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은행채 발행 한도 제한을 폐지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유치한 고금리 예금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과열된 은행권의 수신경쟁을 잠재우고자 자금조달 통로를 열어준 것이다. 그러나 은행채 발행액 증가가 시장금리를 견인해 향후 대출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금리 예적금 경쟁 막자"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은행채 발행 한도 규제를 이달부터 폐지하기로 했다. 그간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레고랜드 사태 이후 초우량채인 은행채 발행이 늘어나 채권시장 불안이 심화하자 차환목적의 은행채 발행(만기도래 물량의 100%)만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이어 올해 3월부터는 월별 만기도래 물량의 125%까지만 발행을 허용하고 지난 7월부터는 분기별 만기 도래액의 125%로 규제를 일부 완화한 뒤 이번 4·4분기부터 발행 한도를 풀기로 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연 5~6%짜리 고금리로 예치한 100조원 가량의 거액 수신 만기가 돌아오자, 최근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4%를 넘어서는 등 수신경쟁 과열이 우려된 데 따른 조치다. 실제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공시된 은행권 정기예금(만기 1년) 36개 상품 중 14개가 최고 연 4%대 금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2금융권도 수신 이탈을 막기 위해 예금금리를 높이며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만기 1년 평균금리는 이날 기준 연 4.20%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이 발행 한도 규제를 해제하면서 은행채는 순발행 기조는 4·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는 지난 8월과 9월에 각각 3조7794억원, 4조6800억원 순발행됐다. 은행채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5월 한 달을 제외하고 지속 순상환 추세를 보였으나 최근 예·적금 만기 도래에 따른 자금 수요가 드러나면서 최근 순발행액이 늘어나는 추세다. ■"주담대 더 오르나" 부작용 우려문제는 은행채 발행 한도가 해제되면서 물량이 늘어나 시장금리가 상승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채권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은행채 발행액이 늘어날 경우 채권금리를 높게 책정해야 물량이 소진될 수 있다.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00~6.44%로 은행채가 순상환됐던 지난 7월 말(3.76~6.18%)과 비교해 상단과 하단이 각각 0.26%p, 0.24%p 올랐다. 이는 고정형 주담대의 준거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두 달 새 0.208%p 오른 결과다. 변동금리도 시장금리 변동에 따라 올라갈 수 있다. 5대 은행의 변동금리는 이날 4.17~7.12%로 집계돼 지난 7월 말(4.80~5.89%)보다 상단과 하단이 각각 1.23%p, 0.63%p 상승하는 등 오름세다. 변동금리의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는 금융채 금리 등 정보제공은행 8곳의 전월 자금조달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정된다. 시장금리가 시차를 두고 코픽스에 적용되는 만큼 변동금리도 이달부터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당국은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비율을 당분간 95%로 유지해 은행채 발행 유인을 줄이고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하게 모니터링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수신을 통한 자금 조달 경쟁이 2금융권까지 번지지 않게 조달 방법 다각화를 위해 은행채 발행 한도 폐지를 결정한 것"이라며 "대출금리 상승 등 시장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도 철저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3-10-04 18:10:27[파이낸셜뉴스]금융당국이 은행채 발행 한도 제한을 폐지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유치한 고금리 예금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과열된 은행권의 수신경쟁을 잠재우고자 자금조달 통로를 열어준 것이다. 그러나 은행채 발행액 증가가 시장금리를 견인해 향후 대출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금리 예적금 경쟁 막자”..금융당국, 은행채 발행 한도 폐지 #OBJECT0#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은행채 발행 한도 규제를 이달부터 폐지하기로 했다. 그간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레고랜드 사태 이후 초우량채인 은행채 발행이 늘어나 채권시장 불안이 심화하자 차환목적의 은행채 발행(만기도래 물량의 100%)만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이어 올해 3월부터는 월별 만기도래 물량의 125%까지만 발행을 허용하고 지난 7월부터는 분기별 만기 도래액의 125%로 규제를 일부 완화한 뒤 이번 4·4분기부터 발행 한도를 풀기로 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연 5~6%짜리 고금리로 예치한 100조원 가량의 거액 수신 만기가 돌아오자, 최근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4%를 넘어서는 등 수신경쟁 과열이 우려된 데 따른 조치다. 실제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공시된 은행권 정기예금(만기 1년) 36개 상품 중 14개가 최고 연 4%대 금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2금융권도 수신 이탈을 막기 위해 예금금리를 높이며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만기 1년 평균금리는 이날 기준 연 4.20%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이 발행 한도 규제를 해제하면서 은행채는 순발행 기조는 4·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는 지난 8월과 9월에 각각 3조7794억원, 4조6800억원 순발행됐다. 은행채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5월 한 달을 제외하고 지속 순상환 추세를 보였으나 최근 예·적금 만기 도래에 따른 자금 수요가 드러나면서 최근 순발행액이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4·4분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은행채 규모는 약 46조2902억원으로 추산된다. ■“주담대 더 오르나”..대출금리 동반 상승 부작용 우려 문제는 은행채 발행 한도가 해제되면서 물량이 늘어나 시장금리가 상승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채권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은행채 발행액이 늘어날 경우 채권금리를 높게 책정해야 물량이 소진될 수 있다.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00~6.44%로 은행채가 순상환됐던 지난 7월 말(3.76~6.18%)과 비교해 상단과 하단이 각각 0.26%p, 0.24%p 올랐다. 이는 고정형 주담대의 준거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두 달 새 0.208%p 오른 결과다. 변동금리도 시장금리 변동에 따라 올라갈 수 있다. 5대 은행의 변동금리는 이날 4.17~7.12%로 집계돼 지난 7월 말(4.80~5.89%)보다 상단과 하단이 각각 1.23%p, 0.63%p 상승하는 등 오름세다. 변동금리의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는 금융채 금리 등 정보제공은행 8곳의 전월 자금조달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정된다. 시장금리가 시차를 두고 코픽스에 적용되는 만큼 변동금리도 이달부터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당국은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비율을 당분간 95%로 유지해 은행채 발행 유인을 줄이고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하게 모니터링한다는 계획이다. LCR이란 30일간 예상되는 순 현금 유출액 대비 고유동성 자산 비율로 규제비율이 현행으로 유지될 경우 은행은 현금 조달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수신을 통한 자금 조달 경쟁이 2금융권까지 번지지 않게 조달 방법 다각화를 위해 은행채 발행 한도 폐지를 결정한 것”이라며 “대출금리 상승 등 시장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도 철저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3-10-04 15:31:10#OBJECT0# [파이낸셜뉴스]지난 8월 가계 예대금리차가 다시 축소세로 돌아섰다. 지난 2월 1.436%p를 기록한 이후 6월부터 1%p 밑으로 내려왔다. 금융당국의 압박이 금융권에 영향을 미친 탓이다. 지난 7월 격차가 벌어졌지만 지난달에는 0.962%p를 기록하며 다시금 예대금리차가 축소됐다. 가계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가 모두 전월 대비 떨어진 가운데 가계 대출금리 하락폭이 더 컸던 영향이다. 5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NH농협은행 예대금리차가 가장 크고 하나은행이 제일 작았다. 가계 예대금리차 다시 축소 전환 27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8월 가계 예대금리차는 0.962%p로 집계됐다. 전월 0.964%p였던 것에 비해 소폭 줄었다. 앞서 이들 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지난 2월 이후 꾸준히 축소되다가 6월 0.958%p로 공시 시작 이래 가장 작은 숫자를 기록했다. 지난 7월에는 소폭 확대됐지만 지난달 다시 줄어 가계 예대금리차가 3개월 연속 0%대 머무르게 됐다. 예대금리차는 은행별 저축성수신금리에서 대출금리를 빼서 산출한다.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예대금리차가 클수록 은행이 핵심 업무로 이익을 많이 낸다는 뜻으로 해석한다. 가계 예대금리차는 저축성수신금리에서 가계 대출금리를 제한 값이다. 은행별로는 농협은행 가계 예대금리차가 1.16%p로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컸다. 그 뒤로 △우리은행 1.00%p △신한은행 0.97%p △국민은행 0.93%p △하나은행 0.75%p 순이었다. 신한·하나은행은 가계 예대금리차가 전월 대비 축소, 우리·농협은행은 전월 대비 확대됐다. 국민은행은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농협은행은 예대금리차가 크게 나타난 이유에 대해 "농협은행은 정부정책자금을 취급하며, 이는 당행 수신의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정부정책자금이 주로 1~3개월 초단기 정기예금으로 예치됨에 따라 저축성수신금리가 낮으며, 이는 상대적으로 예대금리차가 크게 나타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 더 크게 내려 은행권 가계 예대금리차가 줄어든 이유는 저축성수신금리보다 가계 대출금리가 더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 8월 가계대출금리는 4.608%로 전월(4.632%)과 비교해 0.024%p 낮아졌다. 저축성수신금리는 같은 기간 3.668%에서 3.646%로 0.022%p 하락했다. 은행권 저축성수신 및 대출금리는 지난 5~6월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지난 7월부터 함께 낮아지기 시작했다. 다만 지난 7월 저축성수신금리가 전월 대비 0.008%p 내리는 동안 가계 대출금리는 0.002%p 내리는 데 그쳐 가계 예대금리차가 반짝 확대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러다가 지난 8월 저축성수신금리와 대출금리 하락 폭이 모두 확대된 데다가 가계 대출금리 하락 폭이 저축성수신금리 하락폭을 넘어선 것이다. 한편, 기업 대출금리까지 고려한 5대 시중은행의 8월 예대금리차는 1.346%p로 전월(1.38%p) 대비 크게 축소됐다. 지난 2월에 이어 6개월째 내림세다. 가계대출 가운데 정책서민금융 상품을 제외한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 예대금리차는 지난 8월 0.938%p로 오히려 소폭 확대됐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3-09-27 15:26:16줄어드는 수신잔고에 저축은행이 정기예금의 금리를 올리고 있으나 시중은행과의 금리 격차가 0.3% 차이까지 줄면서 뭉칫돈이 시중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지난해 말 진행한 연 6% 고금리 예금의 만기가 곧 돌아오는 만큼 자금 이탈을 막아야 하지만 경영난에 공격적인 영업이 어려운 저축은행은 일단 만기를 줄여 수신고 방어에 나섰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 79곳과 시중은행 17곳의 신규취급액 기준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 차이는 0.26%p까지 좁혀졌다.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가 이날 기준 연 4.04%를 기록해 지난달보다 0.07% 상승했으나 같은 기간 시중은행 17곳의 대표 정기예금의 금리가 0.18% 상승한 3.78%까지 오르면서 금리 차이가 0.3% 미만까지 떨어졌다. 통상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은 금리 차이는 1.0%p 수준이다. 그러나 시장금리 상승에 시중은행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을 제외하면 지난 1년간 저축은행과 시중은행의 금리차이는 1%p 미만이었고 오히려 금리를 역전당한 경우도 지난해 9월과 올해 3월, 2차례 있었다. 이같이 저축은행의 금리 매력도가 낮아지자 총수신은 지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저축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지난 1월 120조7854억원에서 5월 114조5260억원으로 다섯 달 동안 6조원 넘게 빠졌다. 반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832조9812억원으로 한 달 만에 10조7010억원 늘면 올해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3-08-08 18:08:48[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은행권 수신이 38조4000억원 늘었다. 2020년 2월 이후 3년 4개월래 가장 큰 폭 증가다. 예금금리가 상승한 데다, 법인 자금이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6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수신은 한달새 38조4000억원 늘었다. 지난 5월 증가폭(8조2000억원)의 5배에 달하는 것으로, 2020년 2월(38조6000억원) 이후 3년 4개월 만의 최대폭 증가다. 특히 수시입출식예금은 법인 자금 유입 등으로 37조1000억원 증가했다. 분기말 기업들이 재무비율 관리에 나서면서 입출이 쉬운 곳에 돈을 맡겨놓은 것이다. 정기예금으로 가계와 기업의 자금이 유입돼 4조4000억원 증가했다. 예금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자금이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머니마켓펀드(MMF)에서 자금이 빠지고, 주식과 채권형 펀드로는 유입됐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지난달 3조3000억원 증가해 한 달 만에 증가 전환한 가운데 MMF는 5조4000억원 빠졌다. 특히 기업은 MMF에서 5조5000억원을 뺐다. BIS비율 관리를 위해 자금을 인출하고, 분기말 국고여유자금이 유출된 영향 등이다. 반면 주식·채권펀드로는 자금이 유입됐다. 자산운용사 채권형펀드는 2조4000억원 늘었고 주식형펀드 또한 1조9000억원 증가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7-12 15:37:26[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하반기에 6%대 금리에 유치한 수신의 만기가 다가오면서 저축은행의 눈치싸움이 시작됐다. 올해 들어 6조원 넘게 빠진 수신잔액을 채우기 위해 금리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지만 올 2·4분기에 적자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수신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힘든 상태다. 저축은행은 일단 이자비용 측면에서 정기예금보다 유리한 파킹통장의 금리를 조정해 자금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수신액 감소에 파킹통장 금리 높이는 저축銀#OBJECT0#4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27일 파킹통장 금리를 3.5%로 0.7%p 올렸다. 지난 3월 파킹통장의 금리를 연 2.8%로 내렸던 SBI저축은행이 금리를 인상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같은 날 DB저축은행도 파킹통장에 3.5% 금리를 적용했고 KB저축은행도 지난달 3.5%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을 출시했다. 저축은행이 금리조정에 나선 이유는 지난해 하반기 5~6%대 금리에 유치한 수신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빠져나가는 수신잔고를 채우기 위해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정기예금 평균금리가 연 5.53%까지 오른 지난해 11월, 저축은행의 수신잔액은 121조3572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올 초 저축은행이 금리 수준을 시중은행권과 비슷한 수준으로 조정하면서 수신잔액은 지난 4월 114조6159억원까지 떨어졌다. 예금금리는 떨어지는 추세다. OK저축은행은 '비대면 OK정기예금'의 금리를 12개월 초과 예치시 2.50~4.31%에서 2.50%로 하향조정했다. 페퍼저축은행도 지난달 초 페퍼스회전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0.5%p 내렸다. 이같은 예금금리 감소세에 지난 6월 1일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4.00%로 3달 만에 4%대에 진입했으나 다시 3.97%로 하락했다. ■조달비용 부담에 "예금금리 인상은 글쎄"이는 9년 만의 적자를 기록한 1·4분기에 이어 2·4분기 업황도 최악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조달비용에 부담을 느낀 저축은행이 예금금리를 섣불리 올리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 6%대 고금리 예금 경쟁에 조달비용이 늘어난 상위 10개 저축은행의 올 1·4분기 이자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38%(4125억원) 증가했다. 이 여파로 4곳은 적자 전환했고 지난 1·4분기 총순익은 전년 동기보다 96%(2305억원) 줄어든 92억원에 그쳤다. 늘어난 조달비용에 신용점수 등급도 하락하고 있다. 실제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2·4분기 내 웰컴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기평은 웰컴저축은행의 이자비용이 전년(895억원) 대비 59.3% 증가한 1425억원을 기록하는 등 조달비용이 증가한 가운데 자산 건전성 저하에 따른 대손 비용 증가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웰컴저축은행 외에도 OK 등 주요 저축은행 3곳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됐다. 저축은행은 향후 예금금리 인상에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할 예정이다. 현재 5대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저축은행)과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격차는 크지 않다. 5대 저축은행 중 SBI저축은행(연 3.60%)과 페퍼저축은행(연 3.40%)은 5대 시중은행(연 3.5~3.8%)과 비슷하거나 더 낮은 금리를 제공 중이다. 주요 저축은행 관계자는 “당분간 예금금리를 올릴 계획은 없다”며 “비용 측면에서 효율이 좋은 파킹통장의 금리를 재조정하는 방식으로 자금 조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3-06-29 15:40:01【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뱅크의 파산 후 미국 중소형 지역 은행들이 점점 더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지역 중소형 은행들이 안전하다고 인식되는 대형은행이나 국고채로 자금을 옮기는 고객을 잡기 위해 예금금리를 인상하고 있지만 고객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연방준비제도(연준)에 따르면 지난 3월말 말 기준 미국 은행의 총 수신 잔고는 월초 대비 3120억달러 감소한 17조40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미국 은행의 총 수신잔고가 18조달러를 넘었던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감소세다. 특히 SVB와 시그니처 뱅크 파산 후 중소형 지역 은행들의 예금 수신 잔고가 크게 줄었다. 지난 3월 미국 25대 은행의 예금은 180억 달러 증가한 반면, 나머지 지역 은행들의 예금잔 액은 2120억 달러나 감소한 것이다. 미국의 대형 은행들은 중소형 지역 은행의 파산 위기를 기회삼아 일제히 수신금리를 인상했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말 2.1%였던 예금금리를 2.72%로 인상했다. 같은 기간 JP모건체이스는 예금금리를 1.37%에서 1.85%로 웰스파고도 0.70%에서 1.22%로 각각 올렸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중소형 지역 은행들도 살아남기 위해 수신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예금 금리를 높여야 고객을 뺏기지 않는다는 압박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월스트리저널(WSJ)의 분석이다. 싱크로니파이낸셜과 앨리파이낸셜은 최근 최소 잔액 요건이 없는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를 연 5%로 책정했다. 싱크로니파이낸셜 관계자는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이같은 금리를 책정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고객과 주로 거래하는 로스앤젤레스 소재 지역 은행인 팩웨스트뱅크 역시 단기 CD금리를 5.5%의 파격적으로 정했다. 인디애나주 머천츠 뱅크가 제공하는 CD 금리는 5.4%다. 연준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또 인상하면 CD금리는 더 높아진다. 그러나 지역은행들의 이같은 움직임에도 고객들은 안전한 국고채로 자산을 옮기고 있다. 올해 초 미네소타주 벨 은행의 자금 일부를 국채로 옮기기 시작한 자산 관리 기업 노하트 LLC가 대표적이다. 이 기업이 국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금리는 은행에서 받는 약 3% 보다 거의 2%p나 높았다. 올해 2월 시장 벤치마크 금리인 10년 물 미 국채금리와 연준의 금리정책에 가장 민감한 2년 물 미국 국채금리가 5% 가까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노하트는 SVB 붕괴발 은행 위기가 시작된 후 벨 은행의 계좌에서 125만 달러를 빼내 국고채로 갈아탔다. 지난달 말 벨 은행은 예금금리를 0.5%p 인상했지만 노하트는 자금의 대부분을 국채로 옮길 계획이다. 노하트의 CEO 마이크 케딩은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04-17 13:51:43[파이낸셜뉴스]지난해 6월부터 상승한 수신금리가 수개월 뒤 대출금리를 끌어올리면서 저축은행의 지난해 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 연체율이 급등해 부실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의 신용대출은 통상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담보 없는 서민이 이용해 손실 가능성 커 연체율 관리가 최우선으로 꼽힌다. 저축은행업계는 기준금리 인상에 시장 유동성이 축소되면서 상환능력이 전반적으로 약화한 것은 맞지만 손실흡수능력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OBJECT0#28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2월 말부터 지난해 9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0.50%에서 2.50%로 오르는 동안 수신 평균금리는 1.9%에서 2.8%로 0.9%포인트(p) 올랐다. 그러나 같은 기간 대출 평균금리는 7.6%에서 7.2%로 오히려 떨어졌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저축은행이 신규 가계 대출을 줄이고 기업대출을 늘리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실제 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해 70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9.6%(11조6000억원) 증가했다. 전년보다 6.2%(2조3000억원) 증가해 40조2000억원을 기록한 신용대출을 크게 넘어선 수치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저축은행 업계가 만기가 길고 모수 자체가 큰 기업대출에 집중해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규모가 작고 만기가 짧게 운영되는 수신금리가 여신금리에 곧바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금리 산정체계 모범규준에 따라 조달금리가 대출금리에 반영될 때까지는 통상 3~6개월가량의 시차가 발생한다. 저축은행은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수신금리를 가파르게 올렸다. 이에 저축은행 대출금리도 사실상 지난해 9월부터 오름세가 본격화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저축은행의 평균 수신금리는 지난해 6월 초 연 2.79%에서 지난해 11월 말 연 5.53%까지 늘며 최고점을 찍었다. 불과 5개월 만에 3%p 가까이 오른 수신금리에 저축은행 업권 상위 5개사(SBI·OK·페퍼·웰컴·한국투자)의 평균 대출금리도 지난해 6월 연 15.1% 수준에서 수신금리가 반영된 9월부터 이번달까지 연 15.2%에서 17.1%까지 올라 반년 사이에 2%p 가까이 늘었다. #OBJECT1#문제는 지난해 말 대출금리가 이같이 급상승하면서 저축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연체율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지난해 주담대 연체액은 289억원으로 전년(154억원)보다 87.8% 늘며 전업권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신용대출의 경우 연체율이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2020년에 3.6%까지 낮아졌다가 2021년 4.2%, 지난해 5.2%를 기록하며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연체액이 전년 대비 34.4% 증가한 1조5159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2조원을 넘어선 전업권 신용대출 연체액 상승을 견인했다. 저축은행중앙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안정성에 대한 외부시각과 달리 현재 업계의 건전성은 법정 기준치 100%를 13.4% 상회하는 113.4%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했다”면서 "비예상손실에 대비한 자본적정성 역시 BIS비율이 법정 기준치에 5.0%p 이상인 약 13.3%를 기록하고 있는 등 재무적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3-03-28 14:56:34지난 2개월 동안 줄어들던 은행권 총수신이 지난달 다시 소폭 증가했다.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예금 금리가 오르다가 최근 많이 떨어졌고, 증시도 좋지 않다 보니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여윳돈이 은행권 요구불예금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총수신은 1889조804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1870조581억원)에 비해 19조7464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약 3개월 만의 증가 전환이다. 그간 시중은행 수신잔액은 예적금 금리 매력이 감소하면서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예금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11월 4.3%로 최고점을 찍고 이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5대 시중은행 수신잔액도 지난해 11월 1901조3628억원에서 12월 1877조2429억원, 올해 1월 1870조581억원 등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특히 요구불예금 잔액 증가폭이 컸다. 지난달 말 5대 시중은행 요구불예금 잔액은 609조1534억원을 기록했다. 전월(588조6031억원) 대비 20조5503억원 늘었다. 총수신이 19조7464억원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을 요구불예금 증가가 견인한 셈이다.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1월 812조2500억원에서 지난달 말 813조7006억원으로 3조3056억원 늘었다. 정기적금은 지난 1월 36조8367억원에서 지난달 37조3220억원이 돼 4853억원 증가했다. 이번 총수신 증가는 개인보다는 기업 예금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금융권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매년 이맘때쯤에 들어오고 나가는 계절적 요인도 있고 법인 단기성자금 유입으로 법인예금이 증대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 불확실성이 늘어나는 상황에 기업들은 여유자금을 현금화해 들고 있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또 많은 기업이 1월에 자금을 집행하기 때문에 대비는 더 뚜렷하게 나타나게 된다. 한편 가계대출 잔액은 계속해서 줄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685조4506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1972억원 감소했다. 이자부담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초부터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신용대출 잔액(113조4865억원)이 전월 대비 2조1382억원 감소해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3-03-02 18:37:33#OBJECT0# [파이낸셜뉴스] 지난 2개월 동안 줄어들던 은행권 총수신이 지난달 다시 소폭 증가했다.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예금 금리가 오르다가 최근 많이 떨어졌고 증시도 좋지 않다보니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여윳돈이 은행권 요구불예금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총수신은 1889조804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1870조581억원)에 비해 19조7464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약 3개월만의 증가 전환이다. 그간 시중은행 수신 잔액은 예적금 금리 매력이 감소하면서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예금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11월 4.3%로 최고점을 찍고 이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5대 시중은행 수신 잔액도 지난해 11월 1901조3628억원에서 12월 1877조2429억원, 올해 1월 1870조581억원 등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특히 요구불예금 잔액 증가폭이 컸다. 지난달 말 5대 시중은행 요구불예금 잔액은 609조1534억원을 기록했다. 전월( 588조6031억원) 대비 20조5503억원 늘었다. 총수신이 19조7464억원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을 요구불예금 증가가 견인한 셈이다.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1월 812조2500억원에서 지난달 말 813조7006억원으로 3조3056억원 늘었다. 정기적금의 경우 지난 1월 36조8367억원에서 지난달 37조3220억원이 돼 4853억원 증가했다. 이번 총수신 증가는 개인보다는 기업 예금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금융권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매년 이맘때쯤 있는 들어오고 나가는 계절적 요인도 있고 법인 단기성자금 유입으로 법인예금이 증대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 불활실성이 늘어나는 상황에 기업들은 여유자금을 현금화해 들고 있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또 많은 기업들이 1월에 자금을 집행하기 때문에 대비는 더 뚜렷하게 나타나게 된다. 한편 가계대출 잔액은 계속해서 줄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685조4506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1972억원 감소했다. 이자부담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초부터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신용대출 잔액(113조4865억원)이 전월 대비 2조1382억원 감소해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12조7857억원으로 전월 대비 5720억원 감소, 전세대출 잔액은 128조5152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9030억원 감소했다. 집단대출 잔액은 163조1970억원으로 전월보다 오히려 늘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3-03-02 15:5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