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 2급을 이겨내고 농인 사회의 발전과 복지향상, 사회통합을 위해 봉사해온 문병길 한국농아인협회 서울시 협회 대표(사진)가 '2016년 서울시 복지상 장애인 인권분야'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18일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제36회 장애인의 날 기념 '함께서울 누리축제'를 개최하고 '2016년 서울시 복지상 장애인 인권분야' 수상자를 시상한다고 18일 밝혔다. 올해로 12회째 맞는 서울시 복지상 장애인 인권분야는 장애인 당사자와 장애인 지원자 2개 분야로 시상한다. 올해는 대상부문 1명, 최우수상 2명(각 분야 1명씩), 우수상 3명(당사자부문 2명, 지원자부문 1명) 등 총 6명을 선정했다. 대상 수상자인 문 대표는 청각장애2급으로 지난 1990년 농인들에게 수화통역서비스가 제대로 제공되지 못하던 때에 한국농아인협회 선도위원으로 농아사회를 위한 봉사를 시작했다. 지난 2009년 서울특별시농아인협회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는 수화통역서비스 보편화를 위해 서울특별시수화전문교육원을 설립하고 유능한 수화통역사를 양성해왔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16-04-18 18:26:24만델라 추모식 수화 지난 10일 열린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추모식에서 수화 통역을 맡았던 흑인 남성이 자신이 정신분열증세를 앓고 있다고 밝혔다. 탐상아 잔키스(34)는 자신이 정신분열증세를 앓고 있으며 지난 10일 추모식장에서 수화 통역을 할 당시 환청이 들리는 등 환각 증세를 경험했다고 말한 것으로 일간지 프리토리아뉴스가 12일 보도했다. 이 때문에 약을 복용하고 있으며 수년 전에 입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고 잔키스는 설명했다. 그는 "당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매우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었으나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했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무대에서 환각 증세에 시달릴 때 수화 통역에 지장을 받았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이런 가운데 잔키스는 엉터리 통역 논란에 대해 자신은 자격을 갖춘 수화통역사이며 자신이 한 수화통역을 엉터리라고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오랫동안 그리고 많은 대규모 행사에 참여해 수화 통역을 했지만 불만이 제기된 적이 없었다고 항변했다. 이와 관련, 여성·청소년·장애인부 헨드리에타 보고파네-줄루(여) 부장관은 언론브리핑을 통해 만델라 추모식에서 수화 통역사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숙달된 통역사를 확보하지 못한 점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부장관은 이어 그 통역사가 분위기에 압도돼 현지 흑인 언어인 코사어를 영어로, 다시 이를 수화로 옮기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며 당시 추모식에서 관련 규정대로 제2의 통역사가 있어야 했다고 말한 것으로 현지 뉴스통신 사파가 전했다. 또한 탐상아가 소속된 회사가 과거 수준 이하의 수화 통역 서비스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부장관은 그러나 탐상아가 소속된 회사를 어느 부처에서 정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날 콜린스 차바네 대통령실 장관이 발표한 대로 여러 부처가 연관돼 있으며 이에 대한 진상 조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반복했다. 남아공 정부는 전날 '가짜 수화' 파문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으나 오는 15일로 예정된 만델라 장례식 준비 등으로 아직 조사를 끝내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잔키스는 지난 10일 요하네스버그 소웨토 FNB 경기장에서 열린 만델라 공식 추모식에서 수화 통역을 맡았으나 그의 손짓이 전혀 의미를 전달하지 못했다며 청각장애인들이 불만을 표출했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3-12-13 07:36:11만델라 수화. 지난 10일 열린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 추모식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추도 연설 등을 수화로 통역한 수화전문가가 '가짜'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12일 외신들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농아연맹 브루노 드루첸 사무총장은 전날 "한 남성이 무대 위의 오바마 등 각국 지도자들 옆에서 손을 움직이는 장면이 TV화면을 통해 전 세계에 나갔는데 그의 수화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드루첸 총장과 다른 2명의 수화 전문가는 이 남성의 손짓은 남아공어 수화도, 미국식 수화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농아연맹에 따르면 남아공 수화는 이 나라의 11개 공용어를 아우른다. 만델라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TV를 통해 지켜본 니콘 뒤 투와라는 이름의 공인 수화통역사는 "무대에서 수화를 한 사람을 보고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면서 "그의 수화는 그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아주 엉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수화교육개발의 카라 로에닝 담당자도 "완전 사기다"라면서 "그는 아무 것도 안 했다. 수화는 하나도 없었다. 말 그대로 팔을 허공에 휘두른 것뿐이다. 손으로 파리를 쫓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남아공 정부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 문제의 남자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성명은 다만 오는 15일 쿠누에서 열릴 만델라 장례식 준비 등으로 아직 조사를 끝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3-12-12 15:08:43세브란스병원은 의료전문 수화통역사에 의한 '수화통역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귀가 잘 들리지 않는 환자와 보호자들을 위해 수화로 의료진과의 대화를 통역해주는 수화통역 서비스는 지금까지 병원 내 수화동아리의 자원봉사와 필담 등으로 진행해왔지만 이제부터 의료전문 수화통역사에 의해 전문적인 통역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일반적으로 간단한 수화를 할 수 있는 사람도 전문적인 의료 지식을 통역할 때는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지만 세브란스병원에서 제공하는 수화통역 서비스는 의료전문 수화통역사가 담당하기 때문에 의료진과의 대화도 어려움이 없다. 그동안 세브란스병원은 의료진과 일반직원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수화동아리를 통해 청각 장애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통역 자원봉사를 제공했다. 매주 월요일 10여명의 동아리 회원들은 점심시간도 반납하고 수화 배우기에 나섰다. 청각장애인 선생님에게 의료용어에서부터 미묘한 증상 설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단어들을 반복적으로 따라하며 배웠다. 이렇게 배운 단어들로 의료 현장에서 마주치는 청각 장애인 환자들에게 통역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세브란스병원은 ㈜신한카드 후원, 서울시 수화통역센터와의 협력 체계 구축을 통해 보다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수화통역 서비스 제공할 예정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3-04-18 16:29:13【인천=조석장기자】인천시가 전국 최초로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통역사 제도를 실시한다. 인천시는 청각 장애인들의 민원 해결을 돕기 위해 재가 장애인이 통역을 맡는 수화통역사 제도를 운영키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를 위해 인천시는 지난달 신청을 받아 현재 교육대상자 11명을 선발했으며, 내년 3월까지 인천 수화통역센터에서 수화통역 교육을 가질 계획이다. 인천시는 교육이 끝나는 내년 4월부터 시청을 비롯한 일선 구·군에 수화통역사를 배치해 청각장애인들의 민원처리와 출장 방문업무 등을 처리한다는 구상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장애인 수화통역사는 매월 최저생계 이상의 임금을 받으면서 생활하고 있다”면서 “장애인 수화통역사 지원과 인천지역의 장애인 복지를 향상을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seokjang@fnnews.com
2009-10-13 11:30:46[파이낸셜뉴스] 올해 중증장애인 국가공무원 경력경쟁채용시험 최종 합격자가 발표됐다. 인사혁신처는 ‘2024년도 중증장애인 국가공무원 경력경쟁채용시험’ 최종 합격자 39명을 사이버국가고시센터를 통해 13일 발표했다. 행정, 고용노동, 전산, 화학, 화공 등 분야에서 연구사 1명, 9급 37명, 전문경력관(다군) 1명이 최종 합격했다. 이들은 고용노동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상청, 보건복지부, 해양경찰청 등 14개 중앙행정기관에 채용돼 ▲우편물 관리 ▲실업급여 지급 ▲기상정보체계(시스템) 운영 및 관리 ▲사회복귀 지원사업 기획·운영 ▲해양오염 예방 ▲재외 동포 서비스 등 중증장애인에 적합한 직위에 배치될 예정이다. 평균연령은 36.9세로 지난해 38.6세보다 소폭 하락했으며, 최고령자는 56세, 최연소자는 25세이다. 장애 유형은 지체장애인이 12명(30.7%)으로 가장 많았고, 뇌병변장애인 9명(23.1%), 청각 장애인 7명(17.9%) 순으로 나타났다. 중증장애인 경력 채용은 상대적으로 고용 여건이 열악한 중증장애인의 공직 진출 기회를 확대하고자 지난 2008년 도입됐다. 서류전형과 면접시험을 통해 선발되며, 올해까지 누적 선발인원은 총 481명이다. 인사처는 중증장애인 응시자의 수험 환경 개선을 위해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원서접수 시 희망자에게 가족, 친구 등 예비 연락처를 받아 시험단계별로 필요한 시험정보와 유의사항 등을 안내하고, 면접 시에는 장애 특성에 맞춰 전문 대처가 가능하도록 수화 통역사 등을 포함한 ‘특별상황 전담 대응팀’을 구성해 불편 사항을 예방했다. 또한 서류전형 합격자 증빙서류 제출방식도 기존 등기우편 방식 외에 온라인 제출방식을 병행해 개인 상황에 맞게 제출토록 했다. 박용수 인사처 차장은 “공직 진출 기회 확대를 위해 중증장애인에 적합한 직위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며 “임용 이후에도 불편함 없이 근무할 수 있도록 근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해 공직 적응을 돕는 한편 근무 여건을 향상해 일하기 좋은 공직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2024-08-13 11:18:06[파이낸셜뉴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23일 사회 진출을 앞두고 일경험에 참여하는 청년 장애인들을 찾아 "장애인고용장려금, 저소득 중증장애인 출퇴근 비용 지원 상향 등 장애인 고용 촉진과 안정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전기차·반도체 등 글로벌 산업 자동차 솔루션 기업인 한국훼스토를 방문했다. 한국훼스토는 '청년 장애인 일경험 프로그램' 운영 현장으로 7명의 청년 장애인에게 경영·사무 관련 직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청년장애인 일경험 프로그램은 정부가 인턴십 등 청년들에게 일경험을 지원하는 '미래내일 일경험사업'의 일환으로 운영하는 청년 장애인 특화 사업이다. 참여자에게는 실제 직무역량과 취업 의지 제고를 통한 구직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하고 기업에는 장애인 인재 채용에 효과적인 구인 네트워크 구축 지원을 목표로 한다. 한국훼스토는 이 프로그램을 장애인 인재 채용 수요가 높은 경영·사무, 홍보·마케팅 2개 직무를 중심으로 운영 중이다. 참여 청년의 장애 유형이 뇌병변장애, 지체장애, 청각장애, 시각장애 등 다양하다는 점을 고려해 1대 1 맞춤형 멘토를 지정하고 수화통역사, 온라인 참여를 지원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A씨는 "경영·사무 실무자로서 필요한 전체적인 시각과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과정이었다"며 "무엇보다 매시간, 개개인이 가진 불편함을 최대한 보완해가며 진행됐다는 점이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이 장관은 "올해는 일경험 사업 지원 규모를 기존 2만6000명에서 4만8000명으로 대폭 확대하고 특히 취약 청년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이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1-23 14:54:03[파이낸셜뉴스]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 축하 공연에서 뜻밖의 여성이 화제가 됐다. 주인공은 공연 수화 통역을 한 클레어 에드워즈다.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BBC방송은 7일(현지시간) 윈저성 잔디밭에서 찰스 3세 국왕 대관식 축하 공연을 중계했다. 방송은 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수화 통역도 동시에 진행했다. 수화 통역사 클레어 에드워즈는 보라색 정장을 입고 등장해 팝스타 라이오넬 리치, 테이크 댓, 케이트 페리 등이 이날 무대에서 부른 노래 가사 등을 수화로 전달했다. 그는 손과 움직임 등으로 의미를 전달하는 기존의 방식뿐만 아니라 가사와 리듬에 맞춰 몸동작까지 선보였다. 노래의 속도, 높낮이 등까지 느껴지는 동작으로 현장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달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이를 본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에드워즈의 영상을 공유하며 "공연보다 더 시선 강탈이다",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레전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감탄했다. 데일리메일은 "청각 장애인들에게 공연의 모든 재미를 전달하려고 한 그의 열정은 시청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공연은 오후 8시부터 2시간가량 진행됐으며 약 2만명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공연에서는 팝스타들 외에도 흑인 배우와 홍콩계 배우가 연극을 선보였다. 시각 장애를 가진 소녀가 피아노를 연주하기도 했다. 톰 크루즈와 휴 잭맨, 피어스 브로스넌 등 할리우드 스타들도 영상을 통해 출연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5-09 10:21:53윤석열 정부가 내년 장애인 개인예산제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올해 모의연구를 통해 사업모델을 확정하고 내년 지자체 시범사업을 거쳐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제24회 장애인정책조정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장애인 개인예산제 시범사업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개인예산제는 개인별 복지 수요를 고려한 맞춤 계획을 수립한 후 장애인에게 직접 예산을 지원하는 것이다. 장애계의 오랜 요구가 반영돼 선택권을 강화하고 탄력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국정과제로 채택됐다. 정부는 공급자(정부·지자체·복지관) 중심 장애인 복지에서 수요자(장애인) 중심 복지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주어진 예산 안에서 활동지원서비스, 재활서비스, 보조기기 구입, 교육비, 교통비 등을 바우처 방식으로 쓸 수 있다. 올해 시행하는 모의적용 연구는 4개 지자체 총 120명(지자체당 30명)을 대상으로 두 가지 사업모델을 적용할 예정이다. 급여유연화 모델에서 활동지원 급여 중 일부(10% 내)를 개인별 지원계획에 따라 공공·민간서비스 구매에 활용할 수 있게 한다. 공공서비스에는 장애아동 발달재활, 발달장애인 긴급돌봄, 의료비, 보조기기 등이, 민간서비스로는 장애인 자가용 개조, 주택개조, 주거환경 개선 등이 포함된다. 필요서비스 제공인력 활용 모델은 활동지원 급여 중 일부(20% 내)를 활용해 개인별 지원계획에 따라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력을 선택해 활동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간호(조무)사, 언어·물리치료사, 보행지도사, 촉수화통역사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이날 31조원 규모의 장애인 종합대책도 발표했다. 정부는 제6차 장애인정책종합계획(2023~2027년)을 통해 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 수급자를 연차별 8000명 수준으로 늘려나가 2027년에는 3만명 규모로 지원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장애인 경제활동을 늘려 2027년까지 고용률은 현재 50.6%에서 51.9%로 올리고 빈곤율은 39.0%에서 37.0%로 낮추겠다는 목표다. 장애인 자립을 위한 일자리 지원 규모는 2023년 약 3만명에서 2027년 4만명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장애유형별 맞춤형 직무개발, 소득활동종합조사와 취업·직업훈련 연계지원 등을 통해 취업이 어려운 장애인에게 일자리 경험을 제공하고 근로소득을 얻을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변동성이 높아진 물가인상률을 반영할 수 있도록 장애인연금 지원단가는 지속적으로 인상될 예정이다. 2022년 월 최대 38만7500원으로 책정된 장애인연금 기초급여액은 올해 5.1% 인상돼 최대 40만3180원까지 수령이 가능하다. imne@fnnews.com 홍예지 이창훈 기자
2023-03-09 18:21:18[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정부가 내년 장애인 개인예산제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올해 모의연구를 통해 사업모델을 확정하고 내년 지자체 시범사업을 거쳐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제24회 장애인정책조정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장애인 개인예산제 시범사업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개인예산제는 개인별 복지 수요를 고려한 맞춤 계획을 수립한 후 장애인에게 직접 예산을 지원하는 것이다. 장애계의 오랜 요구가 반영돼 선택권을 강화하고 탄력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국정과제로 채택됐다. 정부는 공급자(정부·지자체·복지관) 중심 장애인 복지에서 수요자(장애인) 중심 복지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주어진 예산 안에서 활동지원서비스, 재활서비스, 보조기기 구입, 교육비, 교통비 등을 바우처 방식으로 쓸 수 있다. 올해 시행하는 모의적용 연구는 4개 지자체 총 120명(지자체당 30명)을 대상으로 두 가지 사업모델을 적용할 예정이다. 급여유연화 모델에서 활동지원 급여 중 일부(10%내)를 개인별 지원계획에 따라 공공·민간서비스 구매에 활용할 수 있게 한다. 공공서비스에는 장애아동 발달재활, 발달장애인 긴급돌봄, 의료비, 보조기기 등이, 민간서비스로는 장애인 자가용 개조, 주택개조, 주거환경 개선 등이 포함된다. 필요서비스 제공인력 활용 모델은 활동지원 급여 중 일부(20%내)를 활용해 개인별 지원계획에 따라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력을 선택해 활동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간호(조무)사, 언어.물리치료사, 보행지도사, 촉수화통역사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이날 31조원 규모의 장애인 종합대책도 발표했다. 정부는 제6차 장애인정핵 종합계획(2023년~2027년)을 통해 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 수급자를 연차별 8000명 수준으로 늘려나가 2027년에는 3만명 규모로 지원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장애인 경제활동을 늘려 2027년까지 고용률은 현재 50.6%에서 51.9%로 올리고 빈곤율은 39.0%에서 37.0%로 낮추겠다는 목표다. 장애인 자립을 위한 일자리 지원 규모는 2023년 약 3만명에서 2027년 4만명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장애유형별 맞춤형 직무개발, 소득활동종합조사와 취업-직업훈련 연계지원 등을 통해 취업이 어려운 장애인에게 일자리 경험을 제공하고 근로 소득을 얻을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변동성이 높아진 물가 인상률을 반영할 수 있도록, 장애인연금 지원단가는 지속적으로 인상될 예정이다. 2022년 월 최대 38만7500원으로 책정된 장애인연금 기초급여액은 올해 5.1% 인상돼 최대 40만3180원까지 수령이 가능하다. 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 수급자를 매년 8000명씩 늘려 2027년까지 17만명으로 확대한다. 또 2022년부터 광주광역시에서 시범사업 형태로 운영 중인 돌봄사업을 내년 6월까지 본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장애아동 발달재활서비스 지원 대상도 현재 7만9000명에서 2027년 10만명까지 지속 확대한다. 정부 관계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차별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를 실현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이창훈 기자
2023-03-09 15:28:04