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예·적금 금리가 줄줄이 인하되는 가운데 저축은행들의 금리는 역주행하고 있다. 최근 수신잔고가 감소하면서 다시 잔고를 채워 영업 재개에 준비하고, 하반기 예정된 예금 만기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5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체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97%로 집계됐다. 한 달 전(2.96%)보다 0.01%p 올랐다.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권의 예·적금 금리가 후퇴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다른 행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9일 기준금리를 0.25%p 내리자 시중은행들은 잇따라 수신금리를 낮추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년 정기예금 금리는 2.50~2.58%(최고 금리 기준)이다. 그간 저축은행업계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에 대출 영업 등이 위축되면서 수신 확대에 소극적이었다. 이에 저축은행 전체 수신 규모는 지난 3월 말 기준 99조5873억원으로, 지난해 7월(99조9128억원) 이후 8개월 만에 10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고 고금리 특판 등을 통해 수신 규모를 재차 불리는 분위기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 4일 최대 연 3.0% 금리를 제공하는 수시입출금 상품 '3000플러스통장'을 출시했다. 앞서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지난달 20일 연 3.21%의 특판 '크크크 회전정기예금'을 선보였다. OK저축은행도 같은 달 편의점 CU와 손잡고 최고 연 22% 금리를 주는 'CUxOK출첵적금'을 내놨다. SBI저축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0.2%p 상향 조정했다. 페퍼저축은행도 1년 정기예금 금리를 2.70%에서 3.05%으로 올렸다. 오는 9월 예금자보호한도 1억원 상향 조정을 앞두고 '머니무브'(자금 이동)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저축은행으로 자금이 몰리면 예금 만기가 특정 시기로 집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금리가 계속 하락하면서 금리가 더 떨어지기 전에 안전자산인 예금에 가입하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5월 기준 940조8700억원으로 전월보다 18조4000억원 증가했다. 정기적금도 지난달 1조1964억원 늘었다. 예·적금 금리가 더 떨어지기 전에 그나마 높은 수준의 금리를 보장받으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아직 시장 상황이 어려워서 대출 영업 등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진 않지만 이 같은 분위기가 계속되면 고객들이 이탈할 수 있어 신규고객 확보 등을 위해 특판을 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연체율을 낮추고, 적자 폭도 많이 줄이면서 최근 다시 영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며 "수신금리의 매력도를 높인 것도 그 일환"이라고 전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5-06-05 18:12:09[파이낸셜뉴스] 카카오뱅크가 예·적금 금리를 소폭 하향 조정한다고 14일 밝혔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이를 선반영한 시장금리도 하락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떨어진 시장금리를 반영해 오는 15일부터 정기예금과 자유적금 2종의 금리를 0.10%포인트(p) 내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 1년(12개월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는 2.80%에서 2.70%으로 내려간다. 1년(12개월 만기) 자유적금의 금리는 3.00%에서 2.90%로 인하했다. 앞서 하나·우리은행도 시장금리 인하를 반영해 예·적금 금리를 낮췄다. 하나은행은 지난 13일 수신상품 기본금리를 최대 0.30%포인트(p) 인하했다. 하나의정기예금외 5종과 급여하나월복리 적금외 7종의 기본금리가 상품종류·기간에 따라 0.10∼0.30%p 내린다. 우리은행도 13일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 금리를 0.20%p 인하했다. 이에 따라 만기가 6개월 이상∼12개월 미만과 12개월 이상∼24개월 미만인 예금 금리는 연 2.00%에서 연 1.80%로, 24개월 이상∼36개월 미만과 36개월 예금 금리는 연 1.80%에서 연 1.60%로 각각 낮아진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번 금리 조정이 적용된 이후에도 카카오뱅크는 여전히 주요 시중은행 및 인터넷전문은행 대비 가장 높은 수준의 예·적금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수신 상품 금리를 조정하게 됐다. 여신 대비 늘어난 수신 잔액을 조절하는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5-05-14 16:22:21저축은행의 수익 창출을 뒷받침하는 수신잔고가 3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다. 예금금리가 낮아지면서 금리 매력이 높지 않은 탓에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건전성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저축은행 입장에서 수신 증가 유인도 적어 당분간 수신잔액 감소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2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수신잔액은 지난 1월 말 기준 101조815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이후 석 달 연속 줄어드는 모습이다. 지난해 7월 수신잔액 100조원이 붕괴된 이후 저축은행들은 잇따라 예금금리를 올리며 수신고를 채웠다. 이후 한 달 만에 100조원대를 다시 회복하고, 그해 10월까지 수신 규모는 증가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본격적인 금리인하에 나서며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하향 조정되자 자금 이탈이 시작됐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3.01%로 3%대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3.33%였던 금리는 1월 말 3.20%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6개월 만기 기준금리는 2.73%로, 2%대에 진입한지 오래다. 이에 따라 주요 저축은행의 예금 상품은 2%대로 내려앉았다. SBI저축은행의 정기예금과 OK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상품은 각각 2.80%, 2.80%대의 금리를 보이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도 각각 2.90%, 2.85%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년 정기예금 최고 금리가 2.85%~2.90%인 점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없는 셈이다. 올해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되면 수신잔액 이탈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저축은행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 등에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다하면서 대출 영업에는 소극적이라 수신고를 늘릴 유인이 없다는 분위기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5-03-23 18:26:38금리인하 기조에 주요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가 빠르게 낮아지고 있지만 지방은행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신금리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해 대출영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예금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적금상품(정액적립식) 15개 가운데 연 최고금리가 3.50% 이상인 상품은 모두 9개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부산·경남·광주·전북·iM·제주은행 등 지방은행 상품이 6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에서는 우리은행 상품 1개가 전부다. 예금상품도 지방은행의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높았다. 예금상품 35개 중에서 연 최고금리가 높은 10개 상품의 경우 지방은행 상품이 5개를 차지했다. 시중은행은 농협은행 상품 1개뿐이었다. 금리인하기에 접어들며 은행권의 예·적금 금리는 하락하는 추세다. 지난달 5대 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잇따라 내리면서 이들의 주요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모두 연 3.00%까지 낮아졌다. 이달 초 연 3.15~3.22% 수준에서 빠르게 하락하는 모습이다. 반면 지방은행들은 연초 특판 상품까지 선보이며 상대적으로 예·적금 금리를 높게 유지하는 분위기다. 대표적으로 전북은행은 최고 연 3.60% 금리 상품인 '2025년 잘되길 바라요! 특판적금'을 출시했다. 광주은행은 연 최고금리 4.05% 상품 'KIA타이거즈 우승기원 적금'을 선보였다. 지방은행들이 수신금리를 높게 가져가는 이유는 대출영업을 위해 수신자금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지방은행은 가계대출 경쟁에서 인터넷전문은행에 밀리며 대출영업에 적극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기준 6개 지방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9조4466억원으로,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69조5098억원)보다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방은행의 가계대출 규모가 인터넷은행보다 뒤처진 것은 인터넷은행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인터넷은행이 플랫폼 경쟁력을 기반으로 비대면 대출, 대출 갈아타기 등 혁신 서비스를 선보이며 무섭게 성장하는 반면, 영업 제약이 있는 지방은행들은 뒤처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쪽은 시중은행이나 인터넷은행보다 경쟁력이 낮아 대출을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예·적금 금리를 상대적으로 높여 자금 조달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5-01-19 18:02:49[파이낸셜뉴스] 하나은행은 20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와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예·적금 금리를 인하한다고 공시했다.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수신상품 13종의 기본금리를 0.05~0.25%포인트(p) 낮추기로 했다. 금리가 조정되는 상품은 정기예금 5개 상품, 적립식예금 7개 상품과 시장성예금 상품인 표지어음이다. 이에 따라 '급여하나 월 복리 적금' 1년제 기본금리는 3.30%에서 3.20%로, '하나의 정기예금' 3년제 이상 기본금리는 2.70%에서 2.60%로 각 0.10%p 인하된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12-20 09:45:10금리인하기에 접어들며 은행권이 앞다퉈 수신(예·적금)금리를 낮추고 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3%대가 위태로워지는 등 빠르게 하락하는 분위기다. 1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9개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34개 가운데 약 60%(21개)의 기본금리가 2%대로 집계됐다. 이달 초 2%대 예금 상품이 17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4개가 늘어난 것으로 3%대 상품이 점점 사라지는 분위기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금리도 연 3%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이들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우대금리를 포함해 연 3.20~3.22%로 나타났다. 3.20~3.40%를 기록했던 이달 초에 비해 하단은 똑같지만 상단이 0.18%포인트(p) 내려왔다. 한국은행이 지난 10~11월 기준금리를 2회 연속으로 인하하자 은행권의 예·적금 금리도 줄줄이 낮아지는 추세다. 시장금리가 하락하며 자금조달 비용이 낮아진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예금금리 기준이 되는 1년 만기 금융채(은행채·AAA) 금리는 연 2.957%로 한 달 사이 0.20%p 이상 하락했다. 이에 우리은행은 기준금리 인하와 시장금리 하락 등을 반영해 이날부터 정기예금 13종과 정기적금 14종의 금리를 0.2~0.4%p 낮추기로 했다. 앞서 농협은행도 지난 6일부터 비대면 전용 상품인 'NH올원e예금'의 금리를 3.30%에서 3.22%로 내렸다.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은 선제적으로 금리인하에 나섰다. 케이뱅크는 지난 3일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0.1~0.2%p 낮췄고, BNK경남은행은 이달 6일부터 예금상품 4종과 적금 10종의 금리를 인하했다. 일반정기예금의 경우 기간별 상품에 대해 0.15%p 내렸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예·적금 상품 금리는 잇따라 낮아지고 있지만 대출금리는 요지부동이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 때문에 우대금리 항목을 없애고, 가계대출 확대를 막기 위해 높였던 가산금리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실제 대출금리에는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우리은행은 지난 4일부터 일부 신용대출 상품의 신규·증대·조건변경시와 약정·재약정시 적용되는 우대금리를 혜택을 줄이거나 없앴다. 우대금리가 축소되면 그만큼 대출금리가 올라 신규·증대·조건변경시 신용대출 금리가 상품별로 0.5~1.4%p 상승한다. 연말까지 가계대출 관리 총력을 위해 대출금리는 높은데 반해 예·적금의 금리인하가 계속되면서 은행권의 예대금리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지난 10월 5대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는 평균 1.04%p로 집계돼 지난 8월 이후 석 달 연속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일종의 가이드금리이기 때문에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는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12-12 18:25:50금융당국이 은행채 발행 한도 제한을 폐지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유치한 고금리 예금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과열된 은행권의 수신경쟁을 잠재우고자 자금조달 통로를 열어준 것이다. 그러나 은행채 발행액 증가가 시장금리를 견인해 향후 대출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금리 예적금 경쟁 막자"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은행채 발행 한도 규제를 이달부터 폐지하기로 했다. 그간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레고랜드 사태 이후 초우량채인 은행채 발행이 늘어나 채권시장 불안이 심화하자 차환목적의 은행채 발행(만기도래 물량의 100%)만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이어 올해 3월부터는 월별 만기도래 물량의 125%까지만 발행을 허용하고 지난 7월부터는 분기별 만기 도래액의 125%로 규제를 일부 완화한 뒤 이번 4·4분기부터 발행 한도를 풀기로 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연 5~6%짜리 고금리로 예치한 100조원 가량의 거액 수신 만기가 돌아오자, 최근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4%를 넘어서는 등 수신경쟁 과열이 우려된 데 따른 조치다. 실제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공시된 은행권 정기예금(만기 1년) 36개 상품 중 14개가 최고 연 4%대 금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2금융권도 수신 이탈을 막기 위해 예금금리를 높이며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만기 1년 평균금리는 이날 기준 연 4.20%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이 발행 한도 규제를 해제하면서 은행채는 순발행 기조는 4·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는 지난 8월과 9월에 각각 3조7794억원, 4조6800억원 순발행됐다. 은행채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5월 한 달을 제외하고 지속 순상환 추세를 보였으나 최근 예·적금 만기 도래에 따른 자금 수요가 드러나면서 최근 순발행액이 늘어나는 추세다. ■"주담대 더 오르나" 부작용 우려문제는 은행채 발행 한도가 해제되면서 물량이 늘어나 시장금리가 상승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채권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은행채 발행액이 늘어날 경우 채권금리를 높게 책정해야 물량이 소진될 수 있다.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00~6.44%로 은행채가 순상환됐던 지난 7월 말(3.76~6.18%)과 비교해 상단과 하단이 각각 0.26%p, 0.24%p 올랐다. 이는 고정형 주담대의 준거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두 달 새 0.208%p 오른 결과다. 변동금리도 시장금리 변동에 따라 올라갈 수 있다. 5대 은행의 변동금리는 이날 4.17~7.12%로 집계돼 지난 7월 말(4.80~5.89%)보다 상단과 하단이 각각 1.23%p, 0.63%p 상승하는 등 오름세다. 변동금리의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는 금융채 금리 등 정보제공은행 8곳의 전월 자금조달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정된다. 시장금리가 시차를 두고 코픽스에 적용되는 만큼 변동금리도 이달부터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당국은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비율을 당분간 95%로 유지해 은행채 발행 유인을 줄이고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하게 모니터링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수신을 통한 자금 조달 경쟁이 2금융권까지 번지지 않게 조달 방법 다각화를 위해 은행채 발행 한도 폐지를 결정한 것"이라며 "대출금리 상승 등 시장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도 철저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3-10-04 18:10:27[파이낸셜뉴스]금융당국이 은행채 발행 한도 제한을 폐지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유치한 고금리 예금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과열된 은행권의 수신경쟁을 잠재우고자 자금조달 통로를 열어준 것이다. 그러나 은행채 발행액 증가가 시장금리를 견인해 향후 대출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금리 예적금 경쟁 막자”..금융당국, 은행채 발행 한도 폐지 #OBJECT0#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은행채 발행 한도 규제를 이달부터 폐지하기로 했다. 그간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레고랜드 사태 이후 초우량채인 은행채 발행이 늘어나 채권시장 불안이 심화하자 차환목적의 은행채 발행(만기도래 물량의 100%)만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이어 올해 3월부터는 월별 만기도래 물량의 125%까지만 발행을 허용하고 지난 7월부터는 분기별 만기 도래액의 125%로 규제를 일부 완화한 뒤 이번 4·4분기부터 발행 한도를 풀기로 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연 5~6%짜리 고금리로 예치한 100조원 가량의 거액 수신 만기가 돌아오자, 최근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4%를 넘어서는 등 수신경쟁 과열이 우려된 데 따른 조치다. 실제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공시된 은행권 정기예금(만기 1년) 36개 상품 중 14개가 최고 연 4%대 금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2금융권도 수신 이탈을 막기 위해 예금금리를 높이며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만기 1년 평균금리는 이날 기준 연 4.20%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이 발행 한도 규제를 해제하면서 은행채는 순발행 기조는 4·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는 지난 8월과 9월에 각각 3조7794억원, 4조6800억원 순발행됐다. 은행채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5월 한 달을 제외하고 지속 순상환 추세를 보였으나 최근 예·적금 만기 도래에 따른 자금 수요가 드러나면서 최근 순발행액이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4·4분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은행채 규모는 약 46조2902억원으로 추산된다. ■“주담대 더 오르나”..대출금리 동반 상승 부작용 우려 문제는 은행채 발행 한도가 해제되면서 물량이 늘어나 시장금리가 상승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채권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은행채 발행액이 늘어날 경우 채권금리를 높게 책정해야 물량이 소진될 수 있다.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00~6.44%로 은행채가 순상환됐던 지난 7월 말(3.76~6.18%)과 비교해 상단과 하단이 각각 0.26%p, 0.24%p 올랐다. 이는 고정형 주담대의 준거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두 달 새 0.208%p 오른 결과다. 변동금리도 시장금리 변동에 따라 올라갈 수 있다. 5대 은행의 변동금리는 이날 4.17~7.12%로 집계돼 지난 7월 말(4.80~5.89%)보다 상단과 하단이 각각 1.23%p, 0.63%p 상승하는 등 오름세다. 변동금리의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는 금융채 금리 등 정보제공은행 8곳의 전월 자금조달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정된다. 시장금리가 시차를 두고 코픽스에 적용되는 만큼 변동금리도 이달부터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당국은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비율을 당분간 95%로 유지해 은행채 발행 유인을 줄이고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하게 모니터링한다는 계획이다. LCR이란 30일간 예상되는 순 현금 유출액 대비 고유동성 자산 비율로 규제비율이 현행으로 유지될 경우 은행은 현금 조달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수신을 통한 자금 조달 경쟁이 2금융권까지 번지지 않게 조달 방법 다각화를 위해 은행채 발행 한도 폐지를 결정한 것”이라며 “대출금리 상승 등 시장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도 철저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3-10-04 15:31:10#OBJECT0# [파이낸셜뉴스]지난 8월 가계 예대금리차가 다시 축소세로 돌아섰다. 지난 2월 1.436%p를 기록한 이후 6월부터 1%p 밑으로 내려왔다. 금융당국의 압박이 금융권에 영향을 미친 탓이다. 지난 7월 격차가 벌어졌지만 지난달에는 0.962%p를 기록하며 다시금 예대금리차가 축소됐다. 가계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가 모두 전월 대비 떨어진 가운데 가계 대출금리 하락폭이 더 컸던 영향이다. 5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NH농협은행 예대금리차가 가장 크고 하나은행이 제일 작았다. 가계 예대금리차 다시 축소 전환 27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8월 가계 예대금리차는 0.962%p로 집계됐다. 전월 0.964%p였던 것에 비해 소폭 줄었다. 앞서 이들 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지난 2월 이후 꾸준히 축소되다가 6월 0.958%p로 공시 시작 이래 가장 작은 숫자를 기록했다. 지난 7월에는 소폭 확대됐지만 지난달 다시 줄어 가계 예대금리차가 3개월 연속 0%대 머무르게 됐다. 예대금리차는 은행별 저축성수신금리에서 대출금리를 빼서 산출한다.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예대금리차가 클수록 은행이 핵심 업무로 이익을 많이 낸다는 뜻으로 해석한다. 가계 예대금리차는 저축성수신금리에서 가계 대출금리를 제한 값이다. 은행별로는 농협은행 가계 예대금리차가 1.16%p로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컸다. 그 뒤로 △우리은행 1.00%p △신한은행 0.97%p △국민은행 0.93%p △하나은행 0.75%p 순이었다. 신한·하나은행은 가계 예대금리차가 전월 대비 축소, 우리·농협은행은 전월 대비 확대됐다. 국민은행은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농협은행은 예대금리차가 크게 나타난 이유에 대해 "농협은행은 정부정책자금을 취급하며, 이는 당행 수신의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정부정책자금이 주로 1~3개월 초단기 정기예금으로 예치됨에 따라 저축성수신금리가 낮으며, 이는 상대적으로 예대금리차가 크게 나타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 더 크게 내려 은행권 가계 예대금리차가 줄어든 이유는 저축성수신금리보다 가계 대출금리가 더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 8월 가계대출금리는 4.608%로 전월(4.632%)과 비교해 0.024%p 낮아졌다. 저축성수신금리는 같은 기간 3.668%에서 3.646%로 0.022%p 하락했다. 은행권 저축성수신 및 대출금리는 지난 5~6월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지난 7월부터 함께 낮아지기 시작했다. 다만 지난 7월 저축성수신금리가 전월 대비 0.008%p 내리는 동안 가계 대출금리는 0.002%p 내리는 데 그쳐 가계 예대금리차가 반짝 확대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러다가 지난 8월 저축성수신금리와 대출금리 하락 폭이 모두 확대된 데다가 가계 대출금리 하락 폭이 저축성수신금리 하락폭을 넘어선 것이다. 한편, 기업 대출금리까지 고려한 5대 시중은행의 8월 예대금리차는 1.346%p로 전월(1.38%p) 대비 크게 축소됐다. 지난 2월에 이어 6개월째 내림세다. 가계대출 가운데 정책서민금융 상품을 제외한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 예대금리차는 지난 8월 0.938%p로 오히려 소폭 확대됐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3-09-27 15:26:16줄어드는 수신잔고에 저축은행이 정기예금의 금리를 올리고 있으나 시중은행과의 금리 격차가 0.3% 차이까지 줄면서 뭉칫돈이 시중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지난해 말 진행한 연 6% 고금리 예금의 만기가 곧 돌아오는 만큼 자금 이탈을 막아야 하지만 경영난에 공격적인 영업이 어려운 저축은행은 일단 만기를 줄여 수신고 방어에 나섰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 79곳과 시중은행 17곳의 신규취급액 기준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 차이는 0.26%p까지 좁혀졌다.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가 이날 기준 연 4.04%를 기록해 지난달보다 0.07% 상승했으나 같은 기간 시중은행 17곳의 대표 정기예금의 금리가 0.18% 상승한 3.78%까지 오르면서 금리 차이가 0.3% 미만까지 떨어졌다. 통상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은 금리 차이는 1.0%p 수준이다. 그러나 시장금리 상승에 시중은행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을 제외하면 지난 1년간 저축은행과 시중은행의 금리차이는 1%p 미만이었고 오히려 금리를 역전당한 경우도 지난해 9월과 올해 3월, 2차례 있었다. 이같이 저축은행의 금리 매력도가 낮아지자 총수신은 지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저축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지난 1월 120조7854억원에서 5월 114조5260억원으로 다섯 달 동안 6조원 넘게 빠졌다. 반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832조9812억원으로 한 달 만에 10조7010억원 늘면 올해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3-08-08 18:0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