운데 두고 두 마리의 물고기가 마주 보고 있는 문양(쌍어문·雙魚文)이 있다. 김수로왕의 비인 허황옥이 인도에서 왔다는 증거 중 하나라는 쌍어 문양이다. 납릉 옆 숭정각에는 수로왕과 허왕후의 표준 영정이 있다. 수로왕은 붉은색, 허왕후는 푸른색 옷을 입고 있다. 낮에는 문이 열려 있어 영정을 볼 수 있다. 숭정각의 영정은 분산에 있는 해은사 영정을 토대로 그린 것이다. 가락유물관에는 가야시대의 철기 문명과 고대 유물들이 전시 중이다. 춘추대제 때 제례 상차림의 모습과 제례복 등을 볼 수 있어 흥미롭다. 수로왕비능은 수로왕릉에서 북쪽으로 1㎞ 남짓한 곳에 있다. 가야 건국 설화가 전해지는 구지봉과 인접하고 동쪽으로 분산성을 바라보는 위치다. 왕비능이 수로왕릉보다 높은 지대에 있는 것이 특이한데, 전해지는 이유도 다양하다. 원래는 수로왕을 위한 자리였는데, 허왕후가 먼저 세상을 떠나자 수로왕이 사랑하는 왕비를 위해 명당을 내어주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또한 허왕후의 세력이 그만큼 강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김해시민들의 휴식처, 수릉원 수로왕과 허왕후가 함께 산책하는 모습이 상상되는 수릉원은 왕가의 품위가 느껴지는 생태공원이다. 옛 공설운동장 자리에 수로왕릉과 가야왕들의 묘역인 대성동 고분군을 이어주는 단아한 숲을 만들었다. 수로왕과 허왕후의 만남을 테마로 조성되어 동쪽의 산책로는 김수로왕을 기념하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구실잣밤나무, 상수리나무 등 곧게 뻗은 나무들이 서 있고 서쪽의 산책로는 대성동 고분군을 지나 허왕후를 위한 공간으로 이어진다. '허왕후를 위하여'라는 이름이 붙은 길에는 감, 살구, 개복숭아 등 열매를 맺는 유실수를 심어 여성적인 느낌의 산책로를 조성했다. 바람이 불어오는 대나무 사이 나무데크를 통해 보이는 언덕에는 허왕후의 고국인 인도와 불교를 상징하는 피나무 군락이 있다. 정원의 연못은 해상왕국인 가야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옛 가야시대 습지에서 서식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가시연꽃이나 노랑어리연꽃 등을 심었다. 신록이 우거진 봄부터 단풍이 물드는 가을까지 김해 시민들의 피크닉 장소로 사랑받는 곳이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3-04-06 18:41:15왕릉은 죽은 왕의 집이다. 옛 사람들은 살아 생전 사는 양택과 죽어서 거주하는 음택을 뒀다. 경복궁·창덕궁·창경궁·경희궁·덕수궁 등 서울 사대문 안 5대 궁이 양택이고, 사대문 밖 40기의 왕릉이 음택이다. 이집트의 피라미드 못잖은 가치를 지녔다.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까닭이다. 산 백성의 집이 죽은 왕의 시야를 가린다는 뉴스가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조선의 헌법, 경국대전은 도성에서 10리(약 4㎞) 밖, 100리(40㎞) 안에 왕릉을 두도록 정했다. 백성의 도성 안 거주지를 침해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법은 어김없이 지켜졌다. 그런데 살 집이 부족해지면서 백성이 왕의 거주지를 침범하는 변고가 생겼다. 장릉은 모두 세 곳에 있다. 세 명 모두 잠자리가 뒤숭숭한 왕이다. 연대순으로 따지면 영월 장릉(莊陵)과 김포 장릉(章陵), 파주 장릉(長陵)의 순이다. 이번에 구설수에 오른 김포 장릉은 추존 왕 원종의 능이다. 선조의 아들이자, 인조반정을 일으켜 광해군을 쫓아낸 인조의 아버지다. 원종은 아버지 선조와 형 광해군과 함께 임진왜란의 참상을 몸소 겪었다. 아들 인조는 정묘호란과 병자호란 때 청 태종에게 삼배구고두(3번 절하고 9번 머리를 찧는 절)의 수모를 당했다. 영월 장릉의 주인 단종은 조선에서 가장 불행했던 소년왕이다. 이른바 '왕릉 뷰'가 도마에 올랐다. 내년 6~9월 입주를 목표로 건축 중인 44개 동, 3400여가구의 검단신도시가 김포 장릉 앞을 가리고 들어섰기 때문이다. 장릉의 능침 구역에 올라 정면을 바라보면 탁 트여야 할 전망 대신 공사 중인 고층 아파트 단지가 병풍처럼 둘러쳤다. 개발이익과 문화재 가치가 맞부딪쳤다. 현행법상 문화재 반경 500m 안에 높이 20m 이상의 건물을 지으려면 사전에 문화재청 심의를 받아야 하는데 건설사들은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문화재청도 골조공사가 끝난 뒤에야 파악하는 바람에 문제를 키웠다. 문화재와 아파트 주민의 재산권이 충돌하는 초유의 사태로까지 번졌다. 아파트 철거를 외치는 목소리와 입주권 침해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소용돌이치고 있다. 장릉뿐 아니라 조선왕릉 곳곳이 난리블루스다. 5개의 왕릉을 통칭하는 서오릉 주변이 창릉 신도시로 지정돼 아파트 3만8000가구가 들어선다. 태릉과 강릉 앞 태릉골프장에도 아파트 6800가구가 지어질 예정이다. 왕릉 훼손이 계속되면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정이 취소될지도 모른다. 실제로 경고장이 날아왔다. 무슨 수로 이 난국을 수습할까. 건설사의 탐욕과 문화재 당국의 무능이 살 집이 필요한 왕과 백성의 사이를 갈라 놓았다. 의(義)가 끊기기 일보직전이다. 아파트를 짤라서 높이를 맞추라거나, 키 큰 나무를 심어서 시야를 가리라는 훈수는 부질없다. 부분 철거해도 왕릉 훼손은 피하기 어렵다. 뾰족수도 없는 장기 법정공방의 늪에 빠진 게 제일 큰 일이다. 이 지경을 만든 '아파트 공화국'이 한심할 뿐이다. 보호할 가치가 있는 옛것을 제대로 못 지키면 현재의 가치도 잃기 마련인 걸 어찌 모르나. joo@fnnews.com 노주석 논설실장
2021-12-15 16:43:59"서기 42년 어느 날 구지봉 언덕의 하늘에서 해처럼 둥근 황금알이 내려왔고 그 황금알에서 태어난 사내아이가 가야의 왕이 됐다"(삼국유사 '가야 건국신화') 김해의 역사는 500년간 유지되었던 가야왕국에서 시작됐다. 경상남도 김해시 김해대로 2181(수로왕릉역, 박물관역 하부)에 위치한 김해시 펀포켓 쉼터 조성사업 '가야를 세운 날의 이야기'는 경전철 역사 하부공간을 문화공간 및 휴게공간으로 조성해 보행자 휴게공간 및 역사하부 경관개선을 위해 마련됐다. 경전철 역사 하부의 영구음지 공간으로 단순히 지나치는 소외된 공간을 활용해 단순 휴게공간 확충사업의 일환으로 착수했지만 아이디어 구상 및 협의 과정에 김해의 역사성을 담은 랜드마크형 휴게공간으로 조성하는 방향으로 추진됐다. 경전철 역사 이름에 부합하는 테마를 구상, 가야 왕도 김해의 수로왕 탄강설화와 인도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과의 만남을 주제로 테마 휴게공간을 조성하게 됐다. 오랜 역사를 지닌 도시 김해의 건국신화를 현대적 이미지로 전달하기 위해 신묘스러운 구지봉과 구름, 그 사이에 빛나는 둥근 알을 조합해 신화의 이미지를 화이트 패널로 연출했다. 특정 방향에서 완성되는 김해의 도시 슬로건은 독특한 조합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조형패널을 비춰주는 바닥조명과 달빛의 둥근 조명은 공간의 분위기를 한층 더 신비롭게 만든다. 또한 수로왕과 아유타국의 공주가 만나던 장면을 여러 겹의 원형 패널로 연출했다. 오래된 가야의 이야기와 빛을 결합한 작업은 대상지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0-07-15 16:50:10'2020 대한민국 국토대전' 공공디자인부문 한국공공디자인학회장상 수상작으로 '가야를 세우던 날의 이야기'가 선정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포켓쉼터는 경전철 수로왕릉역과 박물관역 하부공간을 활용해 범죄예방환경설계 기법인 셉테드 디자인을 했습니다. 또한 가야 역사와 문화를 담아 수로왕의 탄강설화, 수로왕과 허왕후의 만남을 테마로 조성해 인근 주민뿐만 아니라 경전철 이용객에게 각광받는 장소로 재탄생했습니다. 시민 입장에서 생각하고 정책을 연구하면 우리 주변을 변화시킬 수 있는 아이템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김해시 고유의 문화, 역사 스토리가 담긴 디자인 행정으로 시민들이 즐기고 체감할 수 있는 도시공간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허성곤 김해시장
2020-07-15 16:50:04[파이낸셜뉴스]경남 김해시 소재 롯데스카이힐CC 김해가 새단장을 마치고 새로운 출발을 했다. 지난 1월 1일부터 17일까지 단행한 휴장 기간에 진입로부터 클럽하우스 내부와 코스 등 고객들의 편의를 감안한 세심한 정비를 마쳤다. 먼저 클럽하우스 로비와 대식당 바닥을 대리석으로 교체해 더 쾌적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락카장과 파우더룸도 고객 동선의 편리성을 고려한 기물 배치 및 공간 구성으로 완성했다. 또 카트 도로 전 구간을 새롭게 포장했다. 이에 앞서 편의점 상품과 골프용품, 주류까지 어느 때나 이용할 수 있는 무인 편의점을 영남권 최초로 그늘집에 도입하기도 했다. 롯데스카이힐CC 김해는 새단장을 기념해 할인 이벤트를 실시한다. 기간은 이번 달 29일까지며 가격은 1팀당 45만원(카트비 포함)부터 시작한다. 1팀당 3명에서 4명 사이의 플레이가 가능하다. 수로왕릉, 연지공원 등과 같은 김해 관광을 곁들인 ‘플레이앤스테이' 패키지도 있다. 36홀 1박2일 일정으로 구성된 이 패키지 이용금액은 팀당 122만원(숙박포함)부터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2020-02-19 12:11:28추운 겨울이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은 "이불 밖은 위험해"라며 움츠러든다. 긴 겨울방학 동안 아이들과 국내여행을 떠날 계획이라면 추위 걱정없는 박물관에서 '학습과 체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어떨까. 거기에 주변 관광지까지 둘러보고 지역 고유의 맛까지 즐길 수 있다면…. 한국관광공사는 2020년 첫번째 '추천 가볼만한 곳'으로, 방학을 맞이한 아이들과 함께 떠날 수 있는 '어린이를 위한 박물관'을 꼽고 있다. 우주선 타고 시간 여행 '연천 전곡선사박물관' 전곡선사박물관은 동북아시아 최초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발견된 연천 전곡리 유적에 위치한다. 국제 설계 공모를 거쳐 완공된 박물관 건물은 원시 생명체와 우주선을 결합한 모양새다. 박물관은 상설전시실, 고고학 체험실, 3D영상실 등을 갖췄고, 아이부터 어른까지 즐길 만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곡 구석기나라 여권'을 이용해 본인의 얼굴과 선사시대 인류의 얼굴을 합성해보는 체험은 아이들의 취향을 저격한다. 상설전시실에서는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듯한 정교한 모형으로 인류의 진화 과정을 소개한다. 고고학 체험실에서 고인류 VR, 냉동 미라 '외찌' 체험도 즐겨보자.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은 휴관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선사시대 유적이 많은 한탄강과 임진강 물줄기 따라 여행을 곁들여도 좋다. 다양한 휴양 시설을 갖춘 한탄강관광지, 하수종말처리장을 공원으로 꾸민 임진 물새롬랜드, 고구려의 독특한 축성 방식을 보여주는 연천 당포성, 고려왕조 4명의 왕에 대한 제사를 지내던 연천 숭의전지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어린이들의 보물섬 '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 추운 겨울 재미도 느끼고 학습 효과도 높이고 싶다면 강원도 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으로 떠나자. 이곳은 다양한 체험 시설을 통해 상상력을 키우고 애니메이션에 대한 흥미도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애니메이션 박물관은 카메라 렌즈 속으로 들어가면서 관람이 시작된다. 초창기 애니메이션 작품과 포스터, 촬영용 카메라와 영사기 등 애니메이션 관련 자료를 관람하고, 특별한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사운드를 만들어보는 폴리 아티스트 체험, 애니메이션 기법을 몸으로 경험하는 핀 스크린 체험, 애니메이션에 내 목소리를 입히는 더빙 체험이 인기다. 또한 다양한 로봇을 조작해 볼 수 있는 토이로봇관도 빼놓을 수 없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7회 공연하는 로봇 댄스도 인기다. 아기자기한 벽화가 가득한 효자마을 낭만골목도 가보자. 춘천낭만시장에서 주전부리를 맛보고, 곳곳에 있는 재미난 그림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 고즈넉한 춘천의 멋을 느끼고 싶다면 이상원미술관을 추천한다.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공간이 인상적이다.체험 프로그램 풍성 '음성 한독의약박물관' '우리 선조들은 소화가 안 될 때 어떻게 했을까? 서양에서는 사람에게 동물 피를 수혈한 때가 있었다는데 왜 그랬을까?' 한독의약박물관은 동서양 의약 관련 유물을 전시하고 있으며, 소화제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 등을 통해 이런 궁금증을 해결하고 지식을 넓힐 수 있다. 국내 최초 전문 박물관이자 기업 박물관으로 1964년 개관했다. 무료로 개방하고 있으며, 연령대별 맞춤 프로그램이 충실해 가족여행 코스로 제격이다. 19세기 독일 약국을 재현한 특별전시실과 페니실린을 처음 발견한 플레밍 박사 연구실은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약국 안 약장과 약병은 모두 독일에서 가져온 진품들이다. 가족 단위 체험 프로그램들은 매달 홈페이지에 공지되며, 온라인에서 예약한 뒤 이용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5시,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추석 연휴에 휴관한다. 코리아크래프트브루어리는 토요일 오후 1시와 3시에 시음을 포함한 투어를 진행한다. 탭룸에서 갓 만든 생맥주를 화덕 피자, 소시지와 함께 즐길 수도 있다. 용성3리에 있는 음성 운곡서원도 돌담길과 나무들이 자아내는 운치를 느껴볼 만한 하다.기억해야 할 역사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일제강점기 참혹한 수탈이 할퀴고 간 군산은 상처투성이다. 무수한 약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거리는 생생한 고통의 기록이자, 잊지 말아야 할 역사가 됐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일제 수탈의 근거지로 왜곡된 성장을 겪은 도시의 상처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3층 근대생활관에는 일제의 수탈과 탄압을 짐작할 수 있는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일제강점기 군산의 다양한 풍경도 재현해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군산 최고 번화가였다는 영동상가 맞은편에는 산비탈로 쫓겨난 도시 빈민이 거주하던 토막집이 있어 대비된다. 채만식이 장편소설 탁류에서 '미두장'으로 표현한 군산미곡취인소도 눈에 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9시, 첫째·셋째 월요일과 1월 1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500원이다. 박물관 오른쪽으로 구 군산세관 본관이, 왼쪽으로 구 일본제18은행 군산지점과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이 이어진다. 진포해양테마공원에는 군산내항 뜬다리부두가 자리를 지킨다. 낡은 기찻길을 걸으며 옛 추억에 젖어보는 경암동철길마을도 가깝다.가야로 통하는 시간의 문 '국립김해박물관' 국립김해박물관은 잃어버린 왕국, 가야를 만나는 공간이다. 새해를 맞이하며 찬란하게 빛난 가야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국립김해박물관은 가야뿐 아니라 부산·경남 지역의 선사시대, 변한의 문화와 유물까지 아우른다. 창원 다호리에서 발굴된 통나무관, 국내 최대 신석기시대 공동묘지로 추정되는 부산 가덕도 유적의 유물도 전시되어 있다. 무료로 진행되는 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가야 왕국의 건국부터 소멸에 이르는 변천사를 자세히 알 수 있다. 본관과 이웃한 어린이박물관 '가야누리'는 놀이와 배움을 결합한 공간이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체험이 많아 가족 여행객에게 적합하다. 국립김해박물관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휴관일은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가까이에 있는 김해 수로왕릉은 가야 왕국의 시조 수로왕 무덤이다. 김해가야테마파크는 김해의 랜드마크이자 인기 관광지다. 김해분청도자박물관도 가볼 만하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9-12-26 18:3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