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학술상인 삼성호암상을 시상하는 호암재단이 미래세대를 위한 과학기술과 인문지식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한다.세계적 수학자 허준이 프린스턴대 교수(사진) 등 국내외 최고 석학 8명이 참석해 청소년들의 미래설계를 위한 실질적 도움을 줄 전망이다. 호암재단은 오는 8월 1일부터 3일까지 여름방학을 맞은 전국 청소년을 위한 지식공유 강연회인 'Fun & Learn, 2023 Summer Cool Talk Festival!'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강연회는 청소년들에게 최신 과학과 인문 지식을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수학과 양자컴퓨터로 본 세상 △미래를 위한 준비 △세상을 바꾸는 K바이오를 주제로 최고의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김동호 기자
2023-07-18 18:14:40[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겨울 재유행의 확산세가 주춤한 가운데 수학자들이 향후 2주 내에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 수가 2만~6만명대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수학자들의 예측대로라면 유행세가 정점 구간이거나 이미 정점을 지났을 가능성이 있다. 1일 국가수리과학연구소(수리연) 코로나19 수리모델링 태스크포스(TF)의 '수리모델링으로 분석한 코로나19 유행예측' 보고서에 실린 예측 결과를 보면 연구팀들은 감소 폭은 차이가 있지만 한결같이 유행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먼저 권오규 국가수리과학연구소 공공데이터분석연구팀장은 지난달 30일 6만7415명이던 신규 확진자 수가 2주 후인 오는 14일 2만5000명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팀장은 KT 이동통신 위치 데이터로부터 집계된 읍면동 단위 이동량과 지난달 16~30일 시도별 누적 확진자 수를 고려해 이런 예상을 내놨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수리과학과 생물수학 랩 이창형 교수 연구팀은 신규 확진자 수가 1주일 뒤인 오는 7일 5만400명으로 감소한 뒤 14일 다시 4만8401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팀은 최근 1주간 감염재생산지수가 1보다 낮은 0.9801로 추정해 이런 예측을 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수치화한 지표로 1 미만이면 '유행 감소'를 의미한다. 연구팀은 신규 위중증 환자 수도 지난달 30일 82명에서 오는 7일 76명, 14일 73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숭실대 수학과 심은하 교수 연구팀은 유행세가 정체 상태를 보인 뒤 소폭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 오는 7일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달 30일 6만7415명과 비슷한 수준인 6만7532명이 된 뒤, 14일 6만5666명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국대 정은옥 교수 연구팀은 신규 확진자 수가 1주 후 5만1581명, 2주 후 5만1808명, 4주 후 5만1795명으로 정체 상태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팀은 위중증 환자수는 1주 후 465명, 2주 후 470명, 4주 후 481명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0~26일 1주간 하루 평균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5만3973명 수준이다. 방역 당국은 12월부터 내년 3월 사이 7차 유행 정점이 형성되며 신종 변이 확산 등 최악의 경우를 고려하면 하루 최대 20만명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12-01 09:22:47수학을 좋아하셨던 분들보다는 어렵고 재미없는 과목으로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저도 학창 시절에는 ‘실생활에 필요도 없는데 수학을 왜 배우는지 모르겠다’고 투덜댔던 기억이 있습니다.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감독 박동훈)는 많은 분들이 어려워하는 수학이 소재임에도 음악적 접근으로 좀 더 편안하게 다가오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특히, 수학의 원주율 파이(π)를 피아노로 연주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습니다. 작품 속에서, 평소 수학 성적이 좋지 못했던 한지우(김동휘 분)는 수학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전산실에서 수학 시험지를 훔쳤다는 누명을 씁니다. 학생이 시험지를 훔쳐서 시험을 보면 업무방해죄가 성립할까요? 업무방해죄는 허위의 사실을 유포하거나 위계 또는 위력으로써 사람의 업무를 방해함으로써 성립하는 범죄입니다. 허위사실 유포를 수단으로 하기 때문에 진실한 사실, 단순한 의견이나 가치판단을 유포하여 사람의 업무를 방해하더라도 업무방해죄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허위사실은 객관적 진실과 다른 내용의 사실을 말합니다. 과거, 현재의 사실뿐만 아니라 입증 가능한 미래의 사실도 허위사실이 될 수 있습니다. 중요 부분이 객관적 사실과 일치하면 세부적으로 약간의 차이가 있거나 다소 과장되었다고 하더라도 허위사실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위계는 상대방의 착오, 부지(알지 못하는 것)를 이용하거나 기망(속이는 것) 또는 유혹의 방법으로 판단을 그르치게 하는 일체의 행위를 말합니다. 위계는 비밀로 행하여지거나 공공연히 이루어진 것과 상관없이 인정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전체 논문의 초안 작성을 의뢰하고 그에 따라 작성된 논문의 내용에 약간만 수정하여 제출한 경우, 입학시험 성적을 조작하여 입학사정 위원들에게 제출하여 합격자로 처리하게 하는 경우 등은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가 성립합니다. 위력은 사람의 자유의사를 제압, 혼란케 할 만한 일체의 세력으로서, 현실적으로 피해자의 자유의사가 제압되지 않아도 위력으로 인정될 수 있습니다. 위력은 유형적 방법뿐만 아니라 무형적 방법으로도 행사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대출금을 회수하기 위하여 소액의 지연이자를 문제삼아 법적 조치를 거론하면서 영업자인 채무자의 휴대전화로 수 백회 전화를 하는 경우, 식당에서 고함을 지르면서 난동을 부리는 경우 등은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죄가 성립할 수 있습니다. 업무는 사람이 사회생활상의 지위에서 계속적으로 종사하는 사무나 사업으로서 반드시 경제적 사무에 국한되지 않고, 보수 유무, 주된 업무, 부수적 업무도 불문합니다. 그렇지만 타인의 위법한 행위에 의해서 침해되는 것을 보호할 만한 가치가 있는 업무여야 합니다. 업무방해죄에서 보호되는 업무는 반드시 적법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위법의 정도가 중대하여 사회생활상 도저히 용인될 수 없는 반사회성을 띠는 경우(예, 성매매알선, 무면허 의료행위 등)는 업무방해죄의 업무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영화 속에서 한지우는 수학 시험 문제를 훔치지 않았습니다. 만약, 한지우가 수학 시험 문제를 훔쳐서 답을 미리 안 후에 그 사실을 모르는 선생님께 답안지를 제출하였다면 위계로서 시험 감독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서 업무방해죄가 성립할 수 있습니다. 법무법인 태일 변호사 이조로 zorrokhan@naver.com 사진=쇼박스
2022-03-25 18:00:55쉬이 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믿는 것 중 한 가지는 한국 사회의 '결과중심주의' 풍조다. 이제는 전통이 되어버린 '빨리빨리' 문화와 대안없는 하나의 결승점을 놓고 무한경쟁을 펼치는 토너먼트 시스템이 결합된 사회 구조의 폐해는 결국 1등을 향해 한발 더 앞서 나가야만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만들었다.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으나 여전히 사회안전망은 허술한 가운데 안전하게 살아가려면 누구보다 답을 빨리 찾아야 한다. 답을 찾는 지난한 과정은 관념상으로만 중요할 뿐 실상에서는 낭비일 뿐이다. 수십년째 사회의 구성원 대다수가 알고 있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직까지 유토피아는 요원하다. 하지만 그렇다해서 생각을 멈추면 그동안의 사회적 노력도 퇴보할 것이다. 우리 사회에 계속해서 경종을 울리는 예술이 필요한 이유다. 지난 9일 개봉한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감독 박동훈)는 그러한 경종을 다시금 울리는 작품이다. 천문학적인 금액이 투입된 스펙터클한 대작도 아니고 어찌보면 뻔한 드라마이지만 경쟁으로 점철된 이 사회를 다시 한 번 돌아보고 꿈꾸게 하는 환상동화다.이야기는 두 사람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학문의 자유를 갈망하며 탈북한 천재 수학자 이학성(최민식 역)은 자신의 신분과 사연을 숨긴 채 상위 1%의 영재들이 모인 자사고의 경비원으로 살아간다. 차갑고 무뚝뚝한 성격에 자연스레 묻어나오는 북한 말씨에 학생들은 그를 '인민군'이라 부르지만 개의치 않는다. 하지만 어느 날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된 학생 한지우(김동휘 역)가 수학을 가르쳐 달라 조르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정답만을 찾는 세상에서 방황하던 한지우에게 이학성은 "정답보다 중요한 건 답을 찾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깨우쳐 준다. 그 과정에서 이학성 또한 삶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OTT와 메가 블록버스터 영화가 아니면 흥행하기 어려운 요즘 영화판에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최민식이 3년만에 선택한 작품이 소위 말하는 대작이 아니라 소박한 학원물이라는 사실이 특별하다. 할리우드 영화 '굿 윌 헌팅'을 비롯해 수많은 소설과 영화, 드라마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구조의 이야기이지만 그가 함께함으로 특별해졌다. 세파에 지치고 찌든 마음에 잔잔한 위로와 초심을 생각하게 하는 이상한 수작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3-10 15:08:36숭실대학교(총장 황준성)는 자연과학대학 수학과 심은하 교수가 지난 22~23일 포스텍에서 개최된 제13회 한국여성수리과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응용수학분야 젊은여성수학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심 교수는 수리생물학의 권위자로, 감염병 확산 과정과 백신 등의 중재방안의 효과적인 수학적 모델링을 연구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실제적인 백신 정책 제시 등으로 미국과 영국 등의 예방접종 정책수립에 학문적으로 큰 기여를 했다. 심 교수는 “감염병의 확산 및 예방의 수학적 모델링 연구분야는 사람의 건강과 밀접한 분야이기 때문에 이 연구들이 세상에 이롭게 적용되고 다른 이들의 삶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이번 수상을 통해 응용수학, 특히 수리생물학의 중요성과 성과들이 특히 젊은 수학도들에게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한편 한국여성수리과학회는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우수한 젊은 여성 수학자를 발굴하고 여성수학자에 대한 사회적 위상을 제고해 수학 분야의 탁월한 여성 인재 양성을 위해 2017년 ‘KWMS-엔씨소프트문화재단 젊은여성수학자’ 상을 제정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17-06-28 14:25:2720세기 빌 게이츠가 PC 혁명을, 21세기 스티브 잡스가 스마트폰 혁명을 일으켰다면, 13세기 피보나치는 산술 혁명을 일으켰다. 책은 13세기 산술 혁명을 이끈 수학자 피보나치의 발자취를 쫓으며 그의 삶과 그의 책 '계산책'이 어떻게 역사를 뒤바꾸었는지를 알려준다. 피보나치의 '계산책'은 소수에게만 허용됐던 계산법을 일반 상인들까지 전파시켜 상업 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저자는 각종 사료와 연구 결과 등을 종합해 피보나치가 살았던 시대, 피보나치라는 수학자의 초상을 정직하게 그려냈다. 이를 통해 '계산책'이 얼마나 전면적이고 압도적이었는지를 알려준다. news@fnnews.com 문화스포츠부
2016-08-18 17:04:54【 금강산·서울=공동취재단 김유진 기자】 20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 북측 대상자 명단에는 북한의 최고 수학자로 이름을 날렸던 고 조주경씨(1931∼2002년)의 아내 림리규씨(85)가 포함돼 눈길을 끈다. 림리규씨는 20일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첫 일정인 오후 3시(평양시 기준) 단체상봉에서 남한에 사는 동생 임학규(80), 조카 임현근(77), 시동생 조주찬씨(83) 등을 만났다. 학규씨는 누나인 리규씨에게 "지금 누이가 몇이우"라며 나이를 물었고, 리규씨는 "나 여든여섯이야. 근데 등본에 여든다섯이야"라고 답했다. 이어 학규씨가 "많이 안 늙으셨어, 누이…"라고 말하자 리규씨는 같이 온 아들을 인사시켰다. 시동생 주찬씨는 불쑥 형수 리규씨에게 "아들 철민이가 지금 보니까 나를 닮았어, 형수"라고 말했다. 가족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리규씨는 6·25전쟁 당시 5남매 가운데 유일하게 혼자 인민군에 붙잡혀 북에 남았다. 리규씨의 남편 조주경씨는 서울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시절 인민군에 의해 북으로 끌려갔다. 조주경씨는 앞서 지난 2000년 상봉행사의 북측 상봉대상자에 포함돼 서울에서 꿈에 그리던 어머니 신재순씨(당시 88세)를 만난 바 있다. 당시 함께 형 주경씨를 만났던 주찬씨는 이번 상봉에서 형수와 조카를 만났다. 주경씨는 김일성종합대학 교수이자 북한에서 최고의 과학자에게 주어지는 '인민과학자' 칭호를 받은 유명 과학자다. 김일성종합대를 졸업하고 23세부터 교단에 섰으며 40여년간 8명의 박사, 33명의 학사(석사), 12명의 후보학사를 비롯해 수많은 과학자를 키웠다. 주찬씨는 "이번에 2004년 북한 언론에 난 사촌형의 부고기사 복사본을 들고와 형수를 만났다"고 설명했다. 이번 1차 상봉 북측 방문단의 최고령자인 채훈식(88), 리홍종(88), 정규현씨(88)는 당초 고령으로 건강 문제가 염려됐으나 무난하게 상봉일정을 소화했다. 남측 방문단의 고령자 중 한 명인 권오희씨(92·가족들은 97세라고 설명) 역시 60여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의붓아들 리한식씨(80)의 모습을 또렷하게 기억해냈다. 어머니 권씨와 함께 남측 방문단에서 최고령자에 속하는 김남규씨(96)도 면사무소 직원으로 활동했던 막내 여동생을 만나 60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 거슬러 올라갔다.
2015-10-20 21:47:03세계수학자대회 폐막 세계수학자대회(ICM)가 폐막했다. 이번에 27차로 열린 세계수학자대회는 코엑스에서 8월 12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됐다. 세계수학자대회는 전세계 122개국에서 수학자 5,217명이 참석했다. 또한 세계수학자대회에 약 2만 명의 일반인이 방문했다. 김명환 대한수학회장은 "이번 대회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한국 수학계도 수학선진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수학자대회 폐막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세계수학자대회 폐막 다음에 더 성대히 열리길", "세계수학자대회 개최를 계기로 우리나라 수학계도 발전하길", "세계수학자대회 유치한 우리나라 최고" 등의 반응을 보였다. /fn스타 온라인팀 news@fnnews.com
2014-08-21 19:00:40'나눔으로 희망이 되는 축제: 후발국에 꿈과 희망을'이라는 주제로 지난 13일부터 9일간 총 122개국 5200명이 참가한 '2014 서울세계수학자대회(ICM)'가 21일 폐막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첫 여성 필즈상 수상자와 제3세계 박사학위 수상자를 배출하면서 진기록을 세웠을 뿐 아니라 개발도상국 지원 확대·수학 대중화 강화 등으로 역대 어떤 대회보다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개발도상국 수학발전에 대한 메나오(MENAO)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연구장학금을 제정하는 등 개발도상국과 동반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이번 서울 ICM은 대회 사상 처음으로 수학대중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대중의 참여를 독려했다. 이에 세계적 석학들의 대중강연, 프로기사와 수학자와의 다면기 대국이 펼쳐진 바둑 이벤트 등에 학생, 교사, 학부모 등 2만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한편, 이번 ICM은 우리나라가 수학강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우선 한국인 최초로 고등과학원 황준묵 교수가 기조강연자로 선정돼 국내 수학계의 위상을 세계에 알렸으며 황 교수 외에도 5명의 한국 수학자가 초청강연을 펼쳤다. 서울세계수학자대회 조직위원장인 포스텍 박형주 교수는 "중국이 2002년 베이징 대회 이후 5군으로 올라선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 서울대회가 우리나라 5군 진입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IMU 회원기관인 대한수학회는 2018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 IMU 1군 승격 신청을 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조만간 이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등 실무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bbrex@fnnews.com 김혜민 기자
2014-08-21 17:05:34'나눔으로 희망이 되는 축제: 후발국에 꿈과 희망을'이라는 주제로 지난 13일부터 9일간 총 122개국 5200명이 참가한 '2014 서울세계수학자대회(ICM)'가 21일 폐막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첫 여성 필즈상 수상자와 제 3세계 박사학위 수상자 배출하면서 진기록을 세웠을 뿐 아니라 개발도상국 지원 확대·수학 대중화 강화 등으로 역대 어떤 대회보다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개발도상국 수학발전에 대한 메나오(MENAO·Mathematics in Emerging Nations: Achievement and Opportunities)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연구장학금을 제정하는 등 개발도상국과 동반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국제수학연맹(IMU)잉그리드 도브시 회장은 "한국조직위가 나눔프로그램으로 개도국수학자 1000명을 초청하는 이니셔티브를 제공했다"며 "덕분에 유네스코 등이 참여하는 등 개도국 지원을 위한 국제적인 논의장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ICM은 대중과 수학의 거리를 좁히는데 기여하면서 의미를 더했다. 한국에서는 최초로 열린 이번 서울 ICM은 수학을 즐기는 문화를 형성하는 발판이 될수 있도록 대회 사상 처음으로 수학대중화 프로그램을 운영, 별도로 일반인 참가접수를 받아 대중의 참여를 독려했다. 이에 르네상스 테크널러지 짐사이먼스 명예회장과 같은 세계적 석학들의 대중강연, 프로기사와 수학자와의 다면기 대국이 펼쳐진 바둑 이벤트, 필즈상 수상자가 진행하는 수학 관련 영화 상영회, 3차원 수학영상체험 전시회 등에 학생, 교사, 학부모 등 2만여명이 참가해 대회장 곳곳이 사람들로 가득해 성황을 이뤘다. 한편, 이번 ICM은 국내 수학계에도 적잖은 파장을 남겼다. 먼저 우리나라 수학이 4년뒤 최고등급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한국인 최초로 고등과학원 황준묵 교수가 기조강연자로 선정돼 국내 수학계의 위상을 세계에 알렸으며 황 교수 외에도 5명의 한국 수학자가 초청강연을 펼쳤다. 기조·초청 강연자는 국제수학연맹(IMU)이 세계적 석학으로 인정받은 수학자가운데 직접 선정하기 때문에 그 나라 수학 수준의 척도로 인식된다. 서울세계수학자대회 조직위원장인 포스텍 박형주 교수는 "우리나라는 현재 수학의 질적인 변화 초입에 와 있다고 보면 된다"며 "중국이 2002년 베이징 대회 이후 5군으로 올라선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 서울대회가 우리나라 5군 진입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IMU 회원기관인 대한수학회는 2018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 IMU 1군 승격 신청을 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조만간 이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등 실무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세계 최고의 수학 실력을 보유했다고 자타가 공인하는 IMU 5군 국가는 미국·영국·캐나다·프랑스·독일·이탈리아·러시아·일본 등 선진 8개국(G8)과 중국·이스라엘 등 10개국이다. 우리나라는 1981년 1군으로 가입한 뒤 1993년 2군에 진입, 2007년에는 4군으로 올라섰다. 대한수학회 김명환 회장은 "우리 수학계는 이번 대회를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수학 최강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학강국으로 도약하기에 앞서 기존의 수학 연구와 교육 방식의 재고가 먼저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의 수학 연구수준이 굉장히 훌륭하기 때문에 한국인 필즈상 수상자가 나오는 것은 필연적"이라고 밝힌 IMU 도브시 회장은 "다만 한국에 있는 많은 영특한 학생 조차도 수학을 싫어하고 포기하는 상황은 수학과 교육계 모두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꼬집었다. 특히 한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세계적 수학자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연구분야에서 평가제도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 이번 필즈상 수상자인 아르투르 아빌라 석학연구원이 브라질에서 나고자라 박사학위까지 받아 브라질 토종수학의 승리라는 평가를 받는 반면, 우리나라 최초 세계수학자대회 기조 강연자인 황 교수가 미국 하버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것을 비롯, 초청 강연자인 고등과학원 김범식 교수, 서울대 강석진·이기암·하승열 교수, 연세대 김병한 교수 모두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에 황준묵 교수는 "진정한 수학 선진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교육받아 국내에서 연구하는 세계적인 수학자가 나와야 한다"지적한바 있다. 국내 수학계는 "취업이나 승진을 이유로 쉬운 연구주제를 잡아왔던 연구풍토가 한국 수학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해왔다"며 연구에 실패하더라도 불이익이 없는 평가환경 조성을 선결과제로 꼽았다. bbrex@fnnews.com 김혜민 기자
2014-08-21 15: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